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책 대신 다이어리 페이퍼다. <내일의 섹스...> 책 이야기를 계속 해야 하는데 ㅎㅎ 아 진짜 섹스 이야기 계속 하기 좀 지치기도 하고 페이퍼 도배 ㅋㅋㅋ 그래서 뻘페이퍼 하나. 


나는 계획을 잘 세우지 못한다. 생각해 보니 생활 전반에 걸쳐 그런 성향이 짙다. 뭔가 해야 할 일이 머릿속에 늘 있기는 하지만 그걸 종이에 똑 부러지게 옮기거나 파일을 만들거나 하지 않는다. 좀 잘했으면 하는 바람과는 상관없이 늘 이 모양이라 이제는 그러려니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2022년이 끝나갈 무렵 그래도 내년에는 뭔가 좀 새로이 계획적이고 쓸모있는 인간이 되어보자 싶어 알라딘서 책 살 때 뜬금포로 가계부 다이어리 굿즈를 선택했더랬다. (사진 맨 왼쪽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 경제 관념이 약하기도 하고 가계부란 걸 써본 적이 없다. 새해라고 뭐 달라지기야 하겠냐마는 인간이란 자고로 기대와 희망의 동물 아닌가. 나도 가져보자, 그 희망. 그러나 아시다시피 인간은 참 변화하기도 어려운 동물. 오늘 2월 5일인데 사진 찍느라 가계부다이어리 올해 들어 처음 만져본다.ㅠㅠ 그나마 다행인 건 그냥 메모를 할 수 있는 노트 부분이 엄청 많다는 사실.ㅋㅋ 








사진 두번째는 알라딘 서재의 달인 선물인 피너츠다이어리다. 이것 역시 한번도 펼치지 않은 채 백지 상태를 유지하고 있... 매일 종이에 일기를 쓰는 일의 쓸모를 자주 의심하곤 한다. 그렇게 늘어나는 다이어리와 노트들이 차지하는 공간과, 다시 들쳐보지도 않을 무용함. 그러면서 계속 사들이는 책들이 차지하는 공간이 아깝지 않다는 건 참 모순이다. 작년 피너츠다이어리는 3분의 1이나 썼을까.@@


세번째는 김찬송그림다이어리라고, 난다 책 사면 주는 행사를 했었는데 다이어리 갖고 싶어서 책 산 거 안 비밀. 다이어리만 보면 눈 돌아가는 거 어째서 그런지 알고 싶다. 이건 무슨 결핍인가? 혹은 허영? 하지 못함에 대한 갈망? 그저 이쁜 거 갖고 싶은 마음? 하. 얘는 무지막지하게도 2023년이라고 박혀 있고 내지도 모두 날짜별 분류라 올해 안 쓰면 그냥 숫자 무시하고 노트로 써야 한다. 매장 넘길 때마다 그림이 하나씩 나와서 그림다이어리다. 예쁜 다이어리에는 아무거나 쓰면 안 될 것같은 강박도 좀 있는 듯. 세 끼 밥 먹고 책 읽었다고 매일 그렇게 쓰면 안 될 것같은. 그래서 아직 아무것도 안 썼습니다? 


(김찬송그림다이어리의 이번주 페이지.)





첫번째 사진의 마지막은 반달 그림책 사면 줬던 다이어리.ㅋㅋ 그래도 이 꽃다이어리는 날짜가 박혀 있지 않다. 유후. 위클리다이어리라 펼치면 일곱 칸으로 나뉘어져 있기는 하다. 아놔, 진짜 다이어리 욕심 좀 올해에는 버리자. 그래보자. 다들 하나씩 갖고 있는 듯한 손바닥다이어리 그거도 엄청 갖고 싶었는데 있어도 안 쓸 걸 알기에 참았다. 사고픈 대로 샀다면 아마 열 개쯤은 되었을 걸.@@ 말하나마나 이 다이어리도 연필 자국 하나 없다.ㅎㅎ 


(이 다이어리들의 공통점은? 그렇다. 제 값 주고 산 건 없다.ㅎㅎㅎ 하나는 선물, 나머지는 책 사면 주는 굿즈. 돈을 안 쓴 건 아니지만 아무튼. 나는 그런 인간.)


사진은 없지만 탁상달력도 네 개...ㅋㅋㅋㅋㅋㅋ 내 책상은 하나입니다만?ㅋㅋㅋㅋㅋ 

역시 사진은 없지만 다이어리용 스티커들도 엄청나다.ㅋㅋ 저기요, 다꾸 안 하시잖아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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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02-06 0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부턴가 다이어리가 필요없게 되서, 해 지난 다이어리가 쌓여있어요.
그래도 이런 애들은 탐나네요^^

난티나무 2023-02-06 17:08   좋아요 0 | URL
저도 곧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이어리가 필요없게 되는…ㅎㅎㅎ

라로 2023-02-06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웃겨~~~. 난티님 제 도플갱어 아니쉽미꽈?? 저 이 글 읽고 넘 웃었어요,, 제가 쓴 글 같아요! 하지만 저는 요즘 5년짜리 일기를 쓰고 있어요,, 아무래도 쓰는 공간이 짧기도 하고 5년이니까 매년 안 사도 되니까 다이어리에 대한 욕심이 점점 멀어져서 꾸준히 사용하게 된 것 같아요. 올해가 5년 째에요 그래서 내년에 다시 5년짜리 살 생각을 하니까 좋아요,, 김찬송그림다이어리의 그림은 멋지네요. 아무튼 스티커 구경하고 싶어요!ㅋㅋㅋ (저도 많거든요 - 뭐가 안 많겠어요, 제가.ㅠㅠ)

난티나무 2023-02-06 17:12   좋아요 0 | URL
ㅋㅋㅋ 매년 안 사도 되는 다이어리도 좋네요. 이제 1년이 너무 짧잖아요 ㅠㅠ
그림다이어리는 그림 감상용으로라도 매일 펼쳐봐야 할 텐데 말입니다.ㅎㅎㅎ
스티커 역시 제가 산 것보다는(안 쓸 걸 아니까) 부록으로 딸려온 것들, 그때그때 안써서 남은 것들이 주를 이룹니다. 예뻐서 산 건 예뻐서 못 쓰고 있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2-06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후 전 안 쓸 걸 알아서 이제 안삽니다! 사놓고 안쓰기의 반복과 후회로 이제 다이어리 욕심이 모두 소멸됐지... 근데 예쁜 거 못 참는 버릇은 못 고쳤습니다. ㅜㅜ 전 이제 그 대상이 다이어리가 아닐 뿐....

건수하 2023-02-06 09:57   좋아요 1 | URL
예쁜 거 은오님은 뭐 사시나요 ㅋㅋ

은오 2023-02-06 10:28   좋아요 1 | URL
가장 심각한건 옷이고요... 막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거나 완전 관상용인 물건에는 관심이 없는데, 실용성이 있으면서도 예쁜 물건이라면 못참는 것 같아요. 그런 물건이라면 이미 집에 있음에도 더 예쁜게 보일 때마다 사고싶은 게 문제 ㅠㅠ 누가 내 통장 막아라!!!

