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봄날은 갑니다.

요즘 제가 읽고 있는 책 아니 만화가 있습니다.

















이런 책을 읽을 때 마다 저의 청춘이 갔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남무성의 만화로 보는 록의 역사>를 읽다보면

소싯적에 음악감상실 DJ를 하려고 찾아 읽고 암기하려던 내용들이 적나라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록의 역사이기 이전에 팝뮤직의 역사라 해도 좋을 사전 같은 이런 책이 그때 있었더라면

아마도 그쯤해서 저는 음악감상실 DJ박스 문턱을 넘었을 것입니다.





한달 전쯤 작가 김훈이 다큐 인사이트에 출연한다는 글을 읽고

김훈 작가가 이번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할까 자못 궁금했습니다.

소설<하얼빈>의 주인공 안중근의사께서 조선에서 천인공노할 짓을 일삼던

인간 말종, 이토 히로부미를 권총으로 쏴 죽이고 재판을 받았던 과정을 감동적으로 이야기 하였습니다.

다큐 촬영이 진행된 장소가 김훈 작가의 서재다 보니 유심하게 어떤 책이 있나 살펴 보던 중

김훈도 이런 책을 읽는구나 싶은 책을 발견하고 작가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한국 팝의 고고학>

이 책들은 제가 살아서 눈과 귀에 생생한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한국 대중음악이란 유물을 파헤쳐서 자세하게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 같이 귀한 책입니다.

팝 음악은 시절 유행을 피할 수 없어 찾아 듣지 않으면 만나기 어려워

사람들 뇌리에서 쉬 사라지는 속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추억이란 이름으로 자주 귀를 마사지해 줘야 그 감흥이 되살아남니다.















한국 가요 불후의 명곡 중 이런 곡이 있지요.

봄날은 간다

백설희, 한영애의 노래를 듣자니 제 인생의 봄날도 어김없이 가고 있습니다.

생각난 김에 쉬어간다고 거의 300번쯤 본 영화 <봄날은 간다>를 찾아서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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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3-21 16: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은 없는 책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 팝의 고고학‘은 또 언제 사신 건가요? 근사하네요.
남무현. 낮선 이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작년인가 언제 클래스 e에 나왔던 것 같습니다.
품절됐다 북펀드를 통해 다시 나올모양입니다.

봄날은 간다를 300번 보시다니요!
저는 두번 봤나 세번 봤나 한 것 같은데...
김훈 작가 이제 좀 연로해 보이죠?
정말 그렇게 우리의 봄날이 가고 있는 것 같습나다.
마실 다니기 딱 좋은 날인데 미세먼지가 말이 아닌가 봅니다..

니르바나 2023-03-22 13:24   좋아요 2 | URL
제가 책을 좋아하기로 설마 없는 책이 없을라구요.
그저 낌새가 품절, 절판될 것 같은 책이다 싶으면 무리해서도 구매하는 편이긴 하죠.
나중 일은 장담할 수 없지만
니르바나는 지금까지 단 한권의 책도 중고로 팔아본 적이 없습니다.

10년도 훨씬 전에 봄날은 간다를 200번쯤 보았다고 페이퍼를 작성하니까
스텔라님께서 그때도 댓글로 놀람을 표시한 적이 있으셨는데...
한 200번쯤 보니 남자 주인공 상우가 돌아가신 할머니의 고무신을 보며 회상하는 씬에서
개미들이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ㅎㅎ
김훈 작가가 작년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좀 연로하기는 했어도 소설<하얼빈>도 발표하시니 참 다행이다 싶어요.

