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교대제는 없다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교대제 이야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지음 /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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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5 시간. 대한민국 노동자들이 일년에 평균적으로 노동에 사용하는 시간입니다. 대한민국은 근로시간 분야에서 연간 2228 시간인 멕시코를 제치고 OECD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OECD 평균은 1770 시간으로, 대한민국 노동자들은 두 달 이상을 더 직장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2285 시간의 노동도 과소측정되었을 수 있습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성들은 평균적으로 하루 10 시간을, 여성들은 9 시간을 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 5일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연간 2600 시간과 2340 시간이나 됩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노동자의 20% 가량은, 주 52 시간 이상을 일하고 있습니다. 이는 최소 연간 2700 시간입니다. 이쯤 되면 대한민국은 OECD를 탈퇴해야 하는것 아닐까 싶습니다. OECD 국가들과 비교하기에 대한민국은 너무나 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칼 마르크스는 저서《자본론》에서 윌리엄 우드라는 노동자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윌리엄 우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15시간을 일했습니다. 우드와 같은 노동자들을 가혹하게 착취하는 자본주의의 모습을 보며 마르크스는 자신의 시간을 자신이 통제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노예와 다를 바 없다고 말합니다. 노동자는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선 자신의 시간을 통제해야 합니다. 그러나 노동자의 시간을 통제하고자 하는 것은 노동자뿐만이 아닙니다. 자본주의 세계의 주인, 자본 역시 노동자의 시간을 통제하고 싶어합니다. 장인들이 제품을 만들어내던 시절과 달리 공장에서 물건들이 단일화되면서, 노동은 시간으로 평가받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화폐화되면서 자본은 노동자에게 최대한 많은 시간을 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대의 권력은 곧 시간을 통제하는 능력인 것이다. 왜냐하면 어떤 권력자나 부자도 한정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는 여느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평등하기 때문이다. 이 평등성을 초월하는 것은 시간을 얼마나 자기중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현대의 권력이란 말 그대로 시간을 사유물화하는 것이다. -《폭주 노인》p.87


자본은 할 수만 있다면, 모든 노동자를 24시간 내내 일을 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노동 외에도 해야 할 것들이 있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며, 육체는 한계가 있습니다. 때문에 자본주의는 언제나 시간의 주도권을 가지기 위해 자본과 노동의 갈등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조지 미니의 말처럼, 더 짧은 주당 노동시간을 향한 진보는, 노동운동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세기 초의 노동운동은 성공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현재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주 40시간, 하루 8시간의 노동 체계는 1919년에 이미 정립되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의 변화는 없었습니다. 1930년경 8시간의 벽을 깨고 하루 6시간 노동을 정착하기 위한 운동이 있었지만, 8시간의 벽은 매우 높았습니다. 자본이 국제적 노동 연대의 조건을 소멸시키자마자 시간단축을 위한 움직임은 모든 곳에서 추진력을 잃었습니다.

노동시간단축운동은 국제적인 노동계급운동의 부침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었다. 그것은 보다 광범위한 국제적 연대의 정점에서 등장했다. 전쟁과 같은 초계급적인 동원의 시기에 다양한 이해를 가진 집단들의 지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배블록의 어쩔 수 없는 수동적 용인 하에서만 획득될 수 있었다. -《현대적 여가의 상태》p.213


자본이 강한 사회에선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이 증가하고, 노동자가 강한 사회에선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은 감소합니다. 대한민국의 근로시간이 많다는 사실은, 그만큼 자본이 강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저임금, 장시간, 주야맞교대노동이라는 억압적 노동체제는 대한민국의 기본 시스템이었지만, 점점 한계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억압적 노동체제의 부작용이 가져오는 사회적 비용이 점점 증가하고,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 또한 약화되고 있습니다. 연구결과 노동자들의 저임금, 과도한 장시간 노동이 야기하는 사회비용은, 전국경제인연합회 같은 곳에서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고 매일같이 비판하는 파업보다도 월등히 많습니다. 이에 대해 자본이 내놓은 새로운 답변은 유연노동체제입니다.

