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움직이는 메모 - 손이 뇌를 움직인다!!
사카토 켄지 지음, 김하경 옮김 / 비즈니스세상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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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전에 이 책의 저자가 썼던 ‘메모의 기술’이란 책을 가지고 있었다. 내심 아주 마음에 들었던 책이라서 회사에 놓고 심심할 때 꺼내보곤 했었는데…이젠 기억도 안 나지만 어떤 분께서 책을 잠시만 빌려달라고 하시길래 흔쾌히 허락했었다. 좋은 책은 같이 보면 좋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후 책은 행방불명 됐고 그 외의 다른 내 전공 서적들(하필 전부다 무지하게 비싼 녀석들)도 10여권을 분실해 버렸다. 그 이후로는 사람들에게 책을 안 빌려준다. 그리고 회사에 가져다 놓지도 않는다. 이런 이야기 하다 보니 샛길로 새버렸다. 여하튼 잃어버렸던 그 책이 참 아쉬웠었는데 이렇게 새로운 책이 나와줘서 굉장히 기쁜 마음에 덥썩 손에 넣게 됐다.

이 책의 장점은 내용이 아주 잘 정리 되어 있다는 것이다. 메모하는 행동을 예찬하고 그에 대한 책도 냈던 저자라서 그런지 책도 쓸데없는 글이나 주제와 관계없는 장황한 글들을 배제하고 필요한 글들과 그 주제에 부합하는 에피소드 등을 수록했는데 그 에피소드들 마저도 너무 길어지지 않게 간결히 수록되어 있었다. 여타의 다른 책들이 장황히 내용을 길게 하여 늘어놓는 것에 비하면 너무 간결해서 읽기에도 쉽다.

구성도 잘 되어 있어서 다짜고짜 메모에 대해서 늘어 놓지 않고 왜 메모가 필요한지에 대해서 슬쩍 운을 띄우고 제목이 ‘뇌를 움직이는 메모’이기에 두뇌의 활동에 대해 설명하기는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딱히 뇌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메모의 기술’ 2탄…정도가 어울리는 듯했다.

여러 가지 메모에 관한 에피소드들은 나에게는 꽤 유용한 이야기들도 많았지만 역시나 “실천” 쪽인 4~5장이 가장 마음에 든다. 메모에 대해 추상적이기 보다는 정확한 예시를 주고 어떻게 메모하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에 나에게 맞는 메모법을 만들어내기에도 아주 유용한 파트였다.

사회 일을 하다보니 메모를 해 놓지 않아서 후회를 한적이 꽤 많다. 하지만 메모를 한다고 해도 제대로 정리를 안하다 보니 무용지물이 된적도 가끔 있었다. 요새는 컴퓨터나 PDA, 핸드폰 등으로 일정을 관리하고 메모도 모두 그 쪽에 하는 경향이 많지만, 나 또한 수첩이나 공책에 손으로 쓰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기에 많은 도움이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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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oked a Fried Egg (영어동화 1권 + 가이드북 1권 + CD 1장) - 노래로 배우는 영어동화 Book & Song
꼬네상스 편집부 엮음 / 꼬네상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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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명확한 영어 책이었다. 아기 하마가 달걀 프라이를 하는 과정을 책의 주 내용으로 잡았는데 주인공인 아기 하마가 어찌나 귀엽던지… 그냥 그림을 보는 것 만으로도 내용을 알 수 있고 즐거워지는 책이더라.

처음엔 프라이팬을 찾기 위한 문답 놀이가 시작된다. 프라이팬을 찾으면서 부엌 물건들의 이름을 익힐 수 있다. 몇번의 반복적인 물음과 대답으로 문장을 익히기 쉽도록 되어 있어서 아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프라이팬을 찾은 아기 하마는 이제 본격적으로 요리 강좌(?)를 시작한다.

 

냉장고에서 달걀을 꺼내는데 달걀은 떨어뜨리면 깨지니까 조심조심 다루어야 하고… 프라이팬을 오븐 위에 올리고 불을 켜고, 기름을 두르고, 달걀을 깨서 프라이팬에 넣고, 약간의 소금을 가미하고 조금만 기다린다. 단어들에는 분홍이나 파랑, 녹색등의 색을 둬서 강조해 놓았기 때문에 보기 좋았다.

