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책,이라고 썼다가 지우고 사고 싶은 책,이라고 썼다. 사놓고 안 읽는 책이 너무 많아서 쭈글쭈글. 















몸문화연구소 <자연문화와 몸> 

'몸문화연구총서'라는 이름을 달고 시리즈로 나오고 있나 보다. 이 책은 번호가 14인데 시리즈 총 12권이라고 나온다. 다른 몸 이야기 책들도 관심이 간다. 그런데 이 시리즈 책들 너무 인기 없는 것 아님? 여기에라도 좀 넣어둬야 겠다. 책은 안 읽었지만 그래도 되겠지? 다 보고 싶은데? 

















































(북플에 자꾸 책이 붙어 나와서 그어보는 밑줄. 이 선도 북플에서는 안 보임.ㅋ)




















김은정 <치유라는 이름의 폭력> 

부제 : 근현대 한국에서 장애·젠더·성의 재활과 정치

저자는 영어로 책을 썼고 미국에서 이 책으로 수상을 했다고 한다.(2017 전미여성학학회 앨리슨 피프마이어상과 2019 미국 아시아학학회 제임스 B. 팔레이즈상)  그래서 옮긴이(강진경, 강진영, 자, 자매?)가 있다. 벌써 흥미롭고. 


책소개: 

장애와 질병이 있는 몸의 현존을 부정하고 반드시 재활하고 극복해야 할 ‘치유’의 대상으로 여기며 폭력적으로 서사화해 온 한국의 역사, 정책, 제도, 문화 텍스트 등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미국 시러큐스대학교 여성/젠더학과와 장애학 프로그램 부교수 김은정의 저서로, 2017년 미국에서 출간되어 2017 전미여성학학회 앨리슨 피프마이어상, 2019 미국 아시아학학회 제임스 B. 팔레이즈상을 수상하며 학계와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이 책은 근현대 한국에서 장애를 다룬 소설, 영화, 신문 기사, 정책 문건, 활동가의 글 등을 텍스트 삼아 ‘치유’를 명분으로 장애와 질병을 가진 사람/삶을 파괴하는 ‘폭력’을 들여다보고 사회적·정치적 맥락 안에서 분석함으로써, 장애와 질병에 관한 사회적 경험과 문화적 재현의 다른 상상력을 제안한다. 「심청전」, 「노처녀가」, 「백치 아다다」,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 『당신들의 천국』, <만종>, <꽃잎>, <팬지와 담쟁이>, <수취인불명>, <오아시스>, <핑크 팰리스> 등 고전에서 현대까지의 서사와 기념우표, 광고, 사진 등의 시각적 이미지를 망라해 여성주의 장애학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장애학적 문화 비평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한국 사회의 국가주의가 장애의 문화적 재현, 관련 정책, 사회운동과 어떻게 만나는지를, 저자 특유의 정교한 논리와 세심한 언어로 살필 수 있다.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집으로부터 일만 광년> 

체체파리의 비법, 늠 좋아가지고! (아직 다 못 읽었다는 게 함정이지만) 단편선이라고 하니 혹!!! 이건 또 얼마나 재밌을까? 
















SF 명예의 전당 2 : 화성의 오디세이 

이 책은 주디스 메릴의 단편이 실린 단일한(ㅋ) 책이다. 주디스 메릴은 어디에 나오느냐.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이다. 거기 나온 소설들 간단하게 목록을 작성 중인데(조금 기다리셔유) 주디스 메릴 단편을 읽어보고 싶어서 검색했더니 번역본은 온리!!! 이것밖에 없다. '오로지 엄마만이' 한 편. 종이책은 일시품절이고, 전자책으로 살까. 

















피에르 다르도, 크리스티앙 라발 <새로운 세계합리성> 

부제 : 신자유주의 사회에 대한 에세이 

이거 어디서 보고 담아놨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험험. 그린비 프리즘총서 40, 이 책모양 어디서 본 듯하다 했더니 낸시 프레이저 <불평등과 모욕을 넘어>가 이 시리즈였다. 대박 어려웠는데 음. 이 책도 왠지 그럴 것같아. 비싸기도 하고.@@ 그린비 이 시리즈 책들 포스가 장난아님. 제목만 봐도 그래. 

















사라 아메드 외 <정동 이론> 

순전히 정동,이라는 걸 잘 이해 못하겠어서 마침 읽던 책들에 사라 아메드가 자꾸 보여 검색해봤다. 설명만 읽고는 뭔지 감이 안 잡히는 개념이라. 사라 아메드의 글이 있다는 이유로 보관함에 넣었으나 목차 매우 흥미롭고. 왠지 막 재밌을 거 같은데 어렵기도 하겠지? 갈무리 아프-꼼 총서 라는데, 여기 세 권 다 정동 책이다. 궁금궁금. 다 읽어보고 싶네??@@ 
















오늘은 여기까지만 사고 싶어 하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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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2-09-02 21: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라 아메드 안 그래도 읽어야지 했는데 여기에서 이렇게 마주하니 담아가겠습니다 :)

난티나무 2022-09-03 06:02   좋아요 1 | URL
비타님 전번에 <행복의 약속> 읽으신 거 봤어요. 저도 읽어보려고요, 사라 아메드.^^

얄라알라 2022-09-02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ㅎ 사라 아메드

난티나무님, 감히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저도 깜짝 놀랐어요. 포스팅 읽으며..

몸문화 연구소 하도 이름이 특이해서 예전에 뒤져본 적이 있었는데 ^^ 사라 아메드 마냥

난티나무 2022-09-03 06:05   좋아요 1 | URL
또 통했네요, 얄라알라님과~^^
이렇게 우연이 겹치면 되게 신기하고 기분 묘하죠?
그리고 관심사가 비슷해서 더 자주 일어나는 듯해요.ㅎㅎ
<자연문화와 몸>에 읽고싶어요 한 분도 아마 얄라알라님이었던 듯?^^

거리의화가 2022-09-03 0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치유라는 이름의 폭력은 저도 예전에 찜해둔 책이었는데 아직도... 시작을 못했네요ㅠㅠ 이런 책이 한 두권이 아니라서...ㅋㅋㅋ
몸문화연구소 시리즈는 놀랍네요! 이런 책은 관심받기 쉽지 않은 분야라 책을 얼마 찍어내지도 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 저도 몇 권 찜해갑니다~ㅎㅎㅎ

