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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2 - 개정판 ㅣ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8월
평점 :

선자와 백이삭의 아들 모자수, 선자와 한수 사이의 아들 노아, 모자수와 유미의 아들 솔로몬. 이들의 이야기가 중심으로 흐르는 『파친코 2』
선자의 아들 모자수. 학교보다 돈을 버는 게 더 마음이 편하게 느껴지는 모자수는 그런 생활에 점점 자리잡아가고 있다. 모자수는 유미와 결혼하여 사내아이를 얻었지만.. 아들 솔로몬이 세 살 때 교통사고로 유미가 죽게 된다.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고한수와 노아. 그런 자리에 노아가 만나는 여자친구 아키코가 갑자기 착석하게 되고... (떼쓰고 우기고... 흠.. 나조차 이해되지 않는 아키코의 행동..) 그런 아키코에게 화를 내는 노아. (화를 내는 노아의 입장이 이해되었..) 둘은 티격태격하다가 아키코로 인해 노아는 고한수가 아버지임을 눈치를 채게 되고.. 선자에게 사실 확인을 하고 모든 사실을 알게된 노아는 학교도 그만두고 가족을 떠난다. 간사이로 간 노아는 우연히 소개를 받아 조선인임을 숨기고 파친코에서 일하게 된다. 선자는 노아가 떠난 이유가 한수 때문이라 생각하고 한수를 원망한다. 노아는 이제 선자에게 오지 않는다.
장면이 전환되어- 여섯 해가 지나고 선자 앞에 나타난 한수. 문득 거울 앞의 자신의 보는 선자.. 마음이 짠했다. 한수에게 닿지못한 선자의 마음이.. 지나쳐가는 시간 속 여자로서의 야속함이... ㅠㅠ
선자는 흰머리가 늘어나고 있는 짧은 머리카락을 만져보았다. 한 번도 아름다웠던 적이 없었고, 지금도 분명 어떤 남자도 자신을 원할 리 없었다. 선자의 삶에서 그런 시절은 이삭의 죽음으로 끝났다. 평범한 얼굴에 주름살이 가득했다. 허리와 허벅지도 굶어졌다. 얼굴과 손은 부지런히 일하는 가난한 여자의 것이었고, 아무리 지갑에 돈이 많다 한들 무엇도 선자를 매력적으로 만들 수 없었다. 오래전, 목숨보다 더 한수를 원했다. 한수와 헤어졌을 때도 그가 돌아와 자신을 찾아내서 붙잡아주기를 바랐다. (p.171~172)
선자는 한수의 도움으로 노아를 만나게 되지만 노아는 여전히 마음이 차갑다. 노아는 선자를 만난 그날 자살한다. (나는 너무 충격) 어쩌면 노아가 심적으로 가장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기도 했었는데.. 너무 안타까웠다... 어쩌면 선자는 정말 노아를 만나지 말아야 하지 않았을까.... ㅠ 양진이 선자에게 모자수와 노아를 비교하고 고한수를 만난 것에 대해 애초에 고생의 원인이라는 말을 한다.. 이어지는 양진(선자의 엄마)과 선자가 나눈 큰 소리의 대화.. 각자 서로에 대해 진심을 토해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마음이 울컥.....
내는 살면서 니한테 단 하루도 짐이 된 적 없었데이. 움직이지 못할 때까지, 여기 와서 있는 내내 내 밥벌이를 했다. 먹고 자는 거 말고 돈 한 푼 허투루 안 썼데이. 항시 내 몫을 했다 아이가. (…) 병에 걸려 죽어가면서 어머니의 본심이 드러난 거였다. 선자에게 숨겨온 마음이었다. (p.268~269)
그리고 등장인물들 모두 고된 삶을 살아갔지만.. 유난히 아픈 손가락처럼 느껴졌던 노아의 삶. 특히 책의 끄트머리에서 이삭의 묘를 찾은 선자. 노아와 작은 인연이 있어 알고 있었던 묘 관리소 직원과 선자가 나누던 대화 속의 노아가 왜 그렇게 마음이 아프던지.. (나 왜 울어... ㅠㅠ )
한 세기에 걸친 재일조선인 가족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 『파친코 2』 .. 1권에 비해 스토리 흐름의 결이 조금 다르게 느껴져서 몰입도가 조금 흔들렸지만... 1권과 마찬가지로 페이지 순삭!!!!
『파친코』 1권부터 2권을 읽고.. 양진부터 솔로몬까지 4세대에 이르렀음에도 재일조선인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따가웠다. 일본에 거주하면서도 조선인과 일본인 그 경계에서 제한되는 것도 많고 나아진 것 없는 혐오와 차별.. 고생은 여자의 운명이라는 말 또한 무거운 여운이 짙게 남았다.
역경들을 헤쳐가며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 선자. 그리고 누구하나 아프지 않은 삶을 살았던 그들에게.. 잊혀지는 것들을 읽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이 책은.. 보다 더 젊은 세대가 많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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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