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동 작가의 소설 <國手>가 출간되었습니다.
소설 사전이라고 할 수 있는 <國手事典>과 함께 무려 23년만에 완간되었습니다.
國手 1권 1쇄본이 세상에 나온 것이 20세기말 1995년 3월 30일 발행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해 3,4월에 출판된 國手 네 권을 구입해서 읽다읽다 결국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4권까지가 소설 전권이 아니라하니 전부 출판되면 그때 제대로 읽어보자고 내심 핑계를 대고 있었지만
실은 소설을 읽다보면 분명히 우리가 읽고 쓰는 순 우리 말,글인데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 마다 말뜻을 해설한 내용을 찾아보며 읽자니 소설읽기 진도가 안나가고
뜻을 어림짐작하고 대충 읽자니 너무 찜찜한 기분이었습니다.
소설읽기 자체가 제대로 안되는 지경이었으니까요.
김성동 작가의 책들을 거의 다 사들이고 또 읽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마치 작년에 돌아가신 박상륭선생의 소설<칠조어론>을 처음 펼쳐 들었을 때 느낌이었지요.
이번에 <國手>가 완간되면서 소설에 담긴 우리 말뜻은
가까운 미래에 남북한이 통일되면 우리가 사용해야 할
겨레말이라는데 보다 깊은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쓰고 있는 말 글이 일제에 의해 오염되었고 이후 주류가 된 어용학자, 문인들에 의해
크게 잘못 쓰여지고 있음을 지적하셨던 이오덕선생님의
저서 <우리글 바로쓰기>, <우리문장쓰기>를 읽으며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민족이 터전인 영토가 없으면 국가의 형태로 존재할 수 없지만 민족문화의 영토인 말과 글이 없다해도
또한 국가의 형태가 존립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 말글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김성동 작가의 소설<國手>가 많이 읽혀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쓸데 없는 걱정을 한번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책값 좀 아끼려고 國手事典과 개정판 5권만 구입하려고 했더니
1권부터 376쪽으로 증면되었더군요. (참고로 초판본 1권은 287쪽)
이에 대해 솔출판사에 전화해서 자세한 내용을 문의해 본다고 하면서 매일 깜빡하고 있습니다.
일대일로 개정판과 교환해주면 참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