난티나무 2022-09-03 18:46   좋아요 0 | URL
치유… 찜해두신 분들 많은 것 같더라고요. 거리의화가님도 찜!
몸시리즈 문장들은 어떤지 알 수 없으나 읽고 싶은 내용이던데 책소개 아래가 다 너무 깨끗…ㅎㅎㅎ 이럴 땐 한국책도서관이 매우 아쉽습니다. 도서관 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단발머리 2022-09-03 1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라 아메드 찜하고 갑니다. 저는 처음 보는 책들이 많아서 눈이 휘둥그레 @@

난티나무 2022-09-03 18:49   좋아요 1 | URL
전 사라 아메드 한 권도 읽은 게 없어요 ㅎ 조만간!!! 엄청 인용 많이 되더라고요.^^
 

<우리의 분노는 길을 만든다> - 피임/임신/출산

6월에 읽은 책 밑줄 그은 것 보다가 북플에 안 올렸길래 가져왔다. 문장들이 <임신 중지>보다 훨씬 읽기 쉬웠네. 가져온 부분들 좀 길지만 읽어보시길. 전자책으로 빌려 읽었는데 종이책 사고 싶어지네!


소라야 시멀리 <우리의 분노는 길을 만든다>

2014년 말, 남성 피임약 임상실험이 피험자 남성들의 부작용 기피로 조기종료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전 세계의 여성들은 자지러질 수밖에 없었다.

그 부작용이란 여드름, 기분변화, 성욕저하, 우울, 체중증가였다. 첫 언론보도가 나간 후 이틀 내내 어디를 가든 여성들이 이 이야기를 하며 빈정대는 소리가 들렸다. 곧 기자들, 주로 남성 기자들은 여성들의 반응이 얼마나 끔찍하고 잔인한지에 대해 기사를 썼다.

여성들이 호르몬 피임약의 유해한 부작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서 남성들을 비웃은 것은 아니다. 우리(의 대다수)는 기가 막혀서 웃었다. 우리는 화가 났다. 나는 이렇게나 많은 남성이 여성의 삶을 모르고 신경쓰지도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일이 얼마나 짜증스러운지 인터넷에 글을 올렸고, 글은 올린 지 몇 시간 만에 3만 회 이상 공유되었다. (29%)

2016년 1200명 이상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다수 남성은 계획에 없던 임신을 "절대 걱정하지 않거나 거의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상황이 이렇다면 임신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새하얀 공포,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의 복용을 깜빡했을 때의 패닉, 응급피임약이나 안전한 임신중절을 처방받지 못한 좌절감을 남성들은 느껴보지 못했으리라는 것을 추론하기란 어렵지 않다. 그들은 자궁 내 피임장치의 삽입이 얼마나 극심한 고통을 야기하는지, 호르몬 패치의 부작용으로 일 년 내내 생리를 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지 못한다. (29%)

드물긴 하지만 잠재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이런 위험성을 차치해도 피임은 비용이 높고 여성이 병원, 진료소, 약국을 여러 번 드나들어야 한다. 한 방법이 잘 통하지 않아서 다른 방법을 시도라도 하려면 더 많은 시간과 돈이 든다. 이런 과정에서 언제든, 한 여성이 잠자리에서는커녕 살면서 다시 마주칠 일 없을 다수의 사람들이 각자의 견해를 바탕으로 그녀가 선택한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을 부정할 권력을 지닌다. 약사의 처방전 작성 거부 같은 노골적인 부정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다. 더 흔한 경우는 피임에 접근하는 것을 어렵게, 비싸게, 가능한 한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찾는 사후피임약 플랜 비Plan B를 생각해보자.

2015년 조사 결과, 해당 약을 카운터 뒤에서 꺼내주거나 잠금장치 안에 진열하는 대신 선반에 놓고 판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가게는 14퍼센트에 지나지 않았다.6 왜? 여성이니까. 섹스. 아기들. 통제해야 하니까.

피임 처방전 대부분은 약사들이 작성한다. 선반에서 직접 약을 집는 대신 사후피임약을 요구하고 수치심을 느끼거나 거절당하는 일이야 언제든 다른 약국으로 가면 그만이니 약간 불편한 일 정도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이런 상황이 구체적인 피해에 영향을 미친다. 피임으로의 접근을 거부하거나 통제하는 것은 여성의 이익 침해이자 품성에 대한 비난이며, 그녀의 자주성을 부인하고 프라이버시와 안전을 침해하는 행위로, 이 모든 것은 그물망처럼 빽빽히 얽혀 있는 장애물의 일부다. 그리고 당연히, 이런 상호작용에는 필연적으로 깊은 분노가 따른다.

남성의 경우, 기본적인 피임기구인 콘돔을 살 때 그들이 극복해야 하는 가장 까다로운 장애물이란 1만 2000년 된 양가죽 기술의 최신 버전이 2달러를 지불할 가치가 있는지, 그것을 사러 길모퉁이 가게에 다녀올 만한지 정도다.

여성은 피임을 이해한다. 우리는 위험을 이해하고 원치 않는 임신의 비용을 이해한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이끄는 삶과 우리가 세우는 계획에 대해 생각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이런 태평한 무지는 우리의 관계와 성생활에 개인적 차원의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멍청하고 태만하게 공공정책을 구상한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도 영향을 끼친다. (30%)

자녀가 있든 없든 모성의 이상은 우리 여성의 정체성을, 즉 우리의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삶과 우리의 감정을 형성한다. 출산은, 그리고 출산과 우리 여성의 관계는 우리가 여성으로서 내리는 가장 중요한 대부분의 결정과 여성인 우리에게 내려지는 대부분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하나의 이데올로기처럼 모성에 대한 요구는 평범한 여성이 자신의 생식력을 관리하는 데 삼사십 년의 세월을 쓰도록 틀을 짠다. 생식력을 관리할 정도로 운이 좋다면 말이다. 여성이 내리는 모든 결정, 심지어 사회적 압박으로 당사자 여성의 의지가 개입되지도 않는 결정은 여성의 신체, 관계, 생계를 유지하는 능력 및 자아의식에 영향을 끼친다. (30%)

자신의 임신 경험을 이야기할 때 여성들은 누군가 좀더 설명해주었더라면, 진부하지 않게 웃기려는 시도 없이 설명해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나도 이 기분을 정확히 기억한다. 나는 나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 못한 채 내가 아는 여성들, 즉 내가 아는 엄마들인 여성친지들이 왜 이걸 공개적으로 이야기해주지 않았는지 의아했다. 매일매일 신체와 감정이 변하는 인생의 중대사가 이렇게 침묵 속에 묻힐 수 있다는사실에 좌절했고 화가 났다. 그리고 나 자신의 침묵에도 놀랐다.