간접손실액을 포함한 경제적 손실액 추정치는 지난 10년간 12조 4천억 원에서 매년 증가하며 2012년 19조 2천억 원에 이를 만큼 막대하다. 또 근로 손실일수도 5,400만 일이 넘는 것으로 분석되어 노사분규로 인한 손실일수인 93만 일의 58배가 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건강한 노동력을 재생산하지 못해서 생기는 손실이 '파업보다 심각한' 수준이니 자본에게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 p.79


억압적 노동체제에서 유연노동체제로의 전환은 현재 정부정책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유연노동체제로의 전환은 결코 자본의 패배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노동 유연성은 인건비 증가 없이 가동률을 상승시킬 수 있을 뿐더러 노동강도는 더 강화되고, 능력 및 성과급제가 도입되며, 평가제도 등의 구조조정을 노동자들의 저항 없이 통과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자본이 밑지는 장사가 아닙니다. 유연화가 가져오는 결과 또한 사회마다 다릅니다. 노조가 강하고 실업자 보호체계가 튼튼한 유럽의 경우, 노동의 유연화 체제는 노동시간의 감소를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노조가 약하고 실업자 보호체제가 약한 미국과 같은 곳은, 노동유연화가 동시에 노동시간 증가를 가져왔습니다. 유럽의 경우 교대제 노동자들이 표준 노동시간보다 더 적게 근무하는 반면, 한국의 교대제 근무자들은 더 오래 근무합니다. 정부는 노동개혁법안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적 경제성장을 가져올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그것은 노동자들에게 이득으로 작용할거란 보장은 없습니다.

유연노동체제에는 교대제가 있습니다. 자본에게 교대제는 24시간 중단 없는 생산을 실현하는 매력적인 수단입니다. 그러나 인간에게 있어서 교대제는, 절대 좋은게 없습니다. 매일 변경되는 노동시간, 야간근무는 노동자의 삶과 건강을 망칩니다. 삶을 잃어버린 노동자는 소비를 통해서만, 먹고, 마시고, 번식하고, 거주하고, 옷을 입는 동물적 기능을 통해서만 기능하는 존재가 되며, 더 이상 인간적 기능에게서 자신을 느끼지 못하는 존재가 됩니다. 동물적인 것은 인간적인 것이 되고, 인간적인 것은 동물적인 것이 됩니다. 볼프렌은 장시간에 걸친 노동이 가져오는 자유 상실의 결과는 노출증 등과 같은 병리적 성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교대제는 교대제를 부릅니다. 집안에 교대제 노동자가 한 명 있다면, 그 집안 사람들은 모두 교대제의 영향을 받습니다. 교대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노동자들도, 공공 시스템도 점점 교대제가 됩니다. 교대제 노동자들은 가족, 친구, 그리고 자신의 삶과 격리되어갑니다. 삶에서 남는 것은 노동밖에 없습니다. 인간은 노동 외에도 해야 할 것들이 있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하고, 우정을 쌓고, 신뢰받음을 느끼며 살아야 합니다. 인간다움을 얻기 위한 투쟁은, 전 세계적 노동자들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힘든 길입니다. 공공 서비스들, 소방, 의료, 경찰 등과 같은 노동은 교대제가 불가피하지만, 더 많은 이윤을 축적하고자 하는 자본의 교대제는 분명 줄일 수 있습니다. 저자들은 노동자의 몸과 삶에 좋은 교대제란 없다는 것을 명시하면서, 어떤 노동 체제를 만들 것인지,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지를 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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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세상 - 아시아의 미군과 매매춘
산드라 스터드반트.브렌다 스톨츠퍼스 엮고 지음, 신시아 인로.브루스 커밍스 외 해설 / 잉걸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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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일본제국의 전쟁범죄 중 하나였던 위안부 문제에 대해 박근혜정부와 아베정부는 합의를 통해 공식적으로 종결되었다고 선언했습니다. 한일 양국 정부가 발표한 위안부 합의는 많은 논란을 남기고 있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정부, 전쟁, 군인, 남성, 여성, 매춘. 이 다양한 요소가 가져오는 질문들은 한일 위안부 문제 뿐만 아니라 더 넓은 사회문제를 생각하게 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자 산드라 스터드반트와 브렌다 스톨츠퍼스는《그들만의 세상》에서 한국, 오키나와, 필리핀에 있는 미군기지가 만들어낸 기지촌의 문화를 이야기합니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직업 중 하나가 매춘부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 주변엔 언제나 성매매가 있습니다. 육체 거래의 기저에는 군대식 사고 속에 뿌리깊게 자리잡은 남성다움이라는 과장된 개념이 있습니다. 서울대 배은경 교수의 지적처럼, 남성의 성매매는 개인적인 성적 욕구보다 오히려 군대나 회식, 접대로 이어지는 남성 집단의 문화와 더 깊이 연관된 것으로 나타납니다. 남성으로 이루어진 군인들, 군대식 사고를 가진 남성 직장인들은, 그들의 정체성과 조직 유지를 위해 여성을 필요로 합니다.