스텔라님의 봄날은 아직도 많이 남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암요.
부디 미세먼지가 걷혀서 편하게 마실 다니셨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stella.K 2023-03-21 19:00   좋아요 1 | URL
ㅎㅎㅎ 정말요? 전 하나도 기억이 안 나네요.
그러니까 그 10년 사이에 100번을 더 보신 거네요.ㅎㅎ

예전엔 저도 니르바나님 같은 욕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 싶을 때 사 보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책을 보시는 안목이 남다르셔서 늘 한수 배웁니다.^^

니르바나 2023-03-22 13:26   좋아요 1 | URL
스텔라님 처럼 드라마나 영화나 좋은 작품들을 많이 찾아보지 못하고
그저 제 인생의 영화라고 생각하는 것만 반복해서 보는 편이지요.
드라마도 새로 방송하는 드라마는 거의 안 보고요.
니르바나는 한마디로 말하면 재미없는 스타일입니다.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책 사보는 것은 저랑 똑같으시네요.
제게 가벼운 우울증이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손흥민이 경기에서 골을 못 넣으면 하루이틀 좀 우울해지죠.
그리고 사고 싶은 책 사지 못하면 또 우울하고요.
그런데 제 우울증이 병축에도 못드는 것은
흥민이가 골 넣으면 곧바로 완치됩니다.ㅎㅎ(농담인것 아시죠)
책 보는 안목은 제가 늘 스텔라님께 배우고 있습니다.^^

붉은돼지 2023-03-21 2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런 책들이 있었군요....페인트 잇 록 1권은 절판이네요. ㅜㅜ
2권이라도 사야하나 고민입니다. 음...양장본도 있었는데 모두 절판 ㅜㅜ
한국팝의 고고학 4권은 구입해야겠어요...일단 한권씩...야금야금...
절판되기 전에 얼른 한번에 사야하나 그것이 고민인데요.....
이것저것 사모으는 것이 많아서 일단 주말에 1권부터 구입하는 걸로 저혼자 결정했습니다. ..
주말에 하나카드로 결재해야 5% 청구할인 ㅎㅎㅎ

니르바나 2023-03-21 21:22   좋아요 2 | URL
안녕하세요. 붉은돼지님^^

<페인트 잇 록> 서문 부분에 보면 2014년에 출간되었던
3권짜리 <페인트 잇 록>세트를 절판하는 과정을 잠간 언급하고 있습니다.
새 책을 만들기 위해 이전 판이 품절되기를 기다렸고,
또 붉은돼지님 같은 열혈팬들이 책을 다시 내 달라는 요구가 있어서
개정판을 내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네요.
그렇니까 일단 이 책을 펴낸 출판사에 전화해보세요.
혹 재고가 없다면 다시 출판해 달라고 부탁하시구요.
연락처 알려드릴께요.

안나푸르나
전화: 02-3144-4872
팩스: 0504-849-5150
전자우편: idealism@naver.com

추신)
<한국팝의 고고학>세트는 출판사가 을유출판사니까 빨리 품절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주말 하나카드 5% 청구할인을 이용하셔서 한권씩 천천히 구매하셔도 무방하다고 여겨집니다.
제 불찰페이퍼(?)로 붉은돼지님 지갑을 열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ㅠㅠ

붉은돼지 2023-03-23 19:44   좋아요 2 | URL
친철하신 말씀 감사합니다. 니르바나님~
페인트 잇 록은 찾아보니 양장본도 있는데 이것도 2권은 있고 1권은 절판이네요
일단 양장본 2권은 알라딘에는 없고 교봉에만 있어 구입해서 오늘 도착했구요
1권은 인터파크에 있다고 떠서 구매 결제했는데 오늘 품절이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양장본 1권은 마침 그래24에 최상급 중고가 있어(그것도 달랑 1권만...) 그것을 구입하려고 합니다.
혹시 안나푸르나에 재고가 있나싶어 전화를 해봤는데 안받더군요...ㅜㅜ

한국팝의 고고학은 말씀대로 을유출판사 도서라서 빨리 품절될 것 같지는 않아서
일단 한권씩 구입할 작정입니다. 뭐라도 구매하고 싶어 움찔거리는 제 지갑을
이렇게 열게 하시니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ㅎㅎㅎㅎㅎㅎ
왜 이러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쨋든 힘 닫는데까지 사모아볼 작정입니다. ㅜㅜ

니르바나 2023-03-24 00:29   좋아요 2 | URL
붉은돼지님, 안녕하세요.^^
간절히 바라시니 결국 구하셨네요.
더 좋은 양장본으로 장만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한국팝의 고고학도 천천히 마련하시구요.
니르바나도 힘닿는데까지 미력하나마 응원하겠습니다. ㅎㅎ
 




저의 서가에는 딱 하나의 작은 액자가 놓여 있습니다.


