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따위 필요 없어 특서 청소년문학 33
탁경은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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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문학상 수상 작가 탁경은의

발칙하고 다정한 상상력! 『소원 따위 필요 없어』

 

 

단역배우이자 혈액 암을 앓고 있는 민아,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에 의존해 살아가야 하는 동수, 엄마와 마찰이 있을 때마다 꾀병을 부려 병원에 입원하는 혜주. 세 친구들은 병원에서 만나 안면을 트게 된다.

 

어느 날 병원의 엘리베이터에 다른 곳에는 없는 버튼을 발견하게 되는 세 사람. 호기심에 버튼을 누르자 마구 흔들리던 엘리베이터. 그러자 그들을 데려다 놓은 곳은... '샤이어'라는 혈액 암을 나을 수 있고, 두 다리를 걸을 수 있게 해주는 마법 같은 세계였다. 완벽한 세계 샤이어. 이들은 각자의 현실에서 벗어나 원하는 소원을 이루고 싶어 한다.

 

이들은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

 

 

이곳 샤이어가 마음에 들었다.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도 기뻤고 친절한 미키도, 매너 좋은 피터도 좋았다. (…) 단역에 불과한 민아는 그곳에서 친절이나 배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가뜩이나 바쁜 스태프들의 화풀이 대상이 되기 딱 좋았다. 그 때문일까. 자신을 어른처럼 귀하게 대해주는 존재가 고마웠다. 이곳에서는 당연한 일일지 모르나 민아에게는 그랬다. (p.88)

 

단역배우이지만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은 데다가 아빠의 폭력으로 힘들어하는 엄마를 보고 있기 힘들어하는 민아. 아들이 아픈 것에 자책하며 늘 미안해하고 늘 울고 있는 엄마에게 미안해하며 밝음으로 티 내지 않으려는 동수. 엄마가 원하는 데로 하라는 데로 인생을 살기 싫고 엄마를 피하고 싶은 혜주.... 곱씹을수록 각자의 사연이 어쩌면 이렇게 안쓰러운지... 왜왜왜... 아픈 것도 속상한데 왜왜왜 언어폭력, 물리적인 폭력, 마음 폭력까지 하느냐고오!!!! ㅜㅜ

 

아픔은 아픔대로, 미안함은 미안함대로... 고스란히 느껴져서 짠한 마음으로 읽었던 『소원 따위 필요 없어』

 

물론. 앞서 느낀 마음은 전적으로 이모 같은 마음... 정도가 될 것 같다. 샤이어는 병도 완치되고 모든 게 완벽한 세상처럼 보였지만.. 그렇지 않음을 깨닫게 된 민아, 동수, 혜주는 각기 다르지만 각자의 상황에서 성장해가는 모습이 좋았다. 개인적으로도 희망적이고 밝은 친구들의 성장이 책 밖의 나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아프고 힘든데도 이렇게 잘 견뎌내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용기 내어 노력하는 세 친구들.

 

 

노을이 점점 자취를 감추려 했다. 사라지려는 저녁놀 때문일까. 많은 것들이 와락 그리웠다. 그곳에 두고 온 모든 것들이 몹시 그리웠다. 지독히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되돌아보니 아니었다.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어 몸부림친 적도 있었다. 엄마가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니까 자신은 존중받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존중하고 싶다. 존중받지 못했다고 존중할 줄 모르는 건 아니니까. 사랑하고 싶다.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본 적 없다고 사랑을 주는 것까지 까먹은 건 아니라고 믿고 싶다.

