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성냥을 켜다 (에디터D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Books.Movie.Pictures and Exhibition.</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ue, 04 Aug 2026 07:10:24 +0900</lastBuildDate><image><title>에디터D</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994771444973820.jpg</url><link>https://blog.aladin.co.kr/narum</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에디터D</description></image><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알코올과 예술가 - [알코올과 예술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429425</link><pubDate>Mon, 03 Aug 2026 04: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4294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357&TPaperId=174294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5/56/coveroff/893247635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357&TPaperId=174294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알코올과 예술가</a><br/>알렉상드르 라크루아 지음, 백선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07월<br/></td></tr></table><br/>알코올과 예술가<br><br>책을 읽기 전에는 단순히 술을 즐기는 예술가들의 일화를 흥미롭게 소개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오래전 과제를 위해 밤새 술을 마시며 그림을 그렸던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문학과 철학, 정신분석학을 넘나들며 작가와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19세기 전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알코올이 미치는 영향을 살펴 볼 수 있었다. 술을 오랜 시간 마셔야 하거나 혹은 극단적으로 금욕에 가까운 상태로 글을 써야했던 작가들도 있었다. 그런 대목들을 밑줄 치며 읽다 보니 다음 내용이 기대되면서도 쉽게 페이지를 넘길 수 없었다. 덕분에 200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 분량임에도 완독하는 데 일주일이 넘게 걸렸다. 무엇보다 지나친 음주가 인간을 파괴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문학이 왜 그토록 오랫동안 술을 이야기해 왔는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내게는 유익한 충격이었달까.<br><br>현대 작가는 매몰된 기억과 문장들이 내면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게 해야 한다. 그는 연료 부족으로 기관이 정지된 상태라면 신을 향해 돌아서서 기도를 올리기보다는 새 술병을 딸 것이다. 61쪽<br><br>저자는 여러 시대의 작품을 통해 술이 단순히 인간을 망가뜨리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절망과 욕망, 반항과 자기파괴를 드러내는 매개였음을 보여준다. 어떤 작품은 술이 초래하는 비극을 경고하기 위해 쓰였고, 또 어떤 작품에서는 사회와 현실에 저항할 수 없는 나약한 인간이 선택하는 마지막 반항의 방식으로 술이 등장한다. 저자가 설명하듯 19세기 문학에서 술은 인간의 혈기와 열정을 폭발시키는 불처럼 묘사된다. 반면 20세기로 넘어오면서 술은 오히려 인간을 차갑게 만들고, 삶의 의지마저 잠식하는 냉기의 이미지로 변한다. 술꾼은 점차 ‘알코올 중독자‘라는 존재로 바뀌고, 사회 역시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변화시킨다. 지금 우리가 알코올 중독을 질병과 치료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 역시 이러한 변화의 연장선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흐름을 보들레르, 케루악, 랭보, 베이컨, 뒤라스 등과  같은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 그리고 들뢰즈와 야스퍼스, 프로이트와 뒤르켐의 철학과 사상을 연결하는 과정이 정말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시인들의 작품과 생애를 읽으며 찾아본 책들이 절판 상태일 때 찾아오는 허무와 아쉬움이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렇다. 알코올이 간절해졌다. 작품을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학과 철학이 서로를 비추며 인간의 취기와 욕망을 분석하는 과정 자체가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작가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만나게 되고, 철학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추상적인 개념들이 문학 작품 속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br><br>뒤르켐이 쓴 충격적인 한 문장은 알코올 중독자를 주제로 쓴 건 아니지만 알코올 중독자의 성향을 완벽하게 요약하는 문장이다.<br>“해소되지 않는 갈증은 영원이 되풀이되는 자살이다.” 145쪽<br><br>안타까운 일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긴 세월 ‘취한 자’들의 세상이었던 문학과 예술은 현대에 이르러 환각제의 등장과 사회적 인식의 변화 속에서 그 신비와 반항의 가치를 잃어버렸다. 이제 술은 예술적 영감의 상징이라기보다 중독과 질병, 그리고 금주와 금단 사이에서 오간다. ‘문체가 무엇보다 하나의 육체 속에 담긴 무엇임을 인정(37쪽)’ 해야 한다면 아마도 나는 술에 대해서는 그저 모든 일을 마치고 마시는 한 잔의 맥주의 시원함을 표현하는 데에 그칠 것이다. 저자가 말한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책은 빈 껍데기처럼 공허(178쪽)’ 할 것이란 말은 그런 점에서 지나친 겸손처럼 느껴졌다. 적어도 이 책은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이해하게 했고, 밑줄을 긋게 만들었던 수많은 문장들처럼 이전에는 단지 혐오하거나 외면했던 인물들을 다른 시선으로 읽게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은 다른 독자들은 어떤 문장에 밑줄을 그었을지 궁금해진다.<br><br>#알코올과예술가 #알렉상드르라크루아 #을유문화사 <br>#작가 #문학사 @eulyoo]]></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5/56/cover150/89324763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755690</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한자가 삶의 위로가 될 때 - [한자가 삶의 위로가 될 때 - 흔들리는 어른을 위한 ‘마음 한자’의 짧은 지혜]</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425934</link><pubDate>Fri, 31 Jul 2026 23: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4259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0413&TPaperId=174259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6/23/coveroff/k85213041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0413&TPaperId=174259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자가 삶의 위로가 될 때 - 흔들리는 어른을 위한 ‘마음 한자’의 짧은 지혜</a><br/>우승희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공자는 남을 위한 공부, “위인지학”이 아니라, 나를 위한 공부, “위기지학”을 해야 한다고 했다. 공부는 세상에 대한 무기가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이해로 나아가기 위한 길이어야 한다.<br>182쪽<br><br>우승희 저자의 &lt;한자가 삶의 위로가 될 때&gt;의 부제는 ‘흔들리는 어른을 위한 마음 한자의 짧은 지혜’로, 아이와 달리 어른이라고 하면 나 자신보다는 상대와 이웃을 더 많이 생각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책을 다 읽고보니 ‘너’와 ‘우리’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다름아닌 ‘나’를 잘 아는 것, 제대로 들여다 볼 용기를 내야 하는 것이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단어의 의미가 달라지듯, 사용되는 한자도 바뀌었다는 것을 알았고, 특히 ‘사랑’이 맹목적인 것에서 이제는 좀 더 유연해졌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무조건 ‘변함없이 곧아야만 할 것 같은’ 단어들이 자세히 들여다보니 고정되어 있지 않은 삶, 행운과 고통이 언제든 교차될 수 있는 삶 가운데에서는 흔들릴 수 있는 것도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br><br>참지 못해 터뜨린 말은 결국 나를 더 무력하게 만든다. 나를 향해 들어오던 그 칼날이 사실은 바람결에 불과했을 수도 있다. 인내는 그 깨달음을 미리 살아보는 감정이다. 40쪽<br><br>인내라는 단어를 읽을 때는 잘 몰랐는데 뒤에 나오는 ‘의지’라는 단어의 의미를 읽고서야 저자처럼 나도 긴 세월을 자책하고 원망하고 그래서 방황하는 것조차 나의 나약함이라며 부정하고 살았구나 싶어 안쓰러웠다. 물론 그 시절 누가 내게 참아낸다는 것의 참의미와 흔들림도 당연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 줄 수 있다한들 크게 달라지진 않았을 것이다. 후회라는 단어의 의미를 알고 보니 결국 후회란 건 무조건 나쁘거나 부정적인 것, 해서는 안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런가하면 상형문자인 ‘비참’이란 단어는 ‘날개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것’을 뜻한다. 생각만해도 아찔한데 그저 절절하게 슬프고 좌절한 모습이라고만 생각해왔다.<br><br>날 수 있음에도 날지 못하는 상태, 그때의 슬픔은 땅으로 나동그라진다. 갈 수 있었지만 가지 못한 길, 날 수 있었지만 추락한 순간, 그때 마음은 무너진다. 날개가 함께하지 못한 슬픔은 몸이 아니라 마음을 떨어뜨린다. 82쪽<br><br>비참을 ‘질투’라는 단어를 읽을 때에 다시한번 떠올렸는데 질투라는 게 애초에 내가 바라는 이상향 혹은 나와 전혀 다른 대상을 두고는 갖지 않는 마음이라는 부분이 그랬다. 타인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너무나 먼 거리에 있는 성공을 보면서 비참한 기분이 들진 않는다. 오히려 ‘그때 나도 그런 선택을 했더라면’에서 출발할 때 질투가 생기고 비참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감정을 떨쳐내려면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감사해야 할 이유를 찾는 그 여유가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든다. 행복을 위해 중요한 과정중에 하나인데 버릴 것은 버리고, 기억할 것은 기억하는 것이 다름아닌 ‘망각’이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 그건 아마도 타인의 기준이 아니라 고독한 시간에서 들여다보는 진짜 나의 모습일 것이다. 나를 망각하지 않을 때 비로소 타인을 위로할 수 있고 그 아픔에 지워지지 않을, 지겨워 하지 않을 연민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아픔에 ‘아직도’라는 말을 붙이는 이들에게 다음의 문장을 꼭 읽히고 싶었다.<br><br>고통을 공유하려는 기꺼운 마음이 없으면, 연민은 생겨나지 않는다. 그러나 문턱을 넘으면, 그것은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이 된다. 나의 일을 지겨워하는 사람은 없다. 142쪽<br><br>서평에서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소개된 단어와 그 단어를 이루는 부수 하나하나를 다 어떻게든 공유하고플 정도로 좋았다. 어떻게 하면 이 책을 많은 독자들이 찾을 수 있을까, 그야말로 간절해졌다. 간절이라는 단어에는 ‘슬픔’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한다. 왜냐면 나의 이 서평이 내 바람처럼 잘 전달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내 마음이 가닿지 않더라도 분명 어느누구도 아닌 내 자신은 ‘지금의 나를 살게하고 지금의 나를 어떤 것에 몰입하도록 만든(259쪽)’ 책이라는 것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꼭 추천하고 싶다.<br><br>#한자가삶의위로가될때 #우승희 #동양고전 #마음 #심리<br>@chungrim.officia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6/23/cover150/k85213041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762388</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무조건 항복 미술관 - [무조건 항복 미술관]</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424485</link><pubDate>Fri, 31 Jul 2026 18: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4244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5362&TPaperId=174244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61/36/coveroff/k80213536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5362&TPaperId=174244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무조건 항복 미술관</a><br/>두브라브카 우그레시치 지음, 조서현 옮김 / 아트북프레스 / 2026년 02월<br/></td></tr></table><br/>#무조건항복미술관 / #두브라브카우그레시치 / #아트북프레스<br><br>책을 읽다보면 서문 혹은 본문의 한 두 페이지만 읽고도 ‘인생책’이라는 감이 올 때가 있다. 그런 경험은 읽는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지만 한 장을 다 넘기기도 전에 내 기억을 파묘시키고 해제하는 통에 고통스럽기도 하다. 이 책이 바로 그랬다. 두브라브카 우그레시치를 알기 전 ‘기억’이란 단어를 보고 떠올릴 수 있던 작가는 제발트였다. 역사적 사건보다 개인의 사유물에 침작하여 기억을 좇는 과정은 제발트와 비슷하게 느껴졌지만 기억과 함께 ‘지속적인 상실’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두브라브카 우그레시치의 글들이 내게 더 잘 닿았던 것같다. &lt;무조건 항복 미술관&gt;은 저자 서문에 적힌 것처럼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그녀 자신의 이야기인지 따져가며 읽을 필요가 없다. 책, 편지들, 예술가 그리고 유년의 ‘향수’ 심지어 망명까지 ‘전기 속에 입력(173쪽)’ 된 항목 중 하나일 뿐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르는 ‘소설’ 이며 그 소설안에서 여성은 자신의 어머니와 이모들, 그녀가 만났던 그렇지 못했던 상관없이 사진을 통해 전해들은 누군가의 ‘미술관’을 관람한 이야기다.<br><br>어린 시절, 나는 종종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나 어디있게? 라고 묻곤 했다. 그러고는 손을 다시 열며 “여기 있지!”라고 외쳤다. 그러면 주변 사람들은 늘 기쁜 듯 비명을 지르며 환호했다. “거기 있구나!” 그 가장 단순한 유아적 놀이는 몇 가지 개념을 의식 속에 단단히 새겨주었다. 45쪽<br><br>지금도 이따금 아이와 배우자에게 의식없이 던졌던 장난들을 더는 별 의식없이 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것이 불편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주 하게 된 장난에 대해, 말들에 대해 가만가만 생각하게 만든다. 그녀의 엄마가 새 집으로 옮길 때 마다 ‘새로이’ 맞이했던 모든 가전, 가구, 행위들 조차 이제 가벼운 공감을 넘어서버렸다. 책을 좋아하고, 그래서 집안을 작은 서재화 시켰던 그녀의 어머니가, 또 그녀의 노년을 나의 미래로 가져와 비쳐보니 마치 트레이싱지를 대고 그린듯 비슷하게 느껴져 조금 슬퍼지기도 했다. 내가 아는 단 한 문장의 독어를 거듭 떠올리며 읽었던 3장과 5장에 등장하는 베를린, 베를리너의 특색은 아직 가보지 못한 미지의 장소를 그리워하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래도 역시나 책을 좋아하는 내게는 그녀와 어머니가 가장 좋아했던 책과, 반복해서 읽어도 좋았다는 책 혹은 작가들의 이야기를 대구처럼 배치해 들려주던 기억과 삶에 대한 정의가 아니었을까 싶다.<br><br>사실 아이들에 대해서도 내가 얼마나 모르는지 생각하면 가슴이 서늘해져요. “ 어머니가 말한다. (…)<br>내가 그들을 이렇게나 모르고 있었는데,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올 수 있었을까.” 조르지 콘라드가 말했다. 83쪽<br><br>책을 읽다보면 이미 지나간 문단이 마치 그새 내용을 잊었냐고 묻기라도 하듯 약간의 조사만 달라져 다시금 등장할 때가 있는데 처음에는 인쇄의 오류인가 싶었는데 앞에 적힌 숫자가 달라지고, 그 지점에서 등장하는 앞뒤 문단의 연결이 매끄러워 조금씩 그런 내용들에는 표시를 하기 시작했다. 특히 다음의 문단은 이 책의 표지 바로 뒤에 등장하는 사진이기도 해서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br><br>내 책상 위에는 누렇게 바랜 한 장의 사진이 놓여 있다. 사진 속에는 이름도 알 수 없는 세 명의 여자가 물놀이를 하고 있다. 내가 이 사진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다. 257쪽<br><br>처음 저 문장을 보았을 때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사진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제목을 다시금 바라보았다. &lt;무조건 항복 미술관&gt;.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 조차 앨범을 정리할 때 보통 연대순으로 한다. 분류학을 공부할 때 왜 이렇게 어려운가 싶었던 일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분류’에 대해, 그리고 큐레이팅과 아카이빙을 새삼 감탄할 만큼 우리 삶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어설프게 배웠던, 혹은 근무했던 관련 이력에 부끄러운 마음이 일었다. 그녀의 어머니처럼 내 옷장에도 그리고 서랍장에도 정리되지 않은 사진들이 돌아다니거나 책장에서 무심코 꺼낸 책을 펼쳤을 때 ‘이게 언제더라’싶은 사진이 떨어지기도 한다. 나처럼 평범한 삶도 이렇게 나약할 수 밖에 없는데 아예 사라져버린 나라에서 태어나 서로 다르게 불리는 언어를 배우고 자란 사람들의 삶이란 그야말로 ‘무조건 항복 미술관’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전시주제에 따라 반복적으로 가서 보고 또 보듯 이 책은 도저히 한 번으로는 안될 것 같다.<br><br>@artbookpress]]></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61/36/cover150/k80213536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613608</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아직도 마음이 자라는 우리에게]</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412054</link><pubDate>Sun, 26 Jul 2026 06: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4120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0800&TPaperId=174120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9/26/coveroff/k7621308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0800&TPaperId=174120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아직도 마음이 자라는 우리에게</a><br/>백영옥 지음 / 김영사 / 2026년 06월<br/></td></tr></table><br/>백영옥 작가의 에세이 &lt;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gt;의 부제는 ‘아직도 마음이 자라는 우리에게’다. 10년 만에 완결판이 나왔으니,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의 내 나이도 결코어리다고 할 수는 없었다. 이 책을 읽기에 가장 좋은 나이는 없지만, 청소년기를 지나 어른이 되었을 때 한 번 더 맞이하게 되는 ‘오춘기’가 가장 ‘적당한 때’라고 본다면, 나는 ‘때에 맞는 책’을 읽었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배우자가 어릴 때 이미 알았던 위로의 법칙이 적중한 것이랄까.