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월경전증후군, 노동 규율, 분노 



"시몬 드 보부아르는 이런 생각을 설명한 바 있다. "흡사 시시포스의 형벌과도 같다. ...... 끝없는 반복이다. 깨끗이 치우면 더러워지고, 더러워지면 치우는 일이 날이면 날마다 계속된다. 가정주부는 제자리걸음만 하면서 서서히 닳아 없어진다. 주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다만 현재를 무한히 반복할 뿐이다." " (p.145) 


어찌 밑줄 긋지 않을쏘냐. 

[제2의 성]을 읽을 것이다. 프랑스어로 읽고 싶어서 일부러 한글번역본을 펼치지 않는다,는 좀 거짓말이고, 아무튼! 읽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사회적으로 정해진 일주일이라는 주기를 인정하고 그에 따라 행동한다. 산업자본주의에서의 노동 규율 요구를 중심으로 정해진 주기 말이다. 심지어 남성은 여성보다 더 강하게 일주일 주기에 맞춰 자신의 기분을 조직화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주간 주기에 따른 계획적 결근(제너럴모터스에서는 월요일,금요일 결근율이 10퍼센트에 달할 정도다)은 미국 산업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원인이지만, 어느 누구도 이런 문제 때문에 노동자들에게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p.155) 


오! 또다른 시각. 세상의 모든 것을 의심하라. 

얼마 전 옆지기가 나에게 두 번이나(!) 한 이야기가 있다. 여성들이 회사에서 생리휴가를 월/금요일에 기를 쓰고 맞춰서 놀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여성 CEO가 있는 회사에서도 그렇다고, 그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더라고. 윗글을 읽고 생각해 보니 옆지기의 직장에서도 월/금요일 아프다고 안 나오는 직원들이 꽤 있다고 들었다. 그런 경우 남녀의 비율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남자들도 그러던 걸. 오히려 더 많이. 담에도 또 그 이야기 하면 무슨 말을 어떻게 할 지 생각해 두어야지. 인용구 긁어서 옆지기 톡으로 보냄. 



서론에서 각 장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 주고 있는데. 그 중 월경전증후군 부분을 보고 책장에서 꺼내온 책이 있다. [호르몬의 거짓말]. 사놓고 아직 안 펼쳤던 책, 이참에 함께 읽는다. (100여 페이지 정도를 읽었다.)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거의 모든 것이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게 되는 것은 괴로운 일인 것 같다. 반성도 자주 한다. 의심하는 버릇이 생겼다.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잘 모르겠다. 휘리릭 넘겨본 이 책의 뒷부분에 이런 문장이 있다. 


"우리의 의심은 정당하다." 


나의 의심은 정당하다. 대체로 정당하다고 해두자. [호르몬의 거짓말]은 아직 다 읽기 전이지만 추천. 월경, 임신, 출산 등의 상황에서 여성호르몬과 관련된 거짓말들. 

한 권 더. [가슴 이야기]도 함께 추천해 본다. 월경과 마찬가지로 가슴과 관련한 역사와 새로운 시각&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읽은 지 좀 되었고 기록을 남기지 않아 나중에 한번 더 읽어야 할 듯. 다 읽으면 뭐라도 좀 써놓으라구.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읽어야 할 것 같고(이런 시각을 갖고 성교육을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엄청난 차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여자들이 읽으면 좋겠고, 무엇보다도 모든 남자들이 읽으면 좋겠는데, 늘 그렇듯 정작 읽어야 할 사람들은 읽지 않는다는. 혹여나 읽는대도 예상들 하는 그 반응이 나올 것이라는. 옆지기가 [호르몬의 거짓말] 책 앞뒷면을 훑어보고는 씨익 웃었다. 그 웃음 뭐냐 물으니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답한다. 깨달음의 의미가 아닌, 믿지 못하겠다는 듯한, 그런 웃음. 하아. 읽기나 하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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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6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07 0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1-03-06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회주의 페미니즘을 얼른 시작하고 싶어지는 페이펍니다!!