건수하 2023-02-06 11:46   좋아요 1 | URL
옷이면 실용적이네요 ㅎㅎ
실용적이면서 예쁜 물건은 실용적이면서 안 예쁜 물건에 비해 가격이 확 올라가더라고요 (안 실용적이어도 마찬가지인가 ㅎㅎ)

난티나무 2023-02-06 17:16   좋아요 1 | URL
은오님 안 쓸 걸 알아서 안 사는 경지에 오르시다니, 저도 그렇게 되길!!!!! ㅎㅎ
옷은 정말… ㅠㅠ 경지에 이르기 힘든 순간들이 많죠. ‘심각’하다는 표현에 공감합니다.^^;;;;

수하님 ㅋㅋㅋㅋㅋㅋㅋㅋ 옷 사서 안 입고 걸고 넣어둔 옷이 저는 많아서 실용적 아닌 거 가타요..ㅠㅠ 안 실용적이어도 비싸다에 또 공감..ㅎㅎㅎ

공쟝쟝 2023-02-06 08: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이어리나, 노트에 관해서라면 뽕을 뽑는 편, 끝까지 쓰는 편 입니다. (놀랍죠?) 500페이지 넘는 노트도 다 씁니다. ㅋㅋㅋㅋ

은오 2023-02-06 08:35   좋아요 0 | URL
500페이지 넘는 노트를 다 채우고도 항상 할말이 넘치는 쟝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2-06 08:36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손으로 썼고 꾸미지도 않고 그저 글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2-06 09:57   좋아요 1 | URL
아.. 쟝님은 노트에도 서재에도 할 말이 많구나...
이건 문과 이과의 문제는 아닌거 같은데 저는 왜 그렇게 할말이 없을까요 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2-06 17:18   좋아요 1 | URL
손목 부러워요!!!! 손가락 관절도 !!!!! ㅠㅠ
쓴 노트 정리와 보관과 나중에 찾아보기 팁도 좀 방출해 주세요~~~~^^

책읽는나무 2023-02-07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커도 얼마나 예쁜지 보고 싶다ㅋㅋㅋㅋ
탁상달력 네 개ㅋㅋㅋ
저도 탁상달력이 몇 개나 되는지 몰라요^^
암튼 제 맘같이 쓰는 난티님의 이런 페이퍼 너무 애정하는 글입니다.
저는 올 해는 어떻게든 다이어리 완글 해보려고 막 쓰고 있는데 1 월 말부터 어째 또 밀리고 있는 느낌입니다?
안 돼~ 안 돼~ 하면서 세 번째 김찬송 그림다이어리를 보구선 내년엔 저런 다이어리도 한 번 골라봐야겠구나! 침 질질 흘리고 갑니다^^;;;🤤🤤

난티나무 2023-02-07 19:06   좋아요 1 | URL
스티커 별 거 없어요.ㅎㅎㅎ
저 어제 다이어리 처음으로 펼쳐서 일기 한바닥 적었고요.ㅋㅋㅋㅋㅋㅋ
다이어리에 따라오는 스티커 중 하나 잘 떼어서 붙여보았습니다.ㅋㅋㅋㅋ
그림다이어리는 펼쳐서 책상에 세워 놓을까봐요. 푸핫
 















(1장 동의에 대하여)


 "추정적인 진화의 역사는 실제로 어떤 특정한 성적 행동도 만들어내거나 정당화하지 않는다. 섹스에 대해 논할 때 진화의 역사가 각광받는 것은 대개 현대의 성적, 사회적 합의를 (과학적 입장을 살짝 묻혀서) 합리화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상당히 이분법적인 이 남성과 여성의 섹슈얼리티라는 개념은 남성의 폭력은 불가피하다는 관점과 밀접하게 붙어 있다. <더 게임>에서 스트라우스는 자신과 동료인 "미스터리(픽업 아티스트의 세계에는 터무니없는 별명이 많다)'가 서툴고 사회적으로 미숙한 남성들에게 가르치는 기술이 사람을 조종하는 기술이라는 윤리적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 그는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며 이 문제를 말끔히 합리화한다. 


 "꾸준히 신문이나 논픽션 범죄 르포를 읽는 사람이라면 다들 알겠지만, 납치부터 총기 난사까지 폭력 범죄의 상당한 비율이 남성의 좌절된 성적 충동 및 욕망으로 인한 결과다. 따라서 미스터리와 나는 이러한 유형의 남자들을 사회화시켜주면서 이 세상을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고 있다." 


 남성에게는 성적 배출구가 필요하며, 배출하지 못하면 그들은 폭력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76)


인간 진화의 역사는 추정적인 것이다, 생물학적 진화의 역사는 섹스에 대해 합당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 는 의견에 동의한다. 섹스를 생물학적 관점에서 논하는 글들을 읽을 때 일견 수긍하면서도 의아함을 떨쳐버리지 못한 이유를 말해주는 문장들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몇몇 책이 떠올랐다. 특히 위 인용구의 마지막 문장을, 까딱 잘못하면 완전히 지지하는 것처럼 읽을 수도 있는 그 빨간 책. 


"그러나 우리는 해결책을 발견해야 한다. 만일 여자가 더 이상 강제적으로 한 남자에게 묶여 있을 필요가 없으면,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는 남자는 그걸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새로운 문명은 남자의 공격성으로 인해 몰락할 위협을 받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진심으로, 다음에 소개할 제안을 여자를 노예화시키라는 요구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부탁하고 싶다. 또한 섹스를 못 하는 남자도 야만적이라고 보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나는 예나 지금이나 모두를 위해 더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성 선택>) 


저자가 이렇게 진심으로 부탁하고 있음에도 뒤에 이어지는 제시안들은 눈을 부릅뜨기에 충분한 내용들이다. 인간의 진화과정과 생물학적 특성, 사회와 가부장제의 억압, 등에 대한 흥미 있고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하며 읽던 독자는 말미에 이르러 그만 이 책을 아무에게도 추천하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음을 통감하게 된다. 오호 통재라. 저자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이 두 조각 나면서 천지개벽하는 때가 오지 않고서는 제시안들이 제대로(?) 행해지기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독자의 궁금증 유발을 위해 그 제시안들은 옮기지 않는다. 다만, 책 말미만 읽지 말고 처음부터 읽기를 권하는 바이다. 이렇게 별로 마음에 안 드는 구절을 인용하며 소개하고 싶지는 않았으나 쩝. 일단 소개.) 

















...

" "왜 여자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지 모르겠지만, 그 죄로 내가 너희들을 전부 처벌할 거야... 너희들을 싹 다 죽여 버리면 기분이 정말 좋겠지... 너희들이 나의 행복한 삶을 빼앗아갔으니 이제는 내가 너희들의 목숨을 전부 가져갈게. 그래야 공평하니까... 여자들이 내게서 섹스를 박탈한 죄를 지었으니 나는 여자들을 전부 처벌할 거야." "(77, 여성혐오범죄로 유명해져버린 엘리엇 로저의 말 같지도 않은 말)


 "여성이 섹스를 해주지 않으면 폭력이 닥쳐올 수도 있기에, 폭력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여성은 남성에게 섹스를 빚지고 있다."(77) "만일 남성이 오직 좌절한 성욕으로 인해, 이제껏 제대로 충족되지 못한 성적 충동으로 인해 범죄를 저지른다면, 여성은 그들과 섹스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남성들은 좌절된 성욕 때문에 강간을 저지른다는 믿음은 여성에게 섹스를 강제하면서 그것을 여성 자신이나 다른 여성의 강간을 예방하기 위한 일로 정당화한다."(78)


'섹스할 권리'. 아무에게도 있지 않은 권리를 스스로에게 부여하며 권리를 박탈당했다고 생각하는 인셀. '섹스할 권리'는 없다. 아미아 스리니바산은 바로 그 구절을 책의 제목으로 삼고 391쪽(한글판)에 이르는 책을 썼다. <내일의 섹스는 다시 좋아질 것이다>에서 잠깐 언급된 엘리엇 로저 사건은 <섹스할 권리>에서 세세하게 다루어진다. 


