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퓨마의 나날들 - 서로 다른 두 종의 생명체가 나눈 사랑과 교감, 치유의 기록
로라 콜먼 지음, 박초월 옮김 / 푸른숲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양이과 동물에 대해 얼마나 잘 아는가. 학대받는 야생동물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나? 나와 퓨마의 나날들은 저자 로라 콜먼이 강제로 사람에게 잡힌 야생동물을 위한 생추어리에서 만난 퓨마와의 여정으로 조금은 바뀐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상당히 많은 사람이 동물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반려동물로서 개나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하며, 실제로 개나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을 선택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보다 특별하고 희귀한 동물과 함께 하기를 바란다. 바로 '야생동물'로 분류된 동물이다. 보통 '야생동물'로 분류된 동물은 멸종위기 종이다. 그리고 주로 도시에서 살아가는 인간과 함께 살아가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많은 사람이 '동물을 사랑하는 삶'과 '동물을 소유하고 통제하는 삶'을 구별하지 못한다. '나와 퓨마의 나날들'에서 로라 콜먼을 변화시켰던 퓨마, 와이라 역시 인간의 잘못된 생각으로 퓨마로서의 온전한 삶이 파괴되고 망가진 동물이다. 와이라가 있었던 Parque Ambue Ari는 인간동물 때문에 야생동물로서의 삶을 잃어버린 야생동물을 위한 곳이다. 인간에게 강제로 붙잡혀 서커스에서 생활하다가 구조되거나 야생동물을 반려동물로서 키우다가 버리는 사람에게서 구조된 동물을 보호해주는 것이다. 서커스에서 살거나 어렸을 때부터 반려동물로 길러진 야생동물은 인간과 살기에는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공격성이 위협적이지만 야생적응 훈련을 불가한 경우가 많다. 이미 야생성을 잃어버려 스스로 먹이를 구할 수 없는데다가 같은 동물과의 사회화과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민단체에서 운영하는 보호소(생추어리, sanctuary)에서 남은 삶을 보낼 수 밖에 없다. 로라 콜먼은 볼리비아에 위치한 야생동물 생추어리를 방문하여 와이라를 만나고 그 곳에서의 삶을 받아들였다. 많은 자원봉사자가 생추어리에서의 삶과 도시에서의 삶을 분열시키는데 반하여 로라 콜먼은 생추어리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여정을 찾는데 성공하였다. '퓨마와 함께한 나날들'에서는 생추어리를 다녀간 모든 사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적혀있지 않다. 어떤 사람은 생추어리를 운영하다 PTSD 때문에 다른 삶을 찾게 되었으며, 어떤 사람은 생추어리의 삶과 도시에서의 삶을 분열시키고 완전히 잊어버렸다. 어떤 사람은 로라 콜먼처럼 잊지않고 생추어리를 정기적으로 찾아오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사람이 '동물을 소유하고 통제하려는 행동'을 '동물을 사랑하는 행동'이라고 착각하지 않기를 바랬다. 퓨마 와이라를 비롯해서 생추어리에 오게 된 많은 동물이 인간동물의 잘못된 행동으로 다시는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소유와 통제는 사랑이 아닌 폭력임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책에 그려진 생추어리 Parque Ambue Ari를 운영하는 시민단체는 Comunidad Inti Wara Yassi(CIWY, 홈페이지 www.intiwarayassi.org/)이며 Parque Ambue Ari 포함해서 3곳의 야생동물 보호소를 운영 중이다. 야생동물 보호소가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는 동물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말 할 수는 없으나 인간동물이 인간동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야생동물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양심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루레이] 해치지않아
손재곤 감독, 안재홍 외 출연 / SM LDG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동물원 자체에 동물이 갇혀 있는 것이 동물권에 위배된다는 대사가 수의사를 입을 통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동물원 우리에 갇혀있어 정형행동을 하고 폭력적으로 변한 북극곰 까만콩만 캐나다의 북극곰 생추어리로 옮기고 그 외 나머지 동물에 대한 언급은 없다는 것은 아쉽다. 덧붙여 동물원 내에서 동물을 위한 최소한의 복지를 위해서는 영화에 나왔던 장면처럼 북극곰 우리에 콜라 등 쓰레기를 던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에 대한 제지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동물원 · 수족관의 관리에 의한 법률'에 의거하여 멸종위기 동물을 함부로 거래할 수 없다는 규정은 나오지만 실제로 동물원과 수족관에서 강제로 거주하고 있는 동물의 복지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고민과 언급이 없었다.