이것은 전체 한-미 관계를 위해서나, 한국에서 복무하는 젊은 미국인 남성세대가 한국에 대해 갖게 되는 최초의 기억을 위해서도 가장 중요한 측면이다. 남성 입성식은 곧바로 시작된다. 한 나이든 '한국 전문가'에게 아내와 함께 서울에 갈 예정이라고 말한 일이 있었다. 그는 "잔치에 왜 샌드위치를 가져가죠?"라고 했다. - p.207


이런 남성들이 필요로 하는 여성은, 정상적인 여성이 아닙니다. 가부장적 가치에 복종하는 여성, 단순히 성욕 배출구로서만 존재하는 인간 이하의 가치를 지닌 동물로서의 여성을 원합니다. 특히 이런 경향은 기지촌 매매춘에서 극단적으로 표출됩니다. 미군이 성매매 여성을 폄하하며 부르는 말, '쌀로 힘을 내는 갈색 기계'는 그런 남성들의 사상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군대가 가져다주는 죽음의 공포, 괴롭고 지루한 훈련들, 그러면서도 지켜내야 하는 남자다움이라는 가치는, 미군의, 더 나아가 군인의 정신을 파괴하며, 파괴된 남성은 살아남기 위해 또 다른 희생자, 성매매 여성을 파괴합니다. 기지촌 성매매 문화는 인종주의, 계급차별주의, 가부장제, 성차별주의, 제국주의가 뒤엉킨 용광로와 같습니다.

한국, 필리핀, 오키나와에 있는 미군기지는, 외국에서 온 돈 많고 혈기왕성한 남성으로 구성된 주둔군과 상대적으로 빈곤한 나라의 여성이라는 선명한 구분 덕분에, 군국주의와 신식민지적 질서가 성매매를 통해 드러납니다. 미군기지와 세 지역은, 국가 주도의 정책 덕분에 큰 경제구역과 문화를 만들어내 이런 양상을 굳건히 합니다. 기지 주변에선 밀수, 마약, 매춘 등으로 이루어진 경제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군대가 철저한 합리성을 바탕으로 제도화된 만큼, 군인의 성적 휴식을 제공하는 매매춘의 문화 역시 제도화되어있습니다. 한국, 오키나와, 필리핀 정부는 미군을 위해 깨끗한 성노예를 제도적으로 제공합니다. 미군을 상대하는 여성들은 정부가 지정한 위생검사를 받고, 정해진 장소에서 미군을 상대합니다. 여성을 군인의 성적 욕구를 배출하기 위해 제공되는 물건으로 취급하는 것이 범죄이고 위안부라면, 한국, 오키나와, 필리핀은 국가가 위안부를 만들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성매매 산업이 뿌리깊게 정착할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는 정부의 적극적인 성매매 지원에 있었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위안부를 고용해 위안소를 운영했으며, 그 대상은 국군과 미군, 유엔군이었다. 박정희 정권은 외국인 상대 접대부를 대상으로 교양 강습을 추진했다. 당시 국가의 선결 과제는 벌거벗은 아가씨를 국산으로 대체하는 것이었다. 1970년에 주한 미군이 1만 8천 명 감축되었는데, 이 때문에 정부는 비상이 걸렸다. 경제기획원 장관이였던 김학렬은 미군이 줄어들면 외환 수입이 약 8천만 달러가 줄어들 것이라고 증언했고, 정부는 보건 당국과 경찰이 협조해 위안부의 교양을 강화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은밀한 호황》


