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토피아를 향한 생명시학 - 문학연구총서 19
송용구 엮음 / 시문학사 / 2000년 8월
평점 :
절판


생태시에 대한 입문적 평론들을 모아 놓은 책.

7-8명의 저자들의 글을 모아놓은 터라, 편차가 심해 보인다. 그리고 대부분의 저자들이 유럽문학 전공자들이라 그런지, 유럽 생태시에 대한 논의가 집중되고, 중복되기도 한다.

생태론과 유교, 노장의 자연관의 연관을 밝힌 문덕수의 글은, 아직 활발히 전개되지 않은 이 분야에 있어 뛰어난 논문이다. 다만 그리 깊이는 보이지 않는다. 큰 흠은 아니다.

생태주의와 문학의 관계에 관심을 가진 이라면, 참고할 만하다. 이념으로서의 생태론과, 미학으로서의 문학의 양립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이든 회의적이든, 이 책의 글들을 꼼꼼히 읽어보면 그 한계와 가능성들을 가늠할 수 있다.

편집이 좀 촌스럽다고 할까, 성의가 없다고 할까. 읽기에 성긴 글들도 적지 않은데, 깔끔하지 못한 편집과 약간 어울린다.

미리 말했듯이, 좋은 글과 별로 안좋은 글과 그런대로 참고할 만한 글이 섞여 있는데, 완벽한 책이란 없다. 초보상태의 우리 생태문학의 처지를 생각하면, 그런대로 소중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