<br>“인간이 언제 위로받는 줄 알아? 쟤도 나처럼 힘들구나! 바로 비극의 보편성을 느낄 때야.” (195쪽)<br><br>10년 전 처음 이 책을 읽고 한두 해쯤 지났을 때, 저자를 한강연장에서 본 적이 있었다. 저자의 강연이 아니기도 했고, 무엇보다 조용히 강연을 듣고 있는 모습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더 컸다. 그래서 아쉬움보다는 좋아하는작가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는 그 경험 자체가 좋았다. 어떤 부분에서 공감하셨을까 생각하며 끊임없이 상상하기를 즐기는 앤처럼 말이다. 의지만 있다면 언제라도, 어떤 경우에라도 바라는 대로 이야기를 이어 갈 수 있었다. 남자아이가 아니라는 이유로다시 보육원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서도 말이다.<br><br>“전 이 드라이브를 마음껏 즐기기로 작정했어요. 즐기겠다고 결심만 하면 대개 언제든지 그렇게즐길 수가 있어요!” (69쪽)<br><br>누구도 불행을 계획하거나 즐기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내게 찾아온 불행이나 시련이라면 ‘이번에는 또 어떤 선물을 주시려고 시련으로 포장하셨을까?’ 하고 앤처럼 생각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br><br>“노력해도 안 되는 건 잘 안 되는 거다. 중요한 건 실수를 자기 몸으로 감당해 내는 것이다. 어쩌면 그 사람만 하는 특이한 실수가 그 사람의 캐릭터가 되기도 하니까.” (191쪽)<br><br>내가 요즘 자주 하는 실수는 배우 서현철 님의 배우자분처럼 발음이 비슷한 전혀 다른 단어를 가끔 사용하는 것이다. 에어컨에게 ‘냉방 모드로 켜줘’라고 말해야 하는데 ‘냉동 모드로 켜줘’라고 하는 식이랄까. 이 책에 등장하는 작가와 배우자분의 사연도 참 다정하고 사랑스럽다.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이라고 적어 문자를 보냈다는 이야기도 귀엽고 좋았다. 생일인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채 취재를 위해 만든 초콜릿을 선물했을 때도, 모양이 별로라고 말하면서도 몇 개는 더 먹어야 한다며 연인의 솜씨와 마음을 고마워하고 칭찬할 줄 아는 사람과 함께 사는 기분은 어떨까 싶다. 칭찬은 고래는 모르겠지만, 상대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분명하다.<br><br>처음 만든 초콜릿 케이크의 점수를 묻는 앤의 눈동자가 반짝거릴 때, 매슈 아저씨는 “백 점”이라고 말하는 대신 앤에게 케이크를 조금 더 줄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 그런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희귀한지, 얼마나 눈물 나게 소중한지앤은 몰랐겠지만 나는 이제 너무 잘 안다. (130~131쪽)<br><br>앤을 통해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축약해 보면 “너는 혼자가 아니야.”라고 생각한다. 언제든 남을 탓하거나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주저앉을 만한상황에서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이름을 붙여 주고, 빨래가 마를 수 있도록 불어오는 바람에도 이름을 붙이며, 난처한 상황에서도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은 결국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세상에 자신만 불행한 것이 아니며, 언제든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br><br>&lt;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gt; 완결판을 정리하면서 앤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생각한 건, 내게 ‘해야 할 말’이 아니라 아직 ‘듣고 싶은 말’이 있어서라는 걸 알게 됐다. (프롤로그)<br><br>사는 동안 지치고 힘들 때마다 꼭 맞는 위로를 건네는 친구가 있다는 건 얼마나 멋진 삶일까. 시끄러운 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대신 활자라서 다 읽었다던 저자의 옛 친구처럼 내게는 그런 책을 써 준 작가에게 그때 하지 못한 감사의 인사를 이 서평을 통해서라도 꼭 전하고 싶다.<br><br>#김영사 #빨강머리앤이하는말 #백영옥 #스테디셀러 #서평]]></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9/26/cover150/k7621308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292640</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생각이 머문 자리에서 - [생각이 머문 자리에서 - 두 개의 지도, 하나의 인생]</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405809</link><pubDate>Wed, 22 Jul 2026 15: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40580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9140&TPaperId=1740580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54/36/coveroff/k45213914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9140&TPaperId=1740580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생각이 머문 자리에서 - 두 개의 지도, 하나의 인생</a><br/>이상호 지음 / 인북 / 2026년 06월<br/></td></tr></table><br/>생각이 머문 자리에서 / 이상호 지음<br><br>경험의 지도 위에서 저는 언제나 드러나지 않는 작은 균열을 포착하는 데 집중했습니다.<br>독서의 지도는 저를 깊은 사유의 숲으로 이끌었습니다. 동서양 고전의 철학자와 사상가, 시인과 현인들의 목소리가 저에게 누구보다 가까운 친구이자 길잡이가 되어 주었습니다. - 저자 서문 중에서<br><br>누군가는 경험이 최고의 스승이라고 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독서가 가장 빠른 배움의 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어느 하나만으로는 삶을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 경험만으로는 시야가 좁아질 수 있고, 독서만으로는 현실 감각이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호 저자의 &lt;생각이 머문 자리에서&gt;는 이러한 두 영역을조화롭게 연결하며 삶을 더욱는 청년부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중장년층, 은퇴 이후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노년층까지 누구라도 꼭 필요한 삶의 지혜를 담고 있었다.<br><br>월급의 10%로 산 책 한 권 그리고 그 책을 제대로 소화하려 하루 2시간씩 시간을 들이면, 내 안에 전혀 새로운 지식과 관점이 들어옵니다. 이렇게 쌓인 배움은 더 나은 성과로 이어지고, 성장한 나 자신은 더 좋은 기회와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듭니다. 41쪽<br><br>이 책을 읽기 전 &lt;CEO의 다이어리&gt;를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지식’을 먼저 쌓아야 한다는 점이었다. 지식을 축적하고 역량을 기르는 순서를 건너뛰거나 뒤바꾸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어렵다는 메시지가 오래 남았다. 마침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lt;독서의 기술&gt;에서도 독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었는데, &lt;생각이 머문 자리에서』&gt;역시 같은 가치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풀어낸다. 그동안 읽어 왔던 책들의 내용이 이 한 권을 통해 서로 연결되고 정리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독서는 단순히 정보를 얻는 행위가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고, 경험을 해석하는 힘을 길러 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br><br>나를 위한 성장에 필요한 덕목뿐 아니라 관계에 대한 조언도 특히 유익했다. 여기서 말하는 관계는 단순히 타인과의 관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스스로 만들어 놓은 한계와 울타리에 갇히지 않는 삶의 태도까지 포함한다. 저자는 비단잉어를 예로 들며,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느냐에 따라 그 크기가 크게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사람 역시 자신이 속한 환경과 주변 사람들, 그리고 스스로 선택한 삶의 방향에 따라 성장의 속도와 깊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여러 강연과 다양한 책에서 반복해서 강조하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저자는 어렵지 않은 사례와 자신의 경험을 더해 독자가 쉽게 공감하도록 풀어낸다.<br><br>법륜 스님은 “베풀겠다는 마음으로 결혼하면 누구와 해도 괜찮지만, 덕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결혼하면 백 명 중 골라도 잘못 고른다”고 말했습니다. 96쪽<br><br>이 책의 강점 가운데 하나는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철학자와 사상가, 종교인을 비롯한 다양한 인물들의 명언과 좋은 글귀를 적재적소에 소개한다는 점이다. 위의 발췌문 역시 결혼을 조건이나 이해관계로만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었다. 특히 관계를 ‘난로’에 비유한 부분과 결혼은 탐정이 되어 상대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과정이 아니라 동반자가 되어 함께 걸어가는 여정이라는 표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br><br>자기계발과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지나면 저자는 결국 ‘함께 살아가는 삶의 태도’로 독자를 이끈다. 후회와 미련 속에 머물기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과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며 최선을 다하는 삶의 중요성을 여러 일화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다. 또한 침묵해야 할 순간과 반드시 목소리를 내야 할 순간을 구분하는 기준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설명하는데, 최근 사회적으로 자주 언급되는 ‘침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br><br>진정한 지혜란, 침묵과 말하기라는 두 줄의 현을 어떻게 조화롭게 켜느냐에 있습니다. (...)<br>그래서 우리는 매일 자신에게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br>”나의 침묵은 성찰을 위한 지혜인가, 아니면 외면을 위한 비겁인가.“ 195쪽<br><br>읽는 내내 화려한 문장보다 오래 남는 것은 결국 삶에서 길어 올린 경험과 꾸준한 독서에서 비롯된 통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장을 덮고 나면 ’무엇을 더 가져야 하는가‘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먼저 고민하게 만든다. 경험과 사유를 하나의 지도로 연결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br><br>#생각이머문자리에서 #독서 #사유 #이상호 #서평 @inbook_pub]]></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54/36/cover150/k45213914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543672</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 지친 영혼을 위한 동심 처방]</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405396</link><pubDate>Wed, 22 Jul 2026 10: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4053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0304&TPaperId=174053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90/14/coveroff/k73213030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0304&TPaperId=174053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 지친 영혼을 위한 동심 처방</a><br/>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6년 07월<br/></td></tr></table><br/>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 이서희 지음<br><br>어른이 된다는 것은 마음을 계속해 뒤로 미루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프롤로그 중에서<br><br>첫 줄 부터 어쩜 이렇게 마음을 흔들어 놓을 수 있을까. 저자는 이렇게 미루고 미뤄둔 마음을 동화를 통해 꺼내볼 수 있었던 경험을 전달해준다. 그래서 소소한 것에 기쁨을 느끼고 그렇게 작고 여린 것에도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깨닫게 만든다. 총 다섯 개의 ‘마음의 장’으로 구성된 내용 중에서 몇 편을 골라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br><br>첫 번째 장에서는 키플링의 ‘정글북’이다. 아주 어렸을 때 그림책과 만화로 보았을 때는 모글리를 지키는 늑대들의 선한 모습에 매료되었다가 어른이 된 이후에는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제국주의라는 타이틀이 먼저 떠오르면서 어릴 때 느꼈던 동물과 인간의 차이가 동서양 혹은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모습으로 보여 덮어 두었던 책이었다. <br><br>007 다른 늑대들은 널 똑바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널 미워해. 넌 영리하거든.<br>네가 늑대 발에서 가시를 뽑아 줄 수 있기 때문에, 네가 인간이기 때문에 미워하는 거야.<br><br>008 용감한 마음과 공손한 혀, 그게 있으면 정글을 헤치고 어디라도 갈 수 있지.<br><br>최근 드라마를 보며 학교에서 벌어지는 폭력의 주된 이유도 결국 상대가 나보다 강한 상대를 수용할 수 없는 악한 이들이 모여 상대가 날개를 펼치지 못하도록 아예 꺾어버리려고 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저자의 안내대로 정글북을 읽다보면 어느새 내가 마주하게 될 거친 시련을 어떻게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두 번째 장에서는 애니메이션 &lt;추억의 마니&gt;로 접했던 조앤 G. 로빈슨의 ‘거기 마니가 있었다’로 부모가 사고로 모두 돌아가시고 양부모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안나, 그리고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리게 하는 마니가 등장한다. <br><br>007 안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다. 돈을 받고 맡겨진 존재처럼 느꼈던 일도, 자신이 남들과 다르게 취급받는다고 느꼈던 일도, 자신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했던 사람들도, 심지어 가장 친한 첫 친구였던 마니에 대해서도, 그런데 이제 마니는 가버렸다!<br><br>어른이 되어 모든 기억이 흐릿해졌지만 마음의 자욱을 남긴 사건이나 추억들은 여전히 생생하게 존재한다. 안나의 상황과는 다를지라도 내게도 분명 그렇게 이해할 수 없는,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었다. 그럴 때 내 마음과 같은 동화 속 인물을 통해 지금 AI에게 털어놓는 방식과는 다른 차원으로 위로를 받을 수 있다.<br><br>006 아, 내가 그 아이를 용서해서 정말 다행이야. 설령 그 아이가 진짜가 아니었다 해도, 정말 다행이야.<br><br>세 번째 장에서는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lt;소공녀&gt;. 이 동화는 마흔 넘어 한 밤에 정말 읽고서 위로받았던 작품이라 저자가 발췌한 문장 모두가 나 또한 밑줄을 그었던 기억이 난다.<br><br>008 어떤 일이 일어나도 한 가지는 달라지지 않아.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도 공주가 되려면 마음으로부터 공주가 되면 돼. 황금 옷을 차려입고 공주가 되는 건 쉬운 일이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 공주처럼 행동하는 게 훨씬 더 대단해.<br><br>마침 위의 이야기와 대구처럼 등장하는 그림책이 있는데 로버트 먼치의 &lt;종이 봉지 공주&gt;다. 그림책강의를 나갈 때 꼭 한번 씩 떠올리게 되는 작품으로 페미니즘 시각에서 바라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위의 소공녀에서 마주한 맥락으로 접근하는 것이 내게는 더 느껴지는 바가 많았다.<br><br>그런데 동굴에 있던 로널드 왕자는 공주를 반기지 않았습니다. 왕자를 구하기 위해 종이 봉지만 뒤집어쓰고 달려온 공주가 ‘공주답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200쪽<br><br>드레스를 입지 않은 공주의 외적인 것만 보던 왕자의 모습을 보며 SNS에서 올라온 글 중 정장을 입지 않은 졸업생의 부모를 문전박대 한 교장에게 악수도 하지 않고 당당하게 문을 열고 나온 졸업생 이야기가 떠올랐다. 자녀의 학업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았던 부모의 헌신을 보지 못한 교장의 모습이 왕자가 꼭 닮아보인다.<br><br>책장을 덮고 나서도 남아 있는 문장이 있다면, 그 문장은 당신이 이미 알고 있었지만 놓치고 있던 기준을 다시 보여주는 표식일지도 모릅니다. 226쪽<br><br>누구를 탓하기 전에 나 또한 외적인 것에 그리고, 편을 가르고 있었던 적은 없었는지 혹은 그런 경험으로 상처받았다면 잘 극복해왔는지 등을 생각하며 #어쩌면동화는어른을위한것2 서평을 마친다. #동화 #위로 #이서희]]></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90/14/cover150/k7321303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901488</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넘어진 만큼만 아파하기로 했다 - [넘어진 만큼만 아파하기로 했다 - 상처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 근력 수업]</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400248</link><pubDate>Sun, 19 Jul 2026 17: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40024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0595&TPaperId=1740024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9/78/coveroff/k27213059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0595&TPaperId=1740024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넘어진 만큼만 아파하기로 했다 - 상처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 근력 수업</a><br/>이현재 지음 / 부키 / 2026년 07월<br/></td></tr></table><br/>넘어진 만큼만 아파하기로 했다 / 이현재 / 부키 / 2026<br><br>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현재의 &lt;넘어진 만큼만 아파하기로 했다&gt;는 마음이 힘든 사람에게 위로만 건네는 책이 아니라, 다시 살아갈 힘을 회복하도록 돕는 책이다. <br>우선 자기자비와 자기연민을 구분해야 하는데 상처 입은 나를 따뜻하게 돌보는 자기자비는 회복을 위한 힘이 되지만, 스스로를 불쌍한 존재로 규정하고 그 감정 속에 머무는 자기연민은 결국 삶을 멈추게 만든다는 설명은 단순하지만 강력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피해자가 되는 순간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그 경험이 평생의 정체성이 되어 버리면 앞으로 나아갈 힘을 잃게 된다. 책에서 말하듯 ’내가 피해자였던 시간‘과 ’계속 피해자로 머물려는 마음‘을 구분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만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 현타는 실망스러운 현실에 대한 한탄이 아니라 지금 이 지점을 점검해보라는 ‘알람’에 가깝다. 86쪽<br><br>✅ ”조금만 더 생각해볼게요“라는 말은 때때로 ”상처받기 싫어서 아무것도 안 할래요“라는 말의 다른 이름이다. 생각은 나를 멈추게 하는 핑계가 아니라 다시 움직이기 위한 짧은 점검이어야 한다. 140쪽<br><br>또 하나 공감했던 부분은 실패를 해석하는 방식이었다. 