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성인 남자와 남자아이

남자다움의 첫번째 규칙은, 자신이 무엇이든 여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비겁함을 영웅적 자질이라고 부르면서, 여자를 바깥으로 - 인류(우화화한 남자의 인류)의 바깥, 어디든지간에 그의 활동영역의 바깥, 평가받고 보상받고 신뢰받는 모든 것의 바깥, 감소해 가는 그 자신이 돌볼 수 있는 능력의 범주 밖으로 - 배제한다. ... 남자아이는 희생자로 정의되는 것을 회피하고자 남자가 된다. - P102

남자들은 폭력에 대해 강한 충성심을 키운다. 폭력은 남자의 자아의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이므로, 남자는 폭력과 타협해야 한다. 폭력은 스포츠나 군대 안에서 제도화되고, 성욕이나 역사나 영웅적 자질의 신화 속에 축적되어 어린아이들이 폭력의 옹호자 - 즉, 여자가 아닌 남자 - 가 될 때까지 남자아이에게 폭력이 주입된다. 남자들은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의 옹호자가 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그들은 공포를 정복하는 것을 경험한다. 그리고 공포의 정복을 통해서 그들은 해방을 경험한다. 남자들은 남자의 폭력에 대한 자신의 공포를 남자의 초자연적인 신봉으로 변형한다. 폭력 그 자체가 모든 의미심장한 경험의 근본적인 정의가 된다. - P104

남성지상주의는 정확히 남자가 타인, 특히 여자에 대한 폭력행사를 습득하는 것을 의미하며, 남자의 폭력의 일정한 형태에 충성을 맹세하고, 언어나 행동으로 폭력을 옹호하는 것은 남자의 자아를 증명할 때 유효한 제일의 규준이 된다. - P106

남자들은 여자와의 공통 특질을 경험하는 것을 차단하려고 그들이 지닌 무엇이든 여자와 공통성을 지닌 것을 거부한다. 그리고 남겨진 하나는 남자의 말에 따르면, 몇 인치 길이의 살점, 페니스이다. 페니스는 감각이고, 페니스는 남자이고, 남자는 인간이고, 페니스는 인간에게 의의를 준다.

...

남자가 남자로 되기 위해서 페니스가 남자의 폭력을 구현해야 한다. 폭력은 남성적이고, 남자는 페니스이고, 따라서 폭력은 페니스 자체, 그것으로부터 사출된 정자 자체이다. 남자가 남자로 되기 위해서 페니스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면 강제적으로 행해야 한다. 인가의 에로틱한 잠재능력을 원하지 않는 여성에게 강제로 들어간 페니스의 힘으로 정의된 <섹스>에 한정하는 것은 남성지상주의적 사회 안에서 지배적인 성의 시나리오이다. - P107

남자아이도 성인 남자도 성인 남자에게 현실적으로 성적 학대를 받았다. 부정할 수도 부정해서도 안 되는 이 사실을 호모혐오자들이 왜곡되게 강조함으로써 남자의 성적 학대의 첫번째 희생자는 여자와 여자아이라는 사실을 교묘하게 시야에서 배제한다. 이러한 현상은 남자나 남자아이에 대한 학대범죄는 남자의 정상성의 남용으로 보면서, 여자에 대한 학대범죄는 궁극적으로 남자의 정상성의 표현으로 본다는 사실과 일치한다. - P111

빈곤 또한 희생될 위험이 있는 남자가 지니는 특징이다. 감옥살이를 하는 남자는 가난하고, 매춘을 하는 남자도 가난하다. 금전은 남자의 힘의 도구의 하나다. 빈곤은 굴욕적인 경험이고, 따라서 남자를 여성화하는 경험이다. - P115

이성애(그 주요한 목적의 하나는 계급으로서의 남자의 특질인 격렬한 성적 공격성으로부터 남성 전체를 보호하는 것이다) - P116

남자가 여자를 인식하는 방식은 편견에 차 있고, 터무니없고, 부조리하다. 예술·문학·심리학·종교논문·철학에서 남자가 표현하는 여자의 모습은 시대를 불구하고 당대의 상식적 혜지를 동원하여 여자를 표현하더라도 기묘하고, 왜곡되고, 고작해야 단편적이며, 대부분은 정신착란의 모습이다. 여자를 지각의 영역에서 완전히 축출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한다.

...

