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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 Silence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다음에서 연재하던 도가니를 매일아침 읽으며 흥분하고 기다리던 때가 기억난다. 실제로 일어났던 일들이 끔찍하고 그런 나라에서 산다는 것 또한 불편하고 부끄러웠다. 다만,,우리나라의 일만은 아니지만..그럼에도 어른된 난 너무 부끄럽고, 울분이 끓었다. 그런 작품을 영화로 만나게 되니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어린 배우들에 대한 염려도 염려였고, 그런 어둡고 묵직한 영화가 과연 대중의 호응을 얻을수 있을까라는 생각, 좋아하는 배우 공유가 이번 역에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 등등 영화 보기전부터 내맘은 벌써 도가니였다.
영화는 기대이상이다. 잘 만들었다. 그것이 스토리상이나 아님, 배우들의 열연이라든가 그런 문제가 아니었다. 세상이 도가니를 통해 공분하고, 들끓고, 토론하고, 다시 사건을 재조사하고 그런 일련의 바라던 일들이 하나둘 일어나고 있기때문이었다. 보고와서 주변의 많은 이들에게 영화를 꼭보라고 권했다. 함께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화 분위기가 무거워서 자기 기분이 다운 될까봐 보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약간 실망스러웠다. 그런 중에 한 친구가 영화를 봤단다. 그리고 나서 그 친구랑 온라인 대화를 했다..서로 멀리 떨어져 사는 관계로,,^^
순 : 월욜에 도가니 봤는데 나 격분했어,
나 : 그렇지? 나도 그랬어...그래도 그 영화로 인해..사람들의 생각에도 변화가 있어서 다행이야...작은 변화의 바람이...마니마니 불기를...
순 : 그 학교 인가 하기 전에도 가짜 졸업장 줘서 문제도 일으키고...강제 노역도 시키고, 진짜 문제 많았더라구...
나 : 어..그래?..근데, 무작정 학교를 폐교 시키는 것도 문제 인듯 해... 그 아이들 어디로 가 ㅠㅠ
순: 그러게...가해자들은 이런 소동에도 아무렇지 않게 살고 있겠지??
나 : 그러게, 진정 정의가 실현되는 날은 올까??
순 : 완전한 정의란 없을 듯...명예 있고 돈 있는 가해자만이 이기는 세상이 과연 변할 수 있을까?
나 : 당장은 어렵더라도,,그런 기반을 만들어가야겠지..작게나마 변화하는 한걸음이 중요한데, 이런 영화 같은 영향력 있는 문화산업이 왜 중요한지 다시 한번 절감했어. 도가니 법도 생기는 듯 하는 것도 희망적이고...
순 : 권력 있는 사람들은 또 잘 빠져 나갈텐데...도가니 이후 장애인 사건들 많아지고...많아진것보단 그동안 쉬쉬하고 있던게 우루루 쏟아지고 있는거겠지만...
나 : 그치..그럼에도 진실은 드러나야만 하잖아...그래야 과거의 잘못된 역사의 사슬에 다시 빠지지 않는 길일테고...무언가 해결된다면 가장 좋겠지만...그렇지 못하더라도 사실을 사실대로 보도하고,,사실을 사실대로 제대로 볼 줄 아는 국민이 늘어나는 것도 작지만,,,그길로 가는 거겠지..
순 : 조그만 변화가 중요하단 생각도 들지만, 역사를 봐도 일련의 사건들이 계속 되풀이 되가는거 같기도 해...다같이 평화롭게 잘 살 순 없는걸까??
나 : 혼자의 힘으로는 너무 부족하지...그래서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끼리 연대가 중요한듯해,,그런데,, 점점 이기적이고 귀차니즘으로 똘똘 뭉친 이들이...많아지니...힘겹긴 하지..나조차도 그런데 뭐...그러나 그런 마음들이 모이면 언젠가는 변화될꺼란 희망이 있어...그 무엇보다...사람이잖아...
안될꺼야..똑같잖아...그렇게만 생각하고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세상이 그대로이기도 하지만,,또 어떻게 보면 더 나빠지는 듯도 느껴지니까...그런 작은 희망조차 놓아 버리면...더 각박하게 나만 생각하게 되고,..도가니..라는 영화들을 통해 그런것들이 공론화되고,,,토론의 장이 마련되고...사회적 분위기를 이끌고..그런일들이 점차 많아지다보면...해피한 일들이 어제보다는 더 많아지겠지..
순 : 난 변하지 않고 수동적인 입장에서 가타부타하는것도 참 미안한일이지...그렇게 나서서 뜻을 이뤄가는 사람들로 인해 더 나은 나라로 발전해가는거겠지...
나 : 변화란,,행동이 가장 보이는 걸지 모르나...마음이란게 動하는 것도 변화지^^, 나..그대랑 나눈 대화로 도가니 리뷰나 써야겠다..저장해놔야지..이 대화^^
순 : 도가니로 인해...무겁고 답답했던 맘이..언니랑 대화함서 좀 희망이 생기네...이래서 사람들과의 교류가 중요해...
나 : 그렇지...어쩌면 외곬수인 우리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며 함께 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자라는 거지...^^ 이런 대화 참 좋다^^
순 : 쇼** 도가니때문에 담당했던 사람 짤리고...흥행에 씁슬해 한다더라구, 쇼**서 배급 거절해서...이슈도 이슈지만 흥행 잘되고 있으니...
나 : 흥행도 중요하지만...이런류의 영화는 누군가 의무감으로 배급하는 배짱있는 투자자도 필요한데^^, 칫,,안됐다.
암튼 영화를 통해 친구랑 나눈 대화는 그렇게 끝났지만, 아직도 도가니는 진행중이다. 영화를 통해 세상에 진실은 드러나고, 반드시 법원앞에 걸려 있던 자유, 평등, 정의가 무색하지 않케끔 세상에 정의가 실현되는 날이 속히 오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