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필요한 시간 - 다시 시작하려는 이에게, 끝내 내 편이 되어주는 이야기들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한겨레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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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동원해도 타인은 물론 나 스스로조차도 돌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이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이 들 때, 가족에게는 차마 내 나약함을 보여줄 수 없을 때, 나의 평범한 일상 바깥에서 나를 아무 기대 없이 바라봐줄 누군가의 간절한 응원이 필요합니다. 내 익숙한 세상 바깥의 응원, 그것이 바로 제게는 문학이었습니다.
(P.11)


고통과 나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슬픔과 기쁨 사이, 현재와 과거 사이. 모든 존재의 사이에 존재함으로써 '이해하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의지'를 배운다는 정여울작가님.
자신만의 시선, 타인만의 시선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 수많은 연결과 공감의 끈을 발견하고, 삶의 고통에서 견디게 해준 것은 바로 문학의 힘이었다 말하는 작가님의 글에서 단단함이 묻어나왔다.
프롤로그부터 너무 좋잖아~🧡


마음 둘 곳을 찾기 위해 독서의 세계로 흘러들었던 시간이 있었다. 내면의 힘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에 삶이 불안하게 느껴졌고 사십이 넘어가면서는 흔들리지 않는 자아를 지니고싶었다. 이제는 제법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불안이 인간의 존재 조건임을 깨닫게 되었지만 단단하면서 부드럽게 세상과 연결하는 작가님의 글을 보며 살짝 좌절감을 느낀다.
나는 지금 어디쯤에 와있는 것일까.
책에서 소개하는 30편의 이야기를 많이 만나보지 못했으니 그런 마음이 들만도😔


설레임 가득이었다.
읽을 목록에 30편의 이야기를 추가하면서.
책을 말하는 책은 언제나 옳았지만 이 책은 더더 좋았다.
현실적인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등에 밀려 문학에서 받는 위로를 그동안 등한시했던 건 아닌지 반성하는 시간도 되었다.
차례대로 하나씩 읽으면서 특별하고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어 봐야지.


※ 이 도서는 한겨레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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