그 애한테 다가가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아무 말이라도 걸어보고 싶다. 암이라는 큰 병과 싸우면서도 한 번도 미소를 잃지 않았던 민아처럼 조금은 단단해지고 싶다. 무엇보다도 엄마한테 더는 휘둘리고 싶지 않다. 충분히 휘둘리고 상처받았으니까. (p.133)

 

아마 문득 마음이 멍해진 상태에서 책을 통해 이 친구들을 만나면 아마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받고 마음이 조금은 트이지 않을까 싶다. 가족, 우정, 자아, 꿈....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고 아무리 힘들고 지친 상황이라도 무너지지 않고 단단해지려 노력한다면 뭐든 극복할 수 있음을 새삼 느낀 『소원 따위 필요 없어』

 

청소년은 물론 움츠러있는 어른이들도 읽어보면 좋은 소설!! :D

 

 

 

#소원따위필요없어 #탁경은 #특별한서재 #장편소설 #청소년문학 #청소년소설 #긍정 #희망 #청소년SF #추천도서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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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도 거기 있어
임솔아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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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삶」 이후 8년 만의 임솔아 장편소설 『나는 지금도 거기 있어』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장편소설이지만 그중 2부 <관찰의 끝>이 담긴 티저북!

 

주인공 우주가 아홉 살부터 스물일곱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성소수자인 우주는 어릴 때에도 여자이지만 남자처럼 놀아 놀림을 받기도 했다. 우주는 남자에게 설레어 본 적이 없다. 동성 친구들과 있으면 오히려 어렵고 당황하고 불편해하는 우주였지만 선미와 친해지게 된다.

선미를 좋아하게 되고 연애를 시작한다. 하지만 남자에게 더 관심이 많은 선미는 우주를 좋아하지만 함께 있는 시간을 만족하지 못한다.

 

"네가 남자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p.46)

 

 

안정적인 생활을 누리고 싶다는 선미의 말에 우주는 그런 삶일 수 있도록 노력한다. 어떻게든 선미와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우주. 전시회에 초대해 자신의 애인이라고 소개하고 싶지만 선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헤어지게 된 두 사람.

 

 

한 명이 무너진 그 순간에 다른 한 명은 무너지지 않았다. 약속이라도 한 듯 침묵했다. 서로의 침묵에 잠깐씩 기대며 우주와 선미는 무사히 멀어졌다. (p.91)

 

 

성소수자인 우주는 동성의 선미를 이상으로 좋아했지만 좁지도 넓지도 않았던 두 사람의 거리가 인상 깊었다. 동성 친구들과는 다른 정체성을 연기하고 진정한 사랑을 찾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완전하지 않은 우주는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집에서 집을 만들어 전시회에도 참여하게 된다. 상처로 시작된 삶의 계단이 생각보다 차근차근 성장하는 모습 덕분인지 우주가 마주했던 이별이 아프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우주에겐 축복이었으려나.



이 책 속 다른 이야기도 너무 궁금하다. :D

 




#나는지금도거기있어 #임솔아 #티저북 #문학동네 #북클럽문학동네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티저북)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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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벽 토마토문학팩토리
최세은 지음 / 토마토출판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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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저는 떠날 겁니다, 아주 멀리요.

그러니… 나를 죽이러 오세요.

 

 

서늘한 로맨틱 환상문학, 최세은 장편소설 『세벽』

 

 

부모님을 여의고 큰 저택에서 일하고 있는 여덟 살 소녀이자 하인 '히', 저택 주인의 유일한 핏줄이고 차기 주인이 될 여섯 살 소년이자 도련님인 '에녹'을 중심으로 총 3부로 나뉘어 이야기가 흐르는 『세벽』

 

어린 나이에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허드렛일을 하고 있는 히였지만 덜 외롭게, 덜 쓸쓸하게 항상 따뜻하게 대해주는 로자 아줌마가 곁에 있다.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히와 도련님은 서로를 신기해하고 히는 도련님을 보필하며 말동무가 되어 준다. 히는 도련님을 통해 '서재'와 '책'을 접하게 되고 글도 깨우치게 된다. 글을 읽고 쓰는 기쁨을 알게 된 히는 도련님을 동경하게 되고 도련님의 존재가 히의 마음에 크게 담아둔다.

 

도련님은 여전히 나의 우상이었다. 날이 갈수록 뚜렷해지는 그의 수려한 이목구비와 사랑스러움은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았다. (p.31)

 

 

어느 날, 도련님은 약혼녀 그리고 몇몇의 하인을 대동하고 산책을 가게 되었다. 밤늦은 시간까지도 돌아오지 않는 도련님 일행을 마냥 기다리고 있던 히는 약혼녀와 대동했던 로자 아줌마의 죽음을 마주하고는 충격에 빠진다. 어째서 왜 죽어서 돌아왔는지 증오와 배신감을 감출 수 없었던 그날 밤. 우연히 약혼녀의 비밀을 알게되는 히. 그리고 열일곱이 되던 해에 히는 자신의 세상이라 생각했던 저택에서 나가기로 결심한다.

