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최근에 구입해서 읽던 '禪房 가는 길'-정찬주(열림원)을 일독하였습니다.
저의 마음을 움직인 글 한토막을 옮깁니다.
"凡人들은 그저 보는 시늉만 하고 살아갈 뿐이다. 남편이 아내를, 부모가 자식을, 애인이 애인을 진정 보지 못하고 보는 시늉만 할 뿐이며, 수행자 또한 마찬가지이다. 날마다 법당을 드나들며 부처님을, 스승을, 도반을 진정 보지 못하고 보는 시늉만 할 뿐인 것이다."(323쪽에서)
조금은 남사스러운 이야기지만 아내와 처음 만나서 사랑을 나누었을 때는 그야말로
온 정성을 다하여 임했던 자세와 요즘을 비교하면 차이가 나도 십만 팔천리 정도가 납니다.
탄드라 밀교에서는 이것만 최선을 다 하여도 해탈한다고 하는데 일리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정성을 다하여야 합니다.
부처님의 六年苦行像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배가 등가죽에 닿아있고, 핏줄과 힘줄이 올올이 드러나고, 눈은 들어가 보이지 않는
그야말로 처절한 수행 끝에 남은 육신의 모습입니다.
상근기의 대가들이 한결같이 보이신 것도 정성껏 수행하는 모습이지요.
그렇습니다.
저는 윗 글을 읽고 과연 나는 부모님을, 형제를, 아내를, 친구를
스승을 진정 철저하게 사랑했는가 자문하며 통절히 참회하였습니다.
나를 위한 존재로만 여기고 살아오지 않았는가 생각하며 반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