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려고 창을 열어두었는데 작은넘이 책 읽으러 와서 옆에서 쫑알쫑알 떠든다. 녹음은 못해도 한번 받아적어보자 싶어 키보드 두드림. 받아적은 기념으로.^^


"요즘 애들 있잖아. 다 미친 거 같애. 음... 세상은? 망했어! 어떤 철학자가 이렇게 말했어. "인간은 자유로울 수밖에 없다. 자유로움에 속박되어 있기 때문이다." 누군지는 기억 안나. 소셜 미디어는 다 가짜잖아. 보여지기 위한 거니까. 물론 좋은 콘텐츠도 많지만 드물어. 보통 자기 일상을 나누는 것, 왜? 왜 개인 생활과 정보를 마구 날리면서 좋아요에 목을 매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못 받아서 난리고.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관심받는 걸 좋아하잖아?... (말이 빨라 다 못 받아적는다.^^;;)

그리고 책 안 읽으면 바보 되는 거 맞아. 어릴 때 유튜브 보여주고 그러면 그럼 교육을 포기한 거야. ... 18살 될 때까지 스마트폰 안 주는 거 이해가 돼. ... (저랑 제 형은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인터넷을 접했다고, 그나마 나은 거라고 강변함.ㅠㅠ)  세상은 어차피 망할 거야. 지금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잖아? 사람들은 미쳐가고 있고? 지구는 점점 뜨거워져 가고? 우리 마인드를 너무 좁게 보고 살면 안 돼. (맞아, 우리는 스타더스트일 뿐인데.) ... 그러니까 우주먼지의 삶을 만끽해야지. 그렇지 않어? (어떻게 만끽?) 내가 내 나름대로 좋아하는 거 하는 거. 하루종일 노는 거. ㅎㅎㅎ (읭?) 

오마니, 오마니는 외계인이 있다고 생각해요? 우주가 우리가 알고 있는 만큼 크다고 가정했을 때. ... 블러브 뭔지 알아? 그게 우리 지구생명체들이 박스가 있잖아.(클라스:분류) 근데 얘는 아무데도 안 속한다? 세포가 하나밖에 없는데 핵이 분리되고 또 분리되고 하루에 두배씩 더 커질 수 있어. 온몸이 뇌고 온몸이 근육이야. 타흐디그라드(얘는 어디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한다. 엄청 작은 곤충같은 거라는데 나는 뭔지 모르겠다.)처럼 버섯 자라는 데 위미드(습)하고 그늘있고 숲이 있고 거기 블러브가 있는데 엄청 느리거든. 신기해. 핏줄처럼 퍼져나가. 눈도 없잖아 근데 호르몬 센서로 먹이를 향해서 조금씩 분리해서 가. 먹이를 먹고 더 커져. 자르면 두 개의 생명체가 되는데 합치면 또 하나의 생명체가 돼. ... (대략 이런 생명체가 다른 곳에서도 살 수 있지 않나 하는 이야기들, 따라서 지구 말고도 다른 행성에 사는 생명체들이 있을 거라는 추론.) 지구 하나만 조건이 갖춰진 행성일까? 몇억 개 중 하나가 지구인데? 말이 안 되잖아? 근데 우리가 외계인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어. 안드로메다에 전파를 보내. 전파가 어떤 행성에 닿는다고 하면 그걸 받을 뭐가 있어야 하고 그걸 다시 보낼 뭔가가 있어야 하잖아? 빛의 속도가 엄청 빠르잖아? (도착 속도가 어쩌구)... 우주는 되게 넓잖아? 근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어. 보는 거 말고는. 근데... 지구가 망해도 우주에서 살 수는 있을 거 같애. 우주정거장 있잖아? 거기에서 계속 실험하고 있겠지. 왜냐면 우주정거장 안에서 뭐를 기를 수만 있으면. 엄청 많이 해가지구 지구의 돈을 다 들여가지구 모든 사람이 도우면 그런 정거장 만들 수 있을 걸? 백 년 걸려도 지구 망하기 전에 가능할 거 같은데? (계층과 계급 이야기, 노아의 방주, 돈있고 권력 있는 사람들만 구제된다, 이런 이야기를 내가 함.) 그럼 그걸 왜 하지?(나) 그러네. 흠. 그냥 전부 망하는 게 나을 거 같애."