 

책과 함께 있는 가이드 북은 이 책의 특징, 활용법, CD 구성, Reading Tips, 원문 해석을 담아놓고 있어서 어떻게 아이에게 이 책을 가르쳐줘야 할지 잘 모르겠는 사람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잘 구성이 되어 있다. 책을 읽을 때와 책을 읽은 후에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은 지에 대해서도 시시콜콜하다 할지도 모를 정도로 자세하게 나와 있었다.

CD에는 재미있는 노래들이 가득했었는데 이것들은 내가 보던 다른 노래나 CD들과는 틀리게 한국어가 전혀 나오지 않아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평소에도 배경음악처럼 계속 틀어둬서 아이들에게 영어가 익숙해 지도록 할 수 있을 것 같다. 재미있고 쉽게 영어에 접근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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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에 우리 집은
수잔 마리 스완슨 글, 베스 크롬스 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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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봤을 때의 느낌은 아주 특이하다라는 감정이었다. 생이 아주 다양한 다른 그림책들과는 달리 이 책의 그림들은 판화처럼 보이는 흑백의 그림에서 열쇠, 새, 태양, 빛 등만 황금빛을 갖는다. 그래서 그런지 분위기가 처음에는 우울해 보였었다.

집으로 들어가려면 열쇠가 있어야 해.
- 첫 페이지


첫 페이지에서 황금빛의 목걸이를 하고 있는 개와 함께 있는 아빠인 듯 보이는 어른이 아이에게 황금빛의 열쇠를 내민다. 왠지 상징적이어 보이는 저 열쇠는 나에게 열쇠가 없으면 다른 무언지 모를 것들은 절대 집으로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주는 것처럼 보였다.

밤은 왠지 무섭다. 무언가 정체모를 것이 불쑥 튀어나올 것만 같고 방에는 나 혼자만 있는 것 같아 무서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불현듯 나더라.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어렸을 때는 어두운 것이 무서워서 작은 불이 없으면…그리고 내 커다란 토끼 인형이 없으면 무서워서 잠을 이루지 못했던 기억이 새롭다.

어른이 되면 사람들은 참 많은 것들을 잊는다. 마치 개구리가 올챙이적 생각을 못한다는 속담이 사실이라는 듯이 자신의 어렸을 적 일들을 모두 잊어버리는 것이다. 밤이 얼마나 무서웠는지…무언지 모를 것들에 두려웠던 그 밤들을 잊은 어른들은 밤이 무서운 아이에게 그저 무섭지 않다고 밖에 설명하지 못한다. 그리고 아이는 두려움을 버리지 못한 채 잠자리에 들겠지.

이 책은 밤에 대해 아이에게 이야기 해준다. 집안에는 빛이 있고…그 빛은 달님의 빛, 달님은 해님에게서 받은 빛을 나누어 주는 것이다. 그림 책 속의 황금빛 새는 밤하늘의 어두움을 노래하고…그 어둠이라는 곳에는 달님과 총총한 별들이 있다.

열쇠가 없으면 어떤 것도 집에는 들어오지 못하고…방안에는 달님이 뿌리는 빛이 가득하다. 밤은 낮의 뒤편에 있는 것일 뿐 두려운 시간이 아니고 달님과 별님들의 시간이며 우리가 잠을 자는 시간이라는 것을 시적인 표현과 그림으로 이 책은 알려주고 있다.

시적인 표현도 마음에 들고 흑백 일색의 그림에서 빛을 의미하는 황금색이 여기저기에서 보이는 독특한 그림도 마음에 드는 동화책이었다. 밤의 어둠을 무서워하는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그 두려움을 가시게 해줄 수 있을 아름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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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 아치 2 : 잠이 안 와! - 잠 안 자는 아이를 위한 책 개구쟁이 아치 시리즈 2
기요노 사치코 글.그림,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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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우리 공주님은 어려서 그런지 9시면 꿈나라다. 일찍 안 재우면 오히려 많이 울어서 힘들 정도니까…하지만 공주님을 재우고 가만히 누워있다 보면 여름이라 창문을 열어놔서 온갖 소리들이 풀벌레 소리들과 함께 들려오곤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들리는 소리는 그 늦은 밤까지 뛰어 놀며 꺅꺅 소리질러대거나 울고 있는 아이들의 소리이다. 어쩐 때는 그 소리가 10시까지도 들려서 도대체 저 애들은 몇 시에 자는 건가 싶어 심각하게 고민해 본 적도 있었다. 가끔 오는 4살 난 조카 아이만 해도 밤에 안 자겠다고 떼쓰고 울던 것이 생각이 난다. 그래서 내 여동생은 낮잠을 많이 안 재운다고 그러더라.

