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물物·대상對象

심리학의 영역에서 남자의 동성애가 그렇게 불평을 사는 이유 중의 하나는, 현재 남자의 성 시스템 중에서 유일하게 가능한 성적 반응으로, 남자가 다른 남자를 대상·물로 보고 관련을 맺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간주되기 때문이다. 남자는 자신의 권력과 존재를 경험할 수 있도록 그가 사용하는 대상·물에 둘러싸여 있고, 동산 추구형의 감수성을 지닌 인간의 중심핵으로 기능해야 한다. 그는 예를 들어, 다른 남자를 대상·물로 만듦으로써, 자신을 여자의 위치로 전락시켜서는 안된다. 이는 남자의 섹스 전체를 타락시키는 것이며, 부적절하다. - P176

어머니는 구출 - 어원인 라틴어로 <달려가서 도와 준다>는 뜻을 지닌 - 하는 인간이자 물체이다. 남자 유아는 구출하러 달려오는 물체를 잃어버리는 것이 두렵다. 여기서 현대의 남성지상주의적 심리학의 영역에 반향되고 있는 어머니의 동산적 의미를 본다. 즉, 어머니는 남자가 생애를 통해서 소유하는 최초의 물체, 구출하러 달려오는 움직이는 자산의 의미를 지닌다. - P178

성적 물체를 사랑하고, 욕망하고, 강박관념을 갖는 것은 남자의 문화에서는 물체 자체의 특질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간주된다. 최초의 관심사가 물체의 형태이므로, 남자는 육욕과 성교능력을 자극하는 특정의 형태를 강하게 요구한다. 성심리학의 분야에서 베커가 신뢰할 만한 반응의 형식으로 부르는 것은, 대체로 대상화objectification라고 불린다. 대상화는 달성된 사실이며,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형태 - 남자의 추측과 경험 안에서 발기를 일으키는 데 필요한 만큼의 형태 - 에 대해 남자에게 주관화가 되고, 거의 변하지 않게 고정화된 반응이다. ...... 대상화 - 필연적으로 발기를 일으키는 다른 사람의 형태에 대한 고정된 반응 - 는 진정으로 사정을 순간적이라 할지라도 냉혹한 대단원으로 갖는 가치체계이다. 그것이 마치 남자 개인의 본성일 뿐만 아니라, 자연 그 자체인 것처럼, 남자에 의해서 실천에 옮겨지는 대상화는 다음의 세 가지 내용을 포함한다. 첫째, 남자가 누구를, 무엇을 증오하는 것을 좋아하는가, 둘째, 남자가 누구를, 무엇을 소유하고, 영향을 미치고, 정복하고, 그에 대극하여 자신을 정의내리고 싶어하는가. 셋째, 남자가 어디에 그 자신의 종자를 뿌리고 싶어하는가이다. 대상화의 첫번째 표적은 여자다. 남자의 문화에서, 남자는 대상·물화의 타당한 범위에 대해, 특히 남자가 다른 남자를 대상·물화하는 것의 존속 가능성에 대해 열띤 논쟁을 한다. 그러나, 남자가 대상·물화하는 것 자체의 도덕적 의미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는다. 성적 반응이 구체화된 반응, 즉 존재 안에 성적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속성을 가지고 있는 대상·물이 환기시키는 반응이라는 것을 당연시한다. - P188

자신의 물화物化에 관한 여자의 지식은, 보통 필연적으로 표충적인 이해의 지점에서 멈춘다. 즉, 미는 보답받고, 미가 결핍되면 처벌받는다고 이해한다. 처벌은 개인적인 불운으로 이해되고, 체계적·제도적·역사적인 불운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아름다운 여자는 또한 아름다운 것이 성적으로 사용됨으로써 처벌을 받는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남자가 처벌과 모독·파괴를 하고 싶은 호색의 욕망을 유발하지 않는 못생긴 여자에 의해서, 남자 자신과 그의 사회가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추한 여자를 추방하는 정도를(어쨌건, 남자는 못생긴 여자를 처벌하고, 모독하고, 파괴하지만) 여자는 이해하지 못한다. - P193