(그러고도 한참을 떠들다가)

근데 엄마, 책 읽는 것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훠월씬 더 뇌운동에 좋지 않아? (책읽기도 뇌운동에 좋아.) 아 물론 그렇지, 책읽기도 좋지, 그런데 이런 토론이 더 좋잖아, 그렇잖아, 그치?  흐흐. (책 안 읽으려고 용쓴다.ㅋ) 


여러 이야기를 중구난방으로 했는데 오늘은 여자들이 짧은 치마 입는 것에 대해 잠시. 친구 사귀는 것에 대해서도. 친구들 사이의 대화에 대해서도. 예전에 내가 독서모임 만들라고 권유했었지만 책 읽는 사람이 없다고.ㅠㅠ 그리고 결정적으로 책 읽기 싫어하는 건 얘도 똑같...ㅋㅋㅋ 


오늘은 유일한 방학숙제인 책 두 권 읽기(실화냐) 중 한 권을 시작했다. 알베르 까뮈의 <이방인>이다. 나머지 한 권도 까뮈의 책이다. 작년인가 내가 읽으라고 해서 앞부분 읽다가 말았던 듯하다. 엄마 나 이거 읽은 거 같은데? 근데 이게 왜 노벨상이야? 노벨상은 왜 줘? 어떤 사람한테 주는 건데 이 사람이 받았지? 왜 받았지? 완전 재미없는데. 묘사는 왜 하는 거야? 부조리는 뭔데? 아, 그 뜻이야? 책 읽다 말고 계속 떠들어대느라 정작 책은 많이 못 읽고 나가심. 그 전에 읽다가 집어던진 책은 제인 오스틴의 <엠마>.ㅋㅋ 꽤 두껍길래 먼저 읽고 줄거리 요약 좀 해달라고 했더니 1/3 읽고 도저히 못 읽겠다며... 


내가 쓰려고 했던 페이퍼는 시작도 못하고 ㅎㅎ 점심시간이 되어버렸다. 밥 먹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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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8-10 2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식사하시고 돌아와서 또 써주세요!! ㅎㅎ

난티나무 2022-08-10 22:31   좋아요 1 | URL
지금 쓰고 있어요. ㅎㅎ 근데 횡설수설이에요! 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08-10 2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저는 딸도 아닌 아들이 저렇게 엄마 옆에 와서 떠든다는게 진짜 신기합니다. 난티나무님 진짜 좋은 엄마인거 인증이네요. ^^

난티나무 2022-08-10 22:33   좋아요 2 | URL
아 그렇게 되는 거..예요???^^;;; 그런 건 아니고.. 지금처럼 앞으로도 이런 이야기 막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근데 다른 아들 하나는... 끙......... 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2-08-10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난티나무님 작은 아이가 몇살이예요? 쫑알쫑알 내용이 꽤 흥미로운데요? ㅋㅋㅋㅋ받아적으실만 합니다.😆

난티나무 2022-08-10 22:35   좋아요 1 | URL
무려 열여섯이에요.ㅎㅎㅎ
책 읽기 싫어서 쫑알거리는 거 다 간파하고 있습니당.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8-11 0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 여섯의 아들이 혹시 천재 아닌가?
생각했고, 그것을 열심히 받아 적으시는 날렵함의 어머님은 우와...위대한 어머님??ㅋㅋㅋㅋ
아드님 넘 귀엽고 똑똑합니다^^

난티나무 2022-08-11 18:17   좋아요 1 | URL
가끔 귀엽고 가끔 꼴보기 싫고 ㅎㅎㅎㅎ
키보드 열심히 두드렸어요. 제가 말할 때는 못 두드려서 ^^;;; 아이가 한 말만 치는데도 못 따라가겠더라고요. 그래도 들키지 않았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 선물받았어요~~~!!!! 

소포? 노노!! 직접 건네받았어요~~~!! 꺅~!!! 

(자랑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입이 근질근질해서...^^;;)






무려 탑을 쌓았다아!!!!!!! 