미군기지가 제공하는 경제효과는, 지역의 건강한 경제를 구축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미군기지에 의존한 산업은 미군에게 종속될 수밖에 없으며, 전체 경제체계에서 여성의 성노동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여성 자신에게는 거의 보탬이 되지 않습니다. 지역사회와 여성은 경제체제에서 희생되고 착취되는 반면, 한국, 필리핀, 태국의 정부, 상류인사, 사업가들에게 성매매는 큰 사업이자 짭짤한 돈벌이가 됩니다. 미군 기지촌의 휴식과 오락 모델은, 오늘날 아시아 관광산업의 개발모델이 되기도 했습니다. 마닐라, 제주도, 방콕 등 유명한 관광유흥지는 미군기지에서 이어지는 선진국과 제3세계 사이의 역학관계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위안부 문제가 종결됬느냐고 묻는다면, 그 답변은 회의적입니다. 이것은 단지 제국주의 일본이 만든 한일 위안부, 그리고 위안부 소녀상을 둘러싼 갈등에 그치지 않습니다. 오늘날 많은 남성들이 군대에서, 그리고 직장에서 성을 파는 여성을 안으며, 위안을 찾습니다. 오늘도 수많은 유흥업소들이 불을 밝힙니다. 미군들이 여성을 '쌀로 힘을 내는 작은 갈색 섹스기계'라고 비하하는 것처럼, 우리도 여성을 다른 말로 비하합니다. 위안부들을 위한 투쟁은, 단순히 일본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일본 정부에 의해 고통받은 할머니들을 위한 투쟁에서 그치는 것은 너무나 아쉽습니다. 그 투쟁은 한국 정부가 만들어낸 위안부, 가부장적이고 남성 위주의 한국 사회가 만들어낸 피해자들을 위한 투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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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는 셰익스피어가 아니다
잭 린치 지음, 송정은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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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베니스의 상인, 리어 왕, 햄릿, 맥베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하나라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유명합니다. 그의 작품은 영문학의 정점에 서있다고 칭송받으며, 한 광신도는 오만하게도 인도와 셰익스피어를 바꾸지 않을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셰익스피어 사후 수백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에 관한 논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모든 예술가들이 원하는 것, 불멸의 이름을 얻었지만, 정작 자신은 그것을 알지 못하고 세상을 떴습니다.

저자 잭 린치는 셰익스피어는 셰익스피어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수백 년 전 영국 땅에서 살아가던 극작가 셰익스피어는, 현재 우리가 아는 셰익스피어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흔히 말하는 셰익스피어 작품에 관한 음모론은 아닙니다. 잭 린치는 셰익스피어가 어떻게 셰익스피어로 변화했는지, 또는 발명되었는지를 말합니다. 영국이 낳은 위대한 문화영웅, 셰익스피어는 오롯이 그의 예술성, 작품성을 통해 영웅이 되지 못했습니다.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은 당시에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더 엄청난 성공가도는 그의 사후에 이루어졌습니다. 그것은 한 시대의 성공한 엔터테이너에서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대문호로의 길이었습니다.