"... 페미니스트들은 엘리엇 로저와 더 넓게는 인셀 현상을 분석하며 남성의 성적 권리의식, 대상화 및 폭력을 중점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나 욕망, 즉 남성의 욕망과 여성의 욕망, 그리고 이 둘의 이데올로기적 형성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았다."(138, <섹스할 권리>) 

" ... 우리는 페미니즘이 여성비하나 내숭 또는 자기부정 없이 (즉 여성 개개인에게 '당신은 본인이 원하는 게 뭔지 잘 모르고 있다'라거나 '합의에 묶인 채로는 당신 본인이 사실상 원하는 바를 누릴 수 없다'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고서) 욕망의 토대를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하지만 일부 페미니스트들은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데, 왜냐하면 욕망에 대한 비평의 문을 활짝 열어놓는다 한들 필연적으로 권위주의적 도덕주의가 따라올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우리는 이런 페미니스트들이 주디스 슈클라가 권위주의적 대안들에 대한 공포로 생겨난 자유주의, 즉 '공포의 자유주의'liberalism of fear를 주장했듯 일종의 '공포로 인한 섹스 긍정주의'를 옹호하는 주장을 펼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더욱이 욕망을 재정치화하는 데에는 성적 권리의식 담론을 부추길 위험도 존재한다. 성적으로 부당하게 주변화되거나 배제된 사람들에 대한 논의는 이들에겐 섹스할 권리가 있으며, 이들과의 섹스를 거부하는 사람은 이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격이라는 견해로 이어질 수 있다. 그야말로 끔찍한 관점이다. 다른 누구와 성관계를 가질 의무는 아무에게도 없다. 이는 자명한 진리요, 엘리엇 로저를 순교자로 추앙하며 분노하는 수많은 인셀과 마찬가지로 로저 본인이 외면하려 한 진실이기도 하다. ..." (153~154, <섹스할 권리>) 


<내일의 섹스는 다시 좋아질 것이다> 2장의 제목도 '욕망에 대하여'다. 우리는 다른 모든 '개념'들과 마찬가지로 '욕망'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같다. (왜냐하면 생각하면 할수록 머리만 아파오지 뚜렷한 답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사실은 욕망이 어떤 것인지조차 잘 모르기 때문에, 어떤 것이라고 정의내리기 모호해서, "당신이 다른 여성의 몸이나 얼굴, 매력, 여유로움, 탁월함에 느끼는 질투가 실은 질투가 아니라 욕망이라면?"(171)같은 스리니바산의 질문에 대답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타등등의 이유로.) 역사적으로 여성의 욕망에 대해서는 많은 학자들이 연구를 했다. 그러나 남성의 욕망은? 남성의 정체성은? 어째서 남성은 남성을 연구하지 않는가? 이 질문에 남편이 칼같은 정답을 내놓았다. '남자들이 남자를 연구하면 다 뽀록날 테니까.'  

위의 인용구는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고 있는데, 가령 '페미니즘이 여성비하나 내숭 또는 자기부정 없이', '권위주의적 도덕주의', '공포로 인한 섹스 긍정주의', '욕망을 재정치화' 같은 구절들이 그렇다. 하. 머리 복잡해. 복잡하기만 하고 그냥 그 상태라서 더 복잡하다.ㅠㅠ


마구잡이로 쓰다 보니 <섹스할 권리>를 자꾸 인용하게 된다. 책을 읽고 무엇이 됐든 글을 써두지 않으면 이렇게 되는 법.ㅎㅎ (아무튼 이 책은 인셀을 분석하면서 페미니즘의 방향을 생각하게 하는 책으로, 매우 재밌으니 읽어보시기를 권유함. 이 페이퍼의 주된 목적이기도 한 책소개.^^;;) 



















...
최근 본 책들 중 <남성 특권>도 한 장에서 인셀을 다룬다. 아래와 같은 관점을 가지고 인셀범죄를 분석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산다. 

" 게다가 좀 더 섬세히 따져보면, 인셀이 더욱 폭넓고 뿌리 깊은 문화적 현상의 징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말하자면 인셀은 타인이 자신을 지속적으로, 애정과 존경을 담아 우러러보길 기대하는 남성들이 가진 유해한 특권의식의 결정체다. 그리고 이들은 그런 눈길로 자신들을 추앙하지 않았거나 그렇게 하기를 거부한 사람들을 겨냥하고 심지어 파괴한다. 그런 애정과 추앙을 마땅히 받아야 한다고 믿는 특권의식이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그리고 친밀관계에 있는 파트너에게 폭력을 가하는 상당수 남성들과 공유하는 특질이기도 하다는 것을 이 책에서 밝히고자 한다." (37~38, <남성 특권>)

















...

다시, 이 책, 우리의 푸코옹께서 했다는 말, "내일의 섹스는 다시 좋아질 것이다"로 돌아가야 하는데, 너무 길어질 듯해 여기서 줄여야 겠다. 다음 페이퍼는 '여성의 욕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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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2-04 04: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악 진짜 너무 싫어요 진짜 아오 ㅅㅂ 섹스 못하면 섹스 안하고 살면 되지 섹스할 권리가 어딨냐 이 도태남들아!!! 진짜 섹스 필요 없는 사람으로서 이해가 안 됩니다.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거랑 하고 싶은데도 못 하는 건 다른 건가? 근데 섹스 안 해도 되잖아? 밥은 못 먹으면 죽는데 섹스는 안 해도 살잖아. 나도 시그니엘 살고 싶은데 못 산다고 폭력 저지르고 다니지는 않는다고. 진짜 너무 싫다... 아무튼 섹스할 권리랑 남성 특권은 저도 궁금한 책입니다. 다락방님이 최근에 리뷰 올리신 섹스 자본이란 무엇인가에서도 인셀을 다루는 것 같고요. 이 새벽에 또 열뻗치네...

