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1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현정수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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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추리퀴즈 책을 풀어본 기억을 되살리며. 집사의 독설이 나를 향해 있다는 건 외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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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D현경 시리즈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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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색깔과 굵기의 씨실과 날실로 다면체로서의 인간을 촘촘히 짜내다. 장인은 이럴 때 붙이는 칭호. 이치로와 마쓰이, 뉴욕은 10년의 역작임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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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루살이- 상, 하








2. 라인업









3. 흑백









4. 아르센 뤼팽 전집 1 - 괴도신사 뤼팽









5. 얼간이









6. 살의의 쐐기









7. 메롱









8. 눈의 아이









9. 아이언 하우스









10. 프라하의 묘지 1,2









11. 게임









12.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13. 세계대전Z, 세계대전Z 외전









14. 저물어 가는 여름









15. 안주









16. 쾌걸조로 (전자책)









17.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18. 64









19.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20. 블랙에코









21. 킹의 몸값









22. 킹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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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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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한 번쯤은, 잘못한 일이나 상처받았던 일을 입 밖으로 꺼내놓는 것만으로도 홀가분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애써 잊으려고 하거나 묻어두었던 일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함으로써 자신도 몰랐던 응어리를 털어내는 그런 경험. 이 책은 그런 과정을 거치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다른 것보다 먼저, 내가 미미여사의 팬이라는 것, 그 중에서도 '미야베 월드 2막'으로 나오고 있는 이 에도물 시리즈의 열광적인 팬이라는 것을 밝혀야 할 것 같다. 화차나 모방범으로 대표되는 사회파 추리소설을 쓴 미미여사를 기대하며 이 시리즈를 펼친다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귀신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어쩌면 이 이야기들이 허무맹랑한 소리들로 들릴지도 모른다. 특히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은 호오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야기'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여사님의 따뜻한 시선을 공유하고 싶다면 강력 추천.


상처를 가진 소녀가 있다. 그리고 그 소녀는 작은 방에 찾아오는 손님들로부터 '괴담'을 듣는 이가 된다. 잘 듣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잘 듣는 이에게는 상대의 아픔과 괴로움이 느껴지니까. 하지만 그렇게 들어주는 소녀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한 번도 꺼내놓지 못하고 오랫동안 마음 속에 묻어두었던 잘못을 반성하고, 원망을 털어놓고, 슬픔을 터뜨린다. 그리고 소녀 또한 그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


자극적인 설정이나 커다란 반전 없이 담담한 어조로 풀어놓는 이 이야기들에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어두운 면들이 담겨 있다. 질투와 시기, 좀 더 잘 살아보려는 욕심, 교만과 업신여김. 그래서 소녀와 함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독자 또한 마음이 아릴 수 밖에 없다. 누가 봐도 나쁜 놈인 악당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쩌면 내가 일상적으로 짓고 있는 작은 나쁨들에 대한 이야기들이니까. 그렇다고 이야기가 단순하지는 않다. 미미여사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니까.  


百物語, 사람들이 둘러앉아 자신이 아는 괴담을 이야기하는 것. 미미여사는 그 이야기 대회를 작은 방에서 두 사람이 마주 앉아 하는 것으로 바꿈으로써 더 내밀한 속을 들을 수 있도록 바꾸어 놓았다. 무엇보다도, 그녀가 실제로 '백 가지' 이야기를 하려고 마음먹었다고 하니 나 역시 이 방에 한 동안 찾아와야할 운명이다. 이번엔 가슴 아린 이야기들이지만, 다음 권인 "안주"에서는 좀 더 밝은 분위기의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 부담없이 다음 권으로 넘어가면 될 것 같다.



덧.

열심히 쓰다보니, 얼마 전에 본 연극 "거기"가 떠오른다. 그러고보니 같은 형식이네.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그 과정에서 상처를 치유하는 것. '이야기'의 힘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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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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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던 건 책이 나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요즘 뭐 읽어?' 라고 물었더니 바빠서 거의 책을 못 읽는다는 대답과 함께 '최근엔 빅픽처를 봤는데, 재밌었어.' 라는 말이 돌아왔다. 그러고보니 서점에 갈 때마다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있었고, 곧 같은 디자인의 같은 작가 작품들이 같이 진열되었다. 그런데 어째 한 번도 책을 집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고 딱히 내용이 궁금하지도 않아서 무심히 지나쳐버리기를 한참.

