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진심
이민주 요리, 이지현 글 / 작가와비평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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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제 완연한 봄이다.

와인과 커피를 배우던 시절 부터였던 것 같다.

내가 음식을 대하는 마음이 꽤 '진심'이구나 하고 느끼기 시작한 것은.

술과 어울리는 음식, 서로 잘 어울리는 음식의 페어링. 마리아주. 와인과 커피 등.

요리를 만드는 신선한 재료와 제조 과정, 혹은 지역 특색을 잔뜩 품은 식문화의 모습들은

내가 매일 마주하는 한 끼의 밥상 위에 그릇 하나하나에 담긴 반찬에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깃든다.

책은 요리하는 동생과 글쓰는 언니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총 4부에 걸쳐 총 46가지의 음식에 고루고루 담겨 있다.

익숙하지만 새로운 래시피에 글맛이 잘 버무려진 음식의 그 '맛'은 각의 래시피와 사진을 시작으로 하나씩 소개된다.

이 감정과 기억으로 분류한듯한 음식의 갈래는

그리움, 위로, 희망, 사랑의 4가지 맛으로 크게 나뉘는데

물김치를 선두로 톳나물 무침, 황태구이, 장아찌같은 한국 반찬과

필자에게도 특별한 추억이 있는 한국의 음식 전병이나 동죽같은 재료 산지의 내음이 풍겨져 나오는 기억이나 요즘 불거지는 소셜 이슈와도 연결지어 소개되기도 한다. 또한 크림수프, 까르보나라, 퀘사디아, 오징어 먹물 파에야같은 양식과 중식과 같은 다른 나라의 메뉴와 칵테일 같은 술도 있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래시피 모음집이거나 요리맛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를 쓴 그런 책은 아니다.

동생의 래시피를 담고 각 음식과 맛을 생각하며 쓴 이야기.

하나의 요리가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된다.

하나씩 래시피를 음미하며 이야기를 얌얌 씹다보면,

이렇게 나만의 사연이나 기억의 맛을 부여해가며 나만의 '식탁 위의 진심'도 만들 수 있겠구나 싶었다.

나는 계절이 바뀌어 갈 때 마다 짧아지는 계절의 매력에 한탄이나 슬픔을 갖기도 하지만

짭조름해지는 토마토나 봄에는 꼬옥 만나는 도다리 쑥국, 맛이 가득 오른 과실을 맛볼 때

제 철에 가장 신선한 재료로 만든 한 그릇의 음식을 마주할 때 여전히 가장 크게 변화를 느끼곤 한다.

혹은 그 음식을 처음 같이 먹었던 사람들을 기억하기도 하고.

책 '식탁 위의 진심'은 이 두 자매만의 음식을 기억하는 법같다.

조금 검색하면 바로 튀어나오는 결과값 덕분에 따로 래시피를 외우지 않아도 얼마든지 요리를 배울 수 있는 요즘이지만

좋아하는 로컬의 음식은 노트에 그 래시피를 써오고 있었다.

책을 마주하니 래시피만 메모해 둘 것이 아니라 나의 기억과 이야기도 한켠에 쓰고픈 마음이 들었다.

날짜별로 쓰는 식상한 일기 대신 '음식일기'로 나만의 맛을 기억하는 방법도 재미있겠다는 생각말이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이미 블로그나 인스타 등에 음식과 만난 사람들을 tag하며 저마다 그 기억을 이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금강산도 식후경, 나도 이제 느린 봄의 점심을 먹으며 계절의 이야기를 채우러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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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받고 싶어서 오늘도 애쓰고 말았다 -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당신을 위한 심리학
이혜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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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는 왜 보는 것일까?

눈치 보는 마음. 주위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눈치 보는 사람과 그것을 바라보는 우려의 마음.

팍팍한 일상 속에서 계속되어야 하는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는 통찰과 반성의 시간은 항상 필요하다.

이 때문인지 주기적으로 심리학 도서를 읽고 있는데 최근 일주일 정도 품고 다녔던 심리학 도서를 소개한다.

제목은 그리 와닿지 않지만, '나를 아프게 한 건 항상 나였다'를 쓰신 작가님의 서적이기도 해서 내용이 궁금했다.

최근 6개월간 내가 읽은 심리학 서적들의 경우 현업에 종사하고 있거나 과거에 종사했던 심리상담가인 경우가 많아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건들이 실재하는 일이거나 자신보다는 타인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형식이 많은데 이 책도 그러하다.