난티나무 2023-02-04 05:05   좋아요 3 | URL
‘섹스는 안 하면 안 되는 것이며 ‘나‘에게 남근이 있는 한 죽기 전까지 그것을 여성에게 사용해야 하며 남자라면 무릇 응당 그러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성애)남성의 생각인 듯 합니다.ㅠㅠ 정도의 차이만 있지 않을까, 혼자 생각해요. 새벽에 열뻗쳐서 어케요.^^;;;;;
섹스할 권리, 남성 특권, 두 권 다 좋아요. 섹스 자본이란 무엇인가,도 나중에 도전~

공쟝쟝 2023-02-04 09:50   좋아요 0 | URL
제가 남자 아니어서 남자 몸 가진 사람한테 물어봤는 데 2차 성징이 시작되면 고추가 못견디개 근지럽대요….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큭 (그만 하자…)

독서괭 2023-02-04 08: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제시안이 뭘까? 궁금해하며 읽는데 제시안을 제시안해주시다니… ㅠㅠ

독서괭 2023-02-04 08:53   좋아요 2 | URL
더 길게 쓰려고 했는데 등록을 눌러버렸네요 ㅋ 섹스할 권리. 성매매가 필요악이라고 하면서 드는 논거중에 장애인등 섹스하기가 어려운 사람들의 권리(?)가 있잖아요. 그거 정말이지 여자를 타자로 보는 시선이라고 생각해요. 아니 섹스할 권리라니, 섹스가 혼자 하는 건가! 상대의 권리는 어디로??
엘리엇로저 이야기 여기저기서 많이 보는데 넘 싫네요. 저는 <디어마이네임>에서 읽었습니다.

은오 2023-02-04 09:26   좋아요 2 | URL
제시안을 제시안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ㅜㅜ 괭님 일부러 하신 드립 성공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도 궁금하더라고요. 진짜 저 책 읽어봐야 하나... 근데 제시안은 여자 제공하자는 거 말고는 없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장애인의 섹스할 권리... 뭐 성봉사... 이런거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독서괭 2023-02-04 09:36   좋아요 2 | URL
은오님이 웃어주시다니 기쁩니다 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2-04 17:08   좋아요 0 | URL
푸하하 독서괭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습니다. 섹스할 ‘권리‘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죠.ㅠㅠ
인셀 범죄를 분석하는 페미니스트들의 저서가 쏟아져나와 그런 듯하지만 저도 책에서 너무 자주 보게 되어 진짜 싫어요. 범죄자의 얼굴을 뉴스에서 하도 봐서 알아버리게 되는 거랑 비슷한 맥락인 것도 같고요...

난티나무 2023-02-04 17:09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제가 제시안 책을 제안하지 못했습니다... 또로록
남성저자임을 감안해 기특하다 하고 읽었는데 끝부분이끝부분이.....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2-04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끝까지파는ㅋㅋㅋㅋ 난티나무 ㅋㅋㅋㅋ 야호!!!! 난티나무의 섹탐구!!!

난티나무 2023-02-04 17:10   좋아요 0 | URL
끝까지 파면 뭐가 있을까요? 참 궁금하다~~~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3-02-04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서 난티나무님 별점을 안주신거였군요!
제시안들 너무너무 궁금합니다.ㅋㅋㅋㅋㅋㅋ
˝왜 여자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지....˝는 총기난사범들이 하는 변명하고
참 비슷하네요. 여기 해당되는 남성들의 섹스할권리의 맥락은 ‘군 위안부 문제‘와도
연결되는 것 같구요. 다음 페이퍼도 기다립니다. <섹스할 권리>찜~♡

난티나무 2023-02-04 13:35   좋아요 1 | URL
아앗 저기 제시안 책은 빨간 책이에요! 내일의 섹스…,가 아닙니다.^^;;;;
혼란스럽게 썼군요 제가.ㅠㅠ 이따 수정할게요.ㅎㅎㅎ 급하게 이 댓글만 먼저 달아놓고요.^^

난티나무 2023-02-04 17:15   좋아요 1 | URL
말씀처럼 ‘군 위안부 문제‘도 ‘성매매‘도 연결되지 않는 것이 없죠. 총기난사범들, 데이트폭력 휘두르는 자들, 아니 거의 모든 남자들의 무의식 속에 깔려있는 것 아닐까 싶어요. ‘자아‘가 남근이고 세상의 주인이 ‘나‘인 사람들=남성,이라고 하니까요. 평범한 남성도 기본 마인드는 그런 듯.ㅎㅎ 웃을 일이 아닌데 웃음이 난다...@@

단발머리 2023-02-04 1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섹스할 권리>를 읽어서 반가워하면서 읽었습니다. 오래오래 생각해 볼 문제이고, son‘s mom으로서도 고민되는 지점이에요. 다음 페이퍼 기다리고 있을게요, 난티나무님!! 잘 읽고 갑니다!!

난티나무 2023-02-04 17:19   좋아요 0 | URL
어휴 단발머리님, 공감합니다. 여성으로 살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역할이 도대체 몇 개인가요. 그 중에서도 내가 세상에 내어놓은 ㅠㅠ 아이들, 그 땐 몰랐지만 지금은 알아서 괴로운 게 너무 많아요. ㅠㅠ

바람돌이 2023-02-04 14: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섹스를 못하는 것을 대부분의 여성은 개인의 취향이든 선택이든 아니면 포기든 하여튼 어쨌든 개인의 문제로 받아들이는데, 남성은 그것이 섹스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남성사회 내에서의 서열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듯합니다. 말로는 남성의 성욕은 참을 수 없는 것이다라고 하지만 사실은 남성연대와 남성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들 세계 내에서도 서열짓기를 하고, 이를 빙자해 안되면 폭력으로라도 여성을 억압하면서 자신의 서열을 유지하고자 하는 욕망. 이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읽어버리면 진짜 저 나쁜 놈들 거세하는거 외엔 답이 없어지므로 좀 더 다방면에서 접근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난티나무 2023-02-04 17:29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 그런 의미에서 남성의 섹욕은 섹욕이 아닌 거죠. 성욕,이라는 말에 우리가 얼마나 속아왔는지. 남성문제는 연구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남성들이 이걸 안 해요.ㅠㅠ 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야! 페미니스트들만 애가 탑니다... 안타깝고요.

더하여, 자신의 섹스에 대한 여성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저만 해도 섹스와 관련된 것들을 예전에는 내가 문제다,라고 생각했었거든요. 너의 생각도 문제야, 이건 개인적인 문제만이 아니야,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각성이 필요합니다.

시에나 2023-02-06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섹스할 권리‘ 아직 안 읽었는데, 저게 남자들이 주장하는 섹스할 권리를 말하는 거였군요? 으악.
대체 섹스가 뭐길래!! 남자들은 저딴 식인데.. ..

저도 섹스탐구 (지금은 다른 책 읽느라 쉬고 있지만) 계속 해봅니다. 섹스를 ‘안 해도‘ 되는 권리의 정당성을 만들고 싶어요.

난티나무 2023-02-06 19:55   좋아요 1 | URL
매실님의 탐구를 응원합니다. 대차게 탐구해주세요.ㅎㅎㅎ
많은 기혼여성이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말하지 않을 뿐이죠.ㅠㅠ

다락방 2023-03-16 14: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왜 이 글을 지금 읽었죠? 난티나무 님이 링크 주시지 않았으면 이걸 계속 놓치고 살았겠네요. 그리고 다행히도 저는 <섹스할 권리>도 <내일의 섹스는 다시 좋아질 것이다>도 사두었다고 합니다. 이제 읽는 일만 남았네요. 난티나무 님이 인셀 에 대해서 이렇게 독자적인 페이퍼를 써주셨다니, 우리의 관심사가 통했네요!!

난티나무 2023-03-17 00:31   좋아요 0 | URL
아! 다락방님도 놓치는 글이 있다! ㅎㅎ 저도 가끔 그렇습니다. 못 읽고 넘어가는 글들이 있어요.

