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북플에서는 글 아래 사진이 들어가지! 컴터 꺼버려서 폰으로 북플 들어왔더니. 그래도 올리고 자자.

10월 여성주의읽기 <포르노랜드>.
책을 준비했다. 이걸 언제 읽었더라.. 찾아봐야 해서 언젠지 모르겠고 암튼 예전에 한글판으로 읽었다. 아이들 읽혀야 겠어서 프랑스어판 사고 읽히고 토론하고 싸우고 기타등등.

재독에 도전한다. 프랑스어로 읽어볼까 해서 꺼내두었는데 아무래도 속도가 느릴 테니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고, 어떨까 해서 방금 첫 두 페이지 슥 읽다가 토 나올 거 같은 느낌이라 덮었다… 하… 어쩌지. 큰일이다. 이전에 읽을 때보다 더 힘들 것같은 느낌적 느낌…@@

한글판은 또 전자책… 밑줄 긋고 메모 써야 하는 책들은 종이책이 최고. 페미니즘 책 이제 전자책으로 사지 마라, 나야.

책장에 <포르노 판타지>가 있다? 내가 이걸 읽었나? 싶어 펼치니 밑줄에 메모들까지, 읽었네? ㅋㅋㅋ 🤣 걸리는 부분들이 좀 있었는지 메모가 많다. 나중에 다시 훑어보고 까든지 하자.

나는 과연 <포르노랜드> 다시 읽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북플 제대로 못 본 며칠 사이 글 왤케 많?? 언제 다 읽어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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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0-04 0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앞의 두페이지만 읽으셨는데 토나올 것 같다니ㅠㅠ 아무튼 시작하시는군요. 재독이라 더 힘드실 수도 있겠습니다. 저도 마음 먹고 시작해야겠네요.

난티나무 2022-10-04 17:27   좋아요 0 | URL
그 잠깐의 시간 동안 책에 나온, 포르노를 한번도 접해본 적이 없는 여성에게 감정 이입 했나 봐요.ㅠㅠ 더불어 그동안 포르노를 비롯한 여성혐오에 대한 감정도 깊어(?)졌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 ^^;;;;;;

책읽는나무 2022-10-04 0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뜨케요?
아...식사 중 이 책 읽는 것은 금물이겠군요?ㅋㅋㅋ
음....각오 단단히!!!!🤔🤔

난티나무 2022-10-04 17:28   좋아요 1 | URL
밥 못 드실 듯 ㅎㅎㅎ

다락방 2022-10-04 0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르노 판타지> 메모 공유해주세요! 저는 별을 네개 주긴 했지만 대체로 긍정적으로 썼거든요. 다시 읽어보지 않으면 그 내용은 사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저는 이 책이 포르노를 보면 안된다는 걸 남자가 남자에게 말해주는 책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어떤 지점들을 지적하실지 너무 궁금합니다. 기회되시면 꼭 메모 공유해주세요, 난티나무 님!!

난티나무 2022-10-04 17:30   좋아요 0 | URL
맞아요 다락방님. 남자가 남자에게, 긍정적이죠. 그게 또 어쩔 수 없이 좀은 한계를 가지는 것인가 하는 얕은 생각들이지만 좀 나중에 다시 슥 보면서 정리해 볼게요.^^
 
















에바 일루즈 읽기. 사랑에 관한 연구 중 가장 마지막이라는 책을 먼저 읽지만 그래도 괜찮겠지. 어렵지만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겠지. 이해할 수 없다 하더라도 생각은 해볼 수 있겠지. 프롤로그 「'선택'에서 '선택하지 않음'으로」 읽고 간단히 밑줄 정리하기.



(1. 프롤로그 11~32)

"... 자유는 우리가 '지켜야 하면서 동시에 그 배경을 캐물어야' 하는 사회적 화두다."

"우리가 비판적인 학자로 경제활동의 영역에서 자유가 가져다주는 파괴적 결과를 분석해야 한다면, 개인의 감정과 성적 영역에서도 자유의 파괴적인 효과를 묻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 신보수주의의 시장과 정치적 자유 찬양은 물론이고 진보 진영의 성적 자유 예찬도 우리는 그것이 진정한 자유인지 시험대에 올려놓고 살펴야 한다."