인간을 물物로써 강렬하고 강박관념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 인간의 소외의 원인도 아니고, 소외의 가장 마비적인 증거도 아니다 - 인간의 소외의 해결법으로 간주된다.
<사랑은...... 대상을 수단으로 하여 자기를 확대해> 간다. 뿐만 아니라, 인간을 물화하는 - 생명을 지각하고, 생명에 반응하는 능력을 감소시키는 능력 - 사실이 인간의 개별적 특성의 관건이며, 다이내믹한 요소로 간주된다. 남자들은 성적 단편, 조각조각, 이러저러한 옷을 입은 육체의 부분들에만 특징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실로 편린에만 반응하는 이 무능력이, 사랑의 미덕적 정의의 하나로 끊임없이 변형되어 간다. - P197

<페티시fetish>라는 낱말은, <마력charm> 혹은 <만들어진 물건made thing>의 의미를 지닌 포르투갈어의 feitiço에서 유래한다. ... 성적인 의미에서, 페티시의 마력은, 페니스의 발기를 일으키고, 지속시키는 힘을 지닌다. - P200

속옷으로부터 부츠, 그리고 레인코트로부터 가죽 벨트, 긴 머리 그리고 온갖 종류의 신발에 발을 집어넣는 것과 신발 그 자체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이 그리고 그 이외의 더 많은 것이 남자 페티시스트의 소재가 된다. 남자는 무엇이나 페티시화할 수 있고, 실제로 페티시화하는 것이 사실이다. 어떠한 여자도 특정의 남자의, 특정의 페티시와 합치하는 방법을 알 수 없고, 페티시의 반응의 성적 환기를 <도발하는> 것을 예측하는 것도, <도발하는> 것을 회피하는 것도 절대로 알 수 없다.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여자들이 막연히 알고 있는 것은, 남자의 공통적인 페티시가 여자의 패션을 결정한다는 점이다. 남자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나 드레스를 통해서 남자들을 매료시킨다는 것은, 한 사람 이상의 남자가 공통적으로 갖는 페티시의 요구에 따르는 것이다. - P202

중국인은 1천 년간 발에 사로잡혀 왔고, 그동안에 소녀의 발을 속박하고 불구를 만들어, 그 변형된 발이 성적 흥미의 첫번째 중심이었다. 속박된 발은 페티시였다. 여자를 속박하고 불구로 만들어, 그 불구가 된 발을 성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속박과 정복이 가치를 지니는 당시의 상황을 지배하였다. 구미의 남자가 하이힐에 매혹되는 것이, 불길하기는 전족보다 덜하지 않다.
성적 페티시는 종종 발기를 일으키는 마력적인 의미를 애매하게 하는 기능을 한다. 일례로, 여자들은 신발을 여러 가지 방향으로 이해하지만, 신발이 남자에게 발기를 일으키는 마력으로 이해된 적은 거의 없다. - P204

각각의 문화적 레벨에 나타난 모든 페티시는, 발기된 페니스의 권력을 명시하고 - 특히, 성적 본성뿐만 아니라 윤리적 본성을 지닌, 남자 자신의 감수성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발기된 페니스가 지닌 권력을 명시한다. 남자는 여자에 대한 태도의 정의성을 기초로 하여 윤리능력을 판단하는 법이 결코 없으므로, 페티시의 성적인 의미는 지하에 숨어 있다. 한편, 문화적 레벨에서 페티시는 신화·종교·사상·미학으로까지 확대된다. 그것을 따라가다 보면, 필연적이고 본질적으로 남성지상주의로 간다. 그것을 통일하는 주제는 여자를 향해 표현된 증오다. - P205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여자로 만들어진다. 여자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그녀의 인간성은 파괴된다. 여자는 이러저러한 것의 상징이 되어, 대지의 어머니와 우주적 매춘부인 여자가 된다. 그러나 결코 그녀 자신이 될 수는 없다. 그것은 굳게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자의 어떠한 행동도, 여자가 일관되게 지각되어 온 방향을, 다른 물物로 지각하게끔 전복시킬 수 없다. 여자 자신의 목적이라는 이념이 궁극적으로 여자의 목적에 관한 남자의 지각 - 남자가 살아 있는 남근의 권력을 경험하도록 하는 바로 그 물物로서의 - 을 대신할 수는 없다. 포르노그래피에서, 남자의 목적의 이념은 십분 실현된다. ...... 포르노 소설과 포르노 영화에서, 여자는 그러한 물物이 되도록 교육을 받는다. 즉, 여자는 강간당하고, 매를 맞고, 속박되고, 사용되어 마지막에는 여자가 자기 자신의 참된 본성과 목적을 인식하고, 그에 따르게 - 행복한 마음으로, 탐욕적으로, 더해 줄 것을 바라며 따르게 - 될 때까지 가르친다. 여자는 자신이 사용되기 위한 물物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할 때까지 사용된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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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책들을 꺼낸다. 자꾸 꺼낸다. 어느 순간 행동을 멈춘다. 다시 꽂는다. 행동을 반복한다. 이것은 루틴이 아니라 습관이며 욕심이다. ㅋㅋㅋㅋ 