역시 모두 갖추신 다락방님^^ 두 권 어떻게 읽으실지 벌써부터 궁금하고 기대되어요~~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항상 알지는 못하며 항상 말할 수도 없다는 사실’!

1장 동의에 대하여

여성의 (추정된) 욕망은, 설령 단 한 번이라도, 한 남성을 향한 것이라 해도, 그녀를 취약하게 만든다. 자신의 욕망으로 인해 그녀는 보호받을 자격, 정의의 대상이 될 자격을 상실한다. 일단 여성이 무언가를 승낙했다고 여겨지면, 그 다음부터는 어떤 것도 거부할 수 없다. - P17

이러한 이야기에 대한 집단적인 욕구, 걱정과 분노의 언어로 나타나는 욕구, 진실을 말하는 것은 페미니즘의 근본적이고 공리적인 가치라는 믿음에 말끔하게 맞아떨어지는 이 욕구는 모른 척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MeToo는 여성의 말에 가치를 부여했을 뿐 아니라 말을 의무화하는 위험까지 감수했다. 즉, 자기 실현self-realisation이라는 페미니즘적 힘, 수치심을 거부하겠다는 결단, 모욕에 맞서 말하는 힘을 드러내는 것이 의무가 되었다. 그것은 또한 학대와 굴욕을 겪는 여성의 서사에 대한 음란한 갈망을 충족시킨다. 물론 매우 선별적이었다 해도 말이다. - P20

그러나 말하기와 진실의 토로가 본질적으로 해방적인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발언이나 침묵이 본질적으로 자유롭거나 억압적인 것도 아니다. 더욱이 억압은 발언의 메커니즘을 통해, 푸코의 말을 빌리자면 ‘담론에서의 선동’을 통해 작동할 수도 있다. 동의와 그것의 절대적 명확성에 대한 과신은 좋은 성적 상호작용에 대한 부담을 여성의 행동에 떠넘긴다. 즉 여성이 무엇을 원하는가,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 무엇을 알고 어떻게 말하는가, 이 섹스가 양쪽 모두에게 즐겁고 강압적이지 않음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자신 있는 성적 자아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여부에 책임을 미루는 셈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 모르고, 그 지식에 대해 말하지 않는 여자에게 재난이 있으라.’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이런 상황은 위험하다. - P25

동의, 즉 좋다고 말한 것과 욕망을 표현한 것이 쾌락을 보증해주는가? 그것이 남성이 여성을 도구화하지 못하게 막아주는가? 물론 아니다. 쾌락과 그것을 추구할 권리는 평등하게 분배되지 않는다. - P28

… 아무리 적극적 동의라 해도 동의는 여전히 누군가의 제안에 응하는 행위일 뿐이다. ‘내가 이렇게 해도 될까? 응, 해도 돼.’ 이 구조는 최악의 이성애 규범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유명한 데이트 코치인 코넬 배럿은 "상호작용을 이끌고 심화시키는 것은 남성이 해야 할 일이며, 여성이 할 일은 이에 대해 좋거나 싫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쓴다. 《강간을 다시 생각하다》에서 앤 카힐은 만일 결혼과 섹스가 여성에게 매력적이고 바람직한 경험으로 보였다면 ‘우리가 여성의 욕망이 아니라 동의에 대해서나 말하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비꼬듯 지적했다. 동의 문화의 신념은 성적 욕망과 행위성에 관해 그저 일면적 그림의 흔적을 담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거부하는 사람도 있다. - P56

법학자 니컬러스 J. 리틀은 2005년 논문에서 적극적 동의를 주장하며 "데이트 상대가 여성에게 성적으로 접근할 때,
여성은 성관계를 원하거나 원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썼다.
그러나 어떤 여성, 여자 엑스나 그레이스나, 아마도 당신과 나와 같은 여성은 섹스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 원하지 않는 것도 아닐 수 있다. 그 여성은 이렇게 확연한 입장들 사이를 맴돌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항상 욕망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항상 알 수 있을 만큼 존재하는 것도 - P69

아니다. 섹스를 고려할 때 여전히 동의의 규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것은 반드시 인정해야 할 매우 중요한 지점을 얼버무리고 넘어가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항상 알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섹스에서든 다른 상황에서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는 관념을 받아들이게 된 것은 언제일까? 동의의 수사는 너무 자주 욕망이 언제나 대기하고 있으며, 우리 안에 완전히 형성되어 있고 언제든 우리가 꺼낼 수 있는 무언가라고 암시한다. 그러나 우리의 욕망은 상호작용 속에서 나타난다. 우리가 자신이 원하는 바를 항상 아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원했는지도 몰랐던 것을 발견할 때도 있다. 무언가를 하는 중에서야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아차릴 때도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항상 알지는 못하며 항상 말할 수도 없다는 사실은, 거추장스럽다며 옆으로 치워버리지 말고 섹스의 윤리에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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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2-01 1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이 책 괜찮지 않나요?
읽다 중단 상태지만 읽는 동안에는 흥미진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난티나무 2023-02-01 19:47   좋아요 2 | URL
엇 네! 안 그래도 이 책 읽으면서 예전에 미미님 올리신 글 떠올랐더랬어요.
쉽게 죽죽 읽히지만 내용은 정말 우리가 깊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주제라고 생각해요.
어제 순식간에 1장을 읽었네요.ㅎㅎ
하고픈 말이 무척이나 많지만 이걸 꺼내놓을 수 있을지 모르곘다는 생각도 하면서...^^;;;;

공쟝쟝 2023-02-01 20:09   좋아요 1 | URL
저도 도서관에서 읽다가 ! 안되겟다 사야지! 이러고 안샀네? ㅋㅋㅋ

미미 2023-02-01 20:26   좋아요 0 | URL
이 책 이상한 표지 때문에
과소평가되다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진ㅋㅋㅋㅋ
저 꼭 읽을꺼예요!!😆

난티나무 2023-02-01 20:41   좋아요 1 | URL
공쟝쟝님 얼른 사세요!!!!!!
미미님 표지 ㅎㅎ 동의합니다.
저 방금 2장 읽었는데 !!! 꼭 읽어야 할 책이네요!!!!!

공쟝쟝 2023-02-01 2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공쟝쟝의 섹탐은 중단되었는 데 ㅋㅋㅋㅋ 난티나무님에게로 옮아갔나 봅니다? 아아. 삽입섹스란 무엇인가 🤔 연구 기다리겠습니다!! 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2-01 20:42   좋아요 1 | URL
저는 탐구라기보다는 이유(?)를 찾고 싶은 거고 설명을 하고 싶은 거 같아요. 뭐 그 말이 그 말일 수는 있는데 암튼 저는 함으로써가 아니라 하지 않음으로써의 섹스 탐구라는 점을 밝혀놓습니다.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2-01 20:43   좋아요 0 | URL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이 책에 주로 나옵니다????? ㅋㅋㅋㅋㅋ

2023-02-01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1 2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제목이 내 눈길을 끌었음을 부정하지 않겠다. 남편의 아름다움이라고? 이 부분에서 나와 같은 느낌을,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많으리라 본다. 남편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 어떤 아름다움을 말하는 건가? 얼마나 어떻게 아름다운지 한번 볼까? 진정 남편의 아름다움이란 말이냐? 반어법이겠지? 


