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성냥을 켜다 (에디터D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Books.Movie.Pictures and Exhibition.</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Wed, 14 Oct 2026 10:23:45 +0900</lastBuildDate><image><title>에디터D</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994771444973820.jpg</url><link>https://blog.aladin.co.kr/narum</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에디터D</description></image><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표준어 바깥에서 - [표준어 바깥에서 - 노예와 여성, 노동자와 소수자가 바꾼 쓰기의 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568429</link><pubDate>Mon, 12 Oct 2026 21: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5684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1169&TPaperId=175684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4/69/coveroff/k72213116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1169&TPaperId=175684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표준어 바깥에서 - 노예와 여성, 노동자와 소수자가 바꾼 쓰기의 역사</a><br/>박홍규 지음 / 틈새의시간 / 2026년 09월<br/></td></tr></table><br/>✏️#표준어바깥에서 <br>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 &lt;표준어 바깥에서&gt;를 읽고 나면 글쓰기란 절실한 곳에서 시작되는 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글을 쓸 자격이 있다고 인정받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문자권력 바깥에 있었던 사람들이 어떻게 자기만의 언어로 세상을 기록해왔는지를 보여준다.<br><br>저자가 거듭 강조하는 ‘문자권력’이라는 말은 이 책을 관통하는 중요한 열쇠다. 과거에는 글을 읽고 쓰는 능력 자체가 권력이었다. 누구나 글을 배울 수 있었던 것도 아니고,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다. 여성과 노동자, 가난한 사람들에게 글쓰기는 애초에 허락되지 않거나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문학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 책에 등장하는 작가들은 그런 경계 바깥에서 글을 썼다. 그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문학이란 처음부터 문학적 소양을 갖춘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자신의 삶을 외면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절실함에서 비롯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br><br>&lt;돈키호테&gt;의 작가 세르반테스는 전쟁에서 손을 다치고, 전쟁 노예로 붙잡히고, 가난 때문에 감옥에 갇히기도 했다. 그는 감옥에서 집필한 대작 돈키호테로 인정받긴 했지만 가난과 고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위대한 작품과 그 작품을 쓴 사람의 비참한 현실 사이의 간극이 놀라웠다. 작품의 명성은 작가의 삶까지 보상해 주지 않는다. 우리가 위대한 문학이라고 부르는 것의 이면에는 정작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 한 인간의 삶이 놓여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br><br>&lt;톰 소여의 모험&gt;으로 익숙한 마크 트웨인이 차별받고 억압받는 노동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는 사실도 새롭게 다가왔다. 문학은 개인의 상상력과 재능을 증명하는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누군가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사회가 당연하게 여기는 부당함에 질문을 던지는 일이기도 하다. 어빈 웰시의 『트레인스포팅』에 대한 설명 역시 인상적이었다. 약물과 파격적인 소재 때문에 그저 자극적인 이야기로만 생각했던 작품이, 사실은 대처 시대 이후 산업이 무너지고 노동의 미래가 사라진 자리에 남겨진 청년들의 삶을 보여주는 사회풍자라는 점이 놀라웠다. 한 개인의 파괴적인 모습 뒤에는 그를 그렇게 만든 사회의 조건이 있다. 문학은 바로 그 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br><br>하지만 이 책의 진정한 주인공이라는 저자의 말에 가장 깊이 공감하게 된 인물은 마이아 에켈뢰브였다. 가난 속에서 아이들을 기르고 바닥을 청소하며 살아가면서도 글쓰기를 놓지 않았던 사람.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그동안 글을 쓰지 못했던 이유들을 떠올렸다. 시간이 없어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아서, 좀 더 잘 쓸 수 있을 때 시작해야 할 것 같아서. 그럴듯한 이유를 늘어놓았지만, 어쩌면 나는 글을 쓰기 전에 먼저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었고, 누군가에게 보여줄 만한 결과를 만들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br><br>아이들이 얼지 않도록 뜨개질과 코바느질을 했다.(...)<br>쓰레기통에서 건져 올린 종이에 몰래 글을 쓰고, 그들이 도착하기 전에 사무실을 청소했다. 233쪽<br><br>에켈뢰브의 삶은 그런 생각을 돌아보게 했다. 글쓰기는 무언가 대단한 영광을 얻기 위해 시작하는 일이 아닐 수 있다. 오히려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서, 내 안에 쌓인 생각과 감정을 어떻게든 밖으로 꺼내놓아야 해서 쓰는 일에 가까울 것이다. 남의 문장을 흉내 내고 이미 인정받은 글의 형식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결국 글은 자기 안에서 길어 올린 것이어야 한다. 서툴더라도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삶을 써야 한다. 그것이 글쓰기의 출발점일 것이다.<br><br>&lt;표준어 바깥에서&gt;는 문학의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책인 동시에, 글을 쓰려는 사람에게 건네는 하나의 권유다. 언젠가 충분히 준비된 사람이 되기를 기다리는 대신, 지금의 나를 통과한 생각들을 지금의 언어로 기록하는 것. 글쓰기의 자격을 바깥에서 구하지 않는 것. 문자권력의 바깥에서 시작된 수많은 글이 문학의 역사를 바꾸었듯, 나 역시 누군가의 인정을 기다리기 전에 내 안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야 한다. 이 책이 내게 남긴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바로 그것이다. 글은 특별한 사람에게 허락된 권리가 아니라, 쓰고자 하는 사람이 자신의 삶으로 시작하는 일이다. #박홍규 #틈새의시간 @timeofgap_pub]]></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4/69/cover150/k72213116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46905</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주의를 기울이는 법 - [주의를 기울이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568304</link><pubDate>Mon, 12 Oct 2026 20: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5683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42131781&TPaperId=1756830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34/40/coveroff/k94213178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42131781&TPaperId=175683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주의를 기울이는 법</a><br/>롭 워커 지음, 이혜진 옮김 / 마주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일주일에 단 한 시간만이라도,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데 쓴다고 &nbsp;상상해보자. 그러면 우리가 보고, 감각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질까? (…)그리고 얼마나 재미있어질까? 13쪽<br>롭 워커의 &lt;주의를 기울이는 법&gt;과 함께 ‘주의를 기울이며’ 보낸 지난 몇 주, 내게는 어떤 변화가, 얼마나 즐거운 일들이 있었을까. 같은 것을 다르게 보거나, 같은 장소를 다른 때에 관찰하는 등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여러가지 다양한 방식을 안내하는 이 책에는 난이도에 따른 표기로 바로 해볼 수 있는 것, 어느정도의 준비가 필요한 방식등을 점의 갯수로 구분할 수 있다. 그래서 저자 역시 이 책을 순차적이 아니라 골라서 읽는 등 맘에 드는 방식대로 읽어도 좋다고 권한다. 그래서 내가 택한 방식은 바로 해볼 수 있는 쉬운 방법부터 적용해보았다. 내게만 쉬운 방법들도 있었는데 그 이유는 평소에도 주변을 살피는 편인데다 저자가 직접적으로 언급한 &lt;아티스테 웨이&gt;에서 제안한 ‘아티스트 데이트’를 20여년 전부터 비정기적으로 해왔기 때문이다.<br>캐머런의 프로그램은 창의성을 ‘회복한다’는 개념을 중심으로 짜여 있는데, 그는 매주 ‘아티스트 데이트’를 일정에 넣으라고 말한다. 아티스트 데이트란 “일주일에 한 번,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무언가를 탐험하러 혼자 떠나는 축제 같은 외출” 이다. 79쪽<br>날을 정해서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일을 한다는 점에서 분명 아티스트 데이트는 훌륭하지만 롭 워커의 &lt;주의를 기울이는 법&gt;의 핵심은 우리의 시도가 반드시 생산적인 것과 이어질 필요는 없다고 처음부터 이야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상을 오랜 시간 찬찬히 살피는 방식이라든가, 미술관 여기저기를 살펴가며 먼지를 찾아내는 일들이 마냥 즐거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비엔날레 전시 관람 때 이 책을 가져간 이유도 그동안 전시해설과 전공자이거나 문화예술교육사로서의 시선을 내려놓고 아이와 함께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바라볼 수 있었다.<br>“미술관은 우리가 사물을 특정한 방식으로 보게 만드는 특수한 공간이다. 미술관은 ‘보는 법’을 가르쳐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쩌면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한 훈련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112쪽<br>무언가 메모하고 설명하려던 기존의 나를 내려놓고 아이는 아이대로, 나는 나대로 눈에 들어와 마음을 붙잡는 작품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아이는 탁구와 관련된 작품앞에서 쉴새없이 움직였고, 레고만보기 작품 앞에선 오랜시간을 미동도 없이 앉아있었다. 그야말로 ‘주의를 기울이며’ 바라보았다.&nbsp;<br>보들레르는 이렇게 썼다. “아이는 모든 것을 새롭게 본다. 언제나 취해 있다.” (…)이것이 바로 “유년기의 천재성, 삶의 어떤 측면도 진부하게 여기지 않는 천재성”이다. 138쪽<br>최근 피아노 독주부터 교향곡 그리고 포크송에 이르기까지 거장들의 음반을 들으며 평전을 읽고 있는데 ‘이선 하인’이 제안한 ‘선택적 듣기’(난이도 해볼만함)를 시도해보았다. 이 책을 읽었기에 해볼 수 있었던 경험이었고, 그 경험은 정말이지 이 책을 관통해 가장 권하고 싶은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 중 하나였다. 한 곡의 노래가 시작되면 그 안에서 특정 소리(보컬도 무방)를 정해 집중해서 듣는 것이다. 비틀즈의 팬이 이선의 방식을 통해 비틀즈 앨범을 듣고선 “평생 흑백으로 보던 것을 컬러로 보는 것 같다”(172쪽)라고 말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nbsp;마지막으로 시도는 했으나 완벽하게 마무리 하지 못한 것은 ‘디지털 묵언’이다. 난이도가 ‘해볼만함’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어떤 것보다 어렵게 느껴져 개인적으로 조금 당황했다. 오히려 실생활에서 묵언을 하는 것보다 ‘디지털 묵언’이 더 어려운 시대라고 느껴졌다. 이처럼 저자가 정한 난이도가 독자마다 다 다를테니 이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직접 해보길 권한다. 생각하는 방식이 분명 달라질 것이다.<br>#주의를기울이는법 #롭워커 #마주 @maju_publishing<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34/40/cover150/k94213178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344037</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 -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548147</link><pubDate>Thu, 01 Oct 2026 00: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54814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377&TPaperId=1754814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36/65/coveroff/897604837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377&TPaperId=1754814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a><br/>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10월<br/></td></tr></table><br/>🍃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 / 헤르멘 헤세 /문예춘추사<br><br>지난 8월, 여름이 이제 끝났구나 싶었는데 9월 한 달 내내 여름못지 않은 더위로 가을이 찾아왔다는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였을까. 헤르만 헤세의 &lt;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gt;를 읽는 동안 참 여러 번 눈을 들어 주변을 둘러 보았던 것 같다. 크고 작은 공원에서, 혹은 얕은 뒷동산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누구보다 계절의 변화를 빠르게 보여주는 시든 꽃잎에서 헤세가 이야기한 글자들이 오고 갔다. <br><br>만약 내가 마음속으로 바라는 것처럼 나라 사이에 경계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이 세상에는 아마 전쟁도 없고 국경 폐쇄도 사라질 것이다.<br>경계보다도 더 혐오스럽고 어리석은 것도 없다.<br><br>이전 문단에서는 ‘경계선들을 넘어선다는 것의 멋짐’을 이야기하는데 이 부분을 읽을 때 떠오른 사람이 다른 아닌 아티스트 백남준이었다. 그의 작품 중 TV정원은 살아있는 화초들 사이로 강렬하게 빛을 내뿜는 TV가 곳곳에 놓여져있다. 주사선 색의 변화가 마치 계절의 변화처럼 느껴졌다던 백남준은 TV속 영상을 다름아닌 &lt;글로벌 그루브&gt; 푸티지 영상으로 채웠다. 노래와 춤으로만 구성된 영상에서 경계, 서로 다른 언어로 인한 불편함이 저절로 잊혀진다. 헤세가 백남준의 TV정원을 걷는 상상을 잠시 해보며 마법사가 되고 싶었다던 헤세의 말의 비디오로 응수했을 두 사람의 관계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이런 위트 또한 헤세의 글에 잘 드러난다.<br><br>길고 딱딱하게 말라 버린 나무뿌리, 오래되어 조금씩 깨지고 색이 변한 돌, 물 위에 떠다니는 기름 얼룩, 유리잔 속에서 튀어오르는 물방울까지 그 모든 것들이 나에게는 위대한 마력을 지닌 것처럼 보였다. 197쪽<br><br>이전에는 관심이 없어 몰랐을 수도 있겠지만 최근 인기있는 책들을 펼쳐보면 흙, 돌, 가벼운 산책 그리고 명상이 참 많은 것 같다. 헌데 한 권 한 권 읽어보면 또 그 맛이 다 달랐다. 똑같은 초록이지만 저마다 다른 모양과 향내를 가진 식물처럼 책들도 그런 모습이었다. 헤세의 말처럼 그런 책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서두에 밝힌 것처럼 저절로 읽던 페이지에 손을 넣어두고 고개를 들어 나무를, 바람을 그리고 발아래 놓인 흙과 작은 돌들을 굴려보게 된다. 그런 감각을 가장 잘 나눌 수 있는 대상은 어린 내 자녀였다.<br><br>새로 글자를 배우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어린아이는 어떤 시구나 격언을 읽더라도 곧 습득해 버린다. (…)<br>그리고 이미 상당한 독서 능력에 도달하더라도, 그러한 시구나 책들에 등을 돌리지 않는다. 297쪽<br><br>중간에 많은 내용을 중략하였기에 조금 말을 보태면, 어린 시절 마음에 들었던 시구나 글들을 발견하더라도 이어지는 문장처럼 그것을 여전히 기억한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내가 기억하는 문장은 잘 아는데 아이에게는 물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자연과 더불어 있는 순간이 결코 지루하지 않을 아이는 어떤 문장을 마음에 넣어두었을지 궁금하다. 책 뒷편에 모아놓은 필사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아이의 소중함을 책을 읽으며 새삼 느꼈던 것 같다. 마음이 소란스러울 때나 혹은 적당히 차분해진 순간에도 곁에 두고 읽고 필사하기에 참 좋은 책을 만났다.<br><br>#헤르만헤세 #필사 #그리움이나를밀고간다 #문예춘추사 @moonchus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36/65/cover150/897604837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366524</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어떤 계절은 영원하지 - [어떤 계절은 영원하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547673</link><pubDate>Wed, 30 Sep 2026 23: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5476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1162&TPaperId=175476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5/31/coveroff/k9621311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1162&TPaperId=175476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떤 계절은 영원하지</a><br/>하유지 지음 / 돌베개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어떤 계절은 영원하지 / 하유지 / 돌베개<br><br>“그런데 어쩐지 좀 불안하지 않아?”<br>이렇게 말해 놓고 깨달았다. 추동하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라는 것을.<br>“뭐가 내가 계속 아빠 대타로 일하게 될까 봐?”<br>“아니 그냥,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게.” 30쪽<br><br>부모님을 도와 배달일을 하는 추동하와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오한봄. 실수로 아래층에 자꾸 배달실수를 저지르는 추동하를 학원에서 우연하게 만나 대화를 이어가게 된다. 초반에는 엄마가 있지만 없는 상태의 한봄이가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서 엄마의 연락처를 일부러 외우지 않으려는 모습도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다. 무엇보다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사실은 나이와 상관없이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한봄의 할머니는 심장이 좋지 않아 곧 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에 놓이고 그로인해 그동안 만날 수 없었던 한봄의 엄마가 원래 있어야 할 그 자리에 들어온다는 사실에 마음이 더 괴로워진다. 마치 배송완료 문자를 받고 문을 열었지만 택배가 문 밖에 있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br><br>수학 과외를 제안했을 때부터 엄마에 관해 털어놓기로 결심했는지도 모른다. 산이란 묘한 공간이었다. 크고 작고 높고 낮은 나무 사이를 걷다 보면 주변에 다른 등산객이 있는데도 동하와 나, 단둘만 존재하는 우주가 펼쳐지는 느낌이었다. 73쪽<br><br>봄과 동하의 사이가 조금씩 가까워지는 만큼 반대로 힘겹게 만드는 대상도 당연히 존재한다. 인생의 세 사람의 자리를 헤아려보며 규림과 할머니로 두 사람의 자리는 채워졌지만 남은 한자리를 누가 대신해줄 수 있을지 가늠하는 봄이의 마음의 독자인 나 또한 읽을수록 그 마음이 느껴져 안쓰러웠다. 아무리 가까운 가족과 지인이라도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한다지만 “우리 사이에는 이정도 간격이 있지 않을까(104쪽).”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봄이의 마음이 안타까웠고, 동시에 엄마의 입장에서는 그 자리를 자신이 채울 수 있는 것 혹은 채워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br><br><br>나중에 어른이 되고 이 세상에 얼마간 지쳐 버렸을 때, 우리는 여전히 우리일까? 