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불을 머리에 이다."

 

이 구절을 경전에서 만날 때마다 내 머리가 지글지글 타는 끔찍한 형상을 그려보곤 하였는데,

오늘에야 이 말이 주는 뜻의 실마리를 붙잡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 중생들은  붕붕 떠서 삽니다.

그저 눈에 보이는 세계, 눈에 들리는 세계, 상식적인 세계만 보고 살고 있습니다.

또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온갖 세상사가 머리속에 꽉 들어차 있어서 무겁기가 한량없습니다.

숯불을 머리에 이고 있는 형상이지요.

이름하여 上氣病쯤 되겠군요.

 

우리 인생을 가장 심오하고 성실하게 사신 분들,

예컨대 공자나 석가, 소크라테스, 마호메트, 노자 같은 분들이 결국은 가장 성실하게

인생의 바닥까지 훤히 알고 사신 분들인데 그 분들의 말씀은 똑같습니다.

시대상황이나 중생의 근기에 따라 표현에 있어 약간의 차이는 있었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가장 중요한 계명을 묻는 이의 질문에 예수께서 하시는 말씀은 이렇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생명의 근본자리인 하느님을 마음을 다해서 오로지 믿어야 할 것이고,

 그 다음은 자기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라"

 

모든 종교는 이점에서 회통합니다.

 

나의  본래 생명과  우주의 본질,

즉 인생과 천지우주의 근본자리를 항상 생각하고 그 자리에다 마음을 풀어 안주하여야 합니다.

동시에 본래가 하나인 자리, 하나의 차원에서 이웃을 자기 몸같이 사랑하여야 합니다.

그래서 저의 스승이신 다석 유영모선생님은 늘 아버지를 불렀습니다.

 

우선,

똑바로 앉아서 두 손을  무릎에 얹어놓으면 삼각형 자세가 되어 안정감을 주어

편하고 머리가 맑아집니다.

그 다음은...

 

이상이 요 며칠 제 마음에서 떠나지 않고 맴도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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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6-01-20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는 꼭 성경을 한번 끝까지 읽어야지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신약의 부분 부분은 읽었지만 전체를 읽지는 만만치 않더군요. 종교라는 담을 허물고 진리를 보는 눈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_()_

니르바나 2006-01-23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 참으로 훌륭하신 시각이십니다.
종교라는 울타리는 그릇에 불과하지요.
정작 중요한 것은 그릇으로 경계지워진 虛이기 쉽습니다.
현대와 과학의 이름으로 이 물질문명만 키워 온 것이 또 역사적 사실이지요.
꽃을 꽃답게 해주는 것도 꽃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空한 세계가 배경으로 필요하듯이요.
진리를 보는 눈은 결국 空과 虛에 대한 세계를 보려는 태도가 아닐까요.

로드무비 2006-01-25 0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신새벽부터 님의 반가운 글을 읽네요.
숯불을 머리에 이고 있는 형상이라니, 상상만 해도 뜨겁습니다.
'붕붕 떠서 살지 않겠다'라는 결심을 한 것이 이십대 중반 무슨 책을 읽다가였어요.
일본작가(이시하라 신타로였던 것 같은데)의 소설을 읽다가였는데 이상하게
딱 그런 결심을 했어요.
붕붕 떠서 살지 않겠다!ㅎㅎ
님 페이퍼에서 그 문장을 만나네요.
(올해는 내게 있는 좋은 책들을 차분히 읽겠다는 결심을
뜬금없이 하고 갑니다. 니르바나님의 페이퍼 밑에서...)

편하고 좋은 하루 되시길......

니르바나 2006-01-25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반갑습니다.
바쁘시다 하시더니 새벽에 찾아주셨네요.
그렇지 않아도 로드무비님이 찾아주시지 않아서 허전했는데...
제 말 아시지요. ^^

로드무비 2006-01-25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고말고요.^^
 



 

태어날 때 기쁘고 죽을 때 슬프지만, 공 가운데 부질없이 돌다가는 게 인간이네

오는 것도 아니고 가는 것도 아닌데, 기쁠 것은 무엇이며 슬플 것은 무엇인가

맑고 한가로운 속에 자기 자신 깨달아, 홍진의 괴로움을 남김없이 털어내고

청정하고 평온하게 선 열락을 누리니, 내 몸 위에 걸친 누더기 한없이 소중하네

오호, 사해 간에 가장 높은 스님되어, 불전에서 소요하니 임금자리 부럽잖다.