그렇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남편은 아름답지 않다! 유수의 학자와 비평가들이 뭐라고 말했건간에 나는 그렇게 읽었다. ㄱㄴㅁㅅㅋ 라고 할 수 있겠다. 앤 카슨은 어쩌면 의미를 꼬고 또 비꼬아 겉으로는 마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해놓고 이 사람들아 뭐가 아름다운 건지 알기나 하고 아름다움을 논하는 것이야? 이러면서 남자들을 대차게 까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존 키츠라는 옛 시인은 사랑하는 여인을 향해 어마어마한 양의 송가, 사랑시를 썼다고 한다. 앤 카슨은 존 키츠의 시 등에서 문장들을 가져와 서두에 놓고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이야기를 한다. 이성애의 결과인 결혼과 별거, 이혼, 이후에 이어지는 전남편과의 관계. 남자는 줄기차게 너를 사랑해, 너만을 사랑해, 지금 내 곁에는 비록 아기와 여자가 있지만 그래도 내 사랑은 너 뿐이야, 이 ㅈㄹ을 한다. 아주 가지가지 골고루도 하지. 앤 카슨이 존 키츠를 가져온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허구의 에세이라고 부제가 붙은 글은 에세이의 형식으로도 시의 형식으로도 규정할 수 없게 규정(?)을 벗어난다. 남자는 규정을 벗어나지 않는다. 남자들의 규정, 남자들의 시각, 여자를 대하는 태도. 그러면 여자는 어떤가 하면, 답답하게도 역시 규정을 벗어나지 않는다. 별거와 이혼을 거치고 전남편의 ㅈㄹ편지를 받으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게 아름다움 때문이라고? 글쎄올시다. 그 아름다움, 나는 반댈세. 그래서 책 뒤의 옮긴이의 말에도, 책소개글에도, 공감하지 못하겠다.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이라니. 나는 그냥 내 맘대로 읽을란다. 삐딱하게. 


앤 카슨은 "캐나다 출신의 시인, 에세이스트, 번역가. 고전학자"라고 한다. 책날개 저자 소개글을 읽으면서 이 작가의 글이 그토록 난해하게 느껴졌던 이유가 이해되었다. 고.전.문.학. 고대 그리스어 전공.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쓴 앤 카슨의 글이 이해가 잘 될 리 만무. 하지만 그래도 읽기는 다 읽었다. 끝까지 읽은 것으로 일단은 충분하다. 암. 자고로 독후감은 일단이 아니라 이단이 백미 아니던가. 어쨌거나 <남편의 아름다움>은 읽었으니 이제 다른 한 권, <빨강의 자서전>이 기다린다. 좀더 오래 기다리라고 해야겠다. <빨강의 자서전>에는 헤라클레스와 게리온이 등장한다.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젠장. 



+ 존 키츠 <그리스 항아리에 부치는 송가> 에서 시작한 글이라고. 그 시는 다음과 같은 구절로 끝난다. 

"아름다움은 진리이며, 진리는 아름다움이다. 이는 그대가 지상에서 아는 모든 것이고, 알아야 할 모든 것이다." (책날개 글에서 발췌. 검색해 찾은 한글판 책에서 조금 가져오면 "늙음이 지금 세대를 쇠약하게 만들 때 / 너는 우리의 고통과 다른 괴로움 속에 남아 / 인간의 친구로서 인간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 "아름다움은 진리요, 진리는 아름다움이다."라고 - 이것이 / 너희들이 이 세상에서 알고 있는 전부요, 알아야 할 전부이다.") 

존 키츠가 말하는 아름다움은 앤 카슨이 말하는 아름다움과 정녕 같은 것일까? 그.럴.리.가. 나는 끝까지 의심한다. 아니죠, 앤 카슨님?????? 



++ 오늘 아침 북플에서 독서괭님의 글을 읽다가 '존 키츠'의 이름을 보았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인용하셨는데 거기에 키츠의 이름이! 아, 나는 일년 전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었는데... 그러니까 존 키츠가 책에 언급되었다는 사실을 기억 못하는 거 당연한 거죠?ㅠㅠ 심지어 책 뒤의 찾아보기에는 존 키츠가 언급된 곳이 이렇게나 많아...@@ 


너무 신기하다. 어제 이 페이퍼 쓰면서 존 키츠 누구냐, 이러면서 궁시렁대고 오늘 똭 우연하게도(아니 필연인가 @@) 키츠의 이름을 보게 되다니. 얼른 벽돌책을 꺼내와서 해당페이지를 펼치고 괭님이 인용해주신 부분 포함 몇 페이지를 읽었다. 오 놀라워라. 이렇게 재밌을 수가!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그렇지, 키츠가 얼마나 위대한 천재시인이었는지는 몰라도 역시 그는 남자였어. 나만 재밌을 수가 없어서 그 부분 몽땅 가져온다. 좀 길지만 읽어보셔유. (며칠 전 은오님 올려주신 아이퐁 기술을 사용했음을 밝힌다. 그런데 오타 작렬이야. 고친다고 눈 좀 아팠다. 그래도 오타 있을 수 있음.) 

....................

