일리야 레핀 <터키의 술탄에게 답장을 보내는 자포로제의 코사크인> 361×217 러시아국립미술관

코사크 인들의 답장



- 오 술탄, 터키의 악마이자 빌어먹을 악마들의 형제, 루시퍼의 시다바리여. 도대체 너는 얼마나 잘나신 기사양반이길래, 엉덩이에 붙은 벌레 한마리 못 죽이나? 악마의 똥과 니네 군바리의 짬밥같은 새끼. 너같은 개새끼는 절대 그리스도인들을 복종시키지 못한다. 우리는 너네 군바리들이 두렵지 않고, 땅과 바다에서 기꺼이 싸워서 너네 엄마들의 눈물을 쥐어짜내겠다.


   너는 바빌론의 설거지꾼, 마케도니아의 마차꾼, 예루살렘의 양털깍기, 알렉산드리아의 염소치기, 이집트의 돼지치기, 포돌리안의 도둑, 타타르의 창남, 카마네트의 망나니, 그리고 모든 이승과 저승을 통틀어 돌대가리인 놈이다. 주님 앞의 천치, 독사의 손자, 놈팽이의 사타구니. 너는 돼지같은 얼굴에, 당나귀같은 엉덩이를 달고, 도살장의 강아지와 이교도의 대가리를 들고 있는 ‘mother fucker‘다.


   이게 너같은 새끼에게 해줄 수 있는 코사크인들의 답장이다. 너는 그리스도의 돼지한테 밥 줄 자격도 못된다. 이제 끝을 맺는데, 우리는 달력도 없고, 날짜도 알지 못한다. 달은 중천에 떠있고, 주님은 연도를 알고 계시고, 여기의 날짜는 니가 있는 그곳의 날짜와 같다.그러니 니가 우리 엉덩이에 키스나 해라



                                                                                                        - 코사크인의 수령 이반 시르코와 자포로제의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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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9-26 10:24   좋아요 0 | URL
아폴리네르가 쓴 시에 나오는 구절이군요. 이 시에 거칠고 상스러운 표현이 많이 나오죠. ^^;;
 

ebook 공유기능이용해봄

고골은 우크라이나(‘변방에 있는 지역’이라는 함축 의미를 지님) 역사에 대한 방대한 작품을 구상하고 각종 문서, 전설, 민담 등을 수집했다. 이 소설은 학문적이고 객관적인 역사 연구가 아니라, 자포로제 카자크의 영광스러운 과거에 대한 영감 어린 서정적 서사시인 것이다. 이 서사시는 역사가의 방대한 서술이 아니라, 조국과 신앙을 지키기 위해 싸운 영웅들에 대한 찬가라고 할 수 있다. 고골은 우크라이나인의 정서를 통해 과거 카자크들의 세계를 세심하게 관찰하여 민족의 서사시를 완성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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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잘 있습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503
이병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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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새벽에 들어왔습니다
일일이 별들을 둘러 보고 오느라구요

...

이렇게 시작되네
이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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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하는데 택배기사님을 만남.
눕북이라 인용은 못하고 인증만 합니다.
내일 아침에 만나요.

바이바이!


이병률의 한 마디

어쩌면 어떤 운명에 의해 
아니면 안 좋은 기운을 가진 누군가에 의해 
그만두었을지도 모를 시(詩). 

그럼에도 산에서 자라 바다 깊은 곳까지 
뿌리를 뻗은 이 나무는, 

마음속 혼잣말을 그만두지 못해서 
그 마음을 들으려고 가는 중입니다.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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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7-09-25 23:09   좋아요 0 | URL
저... 이 분 실제로 봤어요^^
완전 멋지시고 다정하시고...
딱 시인! 부러우면 지는 거예요 ㅋㅋㅋ

2017-09-25 23:12   좋아요 0 | URL
오! 대박 부럽습니다!!(패배인정)
ㅋㅋㅋㅋ

2017-09-25 2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6 0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누운 자리에서 크레마도 아니고 알라딘 ebook 앱으로 타라스 불바를 한갓지게 읽고 있었다. 손바닥만한 장이니까 훌렁훌렁 어찌나 잘 넘어가는지 오호 잼나다하며 읽고 있는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출근 안하느냐는 호통.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 어찌 내가 누워있는 걸 알았을까. 넵하고 바로 책상에 앉아 지금까지 내달리고 나니 등줄기가 후들거려서 잠시 눕북.

타라스 불바는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해준다. 15세기 남쪽 러시아에선 이런 일이 있었구나. 굉장히 강렬한 체험이다. 야나첵이 작곡한 타라스 불바가 검색된다. 들어보고 싶고 영화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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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09-26 14:33   좋아요 1 | URL
집에서 일하면 숙식만 좀 편하지 하루종일 바늘방석요. 이렇게 놀고 있어도 되나 자기 감시 모드 괴로워요ㅜ 작업실이 늘 갖고 싶죠

2017-09-26 14:49   좋아요 0 | URL
일이 없어도 갖고 싶은 게 작업실이죠. 한 때 친구들과 작업실을 꾸려본 적 있는데 있어도 잘 안나가 지긴하더군요^^;;

AgalmA 2017-09-26 14:50   좋아요 0 | URL
갈수록 귀차니즘과의 전쟁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