그간 내가 섹스를 위한 대상이었다면 임신한 나는 재생산을 위한 대상이었다. 전자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알고 있었지만 후자에는 무방비상태였다. 급속도로 눈에 띄게 변하는 임산부의 몸은 물건 취급을 받는다. 사람들은 임신한 여성을 빤히 쳐다보고, 논평하며, 만진다. 그녀의 몸은 모두의 소유인 것이다. 심지어 낯선 사람들도 몸무게나 배 크기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고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무얼 마셔야 하는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알려준다.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임산부는 무념무상의 상태에 들어가는데, 이는 생각이나 의식이 부족한 상태 혹은 적어도 평상시와는 다르게 주도력이 떨어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어느 쪽이든 대상화는 배가 나온 임산부에게 매일 벌어지는 일이며, 임산부는 자신이 대상화된다고 느낄 때 더더욱 사물처럼 행동하여 덜 움직이고 덜 말한다. 초음파검사를 받을 때 우리가 보이는 반응을 사례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초음파는 부모가 느끼는 커다란 행복과 기대감의 원천이고 진단도구로서 필수적인 경우가 많지만, 그렇게 굳어진 인식은 초음파가 임신 및 출산에 끼치는 잠재적 해악을 축소하는 데 적극 기여한다. 일반적인 초음파검사에서 우리는 태아를 보지만 여성은 보지 못한다. 발달 중인 태아는 엄마의 신체 내부와는 상관없는 바다, 병甁, 텅 빈 우주를 표류할 수 있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1965년 『라이프』지에서 18주 된 태아가 타원형의 투명한 태낭에 싸여 무한한 어둠 속을 떠도는 상징적 사진을 게재했을 때 그것은 그야말로 초기 우주비행사들이 찍은 빈 공간 속 지구 사진, 태아 사진과 마찬가지로 놀랍고 새로운 지구 사진을 반영한 것 같았다. 이 태아의 이미지는 스웨덴 사진작가 렌나르트 닐손이 『탄생 이전 생명체의 드라마Drama of Life Before Birth』라고 부른 드라마틱한 사진 에세이의 일부였다.10그때는 지금처럼 여성의 몸의 부재가 문제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던 듯하다. 임신을 표현하는 다른 묘사를 찾아보면-가령 온라인에서 "배아embryo 이미지" "태아fetus 이미지" 등을 검색할 경우(정확성이 떨어지게도 동일한 이미지가 검색된다)-아기만 찍힌 사진이 주로 나온다.

아니면 출산 직전의, 배가 몹시 부른 여성의 사진이 나온다. ‘드라마‘는 여성의 것이지만, 닐손의 사진에는 여성이 소거되어 있으며 오늘날의 사진도 마찬가지다.

이런 이미지들로 인해, 문화적 상상계에서 여성들은 임신하여 투명인간이 되거나 비임신상태에서 곧바로 분만이라는 벼랑으로 마법처럼 이동한다. 이 중간시기는 태아가 여성의 몸에 잉태되는 것을 넘어 여성의 몸 그 자체인 시기다. 하나의 접합체에서 갓난아기가 되기까지 모든 단계가그녀의 몸으로부터 구체화된다. 입자 하나, 세포 하나, 체모 한 올, 뼈 한 조각. 그녀의 세포, 혈액, 혈장, 태반, 호르몬, 체액, 소화된 음식, 움직임, 불안, 두려움, 통증, 불편함, 기쁨, 경이, 희망, 그리고 진통까지. (30%)

비교적 최근까지 임신, 출산 시기와 그 이후에 여성이 겪는 변화에 대한 공개적 논의는 거의 없었다. 특히 남성은 그러한 변화에 깜깜한 무지의 상태로 남겨지기 일쑤다. 최근의 의학 설문조사 결과, 출산한 지 일 년이 넘은 산모의 77퍼센트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허리통증을 참았고, 49퍼센트는 요실금으로 고생했으며, 50퍼센트는 꾸준한 골반통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 후 거의 30퍼센트에 해당하는 여성이 골반뼈가 부러졌음에도 골절 진단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되었고, 41퍼센트의 여성은 골반저근에 파열이 있었다. 4분의 1에 가까운 여성이 출산 후 십팔 개월이 지나고도 성교통을 느꼈다. 분만시 회음부를 절개했거나 회음부가 파열되어 봉합이 필요할 때 의사들은 여전히 ‘남편을 위한 한 땀‘을 더 꿰맨다. 필요한 것보다 한 땀을 더 꿰매어 질관을 조여서 파트너의 성적 쾌락을 높여주는 것이다. 이것은 농담이 아니다. 일부 여성들은 성관계중 극심한 통증을 느낀 후에야 여분의 한 땀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31%)

부모가 된다는 것은 여성이 내릴 수 있는 재정적으로 가장 위험한 결정이다. 자녀가 없는 여성과 비교해보면 유자녀 여성은 새로 직장을 구했을 때 임금을 평균 1만 1000달러 적게 받는다. 자녀 1인당 7.8퍼센트의 임금삭감을 마주하는 셈이며, 이 삭감은 누적된다. 익히 잘 알려진 이 임금소득의 침식을 경제학자들은 "모성 페널티"라고 부르며, 젠더를 뒤바꿔 말하자면 ‘부성 보너스‘라는 필연적 결과가 있다. 아버지가 되면 남성은 고용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심지어 자녀가 없는 남성보다 더 높다. 그리고 자녀 1인당 수입은 6퍼센트 증가한다. 자녀가 있는 상태에서 이혼하는 것은 재정적 위험도의 측면에서 아슬아슬하게 2위다. 이혼한 여성은 자신이 이력서에는 커다란 공백이 있고, 아이와 노인을 돌보는 일에 우선적이면서도 지원은 받지 못하는 책임이 있으며, 충분한 돈을 벌 방법은 없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다양한 이유로 이혼가능성이 높은 중하위층, 저소득 시급 노동자들의 경우 특히나 그렇다. 이런 상황에 처한 많은 여성들은 신용거래나 긴급생활보조금에 접근할 수있는 통로가 심각하게 제한되어 있다. 여성의 장기적인 재정안전성은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이유로 여성이 유연근무를 시작할 때 진정한 위험에 처한다. (31%)