 이 모든 것에, (로세티와 그녀의 오빠들이 매우 칭송했던) 존 키츠가 열아홉 살 때 이미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예술가의 길에 뛰어들었다는 점을 지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키츠가 스물한 살이 될 때까지 사실상 그는 자기 발전을 위해 엄청난 계획을 세웠다. ‘오, 10년 동안 나는 시로 나 자신을 압도하리라. / 그리하여 나 자신의 영혼이 명령했던 / 행위를 할 것이다.' 의미 심장하게도 압도하다는 단어가 암시하는 자기희생 이미지는 여기에서 ‘행위‘로서의 시 쓰기나 ‘영혼 만들기‘와 같이 강하게 자신을 주장하는 ‘남성의' 개념에 의해 상쇄된다. 물론 키츠는 적절한 겸손과 심지어 굴욕의 필요성도 이해했다. 이보다 더 효과적인 독학법이 있을까? 동시에 키츠는 자신의 무지조차 모호한 ‘비범함'으로 보며 자신이 사후에 ‘ 영국 시인들‘ 사이에 자리할 것이라는 직관을 주저 없이 선언했다. 이런 자기평가가 ‘허영‘은 아닐까 하는 의심은 추호도 없었다. 모드처럼 키츠도 (1816년 리 헌트와 함께) 시 백일장에 참여했으며, 모드처럼 주어진 주제에 대해 빠르고 즐겁게 소네트를 썼고, 소네트에 자신의 깊은 근심을 투사했다. 소네트의 첫 문장은 (모드의 ‘어떤 수녀는 빛나는 하얀 모슬린 옷을 입고'와 대조적이게도) ‘지상의 시는 결코 죽지 않는다'였다. 키츠가 자신의 소네트에서 시가 모든 곳, 즉 자연의 모든 것에 있듯이 자신에게도 있다는 것을 확신하는 건강함과 기쁨을 표현할 수 있있던 까닭은 적어도 자신이 창조의 주인이라는 남성적 확신 때문이었음에 틀림없다. 이와 대조적으로 모드 로세티는 자신을 연약하고 허영심만 가득한 여자로 보았고, 자연의 지배자가 아니라 고통받은 하인으로 여겼다.
 로세티의 여자 주인공처럼 키츠 또한 터무니없이 이른 나이에 죽었다. 모드는 불안해하는 저자에 의해 불가해하게 ‘전복당했지만, 키츠는 (바이런의 농담이나 셸리의 의심에도 아랑곳없이) 다른 힘이 아니라 유전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적대적인 힘에 쓰러져 죽었다. 모드는 기꺼이 죽었지만 키츠는 소멸과 힘겹게 싸웠고, 한편으로는 ‘편안한 죽음‘을 원하는 고통스러운 소망과도 싸웠다. 키츠가 죽었을 때 친구들은 그의 약혼녀 패니 브론이 보낸 상당수의 편지를 그와 함께 묻었다. 그러나 친구들은 키츠가 썼던 단 한 구절도 없애지 않았다. 로세티는 모드의 일기장을 죽은 저자와 함께 묻는다는 발상을 키츠에게서 얻었을 수도 있다. 동시에 이는 여성 시인이 남성의 은유를 ‘불안과 죄의식‘이라는 여성 이미지로, 얼마나 마조히즘적으로 변형시켰는지 보여준다.
 끝으로, 모드의 마지막 시는 허영심 때문에 ‘그대가 약해질 때를 감지해 그대가 두려워하지 않도록 덮어줄 어둠의 힘'과 어쩌면 허영심을 잡아줄 가부장적 신이 부여한 십자가의 속박이 자신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지만, ‘여기 물 위에 자신의 이름을 쓴 자가 누워 있다‘는 키츠의 신랄한 묘비명은 시인이 자신과 예술, 즉 자신의 이름이 영원하리라는 믿음에 열정적으로 헌신했음을 반어적으로 강조한다. 사실 초기 소네트 「키츠에 대하여」에서 크리스티나 로세티는 이 묘비명을 정확하게 인용했는데, ‘이 강한 남자'에게 ‘멋진 운명이 / 비옥한 땅에 떨어졌다. 땅에는 가시가 없고, / 그 자신의 데이지만 피어 있으며, 그의 이름은 노래하는 모든 소박한 가슴에 / 참으로 사랑이 흘러나오는 샘이 될 것‘이라고 선언함으로써 묘비에 새겨진 글귀를 반박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키츠도 자신의 정직하지 못한 묘비명을 부정했다. 이 시는 일반적으로 죽음을 넘어서까지 맹렬하고 노련한 열정으로 시를 쓰고자 했던 키츠의 마지막 상태를 기록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 살아 있는 손, 지금은 따뜻하고 마음을 다해 
붙잡을 수 있지만, 만일 무덤의 얼음 같은 침묵 속에서 
차가워진다면, 이 손은 그대의 낮을 괴롭힐 것이며 
그대의 꿈꾸는 밤을 얼어붙게 하리니.
그대가 그대 자신의 가슴속 피가 마르기를 원할 정도로 
그리하여 나의 핏줄에 붉은 생명이 다시 흐르기를 
그리고 그대 양심이 평온해지기를 - 보아라, 여기 있다 - 
나는 그것을 그대에게 내민다.
 
모드는 죽어서 수동적으로 천사처럼 예의 바르게 누워 있는 반면(그리고 살아 있는 크리스티나 로세티가 ‘우리 모두를 위해 아멘‘을 쓰는 데 일생을 바치기 위해 펜을 집어든 반면, 죽은 존 키츠는 죽기를 거부하고 그를 잊어버리겠다고 위협하는 살아 있는 세계를 향해 분노의 주먹을 휘두른다. 키츠는 자신의 마지막 편지의 마지막 문장에서 자신이 공손하지 못했다고 상냥하지만 조롱기 섞어 고백했다. ‘나는 항상 어색하게 인사했기‘ 때문에 인생의 따뜻한 방에서 떠나기를 주저한다고 말이다.


- <다락방의 미친 여자> 15장 체념의 미학 938~941쪽

....................





































억압은 다른 어떤 형태의 담론보다 섹스를 더 잘 말해준다.
현대의 전문가들은 그렇게 주장한다. 사람들은 어떻게 서로에게
지배력을 갖게 되는가?는 대수적()질문이다.

당신은 말하곤 했다. "욕망이 두 배면 사랑이고 사랑이 두 배면 광기야."
광기가 두 배면 결혼이지
내가 덧붙였다
그 독설이 황금률을 만들 의도가 없는
무심한 것이었을 때. - P53

그는 거의 슬픔을 몰랐다. 한 신이 그를 이끌었기에
그는 자신의 운명을 의심하지도 않았다. 나폴레옹이 이렇게 말하곤 했던 삶과 비슷해 보였던.
나는 세상과 세상 사이에 나 자신을 쓴다.
그가 무엇을 쓰는지는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달려 있었다. - P155

... 우리는 우리가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피신처는 없다. ...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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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01-31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하고 들어왔습니다^^
아아!
하고 읽었습니다.

난티나무 2023-02-01 16:45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제목이 그렇죠??? ㅎㅎㅎ

잠자냥 2023-01-31 2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 제목 때문에 영 손이 안 가던데! ㅋ 이제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ㅎㅎㅎ

난티나무 2023-02-01 16:45   좋아요 0 | URL
저는 그래서 오히려 호기심이 발동했어요. ㅋㅋㅋ

다락방 2023-02-01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출간 당시 남편의 아름다움이란 제목에 혹해서 읽었는데 도대체 뭔소린지 모르겠어서 읽자마자 팔아버렸더랬습니다. -.-

잠자냥 2023-02-01 08:52   좋아요 0 | URL
아하 참고 …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01 11:01   좋아요 0 | URL
잘 기억 안나지만 제가 안좋아하는 글의 형식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ㅎㅎ

난티나무 2023-02-01 16:51   좋아요 0 | URL
똑똑한 사람들은 글을 그렇게 쓰고자 하는 것일까요? ^^;;;
저도 낯설고 어렵고 이해 안 가는 글이었지만 읽고 나서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여성은 남성적 글쓰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혹은 여성의 글을 써야 한다, 식수와 이리가레가 그렇듯이, 앤 카슨도 이런 명제를 세우고 글을 쓴 것은 아닌가 하고요. 그래, 그렇다면 어느 정도는 이해해야지, 하고요. ㅎㅎㅎ
평을 다 읽어본 건 아니지만 그래서 이 책에 대한 평가는 좀 의아해요. 엘리엇상을 받은 이유도 좀 의심이… 남자의 아름다움을 찬양(?)한다고 생각한다면 남자들이 얼마든지 상을 줄 거 같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 것 같단 말입죠.ㅋㅋㅋㅋㅋㅋ 물론 이건 내용 해석에 대한 생각이니 상과는 별 상관 없겠지만…. ㅋㅋㅋ
 

12월 책탑 사진도 어딘가에 있을 텐데 싶지만 노트북 켠 김에 책탑 올리기. 

한 줄로 쌓지 못할 정도로 많다. 대략 분류해서 쌓아봄. 




두 달 동안의 책들이다. 하. 올해의 목표는 책소포 매달 받지 않기다. 부릅! 그래도 뭐 그렇게 많은 건 아니잖아요?? 그렇잖아요??? @@ 




이 탑은 선물받은 책들! 