우리 곁에 우리가 있을까? 모를 일이다. 내가 확신하는 것은 단 하나, 지금 내 옆에 동하가 있다는 사실, 동하 옆에 내가 있다는 진실. 132쪽<br><br>예전에는 청소년 소설을 읽을 때면 어른보다 더 현명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마음을 다잡는 아이들의 모습이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었다. 어째서 이 아이들은 이토록 어른도 하기 어려운 마음정리와 상대에 대한 배려가 가능할까, 남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가지지 못한 결핍을 채우기 위함일까, 이또한 글을 지은 어른이 아이에게 기대하는 바람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lt;어떤 계절은 영원하지&gt;의 인물들은 어른의 기대치에 맞는 모습이라기 보다는 아이들도 충분히 자신의 미래를 염려하고 또 준비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br><br>“두려워하지 마!” 라고 이제는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는 봄이처럼 막연한 미래때문에 불안한 이들이 힘을 낼 수 있기를. ‘작가의 말’에서 한봄과 동하의 말처럼 언제, 어디선가 꼭 다시 두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5/31/cover150/k9621311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53125</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예술로 읽는 스페인 - [예술로 읽는 스페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540640</link><pubDate>Mon, 28 Sep 2026 03: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54064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362&TPaperId=1754064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7/24/coveroff/k3221313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362&TPaperId=1754064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예술로 읽는 스페인</a><br/>백인필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우리가 그림을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그림이 좋아서일 수도, 특정 작품이나 화가에 매료되어 그 흔적을 쫓는 것일 수도 있다. (…)<br>그런데 오백여 년의 서양미술사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볼 때, 그림을 왜 보는지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미술사야말로 인류가 걸어온 발자취이기 때문이라고. 153쪽<br><br>스페인 전문해설사가 들려주는 스페인, &lt;예술로 읽는 스페인&gt;을 연휴 전부터 읽기 시작했다. 책에서 언급한 바에 따르면 유럽 3대 미술관으로 루브르, 우피치 그리고 스페인의 프라도 미술관이 해당된다는데 안타깝게도 프라도 미술관만은 아직 못가봤다. 그래서 어쩌면 더 기대도 컸고, 흥미롭게 읽었는지도 모른다. 위의 발췌문을 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예술로 출발한다고 해서 널리 알려진 미술작품들을 설명하기 보다는 스페인의 역사부터 시작된다. 이슬람과 가톨릭 영향권에서 어떻게 변화가 일어났는지, 내전에 의한 아픔이 어떻게 표현되고 집시들의 슬픔은 또 어떻게 예술로 변모하게 되었는지를 읽는 동안 너튜브를 통해 구슬픈 기타연주를 듣기도하고, 플라멩코 공연을 감상하기도 했다. 특히 가우디의 이야기는 최근 구매한 가우디 평전을 옆에 두고 동시에 읽다보니 강연을 듣는 듯한 기분이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br><br>“이 졸업장을 천재에게 주는 것인지 미치광이에게 주는 것인지 모르겠다. 다만 시간이 진실을 밝혀 줄 것이다.” 72쪽<br><br>시간이 밝혀준 바에 따르면 가우디는 천재, 그것도 신앙심과 자신만의 건축철학이 확고했던 아티스트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관련된 내용만 조금 알고 있었는데 책에 소개된 카사 건축물들을 보며 감탄을 연발했다. ‘카사 밀라’의 경우 풍자화가 나올만큼 당시에는 혹평을 받았다고 하는데 비전문가인 내게는 물결이 흐르듯 곡선으로 이루어진 외관과 투박한듯 자연스러운 옥상까지 멋있게만 보였다. 물론 편의에 따라 내부를 개조한 건축주의 아내 로사리오의 입장도 납득이 가긴 했다. 집의 가장 큰 효용은 ‘편의와 안정’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가우디가 설계한 원상태의 집을 개조하진 않았을 것 같다. 가우디의 ‘가스등’에 새겨진 에르메스 문양이나 트렌카디스 기법으로 장식된 벤치 그리고 깨어진 컵이나 그릇을 활용하여 제작된 부분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고픈 충동도 들었다. 물론 가우디하면 빼놓을 수 파사드의 성가정 조각과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이름이 조각된 스테인드글라스도 아이와 함께 꼭 보고 싶었다.<br><br>드디어 미술관과 회화작품에 대한 내용으로 넘어오면, 저자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벨라스케스의 &lt;시녀들&gt;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내게는 박민규 작가의 소설 &lt;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gt; 초판본 표지로 각인되어 있는 그림인데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작가와 작품명은 몰라도 그림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br><br>공주의 오른편에는 왜소증을 지닌 두 인물이 있다. 독일 출신의 마리 바르볼라와 이탈리아 출신의 니콜라시토 페르투사토로, 이들은 궁정에서 살면서 왕족과 귀족을 위한 여흥을 맡거나 어린 왕자와 공주의 곁을 지키며 수발을 들었다. (…) 그러나 벨라스케스는 달랐다. 세상에 존재하는지조차 잘 드러나지 않던 이들을, 궁의 떳떳한 구성원으로서 담담하게, 차별 없이 그린 것이다. 185쪽<br><br>이 작품 뿐 아니라 &lt;브레다의 항복&gt; 을 보더라도 전쟁의 승리만큼이나 패자에 대한 존중을 보면, 벨라스케스의 시선이 소외되어 있거나 미처 생각지 못한 곳에도 머물렀음을 느끼게 해준다. 개인적으로 도슨트로 활동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가 언제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설명을 들어서 알게 되었어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다. 잘 모르기도 했지만 이미 안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에 있어서도 새로이 알게된 것이 훨씬 더 많았다. 누군가에게 특정 대상에 대해 이야기할 때 결론에 이르러 화자와 청자의 의견이 같아지는 것만큼 아름다운 대화가 있을까. 스페인을, 스페인의 예술을 아름다운 대화로 마주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br><br>#예술로읽는스페인 #백인필 #디이니셔티브 #가우디 #스페인<br>@4i.publishe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7/24/cover150/k3221313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72483</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빌더스 Builders Vol.1 : Origin - [빌더스 Builders Vol.1 : Origin]</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529184</link><pubDate>Mon, 21 Sep 2026 15: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52918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0748&TPaperId=1752918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6/61/coveroff/k17213074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0748&TPaperId=1752918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빌더스 Builders Vol.1 : Origin</a><br/>빌더스 편집부 지음 / 아임웹 / 2026년 08월<br/></td></tr></table><br/>🛫vol.01<br><br>▌BUILDERS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들 이야기를 담은 매거진<br><br>&lt;Builders&gt; 창간소식을 들었을 때 브랜드의 탄생을 포함해 창업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잡지라는 점에서 관심이 컸었다. 아직 구체적으로 사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태어난 이후 부터 이전보다는 유연해졌다고는 해도 일반적인 근무시간은 대부분의 교육기관의 근무시간과도 동일하기 때문에 개인사업에 대한 미련 혹은 호기심은 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자본이 넉넉한 것도, 뚜렷한 컨셉이나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 상태에서 무턱대고 저지를 수는 없었다. 미리 말하자면 &lt;Builders&gt; 그런 내게 꼭 필요한 때에 만난 좋은 매거진이었다.<br><br>◦Vol.01 Origin 그렇게 시작됐다<br><br>이번 호의 주제가 ‘그렇게 시작됐다’로 표지에 적힌 유아른을 시작으로 에세이와 일러스트로 만날 수 있는 여러 브랜드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초기 창업비용과 직원수부터 간략하게 브랜드 창업시 영감이 되어준 건축물이나 도서 그리고 나라에 이르기까지 편안하게 때로는 밑줄까지  꼼꼼하게 그어가며 읽었다. 그렇게 읽다보니 반드시 ‘창업’이 아니더라도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가 많았다. 당연한 얘기지만 브랜드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 제각각인데 어떤 브랜드는 각잡고 시작한 반면 우연을 계기로 얼떨경에 시작한 브랜드도 있었다. 그런가하면 초기에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던 방식을 제조와 유통문제로 과감하게 개혁한 브랜드도 있었고, 처음부터 가졌던 창업 마인드를 유지하고자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브랜드를 이어가는 곳도 있었다. 결국 정해진 답이 있다기 보다는 자신이 왜 브랜드를 시작했고, 소비자와 어떤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브랜드 공여사들의 인터뷰 내용 중에 다음의 문장이 크게 와닿았다.<br><br>◦대표님들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는 부분이 그분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과는 다른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36쪽<br><br>개개인을 하나의 브랜드라고 볼 때, ‘항상 무언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들기 마련이다. 나의 경우를 보더라도 무언가를 끊임없이 배우고 있다. 마치 배움의 중독된 것처럼. 헌데 정말 그것이 내게 필요한 부분인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배워서 남주나, 배워서 나쁠 게 없다.’ 등의 말들이 변명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가하면 스테니 브랜드의 경우 나 또한 스테인리스 제품을 선호하는 편인데 늘 연마하는 작업이 힘겨웠었다. 고객에게 출고되기 전 연마작업을 마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스테니 대표는 한 발 더나아가 ‘연마작업이 필요없는 제품 생산’을 꿈꿨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과거의 누군가도 생각은 했겠지만 반복되는 실패 과정에서 견뎌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마다 시련이 찾아왔을 때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해서도 인터뷰에 담겨져 있었다. <br><br>◦”집에 돈이 많거나, 친구 중에 연예인이 있거나, 가족이 공장을 해야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라는 이야기였죠. 처음엔 씁쓸했지만, 곱씹을수록 그 말 속에 힌트가 보이더라고요. 결국 여러 번 시도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98쪽<br><br>이미 창업을 했거나, 실패의 경험이 있다면 그런 맥락으로 &lt;Builders&gt;를 보아도 좋을 것 같다. 그렇다고 대부분 1인 사업자로 시작한 브랜드라며 규모가 작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읽으면서 초기의 이런 어려움이 있었는지 전혀 짐작조차 못했던 브랜드들도 상당하다. 그러니 ‘내 사업’, ‘아이디어 개발’은 물론 믿을 수 있는 브랜드를 찾고 있는 소비자들에게도 유용한 매거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감각적인 사진과 레이아웃은 덤이랄까. <br><br>#builders #브랜드 #매거진빌더스 #아임웹 #창업]]></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6/61/cover150/k17213074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366171</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정신 나간 세상에서 아픈 사람들 - [정신 나간 세상에서 아픈 사람들 -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정신과 의사의 생존 가이드]</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520957</link><pubDate>Wed, 16 Sep 2026 23: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5209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251&TPaperId=175209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4/17/coveroff/k34213025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251&TPaperId=175209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정신 나간 세상에서 아픈 사람들 -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정신과 의사의 생존 가이드</a><br/>조애나 치크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6년 08월<br/></td></tr></table><br/>🌿It’s Not You, It‘s the World:<br><br>정신나간 세상에서 아픈 사람들 / 조애나 치크 / 제효영 역 @simsimbooks @prunsoop <br><br>이 책의 원제만 봐도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무엇인지는 짐작할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책을 읽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지만 미리 고백하자면, 공감보다는 더 중요한 무언가를 느끼게 했던 책이었고,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적어볼까 싶다.<br><br>나는 해저에 가라앉은 어린 소녀다. 나는 배 밑바닥에 있는 십대 소년이며, 경매장에 전시된 젊은 여성이다. 나는 남들이 믿는 신에 관해 노래하던 할머니다. (…)<br>나는 나를 사냥하는 사람이다. 44~45쪽<br><br>위의 발췌문은 1장에서 인용된 라마 로드 오언스가 자신의 몸에 남아 있는 트라우마와 비극을 표현한 글의 일부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몰라도 개인적으로 내가 겪은 아픔과 남겨진 트라우마를 이렇게 위로부터 거슬러 올라가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그것은 철저하게 ‘나’ 개인에게 한정되어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반복적으로 나를 흔든 것은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연대하며 공동체적으로 서로가 함께 회복할 때 비로소 온전한 치유가 가능하다는 지점이었다. <br><br>그러므로 더 큰 공동체와 시스템 전체가 치유되어야 트라우마에서 회복될 수 있다. 안전한 사람들과 살고 있고, 공정한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믿음이 회복되어야 요란하게 울려대는 경보도 잦아든다. 167쪽<br><br>이 부분에서 특히 마음에 남은 것은 고통을 ‘경보’로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불이 나면 화재경보기가 울리듯, 불편함과 절망, 분노와 두려움도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정신적인 것만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신체적인 반응으로도 등장한다. 어쩌면 이런 부분은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특정 장면이 오래도록 각인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그 생각을 그대로 유지하고 간직하는 것은 위험하다. <br><br>생각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자유롭게 살 수도 있고, 생각에 속박되어 살 수도 있다. 때로는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생각에 빼앗긴 힘부터 되찾아야 한다. 354쪽<br><br>최근 자신의 생각을 온전히 믿지 말라, 생각에서 벗어나라, 틀릴 수도 있다와 같은 문구가 들어간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고, 그때마다 챙겨서 읽곤 했다. 생각의 잘못을 알아차린 것에서 끝나지 않고 잘 다스리는 방법, 편집하는 방법에 대해 서술된 부분이 그래서 유용하고 참 고맙게 느껴졌다. 물론 책을 읽고 나면 당장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느끼는 불안과 슬픔을 바라보는 방식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왜 나는 이럴까’라고 묻는 대신 ‘지금 내 마음은 무엇을 알려주고 있을까’라고 물어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신 나간 세상에서 아픈 것은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그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것, 그리고 혼자만의 문제라고 여기지 않는 것이다. 나를 돌보는 일에서 시작해 주변을 살피고,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며,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조금씩 건강하게 만들어가는 것. 이 책은 그 길을 생각해보게 하는 따뜻한 안내서가 되어준다.<br><br>#정신나간세상에서아픈사람들 #조애나치크 #itsnotyouitstheworld <br>#트라우마 #치유]]></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4/17/cover150/k34213025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41783</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노동이란 무엇인가 - [노동이란 무엇인가 - 노동 멸시의 역사를 넘어 노동 민주주의로]</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520795</link><pubDate>Wed, 16 Sep 2026 22: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5207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42130047&TPaperId=175207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7/83/coveroff/k14213004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42130047&TPaperId=175207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노동이란 무엇인가 - 노동 멸시의 역사를 넘어 노동 민주주의로</a><br/>박홍규 지음 / 들녘 / 2026년 08월<br/></td></tr></table><br/>노동이란 무엇인가 / 박홍규의 사상사 / 들녘<br><br>우리는 왜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생각할까. 너무 당연하게 들어온 말이라 ‘왜’라는 질문을 해본 적조차 없는지도 모르겠다. 열심히 일하는 것은 좋은 것이고, 게으름은 나쁜 것이라고 배워왔다. 박홍규의 &lt;노동이란 무엇인가&gt;는 바로 그 익숙한 생각에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br><br>노동이란 인류의 반 이상을 차지한 노예나 농노가 하는 것이라는 노동관이 오랜 역사를 통해 형성되어 인류 역사의 주류가 되었습니다. 그 노예는 대부분 외국인이었기에 외국인 혐오라는 인종차별과도 결부되었습니다. 52쪽<br>고대 그리스에서 상업이나 육체노동은 천시되었습니다. (플라톤의) 국가에 따르면 상인은 위계질서의 최하층을 차지합니다. 