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잔인하다고 누가 그랬더라. 누가 했든 4월만 되면 떠오르니 시대를 초월한 유행어가 되어버린 그 말, 잔인한 4월, 그런데 정말 4월만 되면 잔인한 것같아...@@ 


토요일에 소포가 왔다. 우체국 특송이라 원래는 직접 전달에 사인까지 받아야 하는데 요즘은 사인을 안 받더라마는. 아침에 메일 확인하다가 응? 배송 후기를 남겨주세요? 초인종 안 울렸는데???? 잠옷에 가운만 걸치고 현관 밖 우체통을 여니 박스가... 띠로리. 맘에 안 드는 크로노포스트 배송이었는데 더 어이가 없어가지고. 각설하고 책이 왔다. 






지난번 4월에 책 많이 샀다고 페이퍼 썼는데 그 책들 받은 거다. 플러스 한 권은 <고통받는 몸>! 싸릉하는 책친구가 선물해줬다. 😍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 생각보다 얇아서 왠지 배신(?)감 들었다. 늠 비싸쟈나요... 가격은 안 비싸지만 마찬가지로 얇아서 좀 서운했던 페데리치의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으흠 이거 읽는 달에는 좀 행복이 플러스되겠는데? 금방 읽고 또 서운하려나. 


그러니까 4월의 여성주의읽기 책인 <행복의 약속>을 나는 아직도 끝내지 못하고 있다는 건데. 애초에 같이 읽으려고 꺼낸 책들이 너무 어려워서 그거 꾸역꾸역 읽느라 어려움으로는 또 뒤지지 않는 아메드의 책도 역시나 진도 빼기 힘들다는 이야기. 어이구 힘들어라. 





맨 아래는 푸코의 <말과 사물>! 진짜 꾸역꾸역 저만큼 읽어서 넘나 기쁘고! 이해 따위 집어쳐! 그냥 읽어! 이런 마인드로다가. 중간 책은 <정동 이론>이다. 이거 산 사람 후회할 지도 모른다. 으... 어려워 어려워. 나만 어려운 거라면 다행. 그래도 일주일이나 10일 정도면 끝까지 읽을 것같다. 휴. 맨 위 책이 <행복의 약속>인데. 그래도 얼마 남지 않았다. 으쌰으쌰. 














이 세 권 때문에 다른 책을 읽지 못하고 있어서 새로 받은 책들을 쌓으면서도 심란하다. 뭐 말이 심란하다는 거지, 알다시피, 그런 거 아니겠는가. 잠깐 심란하다가 오 새 책이야, 안 읽은 책이야, 좋아좋아, 이러는 거. (내 눈에만) 정갈하게 치웠던 책상은 다시 혼돈의 세상이 되었다. 혼돈의 책세상 만쉐. ㅠㅠ 


배고프다. 점심 시간이다. 뭐 먹지. 집에 먹을 (만한 맛있는!) 게 없다는 건 슬픈 일이야... 국물떡볶이 먹고 싶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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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4-24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행복의 약속 아직.. 엄청 그 책에만 매달려야 해요 ㅜㅜ

난티나무 2023-04-24 22:50   좋아요 0 | URL
맘 잡고 읽으면 금방 끝낼 수 있으리라...는 근거 없는 믿음에 ㅋㅋㅋ 여태 미루고 있는데 오늘 24일이네요? 허허. 근데 맘이 안 잡힌다는요.ㅎㅎㅎ 4월에는 맘이 안 잡힌다네~~~~
같이 화이팅!!!!

건수하 2023-04-25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데리치 책 얇아서 저도 살짝 아쉽기도 좋기도 했어요 ㅎㅎ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도 저렇게 얇을 줄이야!

행복의 약속 아직 시작 못했는데... 그래도 시작은 할 거예요 ;ㅇ;

난티나무 2023-04-25 15:26   좋아요 1 | URL
책이 얇으면 왜 서운할까요? ㅋㅋㅋ
법정, 와 진짜 좀 심하다고 생각했….^^;;;
행복의 약속, 화이팅입니다!!! 저도 남은 부분 읽으러 가요~~~~~~ 👋
 

오늘의 생각 : 행복도 없고 미래도 없고 나는 내장으로 생각한다. 