난티나무 2021-03-07 04:06   좋아요 0 | URL
시작시작!!!!!!!!!
 



조금 많나 싶기도 한데 일단 이렇게 쌓아보았다.

전자책 대여 되도록 하지 말고 있는 종이책 먼저 읽기.


3월 여성주의 읽기 책 <사회주의 페미니즘> 낸시 홈스트롬

그리고 개인적으로 연결시킨 책 <호르몬의 거짓말> 로빈 스타인 델루카

노년의 페미니즘이 궁금하다 <나이듦을 배우다> 마거릿 크룩생크 

'아름다움과 여성혐오' <코르셋> 쉴라 제프리스

한뼘책방 <은유로 보는 한국사회> 나익주

지난달부터 띄엄띄엄 읽고 있는 <비건 세상 만들기> 토바이어스 리나르트 

소설 좀 읽어! 그래서 일단 네 권. 

<그레이스> 마거릿 애트우드

<이름 뒤에 숨은 사랑> 줌파 라히리

<해가 지는 곳으로> 최진영

<눈과 사람과 눈사람> 임솔아


그리고 프랑스어책 읽기는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권 하루 1페이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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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3-06 0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소설 좀 읽어! ˝ 제가 뜨끔해져서^^쌓여 있는 책들 페이지 수 다 합치면 난티나무님의 3월, 정말 바쁘게 가실것 같아요. 책의압박은 행복한 압박같아요. 언제라도

난티나무 2021-03-06 14:30   좋아요 1 | URL
요즘 진짜 소설을 안 읽어서 ㅎㅎㅎ 제게 잔소릴 좀 해보았어요. 예전엔 소설만 읽었는데 말이죠.ㅎㅎㅎ
좀 많기는 한데 열심 읽어보려구요. 별일없이 읽자, 이 달의 목표입니다.^^

수이 2021-03-06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덜덜합니다. 하지만 모두 궁금궁금. 코르셋은 읽고싶은데 아직도 못 읽었네요. 저도 콕! 하고 찜!

난티나무 2021-03-06 14:32   좋아요 0 | URL
좀 그렇죠?^^;; 방 책장에서 책을 빼다 보니 복도 책장의 책들은 후보에서 그만 알게모르게 밀려났다는...ㅎㅎㅎ 아우 진짜 사놓은 책부터 읽어야지!!! ㅋ
 

하늘이 흐리다

매일 학교버스 타는 것을 즐겨하던 아이가

오늘은 버스 타기 싫다 말한다

안 타면 차로 데려다주어야 하는데

(아직 일어나지 않은) 아빠를 깨우면 안 되잖아,

아이가 말한다

안 되진 않지, 다만

그렇게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렴

싫은 건 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하지 않았을 때 이어지는 일들과

무관하고 싶다

그러나

어디까지가 싫어서 하지 않을 수 있는 일인지

나는 왜 그 일이 싫은지

하지 않으려면 온전히 끊어내는 것만이 답인지

궁금해지는 현관 앞 5초

아이는 문을 열고 나선다

학교버스 기사님의 아침 안녕을 저절로 바라게 되는 순간.



현관을 나서자마자 얼굴을 때리는 찬바람에 아침의 일이 생각나서, 노트에 적어두었던 것을 옮겼다. 봄이 오나 보다 하는 중에 다시 겨울로 가는 것 같은 날씨. 하늘도 흐리고 바람은 부는데 드문드문 서있는 개나리나무에 벌써 꽃은 피기 시작하고. 그냥 노란꽃, 이른봄에 피는 꽃,에 불과했던 개나리는 이제 내게서 괴물나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무섭도록 가지를 뻗쳐 위로 위로 자라는 힘에 놀란 지 여러 해, 마당에 두 그루 있는 괴물나리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노란 꽃을 피워대기 시작했다. 억울하겠다. 개나리는 원래 그리 생겼는데 너무 잘 자란다고 괴물이라고 부르다니. 사람의 집 울타리 안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행복할까. 내 집 마당이 생기면 적어도 개나리는 심지 말아야지. 개나리처럼 마구 커버리는 나무는 심지 말아야지. 가지를 안 쳐도 되는 작은 꽃을 심어야지. 이런 생각을 하며 걷는다. 생각하다 보니 그 생각들은 또 이기적인 생각이 되어버리고 만다. 인간은 인간 중심으로 생각한다. 모든 것이 그렇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옳은 것은 아니다.