150쪽<br>18세기 3분기 이후 노예 가격이 폭등하고 식민지 노예가 많아지며(…) 임금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이익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이와 함께 노예제 폐지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258쪽<br>그(밀)는 여성의 경제적 독립이 노동계급의 독립과 유사하다고 보았으며, 주로 여성의 가사 노동이 성평등을 이루기 위해 안정되어야 하는 필수적이고 생산적인 노동이라고 주장(…)326쪽<br><br>저자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사상가들이 노동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살펴본다. 노동을 노예나 농노가 하는 천한 일로 여긴 사상도 있었고, 종교적 의미를 부여해 노동을 신성하게 만든 생각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여성의 노동이나 노동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혁명과도 같은 의견을 제시한 사람을 마주할 때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반대로 노동에서 인간의 자유와 창조성을 찾으려 한 사람들도 있었다. 이를 통해 저자는 노동을 무조건 찬양하지도, 노동으로부터 벗어나는 것만을 이상으로 삼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오랫동안 들어온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말도 재고의 여지가 있다. 열심히 일하는 것 자체보다 왜 일하는지,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그 노동에서 노동자 자신은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특히 기술이 발전하면 노동에서 인간이 조금 더 자유로워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디지털 시대에는 오히려 일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려워졌다는 저자의 문제의식이 인상적이었다.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 언제나 인간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br><br>모리스는 노동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즉 좋은 노동과 나쁜 노동입니다. 좋은 노동은 생활에 축복이나 빛이 되지만, 나쁜 노동은 저주이자 짐이 됩니다. 418쪽<br>사실 물질을 이동시키는 것이 어느 정도는 우리 존재에 필요하지만, 그것을 인간 삶의 목적이라고 강조할 필요는 없다. 만일 그렇다면 우리는 셰익스피어보다 노동자 한 사람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474쪽<br><br>저자가 노동의 역사를 이토록 넓게 훑어보는 이유도 결국 여기에 있는 것 같다. 노동을 해야만 가치 있는 인간이 되는 것도 아니고, 노동 자체가 무의미한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 자신의 노동에서 주체가 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노동 유토피아’도 모든 사람이 더 많이 일하는 세상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위해 노동시간을 줄이고 기본적인 삶을 보장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노동과 활동을 선택할 수 있는 세상으로 다가왔다. 결국 이 책을 읽고 내가 생각하게 된 것은 노동을 없애자는 이야기가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노동의 당위와 노동 숭배가 지배하는 사람의 논리가 되어,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노동을 요구하는 허울이 되지 않으려면 노동은 강제에서 자발성으로 옮겨가야 한다. 내가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알고, 내가 선택한 일을 통해 나의 능력과 창조성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br><br>기후 위기를 비롯하여 어느 때보다 살기 어렵게 된 시대이지만 그럴수록 원칙에 충실한 삶, 다양하고 자유로운 노동을 추구해야 합니다. 550쪽<br><br>노동이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인간이 노동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저자는 이에 대한 답으로 ‘자유로운 노동’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나를 포함해 다른 독자들은 어떤 답을 내놓았을까.우리가 노동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고 ‘사고하는 노동’이 가능할 때, 아마도 자유로운 노동도 가능해지리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이 책을 먼저 읽는 것이 순서다.<br><br>#노동이란무엇인가 #박홍규 #노동 #들녘 @dulnyouk_pub]]></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7/83/cover150/k14213004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78307</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침묵 - [침묵]</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518952</link><pubDate>Tue, 15 Sep 2026 23: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5189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72130438&TPaperId=175189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24/64/coveroff/k57213043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72130438&TPaperId=175189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침묵</a><br/>존 비게닛 지음, 김명남 옮김 / 복복서가 / 2026년 08월<br/></td></tr></table><br/>침묵의 여러 얼굴을 마주하다<br><br>존 비게닛의 &lt;침묵&gt;을 읽기 전까지 내가 생각했던 침묵은 비교적 단순했다. 소음이 거의 폭력처럼 느껴지는 세상에서 잠시 귀를 닫고 마음을 쉬게 하는 것, 심신을 정화하는 명상적인 시간 같은 것이었다. 존 케이지의 &lt;4분 33초&gt;처럼 침묵이 예술이 될 수도 있고, 나와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는 포용의 의미로 확장될 수도 있겠다는 정도였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나니 침묵은 그렇게 한 방향으로만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역사와 사회, 종교와 예술, 고통과 폭력의 자리에서 침묵은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br><br>특히 교정시설에서의 침묵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아이를 훈육할 때 때리기보다는 혼자 방에서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이 낫다고 쉽게 말한다. 나 역시 그런 방식이 비교적 평화로운 훈육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침묵과 고립이 사람의 도덕성을 회복시키기는커녕 오히려 인간을 피폐하게 만들고 퇴행시킬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생각이 달라졌다. 극단적인 경우일 수 있겠지만, 누군가에게 강요된 고립과 침묵은 절망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 해보았다.<br><br>저자가 청소년기에 사제가 되기 위해 수도원에 머물렀던 경험도 기억에 남는다. 그곳에서 말을 삼가고 침묵하는 생활을 경험했지만, 사제들의 모습이나 자신의 신앙심이 부족해서 사제의 길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그곳의 침묵 자체가 어딘가 불편했다고 말하는 부분이 와닿았다. 침묵은 평온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때로는 사람을 불편하게 하고,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기도 한다는 것을 느꼈다.<br><br>독서에 대한 이야기도 새롭게 다가왔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잠시 자신의 생각을 멈춘다. 나는 독서를 저자와 핑퐁처럼 생각을 주고받는 행위라고만 생각했는데, 깊이 몰입한다는 것은 한동안 나의 생각을 멈추고 다른 사람의 세계 안으로 들어가는 일이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저자가 허리케인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겪은 충격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그 몰입의 경험마저 이전과 같을 수 없었을 것 같다. 현실을 잠시 잊기 위해 영화와 독서에 몰입할 수 있었던 사람이 더 이상 현실을 놓을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br><br>여성들의 침묵에 관한 이야기,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깊은 바다에서 고래들의 의사소통이 방해받는 이야기도 오래 남았다. 특히 마지막 문장이 마음 아팠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고래들이 늘어나고, 결국 더 많은 고래들이 혼자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 “그래서 침묵의 미래는 과연 어떨까? 더 많은 외로운 고래들이 아닐까.‘(223쪽)라는 마지막 문장 앞에서 침묵이 더 이상 고요하고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게 되었다.<br><br>이 책을 통해 나는 침묵에도 지켜야 할 침묵과 깨뜨려야 할 침묵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나를 위한 침묵은 필요하지만, 처벌을 위한 침묵, 학살과 폭력을 은폐하기 위한 침묵, 상대의 침묵을 강제로 끊어내기 위한 고문은 결코 같은 의미의 침묵일 수 없다. 결국 이 책은 침묵하라고 말하는 책이 아니라, 그동안 너무 당연하게 ‘좋은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침묵을 조금은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다.<br><br>#존비게닛 #침묵 #지식산문o시리즈 #silence <br>@bokbokseoga_publishing]]></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24/64/cover150/k57213043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246437</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서리꽃 세트 - 전2권 (초판 한정 케이스 + 조정래 작가노트) - [서리꽃 세트 - 전2권 (한정판 케이스 + 조정래 작가노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503000</link><pubDate>Tue, 08 Sep 2026 16: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50300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130041&TPaperId=175030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4/91/coveroff/k35213004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130041&TPaperId=1750300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서리꽃 세트 - 전2권 (한정판 케이스 + 조정래 작가노트)</a><br/>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08월<br/></td></tr></table><br/>조정래 장편소설 서리꽃 1, 2권 서평<br><br>“오늘이 십오 일이지? 가자, 꽃구경하게.”<br>절에서 나오며 이재이가 말했다. (…)<br>“눈 맞으며 피는 꽃?”<br>윤소인이 의아하게 고개를 갸웃했다.<br>“내가 언젠가 말했지? 남도의 서러움이 맺힌 꽃이라고.” 2권 73쪽<br><br>눈을 맞으며 피는 서러운 동백꽃. 조정래 작가의 장편소설 &lt;서리꽃&gt;은 슬픈 사랑의 노래다. 슬픈 사랑이란 무엇일까. 이뤄지지 않는 사랑일 수도 있고, 혼자서만 애태우는 그런 사랑이 슬플수도 있다. 얼마나 슬픈 사랑일지를 기대하며 페이지를 펼쳤는데 ‘작가의 말’이 먼저 등장한다. 한 자리에 오래 앉아 긴 시간 팔을 움직이는 직업의 아픔은 터널 증후군 수준이 아니었다. 스스로 바라보기에도 끔찍할 만큼 엄청난 대수술까지 감내해야하는 것이 ‘작가’였다. 모든 작가가 그런 것은 아닐테지만 어쨌거나 ‘글을 쓰다가 책상에 엎드려 죽는 것이 소원(작가의 말 참조)’인 작가의 작품을 마주하려니 엄숙함이 느껴졌다. 맨 위에 발췌문에 바로 이야기의 두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이재이와 윤소인. 철학과를 졸업한 재벌집 아드님과 꿈이 화가였으나 가난때문에 꿈을 포기한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미술가 윤소인. 이재이는 시를 썼고, 윤소인은 그 시를 돋보일 수 있는 그림을 고흐의 별 그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윤소인이 고흐의 작품에서 힌트를 얻은 것은 그녀의 아버지, 꿈을 포기했던 아버지가 좋아했던 화가였기 때문이다. 그런 윤소인을 사랑하는 이재이는 닥치는대로 고흐의 화보집을 구해 읽고 또 읽는다. 소설을 통해, 이 소설을 집필한 작가의 노력 덕분에 소설을 읽으면서도 고흐의 작품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렸다. 그 뿐인가. 종교와 무관하게 불교에 대해, 석가모니가 그 오래전 이미 설파한 차별없음에 대해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런데 무엇이 그들의 사랑을 슬픈 사랑으로 묶어놓았을까.<br><br>이재이는 처음 미술학원을 찾아갔을 때, 지하 2층으로 내려가며 ‘공기가 나쁠 텐데’ 하는 생각으로 기분이 석연찮았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르고 있었다.<br>“지하 이 층에서 몇 년 동안 미세먼지 가득한 탁한 공기를 마셨으니…..” 1권 269쪽<br><br>윤소인. 아버지가 바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원해 그림을 그렸고, 그림을 통해 아버지와 더 가까이할 수 있었지만 어쩌면 그 그림 때문에 마음에도 몸에도 상처가 생겼다. 이재이는 사랑하는 윤소인의 아픔을 탓하고 원망하는데 세월을 낭비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윤소인을 회복시키는 것, 그것만 생각한다. 그 생각은 관련 정보를 찾아보게 하고, 공부하게 하고, 무엇보다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내놓을 뿐이다. 윤소인을 포기하면, 모르고 살았으면 이재이의 삶이 더 평안했을까? 그런 질문의 답을 찾을 여유가 없었다. 윤소인을 위한 유럽여행은 독자들을 위한 여행이기도 했다. 고흐의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떠난 여행길에서 독자는 90미터가 넘는 모네의 수련을 만나기도 하고, 무명이었던 고흐의 실력을 알아본 로댕의 컬렉션 이야기도 듣는다. 1권에서 마주한 제주와 제주오름처럼 2권에서도 직접 감상했던 옛일을 떠올리며 읽다보니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졌다. 하지만 그런중에도 이 슬픈사랑이 어떻게 끝이날까 두렵기도 했다.<br><br>소설을 읽으면서 인물들의 감정에 몰입하는 경우도 있고, 그들의 직업이나 가족이나 지인에게 더 마음이 붙들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lt;서리꽃&gt;의 경우는 인물들의 전공도 전공이지만 날로 심각해지는 사회문제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결국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가상세계에서 잠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삶속으로 가져와 지금의 나를 돌아보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슬픈사랑 이야기라도 그저 슬프기만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조정래 #서리꽃 #소설 #작가 #해냄<br>@hainaim]]></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4/91/cover150/k35213004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49153</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도파민 과잉 시대, 당신의 뇌가 무너진다 - [도파민 과잉 시대, 당신의 뇌가 무너진다 - 디지털 기기의 유혹과 과잉 자극은 어떻게 뇌를 오작동시키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498932</link><pubDate>Sun, 06 Sep 2026 22: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49893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0940&TPaperId=1749893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8/83/coveroff/k62213094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0940&TPaperId=1749893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도파민 과잉 시대, 당신의 뇌가 무너진다 - 디지털 기기의 유혹과 과잉 자극은 어떻게 뇌를 오작동시키는가</a><br/>리처드 사이토윅 지음, 김광국 옮김 / 알레 / 2026년 08월<br/></td></tr></table><br/>도파민 과잉 시대, 당신의 뇌가 무너진다 / 리처드 사이토윅 / 알레<br><br>책 출간 소식을 알자마자 ‘이 책은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누구라도 읽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집안에서, 밖에서도 어디를 봐도 아이부터 나이드신 분들까지 디지털 기기를 계속 보고 있거나 최소한 주머니나 가방속에 넣어다닌다. 늘 휴대하다보니 무료하거나 어색한 상태에서 자연스레 각자의 기기를 이용해 그 상황을 견디기 마련인데, 그렇다면 잠들기 전, 긴장상태가 어느 정도 해소가 된 상황에서는 스마트 기기를 안보면 좋으련만 그때야말로 낮동안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를 다름아닌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해소한다. 그럴수있다. 숏츠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배우자가 들어주지 않는 하소연을 AI가 공감해주고, 별다른 결제를 하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는 매체는 또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나는 이런 현실이 왜 불편했을까. 왜 이제 그만 ‘STOP’이라고 외치고 싶었을까.<br><br>‘콘텐츠는 우리가 찾지 않아도 우리에게로 온다.’ 107쪽<br><br>책에서 저 문장을 마주했을 때 공포를 느꼈다. 내가 무언가를 해소하거나 해결하기 위해 찾았다고 생각했던 콘텐츠, 디지털 기기가 사실은 우리를 강력하게 끌어당기다 못해 중독 상태에 빠졌다는 사실조차 자각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관련 기업에서 고백컨데, 그것은 우리들의 나약한 의지때문만은 아니었다. 철저하게 전문가들을 고용해 어떻게 하면 더 오랜 시간, 디지털 기기에 묶여 있을 수 있는지를 연구한 연구자들의 의도대로 우리는 움직여졌을 뿐이다. 이것이 문제라면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으면 된다는 단순한 결과로 이어진다. 문제는 자각을 했더라도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 책에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이 디지털 기기만 아니면 상관없는가? 그것 역시 아니었다. 우리는 쉴 때 쉬지를 않는다.<br><br>현대인들은 생체 시계가 발휘하는 힘이나 지구 자전에 따라 낮과 밤이 정해졌던 시절의 일상과 계절의 리듬이 어떠했는지에 대한 문화적 기억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2227쪽<br><br>우리는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기 전, 산업혁명 이후로 값싼 비용으로 전기를 이용하고, 밤에도 불을 손쉽게 밝히게 되면서부터 과거와는 다른 개념으로 시간을 인식할 수 밖에 없다. 다른 관련 서적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잠들기 전 책을 읽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으면 시력에 좋지 않다며 전자책을 이용할 때 대낮처럼 환하게 불을 켜두는 경우도 있다. 안타깝게도 전혀 반대로 행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잠들기 전 숏츠를 보는 것 보다는 당연히 전자책이 낫겠지만 굳이 읽어야 한다면 검은 바탕에 흰 색 글자, 그리고 가급적 어두운 상태에서 책을 읽으라고 권한다. 개인적으로 그런 상태의 독서를 상당히 즐기는 편인데 극구 말리고 싶다. 중요한 건 눈의 피로를 더는 것 이상의 ‘멈춤’, ‘쉼’이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br><br>몸과 마음은 다치기 쉽다. 쉬어야 할 때 쉬지 않으면 반란을 일으킨다. 444쪽<br><br>이 책은 지나친 디지털 기기 사용이 실제 연구를 통해 발생되는 문제와 실제 벌어졌던 사건, 뇌 연구를 통한 반응과 학자들의 이론을 적절하게 조율하여 들려준다. 