 

 

나는 세상의 벽을 뚫고 나왔다. 그리고 길을 잃었다. (p.63)

 

 

이렇게 1부가 끝이난다. 히가 하인으로 열일곱 살 때까지 이야기를 담았고, 2부와 3부에서는 국가의 경계가 사라지고 조직 생활을 하는 미래의 어느 시점의 배경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니까 전혀 다른 세상에 나온 히와 션. (2부에서부터는 도련님의 이름이 션으로 바뀌어 활동함) .. 마음 한 편에 항상 남아 있는 히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는 션은 히를 만나게 되는데......

 

 

나는 고아에다 하인이고, 여자이며, 장작을 팰 수 있다는 것 따위를 빼면 아무런 가치가 없는 인간이었다. 이대로 사는 것이 맞는가? 그게 정말 맞는가? 아름다운 도련님.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도련님과 같은 선상에 설 수 없으리라. 아무것도 모르는 그에게 나는 장난감, 그 이상은 되지 못하리라. 나는 누군가의 부속품으로만 가능할 것이고 그러다 죽을 것이다.

그리하여 내가 온전한 나로 살아갈 나날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p.51)

 

 

히는 도련님 덕분에 책을 접하고 글을 읽게되면서 생각의 폭도 다른 하인들에 비해 넓었던 인물이다. 때문에 로자 아줌마의 죽음이 인생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던 히가 자신의 세상이었던 저택과 도련님을 버리고 나가기로 결심한데에 가장 결정적인 이유이지 않았을까..

온전한 나를 찾기 위한 히의 선택에 응원과 동시에 어떤 일들이 펼쳐지지 기대가 되는데...

 

(궁금한 이후의 이야기는 책을 통해서!!!! ㅋ)

 

 

 

■ 책 속 또다른 문장 pICK

 

책에서 본 모든 것이 허상처럼 느껴졌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일까. 나는 저택의 크기만큼 그늘진 부지를 바라보았다. 불이 타오르고 사그라졌다가 다시 일어나면 새로운 생이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 주인님과 도련님을 제외한 다른 이들의 생은 거짓이었다. 이곳에도 불이 필요했다. 불을 지피고 나서 나는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p.51)

 

 

"… 너의 안부를 걱정했어."

그날, 마차를 쳐다보던 재희의 가라앉은 눈빛을 기억한다. 션을 뿌리치고 가는 히는 거침없었다. 막아서던 션의 손아귀가 얼얼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로자의 시신을 보고 무너지는 순간, 그녀의 몸은 발길질 한 번에도 쉽게 부서지는 눈사람 같았다. 그대로 사라져버려도 이상하지 않을 것처럼, 아슬아슬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션의 내부에서 뭔가가 툭 떨어졌다. 미친 듯이 심장이 뛰었다. (p.186)

 

 

 

 

1부에서 하인과 도련님이 등장하니까 아무래도 신분이 있는 그런 시대인가 싶어서 저택의 분위기라던가 그 시대의 복식을 상상하며 읽었는데... 응? 아니야? 으응? (혼돈) 그리고 1부 엔딩의 마지막 문장은 그냥 이 책이 담긴 한 줄이 아닌가 싶다. 

 

2부와 3부는 전환되는 배경에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어린 아이들도 있다.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던 등장과 이야기의 전개는 절정에 오른다. 솔직히 1부에서 2부로 전환되는 배경이, 그 세계관이 아주 조금 의아한가 싶다가도 곳곳에 있는 이야기의 설정이 이렇게 전개될 수도 있구나 감탄을 하며 읽었다. 솔직하게 1부에 비해 스토리의 임펙트가 다소 아쉬운 2, 3부였지만.. 그래도 만족! ( 1부의 재미가 좀 강했어...)