그리고 기피 대상인 여자가 물物thing이 아닌 인간으로 자신을 주목하게 되면, 그녀는 남자가 지닌 남자의 최고의 본질적 감각을 침해하는 것이 된다. ... 남자가 여자에 대해 하는 말은 무슨 말이든지 남자가 말했다는 이유로 진실이라고 본다. ... 남자는 여자가 물건처럼 지배할 수 있는 존재이기를 바란다. ... 남자가 지닌 억압한 여자 내부의 특질이 분출하여 남자를 파괴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여자에 대한 남자의 지배를 긴급하고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로 만든다. 남자들은 자신이 연약하다고 말할 뿐만 아니라 남자 위에 군림하는 여자의 힘이 거대하고 현실적이라고 감히 주장한다. - P121

그들이 이렇게 논리를 비약시키는 진의는 여자에게 충실하면 남자의 공동체에서 남자의 위치가 위협을 받기 때문이다. ... 그러나, 위협은 언제나 다른 남자로부터 비롯된다. - P124

포르노그래피는 폭로한다. 남자의 쾌락은, 다른 사람의 희생화, 상처 주고 착취하는 것에 얽히고 설켜 있으며, 남자의 상상력의 사사로움 안에서 성적 즐거움과 성적 정열이 남자의 역사의 광포성과 불가분리임을 폭로한다. 남자가 자신의 권리이자 자신의 자유로 요구하는 성적 지배의 사적인 세계는, 새디즘과 잔학의 역사(남자들은 자기를 정당화하면서 일관되게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는데)라는 공적 세계를 거울에 비춘 모습이다. 남자의 역사의 의미를 발견하는 곳은 남자의 쾌락의 경험 안에서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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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3-28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너무 재미있죠! 저는 이 책이 우리동네 도서관에도 없어서 상호대차로 빌려 읽었었는데 엄청 낡았더랬어요. 다시 나온다면 사고 싶은 책 1위인데 이게 참... 안나오네요?
안드레아 드워킨, 진짜 똑똑한 사람입니다.

자매품, 맥키넌의 <포르노에 도전한다>도 꼭 같이 읽어주세요. (그런데 구하기 어려움)

아, 그러고보니 이 책 한국에서도 구하기 어려운데 도대체 어디서 구해서 읽고 계신 거예요, 난티나무 님?????

난티나무 2023-03-28 18:28   좋아요 0 | URL
완전 재밌어요! 번역 좀 손봐서 다시 나오면 좋겠습니다. 똑똑하다에 완전 공감이요~
자매품도 절판 ㅋㅋㅋㅋㅋ 좋은 책은 왜 절판되는가!!!!!

2023-03-28 1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안드레아 드워킨 <포르노그래피>
1장 권력