특히 후반부에 팬데믹 시대에 우리가 겪어야 했던 불편들이 실제 어떤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지, 그런 문제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들도 제시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는 ‘잘 자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런 방향에서 하루동안 있었던 내용을 기록하는 일반적인 일기 뿐 아니라 잠을 자야만 적을 수 있는 ‘꿈 일기’를 적으라는 조언이 크게 와닿았다. 문제의 심각성을 자극하는 것으로는 안된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한 방법을 제시했다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라 하겠다.<br><br><br>“우주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클럽_비공개서평단 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br><br>#도파민과잉시대당신의뇌가무너진다<br>#우주클럽 #우주서평단 #알레 #우주클럽_비공개서평단<br>@woojoos_story @allez_pub]]></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8/83/cover150/k62213094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88396</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우리 동네 줍기 철학자 - [우리 동네 줍기 철학자 - 제6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우수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489796</link><pubDate>Wed, 02 Sep 2026 20: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4897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0848&TPaperId=174897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4/37/coveroff/k68213084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0848&TPaperId=174897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 동네 줍기 철학자 - 제6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우수상 수상작</a><br/>이빛 지음, 이내 그림 / 사계절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br>어릴 때부터 나는 소소한 것에서 기쁨을 느끼며, 마음에 드는 것들을 소중하게 간직하곤 했다. 멀리 떠나는 여행지에서만 기념품을 수집하는 것은 아니었다. 동네를 산책하다 유난히 반짝이는 작은 돌을 발견하면 주워 오기도 했고, 마음에 드는 잎을 책장 위 작은 화분에 살포시 올려두곤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와 함께 산책하는 아들도 길을 걷거나 여행을 하다가 만나는 소소한 무언가를 하나둘 집으로 가져오기 시작했다. 같은 취미를 가진 나에게는 반가운 일이지만, 남편의 눈에는 그저 돌이고, 잎이고, 파편일 뿐이다. 외출에서 돌아왔을 때, 혹은 아이가 무언가를 ‘득템’했다는 기운을 풍길 때면 남편은 엄중한 어투로 말한다.<br><br>“안 돼. 놔둬.”<br><br>그럴 때면 마치 이빛 작가의 창작동화 &lt;우리 동네 줍기 철학자&gt;의 중해가 엄마를 설득하듯 나와 아이도 남편을 설득하기 시작한다. 중해처럼 거북이 인형까지 주워 오는 것은 엄두도 못 낸다. 물론 중해의 엄마 역시 인형이나 장난감을 결사반대하지만, 책은 읽고 싶었거나 사야 할 책이면 통과! 안타깝게도 작은 우리집에서는 ‘책’이 금기 1호다. 물론 중해에게도 중요한 줍기 철학이 있다.<br><br>빵점짜리가 아니면 줍고 본다.<br>주인이 있는 물건은 갖지 않는다.<br>위험해 보이는 것은 줍지 않는다.<br><br>단순해 보이지만, 이 세 가지 원칙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이에게 ‘철학’이 무엇인지 설명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예가 있을까 싶다.<br>철학은 어렵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고 행동할 것인지를 정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한 번 세운 원칙을 그대로 지키는 것만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고민하고 판단하며 조금씩 자기만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일 것이다.<br><br>중해에게 ‘철학’을 알려준 좋은 어른이 있었듯,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철학이 왜 필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살아가다 보면 시련을 마주할 때도 있고,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거나 갈림길에 서는 순간도 있다. 그럴 때 나를 붙잡아 주는 것은 거창한 정답이 아니라,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아이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어른인 나에게도 삶의 중심이 되어 줄 철학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또 그동안은 가볍게 줍기템의 이유를 물었다면, 이 책을 함께 읽고난 후에는 조금 달라질 것 같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 책은 아이에게 철학을 알려주는 책인 동시에, 어른에게도 삶의 철학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br><br>#우리동네줍기철학자 #이빛 #이내 #사계절어린이문학상 @sakyejulkid]]></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4/37/cover150/k68213084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43786</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여름 (썸머 에디션) - [여름 (썸머 에디션)]</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479367</link><pubDate>Sat, 29 Aug 2026 21: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47936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0190&TPaperId=174793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80/coveroff/k7921301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0190&TPaperId=1747936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름 (썸머 에디션)</a><br/>이디스 워튼 지음, 민지현 옮김 / 머묾 / 2026년 07월<br/></td></tr></table><br/>이디스 워튼, 여름.✉️<br><br>오래 전, 그러니까 출산은 물론 결혼도 하기 전에 이 작품을 읽었을 때는 사랑에 실패한 슬픈 이야기라고만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그러하듯, 이야기란 모름지기 결말도 중요하지만 장면 장면에 등장하는 말, 그 말들이 중요한 것이 아니겠는가.<br><br>🏔️그동안 채리티는 감수성을 너무 쓰지 않아 퇴화해버린 듯한 사람들 속에서 살아왔다. 그래서 처음에는 하니의 애정보다도 그의 말에 더 놀라고 감동했다. 206쪽<br><br>마치 나의 그런 마음에 화답하듯, 위의 문장을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가지 더. 그때는 분명 슬픈 내용이라 생각했는데 결혼을 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된 후 읽어보니 결말이 그렇게 또 불행하게만 느껴지지도 않았다. 왜냐면 채리티의 나이가 아직 너무 어렸고, 어리다는 것은 앞으로 얼마든지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채리티가 근무했던 곳, 현대의 풀타임 근무는 아니지만 어쨌거나 정식으로 임명된 마을 도서관의 사서였으며, 정규 교육도, 어떤 실습이나 자격없이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br><br>🏔️그리고 채리티, 너를 산에서 데려온 게 로열 씨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거라.” 53쪽<br><br>산에서 태어난 채리티를 가난하고 작긴 해도 어쨌거나 ‘산골 농민들의 야만적일 정도의 빈곤에 견줄 만한 것은 없(287쪽)’는 집에서 길러졌다. 그랬기 때문에 초반에는 지나치게 당돌하게 느껴졌다. 사실 초반에는 내가 이토록 나이를 먹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그녀가 무례하게 느껴졌다. 자신에게 숙식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산에서 데려온’ 사람이 로열이기 때문이다. 그러다가도 다시 마음이 서글퍼지게 된 것은 내가 만약 채리티를 작품의 한 소녀, 사랑에 빠져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철없이 소녀가 아니라 ‘내가 낳은 딸’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또 감상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서두에 발췌한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채리티가 자란 마을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사람들은 그저 그런 삶에 익숙해질 뿐(145쪽 참조)’인 곳에서 달콤한 말로, 그것도 당당하면서도 은근히 자신을 높여주는 하니와 같은 이성을 만났을 때 반하지 않을 여성이 얼마나 될까 싶기도 했다. 제3자의 입장에서, 로열의 입장에서 하니와 채리티의 만남은 시작부터가 실패한 관계였다. 채리티 역시 전혀 몰랐던 것은 아니었기에 ‘결혼’이란 단어를 꺼낼 수도 없었고, 그를 기다리는 시간 온갖 의심과 고통에 시달려하면서도 막상 둘만 함께할 때는 그 모든 질문을 삼켜버린다. 신기하게도 이런 이성문제는 ‘여름’이 집필되었던 시대 이전이나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니 고전, 고전, 고전이라고 하는것일테다.<br><br>🏔️“산으로 가겠어. 내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갈거야.” 전에는 그런 말을 하더라도 진심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곰곰이 따져본 지금, 다른 길은 보이지 않았다. 185쪽<br>여러분이 사는 고장에 유익이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그곳에 사는 것을 기쁘게 여기는 것입니다.”221쪽<br><br>쓰라린 시련앞에 무너져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자신이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려는 채리티는 상황만 다를 뿐 많은 이들이 고향을 등졌거나, 혹은 되돌아가는 이유가 된다. 채리티에게 하려던 말은 아니었겠지만 청중들을 향해 변호사 로열의 연설은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여름이 끝나가고 있다. 소설 역시 6월부터 그리고 8월의 끝자락에 일어난 일들로 어느 때보다 안팎으로 소란스러운 여름, 로열의 저말이 힘이되어 더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br><br>#여름 #고전 #summer @meomum_books #이디스워튼]]></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80/cover150/k7921301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568091</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감각의 신세계 - [감각의 신세계 - 동물이 가르쳐준 인간의 12가지 경이로운 감각]</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454987</link><pubDate>Mon, 17 Aug 2026 00: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4549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62130613&TPaperId=174549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2/44/coveroff/k16213061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62130613&TPaperId=174549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감각의 신세계 - 동물이 가르쳐준 인간의 12가지 경이로운 감각</a><br/>재키 히긴스 지음, 이민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 감각의 신세계 / 재키 히긴스 / 위즈덤하우스 <br><br>작가들은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식, 즉 예술활동을 통해 평소에  제대로 인식하지 않았던 사물이나 대상 혹은 관념들을 감상자들로 하여금 ‘감각’하게 만든다. 특히 AR증강현실이나 VR 장치를 통해 가상세계로 접근할 수 있는 작품앞에서 우리는 오감 그 이상의 것을 통해 자유로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런 감각에 대한 연구는 동물 연구를 통해 입증되거나 그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는데 재키 히긴스의 &lt;감각의 신세계&gt;는 문자그대로 정말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책으로 읽기 전후를 비교할 것도 없이 거의 대부분이 새롭고 놀라운 이야기었다. 그중에서 감각과 관련하여 오해하고 있었던 내용들을 토대로 서평을 적자면 목차와 무관하게 ‘여성이 대체적으로 더 민감하다’라는 가설이었다. 이 내용은 이전에 연구결과들이 뒷받침 해오고 있었는데 동물계에서 가장 빠른 킬러의 영예를 가진 별코두더지 연구를 통해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br><br>촉각 민감도의 차이는 성별로 결정되지 않는다. (…)<br>별코두더지나 인간이나 메르켈세포가 ‘촉각 이미지’의 조각들을 받아 뇌로 보내고, 촉각수용기인 메르켈세포의 밀도가 높을수록 이미지는 더욱 선명하다. 따라서 여성의 촉각 민감도가 더 높은 이유는 세포의 능력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더 가는 손에 촘촘히 분포한 세포 배열이 별코두더지와 비슷해 손끝으로 세계를 더 섬세하게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40~141쪽<br><br>별코두더지를 통해 한 가지 더 알게 된 사실은 흔히 두더지와 같은 포유류는 시력이 낮아 예민한 후각으로 방향을 알고 먹이를 사냥할 수 있다고 배웠었다. 헌데 후각보다 촉각이 더 민감하기 때문에 위에 발췌한 것처럼 가장 빠른 킬러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가하면 평형감각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도 새로이 알게 된 것이 있었다.<br><br>균형은 전정계만큼이나 시각에도 크게 의존합니다. 귀가 단순한 청각기관이 아니듯, 눈도 단순한 시각기관이 아닙니다. 두 기관 모두 균형에 관여하죠.” 324쪽<br><br>위의 내용은 빠른 속도를 달릴 수 있도록 놀라운 평형감각을 자랑하는 치타를 통해 알게 된 부분으로 이족 보행을 하는 인류가 다른 동물들과 차별화된 지점 역시 이 균형과 관련되어 있다. 참고로 이는 반고리관의 발달과 관련되어 있다. 또 일반사람들과 달리 무용수들이 무대에서 수차례 회전하면서도 어지러움을 덜 느끼는 건 귀의 문제가 아니라 ‘뇌’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촉각과 평형감각은 처음부터 끝까지 새롭고 놀라움의 연속이었지만 사실 초반부터 나를 놀라게 한 감각은 따로 있다.<br><br>고니시 연구진이 원숭이올빼미의 뇌에서 최초로 구성한 감각 지도는 두 귀로 들어오는 소리 정보를 마치 눈으로 인지하는, 즉 “일종의 망막 지도”처럼 시각적인 형태로 표현하는 지도였다. 116~117쪽<br><br> 대부분의 sf작품들에서는 인간의 연구목적이나 우연들이 동물들의 생존을 위한 능력을 가져와 ‘괴물 or 히어로 되기‘에 가까웠다. 하지만 &lt;감각의 신세계&gt;를 읽으면서 다른 무엇인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감각할 수 없는 것과 감각이 가능한 세계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남아있는 촉각, 즉 ’손 끝의 닿는 감각’으로 내가 누릴 수 있는 세상은 얼마나 광활하며 신비로울까를 기대하게 만든 책이었다.<br><br>우주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클럽_과학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br><br>#감각의신세계 #재키히긴스 #감각 #서평 #우주클럽_과학방 <br>@woojoos_story <br>@wisdomhouse_officia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2/44/cover150/k16213061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824418</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사유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 - [사유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454327</link><pubDate>Sun, 16 Aug 2026 20: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45432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1474987&TPaperId=1745432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66/69/coveroff/896147498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1474987&TPaperId=1745432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유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a><br/>자크 데리다 지음, 강선형 옮김 / 이학사 / 2026년 07월<br/></td></tr></table><br/>사유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 / 자크 데리다 / 완독서평<br><br>그동안 일상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서평을 적을 때 ‘사유한다’라는 표현을 얼마나 자주 사용했던가. 그때의 사유는 단순하게 스치듯 생각하는 것을 넘어, 진지하게 개념을 인식하고 판단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타이틀의 저 문장은 데리다가 직접 한 말이 아니라 철학자 알랭이 남긴 것이며, 이 책은 이를 주제로 데리다가 강의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렇다 보니 처음 몇 페이지를 읽을 때만 하더라도 무조건적인 수용이나 포기가 아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기 위해 주어진 것을 의심하고 질문하는 것이 ‘사유한다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책을 읽어갈수록 그 ‘아니오’가 단순한 반대나 거부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생겼다. 특히 베르그손을 다루는 부분에서 비판이 아닌 그의 논리를 따라가며 그 안에서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낸다. 여기서 ‘반복한다’는 말의 의미가 중요해진다.<br><br>그러므로 여기서 중요한 것은 베르그손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더욱이 철학자를 비판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필연적으로 비지성의 영역에서 움직이게 되는 형편없는 행위다.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베르그손주의로부터 출발하여 세 가지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베르그손주의를 반복하는 것이다. 111쪽<br><br>반복한다는 것은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었다. 베르그손의 사유를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반박하는 대신, 그 논리를 끝까지 따라가면서 다시 질문을 발생시키는 것이었다. 결국 ‘아니오’라고 말하기 위해서도 어떤 ‘예’가 이미 전제되어 있다. 무엇인가를 부정하려면 우선 그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긍정하고 있었는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유는 단순히 모든 것을 의심하는 회의주의와도 다르다. 오히려 이미 주어진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도, 그 부정 자체가 어떤 조건 위에서 가능한지를 다시 묻는 과정에 가깝다. 이러한 문제는 베르그손뿐만 아니라 후설과 사르트르를 거치면서 ‘무’와 ‘부정’의 문제로 이어진다. 특히 사르트르의 논의를 통해서는 존재하는 것을 단순히 존재하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아닌 것’이나 ‘아직 아닌 것’, 다른 가능성과의 관계 속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물이 실제로 무가 된다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에 대해 ‘아니다’라고 말하고 다른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는 사유의 능력이다. 