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유달리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다. 

아마도 내가 격은 막창시츄에이션이 영향을 끼친것 같다. 

밥을 먹는것도 잠을 자는것도 전부 힘들다. 

그래서 알라딘을 죽 읽기 시작했다. 

좀 쪽팔리지만 내 글들을 추천순, 인기순 이렇게 보았다. 

근데 지금 보니까 그렇다. 

그때의 나는 참, 뭐랄까 반짝였던 것 같다.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움 이런게 아니라 

그냥 사람 자체가 그런 에너지를 갖고 살았던것 같다. 

그러나 그에 비해 지금의 나란 인간은 어떤가 

초심으로 돌아가라. 

이 말 되게 싫어했는데 오늘 그걸 느끼게 된다. 

나 좀 더 힘빼고 솔직하게 글을 써야겠다. 

요새의 나는 죽은 물고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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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 2010-03-04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멈춰서서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것...필요하지 않을까요?
근데 너무 자학하진 마시기를...

플라시보 2010-03-06 18:38   좋아요 0 | URL
흐흐. 자학까진 아니구요.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얼마나 변했는가를 느끼지 못하다가 글을 보니까 피부로 확 느껴지더라구요.^^

Mephistopheles 2010-03-05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글을 보면 전 일단...

띄어쓰기와 맞춤법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했구나를 느낍니다.

플라시보 2010-03-06 18:38   좋아요 0 | URL
전 그것도 그저 그런것 같아요.^^ (이를 어쩌죠? 하하)
 

나는 막장 드라마를 무척 싫어했다.
과거형으로 썼지만 솔직히 지금도 싫어하긴 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노희경,표민수 콤비의 드라마를 좋아했었다.
그래 드라마가 저렇게 조금은 품위가 있고 약간은 고급스러워야지.
막장 드라마들은 막강한 시청률을 등에 업고 앞뒤 광고 열댓개씩 단 덕분에 세트는 점점 화려해지는데
등장 인물들의 얽히고 섥히고 거기다 짠짠 하고 자꾸만 나오는 '두둥..사실은 이러했던 것이다' 의 깜짝쇼가 진짜 막장스러워도 너무 막장스러웠다.

 
그런데 나는 요 며칠 그런 생각을 했다.
절대 우리 인생은 노희경, 표민수 콤비의 고급스러운 드라마가,
마니아 드라마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우리 인생과 정말 닮은것은 삼류 막장 코믹 치정 시트콤인지도 모른다. 

 
누구의 인생을 들여다봐도 그렇다.
그 사람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 말고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보면 막장도 이런 막장 인생이 없는 것이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한 이틀. 진짜 막장 드라마 중에서도 최악의 막장 드라마를 찍은 나는
갑자기 내가 그토록 좋아했던 드라마들이 싫어져버렸다.
삶은 저렇게 예쁘고 고운게 아닌데
우리 인생은 결코 저런 식으로 아름답게 흘러가지 않는데..
 

한때, 막장 드라마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그들이 위안을 얻는다고 생각했다.
'그래 그래도 내 인생은 저따위는 아니잖아?'
'어머 어머 저것좀 봐 어떻게 저 남자는 저 여자한테 저럴수가 있어? 저런놈 안만난게 다행이지..'
 뭐 이런식의 값싼 위로나 위안. 

 
근데 아닐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어쩌면 사람들이 막장 드라마를 보면서 하는 생각은
'어쩜 저렇게 우리 인생이랑 똑같냐?' 하는
전혀 포장되지 않은 날것에 대한 찬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내 인생은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는 드라마이다.
만약 어떤 PD가 드라마 쓸 생각이 없냐고 제안을 해 오고
내가 '이 소재 어때요?' 하며 내 얘길 말한다면
그는 이럴지도 모른다.
'에이, 이건 해도 너무 하잖아요. 암만 막장이 대세라지만 안그래요?'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는 절대 드라마 작가 같은건 되어선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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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4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순간에 아군이 적이 되는 순간이 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적이 아군이 되는 순간도 있다.

당연한 애기겠지만 후자는 슬프지 않다.