푸른 밤, 개와 늑대의 시간, 그거 제가 좋아하지 말입니다! 디디온 책 처음이에요. 

손글씨 엽서를 보고 손글씨 편지 보내고 싶어졌어요. 기달려요!!!! 제가 한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ㅎ (장담은 몬해요...ㅋㅋㅋ)






푸코다, 푸코!!!! 페이퍼들에서만 만나던 푸코를! 드디어 영접(?)하고 말았어요. ㅋㅋㅋ 제대로 읽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함께 읽어주신다면! 






리뷰들 보고 궁금했던 저주토끼! 그리고 장안의 화제, 헤어질 결심 각본집! 일부러 안 펼쳐봅니다. 저 좀이따 '마침내' 영화보러 가요~~~!!!!!!!!! 유후~!! 






굿즈까지 챙겨오심!!! 미니미니해서 이쁜 에세 노트랑 알라딘커피! 원두는 몇 개 주문해서 먹어봤는데 드립백은 기억에 없는 것 같아요. 주로 선물을 해서...ㅎㅎㅎ 하나 내려보니 오 간편하고 맛도 괜찮은데요? 선물받아서 더 맛이 좋게 느껴지는 건 안 비밀~^^



♡♡♡♡♡♡♡♡♡♡♡

이상, 자랑이었습니다.ㅋㅋㅋ 

무거운 책을 하루종일 메고 다니셨을 두 분께 무한한 감사를~!!! 

책을 볼 때마다 마음 가득, 가득히 생각날 거예요. 흑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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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8-07 17: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아름다운 만남이네요!!^^

난티나무 2022-08-07 21:35   좋아요 2 | URL
샤라랄랄라랄라아~~~~~~~~😘

얄라알라 2022-08-07 17: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행복하시겠습니다!

책 선물이야말로 은근 어려운 것인데, 난티나무님 취향저격^^

난티나무 2022-08-07 21:39   좋아요 1 | URL
그쵸! 취향^^
행복합니다! 저는 책을 못 드려서 쫌 아쉽고요…^^;;;

그레이스 2022-08-07 18: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부러워요
넘 좋아요~
취향을 너무 잘 알고 계신분이신가봐요

난티나무 2022-08-07 21:39   좋아요 2 | URL
모를 수가 없죠!!!^^

stella.K 2022-08-07 19: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직접 들고 오셨단 말씀인가요?
누군지 대단하시네요.
넘 좋으셨겠습니다. 축하합니다.^^

난티나무 2022-08-07 21:40   좋아요 2 | URL
네 직접 들고 오셨습니다! ㅎㅎㅎ 고맙습니다^^

미미 2022-08-07 19: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이 훌륭한 구성에 직접 가져가는 마음까지! 다정한 친구들을 두셨네요^^*
이런거야말로 자랑해야죠!! ㅎㅎ

난티나무 2022-08-07 21:41   좋아요 4 | URL
미미님 그쵸? 자랑해야죠!!! ㅎㅎㅎ
다정함이 무엇인지 눈으로 봐버렸다!!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8-07 19: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찾아가는 서비스~
축하합니다.^^
푸코를 그곳까지...ㅋㅋㅋ

난티나무 2022-08-07 21:42   좋아요 3 | URL
책읽는나무님 감사해요^^

다락방 2022-08-07 19:4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흠흠 누군지 정말 좋은 친구 두셨네요. 흠흠 (으쓱) 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8-07 20:54   좋아요 4 | URL
파리에 계신 지인이 난티나무님이시고,,, 이 선물을 가져가신 분들은 다락방님과 공쟝쟝님이시군요^^

난티나무 2022-08-07 21:43   좋아요 3 | URL
다락방님) 그 분은 정말 좋은 친구입니다! ㅎㅎㅎ

그레이스님) 딩동댕! 아 근데 저 빠리에 살지는 않아요.^^

2022-08-07 1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07 2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2-08-07 20: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두 분이라는 말에서 힌트 얻었습니다. 다부장과 책 영업 사원 쟝쟝이군요! 두 배로 기쁘시겠어요!