책꽂이에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수두룩하게 꽂혀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된다. 나는 아직 읽을 책이 많아! 그러니 눈도 아껴야 하고 체력도 비축해야 해! 목과 허리 완전 쇼듕하고!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안 읽은 책(음 읽고 싶은 책이라고 하자, 엄밀히 말해 안 읽은 책은 늘 있기는 했으니까. 다만 그것이 내 관심사가 아니었을 뿐...)이 없어서 읽은 책 또 읽기를 반복했으니 지금은 얼마나 다행이냔 말이야. 아, 이 시점에서 그 반복 읽음이 철학서이거나 페미니즘이론서였으면 참으로 정말이지 좋았을 거란 짧은 생각을 해본다. 어쩔. 소설들이었지만 그 또한 열 번 이상을 읽었다면 그 안에서 뭘 찾아도 찾았을 텐데, 그렇다, 어떤 소설도 열 번까지는 못 읽었다... 


이건 좀 다른 이야기지만 책과 관련이 있는 이야기므로 잠깐 해보자면, 여러분의 눈은 안녕하십니까? 나는 좀 안녕하지 못한 것 같다. 요즘 눈동자의 각도에 따라 자주 어지러움을 느낀다. 안경을 써도 안경을 벗어도 그렇다. 뒷머리를 자른다고 눈알을 있는 대로 옆으로 돌렸더니 그만 확 어지러워졌고, 김밥을 만다고 아래를 계속 내려다봤더니 어지러웠고, 바깥에서도 갑자기 예고없이 어지러웠다. 작년에 비슷하게 어지러웠던 적이 있다. 그땐 그런 증상이 처음이어서 눈에 이상이? 뇌에 이상이? 혹시 귀에도 이상이? 막 이러면서 건강을 걱정했는데, 지금은 아이고 내 눈 또 늙는구나, 한다. 참 다행히도 책을 읽을 때는 어지럽지 않... 다고 말하려 했더니 글쎄, 가끔 어지럽네? 독서대의 높이를 올려야 겠다. 눈이 아래로 가면 어지러워... 왜때문일까? 눈이 안녕한 생활이면 좋겠다. 뭐 눈 뿐이겠어. (노안과 관련해 어지러운 증상 겪으신 분들 체험담이 궁금합니...)


일단 읽고 싶은 책을 꺼내보았다. 




다시 말하지만, 읽을 책 아니고 읽고 '싶은' 책이다. 

이렇게 찍어놓고 다시 이 책 저 책 들쑤시다가 조용히 세 권을 뺐다. 나의 4월은 유한하고 할 일도 많은 달인 것이다. 뺀 책은 <여성의 수치심>과 <상상적 신체> 그리고 <당신의 자리는 어디입니까>. <여성의 수치심>은 지금 읽고 있는 <정동 이론> 3장이 수치심 챕터여서 급 생각나 꺼냈고 <상상적 신체>는 이 전에 읽은 책(이 뭔지 지금 기억나지 않는데 ㅠㅠ)에도 나왔고 읽고 있는 책들에도 가끔 언급되는지라, 안 그래도 꺼냈다 넣었다 했던 책인데 이번에도 미뤄지게 생겼다. ㅋㅋ <당신의 자리는 어디입니까>는 음 나중에 가볍게 낭독으로 함께 읽어도 좋을 듯해서 일단 뺌. 


그래서 4월에 시작하(려)는 책은 <행복의 약속>(여성주의읽기 4월), <말과 사물>, <미디어의 이해>이다. 4월 완독이 목표가 아니라 4월 시작이 목표다. <행복의 약속>은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문장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니라서 읽을 수 있을 것인데, <말과 사물>은 솔직히 조금 자신없다. 얼마 전에 2장 앞부분까지 읽으면서 물음표를 마구 찍어댔던 흔적이(기억이 아니고 흔적이 ㅎ) 있더라. 흠. 어떻게 읽을 것인지 대책은 없지만 일단 시작해 보는 것으로. 

