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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퍼씨네 펭귄들 - Mr. Popper's Penguin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오랫만에 만나는 친구가 영화관람을 간절히 원했다. 나야 늘 영화관에서 사는 듯, 보고팠던 영화는 안 본 영화가 없이 거의 다 보았고, 아직 관람하지 않은(영화라면 가리지 않고 보는 나이지만,,,이건 분명 볼 수 있음에도 일부러 보지 않은 것이다. 보고 싶은 맘이 안생기는 영화도 내겐 있다^^) 가문의 영광과 몇몇 공포 스릴러 영화들...어쩌지, 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영화관람을 포기하자 말하려다가 어쩔 수 없이 이거라도,,,라는 맘으로 예매를 한 영화였다.
아,,그런데 왠걸~!! 역시 짐캐리였다. 생각해보니 웃기는 영화에만 그가 출연한건 아니었다. 그는 내가 감동적으로 본 트루먼쇼, 넘버23, 이터널 선샤인, 예스맨, 필립 모리스 등 꽤 괜찮았던 영화의 주인공이었다. 그런데, 왜 그는 내게 코미디영화의 주인공이라고만 생각되어진걸까?? 아, 짐캐리에게 미안해지는 순간이다. 이 영화 파퍼씨네 펭귄들은 다소 제목이 입에 안붙고 발음상으로도 파퍼란 이름이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서였을까?? 볼 생각도 없이 외면했던 이유가??
암튼 결론적으로 영화는 무지 즐거웠다. 다소 맹목적인 그런 나의 편견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그런 오해들을 한 내가 사과해야 할만큼...~~~
줄거리는 이렇다.
성공한 사업가 파퍼는 가족을 등한시 한 탓에 전처와 자녀들에겐 남만도 못한 존재다. 그러던 어느 날, 돌아가신 아버지로부터 유산을 상속 받는다. 그건 바로 펭귄한마리...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든 이 애물단지를 버리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던 파퍼는 오히려 펭귄 다섯 마리를 추가로 배달 받게 되고, 심지어 파퍼의 아들은 펭귄들이 자신의 생일 선물이라 오해하고 만다. 간만에 제대로 아빠 노릇하게 생긴 파퍼는 여섯마리의 펭귄들을 버릴 수도 없는 상황에 이르고, 결국 그들과 그는 기막힌 동거에 돌입하게 된다.
개나 고양이 또는 인간과 밀접하게 관련된 말과 인간과의 관계를 소재로 한 영화는 많았어도 평생에 한번 볼까말까한 펭귄과 인간의 동거라는 소재는 왠지 생소하고 어울리지 않은 어쩌면 무지 유치한 소재란 편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여섯마리의 펭귄은 각자의 강렬한 캐릭터가 분명했고, 연기를 어찌나 잘 하는지(?) 너무 너무 귀여웠다. 관람내내 쉴새없이 터지는 빵빵한 웃음이 가득한 영화로인해 오랫만의 이 친구와의 극장 나들이가 생각보다 상상이상으로 행복했다.
영화는 웃기기만 하는 건 아니다. 우리에게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삶의 방향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웃음도 감동도 교훈도 있는 영화였다. 이제 정중히 주인공 짐캐리에게 사과를 하고싶다. 짐캐리씨~!! 미안하오...나의 편견을 용서하시오. 그리고 당신 덕분에 너무나 즐거웠소, 고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