난티나무 2022-08-07 21:44   좋아요 3 | URL
두 배만 기쁘겠습니까.ㅋㅋㅋㅋ

공쟝쟝 2022-08-10 15:45   좋아요 0 | URL
책부장님과 영업사원 ㅋㅋㅋㅋㅋㅋㅋ 이 회사 정말 미래가 기대됩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2-08-10 17:01   좋아요 0 | URL
식비로 다 탕진할 거면서…..

잠자냥 2022-08-07 20: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쟝쟝 그분은 금니 푸코 전도사군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8-07 20:36   좋아요 6 | URL
푸코, 헤결, 저주토끼가 제 선물입니다. 푸코 접니다, 저라구욧!! ㅋㅋㅋㅋㅋㅋㅋㅋㅌ

바람돌이 2022-08-07 20:51   좋아요 3 | URL
쟝쟝님은 푸코를 사랑하니 푸코를 손에서 떠나보낼수 없었을테고....
그러니 푸코를 덜 사랑하는 다락방님이 확 버린거??????

난티나무 2022-08-07 21:45   좋아요 3 | URL
쟝쟝님이 전도하시고!!! 거기에 제가 일단 꼬였(?)고!!! 다락방님이 선물하시고!!!!! 삼박자 똭!!!!!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08-07 22:01   좋아요 4 | URL
앗!! 푸코 다락방님이셨어요??
디디온이랑 푸코는 당연히 공쟝님이고, 나머지는 다락방님인 줄 알았었어요ㅋㅋㅋ
푸코 열풍을 빠리로~~^^

공쟝쟝 2022-08-10 15:44   좋아요 1 | URL
내가 좋다고 남들도 다 좋아하지는 않는 다는 것을 푸코를 통해 배웠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08-07 20:5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 정녕 저걸 캐리어에 넣어서 파리까지 갖고 가셧단 말입니까? 저는 여행갈 때 가이드북도 필요한 부분만 사진찍어서 가지고 가는 사람인데 말입니다.
파리까지 저 무거운 책들을 선물로 들고 오게 하는 난티나무님이 오늘의 진정한 승자!!!

난티나무 2022-08-07 21:48   좋아요 4 | URL
오 가이드북 사진찍기!!!!! 좋은데요???
그쵸 그런 거죠??? 헤헷 ☺️ 부끄럽다….. ^^;;;;;

거리의화가 2022-08-08 09: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뜻깊은 선물이네요^^ 탑을 쌓은 목록들이 한결같이 아름답습니다. 커피까지도~ㅎㅎ 역시 멋진 친구를 두어야 이런 선물도 받는군요ㅎㅎ 부럽고 승자십니다!

난티나무 2022-08-08 18:16   좋아요 2 | URL
친구들 늠 멋있어서 눙물이… 엉엉… 저도 본받고 싶습니다!!!!

단발머리 2022-08-08 13: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선물한 책들로 탑을 이루시다니 넘넘 멋집니다! 오래오래 자랑하셔도 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2-08-08 18:18   좋아요 1 | URL
옙! 자랑자랑~~~~ ㅎㅎㅎ 어제 영화보고 오늘 대본집 다 읽고!!! 환상적이에요!!!! ㅎㅎㅎ

mini74 2022-08-08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직접 갖고 가셔서 주시다니, 난티나무님 정말 행복하셨겠어요. 이건 자랑하실만 합니다!! 축하드려요

난티나무 2022-08-08 18:23   좋아요 1 | URL
저는 ‘친구들’ 만나는 것만으로도 정말 좋은 선물을 받은 건데 거기에 더해 책선물까지!^^ 해피니스!!!!!!!
감사해요~~~~^^

2022-08-09 0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10 0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캉스 중. 







그러므로, 그래서, 여기저기 공사 중. 







더움. 무지 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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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8-06 2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의 빠리소식!! 바캉스라는 글씨 넘 예쁩니다.^^*

난티나무 2022-08-07 00:04   좋아요 1 | URL
바캉스! 내가 바캉스 중이면 느무 좋은 말이지만 식당이랑 까페랑 다 바캉스 떠나고 ㅋㅋㅋㅋㅋㅋㅋ 문 닫아서 슬펐어요 ㅎㅎㅎㅎㅎ 😂

바람돌이 2022-08-07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못갔는데 남들은 다 바캉스 가고 없으면 기분이가 꿀꿀....ㅠ.ㅠ 그래서 제 기분도 꿀꿀....
한국도 무지 덥습니다. 잠시 나갔다 와도 땀이 비오듯이 하네요. 얼마 안남았다 생각하고 견디고 있습니다.