<미디어의 이해>는 이번에 구비한 사람이 많을 듯하다. (나도 그랬..) 이 책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은데. 토론도 하고. 

<말과 사물> <미디어의 이해> 두 권을 어떤 방법으로 언제부터 읽을 것인지 고민 좀 해보고 결정해야 겠다. 4월 안에 시작하면 다행일 듯. 



읽고 있는 책들(이 뭐 이것뿐이겠냐만은...)도 일단 이만큼. 



3월 안에 다 읽으려고 용(?)을 썼으나 결국 하지 못한 <마녀>, 조금 남았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무엇이든 가능하다>(이거 상품에서 찾으려고 제목 뭐라고 쳤냐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ㅋㅋㅋㅋㅋ)는 프랑스어판이기 땜시롱 언제 다 읽을지 기약이 없고, <정동 이론>은 머리 뽀개지게 읽고 있으니 아마도 (별 이변이 없다면) 4월 안에는 끝낼 것 같고.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마저 읽어야 하는데 참 펼치기 어렵다. <글 읽기와 삶 읽기 2>는 독서모임 책이라 일주일에 한 번씩 천천히 읽고 있고. 아 다른 독서모임 책인 <불처벌>은 전자책으로 갖고 있어서 사진에 빠졌다. 


거진 머리 아픈(?) - 그러나 피가 되고 살이 된다 - 책들이라 중간중간 쉬어도 줘야 하고 놀기도 해야 한다. 4월인데!! 놀아야 하는데!!! 하늘은 푸르고! 꽃들은 피어나고! 오늘치 걷기를 돌풍과 비가 방해하고 있어 못 나가고 있다. 창밖에서 요동치는 나무가 무서워서(나무 그 자체가 아니라 나무의 움직임이 가져올 일어나지 않는(을) 미래가 불안하여 ㅋㅋ 이렇게 말하는 건 <정동 이론> 읽는 후유증(?)이다...ㅋㅋㅋㅋ) 덧문을 내렸다. 언제 그랬냐는 듯 쨘 햇살이 나더니 이내 어두워지고 가볍게 우박도 뿌리고 또 말끔하게 개었지만 바람은 여전하다. 소리로 위세를 알린다. 팔뚝운동이나 해야겠다. 아, 4월이 되면 좋지 않은 점이 있다. 그거슨 꽃.가.루. 하. 어제 바람 센 동네 한바퀴 돌고 들어와 30분동안 재채기, 콧물, 눈물, 다 뺐다. 가려움은 덤이다. 바야흐로 꽃가루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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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4-01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꽃가루 알레르기 있으시군요. 봄되면 고생이 많으시죠. 꽃보고 막 좋아서 흥분해야 하는데 알러지때문에 힘드니 참..... ㅠ.ㅠ
오늘 산에 가면서 제가 또 얘기한게 나이가 든다는건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들고, 먹을 수 있는게 줄어드는 그런거라고 말햇거든요. 물론 제 말의 주 타켓은 등사과 술이었지만요. 눈도 그렇죠. 노안때문에 어지러운건 잘 모르겠어요. 저는 근시여서 노안이 오면 이 근시는 또 오히려 편해지는 지점도 있는지라....

저는 뭐 늘 그랬지만 4월에는 어려운 책은 행복의 약속만 읽고 좀 가볍게 가볍게 읽으려구요. 날이 가벼워지고 옷도 가벼워지니 제 정신도 가벼워지라구요. 말인지 뭔지 ㅎㅎ ㅠ.ㅠ

난티나무 2023-04-02 23:40   좋아요 1 | URL
꽃은 좋으나 꽃가루는 으...ㅎㅎㅎ 제 주변에는 송화와 겨자꽃이 최고봉인 듯합니다.^^
등산과 술!! 등산 후 술 한 잔!! 크...
저도 어쩌면 4월에는 책 많이 못 읽을 수도 있어요. 계획만 늘 거창하죠.ㅋㅋㅋㅋ

페넬로페 2023-04-02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지러운게 노안이 원인일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어지러움은 귀쪽의 문제더라고요. 이명이나 이석증을 앓는 주변 지인들이 있어요~~
눈에 안 좋은게 책이 맞는데 워낙 오랫동안 책을 읽어와서 노안인데도 읽어야만 하니 이제 비문증상까지 있어 괴로워요 ㅠㅠ

