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외모 대여점 - 무엇이든 빌려드립니다
이시카와 히로치카 지음, 양지윤 옮김 / 마시멜로 / 2022년 9월
평점 :

하루 동안 원하는 외모를 빌릴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외모를 대여하시겠습니까?
마을 변두리에 있는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 .. 평범해보이는 이 곳은 놀랍고 특별한 대여 서비스가 있다. 성별 나이 상관없이 본인이 원하는 '외모'를 하루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오옷...)
더 특별한 건 이 곳에는 여우술사이자 점장인 안지. 네 마리의 변신 여우와 함께 운영해 간다. 안지의 집안을 대대로 섬겨온 구레하와 사와카, 아직은 요력이 부족한 쌍둥이 여우 남매 호노카와 마토이. 네 마리의 여우들은 예약자에 한해서 외모를 조금씩 바꾼 뒤 대여를 해준다. 원하는 외모에 정해진 시간에 혼을 바꿔 외모가 바뀌면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데... 혼이 바뀐 시점부터는 본래 주인의 몸은 멀리 떨어져서는 안된다. 그리고 외모 대여시에 주의할 점은 복수, 범죄행위에 이용해서는 절대 안된다.
다소 황당한 듯한 대여점이지만... 손님들은 자신이 원하는 외모를 주문하여 대여하는데.... 손님들은 빌린 외모로 각자의 사연에 몰입한다. 그리고 그들과 동행하는 여우들도 많은 것들을 느끼게 된다..
10개의 대여자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가토 미오리'의 사연. 외모에 자신감을 잃어버린 사건 때문에 지워지지 않은 상처를 가진 20대 여자이다. 누군가 스치듯 내뱉은 '못난이!'라는 말 때문에 자신감을 잃어버린 미오리는 마음이 죽어버렸다. 이에 외모 대여점에서 자신이 원하는 외모를 빌려 자신에게 상처를 준 그들에게 복수를 하고 싶어한다. 티를 내지 않고 외모를 빌리려 했으나.. 점장 안지는 눈치를 채고 미오리와 대화를 나누는데... 안지의 말에 미오리는 눈물이 흐르고 나도 잠시만 눈물 좀...... (흐엉...)
안지가 말하는 최고의 복수는...
"두 번 다시 생각나지 않게 하는 거예요. 그걸로 충분해요." (p.200)
"셔터 맞은 편에만 존재하는 것에 대해선 이제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아요. 두 번 다시 떠올릴 필요가 없어요. 문을 연 뒤의 당신은 앞으로 일어날 일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면 돼요. 왜냐하면 셔텨는 이미 닫혔으니까요." (p.201)
외모를 빌리는 사람들에게는 각자 사연과 이유는 있었고 대여서비스가 끝나면 모두들 홀가분한 표정이다. 함께 동행했던 여우들은 그동안에는 인간들을 온전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었지만 그들 틈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깨달음을 얻는 모습을 보여준다.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사연들에 괜히 마음이 묵직해짐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어딘가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고... 외모가 아니라 마음이.. 자기 자신의 내면이 중요함을 넌지시 알려준 것 같다.
■ 책 속 문장 PICK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오히려 간단해요. 혼을 맞바꾸기만 하면 되니까요." p. 29
"원래 복수는 실현될 수 없는 법이라고 생각해요.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패배의 감정을 어떻게든 해소하고 싶어서 하는 행동이 복수잖아요. 하지만 무슨 짓을 한다 한들 이미 일어난 일은 바뀌지 않으니까. 없었던 일이 되지 않죠. 그러니 애초에 복수는 성립될 수 없는 거예요." p. 194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스스로 인생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간다. 부모님이 자신에게 바란 건 그것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보다 커다란 애정이 또 있을까. 이토록 크나큰 사랑을 받았으니 되는 대로 살아갈 수는 없다.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자. p. 260
'외모'를 둘러싼 다양한 시선.. 외모 대여점이라는 기발한 상상 속으로 들어가볼 수 있는 소설!! 누구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소설이다. :D
#외모대여점 #이시카와히로치카 #마시멜로 #장편소설 #일본소설 #외모지상주의 #외모 #추천도서 #추천책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