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양 - 전3권 - 우리 엄마 어딨어? / 모양 찾기 놀이 / 즐거운 숫자놀이
린다 워랄 글.그림 / 대교출판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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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았을 때 한 눈에 들어 온것은 귀여운 양의 얼굴을 한 작은 가방이었다.
책이 3권이 있다고 했는데 안보여서 설마...하며 가방을 열어보니 조그마한 보드북 3권이 나온다.
모서리도 둥글게 처리되어있고 가볍고 작은 책이 너무 맘에 든다. 

 

사실 대부분의 보드북들이 커서 아이가 들고 보기에는 무거워 주로 내 무릎에 앉아서 책을 읽곤 했는데...
이리 작은 책을 보더니 우리 공주님... 책을 붙잡고 휙휙~~ 흔들어보다가 책장을 넘긴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엽다.

처음엔 이 가방을 어찌해야되는건지 잘 모르든 듯 싶었다.
요리조리 발로 툭툭 건드려보다가 나중에는 손가락으로 꾸욱~꾹 눌러보더니 요것도 붙잡고 휙휙 흔들더라...ㅋㅋㅋ
이리줘~ 하면서 등에 매주려는데 울음을 터트려서 달래는데 한시간...ㅡㅡ;

드디어 가방을 매주니 자기등에 가방이 매달려 있는 것이 신기한지 등을 쳐다보려고 기를 쓴다.
그냥 냅두니 가방끈을 만지작만지작...꺄~꺄~ 하며 좋댄다.
이제 자야되겠구만 이 녀석  가방을 빼려구하면 으르렁...하며 뿌루퉁한 얼굴로 날 바라본다.
에구에구...그래 안 뺏을께~ 그리 노려보지 말거라~ ^^;;;

 

졸린지 눈을 연신 비비기에 재빨리 가방을 빼고 안아서 재웠다.
에고 힘들다...아이들은 저런 가방이 참 좋은가 보다.
찬찬히 책들을 살펴보니 의외로 구성이 아주 실~하다.

각 동물들의 엄마와 아기에 대한 책...
세모, 네모, 동그라미 등의 모양에 관한 책...
다양한 동물들이 여러마리씩 나와서 숫자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책...

게다가 우리 공주님이 들고 볼수 있는 작은 크기에 기분이 아주 좋아진다~
어서 우리 공주님과 이 책으로 같이 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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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와 제비꽃 그루아동문고 43
권극남 글, 김병철 사진 / 그루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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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집은 들어봤는데 사진 동시집은 처음 들어봤다.
무슨 내용일런지...어떻게 동시와 사진이 어우러져 있을런지 기대하며 첫장을 넘겼다.

책 머리의 글을 쓰신 분과 사진을 찍은 분의 글이 실려 있었다. 글을 보니 두분은 사제 지간이셨다.
글을 쓰신 분이 선생님...사진을 찍은 분이 제자분...

글을 쓰신 분께서는 생각이 많으셨던듯...자신의 글들이 몇편을 빼고는 맘에 들지 않는다며 벌써 세번째 동시집이건만 또다시 내일을 기약하신다.
사진을 찍은 분께서는 선생님에 대한 애정이 깊으셨나보다. 선생님의 부탁에 망설이면서도 다시 카메라를 잡고...사진을 찍는 그 동안을 딸아이와 함께 감상도 하며 행복했다면서 자신의 작품이 시를 살릴 수 있기를 바라며 선생님의 건강을 기원한다.

이런 글머리를 읽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더 많이 이 책을 보고 싶어졌다.

우선은 사진들이 내 눈길을 끈다.
작고 여린 풀꽃들에서부터 그 흔하디 흔한 강아지 풀...그리고 사랑스러운 아가들과 작은 동물들...구름들...
어쩌면 그리도 사진의 소재들이 풍부한지...
좋은 사진들이 많아서 눈이 호강이다.
그리고 이 사진들은 그냥 사진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는 동시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하나가 된다.

 

글을 쓰신 분께서 선생님이셔서 그랬는지...글들에 유난히 엄마와 아이들에 대한 글이 많이 들어 있다.
꽃을 바라보며 두팔 벌려 활짝 웃고 있는 아기의 사진에는 "아기 웃음"이란 동시가 있는데...
말간 천사의 웃음이라고 표현한 아기의 웃음에 할머니의 주름도 펴지고 엄마, 아빠도 넋을 잃고...그 웃음이 온 방안에 가득하다는 내용이었다.
요새 내가 그러하다. 우리 공주님을 보면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귀여운 웃음 하나면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행복해서 다른 일들을 모두 잊게 되곤 한다...그러다 보니 이런 글들에 고개를 끄덕이며 비싯 웃음이 나온다.

 

이렇게 엄마의 마음...그리고 아가를 바라보는 엄마에 대한 시들도 많은데...이 시들을 보면서 과연 내가 이래줬을까...?
라면서 고민에 잠기기도 했다.