출가를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하지 마라, 예로부터 누대 동안 선근쌓은 공덕이니.

                                                                                   

                                                                                      ㅡ 순치황제 출가시

 

과거 최고 권력자의 위치에서 종교지도자로 변신한 경우는 종종 있겠으나,

순치황제처럼 완벽하게 출가를 단행한 사람은 인류 역사상 처음 일 것이다.

징기스칸이 창업한 청조의 3대 황제인 순치임금이 출가하며 지었다는 시를 읽어보니

온갖 부귀영화를 옷에 붙은 검불처럼 여겨 떼어 버리고 아무도 모르라고

몰래 山門으로 숨어들어와 완벽한 출가를 단행한 결의가 구구절절 느껴진다.

 

지난 밤에 본 TV 프로그램에서 산간오지를 찾아 태양전지로 불을 밝혀주는 분의 선한 일을 보니

아직도 전기를 이용하지 못하고 어둠속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는 모양이다.

그 동안은 초와 기름등만 이용하다 봉사자의 도움으로 전기의 혜택을 입은 사람들의 얼굴 표정에선

마치 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쁨을 마구 드러내고 있었다.

로또에 1등으로 당첨된 사람들의 표정이 저럴까...

 

대낮처럼 밝은 내 서재와 시도 때도 없이 방송되는 케이블방송, 컴퓨터와  인터넷 이용을

우리 주위를 감싸고 도는 공기마냥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며

지금껏 살아온 것이 부끄럽기조차 여겨진다.

걸핏하면 부족을 이야기하고, 삶의 불행을 온갖 표정을 지으며  불평했던 일들을 되돌아보니

고개가 두 무릎속으로만 파고든다.

 

 

    

 

제 아무리 고통을 잘 설명해도 남의 손의 刺傷이  내 손톱 밑에 가시만도 못한 것이고,

내가 겪지 않은 전쟁이란 기껏해야 화면속의 참화이기 십상이다.

 

전쟁이란 지옥과 좌우익의 극심한 반목 속을 통과하신 스님의 삶을 통해

우리가 겪는 슬픔이란 기실 견딜만한 것이며, 자신을 이겨낼  자양분임을 깨닫는 계기가 되어

또 다른 세상으로 용기있게 나설 수 있는 한 매듭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왜 내게 슬픔만 다가오는가 싶은 사람들에게

청화스님이 전하는 말씀을 꼭 한 번 귀담아 들어보라 나팔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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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2 1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혜덕화 2006-01-12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_천페이지 가량 되는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읽고 있습니다. 내용도 어렵고 초발심 자경문 공부하면서 읽으려니 도통 다른 책은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 이번주 연수가 끝나고 나면 청화스님 책 사러 서점에 나가 봐야 겠습니다.

달팽이 2006-01-13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베트에서 수년을 살면서 직접 자신의 수행여정과 같이 써내려간 책이라 저도 마음에 두고는 있습니다.
니르바나님 서재에서 또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읽는 사람 하나를 만나게 되는군요..
잘 둘러보고 갑니다.

니르바나 2006-01-13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 반갑습니다.
저도 혜덕화님이 소개하신 책 '깨달음에 이르는 길' 을 구해서 읽어 볼 작정입니다.
1008페이지가 많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요.
달팽이님 서재를 찾아 인사드리겠습니다. ^^

니르바나 2006-01-13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 지금 연수중이시군요.
방학중이래도 이일 저일로 바쁘시군요.
이번에는 혜덕화님 수행에 큰 도움이 될 만한 책을 붙드셨군요.
다 읽으시고 리뷰 올려주셔서 많은 분들에게 소개해 주세요. ^^

니르바나 2006-01-13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5:19 님, 산다는 게 기쁨과 행복의 연속이길 바라지만 그게 어디 가능한 일일까요.
그저 슬픔에서 기쁨으로의 길이기를 바라며 사는 것지요.
구체적인 것이 무엇인가는 좀 생각해 봐야될 것 같아요. ㅎㅎ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구해 읽고 싶은 책이 한 두권씩은 꼭 생기기 마련입니다.