오늘도 뒤죽박죽이군 또 생각한다. 어깨를 움츠리면서 춥다, 소리내어 말해본다. 입 밖으로 나오는 내 목소리가 낯설다. 윤기나는 검정과 갈색의 털을 가진 고양이가 나를 쳐다본다. 손을 흔들어주었다. 지나갈 때마다 대문 안에서 컹컹 짖던 개와 눈이 마주쳤다. 손을 흔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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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들은 학교를 그만두고, 차를 훔치고, 마약을 하고, 주유소나 식당 종업원 같은 밑바닥 일자리를 전전했다. 우리는 고귀하지 않았고, 세상에 감사하거나 희망을 품지도 않았다. 사람들이 우리를 멸시하는 걸 알고 있었다." (p.78, 도로시 앨리슨, [계급의 문제]) 


사람들이 멸시하고 하찮게 여기는 건 맞다. 그 일들은 그러나 누군가가 해야 하는 일이다. (아, 여기서 또 의문이 생긴다. 일단 접어두고.) 흔히 '밑바닥' 일이라고 말하는 대부분의 일들은 사람의 손이 필요한 일이다. 누가 어떻게 '밑바닥' 일자리라고 규정지을 수 있는가? 

글의 요지는 알겠으나 굳이 밑바닥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할까 질문해 본다. 답은 사실 잘 모르겠다. 




"물론 집세 낼 돈이 없을 때 카운터 너머로 딱한 미소를 짓거나 애처로운 웃음을 보낸다고 해서 수치스러울 건 전혀 없었다. 엄마처럼 자존심을 긁기도 하고 사정하기도 하는 식으로 남자들을 구워삶아 돈을 조금 빌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싫었다. 그럴 정도로 가난한 게 싫었고, 그런 일을 할 때마다 어김없이 수치심이 드는 게 싫었다. 그건 구걸이나 마찬가지였다. 어떤 면에서는 몸 파는 일이나 다름없었다. 그 덕분에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경멸해 마지않았던 일이었다. 결국 나는 돈이 필요했다." (p.89, 도로시 앨리슨, [계급의 문제]) 


밑줄친 문장('어떤 면에서는 몸 파는 일이나 다름없었다.')을 보는 순간 거부감이 솟아올랐는데 이건 나만 그런 건가 궁금하다. 가난 때문에 사정하고 애걸하고 구걸하는 것이 수치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몸 파는 일'이 그렇게 한 문장의 수치심으로 뭉쳐서 던져버릴 만한 일인가? 이것도 잘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서론 다음 <선구자들> 부분에서 읽은 구절도 떠올린다. 아래 부분 읽으면서는 울고 싶어졌다... 그러니까 위의 인용구와 아래의 인용구가, 그러니까..... 그게...... 


"... 여성이 자유롭지 않다면 자기 이름값을 하는 게 가능할까?

오늘날, 아니 오늘날까지, 임금노동자가 자기 육체노동을 팔지 않고는 다른 생계수단이 없는 것처럼, 여성도 자기 성을 파는 것 말고는 다른 생계수단이 없다. 여성은 평생 동안 한 남성에게 자기 성을 팔아서 그 대가로 사회에서 존중을 받고 귀부인이나 일꾼으로 새장에 갇힌 삶을 살아간다. 아니면 밤이면 밤마다 성을 파는 '자유여성'이 되어 세상의 멸시를 받다가 빈민굴에서 삶을 마감한다. 어느 경우든 간에 (여성 자신이 정말로 이 문제에 관해 생각을 한다면) 그 여성은 자존감을 잃을 수밖에 없다. 참으로 대단한 선택권이다! - 얼마나 오랫동안 여성의 운명이 이러했던가? ... " (p.58, 에드워드 카펜터, [사랑의 성년기]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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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동생 집에 한권 두권 사모은 종이책들 중에서 꼭 빨리 보고 싶은 책을 골라서 항공편으로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구매함을 열어놓고 서너 권의 책을 고르는 일은 어려웠으나 즐거운 고민이기도 했다. 아무튼 남은 책들은 선편으로 받거나 아님 혹시나 여름에 한국에 가게 된다면(가능?) 가서 읽을 생각. 아쉽긴 하다. 다 내 손에 있었으면 좋겠다. 집에 못 읽은 종이책이 쌓여있다. 항상 생각하자. 