프랑스는 지금이 비가 많이 오는 시기인가요? 딸아이가 계속 비 오고 바람분다고 하고, 파업이 심해 기차예약이 계속 취소된다고 그러네요^^

난티나무 2023-04-02 23:42   좋아요 1 | URL
이명은 뭐 잔잔하게 늘 친구하고 있고요.^^;;
이석증 어지러움하고는 조금 다른 것 같아서 눈을 의심하고 있어요.
프랑스는 이 즈음이 우기 삘이거든요. 원래가 비오고 바람불고 우박 쏟아지고 하는 봄인데 최근에 이상기후가 늘어나면서 작년 봄 날씨는 아주 좋았었죠. 요즘 원래 날씨로 돌아가려는지 일주일 내내 흐리고 비오고 바람 불어요.ㅎㅎㅎㅎ
여기는 시골이라 파업 분위기는 기차 취소 정도인데 대도시는 시위하고 하느라 난리예요...

책읽는나무 2023-04-03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개를 숙이면 어지러운 증상이 좀 있긴 합니다. 몇 년 된 것 같기도 하구요?
생리하기 직전이라 그런가? 늘 그리 생각하기도 했어요. 빈혈인 것도 같아서요.
빈혈수치는 그리 나쁘진 않은데, 철분 저장소? 뭐 그런 곳이 수치가 안좋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어지럽다고 여겼었는데... 작년부터 눈이 넘 침침하고 눈이 시려 시력저하인가? 싶어 안경점에 가서 안경 렌즈를 다시 손봤거든요. 그 때, 사선 각도라고 해야 하나요? 암튼 각도에 따라 시력이 달라진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노안은 더 심해진 단계라고 하고...암튼 렌즈 다시 교체하니까 고개를 숙여 책을 읽으니 어지러운 증상이 좀 덜해진 것도 같구요?! 정확한 건 잘 모르겠네요. 그러다 몇 달 지났다고, 다시 눈이 침침해진 것 같고, 또 어지러운 것도 같고? 심리적인 건지? 노안이 심해져 시력이 안맞는 건지? 좀체 알 수가 없네요^^;;;
그리고 <무엇이든 가능하다> 저도 난티님과 비슷한 제목으로 <모든 것은 가능하다>로 항상 그렇게 튀어나오더라구요ㅋㅋㅋ
제목이 왜 자꾸 헷갈릴까? 그런 생각 했었어요ㅋㅋㅋ

<정동 이론> 그 유명한 <정동 이론> ㅋㅋㅋ
피가 살이 된다는 말씀 명심하고 갑니다^^

난티나무 2023-04-03 19:28   좋아요 1 | URL
아 맞아요 책읽는나무님, 각도에 따라 시력이 달라진다는 거, 실감하는 요즘입니다.ㅠㅠ 노화의 한 단계인 듯해요... 퓨퓨
안경 다시 하면 또 적응하느라 어지러울 텐데 ㅎㅎㅎㅎ 어쨌거나 안과 검사 약속은 잡아놨으니 안경을 다시 하든지 무슨 수를 내야지 못 살겠어요...^^;;

책 제목 진짜 어떻게 해도 안 외워지는 거 있잖아요.ㅋㅋㅋㅋ 물론 스트라우트 책은 가끔 헷갈리는 쪽에 속하지만 ㅎㅎ 예를 들면 지난 달 책 <남성 특권>도 그렇고요. 크크
<정동 이론>이 유명한가요? ㅎㅎㅎ
 

지난번에 3월 책소포 올리면서 3월 구입 책들도 올렸었다. 그 이후로 나는 책을 사지 않았다!!! 오예! 그러므로 3월 산 책은 5권이다. (그런데 지난달도 5권이었잖아... 줄지를 않네... 쿄쿄... 4월에는 4월이니깐 4권을 넘기지 않기로 한다. 과연???) 

