심리학, 인지심리학, 상담 등 마음에 관련된 도서는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어, 반대로

얼마나 사람들이 스스로의 마음 안에서도 아플 수 있고 고뇌하고 또 자신을 이해하는 일마저도 힘들어하는지 짐작될 만큼 많이 출간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책을 많이 읽는다 해도 자신을 이해하고 스스로를 인정하는 일은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어렵다.

다양한 심리 용어가 유행하는 요즘, 세분화된 관점이 많이 있겠지만 책 '인정받고 싶어서 오늘도 애쓰고 말았다'에서는 인정욕구에 주목한다.

내용은 크게 3부로 나뉘어 있다.

1부에서는 인정욕구에 대한 '인정'과 자주 일어나는 인정욕구에 대한 왜곡된 사례들을,

2부에서는 스스로의 인정욕구를 체크해 볼 수 있도록 자기애 과잉형, 의존형, 성취 중독형, 회피형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다.

이 4가지 이상의 형태를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사례를 소개하고 이것들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옭아메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3부에서는 본격적인 치유, 그러니까 행동을 해 보도록 안내하고 훈련해 본다.

세 줄로 정리하자니 간단한 것 같지만 꽤 교과서적인 측면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지루해는 순간도 있었지만 성취 중독과 번아웃 부분은 꽤 공감되고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은 번아웃이 찾아온다. 스스로 그것을 인지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보통은 그러지 못한 채 시간과 함께 슬픔을 묻고 흘러가는 경우도 꽤 많은 것 같다.

책 속에서 재미있을 만한 것은 MBTI 검사 표처럼 중간중간 여러 항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체크리스트'(아래 사진)가 있는데

당연하게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내가 어떤 성향에 가까운지 확인해 볼 수 있는데 항목의 나열은 '순간'들을 보여준다고 할까,

또한 체크리스트 중에는 현재의 내가 아닌 과거에 내가 했던 행동에서 고를 수 있는 것도 있었다.

정말이지 수많은 사람의 형태를 여기 한페이지로 제시된 항목으로 나눈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도저히 나를 알아가는 것이 어렵다. 나는 어떤 행동들을 하는가. 하는 마음의 증상에 이제 막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는 단계의 독자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책의 후반에 나오는 '공감'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최근 느낀 내면의 경험 때문인지 좋은 되새김의 시간이었다.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은 달랐다. 감정을 나타낼 때에도 진심이 아니면 전해지지 않기에.

어쭙잖은 공감, 이해하는 척, 이런 행동들은 공감이 아니라 오히려 반감을 일으킨다.

전해지지 않는 진심은 없다. 진심은 전해진다고 믿기 때문에.

저자도 말하듯 상대방은 내가 아니기 때문에 나와 똑같은 방식으로 해결할 수 없다. 진짜 문제 해결은 스스로 할 수밖에 없는 그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리 저래 나를 타인과 비교하고, 타인이 나에게 어떻게 해주기만을 바라는 사람들, 꼭 책이 아니어도 이제는 스스로 내면의 자신을 마주하고 이해하고 인정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이다.

책의 인정욕구에 관한 부분을 지나 마지막에 등장하는 '공감'에 대한 작가의 좋은 글귀를 아래 옮기며 글을 줄인다.

우리는 많은 경우, 공감받고 싶은 사람에게 공감받지 못함으로 인해 상처를 받는다.

... 중략...

그럼에도 우리에겐 공감받는 순간이 필요하다.

맺힌 감정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상처를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공감받기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공감은 힘이 있다. 이 세상에 단 한 사람으로부터 받는 진실한 공감은 우리 마음의 상처를 녹여줄 뿐만 아니라, 내가 나로서 살아갈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해 준다.

인정받고 싶어서 오늘도 애쓰고 말았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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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카피 바이블 - 홀리고 유혹하고 사로잡는
김시래 지음 / 스몰빅인사이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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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고 유혹하고 사로잡는 요즘 카피 바이블' , '30년 차 광고 전문가가 알려주는 궁극의 카피 쓰기!'

강력한 홍보 문구다. 현직으로 디자인을 하고 있는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끌리는 도서다.

쿨 카피에 대한 무한한 호기심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고 그 누구도 뾰족한 답을 줄 수 없는 분야가 또 아닌가 싶기도 했기에.

어쨌든 책을 선택함에는 주저하지 않았는데 그것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현역 전문가의 노하우라고 생각되어서였다.

실무에서 30년간 갈고 닦은 분의 조언과 노하우라니 그 무엇이라도 우선 읽고픈 마음이 생겼다.

오랜만에 앉은 자리에서 숨도 안 쉬고 읽은 책이기도 하다.