보관함에 있는 책들 중 최근 담은 것들, 보고 싶은 책들을 골라본다. 언젠가는... 사게 될 책??^^;; 

세상에는 알아야 할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다. 
















레이첼 시먼스, <소녀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소녀도 아니고 어른도 아니라는 어정쩡한 생각이 들지만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 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P. 28 이 책이 당신에게 주려는 것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언어다. 여자아이들이 직면하는 어려움 중 아주 많은 부분이 뚜렷하게 체험되고는 있으면서도 언어로는 표현되지 않고 있다. 자기가 겪는 일을 표현할 언어가 없다면, 그들은 자기가 혼자라고 생각하게 된다. 더 나쁜 경우 자기 잘못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그 경험의 정체를, 의미를 알면 변한다. ‘강박적 고민’을 예로 들어보자. 내가 그것이 무엇인지, 왜 일어나는지를 설명할 때, 이야기를 듣는 여학생들 얼굴에 안도감이 드러난다. 지나치다 싶을 만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빠지는 자기가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 행동에 이름이 있고, 그것을 다루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갑자기 변화가 가능해진다.
둘째, 이 책은 당신이 지금 당장 해볼 수 있는 전략을 제안한다. 나는 무엇보다도 교육자다. 나는 연구 결과를 교육과정으로 만들어 사람들이 실제 삶의 기술을 키우도록, 행동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바뀌도록 돕는 일에 열정을 쏟는다. 내 워크숍에 참가한다고 상상하면서 이 책의 각 장을 펼쳐보기 바란다.
_ 들어가며-너 그대로는 안 돼


















제인 갤럽, <페미니즘과 정신분석> 


어려워 보이지만 읽어보고 싶은 책? 

책소개에서 일부를 가져왔다. 프로이트와 라캉은 잘 모르지만... 


"제인 갤럽의 『페미니즘과 정신분석: 딸의 유혹』은 제목이 시사하듯이 영국의 페미니스트 줄리엣 미첼의 『정신분석과 페미니즘』(1974)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미첼의 『정신분석과 페미니즘』은 프로이트를 여성의 가장 큰 적으로 생각하는 영어권, 특히 미국 페미니즘의 무지와 오해와 왜곡을 가혹하게 비판한다. 미첼은 프로이트를 제대로 읽고 페미니즘에 정신분석을 부가함으로써 결점을 보완한, 더 강하고 더 풍성하고 더 지혜롭고 더 나은 페미니즘을 만들고자 했다. 갤럽은 미첼의 이러한 시도에 대한 비판적 독해로 『페미니즘과 정신분석』을 시작한다. 즉, 1장 「‘정신분석과 페미니즘’」은 미첼 텍스트의 문제점을 파고드는 갤럽의 ‘자세히 읽기’이다.

미첼은 이 대화 상대들[페미니스트들]을 비판할 때 가장 강력하게 명석하고, 그 대화의 경계를 벗어나는 프로이트에 대한 견해를 종합할 때 가장 약하다. 미첼은 특정한 영어권 페미니즘의 경계 안에 정신분석을 도입하는 과업에 착수하면서 경계선 자체를 의문시하기보다는 그 경계 안에 맞지 않는 것을 잘라 낸다. (…)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가부장제의 전복에 정신분석을 이용하자고 제안하면서 미첼은 자신이 비판한 저자들의 입장을 이어받는다. 만일 페미니즘에 정신분석을 주입한 뒤에도 페미니즘이 변함없이 그대로라면 그 주입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1장 「‘정신분석과 페미니즘’」 중에서

그래서 『몸 페미니즘을 향해』의 저자 엘리자베스 그로스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로 비유되는 정신분석과 페미니즘의 관계에서, 프로이트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미첼을 충실한 딸로, 그러한 옹호의 한계를 발견하고 극복하려 하는 갤럽을 반항하는 딸로 나누기도 한다."


