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미에 가졌어도 벌써 가지고 있을 법한 책이 이름도 근사한 '중세의 가을'이다.
허나 인연이 안 닿는 지 위의 하드 커버판이 나오고 값 비싼 댓가(?)를 치르고서야 겨우
오늘에야 소장도서목록에 올리게 되었다.
알라디너들의 서재를 공개한 지난 번 이벤트에서도 이 책이 가장 눈에 오래 남았다.
님들이 좋다고 하는데 내가 찾는 서점에 있는 책은 언제나 먼지를 뒤집어쓰고서 투정중일 뿐이었다.
친구도 아니고, 포도주도 아닌 담에야...
내가 아무리 책에 걸신들린 놈이지만 몇 번이고 손사래를 치고 말았는데
얼마 전 신문에 서평나가는 것을 보고서 이제는 새 놈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점쾌를 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내 예감이 적중하여 오늘에사 중세로의 길을 하나 마련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제목에 걸맞게 깊어가는 가을에, 진짜 짧은 이 가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