"감정의 문화사회학은 실제로 자유를 행동 영역의 재구성으로 본다. 행동 영역은 도덕 감각, 교육과 관계의 개념화, 법적 체계의 바탕, 젠더에 대한 시각과 그 실제, 더 넓게는 현대인의 자아에 대한 기본적 정의를 빚어내는 가장 강력하고 널리 퍼진 문화적 프레임이다. 문화사회학이 보는 자유는 법전이 높이 추켜세우는 도덕적이고 정치적인 이상이 아니다. 오히려 자유는 현대인의 자기 이해와 타인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체계화하는 뿌리 깊은 문화적 프레임이다. 개인과 제도가 부단히 가꾸는 가치인 자유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문화적 실천으로 지켜진다. 이런 실천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은 개인에게 당신이 성적 주체라고 속삭이는 설득이다."

"카를 마르크스가 오래전에 주목했듯, 자유는 불평등을 야기할 위험이 있다. 캐서린 매키넌은 이런 맥락의 핵심을 다음과 같이 짚어냈다. "자유를 평등보다 우선시하며, 자유를 정의보다 우선시하는 태도는 오로지 권력자의 권력만 계속 키울 뿐이다." 자유를 평등보다 우선시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불평등이 자유의 가능성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남성과 여성 사이의 이성애 관계는 양성 간의 불평등을 야기하고 자연스럽게 만들어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유가 그런 불평등을 조장하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만든다는 점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이성애 관계에서 자유가 불평등을 극복한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거의 모든 이성애 관계는 '실패'하는 관계...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자유와 평등은 이성애 관계에서 함께 갈 수 없는 가치인 것일까.)

"성적 자유 문제는 동성애 관계보다는 이성애 관계에서 더욱 심각한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사정을 이렇게 만드는 원인은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현재 형태의 이성애 관계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젠더의 차이에 기반해 있다. 무엇보다도 이런 차이는 불평등을 조장한다. 이성애는 이런 불평등을 감정 체계로 체계화했다. 감정 체계란 관계가 성공적인지 아닌지 하는 책임을 사람들의 심리, 특히 여성의 심리에 떠넘기는 것을 뜻한다. 자유는 감정의 불평등이 드러나지 않게 가리며, 또 불평등을 문제 삼지 못하게 만든다. 특히 여성은 감정의 불평등으로 생겨나는 상징적 폭력과 상처를 감당하려고 자신의 심리와 씨름을 한다."

('감정의 불평등으로 생겨나는 상징적 폭력과 상처' → 이성애 관계에서 남자들이 아마도 가장 취약하고 모르는 부분. 이 구절을 읽는 많은 여성들이 직관적으로 감정의 불평등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느껴버리는 반면 대부분의 남성들은 감정의 불평등이란 게 무엇인지조차 감잡지 못할 것이다. 설명할 수 없었던 느낌을 언어화하는 일을 한 학자들.)

(1. 프롤로그 32~50)

"... 글자 그대로 사랑의 부재unloving는 시장이 부각시킨 새로운 주체성의 특징이다. 이 주체성이 하는 선택은 긍정적, 이를테면 뭔가 원하고 욕망한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인 동시에 반복적으로 관계를 회피하거나 거부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다."

"심리학 기술과 각종 상업 기술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진다. 인간의 '욕망', 더 나아가 인간관계를 순전히 개인의 선택 문제로 만들어버린 것이 그 공통점이다. 선택, 즉 성적 선택 또는 소비의 선택 혹은 감정의 선택은 자유를 표방하는 공동체에서 개인이 자아가 가진 의지를 발휘했다고 믿게 만드는 주요한 모티브다. 근대의 자아 또는 오늘날의 자아 개념은 곧 선택의 주체임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개인은 자신이 주체적인 선택의 권리를 가졌다는 점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확인하려고 한다.

선택은 자유를 시장 및 감정 영역들과 묶어주는 연결 고리다. ... 다시 말해서 선택은 세계가 가진 특정 구조의 표현이다."

"합리적인 계산보다는 습관과 대세에 따르는 것이 인간이기는 하지만, 선택은 오히려 시장이 특정 행동을 제도화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 선택은 사회 구성원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든다. ...... 요컨대 선택은 현대인이 써나가는 문화 스토리의 중심 기둥이다."