난티나무 2022-08-07 15:42   좋아요 0 | URL
기분 꿀꿀 ^^;;;;; 그렇죠… 저도 그런 적 많…ㅎㅎㅎ
기온 보니 장난 아니더라고요, 한국….ㅠㅠ
건강 조심하세요~~~
 

밑줄긋기/

지난주 읽은 앞부분 밑줄.

나는 몇 년 전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한 스님과 토론한 적이 있다. 스님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먼저 스스로를 변화시키지 않는다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양식을 담은 것 같은 이 말이 내게는 정신적으로 유해한 말처럼 들렸다. 만일 개개인들이 정의를 위해 싸우기 위해 스스로가 정의로운 존재가 될 때까지를 기다린다면, 결코 정의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그들이 평화를 위해 싸우려고 스스로가 평화로운 존재가 될 때까지를 기다린다면, 결코 평화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그들이 자유를 위해 싸우려고 스스로가 (내적으로) 자유로운 존재가 될 때까지를 기다린다면, 결코 자유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그렇게 한다면 현세의 악과 싸우기 위해 천국을 기다리는 것과 같은 의미다. 오히려 모든 역사는 사회의 변혁이 영성이나 자아의 작업과는 크게 분리된 작업이었다는 걸 보여준다. (6%)

나는 미셀 셰르의 이 마지막 지적에 근거해 기꺼이 다음과 같이 말하려 한다. 내가 생각할 때, 오늘날 우리를 가장 위협하는 건 내가 ‘보편화된 무관심‘이라고 부르고 싶은 것, 즉, 무엇에 대해서건 연대를 이루는 것이 불가능하게 된 우리의 시민들이 자신들의 작은 사적 영역만을 무한정 개발할 수밖에 없을 만큼, 사회적 연결이 순전하고 명백하게 해체된 현상-사회학자들이 개인주의의 승리라고 부르는 현상, 혹은 우리 프랑스의 사회학자들이 익숙해진 영어식 프랑스어로 표현한다면, 커쿠닝cocooning이다.
이 개인주의의 승리는 우리 사회의 경제체제를 위협하지는 않는다. 개인주의는 명백히 자본주의와 호응한다. 심지어 개인주의는 아마 자본주의의 한 결과일 것이다. 개인주의 혹은 커쿠닝은 소비자들을 아주 많이 만들어낸다. 그리고 개인주의가 소비자들을 아주 많이 만들어내는 동시에 개인들은 계속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개인주의는 또한 그 소비자들에 걸맞은 생산자들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우리 사회의 경제체제는 개인주의에 의해서는 위협받지 않는다. 우리의 사회는 아주 오랫동안, 혹은 적어도 어느 일정 기간 동안 존속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연결을 맺는 데, 공동체를 만드는 데,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의미‘나 ‘방향‘이라는 걸 만드는 데 실패할 것이다. 우리의 사회는 존속할 테지만, 우리의 문명과는 결별할 것이다. 그런데 문명 없는 사회가 결코 존재한 적 없었다는 사실을 상기해보자. 그리고 자신의 문명이 다한 이후에 아주 오랫동안 존속했던 사회도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상기해보자.
내게 불안한 점은, 우리나라에서 이 신의 사회적 죽음이 동시에 정신의 죽음에로 귀결된다는 것ㅡ적어도 서구사회에서, 우리가 과거부터 정신이라는 말과 연관하여 생각했던 그 정신적 삶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가 어느 정도까지냐 하면, 일요일 아침마다 교회는 텅 비는 대신, 많은사람들이 슈퍼마켓에 가는 일 이외에는 다른 일을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이런 정신적 죽음의 상황을 즐긴다면 잘못된 일이다. 무신론자인 내가 여러분에게 슈퍼마켓이 교회를 대신하지 못한다고 감히 말하는 것을 양해해주기 바란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제공해줄 것이 슈퍼마켓밖에 없는 사회는 진실로 미래가 없는 사회라고 말하는 것을 양해해주기 바란다.
더구나 젊은이들도 그러한 정신적 죽음의 상황을 잘 느낀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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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4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04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04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04 1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번주 회차(7~8회)에 관한 이야기.