저자는 ’이번 생은 망했다‘가 아니라 ’이번 면접에서 떨어졌다‘, ’이번 시험에 합격하지 못했다‘처럼 사실만 적어 보라고 말한다. 우리는 하나의 실패를 인생 전체의 실패로 확대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현재의 상황만 바라보면 감정에 압도되지 않고 다음 선택을 준비할 수 있다. 이는 부모가 아이를 양육할 때도 매우 중요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아이의 한 번의 실수나 실패를 아이 자체에 대한 평가로 연결하지 않는 것처럼, 부모인 나 역시 나의 실패를 인생 전체로 일반화하지 않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특히 운동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읽다 보니 독서가 필요한 이유와 운동이 필요한 이유가 같은 결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는 생각의 방향을 바로잡고 마음의 근육을 키워 준다면, 운동은 몸을 움직이며 감정을 견딜 수 있는 신체적 기반을 만들어 준다. 둘 다 인생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주지는 못하지만, 더 깊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 주는 힘이라는 점에서 닮아 있었다. 결국 건강한 사고도, 건강한 감정도 몸이라는 토대 위에서 자라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br><br><br>저자가 강조한 기본의 힘이다. 제시간에 먹고, 자고, 움직이는 일은 너무 당연해서 오히려 소홀히 여기기 쉽다. 하지만 삶이 흔들릴수록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도 이러한 기본이다. 회복은 거창한 결심이나 특별한 방법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식사를 챙기고 잠을 자고 몸을 움직이는 평범한 일상을 회복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말이 특히 와닿았다.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충분히 흔들릴 수 있고, 지칠 수 있으며, 넘어질 수도 있다고 인정한다. 대신 중요한 것은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회복탄력성은 강철 같은 멘탈이 아니라 계속해서 자신을 조정하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능력이라는 저자의 말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br><br>부모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개인으로서 나 역시 회복탄력성을 매일 연습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결국 잘 살아가는 사람은 한 번도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넘어진 만큼만 아파하고 다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오는 사람이라는 이 책의 메시지는 앞으로도 오래 마음속에 남을 것 같다.<br><br>#넘어진만큼만아파하기로했다 #이현재 #심리학 #마음치유 #북스타그램 @bookie_pub]]></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9/78/cover150/k27213059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097820</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정원 이야기 - [정원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395124</link><pubDate>Thu, 16 Jul 2026 14: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3951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0197&TPaperId=173951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64/50/coveroff/k72213019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0197&TPaperId=173951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정원 이야기</a><br/>알베르 카뮈 외 지음, 이재경 외 옮김 / 유선사 / 2026년 06월<br/></td></tr></table><br/>정원이야기 / 유선사<br><br>정원을 거닐며 만발한 꽃을 보며 상념을 덜거나 더할수도 있고, 태양아래 땀을 흘리며 가드닝을 통해 지속되는 생명에 대해, 순환의 관한 연구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곳에서 있었던 일을 혼자 혹은 함께 공유하며 지금에 안도할 수도 있고 눈물흘릴 수도 있을 것이다. 문인들은 그곳에서 무엇을 떠올렸을까, 어떤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어냈을지 앉아서 하는 독서를 통해 식물의 종류만큼 풍성한 정원을 거닐어 볼 수 있는 &lt;정원이야기&gt;. 단행본으로 먼저 읽었던 몇 편을 제외하고 함께 공유하고 싶었던 문장들을 중심으로 서평을 적어본다.<br><br>몇 걸음 내딛자 쑥 향기가 목을 가득 채운다. 폐허는 눈 닿는 곳 어디에나 쑥의 잿빛 솜털로 뒤덮였다. 열기에 진액이 발효되고 태양 아래 세상의 대지에서는 알코올 기운이 풍성하게 솟아올라 하늘을 뒤흔든다. 우리는 사랑과 욕망을 향해 걸어간다. 교훈을 찾지 않고, 사람들이 위대함을 갈구하는 씁쓸한 철학도 좇지 않는다. / 알베르 카뮈의 티파사에서의 결혼 중에서.<br><br>정원을 거닐면서 완벽하게 자연과 동화되거나 경외심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별다른 코멘트없이 잘 가꾸어진 정원 화보집을 펼쳐보고 때로는 선물하는 까닭도 마찬가지다. 위에 언급된 작품에서는 정원의 그 좋은 것들을 누리지 못하는 혹은 알지못하는게 ‘어리석은’것이라고도 말한다. 어쩌면 침묵과 자연의 힘을 설파하는 사람들이 격하게 공감하고 힘을 싣고 싶은 부분인지도 모른다. 이어지는 캐서린 맨스필드의 &lt;가든파티&gt;는 짧은 소설에서 엄중함과 동시에 ‘빛’이 잠시 머무는 순간들을 맛보게 되었다. 태어나보니 누군가는 ‘아가씨’로 불리고 또 다른이는 그렇게 불러야하는 시대가 있었다. 호칭은 계급에서, 그 계급이라는 것은 가장 신성해야 할 죽음앞에서도 너무나 견고하게 버티고 서있다. <br><br>“어머니, 사람이 죽었대요.” 로라가 입을 뗐다.<br>“우리 정원에선 아니겠지?” 어머니가 말을 가로막았다. 51쪽<br><br>‘아니겠지?’부분이 볼드체로 강조되어 있었다. 내 정원만 아니면 안타깝게 사람이 죽어도 ‘파티’는 이어진다. 그 파티는 ‘평생 한 번쯤 칸나백합을 실컷 가져보고’싶은 열망을 이룬 파티이기도 했다. 파티 준비를 위해 악단이 오고, 15가지 종류의 샌드위치가 만들어지는 설레임에 한껏 부풀다가 저 대화를 전후로 그 빛이 사그라들었다. ‘인생이란 건…(65쪽)’ 정말 무엇일까 싶은 기분이 들었다. 정원에서도 꽃을 향해 뻗었던 손을 순식간에 다시 오므리게 되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처럼 이번에는 나무들의 대화를 그린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lt;새잎이 돋는 정원&gt;의 일부를 가져왔다.<br><br>잣밤나무 나도 슬슬 싹을 틔어보실까요. 싹에 살짝 잿빛이 도는데.<br>대나무 난 아직 황달이에요…..<br>파초 이런, 이 초록색 등갓이 바람에 꺾일 뻔했네. (…)<br><br>선인장 마음대로들 해. 내 알 바 아니야. (…)<br><br>이끼 아직 안 일어났어?<br>돌 응, 조금만 더.<br><br>나무들과 선인장 그리고 이끼와 돌의 대화가 인간의 시선에는 너무나 찰떡이라 피식 웃음이 났다. 전반적인 내용을 떠나서 또 한 번 웃음나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사키의 &lt;때때로 정원&gt;의 다음 내용이었다.<br><br>평범한 고양이들이면 제가 그렇게까지 반대하지 않겠는데, 우리 정원에서 채식주의 고양이 회합이 열리는 건 정말이지 짜증나요. 채식주의자들이 틀림없다니까요. 스위트피 묘목에는 온갖 분탕질을 치면서 참새는 털끝도 안 건드리는 것 같거든요. 138쪽<br><br>정원에 드나드는 채식주의자 고양이들 덕분에 튤립 화단에는 튤립은 피지 않는다. 화자의 말처럼 차라리 ‘사슴이나 기린’을 기를 수 있을 만큼 정원이 넓었다면 핑계를 댈 수 있었을거란 부분도 납득이되었다. 정원에서 무엇을 기대하든 아니면 전혀 기대없이 그저 거닐고픈 그 마음하나로 펼쳐보든 &lt;정원이야기&gt;에서 만나지 못할 감성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곧 올리게 될 &lt;고독이야기&gt;까지 어쩜 이렇게 맘에 드는 내용들을 골라골라 엮었는지 #유선사 출판사와 역자 #이재경 #박경리 두 분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 #정원이야기 #고독이야기 @yuseon_sa]]></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64/50/cover150/k72213019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645007</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영혼의 왈츠 2 - [영혼의 왈츠 2]</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394169</link><pubDate>Wed, 15 Jul 2026 23: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3941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798&TPaperId=173941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40/coveroff/893292579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798&TPaperId=173941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영혼의 왈츠 2</a><br/>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6월<br/></td></tr></table><br/>베르네르 베르베르 / 영혼의 왈츠 2 / 열린책들<br><br>이 시대 사람들은 사냥을 하거나 농사를 짓거나 전쟁에 나가 싸우는 데 대부부분의 시간을 보내지, 자신의 존재에 대해 고민하거나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일깨우려고 애쓰지는 않죠. 92쪽<br>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백성들을 무지와 미신과 공포 속에 가둬놨죠 .이 세 가지는 유약한 정신을 조종하고 통제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에요. 93쪽<br><br>영혼의 왈츠 1권에서 외제니가 내면 여행을 통해 전생으로 가게 된 배경과 현실과 전생을 오가며 겪는 내용에 흥미를 느꼈다면 2권에는 좀 더 진지한 내용과 상념으로 가득차 읽었다. 그래서인지 다 읽고나서 다시금 되돌아와서 ‘이 시대의 사람들, 그리고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다보니 1권에서 언급한 ‘유전 25퍼센트, 카르마 25퍼세트, 자유 의지 50퍼센트(1권 및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참조)’를 가지고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아니면 끌려다니고 있는지를 살펴보게 된다. 외제니는 현실과 마찬가지로 전생에서도 누군가에 의해 계획된 삶을 살아가기 보다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 다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싯다르타’도 만날 수 있었다.<br><br>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가보는 것일세.<br>방법을 가르쳐 주겠나?<br>정신의 여행이 그 방법인데, 나는 명상을 이용하네.<br>그 명상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193쪽<br><br>위의 대화는 피타고라스가 아카샤도서관에 대해 싯다르타에게 묻는 장면으로 외제니처럼 내면 체험을 통해 직접 가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가도 다른 한편으로는 과연 나는 상황으로 직접 가본다고 해도 얼만큼 이해를 하고 올 수 있을까 싶어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특히 2권에서는 1권과 달리 ‘시간 건너띄기’를 통해 한 장면을 집중적으로 그리기 보다는 인류가 문명을 어떻게 일으키고 무엇에 의해 멸망하는지를 속도감있게 보여준다. 나의 무지보다 더 위험한 것은 지나친 탐욕과 호기심이라는 것도 빼놓을 수 없었다. 동시에 권력에 의해 쓰여진 지금의 역사와 실제와 얼마나 다를까 생각하니 더 이야기의 끝이 궁금해졌다. 이야기의 끝은 시작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1권을 읽고 바로 2권을 읽기를 권하고 싶다. 외제니를 통해 우리는 기원전 네안데르탈인의 삶을 생상하게 들여다보기도 하지만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자와 언어가 과연 제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진중한 고민도 하게 된다. 무엇보다 영혼의 무게를 잴 때 과연 나는 어디즘에 해당될지를 떠올리다보면 소설을 통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아마도 &lt;영혼의 왈츠&gt;에서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적극 추천한다. 특히 집사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지 않을까.<br><br>천사가 되면 세 명의 인간을 맡아 다섯 가지 수단을 매개로 그들의 진화를 도와주게 돼요. 다섯 가지 수단이라 함은 직관, 징표, 영매, 꿈 그리고 고양이를 말하죠. 247쪽]]></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40/cover150/893292579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364087</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영혼의 왈츠 1 - [영혼의 왈츠 1]</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394073</link><pubDate>Wed, 15 Jul 2026 23: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3940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78X&TPaperId=173940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39/coveroff/893292578x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78X&TPaperId=173940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영혼의 왈츠 1</a><br/>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6월<br/></td></tr></table><br/>베르네르 베르베르 / 영혼의 왈츠 1 / 열린책들<br><br>1. 몽매주의 세력의 공격을 저지하라.<br>2. 내면 여행 체험을 배워라.<br>3. 영혼의 형제를 찾아라.<br><br>위의 내용은 게임도 아니고 꿈도 아니다. 생명이 위독한 멜리사가 딸 외제니에게 가까스로 전한 메세지로 내면 여행 체험이라 부르고 실제는 전생 체험을 뜻한다. 단순한 과거가 아닌 세상의 종말을 막기 위한 전생체험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몰입도 최강 필력을 맘껏 느낄 수 있는데 체면이긴 하지만 마치 가상의 세계를 접속하는 과정 때문인지 유명 여자 아이돌이 주연했던 가상연애프로그램을 주제로한 드라마도 떠올랐고 그 이전에는 외계인의 침입을 막기 위한 소설기반 드라마가 떠오르기도 했다. &lt;영혼의 왈츠&gt;는 여기서 한 발 더나아가 외제니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아마도 그럴 것이다’라고 공부했던 선사시대 이야기를 비롯해서 공부는 아니지만 묘하게 읽으면서 재미도 있는데 뿌듯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먼저 2권 중 첫 번째 1권의 내용은 외제니의 ‘내면 여행’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가상 세계도 잠못자고 접속할 정돈데 내가 살아온 세계이자 내게 종말을 막을 힘이 있다고 하면 어떻게 잠이 올 수 있을까. 첫날 부터 하루 2회 이상은 조심해야 한다는 아빠의 경고에도 외제니는 다시금 자신의 첫 번째 전생이자 기원전 시대로 내려가는데 여기서 또 외제니의 그림실력이 큰 역할을 한다. 생성형 AI 덕분에 명령어만 잘 넣으면 기대한 것이상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시대지만 &lt;영혼의 왈츠&gt;에서는 AI를 활용할 수 없는 기원전에서는 AI는 무의미하다. 이런 부분만 보더라도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이 가지는 무한한 능력보다 더 귀한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가하면 외제니를 통해 인간에게 언어가 필요한 이유라기 보다는 생성되는 배경, 장례문화에 이어 이름을 가지게 되고 또 다른 부족과 협력하기 위해 서로를 경계하면서도 결속을 위해 혼인이라는 제도를 활용하는 모습은 기원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기록’이라는 것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읽으면서 손가락의 피를 내는 아픔마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br><br>몇 번이나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요?<br>왼손 검지도 궁금증을 참지 못한다. (…)<br>우리가 정말로 환생하게 되면 서로를 알아볼 방법이 있을까요? 육신의 가족으로 환생할 가능성은 아주 희박해 보이는데…<br>진심으로 바라면 그렇게 될 거야. 170-171쪽<br><br>예전에는 노래가사에서 들렸던 ‘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라는 내용이 단순히 사랑하는 연인과의 만남이 아니라 ‘동맹’과의 만남에도 간절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멜리사가 처음 외제니에게 ‘영혼의 형제’를 운운했을 때만 하더라도 시큰둥했던 그녀가 어느새 진지하게 자신의 소명을 깨닫는 과정은 어린시절 부모님 몰래 이불속에서 읽었던 모험소설의 감동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전생을 오가고 인류를 구하는 다섯 명의 전사가 등장해서 적을 쓰러뜨리는 단순한 스토리만 가진 것은 아니었다.<br><br>니콜라는 외제니와 사귀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녀에게 마르크스-레닉주의의 가치를 주입했다. 구녀는 인류의 진화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마르크스주의라는 역사 해석의 도구를 갖게 된게 좋았다. 노동자와 자본가 사이에 벌어지는 계급 투쟁은 왕에 맞섰던 노예의 투쟁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그녀는 알게 됐다. 248쪽<br><br>외제니는 20대의 대학생이자 부모가 모두 역사학자인 조금 특별한 환경에서 성장했다. 똑똑하고 아름다운데다 그림실력까지 출중했지만 학교에서 그녀는 안타깝게도 우상이 아닌 공공의 적이 되어 괴롭힘을 받았다. 혼자인 시간에 책을 읽었던 그녀였지만 그렇다고 새로이 배울 것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었다. 다소, 아니 꽤나 거친 니콜라와의 만남이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외제니가 학교를 통해 얻을 수 없었던 연대와 호기심 충족까지 채워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젊고 매력적인 교수 또한 외제니의 시선을 자꾸만 끌어당기는데 과연 외제니의 진정한 영혼의 형제는 누구이며 몽매주의 세력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지는 2권 서평에서 이어가 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36/39/cover150/893292578x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363918</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우리는 왜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까? - [우리는 왜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까? - 인공지능과 관계 맺는 인간에 관한 탐구]</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387019</link><pubDate>Sun, 12 Jul 2026 10: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3870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0077&TPaperId=173870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7/28/coveroff/k17213007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0077&TPaperId=173870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는 왜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까? - 인공지능과 관계 맺는 인간에 관한 탐구</a><br/>이모란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6년 07월<br/></td></tr></table><br/>즉 질문하고, 생각하고, 답하는 과정에서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의 형태가 갖춰지게 된 것이다.