바로 그 가능성이 우리가 세계를 하나의 고정된 상태로만 받아들이지 않도록 한다.<br><br>즉 즉자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무화되는 것, 사르트르의 표현에 따르면 대자에 의해 있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계 전체의 무화를 가능하게 하는 대자는 어떤 존재여야 하는 지를 물어야 한다. 139쪽<br><br>책을 읽기 전의 나는 ‘사유한다’는 것을 주어진 지식을 바탕으로 질문을 만들고 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이후에는 ‘사유란 무엇이다’라는 하나의 정의에 도달하는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정의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다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알랭의 “사유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라는 문장은 그래서 단순한 부정의 의미가 아니라, 이미 주어진 것에 머무르지 않고 그 조건과 가능성까지 되묻는 사유의 운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다가왔다. 나에게 이 책은 ‘아니오’라고 말하는 법을 알려준 것이 아니라, 내가 ‘아니오’라고 말할 때 무엇을 전제로 하고 있는지까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br><br>우주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클럽_철학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br><br>#우주클럽_철학방 #사유한다는것은아니라고말하는것이다 #자크데리다<br>@woojoos_story @ehaksa_]]></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66/69/cover150/896147498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666955</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푸른수염 - [푸른수염]</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452393</link><pubDate>Sat, 15 Aug 2026 17: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4523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0177&TPaperId=174523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1/39/coveroff/k882130177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0177&TPaperId=174523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푸른수염</a><br/>아나벨라 로페스 지음 / 아트북프레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그 어떤 방에라도 들어가고 싶으면 들어가보오. 단 하나, 궁궐 제일 꼭대기 방에는 들어가지 마오. 🗝️ <br><br>성서의 선악과 열매를 포함 해 ‘단 하나’ 안될 뿐 인데 꼭 그 하나를 참지 못해서 생명을 포함한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모티브는 우리에게 더는 새롭지 않다. 하지만 희안하게 새롭지 않은 그 이야기는 자꾸만 듣고 싶고 읽고 싶어진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상상이 가능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br><br>샤를 페로의 &lt;푸른 수염&gt;을 아나벨라 로페스 작가의 글과 그림으로 다시 만든 &lt;푸름 수염&gt;은 앞뒤 면지부터 푸른 수염으로 가득 채워져 이야기가 끝난 순간까지도 그 강렬함이 지속된다. 그리고 여지없이 그 질문의 대한 답을 고민하게 된다. 사랑해서 결혼 한 나의 남편이 ‘단 하나, 궁궐 제일 꼭대기 방’에만 들어가지 말라고 했을 때 바로 납득하고 응해줄 수 있을까?<br><br><br><br>‘남편이 나에게 뭔가 숨기고 있는 게 있나? 그 이상한 방에는 뭐가 있을까?’ <br><br><br><br>푸른 수염에 대한 의심으로 아내는 집에 놀러와 남편의 엄청난 부에 감탄하고 있는 친구들의 칭찬은 들리지도 않는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내 소유’에 대한 집착이 강했던 편이라 굳이 열쇠로 닫혀져 있는데다 배우자가 경고한 방에 들어간다는 것이 납득되지 않았다.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최근 알게 된 한 연쇄살인사건 다큐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수십년을 가정과 직장은 물론 이웃에게 변함없이 다정했던 한 남성이 끔찍한 연쇄살인을 저지른 범죄자였기 때문이다. 그러니 저렇게 말하고 출장을 간다면 그 방을 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더군다나 작품 속 푸름 수엽 역시 여자의 환심을 사는 방법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딸들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음침한 집안과 분위기로 만나볼 생각이 없었던 자매를 성대한 파티를 열어 찬찬히 거리를 좁혀가며 결국 강제가 아닌 사랑으로 결혼한다.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만든 원작에 으스스한 스릴러는 그대로 유지하고 ‘여성 모두를 위한’ 그림책으로 재탄생한 &lt;푸른 수염&gt;.<br><br><br>결코 누군가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혹은 보여줄 수 없는 ‘궁궐 제일 꼭대기 방’에 숨겨둔 것은 무엇일까. 파랑은 우울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치유를 의미하기도 한다. 심리학에서는 꺼내어 보여주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치유도 어렵다고 말한다. 내 안의 숨겨둔 방이 상처이자 아픔이라면 이 책이 열쇠가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br><br>#푸른수염 #아나벨라로페스 #Barbazul <br>@artbookpress]]></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1/39/cover150/k882130177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413909</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좋은 전쟁 - [좋은 전쟁 - 제2차 세계대전은 어떻게 중국의 민족주의를 형성하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449567</link><pubDate>Thu, 13 Aug 2026 23: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44956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0196&TPaperId=174495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9/7/coveroff/k68213019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0196&TPaperId=1744956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좋은 전쟁 - 제2차 세계대전은 어떻게 중국의 민족주의를 형성하는가</a><br/>래너 미터 지음, 유강은 옮김 / 언더스탠드 / 2026년 06월<br/></td></tr></table><br/>래너 미터의 &lt;좋은 전쟁&gt;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제목에 대한 의문이었다. 전쟁은 수많은 사람의 삶을 무너뜨리고 희생을 남기는데, 중국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을 단순한 패배와 고난의 역사가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싸운 ‘승리의 역사’이자 오늘날 중국의 정체성을 만들어 낸 중요한 기억으로 바라보고 있었다.<br><br><br>중국은 일본인들과 충돌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과 충돌하고 있으며, 경제 불평등과 종족간 긴장 등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다. 37쪽<br><br>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은 중국에서 제2차 세계대전의 기억이 시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어 왔다는 사실이다. 특히 마오쩌둥 시대에는 상대적으로 가려졌던 국민당의 항전과 전쟁 당시 중국 사회의 모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충칭의 전시 수도 경험이나 수많은 피란민의 삶을 복원하려는 움직임도 흥미로웠다. <br><br>2차대전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중국의 공론장에서 한창 두드러지게 되었다. 새천년에 접어들어 당대의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변화인 중국 미디어의 성격 변화로 인해 2차대전의 가시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185쪽<br><br>전쟁은 끝났지만 그 기억은 박물관, 영화, 연구, 인터넷 등을 통해 계속 현재형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특히 ‘전쟁의 기억은 인류의 자원이 된다(217쪽 참조)’는 말이 오래 남았다. 전쟁 자체는 비극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기억하느냐는 현재의 국가와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 될 수 있다는 뜻처럼 느껴졌다. 중국이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일본에 대한 역사적 기억뿐 아니라 자신이 전후 국제질서를 만드는 데 참여한 강대국이라는 인식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였다. 결국 역사는 과거의 사실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필요에 따라 다시 해석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의문도 생겼다. 중국이 전쟁의 기억을 되살리는 것은 과거의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오늘날 국가의 정당성과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일까?  국민당의 역할을 다시 조명하는 것 역시 역사적 균형을 되찾는 과정이면서 동시에 현재 중국이 자신들의 역사를 새롭게 구성하는 과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맥락에서 전쟁하면 제2차 세계대전을 가장 먼저 떠올리던 내게 강대국과 주변국이 아닌 다른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했다. 전쟁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지만, 기억에는 하나의 정답만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잊는지, 그리고 그 기억이 현재의 국가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역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br><br>결국 우리가 기억하는 역사는 과연 누구의 시선으로 만들어진 것인가? 라는 질문과 동시에 내가 만약 전쟁에 관한 책을 구상한다면 어떤 시선과 주제로 접근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br><br>📚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클럽_역사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br><br>#좋은전쟁 #래너미터 #언더스탠드 <br>@woojoos_story <br>@understand_books]]></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9/7/cover150/k68213019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590746</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카네기와 대화하는 낮 / 데일 카네기 / 청아출판사...</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441509</link><pubDate>Sun, 09 Aug 2026 21: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44150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812769&TPaperId=1744150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0/73/coveroff/8936812769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카네기와 대화하는 낮 / 데일 카네기 / 청아출판사<br><br>“성공의 비결이 있다면, 그것은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고 자신의 입장뿐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사물을 볼 수 있는 능력이다.” 36쪽<br><br> &lt;카네기와 대화하는 낮&gt;에는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과 자기관리론 중 우리의 마음과  관계를 돌아보기에 좋은 ‘낮 시간대’에 어울리는 문장을 선별하여 담아냈다. 그렇다보니 책을 가급적 분주함이 조금 지난 오후에 읽었는데 서두에 올린 발췌문은 첫 번째 챕터이자 인간관계에서 필요한 태도에 대한 핵심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이어지는 대화기술 편은 앞서 언급한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 뿐 아니라 내 안의 가식이나 욕심을 덜어내고 무엇보다 무작정 비난하거나 부정적으로 건네는 말이 아니라 들어주고 공감하는 대화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br><br>육아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아이를 자꾸 잔소리하고 마치 내 말만 옳고 전부라는 듯 하는 말투였다. 누구나 완벽하게 옳을 수 만은 없고, 지나친 확신은 상대방에게 수용보다는 반박하고자 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새로운 것은 물론 이미 아는 것을 수정하거나 조정하려 할 때  꼭 필요한 조언들로 가득했다. 이보다 더 와닿왔던 부분은 세 번째 챕터로 적절한 휴식을 가져야 하는 이유와 함께 잘 쉴 수 있어야 오히려 생산성을 가져올 수 있다라는 부분이었다. 나는, 우리는 얼마나 잘, 제대로 쉬고 있는가.<br><br>“결국 사람을 가장 쉽게 지치게 만드는 것은 일이 아니라, 걱정과 긴장으로 굳어 버린 마음과 몸이다. 149쪽<br><br>내일을 위해 준비하는 최고의 방법은 오늘에 모든 열정과 지혜를 집중하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며 완벽한 준비이다. 196쪽<br><br>성공적인 삶을 위해 알아야 또 다른 한 가지는 무엇일까. 우리는 일을 해서 자아실현은 물론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때 내 능력을 제대로 사용하는 자리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었다. 수십 번 혹은 수 백번의 시행착오에 좌절이 아닌 도전으로 이어지는 이유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앞서 언급한 인간관계 및 자기관리를 위함이기도 하다. #인간관계론 #자기관리론 #데일카네기 #클래식루틴 @chunga_book<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0/73/cover150/893681276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407323</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소금호수, 우리가 사랑한 이상한 세계 - [소금호수, 우리가 사랑한 이상한 세계]</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440325</link><pubDate>Sun, 09 Aug 2026 09: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4403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0123&TPaperId=174403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1/44/coveroff/k58213012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0123&TPaperId=174403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소금호수, 우리가 사랑한 이상한 세계</a><br/>캐롤라인 트레이시 지음, 김민정 옮김 / 일레븐 / 2026년 07월<br/></td></tr></table><br/>“워새치산맥 발치에 길게 늘어선 우리네 도시들처럼 이토록 눈부신 장관을 마주하고 사는데도, 왜 우리 중 대다수는 그 경이로움을 느끼지 못하는 걸까요? 우리는 마치 이 거대한 우주적 신비 앞에서 느끼는 압도적인 경외감을 지워버리기 위해 무척이나 서둘러 살아온 것 같습니다. 47쪽<br><br>캐롤라인 트레이시의 &lt;소금호수, 우리가 사랑한 이상한 세계&gt;를 읽기 전 예전에 적었던 호프 자런과 헬렌 맥도널드의 서평을 찾아보았다.  분명 동물을 비롯한 자연을 마주하는 일, 그런 소중한 것들을 상실하는 현실에 대한 보고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저자들의 유년 혹은 삶 속에서 치유되지 못했던 부분들이 회복을 돕는 게 바로 ‘자연’이었다. 안타깝게도 두 저자의 에세이를 읽었던 나도 자주 자연의 힘을 망각하고 만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는다는 건 비슷한 책을 읽는 지루함이 아니라 소중한 자연을 다시금 내 안으로 끌어들이는 치유과정이었다. <br><br>저자가 처음 맞이한 소금호수는 목차 상으로는 두 번째에 등장한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소금호수가 자연의 흐름에 의한 것이라 보기 쉬운데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원주민을 몰아내기 위한 정착민들의 폭력일 수도 있고, 각각의 종교와 관련된 경우도 있었다. 문제는 이렇게 인의적으로, 인간의 욕심으로 생겨난 소금호수의 경우 동물을 살리는 ‘물’이 아니라 동물은 물론 인류에게 큰 위해를 가하는 ‘독’이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소금호수의 생성 배경과 분쟁 상황을 알리는 것 뿐 아니라 저자가 유년시절부터 성인이 된 이후의 정체성 문제, 매일 지속되는 신성한 노동의 가치가 어우러져 이 모든 것이 영상처럼 머릿속에 자연스레 재생되었다.<br><br>”사람들이 오언스호의 미래를 물으면, 바로 이런 모습일 거라고 대답해요. 인위적인 경계선은 점점 사라지고 공학 설계의 흔적도 흐릿해지겠죠. 우리는 자연 속에서 보이는 것들이 가장 뛰어나다는 사실을 배웠으니까요.“ 239쪽<br><br>최근에 읽었던 침묵과 자연과 관련된 인문서에서는 그저 조용히 숲 한 가운데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을 가득 채운 근심과 염려로부터 완벽하게 해방될 수 있다는 마법같은 내용을 말한다. 그 마법같은 경험이 저자들만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면 꼭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희망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바라야 하는지부터가 시작일 것이다. 저자의 여정에 소금호수가 함께했던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1/44/cover150/k58213012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14483</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 [좋아하게 되었습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438081</link><pubDate>Fri, 07 Aug 2026 20: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43808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0123&TPaperId=1743808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1/45/coveroff/k59213012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0123&TPaperId=1743808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좋아하게 되었습니다</a><br/>미우라 시온 지음, 김은경 옮김 / 시공사 / 2026년 07월<br/></td></tr></table><br/>좋아하게 되었습니다 / 미우라 시온<br><br>보통은 작품을 먼저 읽고 작가에 대한 사심이 커져 에세이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미우라 시온의 경우는 에세이를 먼저 만났어도 분명 그 매력에 빠졌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lt;좋아하게 되었습니다&gt;는 여러 매체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아 엮었기 때문에 주제는 조금 다를지라도 저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부터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지점과 일치하는 내용이 등장할 때마다 열광하며 읽었지만 많은 이야기 중 ‘책과 독서’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 감상을 나누고 싶다.