사실상 모든 사회가 모성을 찬미하지만, 이것이 여성들에게 의미하는 바를 반추하자면 구십 초마다 한 명의 여성이 예방 가능했던 임신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한다는 것을 뜻한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산모 사망의 99퍼센트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의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미국은 산모 사망률이 가장 높은 선진국이며, 그 수치가 올라가고 있는 유일한 국가다. 오늘날에는 캘리포니아보다 보스니아나 쿠웨이트에서 아이를 낳는 편이 더 안전하며, 미국에서 아이를 낳는 여성은 스칸디나비아국가에서 출산하는 여성보다 사망할 가능성이 6배 더 높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흑인 엄마들은 백인 엄마들보다 사망률이 3~4배 높은데, 이는 여성의 건강과 관련한 가장 큰 인종격차다. (32%)

2009년 피닉스의 로마가톨릭병원 관리자인 마거릿 맥브라이드 수녀는 이런 현실에서 표적이 되었다. 맥브라이드 수녀는 위험한 폐동맥고혈압으로 병원에 도착한 임신 삼 개월 차 스물일곱 살 여성의 생명을 구했다. 병원윤리위원회 소속이었던 맥브라이드는 여성의 생명은 구할 수 있지만 임신은 종결시킬 수술을 승인했고, 유산이 주된 목적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네 아이의 젊은 어머니는 목숨을 구했지만 맥브라이드는 파문당했다. 주교는 왜 아이의 어머니와 맥브라이드 수녀가 파문되었는지를 설명하며 "어머니의 삶이 아이의 삶보다 우선될 수 없다"라는 성명문을 읽었다. (33%)

재생산정의는 진보를 지향하고 사회의 평등을 촉진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적 의제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2016년 미국 대선을 계기로 보수와 진보양측의 전문가들은 일제히 임신중절권을 문제삼으며, 이를 지지할 시 민주당은 중도층의 표심을 잡지 못해 진정으로 국민을 대표하는 당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 주장했다. 이는 여성의 인권을, 여타 모든 진보적인 의제의 목적이 전제하는 기본조건을 기꺼이 무시하겠다는 신호였다. 이런 연관성을 무시한다면 결과는 여성이 직접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가 아니라 체스판의 말이 되는 어리석고 위험한 게임으로 이어진다. 수많은 지지자들이 지적하듯 출산 횟수를 논하는 법안과 정책 수립의 장 어디에도 명백히 여성은 없으며, 그곳에서 여성은 협상카드가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 신체의 통합성과 자율성을 포함해 여성의 기본적인 권리를 확실하게 보장하는 것은 모두를 살리는 윤리강령이다. (34%)

임신하고 싶어하지 않거나, 아이를 원하지 않거나, 엄마가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많은 여성이 괴짜에 불완전하고 여성스럽지 못하며 심지어 자신의 ‘진정한‘ 욕망에 무지한 사람으로 여겨진다. 때로 의사들은 자기가 당사자보다 더 잘 안다는 믿음으로 여성 환자의 불임시술 요구를 거절하기도 한다. (그러나 병원과 교도소에서 유색인종 여성들이 본인의 동의 없이 불임시술을 당하는 사건이 반복되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의사들의 거절은 제도적 인종차별과 연관되어 있다. 예를 들어 2014년 캘리포니아의 조사 보고서를 통해 140명에 달하는 여성이 수감기간중 제대로 된 동의 절차 없이 불임시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추악한 우생학의 역사가 얽힌 시술이 금지되었다.) 압력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예전보다 의도적으로 비출산을 선택한다. 그러나 아이 없는 여성은 아이 없는 남성과 달리 대중의 맹비난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아이를 갖지 않겠다는 선택은 가족들로부터 수치와 모욕을 당하고, 심지어 괴롭힘마저 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결정을 내리는 여성은 불편함과 적개심을 숨긴 무신경한 ‘농담‘, 예를 들어 똑딱이는 시계라느니, 캣 레이디라느니, 혹은 ‘진정한‘ 여성이 아니라는 둥의 농담을 견뎌야 한다. 어째서 오늘날 여성들이 점점 더 비출산을 선택하는지 의아해하는 사람들은 명백히 거울에 비친 자기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이들이다. (34%)

"평소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세요"는 우리가 흔히 듣는 조언이지만, 여성의 스트레스 유발 요인의 핵심에는 다가가지도 못한다.

모성은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중심에 자리한다. 여기서 여성이란 싱글여성, 자녀가 없는 여성, 아내, 어머니 등 모든 여성을 말한다. 살면서 겪는 경험 중 하나인 엄마 됨은 복잡하고 즐거우며,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면에서 삶을 바꿔놓는다. 그러나 모성이라는 이상은 종종 여성이 자유로워지는 것을 막는 곤봉처럼 사용되기도 한다.

엄마가 됨으로써 우리는 기쁨, 사랑, 안정, 공동체를 찾을 수 있고 또 많은 여성이 그러듯 삶의 가장 큰 목적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모든 여자아이와 성인 여성의 불가피한 행로도, 우리 모두를 평가하는 기준도 아니며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 모성이 여성에게 휘두르는 무기가 아닌 사회, 강압적이지 않고 가혹하거나 폭력적이지도 않은 사회,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품위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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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2-08-31 1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밑줄을 읽다보니 속이 부글부글 한데.. 그래도 읽고 싶네요! 안그래도 조금 더 쉬운 책을 읽고싶다 생각한 참이었어요. 공유 감사합니다 난티나무님!

난티나무 2022-08-31 19:03   좋아요 2 | URL
그쵸, 완전 부글부글! 그러나 분노가 당연합니다! 😡🔥
밑줄 보니 다시 읽고 싶어지네요, 저도.^^

2022-08-31 1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1 0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1 0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1 2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 2022-08-31 1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놔 난티나무님!! 이 책 분노유발이네요? 제목 눈에 익은데 저도 담아가야겠어요.^^*

난티나무 2022-09-01 06:23   좋아요 1 | URL
맞아요 분노유발!ㅋㅋ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꽈.
앞부분 좋았는데 뒷부분은 어땠는지 기억이 안 나요...ㅎㅎㅎ 다시 읽어야 할까 봐요...^^;;;

바람돌이 2022-08-31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임신중지에 나오는 여러 문제들을 더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군요.
밑줄긋기만 읽어도 분통이 터지는데 책 읽다보면 어떨지..... ㅠ.ㅠ

난티나무 2022-09-01 06:2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읽기 어렵지 않게 술술, 그러나 분노에 분노를 더하는 책.^^


다락방 2022-09-01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제목이 너무 뻔해서 저쪽으로 제쳐두었는데 밑줄그으신 거 보니 읽고싶어졌어요.