(…)<br>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답을 찾아 나서는지에 따라 기술의 방향이 달라질 것이고, 이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를 더욱 잘 이해하고 들여다볼 수 있게 될 것이다. 42~43쪽<br><br>이모란 교수의 &lt;우리는 왜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까?&gt;를 읽기 전엔 책 제목만 보고 신앙 혹은 무속인을 찾아가는 심리와 같은 것이 아닐까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책은 기계(aI)에게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판단하게 된 계기 혹은 그 시작점부터 출발한다. 앨런 튜링의 모방게임 부터 인공지능이란 단어를 탄생시킨 매카시에 이어 SF문학에서 다루는 로봇을 향한 기대 혹은 이상향이 무엇인지도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좋았다. 동시에 내가 이전에 생각해왔던 생각들, 차페크가 부여했던 ‘노예 혹은 노동자’에 가까운지 아니면 다음 발췌문에 등장하는 ‘그녀’와 가까운가를 떠올리게 되었다.<br><br>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테오도르에게 사만다는 새로 산 소프트웨어, 운영 체제, 프로그램, ‘그것it’이었다. 그런데 음성으로 짧은 대화를 나누자 테오도르에게 이제 사만다는 ‘그것’이 아닌 ‘그녀her’가 되었다. 89쪽<br><br>내게 AI는 과거에는 애매하지만 현재에는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함께 생각하는 존재가 분명하다. 내가 번거롭게 해야 할 단순통계를 정리해주고, 문장을 매끄럽게 다듬어줄 뿐 아니라 간단한 대화부터 제법 긴 문서의 영작 혹은 번역을 처리해준다. 문제는 프롬프트가 아니었다. 저자의 말처럼 과거의 상상 혹은 구현과는 달리 지금의 AI는 몸이 없다. 몸이 없는 생성형AI는 마치 몸=형체=실질적인 책임과 같은 방식으로 꺼내놓은 결과물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이 내게 없다면 사실상 활용도가 크지 않았다.<br><br>알고리즘을 이용하며 알고리즘의 예측에 익숙해질수록, 우리는 더욱 알고리즘에 의존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알고리즘이 내게 좋아할 만한 것을 권하고 결과적으로 내가 그것을 즐겼다면, 자연스레 “나를 잘 알아주네” 하는 만족감을 느낀다. 112쪽<br><br>인공지능이 마치 자신과 대화하고 있다는 착각을 느끼게 하는 이유를 책에서는 프로그래밍 방식을 통해 보여준다. 우리가 꺼낸 문장의 주어와 특정 단어를 다시 재조합해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출발하기도 하고, 위의 발췌문처럼 내가 ‘즐기는’ 콘텐츠로 내게 익숙함을 던져주면서 친근함을 느끼게도 만든다. ‘맞춤’의 다른 말이 ‘필터링’이며 편향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저자는 ‘알고리즘과 함께 살아가기’위해서 파리저의 ‘익숙한 것들로만 구성된 세계는 배울 것이 없는 세계(117쪽)’라는 말을 인용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선택하고 함께 ‘생각’해야 하는가.<br><br>정리하면, 사람들은 이간의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 추론 방식,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고 예측하고자 하는 욕구, 사회적 관계를 맺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기에 사람이 아닌 대상을 사람처럼 전제하고 대하는 의인화 경향을 보인다. 185~186쪽<br><br>AI를 의인화 하는 동시에 제목을 통해 유추할 수 있었던 ‘자기 노출의 최소화’를 통해 AI에게 익숙함과 동시에 안정감을 느끼게 될 뿐 아니라 가능한 때에 연결가능한 기기만 있다면 언제라도 연결가능한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은 어쩌면 너무 자연스러운 흐름처럼 느껴진다. 그렇기에 우리는 AI에게 너무나 많은 정보를 자발적으로 던져주고 이전에 없었던 범죄와 위험에 스스로를 노출시켜 버렸다. 이런 범죄에 악용된 사례외에도 기술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뇌가 할 수 있는 영향력은 오히려 떨어뜨리게 되었다. 검색을 통해 빠르고 정확한 답을 알고자 하는 욕망을 비우고 스스로 찾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얻는 기쁨과 적당한 모호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AI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 적당한 활용범위 무엇보다 함께 ‘생각하는 존재’의 경계를 상기시키게 하는 유익한 책이었다. #우리는왜ai에게속마음을털어놓을까 #이모란 #아날로그 #ai #인공지능]]></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7/28/cover150/k17213007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372829</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나의 통역사 - [나의 통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378609</link><pubDate>Tue, 07 Jul 2026 14: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37860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9342&TPaperId=1737860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3/45/coveroff/k53213934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9342&TPaperId=1737860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의 통역사</a><br/>리 랑그바드 지음, 손화수 옮김 / 푸른숲 / 2026년 06월<br/></td></tr></table><br/>나의 통역사 / 리 랑그바드<br><br>한국 가족들은 덴마크 가족들에 비해 서로 숨기는 게 더 많은 것 같아.<br>어떤 가족이든 비밀은 있어. 서로에게 비밀이 없다면, 그건 진짜 가족이 아니야. 167쪽<br><br>위의 문장은 책 &lt;나의 통역사&gt; 뒷표지에도 실려 있는 내용으로 이 책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를 짐작할 수 있는 문장이자 통역사의 역할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저자는 언어가 서로 다르고, 같은 부모에서 태어났더라도 설사 입양이란 프리즘을 가져오지 않더라도 형제자매가 결이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화자인 ‘나’는 어릴 때 넉넉하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나 여자라는 이유로 덴마크로 입양되었다. 책의 내용 전반에 페미니즘과 &lt;82년생 김지영&gt; 그리고 &lt;채식주의자&gt; 등이 등장하면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받아야했던 차별과 아픔이 그대로 드러나지만 내게는 여성의 차별, 여전히 한국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동성애 문제보다는 앞서 언급한 ‘한 형제라도 결코 같은 삶을 사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더 마음이 갔다. 동시에 같은 언어를 배우고 설사 통역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어떤 배경에서 나고 자라고 성별에 따라 전달되는 내용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주목했다.<br><br>나는 분명 아버지가 북한에서 오셨다고 들었어.<br>(…)<br>아마 그 사람이 착각했을 거야.<br>어떻게 그런 착각을 할 수 있지?<br>아버지 고향이 북쪽에 있다고 말했는데 그걸 북한이라고 받아들였을 수도 있지. 286쪽<br><br>이 부분이 그저 단순한 오역의 문제라고만 생각되지 않았다. 우리에게 북쪽이라는 단어는 방위를 표시하기도 하지만 여러가지 함의가 담겨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점에서 이전 통역자가 이를 단순히 북쪽이야라고 말하지 않고 아버지가 전쟁, 두고온 형제 등을 언급했던 것을 종합했을 때 그렇게 판단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나’의 연인이었던 이전 통역사가 가족들과 나의 말을 그대로 전하기보다는 의역해서 전하거나 상처받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 가족으로부터’ ‘나’를 눈치(눈치는 자기 자신을 한 걸음 뒤로 물리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태도, 148쪽)’ 빠른 사람으로 생각케하는 것 역시 두 사람의 연대 혹은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다시 맨 처음 발췌문으로 돌아가보면 ‘서로에게 비밀이 없다면, 그건 진짜 가족이 아니’라는 말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장치의 역할일 수도 있지만 상대가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게 될 것을 염려해서 하는 ‘배려’라고 느껴졌다.<br><br>입양인은 사실 입양을 취소할 수도 있어.(…)<br>응, 입양인과 양부모가 서로 동의하면 가능해. (…)<br>나는 입양인이든 아이든, 누구에가나 부모와 관계를 끊을 수 있는 선택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169쪽<br><br>나는 가끔 친가족에게 애인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입양인들이 부럽기도 해.(…)<br>친가족을 알고 있다는 것 자체가 특권일 수도 있어. 친부모가 누구인지조차 모른 채 살아가면서, 그걸 알고 싶어하는 입양인도 많잖아. 202쪽<br><br>입양인이며 레즈비언이자 작가인 ‘나’를 통해 이야기는 흘러가지만 책의 내용은 결코 편협하지 않았다. 위의 발췌문을 보더라도 자신의 아픔과 과거에 갇힌 ‘나’를 반복적으로 손을 내밀어 밖으로 꺼내주는 역할을 통역사가 하고 있다. 통역사의 역할은 거듭 반복하지만 언어가 가진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 외에도 ‘나’와 ‘독자’가 빠질 수 있는 오해와 오역으로부터 구해주는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나’를 누구보다 잘 전달해주던 통역사이자 전 여자친구는 먼저 이별을 고하고 떠나버린다. 그렇다면 ‘나’의 세계는 가족과 완벽하게 단절되는가 싶겠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한때 죽이고 싶도록 미웠던 큰언니와의 오해를 풀게 되는 건 결국 통역사의 도움이 아닌 ‘나’와 ‘가족’과의 애정이었다. 결국 이 책은 언어 너머에 있는 침묵과 서로의 교감의 역할도 이토록 솔직하게 그리고 어느 누구도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 풀어내고 있었다. 이런 책을 만난다는 것은 언어와 관계 그리고 거의 언급하진 않았지만 ‘차별’과 ‘존중’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해주었다.  @prunsoop #나의통역사 #리랑그바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3/45/cover150/k5321393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834504</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한나 아렌트 - [한나 아렌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377456</link><pubDate>Mon, 06 Jul 2026 21: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37745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324891&TPaperId=173774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32/58/coveroff/893232489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324891&TPaperId=173774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나 아렌트</a><br/>토마스 마이어 지음, 홍원표 옮김 / 현암사 / 2026년 03월<br/></td></tr></table><br/>아렌트의 강렬한 사적 삶, 신뢰할 수 있는 친구들과의 교류, 유럽 여행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녀는 항상 그래왔듯이 여전히 사람을 끌어당기는 존재였다. 668쪽<br><br>토마스 마이어의 &lt;한나 아렌트&gt;를 읽기 전에는 한 유대인 여성 철학자의 삶을 들여다보는, 그리하여 그녀의 저작을 그리고 철학을 좀 더 수월하게 소화시킬 수 있는 예행독서로 생각했었다. 지난 중간리뷰에도 적었지만 해당 목적은 당연히 충족되었을 뿐 아니라, 구직활동은 물론 망명중에도 스스로를 ‘작가이자 철학자’라고 소개할 수 있는 것이 대범함이 아니라 그저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래 역자의 후기 발췌했다.<br><br>내가 이 귀중한 책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 번역을 상당 부분 진행한 후에야 망명 이전 아렌트의 삶과 저작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는 부분을 제대로 확인하여 번역에 참여한 것이 큰 결실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758쪽<br><br>중간리뷰를 책의 중간이 아닌 망명전과 후로 나눈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보니 이 책의 최종서평이자 어쩌면 이 책의 두께를 보고, 혹은 그녀의 명성때문에 부담을 가진이들에게 내가 읽고 느낀 바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이 책을 읽을수록 어떤 자기개발서도, 심리치유서도 하지 못했던 ‘행동력’을 내게 선사했다.  그녀가 독일을 떠나 파리에서 유대인 청소년을 위해 일할 때 책상에 앉아 감정에만 호소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상황을 전하고 실질적인 구제활동을 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철학자로서의 명맥을 중단하지 않았다. 특히 두 번째 남편이었던 블뤼허와의 삶은 불행한 여성으로 그녀를 충분히 전락시킬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남편의 부정에 절망하기 보다는 그로부터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온전한 안식과 언제라도 그녀가 원할 때면 ‘대화할 수 있는 존재’임을 잊지 않았다. 오해의 소지가 충분히 있을 수 있겠지만 저자의 말처럼 두 사람 사이의 일은 제3자가 판단할 수도 알 수도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와 상대가 아닌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평가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는 당연한 이야기를 삶을 통해 보여준 사람이며 동시에 유대인으로서 누군가는 그 사실을 숨기거나 혹은 굳이 밝히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당당하게 자신이 유대인임을 밝혔고, 그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해야할 일이 아닌 할 수 있는 일을 기꺼이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물론 이런 사적인 부분외에 정치철학자로서의 저작이나 강연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 인상깊었던 부분은 하이데거와 발터 벤야민을 두고 ‘폭풍우’라는 상징으로 설명한 부분이었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잘못과 오류를 바로잡는다는 것, 인정한다는 것 자체도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또 반복되는 역사를 통해 미래를 암울하게 단정짓기란 동시에 얼마나 쉬운 일인가. 아렌트는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사유가 개인의 존재에만 국한되어 있어서도 안되지만 무엇보다 절망으로 모든 것을 멈춰서도 안되었다. 저자는 하이데거가 침묵으로 일관할 때 ‘그렇다면 아렌트는 무엇을 했는가?(482쪽)’라는 질문을 던지고 두 사람의 극명한 차이를 독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만들었다. <br><br>몇 주에 걸쳐 일하고 배우며, 놀고 노래하며, 독서하고, 관심 있는 모든 주제를 자유롭게 토론하는 준비 캠프는 어린이들에게 자유와 기쁨을 되찾아준다. 그렇다. 그것은 그들에게 잃어버린 젊음을 되찾아주는 것이다. 202쪽<br><br>위의 홍보글을 최종 서평 마지막 발췌글로 선택한 이유는 토마스 마이어의 정리처럼 ‘자기 결정적인 삶을 영위하고 새로운 공동체를 구축할 수 있게’ 하는데에 있기 때문이다. 한나 아렌트는 혼자만 잘사는 삶도, 혼자서라도 숭고해지길 바란 철학자가 아니었다. 무너진 곳에서 함께 일어설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삶으로 실천해낸 사람, 여성으로서, 유대인으로서의 삶을 부정하고 원망하는데 그치지 않았던 그 지점이 나를 일으켰다고 말할 수 있다.<br><br>#현암사 #한나아렌트 #토마스마이어 #우주서평단 #철학 <br>@woojoos_story 진행, 현암사 도서지원으로 우주클럽+철학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32/58/cover150/893232489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325883</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먼 거울 - [먼 거울 - 파국의 14세기, 흑사병, 백년전쟁, 그리고 움트는 혁명]</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366811</link><pubDate>Tue, 30 Jun 2026 23: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36681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0599&TPaperId=1736681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4/89/coveroff/k96213059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0599&TPaperId=1736681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먼 거울 - 파국의 14세기, 흑사병, 백년전쟁, 그리고 움트는 혁명</a><br/>바바라 터크먼 지음, 박중서 옮김 / 원더박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먼 거울 서평 <br>바바라 터크먼의 &lt;먼 거울&gt;은 14세기 유럽의 역사가 중심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오히려 역사적 사실보다도 마치 어제 뉴스에서 본 듯한 기시감이었다. 처음에는 흑사병과 백년전쟁, 교황권의 분열 같은 굵직한 사건들을 쉽게 정리할 수 있겠구나 싶었지만 신기하게도 600여 년 전 사람들이 살아가던 방식과 고민이 지금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놀라웠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인 ‘먼 거울‘은 단순히 먼 과거를 비추는 거울이 아니라,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의미로 다가왔다. 저자 바바라 터크먼은 방대한 사료를 바탕으로 14세기 유럽을 복원하지만, 연대기식 역사 서술에 머무르지 않는다. 실존 인물인 앙게랑 드 쿠시 7세를 중심축으로 전쟁과 정치, 종교, 귀족 사회와 민중의 삶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풀어낸다. 덕분에 푸아티에 전투나 흑사병, 아비뇽 유수와 같은 역사적 사건들이 시험을 위해 외워야 하는 연표가 아니라 살아 있는 인간들의 선택과 갈등으로 다가온다. 개인적으로는 흑사병 이후 노동력을 둘러싼 사회의 변화가 인상적이었다. 전염병으로 노동자가 부족해지자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법으로 막고, 기존 임금을 유지하도록 강제하며, 심지어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직장을 옮기는 일까지 처벌했다는 기록은 놀라웠다. 노동자의 권리보다 사회 질서와 경제 안정을 우선하려는 국가의 모습은 시대가 달라져도 반복되는 현실처럼 느껴졌다. 또한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기보다 구걸을 선택한 사람들‘을 비난하는 기록 역시 오늘날 복지와 노동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대는 달라도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br><br>1349년 잉글랜드에서 모든 사람에게 1347년과 똑같은 봉급을 받고 일하도록 의무화하는 법령을 공표했다. 