세상의 잣대로 보자면 나는 대체로 불행했다. 그러나 상대적 시각으로 보자면 행복한 순간들도 많았겠다. 문제는 내가 '행복'하다고 느낀 순간들이 적었다는 것이다. 여느 사람들처럼 어떤 좋은 순간에 그게 너무 좋아서 소리를 지르거나 환하게 크게 웃거나 춤을 추거나 빙빙 돌거나 방방 뛰어다니거나 건배를 하거나 아무튼지간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순간의 행복에 젖어드는 기쁨을 누리는 그런 경험이 거의 없다고 기억한다. 뇌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실제로 그런 순간들이 드물었을 수도 있고 어쩌면 내가 그런 감정을 온전히 누리기에 너무 쪼글쪼글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 수도 있다. 또는, 어떤 것도 내가 생각하는('바라는') '행복'에 미치지 못한다고 여겼을 수도 있고, 이건 '좋은 느낌'이라고 내가 바랐던 것이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거기에 결핍된, 모자란,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내 생각 내 모습 혹은 다른 사람의 단점과 상황의 부정적 측면을 캐어내 그 순간을 도려내어 칼질 했을 수도 있다. 나는 도대체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고 있었을까? 그런 따위는 내게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이건 행복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자세는 어디에서 왔을까? 불행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인 건 아니고? 그건 행복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과 어떻게 다르지? 


새벽에 깬다. 깼다는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잠은 달아난다. 달아나는 잠을 애써 붙들려고 하지 않는다. 속이 쓰리다. 벌써 몇 달은 된 거 같다. 깨기 전에 꾸던 꿈에는 여전히 화장실이 나오고 전화기가 나오고 학교 시험지가 나온다. 이제 좀 그만 꿀 때도 되지 않았나 싶은데 난 뭐가 그렇게 불안한지, 겉으로 멀쩡해 보이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그러는데 의식이 닿지 않는 거기에서는 항상 두렵고 불안한지, 몇 년째 비슷한 꿈을 꾼다. 소변을 볼 수 없는 화장실. 더럽거나 막혔거나 문이 없거나 한 화장실. 얼마 전에는 꿈에서 '무사히' 깨끗한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았다. 아 이제 좀 벗어나는가, 싶었는데 어제 또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지 못했다. 전화번호를 누를 수 없는 전화기, 아무리 찾아도 찾아지지 않는 번호와 이름, 아예 아무것도 눌러지지 않는 전화기, 누르면 누를수록 먹통이 되어가는 전화기. 이 또한 얼마 전에 통화에 성공하는 듯한 꿈을 꾸었었지만 도돌이표처럼 자꾸 돌아간다. 어제도 얼른 연락해야 하는 사람에게 끝내 전화를 걸지 못했다. 그리고 학교에서 시험 보는 꿈. 항상 시간이 턱없이 모자라고 나는 겨우 문제 한두 개를 풀었을 뿐인데 이내 시험지를 걷는다. 언제나 어떤 식으로든 나는 시험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전혀 알지 못하는 분야의 시험이거나 공부를 하지 않았거나 시간이 모자라거나... 어제도... 그랬다... 


쓰린 배에 뜨거운 물주머니를 얹고 흐릿한 어둠 속에서 생각한다. 내가 알지 못하고 찾지 못하는 어떤 것이 배 안에 있구나. 미처 깨닫지 못하는 나에게 통증으로 알려주는구나. 내 의식은 희미하게 뿌옇게 그냥 요즘 좀 우울한 거 같아, 바닥에 가라앉지 말아야지, 한다. 사실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른다.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은 어렵다. 이럴 땐 인간의 언어가 유한하다. 우리는 엄청나게 엄청난 것들을 몇 안 되는 언어로만 겨우 상기시킬 수 있을 뿐이다. 때로는 원망스럽고 때로는 기특한 나의 내장, 그 기특함 뒤에는 내 분노를 내 우울을 내 좌절을 내 불안을 표출할 수 있는 방법이 그것밖에 없(었)다는 자각이 따른다. 때로는 불쌍하기까지 한 나의 내장! 