난티나무 2022-09-01 23:29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러게 말이에요. 뒷부분 생각 안 나는 걸 보니 조금 뻔하기도 했던 거 같기도...^^;;; 이노므 기억력...ㅠㅠ
근데 밑줄 보니 요 부분은 또 좋더라고요.ㅎㅎㅎ
 

오랜만에 프낙 들렀다. 매장을 넓히려는지 옆건물 공사 중이던데 그럼 책도 더 많이 들어오나. 

뭐 얼마나 다르겠어, 거기서 거기지, 하다가 나도 모르게 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 있는...ㅎㅎㅎ




리베카 솔닛 똭! 





토니 모리슨 똭! 





살롯 브론테 똭! 표지 이뻐서.ㅎㅎㅎ 





델핀 드 비강. 사진 늠 구려 글자도 제대로 안 보인다. 흑. 





와 진짜 글자 하나도 안 보임.ㅠㅠ 사진 옮기면서 크기 줄어들어서 ㅎㅎㅎ 에잇. 

공쿠르상 받은 작품들. 책 포장 느무 깔끔하고 이뻐서 막 사고 싶은 마음이! 






역시 잘 안 보이지만^^;; 래티샤 콜롱바니 책들이 조로록. 





그림책 코너에서 래티샤 콜롱바니 그림책 발견. (<세 갈래 길>) 이거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아직 책도 안 읽었는데 쩝 하고 놔두고 옴. 





상페를 기리며. 






오 케이팝! 





BTS 포스터.ㅎ 





라루스에서 나온... 그림은 매우 맘에 안 들지만... 만화 한국어.ㅋ





몇년 전만 해도 한국요리책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이젠 가판대에도 진열될 만큼 늘었나 보다. 


책 구경 끝! 





집에 가는 길에 일렬구름이 이뻐서 찍었는데 눈으로 보는 것과 너무 다르게 나온 사진. 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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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8-31 0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 관련 책..아니 k팝..요리 책도 있다니~^^
bts 짱!!!
구름이....와....어떻게 저렇게ㅋㅋㅋ
누가 걸어놓고 간 듯~^^

난티나무 2022-08-31 17:01   좋아요 2 | URL
몇년 전에 비해 한국관련 물건들 책들 많이 눈에 띄어요. ㅎㅎ
언어 책 보면서 저도 모르게 그래! 너네가 한국어를 배워야지~!!!!! 하고 말했다는 ㅋㅋㅋㅋㅋ
구름 진짜 신기하고 이뻤는데 사진 그만큼 안 나와서 그것도 신기했어요.^^

거리의화가 2022-08-31 0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으로 돌아다니실 때 눈이 호강하실 것 같습니다. 표지들이 어쩜 이리 다 이쁜가요ㅠㅠ 욕심내는대로 다 사들고 오면 가산이 탕진되겠어요~ㅋㅋㅋ

난티나무 2022-08-31 17:02   좋아요 1 | URL
긍게 말이에요. 막 사서 꽂아두고 전시해두고 싶은데 ㅎㅎㅎ 한 권에 뭐 이만원 일케 하고 좀 좋으면 삼사만원이니 책 못 사요.^^;;;; 문고판이 만원... 웬만하면 중고 사는데 중고로는 또 신간을 살 수는 없으니까요. 아이뤄니~ㅎㅎㅎ 그나저나 읽지도 않는 책을 자꾸 사고 싶어서 큰일이에요....@@

mini74 2022-08-31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만화 한국어 그림은 ㅠㅠ 머리 빗겨주는 표지 넘 예쁩니다. 구름이 꼭 데칼코마니같아요. 쌍둥이 구름?! ㅎㅎ 예쁩니다 *^^*

난티나무 2022-08-31 17:03   좋아요 1 | URL
첨에 어 한국어 책이다! 하고 반갑다가 그림 보고 우엥... ㅋㅋㅋㅋㅋㅋ
그림책 살까 말까 음 책을 한번 휘리릭 훑어보고 결정할려고 고이 내려놓고 왔어요.^^

바람돌이 2022-08-31 1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 쉬운 한국요리 표지에 한국인도 집에서 안해먹는 신선로 올려진건 뭘까요? ㅎㅎ
제인에어 책 표지 너무 예뻐서 막 갖고 싶어지네요. ㅎㅎ 읽을수도 없으면서 말입니다. 난티나무님 덕분에 프랑스 서점 구경 즐거웠어요. 마지막 구름 사진은 신기하고 너무 예뻐요. ^^

난티나무 2022-08-31 17:06   좋아요 2 | URL
아휴 한국책 표지들 진짜 ㅎㅎㅎ 구린 것도 많고요.
저거 비빔밥 아니에요???? 중간에 달걀 노른자 있는 거로 봐서 ㅋㅋㅋㅋ
저 제인에어 문고판 있는데 저 표지 보니 막 사고 싶더라고요.ㅠㅠ
이번 여름에 구름 구경 참 많이 했어요.^^

바람돌이 2022-08-31 17:08   좋아요 1 | URL
앗 비빔밥이 맞을것같네요. 그쵸 신선로는.... ㅎㅎ 제 눈은 어떡하죠????

난티나무 2022-08-31 17:10   좋아요 1 | URL
채를 썰어놔서 그럴 수 있죠. 보통 비빔밥 할 때 채로 썰지 않는데 말이에요.ㅋㅋㅋ 라고 적고 보니 채써는군요! 저렇게 담지 않을 뿐....클클클

프레이야 2022-08-31 1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표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마구마구 설레네요.
짱짱한 표지들 보입니다. 이쁘네요.
한국요리책까지!
화창한 하늘에 구르미가 와우 일렬로 어딜 갈까요~^^

난티나무 2022-08-31 17:08   좋아요 1 | URL
다 읽어내지 못해도 그냥 책이라는 물건은 보면 좋아서 ㅎㅎㅎ 어쩜 좋아요.ㅠㅠ
구매욕심 꾹 참고 왔는데 아 살까 이런 생각 자꾸 드네요.ㅋㅋㅋㅋ
한국 책들 꽤 보여서 기념(?)삼아 찍어보았습니다.^^
요즘 날씨 늠 좋아요. 딱 여행가고픈 날씨.....@@

라로 2022-08-31 14: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름이 또 어떻게 저렇게 생겼지요!!! 와~~~ 갑자기 힐링받음요.^^