책이 처음으로 내 장바구니에 들어온 건 올 여름. 멀리 이집트까지 배달할 책을 고르다가 문득 '재밌었다'던 평이 생각나기도 했고, 게다가 반값 세일 중이라서, 가져가면서 후딱 읽고 거기 두고 오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차저차해서 이 아이는 수화물로 부쳐지게 되었고, 막상 가서는 더위를 식혀줄 '스노우맨'과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 등을 읽느라 손도 안대고 그냥 두고 왔다. 뭐 그렇다고 딱히 아쉬운 마음은 없었으니 그냥 인연이  아닌가보다 하고 말았지.

그리고 다시 한 번, 책이 장바구니에 담겼다. 사실 이번에는 어쩌다가 담긴 건지 잘 기억이 안난다. 이사를 하고, 이래저래 못사고 미뤄두었던 책들을 우르르 주문하면서 같이 왔으니까. 적립금 받으려고 오만원을 맞추느라 넣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늘 눈길을 주면서도 어떤 내용인지 읽어보지도 않는 내가 괘씸해서 책이 직접 들어온 건지도. 아무튼, 그렇게 책이 책장에 꽂혔다.


금요일 저녁에 평소보다 일을 좀 일찍 마치고 이 아이를 집어들고 소파에 누웠다. 읽을 책들이 쌓여있었는데 어째서인지 이 아이가 궁금해져서 뒷 표지의 줄거리 소개를 읽었더니 '응? 이런 이야기였어?'란 생각과 함께 호기심이 동했다. 믿고 사는 몇몇 작가의 책이 아니면 책을 사기 전에 줄거리 파악은 반드시 하는 편인데, 그러고보니 어째서 아직까지 무슨 이야기인지도 모르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잠깐. 그리고 새벽까지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결혼생활을 한다는 것,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산다는 것, 숨기고 싶은 과거가 있다는 것.


벤의 이야기가 좀 더 깊이 와닿을 수 있었던 건 아마도 이 책을 만난 것이 '지금'이기 때문일게다. 베스의 절망은 내가 지금 하는 고민이고, 벤처럼 살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는 나와 꿈을 좇았으면 어땠을까를 고민하는 벤은 결국 닮아있으니까. 순간순간의 선택에 모두 동의할 수는 없지만, 그런 선택을 한 것을 비난하지 못하고 이해하게 되는 건 아마도 내가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 신호겠지.


원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 행복할 지 아닐지는 알 수 없지만, 어디까지나 내가 지나온 시간 전체가 '나'이니까 그 시간들이 쌓이지 않은 아예 다른 삶이라는 것은 공허해진다. '게리'의 '성공'도 결국은 벤이 지나온 시간에 힘입은 것일테니, 그 시간 대신 다른 시간을 경험한 '게리'는 어쩌면 또 하나의 게리에 불과했을지도. 야구에만 만약이 없는 것이 아니라 지나간 시간에는 늘 만약이 없으니까, 나 또한 지나간 시간 전체가 나를 이루고 있겠지. 잊고 싶거나 다시 선택하고 싶지 않은 과거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몬태나에 정착해가는 과정과 게리가 유명해지는 과정에서는 '아악' 소리를 내면서 봤다. 어딘가 게시판에 조언을 구하는 글 - 동네 사람들이 제 일거수 일투족을 다 알고 있어요 ㅠㅠ - 이 올라왔다면 몸서리를 쳤을테고, 알려지면 안되는데 일약 대스타가 되면 정말 사라지고 싶을테지만.. 어디까지나 소설이니까 반은 웃으면서 '으으 어떡해!!' 정도로만. (소설이라서 정말 다행이다. 흑;;) 그래도 그 덕분에 마지막까지 이야기의 속도감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정도면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고 싶을만한데, 아직 망설여진다. 사실 나 자신도 그 부분이 잘 이해가 안 되어서 고민해봤는데(이야기로서 훌륭한 것에 가장 큰 점수를 주는 인간이 왜 괜찮은 이야기꾼으로 추정되는 작가의 책을 망설이는 건데?), 아마도 어떤 소재를 다루는지를 몰라서 그런 듯. 무거운 주제를 피해다닌지 꽤 오래 되었는데 여전히 마음을 힘들게 하는 이야기를 접하고 싶지는 않은가보다. 그렇지만.. 알라딘 다이어리 때문에 템테이션을 주문하게 되겠지... OTL


아 참. 책 판권 표시를 보면 1997년 작품으로 되어 있는데, 이야기 중간에 911을 언급하는 장면이 잠시 나온다. 내가 뭘 헷갈려서 그런건지, 아니면 한국어판 전에 손을 봐서 그런건지? 그리고 루디 캐릭터는 좀 아쉬웠다. 그의 행동들이 한 인격으로 잘 연결되지 않는달까. 뭐 불평은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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