해맑고 예쁘기만한 우리 아이들의 말투를 닮은 이 시들을 읽으며 혼자서 웃음짓고...눈물 짓기도하고...뿌듯한 마음에 가슴이 따뜻해지기도 했다.
글을 쓰신 작가 선생님의 말씀처럼 나또한 모든 시들이 다 마음에 든 것은 아니다.
당연히 더 마음가는 시들이 있었고 그다지 마음에 와닿지 않아 훌쩍~ 넘겨버리는 시들도 있었다.
하지만 동시라는 것을 그저 아이들이나 읽는 시...정도로 생각하던 내게 새로운 시각을 준 이 책에 또 한번 편견이 얼마나 부질 없는 것인지 깨닫게 된다.

우리 공주님과 함께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그 날이 오면 다시한번 시들을 낭독하며 이 사진들을 천천히 감상하고 싶다.

"
싹싹 지우개로 지울 수만 있다면
마음 속에
숨겨둔 비밀 하나
꼭 지우고 싶어요.

’절뚝절뚝’

학교에
찾아온 엄마가
너무 창피해

막 울며
화장실로
숨어 버렸던,

철없던
5학년 때
그날 그일을

싹싹
지우개로
지우고 싶어요.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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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소년 바질의 모험 1 - 공중도시 헬리오스의 비밀
와일리 밀러 지음, 김선하 옮김 / 예꿈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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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 평범한 삶일까...
남들처럼 잘 사는것...?
회사원 하며 아이 낳고 아이 키우고 그냥 그렇게 사는 것...?
글쎄...난 평범함의 정의를 잘 모르겠다.
그저 그런 정의를 내리려 하지 않고 나 자신이 살아가며 조그만 일에도 행복을 느끼는 것이 평범한 것이라 여기고 그 평범함을 사랑하는 소시민일 뿐이다.

하지만 나 또한 어린 시절이 있기에 평범한 것보다 비범한 것을...그리고 특이한 것을 좋아하던 때가 있었다.
여기에 그 평범함이 싫어 모험을 떠나는 선택을 한 소년이 있다.
이 책은 바질이란 이름을 가진 그 소년의 이야기이다.

"어머머, 평범한게 뭐 어때서?
평생 특별한 일만 일어난다고 생각해 봐라. 그러면 오히려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걸. 평범한 하루하루가 있어서 특별한 순간이 더욱 빛나는 거야!"
엄마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말하자, 그제야 바질은 고개를 돌려 엄마를 쳐다봤다.
"똑같은 시간을,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불평하며 우울하게 보낼 수도 있고, 최대한 재미있고 값지게 보낼 수도 있어. 똑같은 시간을 전혀 다르게 보낼 수 있다고! 모두 네 선택에 달렸단다.
잘 생각해보렴."
p.12~13


평범한 것이 싫다며 투덜대는 바질에게 엄마가 한 말이다. 너무나도 훌륭한 말이고 나또한 이 이상의 대답을 해줄 자신이 없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그다지 와닿는 말은 아닌가보다.

그런데 이 말이 기폭제가 되어 바질의 가슴속에 있던 곡조 하나를 끄집어내게되고 그 곡조를 휘파람으로 부르던 바질은 일생일대의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선택하는 것이다. 자신의 평범을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 선택으로 공중 도시 헬리오스에 갈 수 있었던 바질은 자신을 평범한 소녀라고 소개하는 헬리오스의 시민 루이스를 만나게 되고 서로가 서로를 비범하다 여기는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된다.

바질은 루이스가 하나도 평범에 보이지 않고 루이스는 바질이 너무나 부럽다.
그렇게 서로가 주장하는 평범한 소년과 소녀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이 두 사람의 만남은 앞으로 커다란 용기와 지혜를 요구하는 상황을 만들어내게 되는 것이다. 

 

힘의 제국론을 숭상하는 악당 폰 뢰트바일 박사에게 납치된 루이즈를 구하고...그의 계획을 저지하고...
너무 어린 바질은 많이 피곤했는가보다.

 

깨어나보니 자신의 등대집 작은 침대 위...지금까지의 모든 일들이 꿈이었던거야...?
순간 허무해지려는 바질에게 엄마가 말해준다.
아침 일찍 어떤 여자애가 찾아와서 원숭이 섬에 같이 갈 수 있는지 물었노라고...
순간 기뻐하는 바질이 웃는다.

평범과 비범함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도록 해주고 자신의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었다.
마지막에서도 얘기하듯이 다음에는 원숭이 섬에서의 모험이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어서 원숭이 섬에 가있을 바질과 루이스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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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 봐 봐 징검다리 그림책
야규 겐이치로 글.그림, 박숙경 옮김 / 한림출판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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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이 책은 무슨 책일까...? 동화책...?
무언가 이에 관련된 내용이 나오겠군...하고 생각이 드는 제목과 아이가 한껏 이~하고 자신의 이를 보여주는 표지에 마음이 끌린다.