남성지상주의 이데올로기의 첫번째 교의(敎義)는, 남자들은 자기self를 가지고 있고, 여자는 정의상 필연적으로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 즉, 남자의 자기의 본질은 취하고, 따라서 정의상 절대적인 남자의 자아는 자기를 지탱하는 데 필요한 것은 전부 취할 수 있는 절대적 권리로 표현되는 순환논법이다. ... 데카르트식으로 이 신념은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나는 원하고, 나에게는 지닐 권리가 부여되어 있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지닐 권리를 애초부터 부여받은 기생생물들인 남자가, 지닐 권리를 부여받지 못한 숙주들인 여자에게서 자기를 흡수함으로써 남자의 자기는 확대된다. 자기는 남자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약속된 신념이자 행동이다. 한편, 여자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약속으로 배제된 현실에서의 부정이다. 남자의 자기는 아무리 커도 결코 충분하지 않다. 한편, 여자의 자기는 아무리 작아도 언제나 너무 크다.
...
남성지상주의 이데올로기의 두번째 교의는, 남자는 여자보다 육체적으로 강하고, 그런 이유로 남자는 여자를 지배하는 권리가 있다. ... 한편, 남자의 육체적 강함은 확실한 척도와는 상관없이 의미가 깊다. 남자의 자기와 마찬가지로 권력으로 표현되는 남자의 육체적 강함은 단순히 주관적인 현상이 아니고, 그 의의도 요지부동이다. 법률과 관습이 그것을 보호한다. 예술과 문학이 그것을 흠모한다. 역사가 그것에 의존한다. 부의 분배가 그것을 지속시킨다. 그의 절대적 가치가 신화화·신비화한다. 그리하여 여자는 남자의 육체적 강함이라는 현실뿐만 아니라 그 전설에 의해서도 협박을 당한다.
...
세번째로, 권력은 자기self와 육체적 강함을 구사하여 모든 계층의 사람들 전원에게 자신들과 다른 계층의 사람들 전원에 대한 공포를 심어 주고, 위협의 능력으로 기능한다. 공포의 행위는 강간·구타·아동에 대한 성적 학대·전쟁·살인·불구화·고문·노예화·유괴·언어적 공격·문화적 공격·죽음의 위협·가해의 위협의 전 영역에 걸친다. 그러한 위협은 그것을 실행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남자의 능력이나 허용하는 사회적인 분위기에 의해서 지지를 받는다. 위협의 상징은 총·칼·폭탄·주먹 등 평범하고 지극히 익숙한 것으로, 보다 중대한 것은 위협의 감춰진 상징인 페니스이다. ... 남자가 그 일에 실패하면 위협이 그 약속을 이행할 것이다.
...
네번째로, 남자는 위대하고 숭고한 권력인 이름 붙이기의 권력을 지닌다. 이 이름 붙이기의 권력으로 남자는 경험을 정의하고, 경계나 가치를 명확히 하고, 각개의 영역과 특질을 지정하고, 표현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결정하고, 지각 그 자체를 지배한다. ... 남자는 적의와 폭력을 다양하게 섞어 <섹스>라고 명명한다.
...
다섯번째로, 남자는 소유하는 권력을 쥐고, 역사적으로 이 권력은 절대적인 것이었다. ... 남성지상주의 이데올로기의 다섯번째 교의는, 남자가 여자와 여자에게서 생겨나는 것을 소유하는 권리를 지닌 것은 역사 이전, 진보 이전에 결정된 것으로 자연스런 것으로 상정한다. ... 예를 들어... 제도로서의 결혼은 관레로서의 강간으로부터 발전하였다. 당초 유괴행위로서 규정된 강간은 포획으로서 결혼이 되었다. 결혼은 강탈이 시간적으로 확대되고, 여자에 대한 소유권의 행사뿐만 아니라, 일생에 걸쳐 소유권을 보유하려는 것이다.
...
여섯번째는, 돈의 권력은 명백히 남자의 권력이다. 돈은 말하지만 남자의 목소리로 말한다. ... 돈은 대단한 성적인 요소를 지닌다. ... 금전의 영역에서는 섹스와 여자는 똑같은 일용품이다. 부는 종류나 정도에 상관없이 남자의 성적 힘의 표현이다.
...
일곱번째로, 남자들은 섹스의 권력을 쥐고 있다. 남자들은 반대의 사실을, 즉 이 권력은 여자에게 있다고 주장하는데, 실은 그들은 여자를 섹스와 동의어로 본다. ... 이 주장은 가장 근본적인 단계 - 여자가 페니스를 발기시키고, 그러므로 여자는 성적으로 강대하다는 주장의 단계 - 에서조차 완고하고 무지하며 자기 이익적이다. ... 남자의 시스템에서는 페니스가 성적 권력이고, 성교에 그것을 사용하는 것이 남자다움이다. ... 남성지상주의 이데올로기의 일곱번째 교의는, 성적인 권력이 확실히 페니스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51~64) - P51

... 즉, 폭력적이고 자기 망상적이라는 의미, 다른 사람을 인간으로서 지각하지 않으므로 다른 사람에게 권력을 행사하는 자기의 행동을 전혀 변경하지 않고, 자기 쾌락의 한 형태로써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을 포기하고 행동을 고친 적이 없다는 의미에서 자폐증적이다. 남자의 권력은 포르노그래피의 존재 이유이다. 그리고 여자를 격하시키는 것이 곧 이 권력을 달성하는 수단이다. - P67

보이지 않는 곳에서조차, 여자들은 여전히 남자에게 성적으로 봉사하고, 남자의 쾌락을 위해서 여자는 존재하게 된 것이다. 남자의 쾌락을 달성하는 것은 여자의 성적인 완전성을 소멸하는 것이다. 포르노그래피의 세계에서는, 여자와 여자만을 잇는 프라이버시도, 닫힌 문도, 자기가 결정하는 자신의 의미도 있을 수 없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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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3-26 07: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남자는 적의와 폭력을 다양하게 섞어 <섹스>라고 명명한다.˝

... 어후.

