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바람 2005-12-31
새해 인사드립니다 페터 한트케의 <낮선자>에는 이런 구절이 있군요.
강 언덕, '태고의 돌'이라고 불리우는 바위로부터 한 남자가 내게로 다가와 돌출된 바위와 협곡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세상은 꽤 오래됐지요. 안 그렇습니까, 로저씨?"
그 순간의 빛과 함께 주위는 조용해졌다. 동시에 나에게 그렇게 필요했던 주변을 감싸는 듯한 따스한 적막이 퍼져 나갔다.
2005년이 가네요. 늘 저러한 한 마디를 만날 수는 없겠지만, 누군가 내게 돌을 던지면 기꺼이 따스해지리라, 준비해놓겠습니다. 그리 읽겠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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