위의 책을 읽는 중에도 마찬가지여서 몇 권의 책을 검색해 보았는데,

그 중 한 권의 책에 붙은 블로그 글(전문은 아래)을 만나고 나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당신을 내가 만난 최고의 지름신에 임명합니다."

 

 

........................................................................................................................................................


 

저자가 윤양선으로 잘못 오기되어 있다.
저자는 윤양성 진인으로 개운조사의 전인이신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책이 **에 있다는 것 자체가 불가사의에 가까웠지만,
여기서 얻어서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격은 50000원이지만 개인적으로는 5만원이 아니라 5억이라고 해도 반드시 샀을 책이다.                                  

우리같은 말세중생을 위한 자상한 부처님의 배려가 시공을 넘어서 현현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행적이 신선과 같으신 조선말의 대수행자 개운조사의 자취와 그분이 남기신 능엄법,                                      

그리고 진정한 불교 수행의 밀의가 기록되어 있는 수행의 보전 중의 보전이다.

인연닿는 분들은 반드시 얻으시고 부처님의 가피를 입고 성불하십시오... ()

정본수능엄경환해산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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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11-07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억이라도...라는 말에 웃음을 참지 못하겠습니다.
사야 여사 방에서 보고 저도 보관함에 넣었는데.....
정말 최고의 지름신 맞군요.^^

혜덕화 2005-11-07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에 대한 책소개 맞죠?
저는 이 책을 영광도서에서 특가 세일해서 10500원에 샀습니다. 가격이 잘못 적힌 것인지, 책 사진이 잘못 올라온 것인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재미있게 읽은 책인것 만은 틀림없어요.

비로그인 2005-11-07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이 아침 저도 지름신(-_-)이 주변을 배회하나 봅니다.
c.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를 장바구니에 넣고는 계속 고민중이랍니다~
샬롬-!

니르바나 2005-11-07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저도 5억이라는 말에 턱 걸려서 5주간 고민하다가 구입했구만요.
로드무비님이 동감을 표현하시니 틀림없이 최고의 지름신이네요. ㅎㅎ

혜덕화 2005-11-07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밑에 또 사진이 있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책 소개 해 주셔서.얼른 장바구니에 넣을게요._()_

니르바나 2005-11-07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 조용헌의 책 속에서 소개된 책중에 한 권입니다.
책이미지가 없어서 여러곳을 뒤져 올렸습니다.
저도 이 책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혜덕화 2005-11-07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품절이네요. 안타깝게도.... 지금 여기 계신느군요. 정말 반가워요. 아쉬운 점심시간이 끝나가네요.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니르바나 2005-11-07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님, 미워할 수도 그렇다고 마냥 좋아할 수도 없는 존재이지요.
여기저기서 나니아 연대기를 도배하고 있으니 당분간 고민이 계속되겠군요.
샬롬~ 체셔님!

혜덕화 2005-11-07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의 추천 받고 교보에서 바로 주문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니르바나 2005-11-08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임자를 제대로 만났군요. 혜덕화님

 

    

도를 닦으려고 하는 사람은 반드시 혼자 있어서 고독해야만 한다.

고독해야 내면을 주시한다.

바깥을 보지 않고 자기 내면을 성찰해야만 전생의 업장을 털어 버릴 수 있다.

그러러면 어설픈 경전공부보다,  밥이나 빨래를 하면서 사는 단순노동을 하는 과정이

효과적인 수행법인 것이다.

 

그래야만 헐떡거리는 마음을 쉴 수 있다.

헐떡거리는 마음만 쉬면 공부의 반은 마쳤다고 본다.

그러나 안목이 부족한 사람은 이 단순한 삶이 주는 깊은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흙탕물을 보라.

흙이 가라 앉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가라 앉히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오히려 혼탁해진다.

우리 마음도 흙탕물과 같아 끊임없이 이 생각 저 생각을 한다.

이 마음을 쉬게 하려면 그저 단순한 생활을 하는 것이다.