<br><br>‘상도를 벗어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덕후’란 대개 이런 것이다. 나도 만화에 관해서는 친구와 도긴개긴 수준이라 “이사하는 참에 조금은 처분하는 게 어떨…..”하는 말은 입이 찢어져도 내뱉을 수 없다. 94쪽<br><br>유명 관광지 한복판에는 책방이 없을 때가 많아서 관광하며 책이나 잡지를 사고 싶은 나로서는 언제나 금단증상으로 괴로웠던 까닭이다. 161쪽<br><br>취미가 없다. 아니 책고 만화를 읽는 건 무엇보다 좋아하지만, 너무 좋아해서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이기 때문에 이력서의 취미란에 경솔하게 ‘독서’라고 써도 좋을지 자신이 없다. 밤새워 책을 읽고 늦잠을 잔 날을 셀 수가 없다. 207쪽<br><br>위의 발췌한 부분 외에도 저자의 책 사랑은 자주 만날 수 있는데 특히 저 세 부분은 “저요, 저요!” 하면서 읽었던 부분이다. 먼저 다소 거칠게 표현한 것 같지만 이사를 하거나 집안 정리를 할 때면, ‘책을 좀 버려!”라는 잔소리를 들어본 사람들은 책을 처분한다는 게 그렇게 간단치가 않다는 걸 알 것이다. 만난 횟수나 기간과 상관없이 사랑에 빠진 연인이나 영혼의 단짝 같은 사람을 집이 좁다고 하루아침에 내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또 함께였어도 좋았지만 혼자 떠난 런던과 도쿄 여행이 편한 이유 중 하나가 블록마다 있는 서점을 매번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행 중에 무거운 책을 잔뜩 사는 내가 이해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지금처럼 외서를 손쉽게 구할 수 없었던 20여 년 전에는 가져간 짐을 버리더라도 새 책을 사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세 번째의 경우는 밤새 책을 읽으면서 돈도 버는 직업에 종사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그저 작가가 부럽고 부러울 뿐이다. 유사한 점도 있지만 또 나와는 다른데 싶은 부분도 당연히 존재했다. 겨울과 여름 중에 고르라고 했을 때 저자는 추운 것을 견딜 수 없어 여름을 택했지만 정확히 반대의 이유로 난 겨울이 좋다. 하지만 역시나 여름에는 ‘소면’을 찾는 취향은 또 같았다. 일본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한여름에 물을 타고 내려오는 면을 건져먹는 장면은 봐도 봐도 침샘이 고이고 덩달아 더위가 가신다. 저자가 국수를 삶을 때 ‘추가 물’과 하는 눈치게임, 삶아본 자들은 알지 않을까. <br><br>출판사까지 운영하는 한 배우의 말처럼 진짜 재미있는 책은 OTT 마저 별거 아니게 만든다.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책을 덜 읽는 것만은 아니라는 저자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렇게 공감도 되고, 때로는 다른 의견을 주고받다 보면 자연스레 책에 빠져든다. 그리고 세상에는 저자가 추천해 준 작품들처럼 흥미로운 책들이 많다. 이름 모를 화분을 꾸준히 키우고, 빈틈이 보이지만 그 또한 곁을 내주는 것이기에 저자의 글을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1/45/cover150/k59213012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14573</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알코올과 예술가 - [알코올과 예술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429425</link><pubDate>Mon, 03 Aug 2026 04: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4294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357&TPaperId=174294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5/56/coveroff/893247635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357&TPaperId=174294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알코올과 예술가</a><br/>알렉상드르 라크루아 지음, 백선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07월<br/></td></tr></table><br/>알코올과 예술가<br><br>책을 읽기 전에는 단순히 술을 즐기는 예술가들의 일화를 흥미롭게 소개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오래전 과제를 위해 밤새 술을 마시며 그림을 그렸던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문학과 철학, 정신분석학을 넘나들며 작가와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19세기 전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알코올이 미치는 영향을 살펴 볼 수 있었다. 술을 오랜 시간 마셔야 하거나 혹은 극단적으로 금욕에 가까운 상태로 글을 써야했던 작가들도 있었다. 그런 대목들을 밑줄 치며 읽다 보니 다음 내용이 기대되면서도 쉽게 페이지를 넘길 수 없었다. 덕분에 200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 분량임에도 완독하는 데 일주일이 넘게 걸렸다. 무엇보다 지나친 음주가 인간을 파괴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문학이 왜 그토록 오랫동안 술을 이야기해 왔는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내게는 유익한 충격이었달까.<br><br>현대 작가는 매몰된 기억과 문장들이 내면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게 해야 한다. 그는 연료 부족으로 기관이 정지된 상태라면 신을 향해 돌아서서 기도를 올리기보다는 새 술병을 딸 것이다. 61쪽<br><br>저자는 여러 시대의 작품을 통해 술이 단순히 인간을 망가뜨리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절망과 욕망, 반항과 자기파괴를 드러내는 매개였음을 보여준다. 어떤 작품은 술이 초래하는 비극을 경고하기 위해 쓰였고, 또 어떤 작품에서는 사회와 현실에 저항할 수 없는 나약한 인간이 선택하는 마지막 반항의 방식으로 술이 등장한다. 저자가 설명하듯 19세기 문학에서 술은 인간의 혈기와 열정을 폭발시키는 불처럼 묘사된다. 반면 20세기로 넘어오면서 술은 오히려 인간을 차갑게 만들고, 삶의 의지마저 잠식하는 냉기의 이미지로 변한다. 술꾼은 점차 ‘알코올 중독자‘라는 존재로 바뀌고, 사회 역시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변화시킨다. 지금 우리가 알코올 중독을 질병과 치료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 역시 이러한 변화의 연장선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흐름을 보들레르, 케루악, 랭보, 베이컨, 뒤라스 등과  같은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 그리고 들뢰즈와 야스퍼스, 프로이트와 뒤르켐의 철학과 사상을 연결하는 과정이 정말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시인들의 작품과 생애를 읽으며 찾아본 책들이 절판 상태일 때 찾아오는 허무와 아쉬움이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렇다. 알코올이 간절해졌다. 작품을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학과 철학이 서로를 비추며 인간의 취기와 욕망을 분석하는 과정 자체가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작가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만나게 되고, 철학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추상적인 개념들이 문학 작품 속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br><br>뒤르켐이 쓴 충격적인 한 문장은 알코올 중독자를 주제로 쓴 건 아니지만 알코올 중독자의 성향을 완벽하게 요약하는 문장이다.<br>“해소되지 않는 갈증은 영원이 되풀이되는 자살이다.” 145쪽<br><br>안타까운 일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긴 세월 ‘취한 자’들의 세상이었던 문학과 예술은 현대에 이르러 환각제의 등장과 사회적 인식의 변화 속에서 그 신비와 반항의 가치를 잃어버렸다. 이제 술은 예술적 영감의 상징이라기보다 중독과 질병, 그리고 금주와 금단 사이에서 오간다. ‘문체가 무엇보다 하나의 육체 속에 담긴 무엇임을 인정(37쪽)’ 해야 한다면 아마도 나는 술에 대해서는 그저 모든 일을 마치고 마시는 한 잔의 맥주의 시원함을 표현하는 데에 그칠 것이다. 저자가 말한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책은 빈 껍데기처럼 공허(178쪽)’ 할 것이란 말은 그런 점에서 지나친 겸손처럼 느껴졌다. 적어도 이 책은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이해하게 했고, 밑줄을 긋게 만들었던 수많은 문장들처럼 이전에는 단지 혐오하거나 외면했던 인물들을 다른 시선으로 읽게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은 다른 독자들은 어떤 문장에 밑줄을 그었을지 궁금해진다.<br><br>#알코올과예술가 #알렉상드르라크루아 #을유문화사 <br>#작가 #문학사 @eulyoo]]></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5/56/cover150/89324763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755690</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한자가 삶의 위로가 될 때 - [한자가 삶의 위로가 될 때 - 흔들리는 어른을 위한 ‘마음 한자’의 짧은 지혜]</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425934</link><pubDate>Fri, 31 Jul 2026 23: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4259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0413&TPaperId=174259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6/23/coveroff/k85213041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0413&TPaperId=174259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자가 삶의 위로가 될 때 - 흔들리는 어른을 위한 ‘마음 한자’의 짧은 지혜</a><br/>우승희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공자는 남을 위한 공부, “위인지학”이 아니라, 나를 위한 공부, “위기지학”을 해야 한다고 했다. 공부는 세상에 대한 무기가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이해로 나아가기 위한 길이어야 한다.<br>182쪽<br><br>우승희 저자의 &lt;한자가 삶의 위로가 될 때&gt;의 부제는 ‘흔들리는 어른을 위한 마음 한자의 짧은 지혜’로, 아이와 달리 어른이라고 하면 나 자신보다는 상대와 이웃을 더 많이 생각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책을 다 읽고보니 ‘너’와 ‘우리’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다름아닌 ‘나’를 잘 아는 것, 제대로 들여다 볼 용기를 내야 하는 것이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단어의 의미가 달라지듯, 사용되는 한자도 바뀌었다는 것을 알았고, 특히 ‘사랑’이 맹목적인 것에서 이제는 좀 더 유연해졌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무조건 ‘변함없이 곧아야만 할 것 같은’ 단어들이 자세히 들여다보니 고정되어 있지 않은 삶, 행운과 고통이 언제든 교차될 수 있는 삶 가운데에서는 흔들릴 수 있는 것도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br><br>참지 못해 터뜨린 말은 결국 나를 더 무력하게 만든다. 나를 향해 들어오던 그 칼날이 사실은 바람결에 불과했을 수도 있다. 인내는 그 깨달음을 미리 살아보는 감정이다. 40쪽<br><br>인내라는 단어를 읽을 때는 잘 몰랐는데 뒤에 나오는 ‘의지’라는 단어의 의미를 읽고서야 저자처럼 나도 긴 세월을 자책하고 원망하고 그래서 방황하는 것조차 나의 나약함이라며 부정하고 살았구나 싶어 안쓰러웠다. 물론 그 시절 누가 내게 참아낸다는 것의 참의미와 흔들림도 당연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 줄 수 있다한들 크게 달라지진 않았을 것이다. 후회라는 단어의 의미를 알고 보니 결국 후회란 건 무조건 나쁘거나 부정적인 것, 해서는 안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런가하면 상형문자인 ‘비참’이란 단어는 ‘날개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것’을 뜻한다. 생각만해도 아찔한데 그저 절절하게 슬프고 좌절한 모습이라고만 생각해왔다.<br><br>날 수 있음에도 날지 못하는 상태, 그때의 슬픔은 땅으로 나동그라진다. 갈 수 있었지만 가지 못한 길, 날 수 있었지만 추락한 순간, 그때 마음은 무너진다. 날개가 함께하지 못한 슬픔은 몸이 아니라 마음을 떨어뜨린다. 82쪽<br><br>비참을 ‘질투’라는 단어를 읽을 때에 다시한번 떠올렸는데 질투라는 게 애초에 내가 바라는 이상향 혹은 나와 전혀 다른 대상을 두고는 갖지 않는 마음이라는 부분이 그랬다. 타인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너무나 먼 거리에 있는 성공을 보면서 비참한 기분이 들진 않는다. 오히려 ‘그때 나도 그런 선택을 했더라면’에서 출발할 때 질투가 생기고 비참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감정을 떨쳐내려면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감사해야 할 이유를 찾는 그 여유가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든다. 행복을 위해 중요한 과정중에 하나인데 버릴 것은 버리고, 기억할 것은 기억하는 것이 다름아닌 ‘망각’이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 그건 아마도 타인의 기준이 아니라 고독한 시간에서 들여다보는 진짜 나의 모습일 것이다. 나를 망각하지 않을 때 비로소 타인을 위로할 수 있고 그 아픔에 지워지지 않을, 지겨워 하지 않을 연민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아픔에 ‘아직도’라는 말을 붙이는 이들에게 다음의 문장을 꼭 읽히고 싶었다.<br><br>고통을 공유하려는 기꺼운 마음이 없으면, 연민은 생겨나지 않는다. 그러나 문턱을 넘으면, 그것은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이 된다. 나의 일을 지겨워하는 사람은 없다. 142쪽<br><br>서평에서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소개된 단어와 그 단어를 이루는 부수 하나하나를 다 어떻게든 공유하고플 정도로 좋았다. 어떻게 하면 이 책을 많은 독자들이 찾을 수 있을까, 그야말로 간절해졌다. 간절이라는 단어에는 ‘슬픔’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한다. 왜냐면 나의 이 서평이 내 바람처럼 잘 전달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내 마음이 가닿지 않더라도 분명 어느누구도 아닌 내 자신은 ‘지금의 나를 살게하고 지금의 나를 어떤 것에 몰입하도록 만든(259쪽)’ 책이라는 것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꼭 추천하고 싶다.<br><br>#한자가삶의위로가될때 #우승희 #동양고전 #마음 #심리<br>@chungrim.officia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6/23/cover150/k85213041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762388</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무조건 항복 미술관 - [무조건 항복 미술관]</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424485</link><pubDate>Fri, 31 Jul 2026 18: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4244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5362&TPaperId=174244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61/36/coveroff/k80213536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5362&TPaperId=174244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무조건 항복 미술관</a><br/>두브라브카 우그레시치 지음, 조서현 옮김 / 아트북프레스 / 2026년 02월<br/></td></tr></table><br/>#무조건항복미술관 / #두브라브카우그레시치 / #아트북프레스<br><br>책을 읽다보면 서문 혹은 본문의 한 두 페이지만 읽고도 ‘인생책’이라는 감이 올 때가 있다. 그런 경험은 읽는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지만 한 장을 다 넘기기도 전에 내 기억을 파묘시키고 해제하는 통에 고통스럽기도 하다. 이 책이 바로 그랬다. 두브라브카 우그레시치를 알기 전 ‘기억’이란 단어를 보고 떠올릴 수 있던 작가는 제발트였다. 역사적 사건보다 개인의 사유물에 침작하여 기억을 좇는 과정은 제발트와 비슷하게 느껴졌지만 기억과 함께 ‘지속적인 상실’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두브라브카 우그레시치의 글들이 내게 더 잘 닿았던 것같다. &lt;무조건 항복 미술관&gt;은 저자 서문에 적힌 것처럼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그녀 자신의 이야기인지 따져가며 읽을 필요가 없다. 책, 편지들, 예술가 그리고 유년의 ‘향수’ 심지어 망명까지 ‘전기 속에 입력(173쪽)’ 된 항목 중 하나일 뿐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르는 ‘소설’ 이며 그 소설안에서 여성은 자신의 어머니와 이모들, 그녀가 만났던 그렇지 못했던 상관없이 사진을 통해 전해들은 누군가의 ‘미술관’을 관람한 이야기다.<br><br>어린 시절, 나는 종종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나 어디있게? 라고 묻곤 했다. 그러고는 손을 다시 열며 “여기 있지!”라고 외쳤다. 그러면 주변 사람들은 늘 기쁜 듯 비명을 지르며 환호했다. “거기 있구나!” 그 가장 단순한 유아적 놀이는 몇 가지 개념을 의식 속에 단단히 새겨주었다. 45쪽<br><br>지금도 이따금 아이와 배우자에게 의식없이 던졌던 장난들을 더는 별 의식없이 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것이 불편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주 하게 된 장난에 대해, 말들에 대해 가만가만 생각하게 만든다. 그녀의 엄마가 새 집으로 옮길 때 마다 ‘새로이’ 맞이했던 모든 가전, 가구, 행위들 조차 이제 가벼운 공감을 넘어서버렸다. 책을 좋아하고, 그래서 집안을 작은 서재화 시켰던 그녀의 어머니가, 또 그녀의 노년을 나의 미래로 가져와 비쳐보니 마치 트레이싱지를 대고 그린듯 비슷하게 느껴져 조금 슬퍼지기도 했다. 내가 아는 단 한 문장의 독어를 거듭 떠올리며 읽었던 3장과 5장에 등장하는 베를린, 베를리너의 특색은 아직 가보지 못한 미지의 장소를 그리워하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래도 역시나 책을 좋아하는 내게는 그녀와 어머니가 가장 좋아했던 책과, 반복해서 읽어도 좋았다는 책 혹은 작가들의 이야기를 대구처럼 배치해 들려주던 기억과 삶에 대한 정의가 아니었을까 싶다.<br><br>사실 아이들에 대해서도 내가 얼마나 모르는지 생각하면 가슴이 서늘해져요. “ 어머니가 말한다. (…)<br>내가 그들을 이렇게나 모르고 있었는데,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올 수 있었을까.” 조르지 콘라드가 말했다. 83쪽<br><br>책을 읽다보면 이미 지나간 문단이 마치 그새 내용을 잊었냐고 묻기라도 하듯 약간의 조사만 달라져 다시금 등장할 때가 있는데 처음에는 인쇄의 오류인가 싶었는데 앞에 적힌 숫자가 달라지고, 그 지점에서 등장하는 앞뒤 문단의 연결이 매끄러워 조금씩 그런 내용들에는 표시를 하기 시작했다. 특히 다음의 문단은 이 책의 표지 바로 뒤에 등장하는 사진이기도 해서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br><br>내 책상 위에는 누렇게 바랜 한 장의 사진이 놓여 있다. 사진 속에는 이름도 알 수 없는 세 명의 여자가 물놀이를 하고 있다. 내가 이 사진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다. 257쪽<br><br>처음 저 문장을 보았을 때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사진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제목을 다시금 바라보았다. &lt;무조건 항복 미술관&gt;.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 조차 앨범을 정리할 때 보통 연대순으로 한다. 분류학을 공부할 때 왜 이렇게 어려운가 싶었던 일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분류’에 대해, 그리고 큐레이팅과 아카이빙을 새삼 감탄할 만큼 우리 삶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어설프게 배웠던, 혹은 근무했던 관련 이력에 부끄러운 마음이 일었다. 그녀의 어머니처럼 내 옷장에도 그리고 서랍장에도 정리되지 않은 사진들이 돌아다니거나 책장에서 무심코 꺼낸 책을 펼쳤을 때 ‘이게 언제더라’싶은 사진이 떨어지기도 한다. 