아무래도 감독이 동물권이라는 입장에서 의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걸까? 그러기에는 동물권에 대한 감각이 많이 떨어지지 않나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탤리 이야기 - 조금 특별한 소녀의 특별하지 않은 일기
리비 스콧.레베카 웨스트콧 지음, 김선희 옮김 / 길벗스쿨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 리비 스콧을 만난 적이 없어서 어떤 사람인지 알 수는 없다. 다만, 내가 책에 쓰여진 문자로 만난 탤리는 한국에서 자폐라는 발달장애분류보다는 보다 넓은 범주의 경미한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규정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경우 학교와 가정 내에서 적절한 지지를 받고 사회 내에서 사회복지 지원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면 일상생활에 적응하여 삶을 사는 것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나타나는 특징적인 몇몇 행동을 장애화 내지는 규범에 벗어나는 행동이라고 규정짓고 문제행동이라고 낙인찍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성인이 아니기 때문이 굳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아니더라도 성장하면서 간헐적으로 문제행동을 일으킬 수 있고 단기간 동안 심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때도 있다. 이럴 때 어린이와 청소년이 적절하게 사회화를 하도록 지원하는 체계가 한국에는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청소년이 성장하기 위해서 많은 지원이 필요한데 한국은 지원은 일절 없이 알아서 크라고 하면서 뭔가 문제가 생기면 청소년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모순적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버드 철학 강의 - 삶을 행복으로 이끄는 이 순간의 철학
하버드 공개 강의 연구회 지음, 김경숙 옮김 / 북아지트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버드 철학의 고전적 사례에서는 알렉산더 플레밍의 아버지와 윈스턴 처칠의 아버지가 서로의 자식을 구해주고 지원해 주는 역할을 해주는데, 이는 어른으로서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두 자식이 위대한 사람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버드 철학 강의에서 말하는 내용과 예시로 드는 내용은 사실 너무나 일반적이고 일상적인 일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되 지금 당장의 현실이 아닌 미래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고 남의 미워하지 않으며, 시간을 헛되이 쓰지 말고 관리를 해야 하며 자신을 사랑하라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우리는 이것을 모두 알고 있다. 문제는 실천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어떤 책을 읽든지 간에 '실천'과 '실행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칠리아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김상근 지음, 김도근 사진 / 시공사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탈리아 반도 바로 옆에 위치한 섬이자 곡창지대였던 시칠리아는 끊이지 않는 외세의 침략과 차별로 인해 한숨과 눈물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시칠리아라는 곳이 이탈리아 반도 내에 위치한 하나의 도시가 아니라 제주도처럼 반도 외부에 있는 섬이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다. 어느 나라던 간에 섬이라는 지형 특성상 외부의 침략을 지속적으로 받고 외부의 문화가 섬에 남으면서 대륙과는 또 다른 문화를 일구어나가는 특징이 있는 듯 하다. 아예 영국이나 일본처럼 섬 자체가 하나의 나라가 되지 않는 한, 어떤 나라에 속하였지만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 상 해당 나라 본토의 문화와는 약간 다른 문화가 영혼에 쌓이는 모양이다.

시칠리아는 이탈리아에 있는 섬이라고는 하지만 지중해에서 제일 큰 규모의 섬이다. 그러다보니 섬 자체만으로 나라나 왕국이 자리잡고 이탈리아 본토와는 또 다른 문화와 전통이 남아있다. 스페인 남부처럼 무어인이나 이슬람 교도의 역사도 남아있는 곳이기에 카톨릭 전통이 강한 이탈리아 본토와는 또 다른 역사가 켜켜이 쌓여있다. 책을 읽으면서 이탈리아 내에 위치한 하나의 지명으로 알고 있던 시칠리아라는 곳이 전쟁과 침략의 역사, 그리고 또 다른 문화가 쌓이는 것을 읽을 수 있었다.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를 통해 이탈리아 역사를 다시 한 번 읽으면서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선을 알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