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 나무가 되고 싶은 화가 어린이미술관 1
김현숙 지음 / 나무숲 / 200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수근. 이름만으로도 참으로 소박하고 정겨운 느낌이다. 요즘 유행하듯이 쏟아져 나오는 아동용 미술서 중의 한 권인 이 책은 박수근 미술 세계의 안내자이다. 에피소드와 함께 박수근 그림을 감상하고 돌아 나오면 책 뒤에 어린이를 위란 행사 참여하기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박수근 식의 그림을 흉내 내보거나, 그림 따라 그리기 등은 아이들을 그림의 세계로 이끌기에 자연스러우며, 그의 그림 세계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앞으로의 세계를 정보화 시대, 문화 산업 시대, 영상 이미지의 시대라고들 한다. 이미지는 많은 정보를 함축 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아이들이 미술 작품을 보는 안목을 기르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그리고 그것은 앞으로의 세상에 대처 해나갈 능력을 키우는 일이기도 하다.

'나무가 되고 싶은 박수근'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춤한 그림들을 잘 전시해 놓았고 ,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곁들였다.또 작가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에피소드도 적절하게 소개해 놓았다.책을 읽으면서, 문체가 곰살맞아 마치 갤러리에서 세련되고 아이들에 대한 배려 깊은 큐레이터의 안내를 받는 기분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이라 하더라도 미술에 대한 지식이 없는 아이들은 어른이 옆에서 어휘를 풀어 가면서 같이 보아야 제대로 보이겠다. 저학년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읽고 책 뒤의 활동을 함께 해보면 이상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윤이상 - 상처입은 세기의 거장
최지숙 지음 / 교학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의 현대사를 살아 낸 윤이상의 삶을 읽었다. 역사의 수레바퀴에 치이고 찢긴 사람의 삶의 족적을 읽는 다는 것이 괴로움과 안타까움으로 다가 왔다.국가가 개인을 이렇게 무자비하게 짓밟을 수 있는가, 체제가 무엇이고 권력의 무모함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인가하는 생각에, 책을 덮으면서 막막함이 가슴을 눌렀다. 윤이상은 환경에 굴하지 않고 적극적인 자세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갔고, 그런 열정과 의지로 예술혼을 불태웠다.그러면서도 행동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나는 내가 너무나 예술적인 감성을 가지고 있어서 사회 생활을 하기에 부적당하다는 생각을 막연히 가지고 있었다. 사실은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내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랬기에 매사에 웅크린 삶을 살았다. 나 자신은 정작 머릿 속에 있는 것을 적극적으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서, 저러면 안되는데, 왜 저렇게 모르나 식의 삐딱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았다.그런 내게 윤이상은 부끄러움을 가르쳐 주었다.세상은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살아 내야 한다는 것도 더불어 깨닫게 했다.

같은 이유로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읽으면 전기가 주는 영향력-인생관과 가치관을 세우는데-을 제대로 흡수할 수 있고, 역사 의식이나 통일에 대한 질문도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상해 봐 벨 이마주 3
앨러슨 레스터 글 그림, 김연수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책 읽기를 권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의 하나가 독서는 상상력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상상해 봐'는 제목부터 어른들의 구미에 딱 들어 맞는 책이다.

두 아이가 방에서 놀이를 하면서 상상하는 세계가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직접 체험이 힘들거나 불가능한 북극이나 아프리카, 공룡 세계도 상상력의 힘으로 여행을 할 수 있다.

흔히들 이 책을 일컬어 상상력과 관찰력을 키워 주는 책이라고 평하고 있다. 그런데 막상 책을 열어 보면 너무나 자세한 그림이 상상력을 오히려 막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가 된다.

하지만 이 책이 아이들이 흥미를 끌 만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기에 진정한 '상상해 봐'로 다시 태어 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이 책은 동화라기 보다는 그림책형의 동물 도감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여러 가지 동물 들이 많이 나온다.그런 특징을 활용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아이와 활용할 가치가 높은데, 그 중에서도 상상력에 포인트를 맞춘 놀이를 생각해 보았다.

밑그림이 비치는 종이를 덧대어 아이에게 동물들의 윤곽을 따라 그리게 하고 그 윤곽만으로 이름 맞추기 놀이를 해보면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메아리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4
이주홍 글, 김동성 그림 / 길벗어린이 / 200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메아리'는 마음에 울림이 되어 남는 책이다. '메아리'는 타임머신이다.'메아리'를 읽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돌이가 사는 산골에 가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누나를 떠나 보낸 돌이의 상실감이 뼛 속 깊이 스며든다.

'작품'이란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이리라. '메아리'에 있는 그림들은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다 작품이다. 강원도 산골의 너와집, 돌이 아버지의 주름진 얼굴, 베게를 안고 훌쩍이고 있는 돌이의 모습'등은 내용의 보조자 역할을 넘어, 이미지로 감정이입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그래서 책을 덮고 나면 한 편의 잘 된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 든다. 황순원의 '소나기'에서 처럼 잔잔하고도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시공을 초월한 문학성이 아이들에게 정서적 자극을 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의 집들 스코프스쿨 - 슈퍼스코프(9∼11세) 7
클레르 위박 지음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의 집들'은 '세계 여러 나라 집 이야기(한국 어린이 육영회)'와 '집짓기(보림)'의 다리 역할을 하는 책이다. 아이들에'작은 집 이야기(시공사)'와 위의 책들을 더불어 읽히면 한 가지 주제로 다양하고 깊이 있게 하는 독서의 맛을 보여 줄 수 있다.

과학책 시리즈란 선입견 때문인지, 처음에 나온 '꾸리의 꾀'는 꽤나 문학적으로 읽혀 졌다. 신화의 느낌이 나기도 하고 작은 서사시를 읽는 듯한 재미도 있었다. 동화는 주인공이 태내에 있을 때 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생을 집을 매개체로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비유와 상징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 아이들을 상상력의 세계로 이끄는 신비한 느낌이 가득하다.이런 느낌들은 인생의 철학이 담긴 시적인 표현들과 집이라는 소재를 의도적으로 부각시키지 않은 세련됨, 먼 나라의 전설을 듣는 듯한 재미에서 비롯된다.

앞의 동화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감성을 살찌우는 이야기라면 뒷 부분의 집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들은 다분히 이성을 일깨우는 학습적인 요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습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고 아이들의 시선을 잡아 끌도록 꾸며 놓은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뒷부분을 읽고 있노라면,마치 집에 대한 어린이 백과 사전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어린이 잡지나 어린이가 직접 만든 학급 신문이 연상 되기도 한다.그만큼 다양한 사진과 그림들로 아기자기하게 편집해 놓은 구성이 돋보인다. 아이들은 이 책에서 집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 외에도 가족신문 만들기나 학급 신문 만들기에 활용할 수 있는 편집 아이디어나 미술적 감수성까지 가져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보는 책에서 그치지 않고 만들기나 그리기까지 유도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렇게 책의 내용은 9세~11세 아이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고학년들이나 부모까지도 독자가 될 수 있다.

세상의 집들은 소년기의 감수성과 지적 호기심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책이다. 더불어 자칫 딱딱한 내용이 되기 쉬운 과학 상식을 담고 있으면서도 재미있게 읽힐 수 있다는 점에서 어린이 책을 만들고자 하는 어른들에게도 본보기가 될 만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