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디로 가려했는지를 아주 오래전에 잊었다. 자연스레 손 흔드는 인사조차도 어려운 시절이었다,고 생각해 본다.
매미소리에 모든 소리가 묻혀서 사라지고 쏟아지는 땀 때문에 눈물도 마르던 시절이었나,라고 떠올려본다.
하여튼, 더운 여름날, 미싱 때신에 스캔기는 잘도 돈다. 짐처럼 느껴지던 자료집들을 다 잘라서 다 파일로 저장해두고 있다. 반나절은 이렇게 복사집 예쁜 언니처럼 이렇게,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하나하나 다시 돌아갈 시간을 준비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