일하기를 거부하는 경우를 대비해 처벌도 마련되었고, 고용자가 더 높은 봉급을 찾아 현재 고용 장소를 떠나는 것이나 고용주가 더 높은 봉급을 제안하는 것 역시 처벌 대상이었다. (…) 여기서는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하는 노동자만이 아니라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기보다는 차라리 게으르게 구걸하는 편을” 선택한 사람들을 특히 비판했다. 273쪽<br><br>흑사병 이후 죄의식을 씻기 위해 수많은 순례자가 로마로 몰려들었다는 부분도 기억에 남는데 실제 희년마다 전대사를 받으려고 신자들이 성지를 찾아다니는 모습이 바로 떠올라서 ‘예나 지금이나’라는 표현이 바로 떠올랐다. 다만 당시에는 신앙과 희망을 찾아 수천 명이 이동했지만, 정작 도시에는 식량과 자원이 부족했고 폐허가 된 성당들이 남아 있었다는 부분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런가하면 현실과 다른 기록된 내용만으로는 농민들의 삶을 제대로 알 수 없는 까닭도 등장한다. 기록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은 역사란 결국 기록을 남길 수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역사가 완전한 진실이라기보다 남겨진 흔적을 통해 재구성되는 이야기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특히 다시 찾아온 제2차 페스트는 사람들에게 더 큰 공포를 느끼게 하여 그야말로 ‘흉흉한 사회 분위기’가 야기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의심과 허황된 일련의 문제들은 최근 우리가 경험했던 감염병의 기억과도 자연스럽게 겹쳐졌다. 전염병은 끝났지만 사회가 곧바로 정상으로 돌아오지는 않았고, 사람들은 불안과 갈등을 안은 채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책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교회 통합 시도나 정치적 개혁 역시 마찬가지다. 모두가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이해관계와 권력 다툼 때문에 번번이 좌절되는 모습은 오늘날 국제정치나 사회 개혁을 떠올리게 한다. 시대는 달라졌지만 협력보다 경쟁이 앞서고, 공동의 이익보다 각자의 이해관계가 우선되는 모습은 놀라울 정도로 익숙했다.<br><br> 수백 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인간 사회의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았고, 그래서 과거를 이해하는 일은 결국 현재를 이해하는 일이라는 가정하에 중세의 주요 사건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역사서인 동시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거울처럼 다가왔다. #먼거울 #바바라터크먼 @wonderbox_pub]]></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4/89/cover150/k96213059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048998</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최소한의 습관 - [최소한의 습관 - 작은 시작으로 압도적 변화를 만드는 행동 공식]</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363396</link><pubDate>Mon, 29 Jun 2026 23: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3633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9410&TPaperId=173633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1/97/coveroff/k31213941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9410&TPaperId=173633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최소한의 습관 - 작은 시작으로 압도적 변화를 만드는 행동 공식</a><br/>로버트 마우어 지음, 장원철 옮김 / 북모먼트 / 2026년 06월<br/></td></tr></table><br/>로버트 마우어, 최소한의 습관 #북모먼트<br>새해가 되면 우리는 늘 새로운 목표를 세운다. 운동을 시작하겠다, 책을 더 많이 읽겠다, 미뤄왔던 일을 해내겠다며 마음을 다잡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처음의 의욕은 사라지고, 어느 순간 또다시 같은 결심을 반복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왜 우리는 변화하고 싶어 하면서도 늘 같은 자리에서 멈추게 될까?<br>저자는 그 이유를 의지력 부족에서 찾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변화를 시도하는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더 강한 마음을 먹고, 더 큰 목표를 세우고, 더 많은 노력을 쏟아부으려 할수록 우리의 뇌는 그것을 부담과 위협으로 받아들인다. 결국 시작하기도 전에 지치거나, 잠시 성공하더라도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해결책은 의외로 단순하다. “너무 쉬워서 실패할 수 없는 작은 행동”에서 시작하는 것이다.<br><br>책에서 말하는 ‘스몰 스텝(Small Step) 전략’은 거창한 변화를 요구하지 않는다. 하루 1분 걷기, 15초 동안 원하는 모습을 상상하기, 아주 작은 질문 하나 던지기처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을 제안한다. 처음에는 이것이 과연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사소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저자는 바로 그 사소함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만큼 작아야 뇌가 저항하지 않고, 반복을 통해 자연스럽게 새로운 습관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br><br>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184쪽의 “도전은 아무 저항도 느껴지지 않을 만큼 사소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문장이 특히 마음에 남은 이유는 그동안 내가 변화를 대하는 방식과 정반대였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바꾸고 싶을 때마다 나는 늘 큰 계획을 세웠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한 번에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현실의 나는 이미 해야 할 일도 많고, 매일의 에너지도 한정되어 있다. 그런 상황에서 “더 크게 도전하라”, “더 강하게 노력하라”는 말은 때때로 용기가 되기보다 또 다른 부담이 되곤 했다.<br><br>책 속 사례들을 보면서 변화가 어려웠던 이유는 내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처음부터 너무 높은 문턱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을 시작하려면 매일 한 시간씩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공부를 시작하려면 완벽한 계획부터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크게 시작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쉽게 계속할 수 있느냐였다.<br><br>특히 “작게 물을수록 크게 바뀐다”는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 “왜 나는 이렇게 못할까?”라는 질문은 나를 위축시키지만, “오늘 5분 동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은 행동할 수 있는 방향을 만들어준다. 작은 질문은 작은 행동으로 이어지고, 작은 행동은 결국 삶의 방향을 바꾸는 힘이 된다.<br><br>이 책은 단순히 습관을 만드는 방법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변화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바꾸게 한다. 우리는 흔히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을 몰아붙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자신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이 더 오래가는 변화를 만든다고 말한다. 작은 성공 경험이 쌓이면 자신감이 생기고, 그 자신감은 다시 더 큰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br><br>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마음이 편안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특별한 사람만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을 내려놓게 한다. 거대한 목표와 강한 의지가 아니라,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행동 하나가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어쩌면 삶을 바꾸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자신을 몰아세우는 것이 아니라, 계속 움직일 수 있을 만큼 작게 시작하는 것인지도 모른다.<br><br>변화를 꿈꾸지만 늘 작심삼일로 끝났던 사람이라면 이 책이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시작이 아니다. 실패하기 어려운 작은 시작, 그리고 그것을 반복하는 힘이다.<br><br>#최소한의습관 #로버트마우어 #습관 #추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1/97/cover150/k31213941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919714</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선한 야망 - [모럴 앰비션 - 이기적 야망의 종말]</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347570</link><pubDate>Sun, 21 Jun 2026 21: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3475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9606&TPaperId=173475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54/80/coveroff/k1521396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9606&TPaperId=173475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럴 앰비션 - 이기적 야망의 종말</a><br/>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이정민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뤼트허르 브레흐만의 &lt;모럴 앰비션&gt;은 개인의 성공과 사회적 기여 사이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는 오늘날 많은 인재들이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지위를 좇는 데 집중하는 반면, 인류가 직면한 거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선한 야망(Moral Ambition)’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br>지극히 평범한 회사에서 평범한 임원으로 살던 사람도 어느 날 문득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병을 퇴치하는 데 앞장설 수 있다. 일단 선한 야망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나면 삶과 커리어를 변화시킬 수 있다. 171쪽<br>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상주의와 현실주의를 균형 있게 결합했다는 점이다. 브레흐만은 단순히 착하게 살라고 권유하지 않는다. 오히려 야망 자체를 부정하지 않고, 그 방향을 개인적 성공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역사 속 개혁가와 사회운동가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한 사람의 결단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독자에게 직접 행동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많은 자기계발서가 개인의 성취와 행복에 초점을 맞추는 데 비해, 이 책은 “당신의 재능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직업과 삶의 목표를 사회적 관점에서 재평가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이 책이 무조건 능력있는 사람을 사회에 환원시키자라는 맥락은 아니다. 저자가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다른 하나는, 사회에 변혁을 일으키는 이는 ‘초능력을 가진 자’가 아니라 행동하는 사람,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며 극소수에 가깝다라고 말한다. 다만 일부 독자에게는 저자의 주장이 다소 이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현실적으로 생계와 책임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우선순위에 두라는 메시지가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다. 또한 구조적 문제보다 개인의 선택과 책임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비판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저자는 성공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개인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nbsp;<br>삶을 좀 더 수월하게 해주는 책이 아니라 오히려 더 어렵게 만드는 책, 위로하는 책이 아닌 마찰을 일으키는 책이다. 애초에 읽지 않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 다 읽고 나면 인생을 바꿔야 할 지도 모르는 책이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br>자신의 능력과 야망을 어디에 쏟아야 할지 고민하는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단순한 자기계발서를 넘어, 삶의 방향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하는 작품이다.<br>#모럴앰비션 #선한본성 #선의 #이타주의 #휴먼카인드<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54/80/cover150/k1521396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548033</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제로 포인트 - [제로 포인트 - 그저 행동만 할 수는 없다. 우리는 올바른 말을 해야 한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331676</link><pubDate>Fri, 12 Jun 2026 23: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3316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8600&TPaperId=173316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1/28/coveroff/k2221386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8600&TPaperId=173316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제로 포인트 - 그저 행동만 할 수는 없다. 우리는 올바른 말을 해야 한다</a><br/>슬라보예 지젝 지음, 이혜진 옮김, 배세진 해제 / 우중몽 / 2026년 05월<br/></td></tr></table><br/>슬라보예 지젝, 《제로 포인트》 완독 리뷰<br><br>어둠 속의 사람들을 보기 위하여<br><br>&gt; 그리고 어떤 이들은 어둠 속에 있다<br>&gt; 그리고 어떤 이들은 빛 속에 있다<br>&gt; 하지만 당신은 빛 속에 있는 이들만 본다<br>&gt; 어둠 속에 있는 자들은 보지 못한다<br><br>— 브레히트, 『서푼짜리 오페라』 마지막 대사<br><br>슬라보예 지젝의 《제로 포인트》를 읽으며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이 브레히트의 문장이었다. 지젝은 책 전반에 걸쳐 우리에게 무엇을 보지 못하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제대로 말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특히 2부에서 다루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은 그 질문이 가장 첨예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br><br>지젝은 이 갈등을 선악의 대결로 환원하지 않는다. 그는 이스라엘 정부의 점령 정책과 정착민 폭력을 비판하는 동시에, 하마스의 끔찍한 공격과 민간인 학살 역시 명확히 규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느 한쪽의 폭력을 다른 쪽의 폭력으로 정당화하는 순간, 우리는 현실을 설명하는 언어를 잃어버리게 된다. 지젝에게 중요한 것은 편을 선택하는 일이 아니라 상황을 정확하게 명명하는 일이다. 특히 현재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암울한 상황을 두고 하마스의 공격을 비판하는 것과 팔레스타인인들의 존엄과 권리를 인정하는 것은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 반대로 이스라엘의 점령 정책을 비판한다고 해서 민간인을 향한 테러가 정당화될 수도 없다. 오늘날의 진영 논리는 이러한 복합성을 견디지 못한다. 그러나 지젝은 오히려 그 불편한 긴장 속에 머물 것을 요구한다.<br>2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행동하라“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올바르게 말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젝은 사실과 진실을 구분한다. 사실이 정보의 나열이라면 진실은 그 사실들을 가능하게 만든 권력과 이데올로기의 구조를 드러내는 언어다. 그래서 그는 성급한 실천보다 먼저 현실을 왜곡 없이 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연설을 둘러싼 논란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가 강조한 것은 특정 진영에 대한 충성이 아니라, 어떤 비극도 침묵 속에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었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인 ’제로 포인트‘ 역시 여기서 의미를 얻는다. 지젝이 말하는 제로 포인트는 단순한 위기 상황이 아니다. 기존의 정치적 언어와 도덕적 좌표가 더 이상 현실을 설명하지 못하는 상태, 다시 말해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알 수 없는 역사적 임계점이다. 트럼프 시대의 포퓰리즘, 기술 발전이 만들어낸 새로운 불안, 종교적·민족적 근본주의의 부활, 그리고 전쟁의 확산은 모두 그러한 징후들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사건을 소비하지만 그것을 이해할 개념은 점점 잃어가고 있다.<br><br>지젝은 정신분석학과 철학, 정치이론을 넘나들며 이러한 단절된 현상들을 하나의 그림으로 연결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가 현대 사회의 혼란을 단순한 정치적 실패가 아니라 욕망의 문제로 읽어낸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불안할수록 더 강한 정체성과 더 단순한 답을 원한다. 포퓰리즘과 전통주의가 힘을 얻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지젝은 그러한 회귀가 해답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대중이 기억하는 지젝은 종종 아이러니하고 난해한 사상가다. 그러나 내가 그의 글에서 발견하는 것은 오히려 지적 성실함에 가깝다. 그는 어느 한쪽에 안주하기보다 모두가 불편해하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다.<br><br>《제로 포인트》는 결국 위기의 시대를 진단하는 책이면서 동시에 언어에 대한 책이다.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만이 아니라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를 묻는 책이다. 우리가 서 있는 곳이 왜 ’제로 포인트‘인지, 그리고 그 혼란 속에서도 어떻게 현실을 이해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책을 덮고 나서도 브레히트의 문장이 오래 남았다.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확신이 아니라, 현실을 정확하게 말하려는 용기인지도 모른다.