모유를 먹일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회사에 복직하느라 분유로 바꾸고 나니 점점 아이의 치아에 신경이 쓰였다.
가끔 보는 인터넷 뉴스에서 치아 우식증이니...잘못된 치아 관리 때문에 아이가 영구치가 나서도 안좋았다는 등의 뉴스를 볼때면 참 가슴이 철렁~한다.

나도 그다지 치아 건강이 좋은 편이 아니라 더 신경이 쓰였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렸을 적에 치과는 단골이었고 정말 무서운 경험도 많이 하고...그런 경험은 우리 공주님에게 주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치아 관리를 해야하는데...

아이가 어릴때는 곧잘 엄마 말도 잘 듣고 거즈 손수건으로 닦아줘도 아무말 안하던 착한 우리 공주님이 요새는 반항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다.
점점 이는 많아지고 이제 칫솔로 바꿔야 하는데 막막하다.
가끔씩 내가 양치질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조금 신기해하기는 했지만 자세히 설명하려면 어찌해야하나...하고 고민도 됐었다.

그런데 이 책!
정말 아이에게 치아 관리에 관해서 오목조목 얼마나 쉬고 간결하게 설명을 잘 해놨는지~!
엄마가 주먹구구식으로 "너 양치질 안하면 이가 썩어서 아파~~"하는 식의 말로만 하는 것과는 천양지차로 멋~들어지게 설명해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먼저 이에는 어떤 이드링 있는지 그림과 함께 재미있게 설명해 주고 요렇게 충치에 대해서도 설명해준다.
다음 페이지에서 아이가 충치 때문에 볼이 빨갛게 부어서 아야아야~ 하고 울고 있는 장면이 리얼하다~

 

그렇게 아이들에게 왜 충치가 나쁜지 충치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림으로 설며을 다 해주고 이제 치아를 어떻게 관리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와 있다.

 

ㅋㅋ 오른쪽의 그림에서 열심히 칫솔질하는 아이가 너무 귀여워 웃다가 문득 동생이 보내준 칫솔 모양의 치발기가 생각났다. 처음엔 그다지 관심을 안보여서 고이 장난감통에 밖혀 있던걸 꺼내서 우리 공주님에게 건네면서 책을 보여주며 "치카치카~~~"라고 알려주고 손가락으로 양치질하는 모양을 흉내내봤다.

오호~ 곧잘 잘 따라 한다.
요새 따라쟁이가 된 우리 공주님. 양치질도 그대로 따라하니 너무 이쁘다.
이제 이 책 하나면 이에 대해서...그리고 치아 관리에 대해서 따로 설명하고 머리 아파할 이유가 없다~ 아아 한시름 덜고 이제 저걸로 버릇이 잘 들여지면 진짜 칫솔로 바꿔줘야겠다.
정말 뿌듯한 책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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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장가보내기 사거리의 거북이 1
소중애 지음, 오정택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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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받은 책이다.
하지만 단숨에 읽어버렸다.
아직 업무 시간이라는 생각도 저만치 날아가버렸다.

아, 이리 좋은 책인 줄 알았다면 결코 책장을 펼쳐보지 않았을 것이다.
팀장님께 눈총 좀 받을 것 같다.
하지만 난 지금 이 책을 읽고 행복한 기분에...왠지 모를 간질간질하고 따뜻한 기분에 취해 그쯤이야 뭐...하고 걱정을 털어내버렸다.

주인공은 제목처럼 거북이다.
하지만 사막에서 홀로 살아가는 외로운 거북이다.

아주 오래전 바다에서 살았지만...바다가 그를 떠나버렸다.
아마도 지각변동과 같은 그런 사건으로 인해 바다의 위치가 바뀐것이리라.
그는 사막에서 오랫동안 살아왔다.
거북이는 장수한다고 하지 않는가...

그리고 같이 남겨졌던 가족들을 모두 잃고 홀로 사막에 남겨진 채 바다를 그리워하고 가족을 추억한다.
매일을 지평선을 바라보며 눈물짓는 그의 모습이 가슴아프다.

그런 그를 바라보는 친구들의 가슴도 아팠던듯...
붉은 여우랑 독수리 그리고 덤블트리는 그에게 친구를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거북이가 예쁜 여자 거북이를 만나기 위한 여정은 너무나 험난하다.
걸음이 너무 느렸기 때문에 참 머나먼 길을 가야하기 때문이었는지...아니면 너무 오랜 세월을 혼자서 살아왔기 때문일까...그는 지금의 생활이 변하는 것을 거부한다.
하지만 친구들이 있기에 그 험난한 여정을 이겨내고 자신의 외로움을 털어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사랑했던 것들을 상실하고 어깨를 짓누르는 외로움에 지친 거북이가 거북 아가씨를 만나 행복해지는 과정을 담은 이 책은 가슴아픈 느낌이 서서히 따뜻하고 행복한 기분으로 바뀌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책도 얇고 글도 짧지만 너무나도 행복한 기분을 맛볼수 있도록 해준 이 책...
이만하면 정말 내가 올해 읽었던 책들 중에서도 가장 행복한 기분을 안겨준 최고의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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