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었나. 그날 남은 이미지는 한 편의 못난 시가 되었다. 시가 되었다는 것은 지워낼 수 없는 이미지들이 남아 한 겹 한 겹 내게 상처가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인간관계라 할지라도 상호관계라는 것이 있다. 모든 인간관계의 무게가 평행의 시소처럼 똑같은 양으로 주고 받을 수 없는 것이기에 어떤 관계에선 내가 갑이기도 하고 어떤 관계에선 내가 을이기도 하다. 굳이 표현하자면.
그러면서도 가급적 갑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내가 ‘을‘일 경우 상처를 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겁이 많은 나는 그 관계를 정리해 버리곤 한다. 그렇게 작년 여름이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어느 가을도 그랬다. 내 마음 축 저울은 무거워 그 저울추가 바닥으로 내려 앉는데 타인의 마음은 깃털처럼 가벼웠던 것. 그 때 땅으로 꺼졌던 마음들은 이제 반갑게 인사할 줄 모른다.

그래도 올 여름은 한결 가볍다. 더 떨어질 곳이 없어서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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