<br><br>#제로포인트 #우중몽 #슬라보예지젝 #철학 #우주클럽_철학방 <br><br>@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클럽_철학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br>@woojoongmong.books]]></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1/28/cover150/k2221386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912882</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오십의 명상 - [오십의 명상 - 누구나 인생에 한 번쯤 고비가 온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331011</link><pubDate>Fri, 12 Jun 2026 17: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33101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8138&TPaperId=1733101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15/32/coveroff/k76213813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8138&TPaperId=1733101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십의 명상 - 누구나 인생에 한 번쯤 고비가 온다</a><br/>최훈동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오십이라는 숫자가 어느새 남의 이야기가 아니게 된 지금, 《오십의 명상》은 유난히 깊게 다가온 책이었다. 젊을 때는 노력하면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마흔 후반에 이르니 몸도 마음도 예전 같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특별히 큰 실패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유 없이 허무하고, 열심히 살아왔는데도 문득 방향을 잃은 듯한 순간들이 찾아온다. 이 책은 그런 시간을 ‘버텨야 하는 위기’가 아니라 ‘시선을 바꾸어야 하는 고비’라고 말한다.<br>저자 운강 최훈동 선생은 정신과 전문의이면서 오랜 수행자다. 특히 IMF 시절 삶의 밑바닥까지 내려갔던 경험을 명상으로 극복했다는 이야기는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그래서인지 책 전반에 흐르는 목소리는 가르치려는 훈계가 아니라, 먼저 흔들리고 아파본 사람이 건네는 다정한 조언에 가깝다.<br>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명상을 특별한 기술이나 종교적 수행으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저자는 명상을 ‘지금 이 순간 자신을 알아차리는 일’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늘 타인의 말과 행동에는 민감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는 놓치고 살아간다. 책을 읽으며 나 역시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내 감정은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얼마나 있었을까 돌아보게 되었다.<br>특히 “감정은 억눌릴 때 병이 되지만, 비춰질 때 사라진다”는 구절이 오래 남았다. 중년이 되면 감정을 표현하는 것보다 참고 견디는 데 익숙해진다. 가족을 위해, 직장을 위해, 어른답게 행동하기 위해 슬픔과 분노를 덮어두곤 한다. 그런데 이 책은 감정을 없애려 하지 말고 그저 “지금 슬프다”, “지금 화가 난다”라고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말한다. 놀랍게도 그 단순한 태도가 마음을 훨씬 가볍게 만든다는 사실에 공감했다.<br>또 하나 좋았던 부분은 실패를 대하는 자세였다. 저자는 시련 앞에서 우리가 보이는 후회, 자책, 원망 같은 반응을 먼저 알아차리고 ‘멈춤’을 실천하라고 이야기한다. 반응을 멈추는 순간 시련은 고통이 아니라 배움이 된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살아보니 인생의 문제는 사라지지 않지만, 문제를 바라보는 태도는 분명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배우게 된다.<br>《오십의 명상》은 화려한 성공담이나 즉각적인 변화의 비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대신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자신에게 친절하게 시선을 돌리는 법을 차분히 이야기한다. 정신의학적 통찰과 불교의 지혜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어 종교와 상관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br>마흔 후반의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얻은 것은 거창한 깨달음이 아니었다. 다만 흔들리는 마음을 없애려고 애쓰기보다, 그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어쩌면 중년 이후의 삶은 더 강해지는 과정이 아니라, 더 깊이 이해하고 더 부드러워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오십의 명상》은 그 길의 초입에서 조용히 손을 내밀어 주는 책이었다. 마음이 지치고 삶의 방향을 다시 묻고 있는 중년의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br><br>...♥&lt;탁지북서평모집&gt;을 통해 도서 협찬 받았습니다.<br><br><br>#오십의명상  #운강최운동  #시크릿하우스<br>#도서협찬 #탁지북<br><br> @takjibook  탁지북   <br>@secrethouse_book]]></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15/32/cover150/k76213813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153250</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영양제의 과학 - [영양제의 과학 - 건강 정보의 홍수에 휩쓸리지 않는]</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324057</link><pubDate>Mon, 08 Jun 2026 21: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3240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8336&TPaperId=173240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2/10/coveroff/k4321383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8336&TPaperId=173240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영양제의 과학 - 건강 정보의 홍수에 휩쓸리지 않는</a><br/>크리스티네 기터 지음, 유영미 옮김 / 초사흘달 / 2026년 05월<br/></td></tr></table><br/>아이부터 부모님까지 영양제를 전혀 먹지 않는 사람은 남편 빼고는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lt;영양제의 과학&gt;의 저자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말하듯 잘 먹고, 잘 자고, 적당한 운동을 하는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할 수도 있고, 이미 질병을 가지고 있다면 약의 효율을 높여주는 데 도움이 되는 영양제(미량영양소)가 필요한 것도 맞다. 그런데 영양제의 종류도 너무 많고, 광고를 보고 있자니 어느 것 하나 부족해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시력부터 말초신경까지 문제가 발생할 것만 같다. 그럴 때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 위해 검색을 하면 개개인 마다 필요한 영양제 및 용량이 다르다는 것을 잊고 나와 비슷한 사람의 말에 맹신하기 마련이다. 영양제에 가장 솔직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그건 이 책의 저자와 같은 약사일 것이다. 영양제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비타민C는 과연 감기예방에 효과적인가? 또 감기에 걸렸을 때 복용해도 효과가 있느냐고 물어본다면 전혀 약을 먹지 않고 견디는 것 보다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도움이 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운동‘이었다. 그리고 이보다 더 간단하게 효과적인 예방법도 있다. 손씻기. 팬데믹 시대 이후 전세계인이 이전보다는 당연히 손씻기를 잘 실천하고 있겠지만 ’약 20초, 생일 축하 노래를 두 번 부르는 정도의 시간(66쪽)‘을 지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감기에 이어 ’항산화‘와 관련된 영양제, 그리고 한 알에서 두 알이면 대부분의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는 ’멀티비타민‘의 유혹을 받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실 지금도 복용중인 사람중에 나도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중단했냐고 물어보면 그렇진 않다. <br><br>그렇다면 항산화 영양제를 먹지 않는 편이 좋을까요? 이 물음의 답은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br>질병을 예방한답시고 필요하지도 않은 항산화제를 굳이 먹으면 오히려 해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성 질환이 있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93쪽<br><br>이 책의 특징이자 신뢰가 가는 부분이 바로 이런 부분 중 하나인데 영양제를 두고 먹어라 말아라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먹고 있는 영양제가 체내에서 어떤 영향을 주며, 효과가 있었는지 등에 대한 실험 결과를 알려준다.<br><br>엽산은 음식을 통해 충분히 섭취하기가 어려운 영양소여서 가임기 여성의 95%는 이미 혈중 엽산 수치가 낮습니다. 게다가 장기간 피임약을 복용했다면 더 부족하지요. 그러므로 임신을 고려하고 있는 여성은 영양제로 엽산을 보충하는 것이 좋습니다. 168-169쪽<br><br>사실 암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을 먹느냐보다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하는가, 최소한 무엇을 ’자주‘ 먹지 말아야 하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187쪽<br><br>다만 이 책을 먼저 읽은 독자로서 꼭 말하고 싶은 지점이 있다면 특정 부분만 읽고 모든 영양제를 불필요하다고 판단하거나, 복용중인 약이 있거나 특수한 상황이라며 현재 복용중인 영양제를 결코 맹신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저자도 그리고 서평을 적는 나 역시도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것처럼 ’약은 약사에게‘ 꼭 상담을 받아야 하고, 특히 질병에 의해 처방약을 복용중이라면 해당 의사와도 반드시 상담을 해야한다.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영양제 역시 모두에게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부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면 4부 5장, ’믿을 수 있는 건강 정보를 찾는 법‘을 우선 읽기를 권한다. 그중에서 ’코크란 라이브러리‘에 대한 글이라도 우선 읽기를 권한다. 제약회사의 휘둘리지 않고 정직한 결과를 소개해주는 곳으로 이 책에서 저자도 자주 언급한 부분이기도 하다.<br><br>오늘날 코크란 연합에는 전 세계 130개국 이상에서 3만7,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의학 연구의 현황을 체계적으로 고찰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체계적인 메타 연구,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 근거 중심 의학에 대해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335쪽<br><br>@woojoos_story  진행으로 단체 디엠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br><br>#영양제의과학 #크리스티네기터 #초사흘달 #우주서평단 #건강<br>@woojoos_story @3rdmoonbook]]></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32/10/cover150/k4321383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321016</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경전의 탄생 - [경전의 탄생 - 신의 목소리와 인간의 응답]</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322365</link><pubDate>Sun, 07 Jun 2026 22: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32236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7742&TPaperId=1732236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28/42/coveroff/k65213774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7742&TPaperId=1732236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경전의 탄생 - 신의 목소리와 인간의 응답</a><br/>카렌 암스트롱 지음, 정영목 옮김 / 교양인 / 2026년 04월<br/></td></tr></table><br/>카렌 암스트롱의 《경전의 탄생》은 종교사를 다룬 책이라기보다 인간이 어떻게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전승해왔는가를 탐구하는 거대한 정신사이다.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경전을 단지 종교적 교리를 기록한 텍스트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는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경전=책’이라는 인식이 매우 근대적인 산물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오랜 세월 동안 경전은 읽는 대상이 아니라 노래하고 암송하며 몸으로 익히는 수행의 일부였다.<br>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지금 우리에게 경전이라는 말은 기록된 텍스트를 의미한다(47쪽)‘는 지적이다. 우리는 경전을 문자의 집합으로 이해하지만, 고대 사회에서 경전은 공동체의 기억과 경험, 의례와 신화를 담아내는 살아 있는 문화였다. 인도의 베다와 만트라는 소리와 리듬을 통해 전승되었고, 중국의 유교 전통은 예(禮)를 실천하며 몸으로 가르침을 익히는 것을 중시했다.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태도를 형성하는 과정이었던 셈이다.<br>또한 저자는 신화를 사실 여부로 판단하려는 현대인의 태도에 의문을 제기한다. ‘신화에 단일 판본이란 없다(144쪽)는 문장은 이 책의 핵심을 잘 보여준다. 고대인들은 하나의 사건을 여러 방식으로 이야기하며 그 안에 담긴 통찰을 전하려 했다. 따라서 경전은 역사 교과서나 과학 교재처럼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상징적 성찰로 접근해야 한다. 사실과 허구를 가르는 데 집중할수록 오히려 경전이 지닌 본래의 의미는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br>3부에서 다루는 종교개혁과 계몽주의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오직 경전(Sola Scriptura)’과 ‘오직 이성(Sola Ratio)’이라는 흐름은 경전을 공동체의 의례와 실천에서 떼어내어 개인이 해석하는 텍스트로 변화시켰다. 이는 인간의 자유로운 사고를 확장시켰지만, 동시에 경전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거나 사실 여부만 따지는 풍조를 낳았다. <br><br>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사회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보지 못하면서 느린 변화를 일관성 없고 혼란스러운 방식으로 경험한다.˝ 일부는 서방 기독교를 천 년 이상 지탱해 온 신앙과 의례가이 새로운 세계와 더불어 고장 나버렸다고 느꼈다. 533쪽<br><br>암스트롱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가 신화와 상징, 의례가 담당하던 역할을 잃어버렸다고 말한다.<br>무엇보다 이 책이 던지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경전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이다. <br><br>솔라 라티오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는 없어 보인다. 우리는인권을 순수하게 이성적으로만 정당화할 방법을 발견한 적이 없기때문이다. 20세기는 특별한 사회적·문화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제1차 세계대전 때 아르메니아 대학살부터 나치의 홀로코스트와 보스니아 살육에 이르기까지 연거푸 대량 학살을 보여주었다. 723쪽<br><br>저자는 경전을 특정 종교의 권위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 비움, 연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배우기 위한 인간의 문화적 유산으로 해석한다. 그래서 이 책을 덮고 난 뒤에는 특정 종교에 대한 관심보다도 인간이 왜 오랫동안 성스러움을 추구해왔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남는다.<br>《경전의 탄생》은 결코 가볍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방대한 역사와 수많은 전통이 등장해 여러 번 되돌아가며 읽어야 할 만큼 밀도가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경전을 둘러싼 편견을 걷어내고, 인간 정신의 깊이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경전을 믿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읽어야 할 책. 그것이 내가 이 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이었다.<br><br>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습니다 <br><br> #카렌암스트롱 #경전의탄생 #교양인 #우주서평단 #추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28/42/cover150/k6521377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284223</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 -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310376</link><pubDate>Mon, 01 Jun 2026 00: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3103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8135&TPaperId=173103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23/73/coveroff/k65213813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8135&TPaperId=173103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a><br/>김나연 지음 / 일레븐 / 2026년 05월<br/></td></tr></table><br/>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br><br>제목이 강력해서 호기심을 자극시키지만 동시에 제목이 너무도 강력해서 차마 누군가 곁에 있을 때는 읽을 수가 없는 책, 모동섹. 모동숲은 알아도 모동섹은 몰랐던 내가 이제는 모동까지만 읖어도 모동숲이 아니라 모동섹을 떠올리게 될 것 같은 공감이란걸 했던 것 같다. 저자와 나이도 환경도 무엇보다 보다 더 찬란한 순간(이런 표현이 맞을라나)도 없었음에도 그냥 공감이 되었다. 기운없을 때 먹는 것으로 해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해서 그 음식이 같은 게 아닌거랑 같은 맥락이라면 좀 이해가 되려나. 누군가의 엄마가 되었고, 얼굴을 내보이는 직업을 가진 내게 모처럼 ‘말을 걸어주는 책’이라서 좋았다. 두서없이 그냥 적자면 내게도 동묘와 관련된 추억이 있다. 저자가 그랬듯 외삼촌을 따라 동묘를 처음 가봤고, 그곳에서 낡은 LP 부터 도무지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 모르겠는 여러 부속품들을 질리지도 않고 구경했던 시절이 있었다. 성인이 되어 혼자 갔던 동묘에는 호빵맥이라고 불리는 오래된 맥을 15000원에 팔고 있었던 충격적인 현장도 보았었다. 지금은 아예 자취를 감춘 그 모델이 10여년 전에 온라인 카페에서 동묘보다 정확히 10배 비싼 가격의 거래되고 있었다. 그래서 동묘는 내게 ‘찾기만 하면 보물’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씁쓸하게 가만가만 저자를 쓸어주고 싶었던 이야기도 물론 있었다. 가족이야기나 유학시절 이야기보다 이상하게 더 맘이 쓰였던 이야기들.