오에 겐자부로

제가 가장 존경하는 일본인입니다.


작가이면서 이 시대의 스승이라 말할 수 있는 오에 겐자부로 선생께서

2023년 3월 13일 저 세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오에 겐자부로 선생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 보다 

일본의 우경화와 역사왜곡에 반대하고 

인류의 평화를 위해 반전, 반핵 운동을 몸소 실천하신 분임에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돈과 권력에 의해 매몰된 인간 본연의 권리를 회복시키기 위해 분투하시다 돌아가신

오에 겐자부로 선생의 별세를 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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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3-14 15: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분의 글이 어려워 읽다가 포기했는데‘
대단하신 분이셨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니르바나 2023-03-14 16:05   좋아요 2 | URL
안녕하세요.^^
스텔라님이 책 읽기를 포기한 분이 있다니 의외인데요.
작가가 소설 속에 다양한 알레고리를 사용하셔서 그런가봐요.
저는 일본의 극우 문화 풍토 속에서 한국 민주주의를 응원해주신 오에 겐자부로 선생이
우리에게 더욱 귀한 존재란 생각이 떠나지 않습니다.
 



쯔진청을 아시나요.

그럼, 런민르바오는요.

톈안먼이라고 말하면 알아들으시는 분들이 좀 있겠죠.

쯔진청은 우리가 뉴스에서 많이 본 자금성, 런민르바오는 인민일보의 중국식 발음입니다.

톈안먼은 잘 아시는 천안문이구요.



                  

           











지금은 이 책의 저자를 루쉰이라고 표기하지만 그 전에는 아주 오래도록 작가 노신으로 불렸습니다.

우리에게 그 노신을 가장 많이 소개해주신 분이 사상의 은사로 일컬음을 받으시던 리영희 선생님입니다.

리영희 선생님의 저서 <대화>에 노신의 글이 인용되어 있습니다.

 

  4천 년의 억압적인 봉건억압제도에 의해서, 중국 인민이 빛도 공기도 들어오지 않는 무쇠로 된

단단한 방 속에 갇힌 채 질식 상태로 죽어가고 있다. 감각이 마비됐기 때문에 죽어간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편안하게죽어가고 있다. 그런데 그런 상태로 죽기를 거부하는 몇 사람이 그 속에서

정신을 차리고 그 무쇠의 방 벽에 바늘만한 작은 구멍이라도 뚫어서 죽는 줄도 모르고 편안하게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바깥을 볼 수 있는 가는 빛과 숨을 쉴 수 있는 공기를 넣어준다면,

그것은 오리혀 편히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고통만을 주는 일이 아닐까?

 

  정신과 감각이 마비되어 죽는 줄도 모르고 죽어가는 사람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해서

생각하고 볼 수 있는 빛과 공기를 줄 수 있다면, 몇 사람이라도 죽음의 상태에서 깨어나게 하여

함께 힘을 합쳐 무쇠방을 부수고 모두를 살려낼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요즘 개, 고양이 같은 동물들을 애완동물이란 표현 대신 반려동물로 격상시켜 가족같이 대접하다보니

접종 주사는 기본이지만 저 어릴 적에는 광견병 주사를 맞지 않은 개가 참 많았습니다.

동네 개한테 몇차례 물렸던 저도 빨간 소독약 바르는 것으로 끝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미친 개가 물었다면 지금 다시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이런 일이 없어야겠지만 만약 미친 개가 동네를 어슬렁 거린다면 어찌해야 할까요?

노신은 물에 빠진 미친 개는 물에 있던 뭍에 오르던 간에 몽둥이로 쳐야한다고 했습니다.