무조건 마음을 쉬어 버리는 無爲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  부  시

 

                                                             ㅡ 부설거사 ㅡ   

사랑하는 처자권속 빽빽이 둘러 있고

금은보석 보배들이 산같이 쌓였어도

죽을 땐 다 버리고 외론 넋만 돌아가니

생각하면 이것 또한 부질없구나

 

날마다 번거로이 세상사에 바쁘고

벼슬이 이제 겨우 높아지니 머리는 이미 하얗구나

염라대왕은 벼슬아치라도 무서워하지 않으니

생각하면 이것 또한 부질없구나

 

비단결 같은 고운 생각, 천둥 번개 몰아치는 말솜씨

천수의 시와 경문, 만호 후의 높은 벼슬은

여러 생에 걸쳐 나 잘났다는 생각만 더욱 늘어나니

생각하면 이것 또한 부질없구나

 

설령 설교를 하도 잘해 비구름과 같고

하늘꽃이 쏟아지고 돌이 머릴 끄덕여도

마른 지혜로는 생사를 뛰어넘지 못하니

생각하면 이것 또한 부질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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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아 2005-10-28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 친구에게 단순한 수행의 힘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여기서 또 만나네요. 헐떡이는 마음...마음 뿐만 아니라 실제로 아플 때 몸까지 헐떡거렸던 저는 그래서 달마가 말씀하신 내심무천(內心無喘: 안으로는 마음이 헐떡거림이 없다)이라는 말을 좋아해요.

로드무비 2005-10-28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이 오랜만에 올리신 페이퍼를 읽으며
헐떡거리는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학교 정문앞 횡단보도에서 녹색어머니회 활동하고 왔어요.
아침부터 부랴부랴 서둘렀더니 지금도 숨이 차는 느낌입니다.^^

비연 2005-10-29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의 글을 보고 얼렁 왔슴다^^ 님의 글은 늘 평안을 주네요...

혜덕화 2005-10-29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저도 바로 이 생각을 했었습니다. 생활을 헐떡이며 하지 말자.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자. 이심 전심이란 말이 일럴때 딱 맞네요.
잘 지내시죠? 너무 오랫만입니다._()_

니르바나 2005-10-29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 가끔씩 인사를 나누어도 반가운 해후처럼 느껴지는군요.
그 가운데 이심전심을 두니 더 의미심장한게 마음에 듭니다.
제가 읽는 책가운데 혜덕화님을 발견할 때 저도 이심전심을 생각한답니다.
복된 하루되시길 기원합니다.

니르바나 2005-10-29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참 오랜만이지요.
지난 여름 내내 바쁘시게 일하시더니 요즘은 좀 어떠신가요.
비연님, 아버님 편안하시지요. 예쁜 조카도 많이 자랐겠네요.
저도 비연님의 평안을 빌어드릴께요.

니르바나 2005-10-29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바쁘시게 움직이셨을 어제 아침이 그려지는군요.
녹색어머니회, 참 예쁜 이름만큼이나 좋은 일을 하시는군요.
로드무비님이 가려주시는 신호등길을 한 번 걸어보아야 되는건데
참 아쉽네요.
녹색어머니회 만세! 로드무비님 만세! ^.^

니르바나 2005-10-29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누아님은 참 복많이 지으신 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가까운 주위에 수행의 길을 같이 가시는 형제들이 있고,
친구들이 있으신것을 보면서 내내 부러워했답니다.
한 생각을 나누면 한 세상을 함께 하는 것 아니것습니까.
아름다운 관계 오래토록 함께 나누시길 바랍니다.

로드무비 2005-10-29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년에 두 번만 아침에 잠깐 활동하면 된다 해서 가입한 거여요.
다른 것들은 모두 부담스럽더라고요.
아침에 건널목에 서서 등교하는 아이들 보고 있으면
묘한 기분이 밀려들어요.
가끔 보면 너무나 울적한 얼굴로, 혹은 울면서 등교하는 아이들도 있거든요.;;

니르바나 2005-10-29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양은 어떤 얼굴로 엄마가 내려주는 깃발를 통과할까요.
자랑스럽게 위풍당당하게 행진곡풍으로 걸어가겠지요. ㅎㅎ

로드무비 2005-11-07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시시 웃으며 다가와 옷자락을 붙잡고 한 바퀴 뱅글~
그리고 엄마가 안 보일 때까지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교문 안으로 사라집니다.^^
 



              八竹詩

                             ㅡ 浮雪 居士 ㅡ

이런 대로 저런 대로 되어가는 대로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죽이면 죽  밥이면 밥  이런 대로 살고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고 저런 대로 보고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시정 물건 사고파는 것은 세월대로

세상만사 내 맘대로 되지 않아도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보내

 

세계 불교사에 유례가 없는 일가족 道通이라는 대단한 기록을 세운 일이 있었는데,

7세기 중반 신라시대에 변산 월명암에서 수도한 부설 거사의 이야기입니다.