<br><br>현관문이 열리기만 해도 신경이 곤두서던 꼬맹이의 모습이 떠올랐고 나는 대상에 대한 아무런 준비 없이 함부로 사랑해대는, 사랑할 자격도 없는 인간임이 상기되었다. 75쪽<br><br>본가에서 키우던 개 말고 아파트에서 기르던 강아지가 있었다. 함께 웃고 뛰놀았던 녀석들보다 홧김에 방문을 쾅하고 닫다가 하마터면 크게 다치게 만들 뻔한 그 강아지를 떠올리게 했던 글이었는데, 읽다보니 다시 또 미안해지고 마음이 아팠다. 꼬맹이도 나의 강아지도 이제는 무지개 다리를 건너 우리보다 높은 곳에 있을테니 부디 그곳에서는 산책도 많이 시켜주고, 승질내는 인간도 없었으면 좋겠다. 분위기를 이어서 또 씁쓸한 이야기들을 꺼내보자.<br><br>나는 연애만 하면 살이 쪘다. 만나면 하는 일이라곤 먹고 마시는 것뿐이었다. 지루했다. 물론 영화도 보고 전시도 갔다. 그래도 종국엔 우리 그래서 이따 뭐 먹지? 였다. 166쪽<br><br>하루도 같이 있어주지 않는 사람과 하루라도 같이 있어주는 사람이 있다. 전자를 택하자니 외로워져 후자를 만나는데, 그러다 보면 그 사람과 함께 죄책감과 자괴감이 삼종세트로 찾아오더라는 말씀. 184쪽<br><br><br>연애하면서 표정이 밝아지고 빛이나는 순간이 있다. 세상에 모든 연인들이 그런 사랑을, 연애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마흔이 넘어서야 했다. 이전까진 나만 아니면 슬프고 절절한 사랑에 더 마음이 깊어지곤 했었다. 그게 얼마나 아픈줄도 모르면서. 모동섹을 읽으면서 그랬던 마음들이 참 미안해졌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갑자기 서른살이 되고 싶어졌다. 단순히 나이가 좀 어렸으면, 덜 늙었으면 싶은 바람이야 있었지만 ‘서른’ 그 괴로운 나이가 그리워진 까닭은 오직 이 책 덕분이었다. 경험은 있지만 그것이 전부가 될 수 없는 나이, 무언가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그나이에 이 책을 읽었어야 했는데 싶은 아쉬움은 어쩔수가 없다. 그러니 서른이거나 서른인 적이 있거나 서른이 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br><br>#모든동물은섹스후우울해진다 #김나연 #일레븐 #에세이 #추천<br>@ellevenbooks]]></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23/73/cover150/k65213813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237338</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필름 위의 만찬 - [필름 위의 만찬]</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302790</link><pubDate>Thu, 28 May 2026 22: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3027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8208&TPaperId=173027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45/12/coveroff/k85213820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8208&TPaperId=173027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필름 위의 만찬</a><br/>이용재 지음 / 푸른숲 / 2026년 05월<br/></td></tr></table><br/>필름 위의 만찬.<br><br>책을 펼치기 전, 영화 속 음식이나 관련 장면이 지나치게 많지 않기를 바랐다. 이미지가 활자보다 더 빠르게 눈에 들어올게 뻔하기 때문이다. 기우였다. 한 장면도 없었다. 이제 저자가 오랜기간 숙성시킨 쿰쿰할지라도 누가볼까 하나 더 집어올리고 싶은 텍스트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그것도 밤새 읽고 다시 읽어도 저자의 의도대로 새로이 알게 되는 것, ‘난 이 작품 정말 좋았는데...’ 하면서도 즐겁기만한 내용, 아니 작품들로 가득했다.<br><br>우선 &lt;기생충&gt;의 소고기 짜장라면에 몰입했던 나와 달리 주류부터 놓치지 않고 점검해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lt;설국열차&gt; 와 옥자로 이어지는 봉준호 감독이 보여주는 음식의 디테일에 대한 분석도 좋았다. 하지만 바선생을 포함해 그렇게나 많은 벌레들이 어떻게 조리되어 섭취되는 것까진 알고 싶지 않았다(면서 다 읽고 또 상상도 함). 개인적으로 네 번이나 보았던 &lt;디 아더스&gt;는 남편을 위해 굽는 생일 케이크가 등장하리라 생각했던 예상을 깨고 ‘달걀 깨기’로 여성의 억압과 지금껏 잘못 알려진 모서리에 쳐서 깨기(소리내어 읽기는 민망함)가 아닌 제대로 달걀 깨는 법도 알려준다. 볶음밥(헤어질 결심 편 참조)에 이어 큰 깨달음까지 느끼게 해준 부분이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역시 저자와 내가 정확하게 호평만찬인 &lt;라따뚜이&gt; 그리고 &lt;퍼펙트데이&gt;. 전작은 정말이지 후속편 말고 다양한 굿즈를 내놓았음 좋겠다. 신혼 때 값비싼 식기나 조리기구 대신 남편에게 ‘라따뚜이 소품함’을 요구한 내게는 어설픈 래미 주니어는 상상도 하기 싫다. 후자는 입아플 만큼 영화와 관련된 책에서 앞으로도 계속 다룰테지만 그래도 이 서평의 마지막은 해당 편에 수록된 문장으로 마무리 하고 싶다.<br><br>매일매일꼭 챙겨 마시는 이 세 음료만으로도 남자의 삶은 충분히 지탱되고 있으니, 그는 어느 출근길 니나 시몬의 ‘필링 굿‘을 들으며 환회를 비롯한 온갖 감정에 젖는다. 그리고 단지 표정만으로 ‘이것만으로도 훌륭하다. 아니, 완벽하다‘고 말한다. 진짜 완벽한 나날들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그렇게 느낄 수 있는지 여부가진짜 중요하다고 남자의 다채로운 표정이 역설한다.  283쪽<br><br>#필름위의만찬 #이용재 #영화 #음식에세이 #추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45/12/cover150/k8521382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451271</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우정이라는 감각 - [우정이라는 감각]</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302145</link><pubDate>Thu, 28 May 2026 17: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3021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8164&TPaperId=173021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49/coveroff/k3321381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8164&TPaperId=173021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정이라는 감각</a><br/>김서나경 지음 / 돌베개 / 2026년 04월<br/></td></tr></table><br/>김서나경 소설집, 우정이라는 감각 서평 @dolbegae79 <br><br>고백컨데 청소년 소설을 읽는 이유는 두꺼운 고전보다 더 빠르고 재미있게 나의 두리뭉실한 고민을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지금 적고 있는 &lt;우정이라는 감각&gt; 역시 그랬다. 특히 첫 번째 작품 ‘자꾸만 보이는 아이‘ 가 정말 좋았다.  내 삶의 주인공은 분명 내가 맞지만 사는 동안, 특히 청소년기에는 오히려 주변(?)인으로 머물면서 일부러 흐릿한 상태를 만들게 되는 때다 있다. 그렇게 흐릿해진 순간에 나와 정반대인 누군가와의 관계도 특별하지만 지호처럼 듣지 않은 줄 알았던 이야기를 쌓아주는 친구도 정말 소중하다. 모두가 우주에서 보면 아주 작은 먼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오히려 위로가 된다는 말을 굳이 덧붙이지 않아도 흩어지지 않도록 함께 떠들어주는 친구. 그런 지점에서 &lt;십자가&gt;는 또 다른 방식으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을 놓아준다. 하지만 아이들이 견뎌야 할 여러 관문과도 같은 고통중에서 &lt;궤도를 벗어나면&gt; 의 영음과 정연과 같은 문제는 아마도 생애 어느 순간이 찾아오기 전까진 계속 반복되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두 사람이 어떤 사고나 문제없이 정해져있다고 믿었던 길로 나아갔더라도 말이다. 아마도 그 고민을 긴 시간 해온 사람이라서 그랬는지도 모른다.<br>7편의 소설 중 어느 것 하나 가볍게 넘길만한 이야기가 없어서 마음은 무거웠지만 그만큼 아이들의 생각과 현실을 간접적으로라도 느껴볼 수 있어 다행이기도 했다. 동시에 한 아이의 보호자가 된 이후 늘 하는 생각, 나는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내게 던지는 작은 주파수를 잘 알아차리기 위해서라도 계속 읽어가야겠다.<br><br>#우정이라는감각 #김서나경 #소설 #청소년소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49/cover150/k33213816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704905</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내 인생의 배경지식 한 권 교양 - [내 인생의 배경지식 한 권 교양 - 모든 경험이 지식이 되는 질문 수업]</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299034</link><pubDate>Tue, 26 May 2026 23: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2990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7659&TPaperId=172990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4/68/coveroff/k1221376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7659&TPaperId=172990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 인생의 배경지식 한 권 교양 - 모든 경험이 지식이 되는 질문 수업</a><br/>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6년 04월<br/></td></tr></table><br/>뒤로 걷는 사람.<br>오래 전 저자의 지인이 자신을 ‘뒤로 걷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단다. 나는 어떨까 싶은 생각을 바탕으로 순서대로 읽어도 좋겠지만 이 책은 저자의 말대로 ‘재미있는 책‘이니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아무페이지나 펼쳐봐도 좋고, 나처럼 궁금한 것부터 골라 보아도 좋다. 이 서평은 골라서 보다가 여는 글을 읽고 다시 돌아와 차분차분 읽은 기록이기도 하다.<br><br>고전 소설에서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78쪽<br><br>이 질문은 지난 봄, 서울역 전시관에서 개최했던 전시와 맞닿은 부분이 있었다.전시와 동일한 &lt;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gt; 속 경성(서울)의 거리 풍경과 특히 지금과 달리 처음 서울역이 지어졌을 때는 좌석의 등급에 맞춰 대기실도 나뉘어져 있었다. 지금처럼 소란스럽고 설레임이 가득한 분위기와는 달랐던 시대적 아픔도 존재한다.<br><br>사람들은 그곳에 빽빽하게 모여있어도, 그들의 누구에게서도 인간 본래의 온정을 찾을 수는 없었다.(…)<br>그리고 간혹 말을 건네도, 자기네가 타고 갈 열차의 시각이나 그러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87쪽, 재인용 부분)<br><br><br>피아노 건반은 왜 88개일까? (235쪽)<br><br>질문을 좀 더 구체적으로 하자면, 88개 보다 더 많은 건반의 피아노는 왜 없을까? 건물의 높이가 경쟁적으로 올라가는 반면 피아노는 지금의 형태를 갖춘 이후로 늘 88개, 세계 어디에서나 똑같다. 피아노를 배우고, 피아노 이전의 하프시코드의 역사까지 공부했었으면서도 정작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질문이 중요한 AI 시대에 그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중의적인 표현에서 ‘뒤로 걷게 만들어 주는 책’이라 느껴진 부분이었다.<br><br>이야기를 정리하면 피아노의 건반이 세계 어디에서나 88개인 이유는 더 아래로 내려가거나 더 위로 올라가 봐야 사람의 귀에 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 수백만 개의 피아노 건반은 애초에 우리한테 필요하지 않지요. 237쪽<br><br><br>가면 축제와 탈놀이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347쪽<br><br>쉽게 답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질문 중 하나였으나 역시나 이에 대한 답변을 읽고서는 마음 한켠에 바람이 다녀갔었다. 우선 가면축제라고 몇몇 영화 속 카니발 장면이 떠오른다. 개인적으로 탈, 가면을 좋아하지 않아서 (귀여운 곰인형 탈 빼고) 베네치아 여행중에도 일행들이 가면을 고를 때 상점에 들어가는 것 조차 꺼렸었다. 탈은 또 어떤가. 유년시절 넘겨보던 백과사전 속 무시무시한 탈을 보며 꿈에 나올까봐 엄마 손을 꼭 붙잡고 잤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런데 이 가면과 탈이 단순히 상대를 속이고 잠시의 일탈만을 위한 상징만이 아니었다.<br><br>사회적인 신분상의 차이도 당분간 사라진 듯이 보인다. 모두들 서로 가까워지고,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든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서로 간의 무례함이나 자유분방함도 전체적인 쾌활한 분위기로 인해 균형을 유지한다. (&lt;괴테의 이탈리아 여행&gt;의 일부 발췌를 재인용한 부분 348쪽)<br><br>질문을 읽고 답을 차분히 읽어가면서 ‘뒤로 걷는 사람’이 될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저자가 조언한 것처럼 ‘한 지점만 응시하지 말고 지나온 곳 너머의 지나온 곳들과 함께 유기적으로 조망(4쪽)’해야한다는 점이다. 유기적으로, 융합하는 방식의 질문과 답들, 질문을 잃어버린 혹은 좋은 질문이 무엇인지를 궁금해하는 자녀와 함께 읽어도 정말 좋을 것 같다.<br>“woojoos_story 모집 앤의서재 출판사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annes.library @woojoos_story <br><br>#내인생의배경지식한권교양 #앤의서재 #유선경 #우주서평단]]></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4/68/cover150/k1221376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346891</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언제라도 군산 - [언제라도 군산 - 바다가 부른다, 이야기가 있다, 오래도록 새로운 여행지, 군산]</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294028</link><pubDate>Sun, 24 May 2026 07: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2940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7822634&TPaperId=172940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1/68/coveroff/896782263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7822634&TPaperId=172940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언제라도 군산 - 바다가 부른다, 이야기가 있다, 오래도록 새로운 여행지, 군산</a><br/>권진희 지음 / 푸른향기 / 2026년 05월<br/></td></tr></table><br/>언제라도 군산!<br><br>언제라도 군산<br><br>전주에서 나고자란 저자의 &lt;언제라도 전주&gt; 즐겁게 읽고 후속작을 기대했는데 다른데도 아닌 ‘군산’이라니! 아주 오래전,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나는 곳이 몇 곳이 없지만 전주를 지나 군산을 향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 그만큼 전주와 군산은 마음만 먹으면 ‘나초’를 먹기 위해서, 혹은 입과 맘에 맞는 커피를 위해 오갈 수 있는 위치다보니 적당히 여행자 답게, 그러면서도 로컬만이 알 수 있는 섬세함이 이 책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리고 이번 여행이야기에서도 사람과의 인연 그리고 사도사도 또 살 수 밖에 없는 책 이야기로 그득했다. <br><br>“오늘 합평 안 하실 건가요?”<br>“먹으면서 해요, 먹으면서. 여기 담백하니 맛있어요.” 72쪽<br><br>공업사와 목공소가 즐비한 골목을 걸으며 오물오물 곰곰 생각해본다. 지진 호떡이 아니라 막내 씨와 먹던 호떡이 좋았던 것처럼, 구운 호떡이 아니라 학인들과 먹던 호떡이 좋았던 게 아닌지를. 73쪽<br><br>&lt;언제라도 군산&gt;을 읽다보면 위의 내용처럼 사람이 그리워지는 때가 자주 등장했다. 갑자기 여행지의 좋은 장소를 묻거나, 맘에 드는 티백을 나누어 마시고 싶은 마음이라든가 혼자와서 먹지 못한 아쉬움을 다음에 같이 갈 수 있는 기회를 기대하는 상대가 있다는 사실이 참 정겹고 좋았다. 그리고 초반부터 수차례 등장했던 그곳, ‘조용한흥분색’은 또 어찌나 궁금했던지. <br><br><br> 표지만 보고 책을 집어 들고, 목차를 살피는 동안 설레기 시작하고, 결국 소중히 끌어안고 돌아왔다. 가끔은 표지가 너무 예뻐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고, 드물게 목차를 살피며 빨리 읽어보고 싶어 발을 동동 구르며 왜 이곳을 ‘조용한흥분색’이라 이름 지었는지 알 것 같았다. 163쪽<br><br>오래 전 군산에 갔을 때 딱 한 곳을 작정하고 찾아간 곳이 있었다. 저자가 일부러 언제든 가도 좋을 것 같은 장소로 남겨둔 그 곳이 내게는 그곳 하나만을 가기 위해 먼길을 떠날 수 있을 정도로 기대했던 장소였다. 이제 한 곳 더 늘었으니 군산을 가야 할 이유는 그보다 곱절로 늘어난 것이다. 이렇듯 즐거움과 설레임으로 가득채워진 군산에도 역사의 아픈 기억은 존재한다. <br><br>5월 18일이면 광주 항쟁이 생각나는 것처럼, 6월 10일이면 군산 항쟁이 생각난다. 머릿속에서 두 날짜가 한 점으로 수렴한다. (…)<br>월명동 성당으로, 오룡동 성당으로, 한길문고로 발걸음을 잇는다. 이것은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나의 선택이다. 254쪽<br><br><br>맛과 멋 그리고 즐거움과 추억으로도 군산은 당장이라도 떠나고픈 곳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군산이야기는 이런 마음에 더이상 망설이지 못하고 군산을 찾게 만드는 마력이 숨겨져 있었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전주냐, 군산이냐 고민할 필요없이 두 곳 모두를 만날 수 있는 진짜 여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br><br>#언제라도군산 #권진희 #여행 #푸른향기 #도서제공]]></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1/68/cover150/896782263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716820</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꽃 피는 시절 - [꽃 피는 시절]</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288461</link><pubDate>Wed, 20 May 2026 23: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28846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138780&TPaperId=1728846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4/21/coveroff/k492138780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138780&TPaperId=1728846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꽃 피는 시절</a><br/>양솽쯔 지음, 문현선 옮김 / 마티스블루 / 2026년 05월<br/></td></tr></table><br/>양솽쯔 장편소설, 꽃피는 시절 서평.<br><br>“두 가지 꽃이 함께 있는거 아니에요? 노랑이와 하양이랑.”<br>“아름답지요? 막 피었을 때는 흰색인데 다음 날은 노란색으로 변해요. (…)<br>금화, 은화라고 하는 쌍둥이 자매가 있었답니다. 두 사람은 사이가 무척 좋았죠. (…)<br>나중에 그들의 묘에 이런 꽃이 피어났다고 해요. 사람들이 자매의 이름을 따서 꽃 이름을 지었죠. 금은화라고.” 102쪽<br><br>양솽쯔의 &lt;꽃 피는 시절&gt; 은 ‘역사 + 백합 + 타임슬립’ 을 다룬 소설로 지난 번에 재미있게 읽었던 작가의 &lt;1938 타이완 여행기&gt;의 출발작에 해당된다고 한다. 순서대로 읽었어도 좋았겠지만 시리즈물은 아닌데다 저자의 매력적인 문체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만났다는 사실이 오히려 기뻤다. 그리고 저 위의 문장을 맞는 순간 저 부분은 꼭 서평에 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저자 양솽쯔에게도, 또 소설속 소녀들에게도 ‘백합’에 꼭 맞는 문장이라고 느껴졌다. 우선 주요 인물인 ‘쉐쯔’는 취업을 준비하던 대학생 양신이가 타임슬립으로 과거로 돌아간다. 