(레나타 살레츨의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를 읽어야 겠다고 생각한지 어언 2년... 아직도 보관함에 담긴 채 내 손에 닿지 않았는데 이 책에서 언급되는 작가의 이름을 접하니 새삼 후회가... 얼른 사서 읽을 걸. 그러나 이런저런 다른 책들을 읽으면서 '선택'이 '이데올로기'라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알게 된 듯하다. 그래서 선택에 대한 이 부분이 낯설지 않게 느껴짐. 그 사이 작년에 살레츨 책 한 권 더 나왔네.@@)

"경제적 사고방식에 영향을 받아 우리는 주로 긍정적 선택, 곧 '의사 결정'에 관심을 가진다. 이로써 우리는 선택의 훨씬 더 중요한 측면, 곧 '부정적 선택'에 주목하지 못한다. 부정적 선택이란 자유와 자아실현이라는 명분으로 헌신과 관계를 거부하거나 회피하는 태도를 뜻한다."

(밑줄친 이 문장을 읽으면서는 너무도 당연(?)하게 남자들이 떠올랐다. '헌신과 관계를 거부하거나 회피하는 태도'. 특히 기혼남성들. '모든' 이 아니라 '대부분' 이다, 이것도 당연히. 에바 일루즈가 여기서 말하려는 바가 이것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ㅎㅎㅎ 어쩔 수 없다.)

"현대인이 구사하는 자유는 관계를 맺지 않거나 기존 관계를 깨뜨리는 것을 자신의 권리로 여기는 자유다. 나는 이런 자유가 생겨난 과정을 '선택하지 않음의 선택'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이런 선택은 관계가 어떤 단계에 있든 개의치 않고 개인이 원하는 대로 관계를 끝내는 자유를 의미한다."

* 사회적 관계의 해체

* 불확실성, 불안정성

* 감정의 자유

* (도덕적) 자율성

* 자유의 제도적 구조

* 다른 형태의 성적, 감정적 주체성 (★)

* 선택 의지

* 상징적 상호작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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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었다. 종이책 실물 없이 전자책으로 글을 읽는다는 건... 약간 유령(?)스럽다. 밑줄 그은 부분 다시 찾아볼 때도 앞뒤 맥락 없이 밑줄만 똭 보게 되니 한편으론 집중밑줄이라 효과적이면서도 한편으론 밑줄만 동동 뜬 느낌. 이 전자책의 물성과 손에 잡히는 물건임에도 손에 잡을 수 없는 책이라는 존재에 대한 내 태도, 물성 안에서 길을 잃어버리기 일쑤인 이 어지러움,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제목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과 연결되는 지점 아니겠는가. 하고 괜한 억지를 부린다. 전자책으로 읽는 페미니즘. 이 주제에 대해 고민도 좀더 해보도록 하자. 그리고 페미니즘 책은 종이책으로 읽어야 한다는 생각도 다시 한번. 종이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종이책의 물성을 따라갈 수는 없을 것이다. 아날로그 인간으로 남게 되더라도 종이책은 포기 못해. 


짐작했겠지만 이건 제대로 리뷰를 쓸 수 없음에 대한 변명,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무수한 밑줄을 그었으나 그걸 다 옮겨오지도 못하고, 무수한 생각쪼가리들을 떠올렸으나 그걸 다 쓰지도 못한다. 요즘 나는 약간 감정침체기라고 할까, 감정북받침기라고 할까, 그런 중에 있는 것같다. 모호하게 쓰는 이유는 당근, 단정해버리면 그게 당연한 것이 되고 그러면 거기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9월 중순 무렵 이 책을 처음 열었을 때 1장을 읽으면서 좌절했다. 뭐가 이렇게 어려워. 음 사라 아메드는 또 나오는군. 역시 읽어야 하나 봐. (전자도서관에 희망도서신청을 해둔 <행복의 약속>은 언제 들어올지 들어오기나 할지 모르겠는데 다락방님은 이 책을 내년 도서로 선정하셨고 그래서 나는 책 들어오거나 말거나 음 종이책으로 사야 겠군 한다.) 1장도 2장도 어려워 보여서 일단 스킵하고 2부 3부부터 읽었다. 조금 유하게 쓰신 거 아님꽈 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디지털미디어세상과 거기에 엮인 여러 사회문제들을 짚어줘서 좋았다. 각 챕터마다 글을 써야 겠다 싶은 구절들이 있었으나 하루이틀 일주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억도 흐려지고... 전자책의 맹점이라고 부르짖는다. 다시 펼쳐보기 힘들다. 빠이빠이가 너무 쉬워.ㅠㅠ 