난티나무 2022-08-31 17:09   좋아요 1 | URL
라로님 그곳도 구름 늠 멋지죠!
저도 구름 하늘 좋아해서 사진 많이 찍어요.ㅎㅎㅎ

라로 2022-09-03 13:36   좋아요 0 | URL
난티님! 북펀드 하신 것 같은데 어찌 하신 거에요??? 저도 하고 싶어서요.ㅋㅋ

난티나무 2022-09-03 18:57   좋아요 0 | URL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워낙에 출간 전부터 알려져서 ㅎㅎ 펀딩 소식도 들려오고 했어요. 폰에서 나의계정 보는 페이지(왼쪽 위의 선 세 개 ㅎ) 아래에 보면 북펀드 있어요. 지금 펀딩할 수 있는 책 볼 수 있고요.^^
 

















<임신 중지>를 읽고 드는 여러 생각들을 두서없이 적어본다. 머리 속에서 정리가 안 되는 게 매우 못마땅하다. 책읽기를 일찍 끝내고 계속 생각했지만 역시 깔끔하게 정리가 안 된다. 그냥 끄적거리고 마는 수밖에. 책을 읽어도 생각정리가 안 되면? 또 읽어야지, 다른 책도 계속... 정리될 때까지. 


- 원치 않는 임신. 

기준이 무엇인가? 나에게는 아이가 둘 있다. 계획한 임신이 아니었다. 그 시기에 내가 아이를 원한 것도 아니었다. 그러면 이것은 원치 않는 임신인가? 여성은 얼마나 '원함'과 '원하지 않음'을 구분할 수 있을까? 가장 우선시되어야 할 것은 스스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아닌가? 이 사회에서는 자기의 가치관을 신뢰하고 지켜나가기 어렵다. 임신을 하면 낳아야 한다는 당위는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 모성 이데올로기, 여성성의 신화.


- 임신 중지를 법으로 규제하겠다는 말은 출산을 법으로 허락한다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이것이 허락받고 말고 할 문제인가? 확실히 이건 섹슈얼리티의 통제며 억압이다. 


- 우리는 왜 임신 중지에 대하여 말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는가? 나부터도 그렇다. 입장이 모두 다르니까, 생각할 문제들이 많으니까, 여러 이유를 갖다 대지만 실은 임신하는 그 순간부터 생명을 키우고 있는 거라는 (인간)생명중시사상에 지나치게 물들어있는 건 아닌가? 죄책감과 수치심이 우리를 흠뻑 적셔서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들어버린 건 아닌가? 


- 죄책감 수치심 모성 모두 사회적으로 여성에게 강요되는 것이다. 


- 임신중지는 적절한 조치가 행해진다면 불쾌하지도 해롭지도 끔찍하지도 않다. 


- 태아(나아가 아기)가 늘, 항상, 언제나, 행복의 대상인 것은 아니다. 


- '모성'은 여성의 정박지가 아니다.  


- 임신 중지는 출생률과 무관하며, 국가를 위협하지 않는다. 


- 피임은 여성만의 '책임과 의무'가 아니다. 


인간, 아기, 모성, 이런 거 다 떠나서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태아는 내 몸에 기생한다. 내가 없으면 태아도 없다. 에일리언을 떠올린 건 이 생각의 연장선이다. 강간당해 임신했으면 임신 중지를 허하고 그렇지 않으면 허할 수 없다는 발상 자체가 웃긴 거 아님? 부부강간이 존재함을 우리는 안다. 그런 경우의 임신은? 어째서 내 몸에 일어나는 일을 다른 사람이 허락하고 말고 하나? 이런 발상은 태아=독립존재로서의 생명,이라는 생각에서 온다. 독립존재는 임신한 사람이다. 어떤 경우라도 임신을 유지할 것인지 중지할 것인지는 당사자가 결정할 문제다. 


- 이렇게 쓰면서도 사실 멘탈 흔들린다. 이것이 죄책감 비슷한 감정인지는 잘 모르곘다. 나 너무 과격한 거 아니야? 뭐 이런... 


- 임신한 사람은 그 순간부터 자의로 무언가를 할 자유가 거의 없다. '아기주머니'로 전락하는 셈이다. 모든 것이 태아 위주로 돌아간다. '나'는 사라지고 '태아(아기)'만 남는다. 출산할 때 곧 죽어도 자연분만을 해야 한다고 병실 밖에서 우기고 있는 사람은 남편의 어머니인 것을 드라마에서 본다. 내가 낳는데 왜 딴사람이 이래라저래라 하고 의사는 또 왜 어쩌지 못하고 그 말을 듣고 있나? 나 말고 누구의 허락이 필요한가? 임신하는 순간부터 아니 성인이 되는 그 시점부터 임신 출산 육아를 거쳐 그렇게 키운 아이가 어른이 되고 중년이 되고 그럴 때까지도 '나'는 '나'이지 못한다. 이게 말이 되나? 


- 한국은 어째서 사후피임약, 임신중지약, 이런 거 도입하지 않는가? 고딩 아이에게 들으니 여기 학교 양호실에는 사후피임약이 있다고 한다. 누구나 찾아가서 달라고 하면 된다고. 콘돔도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받아 쓸 수 있다. 달라고만 하면 된다고. (그러나 양호실 가서 콘돔 주세요 사후피임약 주세요 하는 학생이 잘 없기는 하단다.^^;; 그래도 이런 분위기, 중요하고 필요하지 않나?) 책에서 임신중지가 약으로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보고 깜놀했다. 그런 가능성이 있다는 거 모르는 사람들 엄청 많잖아? 알려주지도 않아! 


- 교육 매우 중요. 뭐든지 항상 교육이 중요해지는 결말 별로지만 정말 시급하고 필요한 문제. 관계맺음과 소통, 사랑과 섹스에 대해 어릴 때부터 조곤조곤 알려주고 이야기나누는 교육 시급하다. 


- 아주 찜찜하고 맘에 안 들지만 일단 임신 중지 이야기는 여기서 끝. 8월 30일이다. 어느새. 생각은 많고 고민은 깊어지는 가을이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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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에게 기쁨인 똑똑한 여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2-09-10 22:57 
    To. 똑똑이 난티나무님을 비롯해 열심히 *공부*하는 저의 도반님덜께 모처럼 제 필사노트에 남아 낡아가던 문장들을 공유해봅니다. (99) 예나 지금이나, *‘똑똑한 여성’은 ‘특이한 여성’을 의미*한다. 남성사회는 여성이 언어를 갖는 것, 똑똑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여성들도 원치 않는다. 프란츠 파농이 온몸을 떨면서 간파했듯이, 흑인은 백인의 타자이며 동시에 흑인의 타자이다. 여성의 타자 역시 여성이 아니라면, 이미 가부장제 사회가 아닐 것이다. .
 