<행복의 약속>을 읽으며 내 이럴 줄 알았지, 하는 여러 순간들을 맞았다. 어떤 문장에서 떠오르는 장면 하나, 어떤 문장에서 보이는 내 모습, 어떤 문장에서 생각나는 사람, 어떤 문장에서 이건 도저히 말로 하지 못할 것같아 싶은 생각... 한없이 떠들 수 있을 것 같다가도 그저 입 다물고 지나갈 것 같기도 한, 기분. 그래서 눈에 걸리는 문장들을 천천히, 멈추어 바라본다. 나는 저 문장들 어디쯤에 있을까. 왜 이 구절이 눈에 들어올까. 아직 중반쯤 읽고 있지만 어쩌면 나는 책 속 문장들을 이미 경험했을지도, 무의식 속에서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확인하거나 들여다 볼 수 없는 그 곳, 잠에서 깨어나기 직전의, 어떤 뚜렷한 의식도 들어서기 전의, 모호하고 경계도 없는 그 곳, 잠에서 깨어나 속쓰림을 알아채기 전에도 내 위가 쓰림을 갖고 있었듯이, 그 언저리 어딘가. 


혼자 살고 있는 아빠와 아침에 통화를 했다. 유년 시절 내 불행의 최대 원인이었던 아빠. 생각할 때마다 항상 양가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어떻게든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내 마음은 혼란스럽다. 아니 가증스럽다. 아니 모르겠다. 아빠라는 사람 자체가 나에게 불행이었던 것은 아니다.(맞나?) 그건 그 사람이 가져오는 무언가였다. 밤의 공포였다. 지금은 어떤가. 이빨 빠진 호랑이까지는 아니어도 작은 몸집이 더 작아지고 있는 할아버지인 그는, 그러나 여전히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실체 없는 불안. 아니 실체가 없다고 생각하는 불안. 그만 돌아서고 싶어지는 마음. 그래, 미래가 문제구나. 걱정과 불안을 불러일으키는 건 모두 미래라는 단어 때문이다. 그건 과거 때문이기도 하다. 미래의 걱정은 과거로부터 온다. 그러고 보면 나는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이런 성격인가 싶기도. 하지만 과거에서 벗어난다는 건 무엇이며 그렇게 벗어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어쨌거나 미래는 각자에게 어떤 모습으로든 닥치겠지만(항상, 영원히),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무엇이고,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고, 그러니까 이 모든 걱정과 불안은 소용없는 짓이라는 걸, 이제는 내 내장도 좀 알아줬으면. 


인간은 너무 많은 것을 발견했다. 너무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아니, 너무 많은 것을 말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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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04-25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티님의 몸은 알고 있습니다!!!

“뇌에서 만들어진 세로토닌은 전체의 5퍼센트에 불과하다. 나머지 95퍼센트가 장의 내분비 세포인 장내 크롬친화성 세포에서 만들어진다. 장이 세로토닌 대부분을 생산하고 또 사용한다는 사실은 장과 뇌가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연결되며 그 연결이 상당히 대등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장은 뇌와 척수가 관여하는 중추 신경계와는 별도의 신경계로 장운동을 조절한다. 식도부터 장에 이르는 9미터의 길에는 적게는 2억 개에서 많게는 5억 개나 되는 신경 세포가 분포해 있다. 척수에 퍼져 있는 신경 세포에 버금가는 양이다. 무수히 많은 신경 세포를 가진 장은 우리의 의식과 무관하게 필요한 음식은 소화하고, 위험한 것은 구토나 설사를 통해 밖으로 내보낸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신경생리학자 마이클 거숀은 장이 가진 신경 세포의 규모와 장 신경계의 독자적 능력을 강조하려고 장을 ‘제2의 뇌’라고 부르기까지 한다. -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임소연”

똑똑한 난티나무 장 ㅋㅋㅋ

난티나무 2023-04-25 06:15   좋아요 1 | URL
아아 쟝님 저 북플에서 밀린 좋아요 누르다가 그만 잠이 와버려요… 자고 내일 다시 올게요!
오 내 장 똑똑한!!! ㅎㅎ 일전에 어디선가 들은 기억 있는데 일케 적어주셔서 감사!! 장이 부릅니다, 난티나무야 자야지~~~ ㅠㅠ 졸려😵‍💫