그러나 전자는 슬프다.

 

살면서 적과 아군을 보자마자 구분하는 방법 같은건 없다.

그건 최악의 상황에 닥쳐보아야,

그리고 서로 다치지 않겠다고 방패를 드는것은 물론

창까지 들어야만 알 수 있는 상황이다.

 

그 창으로 나를 얼마나 깊이 찌르는지.

그리고 정말 나를 없앨 생각으로 그 창에 독까지 바르는지를 보고 나서야

우리는 적과 아군을 구분할 수 있다.

 

단적인 예로 우리의 아버지들은

어리석게도 친구라는 이름의 적을 아군으로 알고

보증을 서다가 쫄딱 망하기도 한다.

 

적과 아군이 바뀌는건 순식간이다.

사람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그 사람의 적이 될 수도 아군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사람을 믿는다.

이 사람 만큼은 내게 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를 보호하긴 하겠지만

그 보호를 명목으로 나를 찌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그런데 문제는 정작 내가 누군가에게 적이 되는 순간이다.

나는 그의 아군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보면 내가 그의 적이 되어있다.

그리고 그는 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방패를 들고 창을 든다.

그리고 함께 보낸 모든 기억들과 시간이 무색할만큼

나를 깊게 찌른다.

왜냐면 나는 그의 적군이므로.

 

더 슬픈건 내가 그의 적군이라는 사실이 아니라

마지막 까지도 그에게 내가 적군이 아니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자신이다.

이미 이쯤되면 적이 분명한데도

나 역시 방패를 들고 나를 막고 창으로 그를 찌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그의 적군이 아니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다.

그게 제일 잔인한 일이다.

차라리 앞뒤 볼 것 없이 

되도록이면 깊게 찌르고

되도록이면 방패로 나를 최대한 방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잠시 망각하는 그 순간

아군이었던 그 적이 찌르는 창은 참으로 아프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며 따지는 순간.

니가 그랬으니 내가 이런다고 말 하는 순간.

그리고 넌 언제나 그런 식이라고 말 하는 순간.

우리는 순식간에 아군에서 적군이 된다.

 

이제 남은건 내가 적군임을 인정하는 것일까?

그래서 나 역시

인간에 대한 예의고 뭐고 간에

나를 지키는 것에 최선을 다 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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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lei 2010-03-04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하시군요. 세상의 고민은 절반쯤 떼다 지고 계신거 같아요.

플라시보 2010-03-04 21:0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고민없이 살았으면 좋겠네요.^^
 



빨간색을 좋아하지만 

빨간색이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나는 

저렇게 빨간 슬리퍼를 신는 것으로 

빨강에 대한 내 욕망을 조심스럽게 표현한다. 

난 진정 니가 좋단다. 

다만 내게 어울리지 않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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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위약효과. 브라이언 몰코가 있는 밴드 이름. 

그리고 내가 몇 년 전 부터 썼던 내 애칭? 아이디? 별명? 

그래. 그런때가 있었다. 

플라시보로만 내가 존재하던.

알라딘 마을의 플라시보는 어디로 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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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02-25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여기 있어요....(친절한 금자씨 이영애 버젼으로) 부탁드립니다.

플라시보 2010-03-01 17:37   좋아요 0 | URL
네. 방금 그렇게 읽었어요.^^ 그때의 금자는 정말이지 천사같았어요. 그죠? ㅎㅎ

가시장미 2010-02-26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바로여기.계시잖아요. ^^

플라시보 2010-03-01 17:37   좋아요 0 | URL
네.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없기도 합니다. 무슨 소린지는 저도 잘...흐흐흐.

비로그인 2010-02-26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와욧!

플라시보 2010-03-01 17:37   좋아요 0 | URL
네. 돌아갈께요. 나~ 돌아갈래^^ (이것 역시 영화의 한 장면처럼 외쳐야 하는 것이겠지요?)

2010-02-26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10-03-01 17:38   좋아요 0 | URL
네. 고맙습니다. 어딘가에 있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 숫자들이 말해주거든요. 아직도 나를 기억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