 
건수하 2022-08-30 20: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후피임약을 쓸 수는 있는데 약국에서 바로 살 수는 없고 처방을 받아야해요. 임신중지약은 저도 오늘 찾아보니 도입되지 않았더군요…

임신한 이후부터 아이에게 매인다는 부분 극공감합니다 ㅠㅠ 뱃속에 있을 때가 차라리 편하죠. 얼마나 커야 나아질까요? 저는 결혼한다는 후배들한테 결혼은 괜찮다 (돌이킬 수 있으니까) 아이는 정말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해요.

난티나무 2022-08-30 21:49   좋아요 5 | URL
그러니까요. 처방받으려면 병원 가야 하고 두 번 일에 시간 걸리고 이중삼중 쓴소리 들어야 하고…ㅠㅠ 접근이 쉬워야 하는데 말이에요.

문제는… 이성애결혼 한 여자만 신중하다는 거 아닐까요. ㅠㅠ 반드시 미리 논의되어야 하는 사안입니다. 그쵸? 저도 진짜 말리고 싶어요…

다락방 2022-08-31 09:38   좋아요 2 | URL
제가 젊은 시절에 사후피임약을 처방전 없이 살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먹었던 적이 있는데, 그 다음해에 바로 처방전 있어야만 먹을 수 있는 걸로 바뀌었을 거예요. 제 친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주면 안되겠느냐, 약국에 가서 저랑 같이 호소해봤지만 안된다는 말을 들었고, 결국 임신중지 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 너무 화가나네요 갑자기 ㅠㅠ

난티나무 2022-08-31 17:13   좋아요 1 | URL
오 그랬었군요! 왜 다 거꾸로 가는지...ㅠㅠ
명백하게 통제네요. 사후피임약이라도 쉽게 살 수 있는 시스템을 먼저!!! 아휴. 이런 건 어떻게 해야 바꿀 수 있나요??? 화가 난다!!!

얄라알라 2022-08-30 23: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난티나무님께서 흡수하셔서 다시 다른 문장으로 되돌려주시니, 훨씬 <임신중지>이해하기가 쉬우집니다. ˝멘탈 흔들린다˝하셨는데, 저 역시 이 주제로 글을 쓰려면 제가 길들여져 있던 감정각본부터 해체해야겠다는 자각 들었습니다.


˝ ‘아기주머니‘로 전락하는 셈이다. 모든 것이 태아 위주로 돌아간다.˝
fetal motherhood가 태아적 모성인가? 하며 뒤지는데 난티나무님께서 이야기해주신 딱 그런 지점 나오더라고요.

8월 30일에 이 글 올리셔서 후련하시겠습니다 ㅋ
저는 어쩌지요, 제 옆에 책을 두고 있는데....다 정리할 자신이 없습니다

난티나무 2022-08-31 05:58   좋아요 3 | URL
이제 31일이네요.ㅎㅎ
저도 다시 읽는다 해도 지금으로선 더이상의 정리는 어려울 것 같아요.^^;;;
이게 왜 어려울까요?@@ 감정각본 해체,라는 말씀 좋네요!

얄라알라 2022-08-31 09: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가 말 해놓고, 챕터별 정리할 원대한(?) 계획을 8월 품어놓고는 고작 서문만 정리해올렸더니 31일 오늘 마음이 여간 불편한게 아닙니다^^;;; 계속 읽고 늦어도 정리해야겠습니다 ㅎ

난티나무 2022-08-31 17:15   좋아요 1 | URL
오 챕터별 정리!!!!
저는 밑줄 막 그으면서 포기했어요.^^;; 너무 많아......@@
그래도 한 챕터 읽고 정리하는 습관 들일 필요 있어요. 지나면 다 잊어버리고... 흐지부지..ㅋㅋ (저 말임요)

공쟝쟝 2022-09-10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역시 난티님 과격쟁이! 근데 과격한거 아님 ㅋㅋㅋ 똑똑한 것임 💕 저도 사라 아메드 펼쳤어요! ㅋㅋㅋ

난티나무 2022-09-10 18:28   좋아요 0 | URL
아니 나 똑똑한 거 어케 알았지!!!!! ㅋㅋㅋㅋ 🤣 가끔 의심합니다. 나 똑똑한 건가? 진심으로 의심 ㅠㅠ (오해의 소지가 있네요 ㅋ 자기비하에 가까움…) 꼭 지식이 많아야 똑똑한 건 아니라며 말이죠……. 이것도 참 복잡하네요? ㅋ
사라 아메드 읽고 싶은데 책을 아직 못 사고 ㅎ 도서관 신청 올려뒀어요.^^

공쟝쟝 2022-09-10 19:00   좋아요 0 | URL
ㅋㅋㅋ 똑똑한거 맞아요 난티님 😍 이따 밤에 정희진샘 글 공유해드리께요!!!!
 

책 샀다고 사진 올리면서도 웬일인지 이번엔 책을 펼쳐보지 않았다는 데 생각이 미쳐 어제 주황불 켜놓고 침대에 엎드려서 새 책으로 산 세 권을 들쳐보기 시작했다. 그냥 슥 훑어볼 요량이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나는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19호실로 가다) 챕터를 읽고 있었고... 어느새 챕터 끝까지 읽고 다시 앞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읽고 있었고... 그렇게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 1장 제1물결 페미니즘 부분을 호로록~ 간 보려다 한 접시 먹어버렸네.ㅋㅋㅋ 안 읽은 소설 비평도 재밌지만 읽은 소설 비평은 더 재밌다네~~~ 아 그러면 여기 나오는 소설들도 다 읽어야 할 텐데. 음... 그런데 <19호실>도 다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응? 이랬다고? 어 이 문장이 어디서 나왔지? 뭐 이런 상태가 ㅎㅎㅎ

















(여러분, 재밌습니다. 읽기에 그리 어렵지 않(아보이)고요. 1장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ㅎ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해석도 흥미롭고요. 시몬 드 보부아르 <제2의 성>도 그렇고요. 저는 요기까지 간보고 일단 덮습니다.^^ - 내년 1월 여성주의읽기 책으로 다락방님이 올려두셨어요.)

