읽다가 글 고랑에 멎어 한참 멍 때리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빗물처럼 쏟아지는 많은 슬로건과 카피를 볼 수 있었던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좋은 카피와 슬로건을 따로 모아온 것이 아니라면, 많은 슬로건의 응집이라는 점에서도 책상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꺼내 볼 수도 있겠다.

저자는 무궁무진한 글쓰기의 미래 앞에 가장 먼저 책 읽는 것을 생활화하고 나만의 글쓰기와 재료를 모으도록 권한다.

자료를 수집하라는 이야기다.

좋은 요리를 하려면 좋은 재료를 써야 한다.

핵심적으로 '궁극의 카피'라는 것은 하루 아침에 하늘에서 뚝 ㅡ 하고 떨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내가 채집하고 모아둔 재료들이 조화되고 깎아져 마침내 빛을 발한다는 어떤 믿음이고 실재하는 수식이다.

물론 맛있는 글감의 채집 과정 역시 세분화할 필요가 있었다.

나만의 자료, 나만의 노트, 나만의 영감 원천지가 지금 당장 필요해 보였다.

더불어 관찰하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책에서도 거듭 강조한다.

"비즈니스의 강자들은 .. 중략.. 남들과 같은 자료에서 남다른 관점을 발견하는 힘을 가졌다. "

남다른 관점을 발견하는 힘.

이 글은 관점에 따라 글의 수준이 달라진다는 것을 설명하며 한 문장이었는데 글쓰기가 창의성을 가다듬을 수 있고

좋은 관점에 대한 훈련이 되어 결국엔 멋진 글을 쓸 수 있는 힘이 된다는 이야기다.

필력.

카피 라이트는 글쓰기 중에서도 극 축약한 글이다.

흡사 오래 오래 다듬어 빚어내는 도자기처럼.

재료들을 반죽하여 뭉치고 이 반죽을 잘 빚어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자르고 또 잘라, 기능과 미의 관점만 남겨 두고

깔끔하게 모두 버린다. 군더더기 없이.

이 일련의 가지치기가 카피 쓰기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강렬하고 핵심적인 관점.

그것만 두고 다 걷어낸다.

솔직하고 담백하게.

또 하나의 주목할 부분 역시 관점인데

저자는 '관점'의 정립이 관찰력의 결과라고 말한다.

이 것은 또한 감수성이며 감수성은 관찰력에서 비롯하고 창의성의 근원은 이 감수성을 강화하여 좋은 글을 쓰고 새롭고 독특한 관점의 씨앗을 품으라 말한다.

통찰과 안목.

한 줄의 카피 라이트에는 수많은 것들이 응축되어 녹아 있음을 많은 부분에서 엿볼 수 있었다.

나는 책의 여기저기를 아낌없이 접으며 읽었는데 정말 많은 예시의 나열로 사실 때로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꾸깃, 접어둔 것들을 다시 보니 Tip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주로 글쓰기와 관련된 부분이었다.

위에서 말한 좋은 카피 라이트를 쓰는 힘이 결국은 '글쓰기'에서 나온 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해력은 전달력의 필수조건이라던가,

압축과 절제의 양념, 간결해지려면 쓸데없는 잔가지를 쳐내야 한다든가.

핵심 메시지에 집중하라, 든지.

단도직입적으로

현실의 이야기들을

쉽고 심플하게 말 할 수 있는 힘.

이 밖에도 재료를 모으는 과정에 보탬이 되는 선배의 노하우는 분명 담겨 있었다.

정말 열심히 모아둔 그의 노트의 일부를 살짝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렇지만 '카피 쓰기에 도움 되는 문장' 의 부분은 아마도 사람들이 가장 흥미로워할 부분으로 보인다.

다양한 장르에서

내 하루의 다양한 부분에서

매일 보는 똑같은 것들에서

나만의 시각과 관점으로 된 관찰과 응집된 글쓰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훈련은 제대로 된 것으로 매일 해야 힘이 생긴다. 매일.

책을 읽고 여태 생각만 해 왔던 것과 내 머릿속에 유영하다 사라져 버렸던 미묘하고 하찮은 많은 감각들 마저도

잘 채집하여 정리해야 할, 아주 당연한 이유가 생겼다.

내가 직업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글을 쓰고 그러고 싶으며


핵심적인 카피를 한번이라도 써 보고 싶은 분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하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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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0분 생활 쏙 일본어 초급 독해 - 생생한 문장으로 히라가나부터 JLPT N3까지 한 번에!
휴먼아카데미 일본어학교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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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금세 다가왔다.

지난겨울보다는 포근한 겨울. 하지만 마음은 이미 새로 올 2023년을 기다리고 있다.