하필이면 타이완이 식민지였을 때라 언어도 어렵고 무엇보다 여성들의 삶조차 지금보다 더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 하지만 &lt;1938 타이완 여행기&gt;에서 그렸던 것처럼 저자는 시대의 암울함과 여성의 자유롭지 못한 신분을 직접적으로 다루면서 고통만을 드러내기 보다는 재치있는 필력과 ‘먹고 사는 중요한 부분’을 중심으로 인물이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는 시점에서 역사를 넘어선 인간이 가지는 숙명에 대해서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그래서인지 평소에 타임슬립을 주제로 한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 책은 박경리 작가의 소설 ‘토지’의 인물로 가게 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자주 하게 만들었다. <br><br>‘거의 백 년의 시간을 타임슬립해서, 내가 이 생애 이 세계로 온 것은,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br>‘만약 21세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지금의 나는 돌아가기를 바라는가?’ 499쪽<br><br>분명 그 시대에도 여성해방까지는 아니더라도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던 여성들이 있었다.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 누군가도 떠오르기도 했다. 또 서로가 질투하고 시기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에게 위로를 건네주는 쉐쯔와 지여당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만났던 고왔던 사람들이 떠올라 몰입이 더 되었던건지도 모른다. 타임슬립까진 아니더라도 분명 지금, 여기에서 이 소설을 읽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앞서 언급한 &lt;1938 타이완 여행기&gt;가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작’에서 ‘부커상 수상’ 소식을 접했다. 서평을 수정했다. 줄거리와 감상을 잔뜩 늘어놓았던 이전 글에서 저자가 다루는 것이 결코 ‘한 여성’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어 수정했다. 부디 양솽쯔의 산문집도 곧 만날 수 있길 바란다.<br><br>#꽃피는시절 #양솽쯔 #문현선 #1938타이완여행기 #책추천@matisseblue_books]]></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94/21/cover150/k492138780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942114</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283720</link><pubDate>Mon, 18 May 2026 12: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2837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8539&TPaperId=172837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49/36/coveroff/k15213853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8539&TPaperId=172837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요일에 잊힌 사람들</a><br/>발레리 페랭 지음, 장소미 옮김 / 엘리 / 2026년 05월<br/></td></tr></table><br/>진짜 기가막힌 소설, #일요일에잊힌사람들 <br><br>그와 부친이 사는 집은 늘 어둠 속에 잠겨 있다. 뤼시앵은 아버지가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소리 나지 않게 조심하면서, 의식적으로 커튼을 내리곤 한다.<br>그렇게 실내의 모든 식물이 시든다. 햇빛을 보지 못해서. 33쪽<br><br>엘렌은 복도에 홀로 남는다. 그녀는 자신의 손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재봉 도구를 정리하고서 본당을 나선다. 문은 닫지않는다. 그녀는 어디에서든 가능한 한 햇빛을 한껏 들이려는 습관이 있다. 69쪽<br><br>유전질환이 자신에게서 시력을 거둬갈거라 믿는 뤼시앵은 의식적으로 어둠을 찾고, 가장 어두운 순간 자신을 찾아준 갈매기 덕분에 세상에서 ’자신의 편‘이 있음을 알게 된 엘렌은 습관적으로 빛으로 나간다. &lt;일요일에 잊힌 사람들&gt;은 정말 기가막힌 소설이다. 지금껏 읽은 소설 중에서 액자식 구성인데 이렇게 전혀 헷갈림없이 각각의 이야기로 빠져들었던 적은 처음이었다. 아, 탐나는 글솜씨랄까.<br><br>’일요일에 잊힌 사람들‘은 요양원에서 가족들이 찾지 않은 일요일, 출입문 주변에서 떠나지 못하는 노인들을 말한다. 그곳에서 스무 한 살, 쥐스틴 네주가 있다. 요양보호사로 근무하는 그녀는 수당도 받지 못하는 당직을 자발적으로 떠맡고 있지만 거절을 못하거나 직장내 괴롭힘 때문이 아니었다. 잊힌 사람들이지만 분명한 ’이야기‘를 살아온 노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 특히 한낮의 바닷가에서 항상 머물고 있는 ’엘렌‘. 그녀를 가장 좋아하고, 너무 힘들고 지칠 때면 엘렌 병실에 가서 그녀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는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자신이 위로 받고 있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어느새 두 번 이상 만나지 않는다는 나름의 원칙을 깬 ’이-름-이-뭐-였-더-라‘가 있다. 이렇게만 보면 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하고,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가 있으나 눈치채지 못하는 아직 어린 이제 막 어른이 된 여성의 이야기처럼 보일테지만 ’기가막힌 소설‘이라고 적었던 것을 잊으면 안된다. 엘렌에게 들은 이야기를 재구성 한 것도 기가막힌데 쥐스틴의 쌍둥이었던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석연치 않은 조부모님들의 태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br><br>나중에 같은 반 아이인 티에리 자케가 나더러 부모님이 다 죽는 건 어떤 거냐고 물었을 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br>10월에 불나는 걸 보는 거야. 172쪽<br><br>다시 살피니 그의 모든 것이 변해 있다. 이 두 마디를 내뱉은 이후로. 날 사랑했다. 342쪽<br><br>난독증이었으나 빛을 향해 나아가는 엘렌과 글자는 물론 점자까지 읽을 줄 알았지만 온통 어둠이었던 뤼시앵의 연애담은 또 어찌나 달달하고 저릿저릿하던지. 그리고 마지막이 되어서야 밝혀지는 ’익명의 전화‘ 발신인이 누군지를 알게 되는 순간 드는 생각, ’당신이길 바랐어요.‘ 였다. 노후에 방치되는 노인들의 문제를 시작으로 전쟁으로 인해 한 인간이 겪게 되는 파국은 얼마나 깊을 수 있는지, 또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대를 넘어 상처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사랑이, 계산하고 조바심치지 않고 온전히 내어주는 그 사랑이 앞에 나열한 모든 것을 감싸안을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이 아마도 이 소설이지 않을까 싶다. <br><br>다시 말하지만, 이 소설은 정말 기가막힌 소설이다. 읽는 다는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를 알고 싶다면 소설을 권할 것 같다. @ellelit2020]]></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49/36/cover150/k15213853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493605</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유심인 - [유심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280738</link><pubDate>Sat, 16 May 2026 22: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2807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8769&TPaperId=172807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8/57/coveroff/k33213876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8769&TPaperId=172807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유심인</a><br/>정윈만 지음, 김소희 옮김 / 빈페이지 / 2026년 05월<br/></td></tr></table><br/>어쩌면 지금의 상황은 장국영의 우울(그리고 우울증)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용기를 낼 수 있다면, 우리는 장국영의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그의 우울까지 직면해야 한다. 332쪽<br><br>인구의 60퍼센트가 우울 증상을 경험하는 도시 홍콩. 그 도시를 떠올렸을 때 작가는 장국영을 떠올렸다고 한다. 찬란한 번영과 자유롭고 낭만적인 분위기(같은 쪽) 때문에. 헌데 이미 별이 된 그의 노래를 들으며 소설을 읽자니 마치 일주일 전에 실연당한 사람처럼 순간 순간 울컥하며 읽었다. 그렇다면 이 소설집은 그저 우울만을 말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결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이 소설은 끊임없이 삶을 말하고 있었다. 자연재해로 인한 것이든 뇌 머릿속에 일어난 사고든 상관없이 죽음이 올지라도 그것이 결코 끝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노래 가사에도 등장하듯 누군가를 치유하는 것은 한 번의 키스일 수도 있고, 그저 곁에 있어주는 살아있는 존재면 충분했다. 고양이든 개든 상관없이.<br><br>고양이가 아프기 시작했을 무렵, 나는 막 임신한 상태였으나 남편은 사라지고 없었다. 29쪽, 연기처럼 흩어져 사라지는, 회비연멸 중에서<br><br>사실 성모 마리아니 그리스도니 부처니 하는 것들은 내게 너무나도 머나먼 존재였다. 이 세상에서 내 옆에 있는 건 오로지 아버지뿐이다. 145-146쪽, 뜨거운 에너지, 대열<br><br>˝사실 대부분 점치는 법을 배우고 싶어 했지만, 이 세상에 길은 좇고 흉은 피하는 방법 같은 건 존재하지 않죠.˝ <br>˝어째서요?˝<br>˝이 세상에는 진정한 길도, 진정한 흉도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좋고 나쁨은 상대적인 개념일 뿐이에요, 삶과 죽음처럼요.˝ 205쪽, 나를 안아주지 않는 사람, 불상옹포아적인 중에서<br><br>우울증을 앓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나는 이 책의 집필을 통해 우울증의 결말이 오직 죽음만은 아니라는 것을, 창작의 결실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334쪽<br><br>서두에 소설을 읽으면서 작품의 제목이 된 장국영의 노래를 들었다고 언급했었는데, 그가 출연했던 영화 ost도 포함되어 있었다. 특히 금지옥엽은 공유와 윤은혜 주연의 ‘커피 프린스 1호점‘ 이전에 이미 ‘남장여자‘ 캐릭터에 빠지게 된 작품이기도 하다. 성별의 모호함으로 자신의 마음을 부정하다가 결국 그 모든 것을 극복할 정도로 상대를 사랑하게 되는 것, 그 자체가 어쩌면 이 소설집의 제목인 ‘유심인‘과 닮지 않았을까.<br><br>이 소설집의 첫번째 작품, &lt;춘하추동&gt; 가사를 잠시 옮겨오면, 봄이든, 여름이든, 가을이든, 겨울이든 당신이 아직 여기에 있다면 아름다울거라고 말한다. 이 별에서 당신을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고. 저자는 도시의 우울로 장국영을 떠올리면서 그의 죽음보다 그가 남긴 작품들을 더 먼저, 많이 기억되길 바란 것이 아닐까 싶었다. 덕분에 그의 노래를 잘몰랐던 나조차 잠시 우울했어도 결국 아름다운 사람을 알았노라고, 그의 작품을 참 오래도록 보아왔다고 고백하고 싶다.<br>#유심인 #장국영 #정윈만 #홍콩 #빈페이지 @book_emptypage]]></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8/57/cover150/k33213876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385774</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지적장애의 얼굴들 - [지적장애의 얼굴들 - 철학은 지적장애를 어떻게 보아왔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279164</link><pubDate>Fri, 15 May 2026 23: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27916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8067&TPaperId=1727916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7/57/coveroff/k6721380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8067&TPaperId=1727916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지적장애의 얼굴들 - 철학은 지적장애를 어떻게 보아왔는가</a><br/>리시아 칼슨 지음, 이예린.유기훈 옮김 / 심심 / 2026년 03월<br/></td></tr></table><br/>철학은 지적장애를 어떻게 보아왔는가.<br>#지적장애의얼굴들 #리시아칼슨 #철학 #푸코 @prunsoop <br><br>내가 철학의 새로운 전환을 촉구하는 것은 지적장애에 대한 특정 철학적 태도를 재고함과 동시에 푸코가 말한 에토스, 즉 철학적 관행 속에 내재된 전제를 마주하자는 데 있다. 40쪽<br><br>철학에서 지적장애의 역사를 탐구하고, 관행을 드러내며 바로잡아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철학은 잘못된 무언가를 고치려 하기 위한 모든 것이며, 우리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어떻게 사유하고 또 그것이 권력으로 이어져 제도화 되느냐에 따라 지적장애를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잘못된 무언가를 지난 과거에서부터 추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더 안타까운 일은 역사적으로 지적장애를 철학적으로 재고한 것이 그렇게 오래되거나 집중적으로 연구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것만으로도 지적장애를 당사자 및 그 가족들에게 떠넘기거나 부정적으로 보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심지어 여성해방을 주장했던 페미니스트들 조차 지적장애를 이중적으로 바라봤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br><br>표면적으로 보면 철학자는 지적장애 문제를 비교적 소홀히 다뤄왔다. (...)<br>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결함 있는’ 아기에 대한 언급, 데카르트의 &lt;제일철학에 관한 성찰&gt;에서 ‘광인’에 대한 언급, 로크, 루소의 &lt;에밀&gt;에서 광기와 백치 구분에 대한 논의, 애덤 스미스의 이성이 결여된 ‘비참함’ 존재에 대한 논의 등이다. 205쪽<br><br>발달병리를 공부하면 꼭 만나게 되는 것이 밈국정신의학회가 지정한 DSM-5-TR(현재) 이다. 여기서 언급하는 지적장애는 지능점수에 따라 그 정도를 나누고 있다. 19세기 전후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때 조차 정도와 상관없이 그들이 광인과 함께 수용되거나 ‘아기’로 치부되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지적장애의 원인이 ‘나쁜 어머니’라고 낙인찍힌 여성의 탓이자 잘못이었으며 인종적인 차별도 존재했다. 서두에 ‘드러내기’ 라는 표현은 당시의 상황을 탓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책으로 접하면서 무엇이 바뀌어야 하고, 달라져야 하는지를 찾을 수 있도록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자 이 책의 목적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 한가지. 지적장애와 동물이 겪는 고통과의 접점도 간과할 수 없다. 지면상 더 이야기를 할 순 없지만 이 책을 통해 개인적으로 깊게 생각되었던 지점은 지적장애를 가진 것 자체를 당연한 고통으로 보고 있었음을 자각했던 것이다. 우리가 쉽게 묻던 ‘삶의 철학’을 장애와 연결지었을 때 이미 답을 가졌거나 전혀 답을 갖지 못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7/57/cover150/k6721380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75728</link></image></item><item><author>에디터D</author><category>독서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오리지널 코드 - [오리지널 코드 - 상위 1%의 비밀, 나답게 일하고 나답게 성공하는 절대 공식]</title><link>https://blog.aladin.co.kr/narum/17276922</link><pubDate>Thu, 14 May 2026 21: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narum/1727692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7044&TPaperId=1727692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35/1/coveroff/k4421370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7044&TPaperId=1727692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리지널 코드 - 상위 1%의 비밀, 나답게 일하고 나답게 성공하는 절대 공식</a><br/>오은환 지음 / 북파머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퍼스널 브랜딩 로드맵, 오리지널 코드<br><br>오은환의 『오리지널 코드』는 단순한 마케팅 실전서가 아니라, 브랜드와 사람 사이의 신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책이 한 번 읽고 끝나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이다. QR코드를 통해 내용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독자가 질문하고 스스로 정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살아 있는 콘텐츠처럼 느껴졌다.<br><br>책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단순한 자기고백이나 신세한탄이 아니라,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화려한 콘텐츠를 만드느냐가 아니라, 어떤 방향성과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하느냐는 것이다.<br><br>또한 다양한 플랫폼을 바라보는 관점도 흥미로웠다. 특정 플랫폼이 무조건 좋고 나쁜 것이 아니라, 각 플랫폼마다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단계에 맞게 콘텐츠 포맷을 배치해야 한다는 설명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책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핵심은 ‘신뢰’였다. 많은 사람들이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보여준 뒤 상품을 판매하면 오히려 배신감을 줄까 걱정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반대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물건 자체보다 “이 사람이 추천하는 것이라면 믿을 수 있겠다”라는 마음으로 구매한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AI를 어디까지 활용해야 할 지 고민되었던 사람들에게도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전한다.<br><br>AI는 뼈대를 만들고, 논리를 보강하고 ,가능성을 탐험하고, 채널에 맞게 번역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설계하고, 어떤 영혼을 불어넣을지 결정하고, 마지막 선택을 내리는 건 오직 당신만이 할 수 있습니다. 326쪽<br><br>책 속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문장은 “지금까지도 멋졌는데, 앞으로는 또 얼마나 더 멋져질까요?” (99쪽)라는 표현이었다. 사랑받는 채널의 팬덤은 결국 콘텐츠 자체보다 그 사람의 성장 가능성과 방향성을 응원하고 있다는 의미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브랜드를 만드는 기술보다, 오래 사랑받는 사람과 콘텐츠의 태도를 알려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케팅은 물론 자기개발서에서 끊임없이 강조하는 것이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하는 것‘인데 이 책은 나라는 브랜드, 내가 만든 브랜드를 설계 또는 재정비할 때 정말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저자가 제시한 다음의 ‘내 브랜드 체크리스트‘를 통해 반드시 읽어야 할 독자들이 놓치지 않길 바란다. #오은환 #오리지널코드 #자기계발 #베스트셀러 #북파머스 @_book_romance]]></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35/1/cover150/k4421370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350168</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