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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수이 헤어 컨디셔너(린스) - 250ml
안나수이
평점 :
단종
세상에 어떤 샴푸이건. 일단 마트에서 파는 샴푸들은 가격 불문하고 모두 같은 냄새가 난다.
성분도 뭐니 어쩌니 해대도 결국 다 똑같다. 상한 머릿결은 상한채로. 부서지고 갈라지면 또 그런채
로 유지하게 해 준다.
정말 머릿결이 상했다면, 그래서 그걸 어찌 좀 해 보고 싶다면 일단 미장원 가서 케어 받는게 제일
확실하다. 하지만 좀 시간이 걸려도 집구석에서 어찌 해 보겠어요 라고 생각했다면 비싸도 마켓서
파는 제품을 써서는 안된다. 그때는 돈 좀 들여서 케라스타즈 왕손상용 라인으로 (이게 주황색이던
가? 그럼 초록색은? 그건 샤이니 라인이었나? 헤깔린다.) 샴푸에서 트리트먼트, 린스까지 써 줘야
한다.
각설하고. 안나수이 헤어 컨디셔너의 질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왜냐면 케라스타즈 제품과 함께
섞어 쓰기 때문에 머릿결이 향상된게 꼭 안나수이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으므로 (또 쓴지 일주일
밖에 안되었다.) 하지만 냄새 만큼은 끝내준다. 그 어떤 샴푸와 린스 냄새도 범접하지 못할. 궁극
의 장미향이다.
사실 내가 요즘 쓰는 샴푸는 맥주 효모를 발효해서 만든거라 냄새가 딱 맥주 냄새인데. 그 향을 가
리기 위해 고민하던 중 안나수이 린스를 만나게 된 것이다.
평소 아르누보틱한 패키지에 약간의 반감(?) 과 동시에 흥미를 느끼며 메이컵 제품들을 쓰곤 했었
는데 (특히 투웨이와 네일컬러가 죽인다.) 이 린스는 생각보다 좀 패키지가 많이 노멀하다.
용량은 그리 많지 않지만 목욕탕에 가지고 갈 때를 생각하면 차라리 대용량이 아닌게 다행인지도.
아무튼 한번 이 린스를 사용하고 나면 밤에까지 머리카락에서 장미향이 난다.
실제로 감고 약간 덜 말린채로 나갔더니 웬 여인네가 무슨 샴푸 쓰느냐고 따라와서 묻기도. -_-::
향수는 싫어하지만 몸에서 향기는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딱 좋은 제품이다.
허나 이거 쓰면서 향수도 팍팍 뿌리면 좀 난감해질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