난티나무 2023-03-27 04:16   좋아요 2 | URL
어후 2222222
책 재밌어요 수하님!
 

“지금까지와는 달리 밤에 혼자서도 당당하게 외출하는 일이었다. 신중하게 생각한 끝에 권리로서 뿐만 아니라 의무로서도 이 일을 해야만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왜 여성은 자신에게 유일한 자유 시간, 즉 휴식에 해당하는 유일한 시간을 빼앗겨야만 하는가? 왜 나는 밤에 어딘가로 외출하고 싶을 때는 남성에게 부탁해야만 하는가, 또한 외출하기 위해 남성의 비위를 맞춰야만 하는가?
혼자 외출할 자유를 실현하려는 나의 주장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지닌 남성이 단호하게 반론을 제기한 적이 있다. 그는 『진짜 남자라면 누구나 여자가 밤에 외출할 때 따라갈 준비가 늘 되어 있다. 남성의 본성은 여성을 지키는 일이다』라고 열렬히 주장하였다. 나는 『무엇으로부터 지키는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사실 여자가 어두운 길에서 우연히 맞닥뜨리는 가장 두려운 대상은, 태어날 때부터 여성을 지킨다고 말하는 자들인 셈이다. 얼마나 기묘한 일인가?”

​(샬럿 퍼킨스 길먼 <샬럿 퍼킨스 길먼의 삶 - 자서전>)

서문에 실린 길먼의 인용구.
밑줄은 아래에.

포르노그래피는 여성의 몸과 정신에 대한 조직화된 파괴행위이며, 강간·구타·근친상간·매춘은 포르노그래피와 서로 활발히 연계되어 있다. 포르노그래피의 특질은 비인간화와 새디즘이다. 그것은 여성에게 선포하는 전쟁이며, 인간의 존엄이나 자아 그리고 인간적 가치에 대한 끝없는 공격이다. 살아남은 여성들은 각자 자기 자신의 인생경험을 통해서, 포르노그래피가 여성을 구속하고 있다는 사실 - 여성들은 포르노 필름 속에 붙잡혀 있으며, 그 필름이 또 다른 여성에게 사용되고 있으며, 남성이 그 필름을 갖고 있는 동안 여성은 계속해서 감금된 것이다 - 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 P27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사회에서 왜 포르노그래피의 장면은 당연하다고 믿는 것일까? 도대체 사람들은 어째서 그것을 믿는 것일까? 포르노그래피의 장면이 신뢰성을 가지려면, 여성은 얼마나 인간 이하의 존재가 되어야 하는 것일까? 포르노그래피를 사용하는 남성들에게 여성은 얼마나 인간 이하의 존재일까?포르노그래피가 남성들에게 오르가슴을 일으키도록 - 남성들이지 여성들이 아니다 - 한다는 이유 때문에, 남성들이 포르노그래피를 믿는다면 남성에게 섹스란 무엇인가? 또한 여성은 어떻게 해야 섹스를 무사히 지나쳐 살아남을 수 있을까? - P39

남성의 지배는 사라지지 않았고, 그들은 영화나 포르노 사진이나 포르노 책과 같은 산물 - 여성에게 가해진 범죄의 증거를 기록한 공문서 - 을 계속해서 만들어 냈다. 이것은 살아 있다. 특히 산업적으로 계속 살아 있는 공문서이며, 그런 까닭에 여성을 포식하듯 사용해도 좋다고 하는 이 공문서의 정신은 일상 생활환경에 침투해 지금도 폭발적인 기세로 확대되고 있다. 이와 같은 공문서인 포르노그래피는, 그것을 만드는 남성들과 그것을 사용하는 남성들 - 여성보다 우월한 자기의 권력에 빠져 자기가 여성에게 한 일과 여성을 사용한 방법을 사진에 담아 공개하고, 여성에게 더욱더 복종과 맹종을 끌어낼 것이라고까지 기대하는 오만하기 그지없는 남성들 - 에게는 섹스와 동의어이므로, 지금도 포르노그래피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들 여성은 당연히 포르노 사진에 내재한 명령에 따르게 되는 것이다. - P40

