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버드 경제학 - 실제 하버드대 경제학과 수업 지상중계
천진 지음, 최지희 옮김 / 에쎄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참 안타깝게도 대학을 졸업한 이후 배움에 대한 열의가 매년 상승하는 내게 경제학 수업, 그것도 세계의 유명한 교수들이 있기에 더 가고 싶었던 하버드 대학의 강의를 정의한 내용을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기쁜 일이었다. 저자 천진의 경우는 아직까지 배움이 끝난 상태가 아닌 데다가 무엇보다 직접 강의를 들은 그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 같은(?) 학생의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어 더 반가웠다. 실제 저자 역시 어린 시절부터 배움을 강요하고, 그 강요가 행복했던 이었기에 전체적인 글의 구성이나 문체도 경제학 자체는 다소 어렵고 버겁다고 느끼는 독자들도 마치 하버드 학부의 신입생이 된 듯한 기분으로 읽는다기 보다는 공부할 수 있는 책이다.
책의 구성은 크게 6장으로 나뉘어져 있고 그레고리 멘큐 교수의 경제학의 기본과 총정리 격인 1장, 오랜시간 분필의 추억이 담긴 강단을 떠나 파워포인트의 낯설음을 가지고 돌아온 로런스 서머시 교수의 경제학을 사회현상과 문제에 접목시킨 강의를 다룬 2장, 전체적인 경제학을 미국의 현실에 맞춰 강의한 마틴 펠스타인 강의가 3장, 하버드 경제학에 관한 궁금증과 해답이 담긴 4장, 경제학이 사회과학, 즉 가정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제활동을 다룬 5장, 마지막으로 지금 경제와 관련 이슈가 되는 부분을 정리한 6장으로 되어있다. 처음 1~3장 특히, 경제학을 대학에서 전공선택으로만 접했고, 그때 받은 성적을 공개하기 민망할 정도였던 내게는 맨큐교수와 서머스 교수의 강의는 정말 공부하듯 부러 각 하루씩 시간을 할애해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처음 리뷰를 적으려고 할 때 지금 내가 하버드 경제학이라는 책이 아니라 경제학부 생으로 리포트를 정리하듯 문장을 끌어가는 것에 솔직히 당혹스러웠다.
결론적으로 경제학이 어렵거나 아쉽게도 다니는 학부의 교수님 혹은 다른 도서를 통한 경제학 공부가 어려웠던 이들에게는 어쨌든 '하버드 경제학'이란 표면적인 호기심으로 라도 이책을 집어들거라는 생각이 든다. 중간중간 공부하다가 지치고 힘들어질 때는 저자의 서문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론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우리의 지식수준과 비교적으로 우위에 있다고는 해도 배우는 입장에 놓여져 있다는 사실만 잊지 않는다면 분명 이책은 경제학을 가정으로 끌어오고, 그로인해 경제학이 좀 더 친근하게 느껴질거라 생각한다. 더불어 국내에서도 경제학 교수들의 다양한 강연이 독자와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경제학 도서를 많이 출판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