당시 영국사회는 가톨릭과 청교도 사이의 주도권 쟁탈전이 치열했습니다. 오늘날 기성세대가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등을 천박한 취미라며 멸시하는 것처럼, 당시 청교도들은 연극을 천박하고 음란한 문화로 생각했습니다. 셰익스피어가 죽은 뒤 청교도들은 충분한 정치적 권력을 획득했고, 그들이 싫어했던 연극을 법적으로 금지시켰습니다. 그러나 크롬웰이 죽은 뒤 청교도는 몰락했고, 찰스 2세가 돌아와 왕정이 복구되면서, 동시에 연극도 부활했습니다. 새로 등장한 극단들이 처한 가장 큰 문제는 새로운 희곡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청교도가 지배하는 수십 년 동안 희곡은 단 한 편도 쓰여지지 못했고, 결국 극단의 단장들은 옛 작품을 선택했습니다. 벤 존슨, 프랜시스 보몬트, 존 플레처 등 많은 작품이 있었지만, 가장 이득을 본건 셰익스피어였습니다.

'상업성이 곧 작품성'인 것이다. -《피카소 만들기》p.36


셰익스피어 시절의 연극은 넓고 트인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싼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이고 서민적인 문화였습니다. 그러나 왕정복고 이후의 연극문화는 화려한 건물에서 소수의 여유있는 사람들이 비싼 값에 즐기는 고급문화가 되었습니다. 이는 찰스 2세가 두 곳의 극단에서만 연극을 할 수 있는 특허권을 부여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역사학자 하비 레벤슈타인이 지적한 것처럼, 한 문화가 인정받기 위해선 하층민을 배제하고 상류층이 문화를 독점함으로서 선망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연극은 있는 자의 품격있는 문화가 되었고, 그 연극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역시 더 높은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받게 됩니다. 당시 등장한 출판기술의 발전 역시 셰익스피어의 위상을 높여줬습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이 책으로 만들어지면서 사람들은 그의 작품을 읽고, 연극에 뛰어든 청년들은 그를 공부하고, 학자들은 그의 작품에 주석을 달면서 관심을 기울일 수 있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모든 사회에서 모든 계층이 인정할만한 훌륭한 예술성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바로 그 완전하지 않은 이유로 인해서 생명력을 유지했고, 인기를 얻었습니다. 수백년 동안 셰익스피어의 연극은 셰익스피어가 쓴 것 그대로 공연된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각색했고, 그의 작품은 그 시대가 요구하는 대로 변화했습니다. 전두환 정권이 3S 정책을 활용한 것처럼, 연극은 정치적 선전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표현했습니다. 노예제를 찬성하는 사람도, 반대하는 사람도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등장하는 언어를 통해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했습니다. 분명히 셰익스피어의 작품이지만, 그것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아니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사상, 당시 사람들이 숭상하는 모든 것을 받아들임으로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영국다움'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18세기 작가들에게 그것은 전혀 불합리한 것이 아니었다. 사실 그들은 셰익스피어가 그것을 원할 거라고 굳게 믿었다. 여기 엄청난 역설을 소개한다. 18세기 비평가들과 관객들에게 셰익스피어는 가장 개선되었을 때 가장 그다웠다는 사실을. - p.192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분명히 인도와 바꿀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역사와 지리를 잘못 묘사하는가 하면, 운율은 불규칙했고, 줄거리는 아무렇게나 전개되었으며, 날짜는 잘못 썻고, 말장난이 난무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작가였다면 신춘문예 예선도 통과하지 못할만한 작품의 약점들은, 모두 그의 장점이 되었습니다. 그 불완성 덕분에 수백 년 동안 비평가들의 논쟁을 거치며 끈질기게 살아남았습니다. 생전의 기록도 거의 남기지 않은 셰익스피어는, 그의 작품 역시 원전 그대로 남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셰익스피어의 이름을 사랑하며, 그의 작품을 즐기고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세계는 큰 플랫폼이며, 대중들은 작품의 2차 창작을 받아들입니다. 우리들의 셰익스피어는, 그 셰익스피어는 아니지만, 분명히 셰익스피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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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1-11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흔히 `위인`으로 알려진 문화영웅들의 실제 삶을 살펴보면 인간적인 약점이 많아요. 그들의 능력이 많이 부각될수록 약점이 알려지지 않게 됩니다.
 