포르노그래피는 천박한 표적에 불과하며, 그것을 공격한 시점에서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지만, 그러나 진실로 말하자면 그것은 잘못이다. 포르노그래피는 남성의 우월성 구현에 불과하다. 그것은 남성 지배의 DNA라고도 할 수 있는 것으로서 성적 학대의 온갖 규칙도, 성적 새디즘의 온갖 미묘한 의미도, 공공연한 것과 비밀스러운 것을 포함한 온갖 성적 착취도 이 속에 암호화되어 있다. 포르노그래피란 우리들 여성에게는 그런 남성이 없었으면 좋겠다 싶은 상태이며, 남성에게는 여성이란 이러한 것이라고 생각케 하며, 또한 우리들을 그렇게 만들려고 하는 상태이며, 더욱이 남성이 우리들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내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그들이 생물학적으로 남성인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들 남성의 사회권력이 그렇게 조직되어 있다는 것이다. 정치활동가의 관점에서 보면, 포르노그래피는 남성 우위성의 청사진으로 남성의 우위성을 구축하는 방식을 나타내고 있다. 정치활동가는 이 청사진을 알 필요가 있다. 문화적 용어를 사용한다면, 포르노그래피는 남성의 지배라는 교의를 굳게 지키는 원리주의이다. 여성과 성충동을 규정하는 이러한 교의, 이 예정설에는 지비라곤 도무지 없다. 이 속에서 여성은 단지 강간과 매춘으로 이끌릴 뿐이며, 이의를 제창하는 사람은 파괴 또는 소멸된다. 포르노그래피는 남성의 권력과 증오·소유권·계급제도·새디즘·우월성이 성욕으로 표현된 것이다. 있을 수 있는 모든 강간, 예를 들어 여성이 구타당하고 범해질 경우와 매춘당하게 될 경우까지 포함한 모든 강간 사례, 아직 말도 제대로 못하는 유아였을 때 벌어진 근친상간을 포함한 있을 수 있는 모든 근친상간, 그리고 남편이나 연인이나 연쇄살인범 탓에 생긴 여성 살해 뒤에는 포르노그래피의 전제가 도사리고 있다. 만약 이것을 천박하다고 말한다면, 도대체 깊이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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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3-24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난티나무님 이 책을 갖고 계시다니! 난티나무님 글로 구경할게요 ^^

난티나무 2023-03-24 22:01   좋아요 1 | URL
전설의 그 책! ㅎㅎ 읽으면서 조금씩 밑줄 올려볼게요.^^

단발머리 2023-03-25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원서가 있사옵니다. 여즉 읽지 못하고 있으며.... 난티나무님 밑줄로 아쉬움을 달래겠어요^^

난티나무 2023-03-26 00:10   좋아요 0 | URL
오!!! 이상하다 싶은 문장을 단발머리님께 의뢰하여 원문을 찾아보고 싶지만! ㅎㅎㅎ 아니구요, 절반쯤 읽었는데 재미집니다??? ㅎㅎㅎ
 

계획에 없던 근거리 도시 왕복 중. 아침에 읽던 책을 들고 나왔다. 정말 오랜만에 펼치는 프랑스어책.^^;;;;
달리는 차에서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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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3-25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이쁜 거 아닌가요 ㅠㅠㅠ 슬프도록 아름다운 프랑스어 스트라우트여!!

난티나무 2023-03-26 00:11   좋아요 0 | URL
슬프도록 아름다운, 이라니 너무 찰떡이에요.ㅠㅠ
 

소포 안 받으려고 했는데, 라는 말은 하나마나 한 소리. 한국 우체국에 편지 써야 하나? 비행기 이제 웬만큼 제대로 뜨는데 특별운송수수료 안 받으면 안 되겠니???? 동생에게 신신당부했다. 딱 책만 넣고 부피 최대한 줄이라고. 박스가 커지면 운송료 또 추가됨. 하. 






소박하다.ㅋㅋ 2월에 5권 샀는데 2권이 전자책이고 사진 맨아래 <누가 안티고네를 두려워하는가>는 3월 1일에 사서 3월 구매목록에 들어감. 책들 휘리릭 펼쳐보다가 그만 깜놀하고 말았다. <미디어의 이해> 이러기예요? 하고 보니 참, 문고판으로 샀지. 잠시 멘붕 와서 사진 찍었다. 