이어지는 책소개에 나오는 뤼스 이리가레의 이름은 얼마전부터 들어서 궁금했기에, 개론서를 한번 읽어볼까 싶어 담아두었던 전자책을 어제 구입했다. 






























샌드라 립시츠 벰, <나를 지키는 결혼 생활> 


제목이 무지 당기는데.ㅎㅎ 전자책 한권씩 살 때마다 후보에서 번번이 밀려난다. 어제도 그랬다. 책소개를 다시 읽고 미리보기도 다시 하고 그래도 망설이다 다음 기회로. 나도 나를 지키고 싶은데. 


















이길보라 외, <기억의 전쟁> 


















버지니아 헤이슨, 테리 오어, <포유류의 번식 - 암컷 관점> 


인용구만 읽어도 아주 흥미롭다. 


P. 23 수컷편향된 용어론의 무엇보다 현저한 측면 중 하나로, 성별이 애매한 특징에는 수컷의 이름이 주어졌을 것이다. 다음은 몇몇 예다. 배아의 생식결절genital tubercle은 암컷과 수컷의 생식기 구조를 발생시키지만(제4장), 흔히 원시음경primordial phallus으로 일컫는다. 동등하게 원시음핵primordial clitoris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비슷하게 전립샘prostate glands도 양성 모두에 있지만 암컷에 있는 것은 여성전립샘female prostate이라고 부른다. 그런가 하면 일부 암컷, 예컨대 점박이하이에나의 커진 음핵은 암컷음경female phallus이라고 부른다. 그 음핵은 커졌다enlarged거나 두드러진다prominent고 묘사되는 게 아니라, 남성화되었다(masculinized or virilized)고 묘사된다. 


P. 381 사람들은 다른 포유류를 단독생활 동물 아니면 사회생활 동물로 일컫곤 한다. 곰은 단독생활을 하고 사자는 사회생활을 한다. 개는 사회생활을 하고 고양이는 단독생활을 한다. 이런 용어는 무엇을 의미할까? 사회적 행동은 일반적으로 같은 종의 구성원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으로 이해된다. 임신한 암컷은 사회생활 동물일까? 대부분의 포유류학자가 아니라고 말할 테지만, 이런 암컷은 확실하게 포궁내 자식과 정보를 교환한다. 암컷 관점을 취하면, 우리가 내리는 사회적의 정의에 의문이 든다. 번식하는 암컷은 좀처럼 혼자 지내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암컷 흑곰(아메리카흑곰종)은 대략 2년 간격으로 새끼를 가지면서 그 구간의 대부분 동안 자신의 새끼들과 같이 지낸다. 그렇다면 왜 흑곰은 단독생활 동물로 여겨질까? 이는 수컷편향의 또다른 일례일까? 수컷 곰은 암컷을 찾아 넓은 영역을 어슬렁거리는 동안 일반적으로 혼자다. 그렇지만 암컷은 일반적으로 홀로 지내기는커녕 새끼들과 어울려 다니다가 적당한 때에 짝을 찾는 광고를 낸다. 이 경우, 단독생활(일명 비사회적)이라는 범주는 수컷을 정확히 묘사하지만 암컷은 정확히 묘사하지 않는다.


















여성환경연대,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라> 


2월에 전자책을 살 때 늘 후보에 올랐던 책. 아마도 3월에는 사게 되지 않을까? 