난티나무 2023-04-25 15:13   좋아요 1 | URL
아니 진짜 9미터에 2억~5억 개라니 @@ 너무 대단한 거 아니에요????@@ 오늘부터 배를 더 많이 쓰담쓰담 해야 겠어요. 고생이 많다!!!! ㅎㅎㅎ 며칠 전에 스트레스 뽱 받아갖구 밥만 먹으면 배가 아프고 설사하고 그랬는데 ㅠㅠ 내 장은 느무 똑똑하다 진짜…. 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4-26 00:24   좋아요 0 | URL
유산균 먹고 햇빛보고 산책하면 세로토닌 뿜뿜!! 나 말고 내 장을 행복하게 만들면 행복에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ㅋㅋㅋ 장한테 먼저 잘해주는 전략을 취해보아요~!

공쟝쟝 2023-04-25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과민성대장증후군을 20대 내내 앓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아닌데….
저는 사회가 제시하는 행복의 기준이 제가 달성하기엔 너무 높은 것 같아서… 이미 나는 행복할 수 없는 사람이구나… 하고 주눅들었던 시간들이 좀 아까운데… 이 책 보고는 아 기준에 맞는 사람들도 미래로 행복을 계속 유예했을 지도 모르겠다… 이러면서 ㅋㅋㅋ 좀 꼬수왔다 ㅋㅋ (꼬였죠?)
그래도 나 자신에 대한 행복의 기준은 낮은 저 스스로가 좀 좋아졌어요… 음… 혼자 살면서 저는 깔깔 웃어본 적이 거의 없어요. 언제 웃었는지 기억도 안나요. 나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특히 동생들이랑 있을때 많이 웃어요. 그런데 저는 웃지 않아도 혼자 있을 때 더 행복해요. 웃지 않아도 행복해요. 난티님 😌

난티나무 2023-04-25 06:15   좋아요 0 | URL
(행복하게 잠든다…. 내일 봐요~~^^)

난티나무 2023-04-25 15:10   좋아요 1 | URL
(쟝님 안녕!)
음 저는 어릴 때부터 상당히 냉소적 시각을 가지고 아 진짜 이런 🐕떡같은 세상 무엇?! 이런 마인드로 살지 않았나 싶고요, 그 세상이란 내 몸이 거하는 세상, 미시적 세상이었고… 20대에는 저도 자주 위장에 탈이 나는 생활을 ㅎㅎㅎ 그런데 지금도 툭하면 위장 탈이 나니 ㅠㅠ 발전(?)이 없는 건지 내 삶 계속 그런 건지…@@ (아이고 속쓰려…)
그래서 뭐, 행복? 흥! 너희가 말하는 행복이라는 거 다 그짓말이야, 그런 따위는 없어! 이런 마인드였다고 할까.. 뭐 지금도 그렇고요. 그러면서도 그 일반적인 잣대에 비추어 거기 미치지 못하는 내… 상황보다는 내 상태를 탓하게 되는 거 같아요. 쟤는 하는데 난 안(못) 하네? 쟤가 해서 이룬 건 안 부러운데 쟤가 한다는 그 실행력은 나한테 부족해서 짱나네? ㅋㅋㅋ 하는 건 적으면서 기대치만 높아갖고 ㅠㅠ
행복은 지나가는 거다! 웃지 않아도 행복하다! (알쥬알쥬) 작년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것들, 순간들, 적어본 적 있어요. 늠 많더라고요.ㅎㅎ 주로 혼자 있을 때 느끼는 감정들이었고요. 문득 이런 생각도 들어요. 자잘하고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감정들에는 이입을 잘 하는데 크고 눈에 잘 보이는 감정들에는 이입을 잘 못한다… 대응도 잘 못한다… 이건 경험치에서 오는 차이가 아닐까, 싶은. 몸에 익어버린 습관처럼 말이죠. 그래서 생각날 때마다 처진 입꼬리를 올려봅니다.
쟝님 댓글에 행복한 난티나무!!! 🥰

공쟝쟝 2023-04-26 00:30   좋아요 0 | URL
행복역치가 낮아서 아주 작은 것으로도 아주 깊게 행복할 수 있는 사람!
 