왜, 라고 질문하기.

애인이 임신을 했다. 둘은 헤어질 계획이다. 자의든 타의든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젊은 날의 실수,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헛웃음이 나왔다.) 우(영우의 아버지)는 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기를 선택했을까? 그것이 진정 그의 선택이었을까? 왜? 드라마는 합당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다. 무조건적인 부성? 모성도 무조건적으로 그려지니까? 그럼 이 경우에는 무조건적인 부성이 타당한 것이고, 그 무조건적인 모성이 없어서 우영우를 낳은 태는 비난받아 마땅한가? 짧게 그려진 장면에서 우는 태에게 사정한다. 제발 아이를 낳아달라고, 내가 키운다고, 모든 걸 포기하고 키우겠다고. 왜? 그토록 절절한 이유가 무엇일까? 아이 때문에 학업도 커리어도 모두 포기하겠다는 그를 태는 왜 뿌리치지 못할까? 어째서 아기를 낳았을까? 도대체 무엇을 위한 출산인가? 어쩌면 우는 태가 낳을(은) 아이에게 태를 투사한 것은 아닌가?

이번주 회차들에서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 캐릭터로 변해버린 영우의 아버지. 오해 없이는 드라마 서사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은 불문율처럼 되어버린지 오래지만, 드라마의 틀을 깨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이 드라마에서조차 이런 장면들을 보게 되다니 씁쓸하다. 딸을 그렇게 애지중지 생각한다면 회사로 찾아가지 말았어야 했다. 성급하게 말을 던지지 말았어야 했다. 오히려 이런 장면들이 젊은 날 그의 행동을 설명해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뒤늦게 생각했다. 그러나...

가장 열폭한 장면은 딱 하나로 집어낼 수 없이 '엄마가 버렸'다고 말하는 모든 장면들이다. 드라마에서 보여준 대로라면 태는 아이를 버리지 않았다. 안 그래도 아이를 '버리는' 건 엄마라고,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모성애도 없는 사람이 엄마냐고, 그렇게 이미지가 재현되는게 여전한데 말이다. 아빠가 혼자 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상황을 뒤집으면 역시 버리는 건 엄마, 저 아빠는 훌륭하다, 식의 편견을 조장할 수도 있는 거다. 똑부러지게 생각하는 우영우조차 '엄마가 날 버렸'다고 생각한다. 모든 엄마들에게 모성애가 있다고 말하는 것도 착각이지만 아이를 버리는 건 늘 엄마라는 설정도 무서운 편견&식상함이다. 우리가 버려야 하는 건 고정관념들이다. 아이를 '버린다'는 말은 그만 써야 하지 않을까. 엄마들과 그들이 곁을 떠난 모든 아이들을 하나의 테두리에 가둬버리고, 모든 엄마는 물론 아이들에게조차 죄책감을 심어주기 딱 좋은 단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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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5 15: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25 16: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25 1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25 17: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25 18: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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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7 0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2-07-26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영우를 보지는 않았지만,
주변분들 워낙 많이 말씀하시고 알라딘에도 다양한 관점의 후기가 올라오니, 이 드라마 나중에 혹 볼 기회가 있다면 머릿속이 복잡해질 것 같습니다^^

난티나무님 올려주신 회차는 우영우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가 주가 되나봐요.

난티나무 2022-07-27 03:28   좋아요 1 | URL
드라마 전반에 걸쳐 부모 이야기가 조금씩 나옵니다. 최근 회차에 누가 엄마인지 알게 됐구요. 매회 사회문제 한 가지를 주로 다루는 구성이라 그건 좋아요.
자폐 스펙트럼 주인공 서사는 아무래도 지금까지 비슷한 유형으로 재현되어서 거기에 반감을 가지는 분들도 많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디어로 보여지는 거라면 그만큼 비판을 해야 앞으로 조금씩이라도 나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2022-07-27 1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28 0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