그러나! 이것만 샀어야 하는데! 아주 오랜만에 중고가게 갔다가 그만...@@ 



이렇게 몇 권을 더 사고 말았다... 그래도 이 책들은 배송비는 안 내잖아. 헌책이라 가격도 매우 저렴하잖아. 그러니까 괜찮아... 대프니 듀 모리에고,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잖아, 괜찮아, 완전 괜찮아. 마리 다리외세크 책은 소설인데 번역본이 없다. 그 위 페미니즘 책도 없다. 그림책은 그림이 좋아서 샀다. 알라딘에는 독일어판밖에 없다. 


















+++ 


4월에 읽을(읽고 싶은/시작하고 싶은) 책들을 꺼낸다. 갈팡질팡 중구난방(정희진샘이 중구난방은 좋은 뜻이라고 그랬쒀!) 어질어질 책들이 쌓이고 있다. 흠 좀 정리해서 올려야 겠다. 자꾸 뭐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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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3-03-31 22: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써놓고 이북 적립금 쌓인 거 쓰려고 보관함 뒤지다가 급정지. 오늘 아직 3월 31일인데, 사면 안 되는데. 에잇. 적립금 날리지 뭐. 그래서 안 사기로 결정했다는 이야기. 셀프 칭찬함.
 

3장 사드 후작


사디즘과 사드 후작,이라고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그 ‘사드‘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된...@@ 완전 도그또라이미친셰키... (미쳤다는 말은 그냥 욕으로 쓴다. 이런 놈을 미쳤다고 해버리면 안 된다. 또라이라고 해서도 안 된다. 아, 뭐라고 욕을 해야 할까. 여성혐오자, 이건 너무 진실이고 올바른 말이야. 욕을 만들어야 게쒀...)


*** 생트 뵈브. 보들레르, 플로베르, 스윈번, 로트레아몽, 도스토예프스키, 콕토, 아폴리네르, 폴 틸리히, 시몬 드 보부아르, 카뮈, 조지(조르주) 바타유, 롤랑 바르트, 도널드 토머스, 리차드 시버/오스트린 웨인하우스, 노먼 기어, 장 폴랑, 호버트 라이런드, 제프리 고러, 로널드 헤이먼, 에리카 종, 모리스 하이네/길버트 렐리, 조지 스타이너, 존 T. 누난 Jr, 린다 버드 프랭크, 피터 와이스, 크리스토퍼 라시... ***


책에 의하면, 위에 나열한 이름들은 어떤 식으로든 사드를 옹호하는 글을 쓴 사람들의 것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와 에리카 종이 포함된다는 사실이 뜨악하다.(에리카 종은 모나 숄레의 책 <마녀>에도 등장하는데 거기서도 별로 좋은 소리는 못 듣는...) 여성 혐오자인 남성 작가가 쓴 글들을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할 것인지 가끔 아리송할 때가 있는데, 그러니까 문학적 가치와 의의 / 이론적 가치와 의의 운운하면서 여성 혐오의 면들을 빼고 읽어야 하는지, 뺀다고 빼지는 것인지, 아니 도대체 그런 사람이 쓴 글을 왜때문에 어째서 그렇게까지 하면서 읽어야 하는지? 토 나온단 말이야... 저기 저 사람들이 사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웩.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야‘만’ 깔 수 있는 것도 사실이고…

도나티엔 알폰소 프랑수아 드 사드 - 일반에게는 사드 후작으로 알려져 있고, 일대 군단을 이루는 그의 열렬한 숭배자들에게는 <신성한 후작>으로 알려져 있는데 - 는 세계 최대의 포르노그래피 작가이다. 포르노그래피 작가로서 그는 남자의 성적 가치를 자기가 구현하고, 그 가치를 정의내린다. 그 사람 안에서 강간자와 작가가 꼬아지고 합해져 하나의 비열한 형태로 결합한다. 그의 인생과 작품이 일체가 되어, 공상 안의 여자와 현실의 여자의 피로 물들어 있다. 생애를 통해서, 그는 여자들을 고문하고 강간하였다. 그는 여자를 때리고, 강간하고, 유괴하고, 아동을 학대했다. 작품 안에서, 그는 집요하게 잔인성을 에로티시즘의 본질로써 찬양하였다. 다시 말해, 성교와 고문과 살인을 일체화하고, 폭력을 섹스와 동의어로 만들었다. 문학자·예술가·지식인들이 그를 숭배하고, 좌익 정치사상가들이 그를 자유의 화신으로 주장함으로써, 그의 작품과 그에 관한 전설이 오늘날까지 거의 두 세기 동안 사라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 P131

