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왕 - The King of Pi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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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하다. 애니메이션이 이다지도 잔혹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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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 A Reason to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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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상과도 뗄레야 뗄수 없는 영화 제목 때문에 오늘 보러가, 그럼,,상대방은 꼭 그렇게 물었다. 오늘? 오늘 뭐 보러 가? 아니,,송혜교 나오는 오늘^^... 

관객이 많지 않았다. 채 20명도 되지 않았다. 아, 안타깝다. 난 꽤 기대하던 작품인데, 송혜교의 출연보다 솔직히 미술관 옆 동물원의 이정향감독의 9년만의 작품이라 개봉 전부터 영화에 대한 기대가 컸다. 아...근데 어쩌면 좋으리...대중적으로는 성공하기 힘들겠다. 개봉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벌서 상영관도, 시간도 확 줄었다. 많이 안타깝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 떠오른다. 밀양에서 전도연의 연기가 워낙 호평이었고, 감독도 그렇고, 또 원작자인 이청준님의 이야기의 깊이감 또는 묵직함과 많이 비교되면서 관람을 했다.(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용서라는 이야기가 나오니 저절로 그렇게 되어 버렸다.).  그리고 오늘은 밀양보다는 좀 쉽게 풀어낸 작품이란 느낌이 든다.  

오늘은 조용하고 잔잔하지만 묵직한 주제를 비교적 친절하게 설명한다, 너의 용서가 가져온 결과는 무엇인지? 과연 상대방의 사과가 없는 용서는 있을 수 있는지? 본인의 의지보다는 주변인의 강요(?),설득에 의해 용서를 하게 되는 여주인공, 그렇게 불완전한 용서를 하며 자기와 비슷한 상황의 인물들에게도 용서를 하는 것이 위안도 받고, 잘하는 일이라고 스스로 자위하는 그녀... 

그런 그녀는 겉으로 굉장히 평온해 보였고, 잔잔해 보였다. 보는 내가 불안할 정도로... 그러나, 누군가는 그랬다. 용서는 못한다고..할 수 없다고...다만 그 마음을 마음 한켠 저 구석으로 몰아 내는 거라구...인간이기에 완전한 용서란 참 힘든 일인 것임에 나는 그말이 맘에 콕 박혔다. 진심에 의한 사죄가 있어도 100%의 용서란 없지 않을까 싶은 지극히 평범한 인간인 나의 생각이 그 말에 더 공감하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 용서란 화두보단 남은 이들의 아픔이 더 크게 와 닿았다. 만약 ~~했더라면 죽진 않았을텐데...라며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이 죄의식으로 남아 버리고, 또 평생을 그 아픔으로 고통받는 그들이 안타까웠다.  

용서하고 싶어도 용서 할 수 없게 만드는 주변이...종교가...암튼 밀양에서 전도연의 그 울부짖음이 아직도 생각난다. 어찌보면 그 감정폭발 면에서는 오늘이 좀 약한 듯 하다. 피해자도, 피의자도 양쪽을 다 비추려다가 어찌보면 한곳에 집중 못하고, 약간은 모자란 듯 한 느낌이 든다.  용서...를 주제로 삼았다가...이야기를 펼쳐보니, 너무 광범위하고 묵직하여 헤메다 나온 느낌도 살짝 들었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내내 솔직히 송혜교의 연기가 영화에 방해만 되지 말아 달라 자꾸 주문 외면서 봤다. 그래도 평이하게 방해는 안 된 것 같아 다행이다. 그만큼이면 잘한거지..라며 송혜교에게 연기에 대한 기대감이 낮았으니..거기에는 흡족하게 만족시켜 주었다.^^, 미안한 말이지만 아직 멀었다. 그녀에게 연기로 감동받기는...그럼에도 많이 노력한 흔적은 보인다. 감독의 의도인지..연기력 부재에서 나오는 건지 몰라도 폭발하게 하는 건 뭔가가 부족해 보인다.