비밀의 언어 - 암호의 역사와 과학
사이먼 싱 지음, 이현경 옮김 / 인사이트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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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비밀이 있으며, 비밀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상자에 넣어 깊숙한 곳에 숨기거나, 책 사이에 지폐를 끼우고, 직박구리 폴더에 비밀번호를 걸어둡니다. 반대로 비밀을 알아내고 싶은 사람들도 있으며, 비밀을 풀기 위해 비밀을 건 사람만큼 노력과 방법을 동원합니다. 개인과 개인, 단체와 단체, 정부와 정부 사이에서 벌어지는 작성자와 해독자의 대결은 역사의 방향을 결정했고,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의 주요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암호의 역사에서 탄생한 컴퓨터가 제공하는 편의성 없이는 현대사회를 상상할 수 없습니다.

전작《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에서 현대수학이 이뤄낸 위대한 성과를 저술한 사이먼 싱은,《비밀의 언어》를 통해 암호의 과학이 만들어낸 매력적인 세계를 소개합니다.《페르마의 마지막 정리》가 수학자의 모험담, 마치 용사가 마왕을 물리치는 것처럼 흥미진진한 내용이라면,《비밀의 언어》는 숨겨진 보물을 찾는 트레져 헌터의 이야기 같습니다. 비밀의 해제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막대한 보상을 안겨줍니다. 암호의 진보가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기 위해, 또는 빈곤과 차별을 이겨내기 위해 이루어졌다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주요한 발전은 전쟁을 위해서였습니다.

단순한 규칙으로 변환되는 단일 치환 암호는 중학생이라도 만들 수 있지만, 그것을 해독하는 것은 상당한 실력과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오랜 시간동안 단일 치환 암호는 상당한 보안을 제공해주었지만, 자주 출현하는 알파벳들, 즉 a,t,e 같은 단어의 빈도수를 계산해 해독하는 방법이 고안되면서 보안성을 잃게 됩니다. 이후 등장한 비즈네르 암호문과 같은 다중 치환 암호는 단일 치환 암호의 약점을 극복하며 등장했지만, 변화가 반복된다는 특징이 공략당하며 역사속으로 사라져야 했습니다. 새롭게 고안된 일회용 난수표 암호문 방식은 현재도 깨뜨릴 수 없는 암호체계이지만, 무선통신 시스템에 적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떨어졌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세계대전은 비극적인 사건이지만, 암호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보면 황금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의 흐름을 바꿔놓았던 치머만의 전보 해독, 이를 해결하기 위한 독일의 암호기계 에니그마의 등장, 에니그마를 해독하기 위한 폴란드와 영국의 분투, 미국에 의해 해독당한 일본의 퍼플 시스템, 일본에 의해 공략당하지 않았던 미국의 암호체계 등은 1차 세계대전이 화학의 전쟁이였다면, 2차 세계대전은 물리학의 전쟁이기도 하면서 암호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암호의 전쟁은 고도의 시스템이 만든 지성의 대결이면서, 기존의 틀을 깨는 회의주의자들의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미국 원주민 나바호 통신병의 이야기는, 대한민국에 전쟁이 발생했을 때 제주도 방언을 사용해 보안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실제로 제주도 방언은, 외국인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인에게도 암호나 다름없습니다.