목차 


책머리에

지금 여기에서 행복한 삶으로서의 행복혁명 ...(4)

1장 생명
1 에코페미니즘과 생명돌봄의 의미: 세월호 사건을 중심으로 _ 강남순 ...(14)
2 소비에서 자급으로 좌표 이동: 도시 에코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 _ 김현미 ...(29)
3 몸산업 전쟁터가 된 여성의 몸에 치유와 평화를! : 에코페미니스트 몸의 정치학 _ 이윤숙 ...(43)
4 좋은 삶을 위한 돌봄과 노동: 사회적 살림을 위한 몇 가지 제안 _ 이안소 ...(60)

2장 연대
5 스물네 계절의 제주를 살다 : 비혼 여성 1인가구의 제주귀농표류기 _ 라봉 ...(76)
6 양과 ‘할매들’과 나 _ 나 ...(92)
7 씨앗 페미니즘 : 밥상에 대한 새롭고도 오래된 이야기 _ 김신효정 ...(108)
8 타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 에코페미니즘 _ 장우주 ...(122)

3장 모성
9 모성의 힘으로 세상을 다시 짜기 위하여 _ 이경아 ...(138)
10 마을에서 산다는 것 : 마을공동체운동의 현재와 미래 _ 장이정수 ...(154)
11 안전한 먹거리에서 탈핵 사회로 : 탈핵운동의 새로운 동력, 모성 _ 김혜정 ...(165)

4장 살림
12 행복을 교환하는 시장 : 농부와 요리사, 수공예가들의 마르쉐@ _ 이보은 ...(180)
13 삶을 지속하게 하는 예술, 남도 살림문화 _ 김정희 ...(193)
14 사회적경제에 희망을 거는 이유 _ 김연순 ...(204)

닫는 글 15
에코페미니즘을 삶의 철학으로! _ 이상화 ...(215)


















에이미 조 고다드, <섹스하는 삶> 


책소개 너무 길어 긁어오기 포기했다. 역시 매번 구매 후보에 올랐다가 탈락하는 책. 읽어봐야 뭐하겠노 싶은 마음도 반. 갈팡질팡. 3월 후보에 다시 올려본다. 

















제임스 볼드윈,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 


어느 책에선지 보고 체크해 둔 책. 리베카 솔닛의 책에도 나오네. 리베카 솔닛 책 중고로 찾아서 보관함에 잔뜩 담아두었는데 자제자제자제........ 

















바네사 스프링고라, <동의> 

밀레나 포포바, <성적 동의> 


동의,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하면서 보관함에 담아둔 책들이 생각났다. 언제 살 지는 모름. 

















임유경, <조선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제목만으로 확 끌리는 책. 




















김이경 글, 윤석남 그림,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가슴이 뜨뜻해지는 문구들과 더없이 좋은 그림들. 아 꼭 사고 싶네. 















룩 상트, <워커 에반스> 

사진집이다. 문고판이라 크기가 작을 것 같기는 하지만. 사진집 잘 안 보는데 이건 보고 싶네. 옆지기에게 선물해도 좋을 듯하고. 




*** 


이 정도만 추려본다. 


오늘은 3월 1일이니 이번달 읽을 책들도 한번 추려보도록 하자. 매번 땡기는 대로 읽었더니 좀 두서없기도 하다. 미리 한달 책을 골라놓으면 어떻게든 한달 안에 읽도록 노력하게 되지 않을까. 머릿속은 계속 복잡할 예정이라 얼마나 읽을 수 있을런지. 많이 쌓지만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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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1-03-01 2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많은걸요. 다 사고싶지만 딱 한 권만 사야 하니까 골라봐야지. 곰곰.

난티나무 2021-03-01 20:42   좋아요 0 | URL
다 사고 싶지만,에 똥그라미, 별표! 동감! ㅠㅠ
이 책들 다 놔두고 방금 다른 책 두 권 또 샀어요. 어쩔.ㅎㅎㅎㅎㅎㅎ

수이 2021-03-01 20:4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한국에 계셨으면 어마어마하게 사셨을 거 같아요.

2021-03-01 2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01 2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01 2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1-03-01 2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고른 한 권의 책은 에헴.... <포유류의 번식 - 암컷 관점> 입니다. 궁금합니다^^

난티나무 2021-03-01 21:33   좋아요 0 | URL
저도요. 완전 궁금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