강적은 이 책이었다. 역시 간보려고 중간 한 챕터 펴서 읽다가 또 호로록~ 하기는 했는데 어렵다. 끙. 소설 비평 나오고 각종 이론과 학자들 이름 나오고... 각 잡고 한 문장씩 뜯어읽어야 할 모양. 읽은 부분, 8장 몸에 새겨진 트라우마, 에 나오는 소설은 번역본이 없나 보다. 작가 Michèle Roberts. 작품 꽤 나오는데 번역본이 한 권도 없다... 책에 나오는 아래 소설 읽고 싶었...ㅎㅎ 이거슨 다행인가 불행인가. 

















(목차를 참고하세요. 이 책 <여성의 수치심>도 매우 흥미롭기는 합니다. 다만 조금 어렵다는....^^;;; 도전의식 뿜뿜?) 


옮긴이의 말 수치심과 젠더 _손희정
서문

1부 수치스러운 몸
1장 타자인 여성: 제노포비아와 수치심 _조슬린 에이건
2장 강간, 트라우마, 그리고 수치심: 침묵의 벽을 깨고 생존하기 _니콜 페이야드
3장 피로 물든 수치심: 부끄러움을 모르는 포스트모던 동화들 _수젯 A. 헹케
4장 “부끄러워서 더 이상 쓸 수 없다”: 수치심의 근원과 대면하는 글쓰기 _내털리 에드워즈
5장 장애 자긍심과 수치심의 상호작용 _일라이자 챈들러

2부 가족의 수치
6장 고통받는 자들은 인간이 아니어야 한다: 식민 수치심과 비인간화의 궤적 _에리카 L. 존슨
7장 선조와 이방인들: 과학소설에서 퀴어적 변화와 정동적 소외 _프랜 미셸
8장 몸에 새겨진 트라우마 _시네이드 맥더모트
9장 “얽매여 재갈 물린 삶”: 수치심, 그리고 여성 예술가의 탄생 _퍼트리샤 모런
10장 소녀들의 세계와 집단 괴롭힘 _로라 마르토치
11장 진 리스와 시몬 베유의 불행 _타마르 헬러

3부 수치심 사회
12장 여성의 신체로 국가적 수치에 맞서는 중국: 찬미인가, 모욕인가? _페일링 자오
13장 수치를 떠안은 몸: 계급사회 인도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모욕 _남라타 미트라
14장 ‘라자’—수치심의 사회문화적 각본 _캐런 린도
15장 소속되지 못한 자의 수치심 _애나 로카


참고문헌
찾아보기
이 책에 참여한 사람들
감사의 말



















내친 김에 <남성 특권>도 펼쳤다. 나 완전 삘 받은 날.ㅋ 

목차를 훑고 <임신 중지>의 영향으로 6장 당첨. '통제되는 몸 - 낙태금지법의 진짜 욕망' 

걸리는 것 없이 잘 읽힌다. 할애한 분량이 많지는 않아서 마구 깊이 파내려가는 느낌은 적기는 하다. 그러나 <임신 중지>를 읽고 난 후라서 막 잘 읽히고 쏙쏙 들어옴.^^ 생각보다 난해하지 않아서 가볍게(?) 읽기 좋을 듯하다. 


목차 :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4
• 한국의 독자들에게―케이트 만 9

1장 남성 특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14
2장 ‘비자발적’ 독신이라는 환상: 인셀 그리고 피해자 의식 30
3장 가해자 감싸기: 강간 사건과 힘패시 58
4장 달갑지 않은 섹스: ‘동의’라는 함정 90
5장 통증을 둘러싼 불신: 몸의 기본값에 관하여 118
6장 통제되는 몸: 낙태금지법의 진짜 욕망 146
7장 사소하지만 거대한 불의: 가사노동의 문법 176
8장 앎의 소유자들: 맨스플레인, 진술 억압, 가스라이팅 200
9장 ‘당선 가능성’이 말하지 않는 것: 여성 그리고 권력 230
10장 다음 세대의 여성들을 위하여 262

• 주 275
• 감사의 말 329
• 추천의 글
특권을 누리는 남성들의 생떼를 받아주지 않기 위해―김은주 332
더 나은 세계를 위해 싸우기―김애령 335
그것은 논란이 아니라 폭력입니다―손희정 338



김은주 샘 추천글 제목이 쥑인다. '특권을 누리는 남성들의 생떼를 받아주지 않기 위해',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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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8-30 0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 목차 훑어보고 철푸덕 했네요. 읽은 책이 하나도 없고....ㅜㅜ

유부만두 2022-08-30 09:01   좋아요 2 | URL
철푸덕 클릭 클릭 ….

난티나무 2022-08-30 19:03   좋아요 1 | URL
저도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간 본 챕터에 나온 소설은 번역본이 없어서 허걱 했어요.^^;;

다락방 2022-08-30 0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남성 특권> 이미 가지고 있답니다. 후훗.
<여성의 수치심>은 제목만 보면 그렇게 어려울 것 같지 않았는데, 막상 읽으면 어려운가 보군요. 흐음. 제가 한 번 도전해보겠습니다. 언제? 그건 모르겠고 일단 장바구니에만 넣어둘게요. 진작 보관함에 들어있긴 했지만 말입니다.

난티나무 2022-08-30 19:04   좋아요 0 | URL
아 저도요. 수치심, 에 대해서 그렇게 학술(?)적으로 접근하는지 몰랐어요.^^;;
책도 두툼하고 말이죠. ㅎㅎㅎ
왠지 혼자서는 읽기 힘들겠는데 하는 느낌이 퐉퐉 오는 책이에요.ㅋㅋ

미미 2022-08-30 1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목차 소개들 해주시니 더 읽고싶고 사고싶고 그러네요? >.<
가끔 여성학 책 앞 뒤 찾아보면 추천글,짧은 서평 등으로 기발하게 한방씩 날려주시더라구요.
통쾌합니다.ㅎㅎㅎ

난티나무 2022-08-30 19:06   좋아요 1 | URL
목차를 보는 게 유용할 때가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연이어 목차를 가져왔네요.^^
여성의 수치심,은 목차가 크게 유용하지는 않아요. 목차보다 내용이 훨씬 풍성한 책인 거 같아요.
가끔 목차에 홀려서 책을 샀는데 목차가 다이고 ㅎㅎㅎ 내용은 별 게 없는 책들도 있더라고요.
저도 통쾌! 제목만 보고 빵 터졌잖아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