그리고 또 한가지,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 답답하게 만드는 현실... 가해자의 인권은 중시되고, 피해자의 알 권리가 무시되는 상황도 그렇고, 피의자가 전혀 사과도 없었고..부모 잘 만나 덕에 최소한의 벌만 받고...또 피의자가 자백하는 순간,,또는 벌을 받기 시작하는 순간부터..피해자나 그 유가족보다 더 신병보호가 잘 되고...그 피의자가 가석방되어도 피해자 가족들은 모르고 혹시나 보복 당할까봐 그들보다 더 숨어야 하고,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버젓한 이 나라가 싫어지는 느낌...아, 서글펐다.

진정 인간의 존엄성은 누구에게나 평등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으나, 그 맘이 어디 쉽겠는가?? 인간의 권리는 다 지켜 줘야 하는 것인지??  법은 왜 있는건지 의문이 자꾸 든다. 착하고 바르고, 정의롭게 사는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세상이 참 ㅠㅠ, 

극중 지민이 아빠처럼 밖에선 우러르는 힘있는 자들이 엇나가는 폭력성을 어리고 여린 딸에게 푸는 것조차,,,그리고 지켜줘야 할 오빠나 엄마조차...그 폭력뒤에 숨을 때,,갈 곳 없어진 그 여린 딸이 가슴 저민다. 아버지를 이해하고 싶어 질문을 해도 반항이 되고, 아~~, 현실을 잘 꼬집기는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 갈까봐 자기 자신에게 증오의 화살이 박히고..밖으로 표출 못하고...자기 안으로..안으로..그게 恨이 되어 버린 그 아이가 참으로 가여웠다. 지민이도 조금만 삐딱이처럼 생각하면 그걸 밖으로 표출할 수 있었는데, 스스로가 경계하고 인내하는 모습에서 어쩌면 감독의 의도는 거의가 지현이라는 인물에 표현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리고 오늘이라는 포스터나 영화 소개할 때, 노란 우산속의 상큼한 송혜교...왜 굳이 그걸 강조했을까..싶었다? 영화는 잔잔하고 약간은 그레이 풍의 이야기인데...왜 샛노란 우산 속 분홍 트레이닝복의 혜교일까?? 왜,왜? 혹, 그 순간이 가장 빛났기 때문일까, 가장 행복한 순간이기에 그래서..그날을 오늘..이라 생각하고 찍은 걸까?? 암튼 별생각도 다 해보게 된다. 그만큼 너무 이뻤다. 노란 우산 쓴 모습^^, 영화 전반을 흐르는 다혜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노랑이 주는 의미가 따뜻함이었던가? 암튼 노랑이 주는 이미지가 나에겐 강렬해서 따뜻함이라고도 생각해 보기도 하고..왠지 의미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남녀를 구분하는 것에 별의미 없겠지만..그럼에도 요즘 강한 남성영화 위주에서 이 영화는 남자배우들이 주변인으로 배제된, 두 여자배우 중심 영화라 더 맘에 들었다^^, 감독이 여자라서 그런지 섬세하게도 느껴지고...암튼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곱씹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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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1-11-10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내용이 궁금한데 보고싶은 맘은 안드는 영화였어요. 리뷰는 역시 좋지만. 포스터도 예쁘고 송혜교도 참 예쁜데 별은 다섯개가 아닌 걸 보니 송혜교는 또.. 화든 기쁨이든 꽁꽁 숨기면 결국 언젠가 튀어나와서 나를 잡거나 상대를 잡는 것 같아요. 어떤 일에는 반드시 댓가가 따르는 법이니까. 저는 늘 앤님 리뷰 잘 보고 있어요.^-^

파란생각앤 2011-11-11 10:26   좋아요 0 | URL
아이리시스님의 댓글에 항상 감동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청원 - Guzaar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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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5일 화요일, 이날은 시사회가 참으로 많은 날이었다. 그럼에도 그 많은 시사회 중 내가 <청원>을 택한 건 순전히 감독의 전작 <블랙>때문이다. 인도판 헬렌켈러 이야기였던 영화 <블랙>을 보며, 인도영화에 대한 매력과 흥미는 한층 상승했고, 그 이후에 만난 인도 영화는 기대대로 많은 감동과 즐거움을 주었다. 상암이 결코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으나, 기분 좋게 극장으로 향했고, 드디어 영화 <청원>을 만났다. 

