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은 어디에 머무는가?


생각과 욕심이라는 마음의 집착을 통해 업을 만들고 육도 윤회를 만든다.


생각에 집착하여 천국, 지옥, 삶, 죽음, 행복, 슬픔을 만든다.


그러나 본래 업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오로지 생각과 욕심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에 어떤 것도 만들지 않는 것이다.


 


누가 너의 몸의 주인공이냐?


'오직 모를 뿐'




스님 가시는 길에 꽃없는 꽃 한송이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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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12-01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꽃입니다.우리나라 돌담들의 아담하고 단정하며 어여쁜 모습은 이제 막 시집온 새색시 같아요.

니르바나 2004-12-03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의 높은 안목이 여지없지 드러나는 댓글입니다.
 


오래 전 지금은 천장사로 이름을 바꿔 달은 天藏庵을 찾은 적이 있다.


이 말은 규모로 보아선 암자라 말해야 맞겠지만, 조선 말 근대 선불교의 최고의 선지식이라 할 수 있는


경허선사의 유적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이름만 업그레이드 되고 절의 규모는 지금도 거기가 거기로


보여 하는 말이다. 


경허선사가 대각을 이룬 후 보임처로 삼은 이곳은 선사의 배 위에서 독사가 놀다간 일화로 유명한


곳이기도 한데,  이곳은 바로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서도 보이지 않는, 하늘을 감춰두었다는 이름이


안성맞춤일 정도로 숨어 있는 모습이다.


절 식구들이 보이지 않아 신을 벗고 방 안에  들어가보니


눈길이 형용한 경허선사와 제자 만공선사의 영정사진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경허의 표준 영정사진에서 알 수 있듯 수염이 길게 나있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최근에는 경허선사와 만공선사에 대한 전기가 많이 나와 어느 정도 알려지게 되었지만 ,


나이로 보아 경허의 머릿제자라 할 수 있는 수월선사의 기록은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아서


청담스님이 수행중에 만주로 찾았다는 정도가 잘 알려진 일화이다.


 


몇년 전, 수사검사로 이름을 신문에 남기던 김진태라는 사람이 수월스님을 따라 일대기처럼 엮은


책이 나와 감동깊게 본 적이 있다. 특별히 공부하는 자세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마음에 와 닿아


따로 적어 서재 문에 붙여두고 드나 들면서 읽곤 했다. 가끔 이 방을 찾던 친구도 이 글이 좋은지


베껴가겠다 해서 옮겨적어 준 적이 있는데  얼마 전에 지금은 춘천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저자가 책의 제목을 바꿔 달고, 내용과 사진을 보태어서 수월스님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나는 水月스님이 좋다.


재주많은 분, 요란한 분, 무서운 도력을 지닌 분도 싫어하진 않지만 가깝게 모시라면 겁부터 앞선다.


그래서 물 속에 달 그림자 가듯,  남 모르게 철저하게 공부하는 수월스님이 좋다.


공부가 안된다고 조바심내는 분들은 한 번쯤 스님의 공부에 대해 알면 좋을 것이다.


지금은 말도 많은 만주땅에서 입적하신 수월스님의 모습은 아쉽게도 글로만 남아있다.


하기야 낯거죽이  뭐 중요하랴,


수월스님의 정신이 살아 움직여 우리들 세상살이에서 부활하는 것이 더 가치가 있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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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1-18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잉~ 컴백하셨네요 ^^

겨우 며칠 동안인데 뵙고 싶어 엄청 기다려졌어요~

너무 멀리 돌아다니시면 안돼요 ^0^

stella.K 2004-11-18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셨군요. 저도 며칠 안 보이시기에 궁금하였습니다.

건강하시죠? 다시 뵈니 기쁩니다.^^

니르바나 2004-11-18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반갑습니다.

몇 줄 안되는 페이퍼지만 이것 쓰는 것이 오히려 책읽기에 부담으로 오던데요.

그런것을 생각하면 스텔라님의 정력적인 서재운영이 참으로 부럽습니다.