아래부터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 <어슐러 K.르귄의 말> 두 권은 **ㅈ님으로부터, 

<에브리-바디> <외로운 도시> 두 권은 *ㅂ*ㄷ님으로부터,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는 독서모임 멤버분으로부터, 

<누구의 것도 아닌 나> 역시 독서모임 멤버분으로부터, 

<슬픔의 방문> 역시 독서모임 멤버분으로부터, 

그리고 사진에는 빠졌는데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ㅂ님으로부터. 

선물을 받는 두 달이었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제 기억력을 제가 믿지 못하니 혹시 저에게 책선물하신 분 또 계시면 알려주세요.^^;;;) 














































사놓고 한국에 보관하고 있던 책들의 탑. 




새로 산 책들의 탑 1. 




새로 산 책들의 탑 2. 


넘 많아 일일이 상품 찾아 넣기를 못하겠다. 차차 정리하고 (읽으면서) 소개하기로 혼자 결정. 언제 읽을지 모르겠어서 '읽으면서'를 괄호 안에 넣었다.ㅋㅋㅋ 이것들 말고도 음악과 사진 관련 책도 몇 권 샀다. 따로 두었나 보다. 




아 또 있네! 














전자책으로 산 마리 루티의 <가치 있는 삶>

알라딘의 마리 루티 열풍에 동참하고자. 


그리고 한 해의 끝자락에서 늘 그렇듯이 다이어리와 달력도 (지나치게) 생겼다. 특정한 물욕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분석탐구할 필요가 매우 있다.@@ 있으나, 책과 책 관련 물건들은 자꾸 예외로 하고자 하는 욕망 또한 커서 분석탐구의 자세는 앞으로도 요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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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1-28 2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뭐 그렇게 많은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난티나무 2023-01-28 23:22   좋아요 1 | URL
윽 정곡!!!!!! ㅋㅋㅋㅋ
올해의 목표 기필코 지킨다!!!!! ㅠㅠ 😭

공쟝쟝 2023-01-29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안사도 먹을 양식 든든 ㅋ

난티나무 2023-01-29 15:22   좋아요 0 | URL
과연 안 살 것인가?!?!?! ㅋㅋㅋ 진짜 책 구매는 최소한으로 줄일 거예요. 사놓고 안읽은 책 읽기!!!!!!

바람돌이 2023-01-29 1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뭐 그렇게 많은거 맞습니다. 자꾸 진실을 회피하지 마세요. ㅎㅎ
남의 책탑을 보면서도 배부른듯한 이 기분은 뭘까요? ㅋㅋ

얄라알라 2023-01-29 11:3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바람돌이님 ㅋㅋㅋ
˝많은 거 맞습니다.˝

난티나무님 서재 신간 책탑은 양적으로만 많은 게 아니라
권권 삭혀 읽어야 하는 어려운 책들이 많아 보여서 질적으로도 많은

난티나무님께서 많은 분들을 배부르게 해주시네요
제목만 보고 가도 배부른 저.

난티나무 2023-01-29 15:24   좋아요 1 | URL
나는야 진실 회피자!!!! ㅎㅎㅎ

미미 2023-01-29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좋은 책들을 선물받으셨네요!!
<정동이론><말을 부수는 말><누구의 것도 아닌 나>특히 더 궁금합니다🤭

얄라알라 2023-01-29 11:33   좋아요 1 | URL
저도 작년에 서재에서 많이 올라왔던 감정 사회학의 연장에서
<정동이론> 정말 궁금하네요^^ 미미님께서 저보다 먼저 읽으실 거 같다는 데 한 표!

난티나무 2023-01-29 15:26   좋아요 2 | URL
미미님도 얄라알라님도 저를 이미 간파하셨군요.ㅋㅋ 사놓고 절대 바로 읽지 않을 거라는 걸… ㅎㅎㅎ

아직도 저렇게 쌓여만 있는데 정리하면서 한 권씩 좀 들추어봐야 겠습니다.^^

얄라알라 2023-01-29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상품 검색 서비스를 활용하시기에도, 새 책이 많아도 너무 많네요. 뿌듯하시겠어요
커피 쿠폰만 받아봤지
책 선물은 가뭄에 콩도 안 나게 받아본 저로서는 난티나무님의 풍성한 책 순환(선물)이 아름다워보입니다....

올해 저는 달랑 1권 샀는데, 난티나무님 서재에서 대신 배 불리고 갑니다^^

난티나무 2023-01-29 15:29   좋아요 0 | URL
다 찾아넣고 싶어서 조금 갈등하다가 ㅎㅎㅎ 못했어요..
저도 올해엔 좀 많이 자제하는 걸로!!!!
책 선물은 늘 기쁘고 감사해요.^^

라로 2023-01-29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그럼요!! 우리 동포들에겐 머 껌(!)은 아니지만 저 정도면 아주 잘 하신 겁니다.ㅋㅋ
암튼, <사람, 장소, 환대> 저도 있어요, 근데 어려웠어요,, 다시 읽어야 함요,,, <가치있는 삶>은 저도 전자책으로,,, 이 책이 알라딘 핫템이었군요!! 이렇게 가끔 의도하지 않고 동참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괜히 기쁨,ㅋㅋ 암튼 반가요, 난티님!!^^

난티나무 2023-01-29 15:32   좋아요 0 | URL
라로님 ㅎㅎㅎ 🙏
<사람,장소,환대> 저는 전자책 빌려서 읽었었거든요. 언젠가 종이책을 사서 다시 읽으리라 하고 있었어요.^^
마리 루티도 잠깐 책 빌려서 보다가 사서 읽어야 겠다! 한 책…ㅎㅎ

책읽는나무 2023-01-29 22: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정동이론??!!!!
전 책탑을 위로만 쌓지 않고, 옆으로 나란히 몇 개씩 쌓아도 된다는 신박한 정보를 얻고 갑니다. 저렇게 나열하니까, 많이 샀는데도 많이 산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ㅋㅋㅋㅋ
요즘 바쁘셨나 봅니다.
넘 오랜만이네요^^

난티나무 2023-01-30 07:13   좋아요 1 | URL
책읽는나무님 제 말이 그 말입니다.ㅎㅎㅎ 안 많아보이죠?ㅋㅋㅋㅋㅋ
네 좀 바쁘기도 했고 정신없기도 했고 무기력증에 빠져있기도 했고요.^^;;;

은오 2023-01-30 08:10   좋아요 1 | URL
난티나무님 책나무님께 이런 정보 알려드리면 안됩니다 ㅜㅜ 책나무님은 이미 3권만 구입하시기로 해놓고 3x2가 6이라고 결국 6권을 구입하시는 기적의 계산법을 갖고 계신 분...🫢

책읽는나무 2023-01-30 13:22   좋아요 1 | URL
앗!! 은오님!!!ㅋㅋㅋ
안그래도 이번 달에 몇 권 더 오버해서 산 책들을 어떻게 계산해야할지 몰라 올리지 못하고 있단 걸 어찌 아시고??ㅋㅋㅋ
난티님 따라하려고 했었는데...들켰네요!!!ㅋㅋㅋ

난티나무 2023-01-30 16:55   좋아요 2 | URL
의도치 않았으나 신박(?)한 정보를 주고 말았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너 권 여섯 권 정도는 쌓지 말고 앞표지 보이게 펼쳐놓으세요.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