나처럼 평범한 삶도 이렇게 나약할 수 밖에 없는데 아예 사라져버린 나라에서 태어나 서로 다르게 불리는 언어를 배우고 자란 사람들의 삶이란 그야말로 ‘무조건 항복 미술관’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전시주제에 따라 반복적으로 가서 보고 또 보듯 이 책은 도저히 한 번으로는 안될 것 같다.<br><br>@artbookpress]]></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61/36/cover150/k80213536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613608</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아직도 마음이 자라는 우리에게]</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412054</link><pubDate>Sun, 26 Jul 2026 06: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4120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0800&TPaperId=174120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9/26/coveroff/k7621308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0800&TPaperId=174120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아직도 마음이 자라는 우리에게</a><br/>백영옥 지음 / 김영사 / 2026년 06월<br/></td></tr></table><br/>백영옥 작가의 에세이 &lt;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gt;의 부제는 ‘아직도 마음이 자라는 우리에게’다. 10년 만에 완결판이 나왔으니,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의 내 나이도 결코어리다고 할 수는 없었다. 이 책을 읽기에 가장 좋은 나이는 없지만, 청소년기를 지나 어른이 되었을 때 한 번 더 맞이하게 되는 ‘오춘기’가 가장 ‘적당한 때’라고 본다면, 나는 ‘때에 맞는 책’을 읽었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배우자가 어릴 때 이미 알았던 위로의 법칙이 적중한 것이랄까.<br>“인간이 언제 위로받는 줄 알아? 쟤도 나처럼 힘들구나! 바로 비극의 보편성을 느낄 때야.” (195쪽)<br><br>10년 전 처음 이 책을 읽고 한두 해쯤 지났을 때, 저자를 한강연장에서 본 적이 있었다. 저자의 강연이 아니기도 했고, 무엇보다 조용히 강연을 듣고 있는 모습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더 컸다. 그래서 아쉬움보다는 좋아하는작가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는 그 경험 자체가 좋았다. 어떤 부분에서 공감하셨을까 생각하며 끊임없이 상상하기를 즐기는 앤처럼 말이다. 의지만 있다면 언제라도, 어떤 경우에라도 바라는 대로 이야기를 이어 갈 수 있었다. 남자아이가 아니라는 이유로다시 보육원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서도 말이다.<br><br>“전 이 드라이브를 마음껏 즐기기로 작정했어요. 즐기겠다고 결심만 하면 대개 언제든지 그렇게즐길 수가 있어요!” (69쪽)<br><br>누구도 불행을 계획하거나 즐기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내게 찾아온 불행이나 시련이라면 ‘이번에는 또 어떤 선물을 주시려고 시련으로 포장하셨을까?’ 하고 앤처럼 생각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br><br>“노력해도 안 되는 건 잘 안 되는 거다. 중요한 건 실수를 자기 몸으로 감당해 내는 것이다. 어쩌면 그 사람만 하는 특이한 실수가 그 사람의 캐릭터가 되기도 하니까.” (191쪽)<br><br>내가 요즘 자주 하는 실수는 배우 서현철 님의 배우자분처럼 발음이 비슷한 전혀 다른 단어를 가끔 사용하는 것이다. 에어컨에게 ‘냉방 모드로 켜줘’라고 말해야 하는데 ‘냉동 모드로 켜줘’라고 하는 식이랄까. 이 책에 등장하는 작가와 배우자분의 사연도 참 다정하고 사랑스럽다.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이라고 적어 문자를 보냈다는 이야기도 귀엽고 좋았다. 생일인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채 취재를 위해 만든 초콜릿을 선물했을 때도, 모양이 별로라고 말하면서도 몇 개는 더 먹어야 한다며 연인의 솜씨와 마음을 고마워하고 칭찬할 줄 아는 사람과 함께 사는 기분은 어떨까 싶다. 칭찬은 고래는 모르겠지만, 상대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분명하다.<br><br>처음 만든 초콜릿 케이크의 점수를 묻는 앤의 눈동자가 반짝거릴 때, 매슈 아저씨는 “백 점”이라고 말하는 대신 앤에게 케이크를 조금 더 줄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 그런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희귀한지, 얼마나 눈물 나게 소중한지앤은 몰랐겠지만 나는 이제 너무 잘 안다. (130~131쪽)<br><br>앤을 통해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축약해 보면 “너는 혼자가 아니야.”라고 생각한다. 언제든 남을 탓하거나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주저앉을 만한상황에서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이름을 붙여 주고, 빨래가 마를 수 있도록 불어오는 바람에도 이름을 붙이며, 난처한 상황에서도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은 결국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세상에 자신만 불행한 것이 아니며, 언제든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br><br>&lt;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gt; 완결판을 정리하면서 앤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생각한 건, 내게 ‘해야 할 말’이 아니라 아직 ‘듣고 싶은 말’이 있어서라는 걸 알게 됐다. (프롤로그)<br><br>사는 동안 지치고 힘들 때마다 꼭 맞는 위로를 건네는 친구가 있다는 건 얼마나 멋진 삶일까. 시끄러운 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대신 활자라서 다 읽었다던 저자의 옛 친구처럼 내게는 그런 책을 써 준 작가에게 그때 하지 못한 감사의 인사를 이 서평을 통해서라도 꼭 전하고 싶다.<br><br>#김영사 #빨강머리앤이하는말 #백영옥 #스테디셀러 #서평]]></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9/26/cover150/k7621308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292640</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생각이 머문 자리에서 - [생각이 머문 자리에서 - 두 개의 지도, 하나의 인생]</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405809</link><pubDate>Wed, 22 Jul 2026 15: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40580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9140&TPaperId=1740580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54/36/coveroff/k45213914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9140&TPaperId=1740580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생각이 머문 자리에서 - 두 개의 지도, 하나의 인생</a><br/>이상호 지음 / 인북 / 2026년 06월<br/></td></tr></table><br/>생각이 머문 자리에서 / 이상호 지음<br><br>경험의 지도 위에서 저는 언제나 드러나지 않는 작은 균열을 포착하는 데 집중했습니다.<br>독서의 지도는 저를 깊은 사유의 숲으로 이끌었습니다. 동서양 고전의 철학자와 사상가, 시인과 현인들의 목소리가 저에게 누구보다 가까운 친구이자 길잡이가 되어 주었습니다. - 저자 서문 중에서<br><br>누군가는 경험이 최고의 스승이라고 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독서가 가장 빠른 배움의 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어느 하나만으로는 삶을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 경험만으로는 시야가 좁아질 수 있고, 독서만으로는 현실 감각이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호 저자의 &lt;생각이 머문 자리에서&gt;는 이러한 두 영역을조화롭게 연결하며 삶을 더욱는 청년부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중장년층, 은퇴 이후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노년층까지 누구라도 꼭 필요한 삶의 지혜를 담고 있었다.<br><br>월급의 10%로 산 책 한 권 그리고 그 책을 제대로 소화하려 하루 2시간씩 시간을 들이면, 내 안에 전혀 새로운 지식과 관점이 들어옵니다. 이렇게 쌓인 배움은 더 나은 성과로 이어지고, 성장한 나 자신은 더 좋은 기회와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듭니다. 41쪽<br><br>이 책을 읽기 전 &lt;CEO의 다이어리&gt;를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지식’을 먼저 쌓아야 한다는 점이었다. 지식을 축적하고 역량을 기르는 순서를 건너뛰거나 뒤바꾸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어렵다는 메시지가 오래 남았다. 마침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lt;독서의 기술&gt;에서도 독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었는데, &lt;생각이 머문 자리에서』&gt;역시 같은 가치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풀어낸다. 그동안 읽어 왔던 책들의 내용이 이 한 권을 통해 서로 연결되고 정리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독서는 단순히 정보를 얻는 행위가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고, 경험을 해석하는 힘을 길러 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br><br>나를 위한 성장에 필요한 덕목뿐 아니라 관계에 대한 조언도 특히 유익했다. 여기서 말하는 관계는 단순히 타인과의 관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스스로 만들어 놓은 한계와 울타리에 갇히지 않는 삶의 태도까지 포함한다. 저자는 비단잉어를 예로 들며,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느냐에 따라 그 크기가 크게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사람 역시 자신이 속한 환경과 주변 사람들, 그리고 스스로 선택한 삶의 방향에 따라 성장의 속도와 깊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여러 강연과 다양한 책에서 반복해서 강조하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저자는 어렵지 않은 사례와 자신의 경험을 더해 독자가 쉽게 공감하도록 풀어낸다.<br><br>법륜 스님은 “베풀겠다는 마음으로 결혼하면 누구와 해도 괜찮지만, 덕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결혼하면 백 명 중 골라도 잘못 고른다”고 말했습니다. 96쪽<br><br>이 책의 강점 가운데 하나는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철학자와 사상가, 종교인을 비롯한 다양한 인물들의 명언과 좋은 글귀를 적재적소에 소개한다는 점이다. 위의 발췌문 역시 결혼을 조건이나 이해관계로만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었다. 특히 관계를 ‘난로’에 비유한 부분과 결혼은 탐정이 되어 상대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과정이 아니라 동반자가 되어 함께 걸어가는 여정이라는 표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br><br>자기계발과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지나면 저자는 결국 ‘함께 살아가는 삶의 태도’로 독자를 이끈다. 후회와 미련 속에 머물기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과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며 최선을 다하는 삶의 중요성을 여러 일화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다. 또한 침묵해야 할 순간과 반드시 목소리를 내야 할 순간을 구분하는 기준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설명하는데, 최근 사회적으로 자주 언급되는 ‘침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br><br>진정한 지혜란, 침묵과 말하기라는 두 줄의 현을 어떻게 조화롭게 켜느냐에 있습니다. (...)<br>그래서 우리는 매일 자신에게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br>”나의 침묵은 성찰을 위한 지혜인가, 아니면 외면을 위한 비겁인가.“ 195쪽<br><br>읽는 내내 화려한 문장보다 오래 남는 것은 결국 삶에서 길어 올린 경험과 꾸준한 독서에서 비롯된 통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장을 덮고 나면 ’무엇을 더 가져야 하는가‘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먼저 고민하게 만든다. 경험과 사유를 하나의 지도로 연결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br><br>#생각이머문자리에서 #독서 #사유 #이상호 #서평 @inbook_pub]]></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54/36/cover150/k45213914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543672</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 지친 영혼을 위한 동심 처방]</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405396</link><pubDate>Wed, 22 Jul 2026 10: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4053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0304&TPaperId=174053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90/14/coveroff/k73213030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0304&TPaperId=174053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 지친 영혼을 위한 동심 처방</a><br/>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6년 07월<br/></td></tr></table><br/>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 이서희 지음<br><br>어른이 된다는 것은 마음을 계속해 뒤로 미루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프롤로그 중에서<br><br>첫 줄 부터 어쩜 이렇게 마음을 흔들어 놓을 수 있을까. 저자는 이렇게 미루고 미뤄둔 마음을 동화를 통해 꺼내볼 수 있었던 경험을 전달해준다. 그래서 소소한 것에 기쁨을 느끼고 그렇게 작고 여린 것에도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깨닫게 만든다. 총 다섯 개의 ‘마음의 장’으로 구성된 내용 중에서 몇 편을 골라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br><br>첫 번째 장에서는 키플링의 ‘정글북’이다. 아주 어렸을 때 그림책과 만화로 보았을 때는 모글리를 지키는 늑대들의 선한 모습에 매료되었다가 어른이 된 이후에는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제국주의라는 타이틀이 먼저 떠오르면서 어릴 때 느꼈던 동물과 인간의 차이가 동서양 혹은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모습으로 보여 덮어 두었던 책이었다. <br><br>007 다른 늑대들은 널 똑바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널 미워해. 넌 영리하거든.<br>네가 늑대 발에서 가시를 뽑아 줄 수 있기 때문에, 네가 인간이기 때문에 미워하는 거야.<br><br>008 용감한 마음과 공손한 혀, 그게 있으면 정글을 헤치고 어디라도 갈 수 있지.<br><br>최근 드라마를 보며 학교에서 벌어지는 폭력의 주된 이유도 결국 상대가 나보다 강한 상대를 수용할 수 없는 악한 이들이 모여 상대가 날개를 펼치지 못하도록 아예 꺾어버리려고 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저자의 안내대로 정글북을 읽다보면 어느새 내가 마주하게 될 거친 시련을 어떻게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두 번째 장에서는 애니메이션 &lt;추억의 마니&gt;로 접했던 조앤 G. 로빈슨의 ‘거기 마니가 있었다’로 부모가 사고로 모두 돌아가시고 양부모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안나, 그리고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리게 하는 마니가 등장한다. <br><br>007 안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다. 돈을 받고 맡겨진 존재처럼 느꼈던 일도, 자신이 남들과 다르게 취급받는다고 느꼈던 일도, 자신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했던 사람들도, 심지어 가장 친한 첫 친구였던 마니에 대해서도, 그런데 이제 마니는 가버렸다!<br><br>어른이 되어 모든 기억이 흐릿해졌지만 마음의 자욱을 남긴 사건이나 추억들은 여전히 생생하게 존재한다. 안나의 상황과는 다를지라도 내게도 분명 그렇게 이해할 수 없는,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었다. 그럴 때 내 마음과 같은 동화 속 인물을 통해 지금 AI에게 털어놓는 방식과는 다른 차원으로 위로를 받을 수 있다.<br><br>006 아, 내가 그 아이를 용서해서 정말 다행이야. 설령 그 아이가 진짜가 아니었다 해도, 정말 다행이야.<br><br>세 번째 장에서는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lt;소공녀&gt;. 이 동화는 마흔 넘어 한 밤에 정말 읽고서 위로받았던 작품이라 저자가 발췌한 문장 모두가 나 또한 밑줄을 그었던 기억이 난다.<br><br>008 어떤 일이 일어나도 한 가지는 달라지지 않아.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도 공주가 되려면 마음으로부터 공주가 되면 돼. 황금 옷을 차려입고 공주가 되는 건 쉬운 일이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 공주처럼 행동하는 게 훨씬 더 대단해.<br><br>마침 위의 이야기와 대구처럼 등장하는 그림책이 있는데 로버트 먼치의 &lt;종이 봉지 공주&gt;다. 그림책강의를 나갈 때 꼭 한번 씩 떠올리게 되는 작품으로 페미니즘 시각에서 바라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위의 소공녀에서 마주한 맥락으로 접근하는 것이 내게는 더 느껴지는 바가 많았다.<br><br>그런데 동굴에 있던 로널드 왕자는 공주를 반기지 않았습니다. 왕자를 구하기 위해 종이 봉지만 뒤집어쓰고 달려온 공주가 ‘공주답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200쪽<br><br>드레스를 입지 않은 공주의 외적인 것만 보던 왕자의 모습을 보며 SNS에서 올라온 글 중 정장을 입지 않은 졸업생의 부모를 문전박대 한 교장에게 악수도 하지 않고 당당하게 문을 열고 나온 졸업생 이야기가 떠올랐다. 자녀의 학업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았던 부모의 헌신을 보지 못한 교장의 모습이 왕자가 꼭 닮아보인다.<br><br>책장을 덮고 나서도 남아 있는 문장이 있다면, 그 문장은 당신이 이미 알고 있었지만 놓치고 있던 기준을 다시 보여주는 표식일지도 모릅니다. 226쪽<br><br>누구를 탓하기 전에 나 또한 외적인 것에 그리고, 편을 가르고 있었던 적은 없었는지 혹은 그런 경험으로 상처받았다면 잘 극복해왔는지 등을 생각하며 #어쩌면동화는어른을위한것2 서평을 마친다. #동화 #위로 #이서희]]></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90/14/cover150/k7321303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901488</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넘어진 만큼만 아파하기로 했다 - [넘어진 만큼만 아파하기로 했다 - 상처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 근력 수업]</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400248</link><pubDate>Sun, 19 Jul 2026 17: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40024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0595&TPaperId=1740024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9/78/coveroff/k27213059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0595&TPaperId=1740024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넘어진 만큼만 아파하기로 했다 - 상처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 근력 수업</a><br/>이현재 지음 / 부키 / 2026년 07월<br/></td></tr></table><br/>넘어진 만큼만 아파하기로 했다 / 이현재 / 부키 / 2026<br><br>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현재의 &lt;넘어진 만큼만 아파하기로 했다&gt;는 마음이 힘든 사람에게 위로만 건네는 책이 아니라, 다시 살아갈 힘을 회복하도록 돕는 책이다. <br>우선 자기자비와 자기연민을 구분해야 하는데 상처 입은 나를 따뜻하게 돌보는 자기자비는 회복을 위한 힘이 되지만, 스스로를 불쌍한 존재로 규정하고 그 감정 속에 머무는 자기연민은 결국 삶을 멈추게 만든다는 설명은 단순하지만 강력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피해자가 되는 순간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그 경험이 평생의 정체성이 되어 버리면 앞으로 나아갈 힘을 잃게 된다. 