위 책은 <야생의 심장 가까이>, 아래는 <미디어의 이해>. 그러니까 '일반' 책에 실리는 각주 정도의 글자가 본문 크기인 것. 을유문화사 <제2의 성>과 아마 비슷하다지요??? 어휴 하다가 잠시 들여다보니 적응된다. 아직 (다) 오지 않은 노안이 이렇게 고마울 수가. (노안은 오는 것인가, 되는 것인가, 그게 그건가...) 































+++ 


4권 책탑 찍을 때만 해도 어지럽고 먼지 앉아있던 책상을 좀전에 정리했다. 정리가 맞나 싶을 정도로 그게 그거처럼 보이지만 노트 펼치고 쓸 공간조차 없었던 걸 있게 만들었다. 



책상 위에 있어야 하는 걸 늘어놓는다. 늘어놓지 않을 수 없다. 읽고 있는 책들을 쌓아두어야 하고(사진에 안 보이지만 왼쪽 컴 옆에 또 한무더기...) 달력이나 사진이나 기타 등등 한번씩 눈길 주고 싶은 것들 얹어두어야 하고 책 읽을 때 필기구, 북마크, 이런 거 있어야 하고... 예전에 하이드님 서재에서 보고 바로 질러버린 스누피 스탑워치(?)는 45분 맞춰두고 잘 사용하고 있다. 작은넘이 '엄마, 고래 줄까?' 하고 건넨 고래 스티커, 어디 붙일 데가 없어 그냥 꽂아두고. 휘리릭 그림 그리고 싶을 때 필요한 물건들 쌓아두고.(거리가 멀면 안 꺼내게 된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을 때 따뜻한 물 담아두는 물통도 알라딘 굿즈다. 별 걸 다 사는 난티나무. 저기 문진이랑 뭐 이런 것도 있는데 ㅎㅎ 문진만 있겠나. 아무튼 공간 만든 것으로 만족. 며칠이나 갈까 싶다. 



그리고 산 책. 17일인데, 4월까지 더 사면 안 되는데, 알라딘은 자꾸 천 원 이천 원 적립금을 날리고, 그거 쓰려고 사고 싶은 책 또 사고. 
















낸시 프레이저 <좌파의 길 - 식인 자본주의에 반대한다> 

최대한 안 사고 버티려고 했던 책이다. 또 졌다. ㅋㅋㅋ 
















가야트리 차크라보르티 스피박 <읽기>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버텼으나 적립금 폭풍에 그만 또 졌다. 약간 충동구매 각. 
















비비언 고닉 <짝 없는 여자와 도시> 

이건 좀 검은 마음이 얼마간 있었다. 리뷰대회 한다고 해서. 물론 리뷰 써서 적립금 타고 그런 적 잘 없지만(리뷰를 안 쓰므로 ㅎㅎ) 핑계 대고 산 셈. 그래도 전자책이야.ㅎㅎㅎ 
















김대현 외 <불처벌> 

독서모임에서 새로 시작하는 책. 전자책 구입. 



+++ 

자, 그러니까 3월이 아직 2주나 남았는데 나는 벌써 5권을 산 셈이네??????? ㅋㅋㅋㅋㅋㅋ 웃을 일이 아닌데 자꾸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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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3-18 0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나가다 우연히 보았는데 알라딘 적립금 폭풍이라는 단어가 엄청 공감이 되었습니다. 이번 달에 푸시 적립금을 엄청 쏘던데 위에서 수단방법 가리지말고 매출올리라고 무슨 명령이라도 내린것마냥 폭풍적립금을 내려주니 감사합니다하고 쓰게 되더라구요ㅎㅎ

난티나무 2023-03-19 01:15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삼사천원 금방 되죠? 그게 내 돈도 아닌데 하루 지날 때마다 천 원씩 없어지는 게 왜 아까운지…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3-18 17: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뻐요. 난티님 작업 공간!!!^^

난티나무 2023-03-19 01:17   좋아요 2 | URL
아이콩 ㅎㅎ 감사해유~~~^^

얄라알라 2023-03-19 03:14   좋아요 1 | URL
차분하면서도 질리지 않을 듯, 싱그러운 올리브 색 벽이 너무 예쁘네요. 난티님 ˝작업공간˝이라는 말씀, 딱 좋은 듯 합니다.책읽는 나무님,

난티나무 2023-03-20 01:52   좋아요 1 | URL
얄라알라님, 원래 아이들 어렸을 때 쓰던 방이라 벽 색이 밝아요.^^ ‘작업‘ 좀 많이 해얄텐데 음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