노신이 말한 미친 개란 돈과 권력에 눈이 멀어 사람을 무는 미친 개제국주의 일본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 미친 개를 향해 큰 몽둥이를 들었던 분들이 계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3.1절이 있는 이 계절에 고개 깊이 숙여서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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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3-07 16: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드디어 올려 주셨네요.
저렇게 두 박스로 왔군요.
멋진 자태네요. 어디에 두고 계시나요? 니르바나님 점점 집안에 책이 점령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ㅎ
그렇죠. 예전엔 노신이라고 했는데ᆢ 암튼 즐독하십시오.^^

니르바나 2023-03-08 09:39   좋아요 2 | URL
안녕하세요.^^
스텔라님이 부탁하신거라 이 페이퍼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사진 올리기가 좀 뻘쭘하잖아요. ㅎㅎ
이 책들을 어디에 쌓아두는가 물으셔서 일삼아 집 안에 있는 책장 수를 세워보았더니
모두 20개 책장이 벽에 붙어 있더군요.
저희 집이 대궐같이 넓으면 좋았겠지만 다행히 책장에 책들이 2중 주차하는 것으로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전집들은 대부분 박스 형태로 책 수장고(폼나게 말씀드리면)에 쌓아두고 있구요.
참고로 책을 너무너무 싫어하는 아내를 위해(?) 안방에는 한개의 책장도 없구요.
돈이 없어서 그렇지 책을 더 구매해서 책탑을 쌓고 싶어요.
히딩크 식으로 말씀드리면 아직 배가 고픕니다.
책만 사다 집안 거덜낸 혜강 최한기 선생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ㅎㅎ


stella.K 2023-03-08 10:10   좋아요 2 | URL
ㅎㅎㅎ 니르바나님 화이팅!!

니르바나 2023-03-08 10:46   좋아요 2 | URL
ㅎㅎㅎ 스텔라님도 화이팅입니다!!!

붉은돼지 2023-03-21 20: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렇게나 까마득하니 높은 책탑은 처음입니다. 대단합니다. 단연 압권입니다.
노신이 이렇게나 많은 글을 썼다니 놀랐습니다.

니르바나 2023-03-21 21:37   좋아요 2 | URL
붉은 돼지님처럼 멋진 <전집선집양장본소장본가죽장정본특별판한정판특별한정판>을 장만해야
차후에 큰 재산이 될텐데 저는 품절 절판에 눈이 멀어 이 짓을 하고 있습니다.
노신이 이렇게나 많은 책을 냈는지 저도 놀랐습니다.
붉은 돼지님께서 누추한 제 서재에 왕림해 주시니 가문의 영광으로 알겠습니다.^^
 















저는 요즘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를 읽고 있습니다.

아래 인용문이 조금 길지만 옮겨 적습니다.



마오쩌둥, 전쟁터에서도 <루쉰전집> 애지중지


전집은 모두 20권이었다. 보급판과 함께 정장본도 냈다.

일련번호를 붙인 정장기념본은 200질을 만들었다. 

남목(楠木)으로 상자를 만들어 문을 열면 위, 아래층으로 나뉜 아주 품위 있는 가구 형태였다.

정장기념본은 나오자마자 문물 취급을 받았다.

1960년대에 중국에 와서 살다시피했던 캄보디아의 시아누크는 1938년판 <루쉰전집>정장기념본을 구하고 싶어했다.

소문을 들은 저우언라이가 선물을 하려고 했지만 구할 수가 없었다.

소장자들에게 눈치를 줘도 내놓겠다는 사람이 없었다.

쉬광핑(루쉰 부인)이 한 질을 보내주는 바람에 저우는 시아누크에게 체면이 섰다.

쉬광핑은 세 질을 소장하고 있었다.


마오쩌둥도 한 질을 갖고 있었다.

출처는 불분명했지만 일련번호 58번이 찍힌 진본이었다.

틈날 때마다 꺼내 보며 애지중지했다.

전쟁시절 여러 곳을 전전할 때도 <루쉰전집> 정장기념본만은 꼭 챙겼다.

중난하이 입주 후에도 여전했다.

한번은 전집을 뒤적거리다가 주변 사람들에게 "참 보관에 애먹은 책이다.

여기저기 옮겨 다니다보면 노상에서 적과 교전하는 경우가 있었다.

전사들이 등에 나눠 지고 행군하고 전쟁하고 그랬다. 아직까지 멀쩡한 게 기적이다.