다시 찾아 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니르바나 2004-11-18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잘 알겠습니다. 이제는 너무 멀리 나가는 가출을 삼가겠습니다. 체셔고양이님

저를 찾아주시는 체셔님이, 스텔라님이 저도 엄청 보고 싶었습니다.

stella.K 2004-11-18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 일 입니다. 전 서재 운영만 좋아하니...다른 아무 것도 다 싫으네요. 아, 그 다음으로 책 읽기가 좀 좋아요.^^

니르바나 2004-11-19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은 서재운영'도' 잘 하십니다.

자신이 하는 일도 잘하는 것을 척 보면 압니다.
 

우리 사는 동안에 한 번 쯤은 왜 이러구 사는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한다.

잘 사는 사람들이 사는 법을 찾게되고, 고개를 끄덕이며 모범으로 삼아 흉내내어 보기도 한다.

우리 곁에 숨어 사는 다섯 도인들의 삶을 찾아 나선 작가의 뜻도 그 한가지 일 것이다.

돈벌이를 목적으로 도사연 하는  많은 사람들이 현혹하는 말, 

 "道를 아시나요."

 그러나  이 말의 본령과는 정반대 쪽으로 이끄는 셈이지만

사실 이 말은 우리가 사는 삶을 규정하는 소이연이다.

정확하게 일 년 전에 이 책을 읽고서 나는 내가 지향하는 삶의 태도로 따르고 싶은 분을

이 책속에서 발견하고 늘 상고하며 살고 있다.

작가 자신도 가장 인상 깊은 분으로 그린 '무위도인'이 바로 그 분이다.

한 때 모은 큰 富를 왼 손이 하는 일을 오른 손이 모르게 보시하시고

자신은 쓰러져가는 집에서

'구사론'등의 불교서적을 읽으며 평안하게 살다가 아무도 모르게 저 세상으로 돌아가셨다.

 

완벽한 산화, 이 말이 그 분의 삶을 그린 기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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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축구선수 지네딘 지단과 함께 프랑스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3인의 인물에 들어갔다는

빈민의 아버지 아베 피에르의 생애를 그린 책이다.

수도원에 들어가 서품을 받고서도, 세계 제 2차 대전 중에는 레지스탕스로,

전후에는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는 특이하다면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우리사회에서도 쉽게 발견되는 '빈곤과 소외'

나랏님도 가난은 구제못한다는 우리 옛말이 무색하게,

피에르 신부는 엠마우스 공동체를 설립하고

적극적으로 빈민운동을 전세계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일은 사람들이 살지 않는 빈집에 들어가서 불법으로 거주하는

공격적인 빈민운동을 하여 법정에서 강제 퇴거 명령을 받아야 했다.

결국 불법거주의 법정공방은 사회적으로 반향을 일으키어 주거권리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집을 마련해 주도록 정부당국에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어제 지하도에서 생활하는 노숙자들을 리포트한 방송을 보니,

그들의 소원은 따뜻한 방에서 자 보는 것이었다.

하기는 가정해체의 시작은  머리를 누일 집 또는 방이 없다는 시점이다. 

그래서 가족들이 머리를 맞대는 방이나 집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서는 매우 특별한 곳인 것이다

 

우리는 한사람의 거룩한 헌신이 얼마나 이 지구촌을 감동시키는지를

돌아가신 마더 테레사 수녀님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이웃의 가난이 나의 상대적 富가 아니고, 나의 수치임을 받아들이는 일에서

과연 한국사회가 그리 목매는 선진국인가의 좌표지수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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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4-11-09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자체가..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 무엇이 있네요...

니르바나 2004-11-11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사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들이 시중에는 참 많지만

이처럼 같이 잘사는 방법을 소개한 책은 드물지요.

'혼자만 잘살믄 무슨 재민겨'가 생각납니다.
 

설탕이 언제 단 줄 아는냐?

When does sugar become sweet?

 

입 안에 집어넣어야만 단 줄 안다.

이것은 우리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사는가(How do we live in this world)라는

이야기다.

인생에서 순간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의미하는 질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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