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
듀나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2년 8월
평점 :

고전적 트릭부터 생경한 반전까지. 여덟 편의 완벽한 살인 사건!
SF장르를 대표하는 작가 듀나. 주로 SF장르를 써왔지만 이번에는 SF와 판타지는 없고 '미스터리'만을 담아낸 단편집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 .. 그간 써온 미스터리 작품들과 이번 단편집을 위해 새로이 쓴 작품들이 함께 담겨있다.
저자는 애거서 크리스티, 존 딕슨 카, 엘러리 퀸... 등 미스터리 거장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저자만의 스타일로 재창조하여 '미스터리'만을 여덟 편의 단편을 담아냈다. SF와 판타지가 없지만 듀나 작가의 팬이라면 이 또한 환영하리라 생각된다.
SF장르를 미뤄두고 미스터리만을 담아냈다해서 너무나 궁금했다. 혹여 어렵지는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는데. 걱정과는 다르게 이번 단편집 너무나 흥미롭고 신선하고 재밌게 읽었다. 범인의 고백, 수사, 밀실 트릭, 피, 사체, 의심, 추리.. 그리고 반전이 있는 미스터리 추리소설!
각 단편의 느낌을 짧게 한 줄로 말해보자면- (이 한 줄이 도대체 무슨 말인지 답답하겠지만... ㅋ 스포는 하지 않을 것이므로!!!)
<성호 삼촌의 범죄> _ 마지막 소오름.... '너'일거라는 생각.. 나 1도 못했잖아... 흐어....
왜 그는 정상만이 떨어졌을 때 삼촌 혼자만 집에 있었다고 생각한 것일까? 왜 그는 집에 있던 두 번째 사람이 뛰어나와 병원에 연락하려는 삼촌을 막았을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던 걸까? 왜 그 사람이 삼촌 차 뒷좌석에 숨어 지하실까지 따라갔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걸까? (p.38)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_ 잔인했다... 강우혁의 진실이 궁금해짐.... 호옷....
내 생각에 세상 물정을 충분히 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거 같아. 다들 각자 자기 우물 속에서 사는 거야. 어떤 우물은 다른 우물보다 조금 크겠지만. (p.45~46)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 _ 너무 현실적인 사회적 문제들을 보게된 것 같아서 무서웠다..
사고 때문에 누군가의 생일 파티가 흐지부지 끝났는지, 스태프 한 명이 나에게 케이크 조각을 하나 주어서 그걸 점심대신 먹으며 형사들이 부를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말린 라임을 얹은 레몬 머랭 케이크인데, 내가 이 나라에 와서 먹은 것 중 가장 맛있다. (p.116)
<돼지 먹이> _ 하- 제목에서 유추할 수 없는 이야기였는데... 와... 이럴 수... 있구나...
노인은 이제 커다란 손으로 네 얼굴을 어루만지기 시작해. 손은 애무하듯 목을 타고 가슴과 배로 내려가. 표적을 확인하자 노인은 오른손을 내밀어. 부하 중 한 명이 번뜩이는 긴 칼을 가져와. 노인은 징그럽게 웃어대며 네 몸에 올라타고는 칼로 네 가슴과 배를 찔러대. 흔들리던 의자는 결국 다리가 부러져 뒤로 나자빠지고 피투성이가 된 너와 노인의 몸은 교미하는 짐승들처럼 하나로 뒤엉켜. (p.161~162)
<콩알이를 지켜라!> _ 사람보다 콩알이. 그저 질문으로 보일 수 있지만 끝에 지혜정이 최은비한테 던진 한마디가 너무 무서웠..... 히익...
갑자기 강렬한 감정이 솟아올랐다. 그건 혜정이 평생 경험한 감정 중 가장 모성애에 가까운 것이었다. 콩알이를 지켜야 해. 무슨 일을 저지르더라도. (p.173)
<누가 춘배를 죽였지?> _ 기억남는 이야기의 도입부.. 나도 저 사람이 이 사람같고, 이 사람이 저 사람같고.... ㅋ
감독의 작은 눈이 뿔테 안경 너머에서 뭔가를 말하고 있었다. 몇 분 전에 했던 "선배님이 출연하신 영화 봤습니다" 어쩌구가 몽땅 연기였다는 걸 알겠다. 난 삼십사 년 전 실종사건의 증인으로 불려온 거야. 어디까지가 계획된 걸까? 조카가 제작자로 합류할 때부터? 아니지, 그때는 내가 한국에 올 거라는 건 아무도 몰랐을 텐데. 지금 이 자리는 수많은 우연이 운 좋게 겹쳐진 결과인 걸까.
<그건 너의 피였어> _ 사람이 끔찍... 다시 만난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소식을 듣자 그 사건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잊으려고 노력했던 그 일이요. (p.221)
<햄릿 사건> _ 그렇다고합니다......
자, 여러분에게는 두 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는 아버지의 복수를 하려던 고귀한 왕자의 이야기입니다. 다른 하나는 아버지를 죽이고 숙부에게 누명을 뒤집어씌우려던 미치광이 살인마의 이야기입니다. (p.249)
기가막히게 소름돋는 반전과 어딘가 자꾸만 커지는 궁금증... 이야기 속 사건들을 시원하게 진상을 이야기 해 주지는 않고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 시키는 미스터리가 주는 여운이 신선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단편은 <성호 삼촌의 범죄> ... 하, 정말 너무너무!!!! 마지막 문장 정말... 진짜.... 나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정말 놀라서 순간 얼음이었던 것 같다. 진짜. 와. 대박... 심지어 문장이 심플하고 간결했기 때문에 놀랐을지도....
상상력을 마구마구 불러오는 스토리 전개 그리고 마지막에 서늘한 한방이 훅!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
SF와 판타지를 비우니 각 스토리마다 미스터리한 여운이 너무나 짙게 남은 것 같다. 그래서 정말 더 흥미로웠던 여덟 편의 단편!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한다면 듀나 작가의 이 책, 안 읽을 수가 없을 것 같다. 놓치지말아요!!!!! :D
아, 그리고 '작가의 말'도 꼭 읽어보기를 ... :)
#그겨울손탁호텔에서 #듀나 #퍼플레인 #미스터리 #추리물 #추리소설 #미스터리소설 #책 #독서 #책추천 #추천도서 #추천책 #소설 #소설추천 #북리뷰 #책리뷰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