 

 

도련님과 하인의 서로에 대한 관심, 사이비 단체 조직, 아이들의 성장.. 등등 각자가 바라보는 시선이 참 재밌었다. 나와 타인, 어른과 아이 그리고 나와 세상. 허물고 나온 세상의 벽 뒤엔 선과 악, 살면서 이어지는 관계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메세지가 담겨 있는 소설이었다. 히와 션을 통해 마치, 넘어지더라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오더라도 해 낼 수 있을거라는.. 나를 찾아 세상의 벽을 넘을 수 있는 용기를 살포시 건네는 것 같았던 『세벽』 .. 에필로그까지 정말 좋았던 소설!!! :D

 

(맞다.. 히의 세상과 션의 세상의 일치하는 순간.. 넘 설렜잖아.... ㅎ 내적함성.....)

 

 

 

최세은 작가님의 첫 작품 『세벽』 . 아. 너무 몰입하면서 재밌게 읽었다. 제목도 좋았고, 장르도 넘 좋았다. (나 환상문학 좋아하네)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너무너무 기다려진다. (어서어서요~~ㅎ)

 

 

 

#세벽 #최세은 #토마토출판사 #장편소설 #환상문학 #소설추천 #추천책 #도서추천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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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하는 소설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안보윤 외 지음, 이혜연 외 엮음 / 창비교육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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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이길 바라는 이야기들 『공존하는 소설』

 

 

우리는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이다. 위기의 시대라면 사람과 사람의 이어짐과 연대의 중요성은 크다. 그럴때일 수록 함께하는 열린 공동체, 공존뿐이라고 말한다. 따로가 아닌 같이 함께 하는 것을 지향하며 우리는 포용하며 관용으로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라는 이야기.

 

 

안보윤 │밤은 내가 가질게

서유미 │에트르

서고운 │빙하는 우유 맛

최은영 │고백

김 숨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김지연 │공원에서

조남주 │백은학원연합회 회장 경화

김미월 │중국어 수업

 

 

개인적으로 이 가장 좋았다. 주인공 미주는 수사가 된 종은에게 고해성사를 하듯 지난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꺼낸다.   미주, 주나, 진희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난 친구인데. '그냥' 친구가 아니라 '서로 좋아하는 친구 사이'였다. 성향도 다르고 공통점이라고는 없는 관계이지만 그들은 누구보다도 잘 지냈다. 하지만 어느 날, 자신은 레즈비언이라고 고백하는 진희. 이해하고 괜찮다 말해주길 바랐을지도 모를 진희에게 주나는 역겹다는 말을 내뱉었고, 미주는 재차 확인하곤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아마 표정에서 속내가 들켰을지도...  그렇게 진희는 생각과는 달리 친구들이 등을 보였음에 큰 상처를 받았고, 결국 진희 자신도 세상에 등을 져버리고 만다. 남은 주나와 미주의 관계도 완전하게 틀어져버리는데......

 

시간을 되돌려 어느 한순간으로 갈 수 있다면 그때로 가고 싶다고 미주는 간절히 생각했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이야기해 줘서 고맙다고, 나는 너의 편이라고 말할 거라고, 너를 그렇게 외롭고 아프게 하지 않을 거라고. 하지만 그때의 미주는 더듬거리다 끝내 아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p.118~119) _ <고백>

 

 

너무나 아픈 소설이었다. 진희에게 둘 중 한 명이라도 '괜찮다', '이야기해줘서 고맙다', '너를 이해해', '난 네편이야' 등등.. 의 말을 건넸더라면 어쩌면 진희가 세상을 등지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용기 낸 고백이 이렇게 비극일 수 있으려나.. 진희도 안타깝지만 미주와 주나 사이가 완전하게. 정말 완전하게 틀어진 모습이 마음이 좋지 않았고, 씁쓸했다... 만약 내가 미주나 주나였다면 진희에게 과연 어떤 말을 건넬 수 있었을까. 지금의 나라면 '그게 왜. 뭐 어때서' 라고 말해줬을 것 같다.