부인인 묘화, 아들 등운, 딸 월명과 함께 family가 도통을 하였다는 말씀입니다.

 

살다보면 부부라는 이름으로, 가족이란 명목으로 묶여 사는 것 같아도

요즈음 재미도 홀로 보고, 아픔도 홀로 겪는 일이 참 많아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좋아하는 음악도 혼자 듣고, 영화도 혼자 보고 있군요.

 

부설거사는 그 힘들다는 도를 깨치는 일도 온가족이 함께 하였다하니

별볼일 없는 저는 지금 마냥 부끄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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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2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9-22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9-22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방에 계시는 모습 포착하고 반가워서 달려왔어요.
음악이야 그렇다 쳐도 영화는 함께 보시지 않나요?
하긴, 영화 취향이 다르니 그것도 곤란하더군요.^^

부리 2005-09-22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도 거의 도통하신 것 같은데요. 제게도 늘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구요

파란여우 2005-09-22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다는 엄살이 저 보다 훨 심하십니다 선배님!!!

이누아 2005-09-22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번에 혼수로 책 100권을 읽어오시려고 시도하신 걸 보면 가족분도 보통 분이 아니신 듯한데 함께 시간을 내서 공부하세요. 신랑은 아침마다 108배 하면서 혼자 공부하지만 전 친정 오빠랑은 일주일에 한 번씩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요. 가족 중에 그런 사람이 있는 게 힘이 되고, 즐겁더라구요. "시간을 내어서" 함께 하세요. 일단 마음을 내셨으니 조만간 패밀리 도통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혜덕화 2005-09-22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부란 인연이 더 이상 묶임이 아닌, 인생의 좋은 도반이 되었으면 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부럽네요. 아직은 아이들에 묶여 있어서......._()_

니르바나 2005-09-23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 부끄럽습니다. 아직 부부라는 인연에 묶이어 도반으로 까지 보고 있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자녀들과의 연결이 수행이 도움은 되지 않을까요. ㅎㅎ

니르바나 2005-09-23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누아님, 수행가족이시군요.
학창시절 나누신 오누이간의 대화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족간의 대화가 반목과 듣는 귀 없음이 다반사인 요즘 세상에서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을 헤아려주시는
혜안 있으신 오빠를 두신 이누아님은
참으로 복받은 분이란 생각을 오래도록 했습니다.

니르바나 2005-09-23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의 엄살을 따라잡으려면 신발벗고 뛰어야 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후배님 ㅎㅎ

니르바나 2005-09-23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이야말로 알라딘의 지존으로 도통하신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모든 알라디너의 마음을 샅샅이 파악하고 계시잖아요.
이게 도사의 덕목 아니것습니까. ㅎㅎㅎ

니르바나 2005-09-23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반가와서 달려와 주시니 감사합니다.
공자의 인생삼락이 갑자기 떠오르는군요.
멀리서 친구가 찾아오니 이 어찌 즐거울쏘냐~
취향탓을 하면 안되겠지만 제 아내는 총 칼이 나오고 피가 보이는 영화는 싫어하니
사실 같이 볼 만한 영화가 몇 안되더군요. 그래도 함께 감상해보도록 힘써야겠죠.

니르바나 2005-09-23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37 님, 오타신고 감사합니다.

니르바나 2005-09-23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9:47 님, 수행하시는 분들의 모습을 그린 기록을 보면 다양한 풍경이지만,
딱 한가지 그것은 붙잡은 말뚝을 놓지 않고 세사에 끄달리지 않는 고집이었습니다.
마치 아이가 등짝에 착 달라붙은 모습처럼이요.
오래 그러고 있으면 아이를 잃어버리고 한 몸이 되는 경험을 하지 않으셨나요.
화두가 되었건 염불이 되었건 이런 지극정성으로,
마치 아이를 업은 모습으로 가시다 보면 두분뜨고 세상을 보시게 되지 않겠습니까.
제 생각입니다.

2005-09-23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9-23 1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르바나 2005-09-26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48님, 마음에 드셨다니 저도 기쁘군요.
함께 좋은 가을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