복잡한 암호만이 안전하게 메시지를 전송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었다. 사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사용된 암호 중 가장 안전했던 암호는 제일 단순한 형태의 암호였다. - p.266


독일의 로렌츠 암호문을 공략하기 위해 영국이 만든 기계 콜로서스는 현대 컴퓨터의 기원입니다. 전자통신의 시대가 열리면서 암호에 대한 개념도 변화해야 했고, 루시퍼 시스템에서 DES 체제가 출범합니다. 실시간으로 움직여야 하는 네트워크 시대는 암호를 해독하기 위한 키, 열쇠 분배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비밀을 교환하기 전에 비밀을 공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딜레마를 해결하는것이 현대 암호의 시작이었고, 만나지 않고도 공개 암호 열쇠 방식을 통해 언제든지 열쇠를 교환하는 방식을 고안했습니다. 비대칭 암호 체계가 고안되면서 공개된 열쇠로 암호를 풀 수 있는 방식을 완성시켰고, 공개 열쇠 암호 RSA방식은 높은 보안성을 제공함으로서 현대 사회의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현대의 암호는 볼 수 있지만, 풀 수 없는 방식입니다. 7 이나 13과 같은 소수로 된 키 두개를 곱한 N값은 공개되지만, N값을 풀려면 인수분해를 해야 하며, N값이 엄청나게 크다면 소수를 유추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슈퍼 컴퓨터의 연산력을 활용해도 수백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해독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며, PGP를 통해 정부나 기업, 군대 뿐만 아니라 개인도 엄청난 보안성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소수를 이용한 체계는 해독되지 않았으며, 보안 사고는 트로이 목마나 바이러스 등 보안 외적인 부분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해독자들이 도전을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P-NP 문제 같은 소수에 관한 수학이론이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줄지도 모르고, 새롭게 등장하는 양자 컴퓨터는 기존의 컴퓨터와는 비교도 안되는 속도로 엄청나게 큰 N값을 인수분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해독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완전무결한 암호 체계가 고안되었습니다. 현대의 암호를 대체할 것으로 평가되는 양자 암호는, 양자물리학을 기반으로 합니다. 양자 암호를 무찌르기 위해선, 양자물리학을 무찔러야 합니다. 사이먼 싱은 오랜 암호의 역사, 작성자와 해독자의 길고 긴 결투는 결국 작성자의 승리로 끝날 것 같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암호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습니다. 스노든이 폭로한 NSA의 이야기처럼 암호를 어떻게, 누가 사용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합의의 이야기는 인류가 멸망할 때까지 지속될 것입니다. 또한 이집트 상형문자나 선형문자B의 사례처럼, 아직도 인류가 도전할 수 있는 암호 문제들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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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4 1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5-12-25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착선님,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폴트 라인 - 보이지 않는 균열이 어떻게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가
라구람 G. 라잔 지음, 김민주.송희령 옮김 / 에코리브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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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강타했던 2008년의 금융위기는 지금도 회복이 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을 만큼 영향력이 큰 사건이었습니다. 금융위기는 많은 희생자와 이야기를 남겼고, 학자들은 위기의 원인과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 위해 분주합니다. 대형 사고가 벌어지기 전에 경고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었습니다. 최악의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불러온 일본 도호쿠 대지진만 하더라도 학자들과 도쿄전력은 재앙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2008년의 금융위기 역시 소수의 학자들은 그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저자 라구람 G. 라잔 교수도 그 중 한 사람으로, 공식석상에서 금융위기가 오기 전에 위기를 경고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가 쓴《폴트 라인》은 금융위기를 다룬 책 중에서 수작이라 할 만 합니다.