나를 위해 등에 지고 다닌 전사들에게 감사해야한다"며 <루쉰전집>을 쓰다듬었다.


중국의 중학생 교과서에 루쉰의 글 대신 량스치우(梁實秋)의 산문을 넣은 지도 몇 년이 지났다.

량스치우도 후스처럼 루쉰과 생전에 각을 세웠던 사람이었지만,

그의 딸에 따르면 죽는 날까지 <루쉰전집>과 <셰익스피어전집>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한다.

루쉰의 글이야말로 중국인들의 영혼이며 개개인의 살아 있는 역사였기 때문이다.

"중국의 사회와 역사, 특히 중국인을 이해하려면 <루쉰전집>을 읽어야 한다"는 말을 한 사람도 량스치우였다.

한글 완역판이 나올 날도 머지않았다.



저자가 책에서 언급한지 4년만인 2018년, 드디어 한국에서도 한글 완역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중국인 뿐 아니라 지금 인간의 사회, 역사, 특히 인간을 이해함에 있어 루쉰전집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중국인이야기를 읽으며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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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2-21 1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루쉰의 책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책 좋아하시는 니르바나님께서 아직
소장하고 계시지 않으시고 계시다는 것도 놀라운데요? ㅎㅎ
조만간 소장하시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때 꼭 인증샷 올려주십시오.^^

니르바나 2023-02-22 11:26   좋아요 1 | URL
스텔라님,
루쉰이 쓴 책이 많기는 많지요.
저서가 많은 이유가 세상이 하도 답답해서 폭풍처럼 글을 써 댔다고 하네요.
제가 아무리 책을 좋아해도 설마 세상의 모든 책을 다 갖고 있겠습니까. ㅎㅎ
책값이 어느 정도 했으면 벌써 소장했을텐데 60만원이나 되는 책이라 저두 엄두를 못내고 있었습니다.
이런 전집이 또 하나 있는데 김우창전집입니다. 판매가 486,000원.
그런데 망서리다보니 품절, 절판되어 이제 구할 수 없습니다.ㅠㅠ
그래서 루쉰 전집도 품절될까봐 구매하기로 작정하고 그중 한 세트가 지금 오고 있습니다.
스텔라님이 부탁하시니 구매완료되면 꼭 인증샷 올리겠습니다.^^
 



이렇게 소개된 책 사진을 보면 당최 책의 크기나 무게를 가늠할 수 없습니다.

폴 매카트니의 자서전이라고 하는데.

요즘 청소년들 중에 BTS는 알아도 Beatles를 모르는 친구들도 꽤 많이 있을겁니다.

라떼 비틀즈는 정말 끝내주는 그룹이었어 라고 그들에게 설명하려들면 틀림없이 꼰대 소리를 들을 것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한사람의 인생을 자서전이나 평전 또는 소설이란 형식으로 그린 작품 중에서

제가 선택한 책들은 이런 것들입니다.


















올해가 한중 수교 31주년이라니 아주 오래 전 중국과 정식 수교 전인 1988년, 

김학철 선생이 버젓이 살아 계신데도 불구하고  출판사 풀잎에서 선생의 책을 출판하였습니다.

미루어 짐작컨대 1987년 있었던 629선언과 1988년에 개최된 88올림픽의 영향으로

비록 중국의 출판물이고 저자와 정식계약을 하지 않은 일종의 해적 출판이지만 

당국에서 눈감아 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후 창비와 문학과지성사 등의 출판사에서 김학철 선생의 저작들이 나오다 

2001년 김학철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 2006년 상,중,하 3권의 격정시대가 실천문학사에서 나오는 것으로 끝나게 됩니다.

출판 계약 문제인지, 책에 대한 수요가 없어선지 더 이상 새로운 김학철 선생의 저작이 국내에선 나오지 않고

선생이 생존시 거주하시던 지역 연변인민출판사에서 다시 출판되어 저는 수입판으로  책을 구매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풀잎판 격정시대를 읽고 있는 저에게 지난 여름부터 출판사 보리에서 김학철 전집이 출간된다는 희소식을 접했습니다.

일단 12권으로 기획된 김학철 문학전집 중 위의 책들이 한권씩 우리 앞에 출간되었습니다.