 

 

그런 밤이 있었다. 사람에게 기대고 싶은 밤. 나를 오해하고 조롱하고 비난하고 이용할지도 모를, 그리하여 나를 낙담하게 하고 상처 입힐 수 있는 사람이라는 피조물에게 나의 마음을 열어 보여 주고 싶은 밤이 있었다. 사람에게 이야기해서만 구할 수 있는 마음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고 나의 신에게 조용히 털어놓았던 밤이 있었다. (p.131) _ <고백>

 


그 외에도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를 담은 여덟 편의 소설이 담긴 『공존하는 소설』.. 창비교육테마소설 중 가장 와닿음이 좋았던 책이었다.

 

 

 

#공존하는소설 #창비 #창비교육 #청소년소설 #테마소설 #창비교육테마소설 #소설추천 #책추천 #추천도서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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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집 - 대한제국 마지막 황족의 비사
권비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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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권비영 작가의 대한제국 마지막 황실의 이야기! 『잃어버린 집』

 


"나는 조선의 황태자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허수아비 황태자요." (p.79)

 

 

덕혜옹주의 오빠이자 대한 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이 은' 과 마지막 적통 직계손 '이 구'의 아프고 쓰린 생을 담은 소설 『잃어버린 집』

조국을 빼앗긴 그들의 시선에서 볼 수 있는 시대.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이 은과 일본의 황족 딸 마사코가 결혼하게 된다.

정략결혼으로 이어진 두 사람이었지만 마사코는 이 은에게 따뜻함을 느끼고 이내 그들의 운명, 인연을.. 천천히 받아들이게 된다. 사소한 어떤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이 은은 무기력함에 지쳐간다. 마사코는 자신이 일본인으로 도움을 줄 수 없음에 죄책감을 느끼고 이 은의 고통을 이해한다. 사랑하는 이에게 도움을 줄 수 없는 아픔을 가지고 있는 마사코.. 그리고 훗날 황태손 이 구는 미국에서 만난 줄리아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줄리아는 늘 이방인의 느낌을 받아 힘들어한다..

 

국적을 넘은 아련한 사랑, 전쟁과 인종, 대한제국의 비극을 통해 묵직한 여운을 준 소설 『잃어버린 집』


권비영 작가 스타일의 역사소설이 참 좋다. 뭔가 아련하고 여운이 짙어 읽으면서도 읽고나서도 책 속을 헤매게 만든다. (적어도 나는..)

 



■ 책 속 문장 Pick

 

"달아나고 싶어. 흔적 없이 사라지고 싶다."

그렇게 잠꼬대를 하는 전하를 보는 순간, 마사코는 충분히 그러리라 이해하였다. 세상과 닿아 있는 그 어떤 인연도 외면하고 싶은 심정. 이 은이라는 이름도, 허울뿐인 조선의 황태자라는 지위도 다 내동댕이쳐버리고 싶으리라. 그는 이역만리 외로운 땅에서 얻은 아들을 잃은 슬픔으로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고 조선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황태자로서의 자책까지, 좌절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게 분명했다. (p.69)

 

견딜 수 있는 것은 견딘다. 그러나 자신의 무게로 받아낼 수 없는 것 앞에서는 무참하게 스러질 수밖에 없다. (p.164)

 

타인의 역사는 흑백이다. 피도 흑백이고, 눈물도 흑백이고, 가슴을 찢는 고통도 흑백일 뿐이다. 그래서 차라리 다행스럽다. 피가 붉거나, 눈물이 투명하거나, 슬픔이 진한 회색의 범람이라면 사람들의 감정은 오히려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흑백으로 보자. 그러면 단순해진다. 단순해서 단순한 것이 아니라, 무심해서 무심한 것이 아니라, 슬프지 않아서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p.335)




읽는 내내 마음 한편 이 먹먹했던.. 한동안 그 마음이 가시질 않았던 페이지. (204페이지) 그들의 마음이. 그 시대의 전부가 너무 잘 담겨 있었다. 숨 막히는 삶. 버틸 수밖에 없었던 삶. 견뎌야만 했던 삶. 대한제국 마지막 황족의 담담하지만 슬픈 이야기 『잃어버린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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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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