4월이니까 4권 이하로 사겠다,고 야심차게 다짐했는데! 그만 초과구매하고 말았네. 리뷰/페이퍼로 알라딘 적립금 받아본 지가...@@ 너무 뜸하게 가끔 한번씩 받아서 ㅋㅋㅋ 물론 쓸 때는 그걸 노리고(?) 쓰지는 않지만.ㅋㅋ 암튼지간에 요즘은 내킬 때 쓰고 또 잘 못 쓰고 있기 땜시롱 한 달에 리뷰 하나도 제대로 못 올리고 있고 그러니까 더더욱 미련도 버리고 욕심도 버리고 포기하는 마음으로다가 ㅋㅋㅋ 살고 있음. 투비컨티뉴드에도 소리소문 없이 계정 만들어서 드문드문 글 올리고 있다, 고 쓰면 소리소문 없던 것이 아니게 되겠구나.^^;; 그것도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 써본다는 마음으로다가 되는 대로 올리고 있어서 역시 포기하는 마음. 이런저런 나에 대한 욕심을 포기하기.ㅋㅋㅋ 지난 달에는 처음으로 리뷰대회에 참여해 보았다. 신간 구하기도 어렵고 해서 늘 지나치곤 했는데 마침 비비언 고닉 읽었기도 했고 전자책도 있어서. 퍼주는^^ 3등 당첨되는 바람에 4월 4권을 넘겼다는 이야기. 썰이 길었다. 


















실비아 페데리치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여성주의 읽기 책은 미리미리 준비한다! 저자나 제목이나 뭐 두말하면 입 아프다.ㅎㅎ 나는 마녀가 될 테야! 

















어슐러 휴즈 <싸이버타리아트> 

지금 읽으면 조금 식상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지만 상황이 많이 바뀐 건 아니라는 전제 하에 읽어두면 유용하겠다. 갈무리 책이기도 하고. 카이로스 총서 두번째 책이니까 얼마나 오래 되었나. 3월에 나온 카이로스 총서가 93이더라. 제목 주르륵 훑으니 다 읽어보고 싶어진다. 93권 읽으면(그리고 이해한다면 ; 설마 그럴 리가) 천재가 될 것같은 느낌적 느낌. ㅋㅋㅋ 위의 실비아 페데리치 책도 갈무리인데 이건 아우또노미아총서다. 최근간이고 81번을 달고 있다. 이것도 다 읽고 싶... 하. 나 돈 얼마나 벌어야 함? 시간은 얼마나 있어야 할까???



















포루그 파로흐자드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 이란> 

시집이다. 세계숨은시인선,이라는 이름을 달고 문학의숲 출판사에서 나왔다. 그런데 2013년이 마지막이네. 이란의 시인이고, 시리즈 8권 중 1번을 달았고, 8명 중 유일하게 여성이다. 눈에 띄어 만지작거리는 내게 좋다고 추천해주신 분이 있다. 땡투 날렸어요~^^ 

















자크 랑시에르 <무지한 스승> 

책을 읽다 보면 심심찮게 나오는 이름, 랑시에르. 사람도 글도 뭣도 모르는 상태지만 북플에서 추천하신 분의 글을 읽다가 보관함 담아둔 책이다. 저도 읽어볼게요. 안 잊고 땡투 슝~ 

















낸시 레빗, 로버트 베르칙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 

이 책은 비싸다. 그래서 계속 사둘까 말까 하다가 적립금 생긴 김에 사자 싶어서. 중고도 있던데 한참 고민했네. 그냥 새 걸로 지름. 양장 말고. 여성주의읽기 책이 그래서 얼추 모두 준비가 된 모양새다. 근데 <행복의 약속>은 왜 안 읽니? ㅋㅋ 

















알랭 바디우 외 <인민이란 무엇인가> 

음 그러니까 이 책은 랑시에르 보다가 발견했나, 암튼 우연히 발견한 책인데 막 끌려가지고... 컨템포러리 총서,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완전 어려워보이는 시리즈네. 그래도 관심은 생김. 관심'만' 생김. ㅎㅎㅎ 이 책의 저자들의 이름에 주디스 버틀러도 있다. 괜히 반가움. (알랭 바디우, 자크 랑시에르, 주디스 버틀러,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 사드리 키아리, 피에르 부르디외) 

