책에서 말하듯 ’내가 피해자였던 시간‘과 ’계속 피해자로 머물려는 마음‘을 구분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만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 현타는 실망스러운 현실에 대한 한탄이 아니라 지금 이 지점을 점검해보라는 ‘알람’에 가깝다. 86쪽<br><br>✅ ”조금만 더 생각해볼게요“라는 말은 때때로 ”상처받기 싫어서 아무것도 안 할래요“라는 말의 다른 이름이다. 생각은 나를 멈추게 하는 핑계가 아니라 다시 움직이기 위한 짧은 점검이어야 한다. 140쪽<br><br>또 하나 공감했던 부분은 실패를 해석하는 방식이었다. 저자는 ’이번 생은 망했다‘가 아니라 ’이번 면접에서 떨어졌다‘, ’이번 시험에 합격하지 못했다‘처럼 사실만 적어 보라고 말한다. 우리는 하나의 실패를 인생 전체의 실패로 확대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현재의 상황만 바라보면 감정에 압도되지 않고 다음 선택을 준비할 수 있다. 이는 부모가 아이를 양육할 때도 매우 중요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아이의 한 번의 실수나 실패를 아이 자체에 대한 평가로 연결하지 않는 것처럼, 부모인 나 역시 나의 실패를 인생 전체로 일반화하지 않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특히 운동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읽다 보니 독서가 필요한 이유와 운동이 필요한 이유가 같은 결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는 생각의 방향을 바로잡고 마음의 근육을 키워 준다면, 운동은 몸을 움직이며 감정을 견딜 수 있는 신체적 기반을 만들어 준다. 둘 다 인생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주지는 못하지만, 더 깊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 주는 힘이라는 점에서 닮아 있었다. 결국 건강한 사고도, 건강한 감정도 몸이라는 토대 위에서 자라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br><br><br>저자가 강조한 기본의 힘이다. 제시간에 먹고, 자고, 움직이는 일은 너무 당연해서 오히려 소홀히 여기기 쉽다. 하지만 삶이 흔들릴수록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도 이러한 기본이다. 회복은 거창한 결심이나 특별한 방법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식사를 챙기고 잠을 자고 몸을 움직이는 평범한 일상을 회복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말이 특히 와닿았다.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충분히 흔들릴 수 있고, 지칠 수 있으며, 넘어질 수도 있다고 인정한다. 대신 중요한 것은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회복탄력성은 강철 같은 멘탈이 아니라 계속해서 자신을 조정하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능력이라는 저자의 말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br><br>부모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개인으로서 나 역시 회복탄력성을 매일 연습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결국 잘 살아가는 사람은 한 번도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넘어진 만큼만 아파하고 다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오는 사람이라는 이 책의 메시지는 앞으로도 오래 마음속에 남을 것 같다.<br><br>#넘어진만큼만아파하기로했다 #이현재 #심리학 #마음치유 #북스타그램 @bookie_pub]]></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9/78/cover150/k27213059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097820</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정원 이야기 - [정원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395124</link><pubDate>Thu, 16 Jul 2026 14: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3951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0197&TPaperId=173951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64/50/coveroff/k72213019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0197&TPaperId=173951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정원 이야기</a><br/>알베르 카뮈 외 지음, 이재경 외 옮김 / 유선사 / 2026년 06월<br/></td></tr></table><br/>정원이야기 / 유선사<br><br>정원을 거닐며 만발한 꽃을 보며 상념을 덜거나 더할수도 있고, 태양아래 땀을 흘리며 가드닝을 통해 지속되는 생명에 대해, 순환의 관한 연구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곳에서 있었던 일을 혼자 혹은 함께 공유하며 지금에 안도할 수도 있고 눈물흘릴 수도 있을 것이다. 문인들은 그곳에서 무엇을 떠올렸을까, 어떤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어냈을지 앉아서 하는 독서를 통해 식물의 종류만큼 풍성한 정원을 거닐어 볼 수 있는 &lt;정원이야기&gt;. 단행본으로 먼저 읽었던 몇 편을 제외하고 함께 공유하고 싶었던 문장들을 중심으로 서평을 적어본다.<br><br>몇 걸음 내딛자 쑥 향기가 목을 가득 채운다. 폐허는 눈 닿는 곳 어디에나 쑥의 잿빛 솜털로 뒤덮였다. 열기에 진액이 발효되고 태양 아래 세상의 대지에서는 알코올 기운이 풍성하게 솟아올라 하늘을 뒤흔든다. 우리는 사랑과 욕망을 향해 걸어간다. 교훈을 찾지 않고, 사람들이 위대함을 갈구하는 씁쓸한 철학도 좇지 않는다. / 알베르 카뮈의 티파사에서의 결혼 중에서.<br><br>정원을 거닐면서 완벽하게 자연과 동화되거나 경외심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별다른 코멘트없이 잘 가꾸어진 정원 화보집을 펼쳐보고 때로는 선물하는 까닭도 마찬가지다. 위에 언급된 작품에서는 정원의 그 좋은 것들을 누리지 못하는 혹은 알지못하는게 ‘어리석은’것이라고도 말한다. 어쩌면 침묵과 자연의 힘을 설파하는 사람들이 격하게 공감하고 힘을 싣고 싶은 부분인지도 모른다. 이어지는 캐서린 맨스필드의 &lt;가든파티&gt;는 짧은 소설에서 엄중함과 동시에 ‘빛’이 잠시 머무는 순간들을 맛보게 되었다. 태어나보니 누군가는 ‘아가씨’로 불리고 또 다른이는 그렇게 불러야하는 시대가 있었다. 호칭은 계급에서, 그 계급이라는 것은 가장 신성해야 할 죽음앞에서도 너무나 견고하게 버티고 서있다. <br><br>“어머니, 사람이 죽었대요.” 로라가 입을 뗐다.<br>“우리 정원에선 아니겠지?” 어머니가 말을 가로막았다. 51쪽<br><br>‘아니겠지?’부분이 볼드체로 강조되어 있었다. 내 정원만 아니면 안타깝게 사람이 죽어도 ‘파티’는 이어진다. 그 파티는 ‘평생 한 번쯤 칸나백합을 실컷 가져보고’싶은 열망을 이룬 파티이기도 했다. 파티 준비를 위해 악단이 오고, 15가지 종류의 샌드위치가 만들어지는 설레임에 한껏 부풀다가 저 대화를 전후로 그 빛이 사그라들었다. ‘인생이란 건…(65쪽)’ 정말 무엇일까 싶은 기분이 들었다. 정원에서도 꽃을 향해 뻗었던 손을 순식간에 다시 오므리게 되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처럼 이번에는 나무들의 대화를 그린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lt;새잎이 돋는 정원&gt;의 일부를 가져왔다.<br><br>잣밤나무 나도 슬슬 싹을 틔어보실까요. 싹에 살짝 잿빛이 도는데.<br>대나무 난 아직 황달이에요…..<br>파초 이런, 이 초록색 등갓이 바람에 꺾일 뻔했네. (…)<br><br>선인장 마음대로들 해. 내 알 바 아니야. (…)<br><br>이끼 아직 안 일어났어?<br>돌 응, 조금만 더.<br><br>나무들과 선인장 그리고 이끼와 돌의 대화가 인간의 시선에는 너무나 찰떡이라 피식 웃음이 났다. 전반적인 내용을 떠나서 또 한 번 웃음나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사키의 &lt;때때로 정원&gt;의 다음 내용이었다.<br><br>평범한 고양이들이면 제가 그렇게까지 반대하지 않겠는데, 우리 정원에서 채식주의 고양이 회합이 열리는 건 정말이지 짜증나요. 채식주의자들이 틀림없다니까요. 스위트피 묘목에는 온갖 분탕질을 치면서 참새는 털끝도 안 건드리는 것 같거든요. 138쪽<br><br>정원에 드나드는 채식주의자 고양이들 덕분에 튤립 화단에는 튤립은 피지 않는다. 화자의 말처럼 차라리 ‘사슴이나 기린’을 기를 수 있을 만큼 정원이 넓었다면 핑계를 댈 수 있었을거란 부분도 납득이되었다. 정원에서 무엇을 기대하든 아니면 전혀 기대없이 그저 거닐고픈 그 마음하나로 펼쳐보든 &lt;정원이야기&gt;에서 만나지 못할 감성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곧 올리게 될 &lt;고독이야기&gt;까지 어쩜 이렇게 맘에 드는 내용들을 골라골라 엮었는지 #유선사 출판사와 역자 #이재경 #박경리 두 분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 #정원이야기 #고독이야기 @yuseon_s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64/50/cover150/k72213019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645007</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영혼의 왈츠 2 - [영혼의 왈츠 2]</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394169</link><pubDate>Wed, 15 Jul 2026 23: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3941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798&TPaperId=173941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40/coveroff/893292579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798&TPaperId=173941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영혼의 왈츠 2</a><br/>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6월<br/></td></tr></table><br/>베르네르 베르베르 / 영혼의 왈츠 2 / 열린책들<br><br>이 시대 사람들은 사냥을 하거나 농사를 짓거나 전쟁에 나가 싸우는 데 대부부분의 시간을 보내지, 자신의 존재에 대해 고민하거나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일깨우려고 애쓰지는 않죠. 92쪽<br>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백성들을 무지와 미신과 공포 속에 가둬놨죠 .이 세 가지는 유약한 정신을 조종하고 통제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에요. 93쪽<br><br>영혼의 왈츠 1권에서 외제니가 내면 여행을 통해 전생으로 가게 된 배경과 현실과 전생을 오가며 겪는 내용에 흥미를 느꼈다면 2권에는 좀 더 진지한 내용과 상념으로 가득차 읽었다. 그래서인지 다 읽고나서 다시금 되돌아와서 ‘이 시대의 사람들, 그리고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다보니 1권에서 언급한 ‘유전 25퍼센트, 카르마 25퍼세트, 자유 의지 50퍼센트(1권 및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참조)’를 가지고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아니면 끌려다니고 있는지를 살펴보게 된다. 외제니는 현실과 마찬가지로 전생에서도 누군가에 의해 계획된 삶을 살아가기 보다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 다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싯다르타’도 만날 수 있었다.<br><br>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가보는 것일세.<br>방법을 가르쳐 주겠나?<br>정신의 여행이 그 방법인데, 나는 명상을 이용하네.<br>그 명상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193쪽<br><br>위의 대화는 피타고라스가 아카샤도서관에 대해 싯다르타에게 묻는 장면으로 외제니처럼 내면 체험을 통해 직접 가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가도 다른 한편으로는 과연 나는 상황으로 직접 가본다고 해도 얼만큼 이해를 하고 올 수 있을까 싶어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특히 2권에서는 1권과 달리 ‘시간 건너띄기’를 통해 한 장면을 집중적으로 그리기 보다는 인류가 문명을 어떻게 일으키고 무엇에 의해 멸망하는지를 속도감있게 보여준다. 나의 무지보다 더 위험한 것은 지나친 탐욕과 호기심이라는 것도 빼놓을 수 없었다. 동시에 권력에 의해 쓰여진 지금의 역사와 실제와 얼마나 다를까 생각하니 더 이야기의 끝이 궁금해졌다. 이야기의 끝은 시작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1권을 읽고 바로 2권을 읽기를 권하고 싶다. 외제니를 통해 우리는 기원전 네안데르탈인의 삶을 생상하게 들여다보기도 하지만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자와 언어가 과연 제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진중한 고민도 하게 된다. 무엇보다 영혼의 무게를 잴 때 과연 나는 어디즘에 해당될지를 떠올리다보면 소설을 통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아마도 &lt;영혼의 왈츠&gt;에서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적극 추천한다. 특히 집사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지 않을까.<br><br>천사가 되면 세 명의 인간을 맡아 다섯 가지 수단을 매개로 그들의 진화를 도와주게 돼요. 다섯 가지 수단이라 함은 직관, 징표, 영매, 꿈 그리고 고양이를 말하죠. 247쪽]]></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40/cover150/893292579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364087</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영혼의 왈츠 1 - [영혼의 왈츠 1]</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394073</link><pubDate>Wed, 15 Jul 2026 23: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3940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78X&TPaperId=173940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39/coveroff/893292578x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78X&TPaperId=173940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영혼의 왈츠 1</a><br/>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6월<br/></td></tr></table><br/>베르네르 베르베르 / 영혼의 왈츠 1 / 열린책들<br><br>1. 몽매주의 세력의 공격을 저지하라.<br>2. 내면 여행 체험을 배워라.<br>3. 영혼의 형제를 찾아라.<br><br>위의 내용은 게임도 아니고 꿈도 아니다. 생명이 위독한 멜리사가 딸 외제니에게 가까스로 전한 메세지로 내면 여행 체험이라 부르고 실제는 전생 체험을 뜻한다. 단순한 과거가 아닌 세상의 종말을 막기 위한 전생체험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몰입도 최강 필력을 맘껏 느낄 수 있는데 체면이긴 하지만 마치 가상의 세계를 접속하는 과정 때문인지 유명 여자 아이돌이 주연했던 가상연애프로그램을 주제로한 드라마도 떠올랐고 그 이전에는 외계인의 침입을 막기 위한 소설기반 드라마가 떠오르기도 했다. &lt;영혼의 왈츠&gt;는 여기서 한 발 더나아가 외제니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아마도 그럴 것이다’라고 공부했던 선사시대 이야기를 비롯해서 공부는 아니지만 묘하게 읽으면서 재미도 있는데 뿌듯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먼저 2권 중 첫 번째 1권의 내용은 외제니의 ‘내면 여행’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가상 세계도 잠못자고 접속할 정돈데 내가 살아온 세계이자 내게 종말을 막을 힘이 있다고 하면 어떻게 잠이 올 수 있을까. 첫날 부터 하루 2회 이상은 조심해야 한다는 아빠의 경고에도 외제니는 다시금 자신의 첫 번째 전생이자 기원전 시대로 내려가는데 여기서 또 외제니의 그림실력이 큰 역할을 한다. 생성형 AI 덕분에 명령어만 잘 넣으면 기대한 것이상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시대지만 &lt;영혼의 왈츠&gt;에서는 AI를 활용할 수 없는 기원전에서는 AI는 무의미하다. 이런 부분만 보더라도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이 가지는 무한한 능력보다 더 귀한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가하면 외제니를 통해 인간에게 언어가 필요한 이유라기 보다는 생성되는 배경, 장례문화에 이어 이름을 가지게 되고 또 다른 부족과 협력하기 위해 서로를 경계하면서도 결속을 위해 혼인이라는 제도를 활용하는 모습은 기원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기록’이라는 것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읽으면서 손가락의 피를 내는 아픔마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br><br>몇 번이나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요?<br>왼손 검지도 궁금증을 참지 못한다. (…)<br>우리가 정말로 환생하게 되면 서로를 알아볼 방법이 있을까요? 육신의 가족으로 환생할 가능성은 아주 희박해 보이는데…<br>진심으로 바라면 그렇게 될 거야. 170-171쪽<br><br>예전에는 노래가사에서 들렸던 ‘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라는 내용이 단순히 사랑하는 연인과의 만남이 아니라 ‘동맹’과의 만남에도 간절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멜리사가 처음 외제니에게 ‘영혼의 형제’를 운운했을 때만 하더라도 시큰둥했던 그녀가 어느새 진지하게 자신의 소명을 깨닫는 과정은 어린시절 부모님 몰래 이불속에서 읽었던 모험소설의 감동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전생을 오가고 인류를 구하는 다섯 명의 전사가 등장해서 적을 쓰러뜨리는 단순한 스토리만 가진 것은 아니었다.<br><br>니콜라는 외제니와 사귀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녀에게 마르크스-레닉주의의 가치를 주입했다. 구녀는 인류의 진화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마르크스주의라는 역사 해석의 도구를 갖게 된게 좋았다. 노동자와 자본가 사이에 벌어지는 계급 투쟁은 왕에 맞섰던 노예의 투쟁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그녀는 알게 됐다. 248쪽<br><br>외제니는 20대의 대학생이자 부모가 모두 역사학자인 조금 특별한 환경에서 성장했다. 똑똑하고 아름다운데다 그림실력까지 출중했지만 학교에서 그녀는 안타깝게도 우상이 아닌 공공의 적이 되어 괴롭힘을 받았다. 혼자인 시간에 책을 읽었던 그녀였지만 그렇다고 새로이 배울 것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었다. 다소, 아니 꽤나 거친 니콜라와의 만남이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외제니가 학교를 통해 얻을 수 없었던 연대와 호기심 충족까지 채워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젊고 매력적인 교수 또한 외제니의 시선을 자꾸만 끌어당기는데 과연 외제니의 진정한 영혼의 형제는 누구이며 몽매주의 세력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지는 2권 서평에서 이어가 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39/cover150/893292578x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363918</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