어느 여자의 인생도 그처럼 숭배받은 적은 없다. 어느 여자의 고통도 그처럼 탄식을 불러일으킨 적은 없다. 남자들이 동일한 자유의 의미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어느 여자의 윤리·행동 또는 강박관념이 그처럼 영광스럽게 표현된 적은 없다.°

° <[그리고] 어느 여자의 범죄도, 그 문제에 관한 한, 한번도 정당화되고, 변명되고, 양해를 받고, 낭만시되고, 매력이 넘치게 의미를 부여받은 적은 (절대로) 없다>고 1979년 7월 20일의, 나에게 보낸 편지에서 로빈 모건이 적고 있다. - P156

사드의 윤리를 강간자의 윤리로 묘사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사드에게 강간은 몹시 자극적이라기보다는, 웬만한 정도의 침해의 양식이다. 사드의 작품에서, 강간은 전희이고, 나중에 오게 될 수족을 절단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는 메인이벤트의 준비단계일 뿐이다. 물론, 사드의 성적 행동관념에서는 힘이 대단히 중요하므로 강간이 본질적 중요성을 지니기는 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반복함으로써, 강간의 색조가 퇴색되고 지루해져서 에너지의 절대 소모를 피하기 위해서는 희생자에게 고문을 가하든지 흔히는 살인을 동반해야 한다. 사드는 문학 방면에서 경지에 오른 살인 장면의 묘사가이다. 즉, 오르가슴은 궁극적으로 살인을 부른다. 희생자들이 죽을 때까지 그들의 몸을 저며서, 막대기에 찔러 꿰어서, 산 채로 태우고, 천천히 기름을 튀기면서 굽고, 먹고, 머리를 자르고, 희생자들의 껍질을 벗긴다. 여자의 질과 직장을 봉합했다가 나중에 찢어발긴다. 여자들의 몸이 테이블이 되어 그 위로 구운 음식이 서브되고, 양초가 탄다. 사드가 묘사한 잔학행위의 목록을 적으려면 수천 페이지에 달할 것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일단의 주제가 나타난다. - P159

여자의 비열함과 여성 성기에 대한 극심한 증오가, 사드의 전 작품에 나타나는 중심 주제이다. - P164

사드가 격찬한 것은 살인의 성적 가치이며, 그는 낙태를 살인의 한 형태로 보았다. 사드에게는 낙태는 성적 행위이고, 육욕의 행위이다. 그의 가치체계에서는 임신은 필히 살인을 불러일으키고, 보통 임신부, 특히 임신의 단계가 진전된 임신부의 살해는 훨씬 더 자극적이다. 위법한 낙태로 피를 흘리면서 공포에 가득 찬 죽음을 맞는 임신부보다 더 사드를 황홀하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낙태는 사드의 성욕 충족의 수단인 것이다. - P165

사드의 중요성은 결국 반체제자나 사회의 일탈자로서가 아니라, 보통사람으로서의 중요성이다. 권력광인 귀족의 남자라면 보통사람이라는 호칭을 혐오하겠지만, 상세히 검토한 여자들은 그 같은 호칭이 사드에게 합당하다는 것을 안다. 사드에게 있어서, 다음의 등식이 확실한 토대 위에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즉, 포르노그래피의 권력 = 강간자 겸 구타자의 권력 = 남자의 권력.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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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30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30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남성 특권 - 여성혐오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케이트 만 지음, 하인혜 옮김 / 오월의봄 / 202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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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목, 이런 내용의 책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순한 맛‘이고 마무리가 살짝 아쉽기는 했으나 충실한 분석, 적절한 비판, 어렵지 않은 서술방식에 별 넷 대신 별 다섯. 같이 읽고 토론하기 좋은 책. 페미니즘 입문자에게도 적당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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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3-30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완독하셨군요. 축하합니다!!

난티나무 2023-03-30 14:40   좋아요 0 | URL
아니 다락방님! 저 이번달 2등으로 읽었거든요? ㅎㅎㅎㅎㅎㅎ 백자평 늦게 썼어요. 까먹고 있다가 ㅠㅠ

다락방 2023-03-30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3-30 14:48   좋아요 0 | URL
😅😅😅🤓

책읽는나무 2023-03-31 0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자평 쓰신 걸 축하드립니다.
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3-31 18:41   좋아요 1 | URL
ㅋㅋㅋ 감솨해요.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