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의 생활 건강
김복희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4월
평점 :

'생활의 건강'을 이야기하는 열 명의 여성 시인의 에세이 『나의 생활 건강』
김복희, 유계영, 김유림, 이소호, 손유미, 강혜빈, 박세미, 성다영, 주민현, 윤유나 .. 주목받고 있는 열 명의 시인이 바라보는 생활속의 건강.. 일상의 건강..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마음일지 어떤 느낌의 스타일로 각자의 매력을 담은 글이 궁금했던 이 책. 사실 시에 대한 어려움을 좀 가지고 있는 나는... '시인의 에세이'라 하니.. 조금 걱정으로 넘겨본 책이기도.. :)
김복희 <굴러가는 동안 할 수 있는 일> _ 읽기, 쓰기, 마시기에 대한 기쁨을 이야기..
유계영 <몸 맘 마음> _ 엄마 자국이 많은 .. 건강함은 엄마로부터 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큐트큐트! 엄마 자국..
김유림 <여행 가방> _ 여행 가방의 내부.. 테두리의 감각.. 끝이 있다는 감각.. 생각도 못한 건강함..
이소호 <고독한 소호 방> _ 텍스트 브이로그 형식의 글. 새롭고 신선했고. 인상깊었다.
손유미 <사랑의 정체> _ 외할머니가 생각이 나서 마음이 뭉글뭉글 했..
강혜빈 <미안하지만 아직 안 죽어> _ N잡러로 고군분투하는 삶을 이야기.. 어딘가 모르게 통통 튀는 매력이 느껴졌다. 이 시인의 <밤의 팔레트>를 찾아보고 싶어졌다.
박세미 <건축하기 거주하기 사유하기> _ 방에서 찾은 나의 생활 건강. 건축 전문 기자이기도 해서 그런가 뭔가 빛, 그림자 같은 요소들에서부터 차분함이 느껴지기도...
성다영 <나의 안/건강한 삶> _ 삶에 대해, 삶의 생활 건강에 대해 가장 공감의 흡수가 좋았던 것 같다.. 반려견 오디와의 산책이 즐겁게 느껴졌다..
주민현 <사랑의 색채, 단 하나의 색깔> _ 그림을 통해 배우는 현실.. 세상에 대해, 나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된다는 말이 인상깊었는데.. 그림에 대해 무지해서.. 그림에 대한 마음을 전부 이해하진 못했지만.. 그림을 감상하는 저자의 뒷 모습이 상상되는 잔잔한 분위기가 그려졌다..
윤유나 <새끼의 마음에서> _ 내가 착했던 기억.. 엄마에 대한 양가감정.. 뭔가 반짝하고 사라진 마음이 생겼던 글..
■ 책 속의 문장 PICK-!!
끝이 있다는 느낌, 막다른 벽에 부딪힐 거라는 느낌은 좋다. 그 또한 나의 생활이고 나의 건강이다. 끝이 있다는 감각은 건강하다. 테두리에 대한 감각도 건강하다. 테두리 혹은 사방의 벽을 감각하며 가방을 걸어서 여행을 가지 않기. (p.59) _ 김유림/ 여행 가방
결방이란 이런 것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익수한 하루가 반복되어 더는 자극이 없이 하루를 어제처럼 어제를 내일 살아내야 한다는 것. 그러니까 밖을 나다니지 않는 나에게는 더는 사건도 감각도 없다. 부딪치는 사람도 미움을 사거나 미워할 일도 없다. (p.64) _ 이소호/고속한 소호 방
왜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하여 살아야 하는지, 삶에 관한 질문은 때로는 삶을 진지하게 살도록 돕는다. 그러나 너무 많은 생각은 삶을 압도한다. (p.155) _ 성다영/ 나의안/건강한 삶
사람과 관계를 맺고 싶지 않은 마음에 자주 사로잡힌다. 도망치고 싶고 피하고 싶다. 자신을 고립시키지 않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돼. 벽에 부딪히는 날에는 감옥에 갇히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벽을 뛰어넘지 않고 부수지 않고 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벽에 갇혀서 사는 모습. 공원 벤치에 앉아서 비둘기를 볼 때마다 내가 일부러 날지 않는 새 같다고 느꼈다. (p.186) _ 윤유나/새끼의 마음에서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열 명의 저자는 모두 시인이다. 시의 언어를 창작하는 분이라 그런가 이번 책속에 담은 글 또한 시의 느낌이 다소 강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어려운 부분도 있었고, 깊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도 했었던 것 같다...(털썩..ㅠ 분명히 내 탓. ) 그럼에도 불구하고 닿은 문장들은 꽤 많았다. (어렵지만 어렵지 않았나봐? 응? ㅎ) 그렇다면- 아무래도 문장들의 유려함 때문이겠지...
일상에서의 나만의 건강함을 찾아내면서 살고 싶다.. 열 명의 시인 모두 각기 다른 건강함을 찾아냈듯이...
같은 주제로 쓴 글이라는게 믿겨지지 않는다. 전부 어쩜 이렇게 다른 느낌인지. 신기하기도 했고 내가 너무 고지식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게 아닐까 싶고..
이렇게 다 다른데.. 나는 왜 남들이 가는 길을 똑같게. 혹은 비슷하게만 가려고 아등바등했었나 .. 갑자기 회의감이.. 그렇다고 추진력이 부족해서 다른 일을 쉽게 시작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지만.. 세상을 조금 더 알기 전에. 사람을 좀 더 많이 알기 전에. 내가 조금 더 무모했더라면. 지금보다 더 몸도 마음도 나의 생활이 건강했을 것 같다. (진짜)
갑자기 이런 감상이라니... ㅋ 일상에서 찾은 건강함과는 거리가 다소 있는 것 같지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을 하다보니.... ㅎㅎ 어쨌든 나의 속도로 나의 시선으로 나의 공간에서 내것들이 주는 작고 예쁜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며 .. 그 속에 건강하게 살아봐야지! :D
#나의생활건강 #에세이 #김보희 #유계영 #김유림 #이소호 #손유미 #강혜빈 #박세미 #성다영 #주민현 #윤유나 #시인의에세이 #건강에세이 #자음과모음 #자모단 #도서협찬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