문득 아이들도 밤과 낮의 구분은 하겠지만 왜 밤에는 잠을 자야 하는 건지 궁금해 할 수도 있겠구나…싶었다. 놀고 싶은데 무조건 밤이니까 자야 한다고만 말하면 아이의 입장에서는 속상하고 억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누구나 하기 싫은 일을 시키면 싫어하듯이 말이다.

개구쟁이 아치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잠이 안 와!”는 그런 아이들의 심리를 그려놨다. 잠은 안 오고 놀고 싶은 아치는 다른 동물 친구들에게 놀자고 찾아다니게 된다. 하지만 “졸려서 못 놀겠어”, “내일 놀자”라고 친구들은 말하고 심지어 곰은 벌써 자고 있어서 말도 못 붙여본다.

그런데 아치와 함께 놀아주겠다는 친구가 나타난다! 그 친구는 바로 부엉이…부엉이는 야행성이니 밤에 잠이 안 오겠지. 그래서 아치와 같이 술래잡기 놀이를 한다. 하지만 결말은 짐작이 간다. 아치는 넘어지고 웅덩이데 빠지면서 밤에 노는 것이 재미 없다고 느끼게 된다. 목욕을 해서 깨끗이 씻은 아치는 “밤에는 쿨쿨 자는 거야” 라면서 침대에서 단잠을 자기 시작한다.

밤에 자지 않고 놀고 싶어하는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밤에는 잠을 자는 시간이고 밤에 노는 것은 재미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책이었다. 우리 공주님 잠자리 책으로 읽어주고 싶은 귀엽고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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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 아치 1 : 앗! 오줌 쌌어 - 실수로 오줌 싼 아이를 위한 책 개구쟁이 아치 시리즈 1
기요노 사치코 글.그림,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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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 아치 시리즈의 첫 권인 “앗! 오줌 쌌어”는 제목처럼 아치가 이불에 지도를 그려버려서 일어나는 과정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들어 놓은 책이었다. 첫 페이지를 보면 아치가 침대에서 벌컥벌컥 주스를 마시는 그림이 보인다. 아, 요 녀석 오줌 싸겠네…싶어져서 웃음이 났다.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밤에 물을 많이 먹으면 오줌 싼다고 못 먹게 하시던 일이 생각이 문득 나서 더 웃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치는 이불에 오줌을 싸버렸다. 그것도 지도가 아닌 물고기 모양의 오줌을…그런데 오줌을 싼게 아치만이 아니다. 토끼들은 ABC 모양, 곰은 커다란 웅덩이 모양, 너구리는 둥근 공 모양, 돼지는 하트 모양…그렇게 다른 친구들도 이불에 오줌을 싸버렸다.

오줌을 싼 아치와 친구들은 젖은 이불들을 나무에 걸어 말리기 시작한다. 구름이 태양을 가리고 비를 뿌려 방해하기도 하지만 바람이 도움을 줘서 무사히 이불을 말린 아치와 친구들은 뽀송뽀송 말린 이불들을 들고 집으로 간다.

“다시는 오줌싸지 않게 해주세요.”
- 마지막 페이지

저렇게 기도하면 잠드는 아치가 너무 귀엽다. 우리 공주님은 아직 배변 훈련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배변 훈련을 시작하면 저렇게 이불에 오줌을 쌀 수도 있다고 하던데…그 때 아이를 혼내기 보다는 아무일 아니라는 듯이 “우리 공주님 오줌 쌌네~”라고 웃어주고 이불을 빨아서 햇빛에 마르게 널어 준 다음에 이 책을 읽어주고 싶어진다.

어린 시절 잘못을 했을 때 어머니께서 혼내시기 보다 다음부터 안 하면 되지~라면서 웃으시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던 기억이 지금까지도 생생해서 잊혀지질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나도 혼내기 보다는 그때의 어머니처럼 차분하게 우리 공주님에게 웃으면 격려해주고 싶다. “괜찮아. 다음부터 안 하면 되지.”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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