14년 전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천재 마술사 이튼...
우선 이튼을 연기한 배우에게 반했다.  잘 나가는 마술사역의 그는 커다란 투명공을 이용해 춤추는 장면은 실로 놀라웠다. 가볍고, 날렵했으며 감탄을 자아낼만큼 아름다웠다. 남자의 춤사위가 저리도 아름다울수 있는지...^^,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졌다. 그리고 촛불 마술 등 마술쇼 장면에도 노력을  많이 기울인 흔적이 보였다. 세계 최고의 마술사와 전신마비 환자라는 극과 극의 역할을 열정적으로 소화해 낸 배우에게 박수를 보낸다. 

제목, 청원은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궁금해했었는데...영화를 보면서 그의 청원은 참으로 파격적이었다. 온몸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잘 나가던 천재 마술사인 이튼, 그런 그가 불의의 사고로 손끝 하나 움직일 수 없다. 그런 그의 곁에서 12년간을 한결같이 간호해주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간호사 소피아가 있다. 그녀의 도움으로 그는 장애를 극복하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라디오 DJ로 살아가고 있다. 굉장히 평화롭고 어찌보면 행복해 보이기 까지 한다. 아름다워 보였다. 

그러나, 폭풍전야였던가? 그런 그가 법원에 <안락사 청원> 소송을 낸다. 불행을 감추고 일상을 살던 그가 용기(?)를 낸 것이다. 단, 하나의 자유도 허락되지 않은 그에게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것보다, 행복을 위한 간절한 안락사 청원이 시작된 것이다.   

영화를 보며 안락사를 인정하느냐, 안하느냐가 문제인거 같지는 않다. 중요한 건,,,과연 이튼의 삶이 현재 행복한가? 그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였던 거 같다. 밤새 자신 이마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하나도 자기 의지로 처리할 수 없다는 건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이지 않은가?? 자유롭게 그의 갇혀있는 육체를 살리는 일, 그의 영혼을 살리는 길은 무엇인지...깊게 고민해 볼 일이었다.  

가장 아름다웠던 것은 그의 고별식 장면이다. 지인들과 함께 한 그 자리에서 그는 가장 행복해 보였다. 그러므로 결코 비극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중국 영화제에서 만난 <쉬즈 더 원 2>가 생각나게 하는 멋지고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음악은 영화에 시너지 효과가 되어 더욱 감성적으로 다가왔고, (인도영화에서 춤과 음악이 빠지는 걸 본적이 없다..역시 흥에 겨운 민족인듯 싶다.) 특히, 이튼이 불러주는 노래  "What a wonderful world "는 너무 아름다웠다. 주무대가 되었던 이튼의 저택은 고풍스러우면서도, 한번쯤 살고 싶은 생각이 들게끔 아름다웠다. 이튼과 소피아가 법원에 출두하는 날 달리던 그 길에 한번 가고 싶어진다. 그만큼 감독은 스토리뿐 아니라 배경이 되는 저택과 거리, 풍경 등 스크린 가득 아름다운 삶의 풍광을 담기 위해 노력한 듯 보였다. 

존엄성이 보장된 삶을 선택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 영화는 그걸 이야기 하고 있었다. 인생은  아름답다. 그 아름다운 인생을 소중히 아끼고, 어떻게 지켜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끔 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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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 - Figh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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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 없이 보게된, 그래서 더 실망스러운 스토리 그리고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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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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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유아인 등 배우들이 캐릭터를 잘 살려낸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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