모두 마음에 품은 외국어 하나쯤 있겠지?

나에게 일본어는 애증의 제2 외국어다.

잘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부지런함이라는 결심과 매일 해낼 의지와 1퍼센트의 용기의 결여.

이루지 못한 한편에 있는 꿈같은 것이라면 너무 거창할까...

어쨌든 하루에 10분만 투자하자는 마음이 와닿는 제목 때문에 이 교재를 선택했다.

나에게는 대단한 계기가 되어줄 느낌적인 느낌.

'독해를 위한 하루의 10분'

수년 전 거의 반년 동안 일본어 회하 학원을 다녔으나 JLPT에는 도전해 보지 못했다.

일본인 친구가 있어 줄곧 대화는 해보았지만 원하는 의사를 다 전달해 보지 못했던,

학교를 졸업하면서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는 익혔지만 더 깊이 있게 공부하지 못한,

일어를 듣거나 말할 수는 있지만 읽어나가는 일에는 부담이 있는,

JLTP를 한 번쯤 꼭 도전해 보겠다는 마음이 있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도서다.

책을 열면,

목차에 매일 10분씩 공부하고 날짜를 체크! 할 수 있는 괄호가 그려져 있다.

to do list가 그런 것처럼,

매일 혼자 읊었던 하루의 소소한 다짐처럼.

하려는 공부의 체크를 하는 '행동' 자체가 고려되어 공부의 한 과정처럼 삽입되어 있다.

이어, 바로 실전 독해를 공부해 볼 수 있는 파트가 나오는데 날짜로는 총 120일이 구성되어 있다.

약 4달!

아주 적절한 시도 기간. 나의 경우 11월 30일부터 4달 계획해 본다.

우선 공부를 지금 시작하지 않더라도 책의 구성을 더 살펴보았다.

24일차를 보면, qr Code로 된 음원 듣기가 있는데 실전이다.

독해를 실습해 보는 것, 이것을 매일 10분씩 하면 된다.

qr Code를 읽으면 바로 재생할 수 있는 버튼이 나오고 테스트로 들어볼 수 있다. (아래 이미지)


원어민의 음성으로 제공되는 듣기 평가 느낌이랄까.

qr Code 읽으면 나오는 페이지는 재생을 누르면 바로 나온다.

여러 번 듣기도 가능하다. 우선 맛보기로 하나 풀어보았다. 재미있다!

내가 가장 궁금했던 문형 카드는 특정 사이트로 들어가서 다운로드를 해야 하는데 아직은 제공하지 않는다.



위치는 (시원스쿨 홈페이지 > 수강신청 > 교재 > mp3)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132페이지 부터는 정말 쓰고 외워 두어야 할 필수적인 문형 요소가 나온다.

여기 있는 건 절대 익혀야 할 실용적인 표현들이며 155페이지부터는 문형과 마찬가지로 필수적인 단어들 목록이 담겨있다.

후반부에 붙어있는 별책부록 초급독해 노트는 답안이다. 이것을 뜯어서 문제를 풀고 맞춰보고 하면 편리하다.

전반적인 책의 구성은 이러하고 표지에도 써 있지만 이 초급 독해 도서는 히라라나 가타카나는 읽을 수 있어서 함을 꼬옥 전제한다.

그래서인지 배우는 대상이 아닌 가르치는 분들에게도 좋은 교재임이 이미 5년 연속 수상의 브랜드 이력으로도 느껴진다.

언어를 가르쳐본 경험은 없지만 다른 문법책들처럼 두껍지 않아 가볍게 시작하기 좋으면서도 야무진 알맹이가 있어 납득이 된다.

정말 시험을 준비하던 시절 내가 만들어 쓰던 오답노트와 기출 문제를 모아둔 어떤 노트처럼

일본어 공부 시 꼭 알아야 할 것을 꽤 오래 정리해서 모아 제공하는 '엑기스'의 느낌이다.

노트도 준비되었고 나는 이제 까맣게 종이를 메우며 아주 오래전 학생처럼 시작해야겠다. 괜한 설렘이 생겨난다.

한 단계 위로 나아갈 준비가 된 분들 주저 말고 시작해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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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가 사랑한 그림들 - 아름다움은 인간을 구원하는가
조주관 지음 / arte(아르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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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 도서는 또 오랜만이다. 아니 올해는 처음이지만 아주 오래전 나나흰으로 활동했어서 개인적으로 꽤 반가운 출판사이다.

커버의 d는 'Dostoevsky의 d' 이니셜일까. 대문자 D 속에 채워진 그림들로 된 디자인을 펼쳐본다.

나는 도스토옙스키를 채운 그림들이 궁금했다.