라구람 라잔 교수는 우리가 인지할 수 없는 지각의 움직임이 대지진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경제 역시 다른 판형간의 충돌이 일어날 수 있으며 여러 요소가 결합되면 2008년의 금융위기처럼 큰 재해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자연의 지진은 특별히 위험한 곳과 안전한 곳이 정해져 있지만, 경제의 지진은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안전했던 곳이 순식간에 위험해질 수도 있지만, 동시에 우리는 위험한 곳을 안전한 곳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라잔 교수는 2008년의 금융위기의 분석 뿐만 아니라 다른 대형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2008년의 폴트라인 중 하나는 사회 안전망이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과거엔 사회 안전망이 적더라도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부족한 사회 안전망이 직장을 얻기 위한 동기부여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고용 없는 회복이 지속되면서 취약한 안전망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뒤늦게 안전망을 만들어보려 해도 전국적 규모의 강력한 노동 조합이 부재했고, 사회적 복지망에 대한 차별적 인식 때문에 만들기 힘들었습니다. 정부는 사회 안전망이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고용이 제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경기 부양책을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안전망이 없는 상황에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면, 그것이 정치인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하고, 정부 부양책이 주먹구구식으로 도입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권은 이 폴트라인을 해결하기 위해, 또다른 폴트라인을 만들었습니다. 극심해지는 소득 불평등, 임금 소득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임금을 늘리는게 아닌, 가계 대출 확대를 통해 국민의 불안감을 해결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정치인들은 신용불량자라도, 봉급이 적은 사람이라도 내집마련을 가능하게 해 주겠다는 선심적 정책을 폈고, 유권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정부가 서민대출에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표방하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곳은 역시 금융권이었습니다.

금융권은 이전부터 안좋은 관행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회사에 수익을 안겨준 직원에겐 엄청난 보너스를 준 반면, 손실을 낼 경우엔 문책 없이 지나가는 관행 때문에 금융인들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위험을 감수한 투자는 혁신적인 방법으로 칭송되었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투자가 지속되었습니다. 폭탄 돌리기나 마찬가지인 금융권의 투자 방식은 계속 돈을 벌다 마지막에 엄청난 폭발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폭발이 엄청나기 때문에, 정부가 가만 둘 리 없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2008년의 금융위기 역시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덕분에 일이 잘못되더라도 정부가 도와줄거란 믿음을 가지게 되었고, 엄청난 양의 부실투자를 합니다. 금융권의 판단은 옳았습니다. 엄청난 손실을 본 금융권이 무너지는 것을 정부가 구제금융이란 명분하에 도와줬기 때문입니다.

가장 파격적인 보수를 제시한 금융 기관의 경우 주식 수익률이 가장 낮았고, 반대로 그 변동 폭은 가장 컸다. 또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업에 가장 많이 관여했으며, 레버리지가 가장 높았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 결국 파격적인 보수 체계가 공격적인 리스크를 감수하도록 만들었고, 그것이 비극적인 결과를 유발했다는 것이다. - p.292


2008년의 금융위기가 미국의 부동산 폭락에서 그치지 않고 전세계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그 폴트라인이 전세계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자금을 원할 때, 일본과 독일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경제위기 이후 수출 지향적 성장과 관리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거대한 유보금 역시 투자처를 찾아 헤매고 있었습니다. 이들 수출 지향적 국가는, 내수를 포기하고 자국민을 극도로 압박하면서 대기업엔 엄청난 자금을 쌓는 방식으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받아들여줄 시장은 미국 외엔 찾기 힘들며, 이런 불균형 상태 역시 폴트라인이 될 수 있다고 라잔 교수는 경고합니다.

라잔 교수는 이런 균열을 막는 방식을 통해 위기를 예방하자고 말합니다.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고, 소득 불평등을 해소함으로서 임의적인 국가 부양책이 가져오는 부작용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과도한 봉급과 인센티브를 받는 금융권 역시 무모한 도전을 하기 힘들도록 내부 문화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손해가 생기면 정부가 해결해주리라 믿는 대기업들에게도 실패하면 그 책임을 스스로 지게 해야된다고 말합니다. 대기업이 무너지면 많은 사람들이 고통스럽겠지만, 대기업을 정부가 무작정 수호해 무분별한 행동을 하게 하는것이 장기적으로 더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균열들을 방치한다면, 언제든 다시 거대한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을 라잔교수는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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