김학철 선생님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남과 북 독재자들 때문에 중국으로 망명해야 했던 김학철 선생님께서 한중 수교 이후 한국을 찾아오셔서 

조정래 작가와의 만남을 텔레비젼 방송에서 보았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때 조정래 작가의 장편소설, 태백산맥을 상찬해 주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보성고 선후배 사이라 더 정답게 대화를 나누셨던 기억도 나구요. 

그후 적십자병원인가에 입원하셔서 노구를 힘들어 하셨던 안타까운 모습도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기사 검색을 통해서 김학철 선생님이 중국에서 돌아가셨다는 슬픈 소식을 보았습니다. 

태항산 전투의 투사 김학철 선생님의 순결한 삶에 고개 숙여 조의를 표했습니다. 

이제 보리판 김학철 전집으로 다시 읽으며 김학철 선생님의 시간을 따라가 봅니다.

















세상이 수상하기 전부터 이 땅에는 법비들과 기레기들이 조선의 정기를 흐리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우리에게 바른 가르침을 주시는 이런 분들이 있어서 희망을 가져봅니다.

함세웅 신부님은 최고의 종교인이자 최고의 지성인이며 최고의 민주주의자이십니다. 

한마디로 생존하시는 대한민국 최고의 인물입니다. 

저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추기경은 자기만의 리그에 속하는 종교인일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함세웅 신부님이 살아오신 역정은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에 분투하셨던 대법관, 변호사, 신부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할 시간입니다.


















사람은 가도 철학과 사상 그리고 인정은 남게 마련인 모양입니다.

아름다운 말과 글을 후세에 전해주신 분들이 고맙습니다.

다행히 유투브라는 영상자료로 찾아 볼 수 있는 세상이라 지금이라도

속이 다 후련하게 말씀해주시는 채현국 선생님을 뵐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외롭고 고단한 세상살이에  들을만한 딱 한장의 음반을 추천해 달라 하시면 해서 골라봤습니다.

오늘도 저는 이 음반을 씨디플레이어에 넣고 들었습니다.

세상 최고의 LYRICS를 담은 프리츠 분덜리히의 노래를 들으며 세상 시름을 넘어갑니다.

추운 날씨가 예고되어 있어도 봄날은 오고 대동강 물만 풀리지 않고 우리들 가슴에도 희망의 강물이 흐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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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3-01-24 1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반갑습니다!!^^ 이렇게 책과 함께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벌써 2023년도 정식으로 새해가 되었어요,, 한 해가 지나는 것이 이제는 예전처럼 기대가 되거나 희망이 생기거나 하지 않는데 님의 글을 읽으니 그래도 희망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니르바나 2023-01-24 20:09   좋아요 0 | URL
라로님, 안녕하세요.^^
2023년 새해에는 희망하시는 학교의 박사과정에 합격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라로님이 바라는 가족과 자신에 대한 희망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희망은 하느님이 주시는 영적 신호니까요.
올해도 복 많이 지으시고 몸과 맘 모두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stella.K 2023-01-24 1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 정도 가지고 꼰대라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모르는 거 알려주셨다고 고마워 할 걸요?
자기는 아무 것도 안하면서 지적질 하는 걸 꼰대질이라고 하는 거죠. ㅋ
폴 자서전은 아직 번역된 건 아닌가 봐요.
함세웅 신부가 작년에 책을 냈군요.
소개해 주신 책 다 관심이 가지만 어느 세월에 읽겠습니까?
그냥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ㅋ
연휴 마지막 날 잘 보내고 계시죠?^^

니르바나 2023-01-24 20:17   좋아요 1 | URL
스텔라님, 안녕하세요.^^
설 명절 잘 지내고 있으시겠죠.
스텔라님이 그렇다고 말씀하시면 니르바나는 꼰대가 아닌 걸로 알겠습니다. ㅎㅎ
제가 소개해 드린 책을 옆에 쌓아 놓고 있는 니르바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세월에 이것을 다 읽을까 싶어요.
벌써 다른 신간들이 그 위에 자리하고 있으니까요.
스텔라님도 행복한 시간 되시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