도의 유명세에도 내가 읽어 본 소설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죄와 벌, 정도여서 더 호기심이 일었다.

새로움은 늘 흥미가 동반된다고 생각해왔다.

새로움이라는 것은 어쩌면 아주 오래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알지 못했던 아주 오래된 것에서 찾아내는 보석 같은 흥미.

그래서인지 도서를 고를 때 필요에 의해서보다는 호기심의 역할이 더 큰 것 같다.

차례를 보면

1부는 '성과 속', 2부 '미와 추', 3부 '생과 사'로 크게 나뉜다. 각각의 부마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에 사용된 문법, 그가 좋아했던 그림에서 얻은 영감. 이 영감의 근원이 되어 나타난 작품의 조각들, 가치관과 종교 등 다양한 감각들이 작품에 어떠한 형태로 녹아있는지 짚어볼 수 있다.

작가에 의하면 도스토옙스키가 말하는 '어린아이처럼'이라는 표현은 최고의 찬사이며 궁극엔 '어린아이처럼 살라'라고 했을 만큼

어린이에 대한 사랑으로 유별나다. 어린이들을 순수 자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빛이 조명하는 어린아이들이 담긴 성경의 화폭을 보면 신화적 느낌마저 띈 순수한 긍정이 절로 느껴진다.

도스토옙스키의 유명세에도 내가 읽은 소설이 고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죄와 벌, 정도임에

아주 오래전 읽은 책의 장면을 다시 가져와 보여주는 책의 구조는 그때의 장면들이 다시 대입되면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익히 알고 있듯 그의 작품은 많은데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백치, 죄와 벌, 도박꾼, 미성년, 폴준코프, 작가 일기, 회고록, 악령, 지하로부터의 수기, 죽음의 집의 기록, 악령 등 책 속에만도 꽤 많은 작품이 소개된다. 그리고 글 속에 속속 숨은 미술에서의 영감과 표현, 예술 작품에서 느꼈을 순간의 매력. 그의 생각을 비추는 문장들도 함께.

또한 책의 내용 사이사이 담긴 초고의 스케치들은 왠지 모르게 내 마음까지 설레게 했다.

무엇보다 빛에 관한 작품을 묘사한 장면은 유독 새로웠는데 그중 쿠인지의 <자작나무의 숲>이라는 작품 앞에서는 시선이 멈추어 서 한참을 응시하게 되었다.

그림도 영화도 글도 모두가 시대를 반영함을 우리는 알고 있다. 자작나무에 담긴 러시아인들만이 알 수 있는 짙은 문화적 향수에 대한 설명이 그랬다. 우리도 우리나라 사람들만이 공감하는 표현과 장소 그리고 환경적인 요소들이 있듯이.

또한 2부에 등장하는 코레조의 <거룩한 밤>역시 인상적이었다. 극명한 빛의 대비로 이 좁은 책의 조각 안에서도 빛나 황홀하기까지 하다.

이 밖에도 '돌아온 탕자', '목 잘린 인간' 그림 등 어리석음과 죽음의 미학까지도 흥미롭게 소개된다.

이처럼 이 책의 강점은 소개되는 그림 작품이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속 어떤 지점에서 어떤 형태로 녹아 있는지, 해당 소설이나 책의 일부를 가져와 보여주어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이해하기 좋다.

아마도 각각의 이 유려한 그림을 따로 접했더라면 그림 자체는 훌륭하니 그것의 감흥은 느낄 수 있었겠지만

작가 도스토옙스키가 느꼈을 시선, 영감을 어떻게 재 가공하여 새로운 장르와 묘사로 사람들에게 다시 전했을지는 몰랐을 것이다.

영화 속에 숨은 이스터에그를 찾듯, 그의 책 속에 숨어 있는 그림과의 연결점을 찾아가는 일이 책의 일석이조의 재미였다. 가볍게 그러나 깊이 있게 읽고 볼 수 있어 좋았다.

이 많은 그림이 소개되고 그에 따른 책까지 소개하는 것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아이러니하게도 굳이 찾은 단점 역시도 아마 이점이 아닌가 한다.

왜 그러냐 하면 그것은 이 책은 어딘가로 흘러가기 위한 안내서의 느낌이다. 하나 나쁘지 않다. 자연스럽게 가면 될 일이다.

기존에 도스토옙스키가 쓴 책들로, 그가 감명받고 영감 얻었을 그림들에게로, 그 시대의 어느 글 무덤으로 말이다.

나는 이 안내를 발판 삼아 언젠가 그를 하나씩 다시 읽어야 할 것 같다 느끼며 서평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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