마리 루티 <남근선망과 나쁜 감정들> 

참 오래 고민했다. 그러니까, 전자책으로 살 것이냐, 종이책으로 살 것이냐, 아니면 전자도서관에 올라오기를 기다릴 것이냐. <가치 있는 삶>을 전자책으로 읽은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책에다 막 밑줄 치고 싶어지게 될 거라서 전자책 구매를 망설이고 그러다가 종이책 사면 또 책값만큼의 배송비를 내야 할 거라서 종이책 구매를 망설이고 전자도서관에 신청은 했으나 올라올지 말지 미지수라서 다시 처음부터 고민...을 반복하다 한푼두푼 쌓인 적립금 모아모아 종이책으로 사버렸다. 글고 내 고민을 한방에 정리해주신 분도 계심.ㅋㅋㅋㅋㅋㅋㅋ 



-*-*-*-*-*-*-*- 


그래서 이게 몇 권이냐... 흠냐. 일곱 권이나 샀네? 동생 사준 한 권 보태면 여덟 권...@@ 망했다, 두 배로 샀어. 오늘은 13일이라고 한다. 더이상의 지름은... 흑흑. 용납하지 않겠어! 라고 하고 싶은데 사람 일 어케 될지 모르는 거 아니겠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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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4-13 21: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우!! 리뷰대회 3등 당첨 축하드려요. 비비언 고딕 읽고 좋은 일 생겼네요 ㅎㅎㅎ

난티나무 2023-04-14 02:42   좋아요 1 | URL
쑥스럽습니다.^^;;; 쉿 🤫 적립금 생겨서 책 샀다고 말하다 보니 ㅋㅋㅋㅋㅋ 🥳

건수하 2023-04-13 22: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리뷰대회 수상 축하드려요 ^^ 그리고 책도 잘 사셨어요 😁

난티나무 2023-04-14 02:43   좋아요 2 | URL
수하님도 쉿! ㅎㅎㅎ ^^;; 🙏 헤헤 잘 샀다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바람돌이 2023-04-14 15: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은 항상 초과구매죠. ㅎㅎ 이번에도 역시 모두 어려워보이는 책.
난티나무님이 올려주는 글로 만족해야지.... 저는 여성주의 책 한권도 따라가기 힘들어요. 세상의 재밌는 소설들이 막 나를 기다리고 땡겨요. ^^

난티나무 2023-04-15 05:42   좋아요 1 | URL
저도 소설 좋아하지 말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소설 집어들기가 좀 힘들어요.^^;;; 소설 많이 읽어야지!!!!ㅋㅋㅋ 다짐!!
이번달 과용했어요.ㅠㅠ 반성해봤자라서 안 할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

2023-04-15 2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15 2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15 2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15 2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15 2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15 2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16 1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17 0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17 14: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17 14: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요즘 내 뇌를 갉아먹고 있는 책들.(사진은 아래에)
뇌를 갉아먹는다기보다는 안 그래도 잘 안 돌아가는 뇌를 정지 상태로 만든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어려운 책은 한 권씩만 읽어야 하는데 어찌하여 한꺼번에 이렇게 되어가지고 ㅠㅠ (누굴 탓하냐)

줄 세우기 좋아하는 인간의 습성에 따라 요 트리오를 줄 세워 보자면.

<행복의 약속> - 뭔 말인지는 알겠음.
<정동 이론> - 뭔 말인지 알 듯하다가 모르겠음.
<말과 사물> - 이게 도대체 뭔 말??? 외계어????

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읽고 또 다시 읽어야 하는데 읽기 싫어서 한밤에 책 사진이나 찍고 있다. 얼른 자야지. 밤에는 어려운 책 읽는 거 아니야. 고럼고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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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4-10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런.트리오라니^^ 맞아요 밤에는 말랑 말랑 카스테라같은 책도 좋지요. 그래도 트리오의 완독 홧팅드립니다

난티나무 2023-04-10 13:25   좋아요 1 | URL
밤에는 왜 어려운 책이 안 읽힐까요? ㅋㅋㅋ 말랑말랑 카스테라 같은 책이 완전 필요합니다.^^;;;;

다락방 2023-04-10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오늘 행복의 약속 시작했는데 이게 뭔말이야... 이러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엔 참 별의별 사람이 다있다... 하면서 읽었어요. 이런 책을 쓰다니.. 하하하하하.

난티나무 2023-04-10 13:27   좋아요 1 | URL
제가 행,약 무슨 말인지는 알겠다, 라고 써놓고도 좀 찔리는 게, 잘 모르겠는 부분이 ㅠㅠ (특히 미주 ㅋㅋ) 그래도 나머지 두 책을 읽다가 아메드를 펼치면 왠지 훨씬 쉬워 보이는 마법이 잠깐 나타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cyrus 2023-04-12 06: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철학책을 많이 읽는 지인에게 들은 얘기인데 푸코의 <지식의 고고학> 번역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

난티나무 2023-04-13 02:25   좋아요 0 | URL
아하 그렇군요. 정보 감사해요!!

공쟝쟝 2023-04-13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제 푸코 강연 후기의 추신을 읽어주세요 ㅋㅋㅋ

난티나무 2023-04-14 03:00   좋아요 0 | URL
아니 읽고 댓글도 달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감시와 처벌>로 갈까요??? 아님 더 쉬운 거 있어요???

공쟝쟝 2023-04-14 11:38   좋아요 0 | URL
그냥 난티나무님 내가 좋아해요! 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4-15 05:39   좋아요 0 | URL
😏😏😏😘😘😘
 

잠깐 내 서재 내가 둘러보다 큭큭 웃다가 찡 하다가. 어떻게 잊을 수가 있지 싶게 잊어버린 날들. 

그나저나 나 <연금술사> 읽었네? 비공개 카테고리에서 몇 글자 끄적여 놓은 거 발견. 쓰다 말았던 모양이다. 무려 2005년 6월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저 때부터 어째서 남자만 어째서 여자만 이러고 있었구먼.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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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사막이야말로 그녀에게 오아시스보다 더 중요한 곳이 될 것이었다. 파티마는 산티아고가 어떤 별을 길잡이 삼아 보물을 찾아갈까 생각하며 하염없이 사막을 바라보고 시간을 보낼 터였다. 바람결에 실어보내는 그녀의 입맞춤이 그의 얼굴을 어루만져주며, 그녀가 살아 있다고, 꿈과 보물을 찾아 길을 떠난 용기 있는 남자를 기다리며 살고 있다고 그에게 전해 주기를 소망할 터였다.
그날 이후 사막은 그녀에게 단 하나의 의미, 그가 돌아오리라는 소망으로만 남을 것이었다.

                                                                                                          -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202쪽

어째서 남자만 꿈과 보물을 찾아 길을 떠난단 말인가.
어째서 여자는 기다림이 생의 전부란 말인가.
소설이 발표된 1988년이면 구석기 시대도 아니구만, 가끔 튀어나오는 이런 구절들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음이다.
꿈과 보물은 꼭 길을 떠나 헤매야만 찾아지는 것인가?

정말 어이없게도, 그가 찾은 보물은 진짜 보물이었다.ㅠㅠ
무언가 무형의 보물일 거라는 나의 생각이 여지없이 깨어지고, 소설을 끝까지 읽게 만든 몇몇 구절들도 덩달아 조금씩 가벼워졌다.

모든 사람들이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는 꿈과 보물에 대한 소망, 나도 역시 내 꿈을 찾아 두리번거리고 있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사람들이 흔히 20대 초반에 하는 고민을 30 중반에 하고 있다 해서 비웃을 이는 없겠지만,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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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4-07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무슨 우연일까요?
방금 딸아이와 통화하다가 산티아고 순례길 얘기를 했는데 제가 어느 소설의 주인공 이름이 산티아고 였는데 소설 제목이 생각안나네, 그랬거든요~~
연금술사였어요 ㅎㅎ

난티나무 2023-04-07 18:28   좋아요 1 | URL
그럴 때 알죠알죠~~~^^ 우연의 겹침, 동시성이라고 하던가요??? 암튼 그럴 때 저도 되게 신기하고 그렇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