그렇게 3부 끝까지 다 읽고 다시 1부로 돌아갔다. 그런데 응? 처음 읽을 때보다 훨씬 더 잘 읽힌다. 심지어 그렇게 어렵지도 않아. 이거슨 무슨 일. 그렇게 행복에 대해 생각하고 불안에 대해 생각한다. 이 두 가지 소재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이 많을 것같다. 행복보다는 불안이 훨씬 더 그렇고 책을 읽어도 이쪽을 더 많이 읽어야 한다는 생각. 나는 행복보다 불안이 궁금하다. 내 불안이 어디서 오는지, 왜 항상 불안한지, 이건 정말 내 개인의 문제인지,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그런 것들. 지금은 좀 괜찮지만 한참 힘들 때는(그땐 힘든지도 몰랐) 밤마다 불안에 떨었다. 그 때의 이야기를 비공개글쓰기동지 두 명에게 보였더니 '심각한 상태'라고 했다. 적어놓으니 내가 보기에도 심각했다. 그 불안들은 왜, 어디에서 왔을까. 책을 읽으면서 내가 보고 들은 사건사고뉴스 이야기, 영화와 드라마, 기타등등 내가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의 영향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것들을 가져와 내 불안을 이미지메이킹했는지도 모르겠다고. 그건 나만 갖는 불안이 아님을, 여성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정도의 불안을 갖고 있음을, 상황과 고통에 따라 그 불안의 강도는 세졌다 약해졌다 하겠지만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또 새삼 깨닫는 순간. 그러면서 내가 만들어낸 불안에 불안해하는 이 행위는 분명 사회정치적 이유 때문인데 그걸 제어하지 못하는 나는? 나는 뭐지? 왜 제어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는 거지? 이런 해봐야 뻔한 질문이나 하고. 


어제 저녁에는 밥 먹고 작은넘이랑 한참 이야기하다가 행복,이 나와서 둘이서 행복이란 건 없다,고 부르짖었다. 아 웃겨. 작은넘이랑은 대화코드가 대체로 잘 통해서 맞장구를 얼씨구절씨구 치면서 이야기하곤 한다. 옆에서 큭큭거리면서 듣던 남편이 너네 둘이서 팟캐나 유튜브 하라고 했다. 팟캐는 돈 못 버는데. 유튜브도 얼굴 안 나오고 목소리만 나오면 돈 못 버는데. 누가 보겠어. 그거 찍어서 돈 벌려는 생각이면 안 하는 게 맞지. 아니 요즘 애들 진짜 성교육 하는 데도 없는데 너랑 나랑 둘이서 섹스 이야기하고 그러면 응? 안 볼까? 응 안 봐 엄마. 끝. 


또 산으로 가는 이야기. 책을 읽고 그 책을 요리조리 뜯어서 리뷰를 근사하게 쓰는 날이... 뭐 언젠간 오겠지. 어려운 책 한 문장 한 문장 뜯어읽고 그걸 해석하는 날도 언젠간 오겠지. 계속 읽고 뻘소리나마 계속 쓰자. 뻘소리는 나의 길. 


(그런데, 행복이나 불안에 대한 책을 많이 읽는다고, 괜찮아질까...?)



1년 구독 신청한 잡지가 방금 왔다. 잡지 구독은 또다른 나의 허영인지도 모르겠다.ㅎㅎ 무슨 열정(?)으로 이걸 골랐는지. (가끔 거래은행에서 잡지 정기구독하면 선물 줄게, 함. 가끔 선물에 넘어감.) 

페미니즘 잡지 <CAUSETTE>이다. 하. ㅋㅋㅋ 




남편이 갖다주면서 "엄마들이여 일어나라!" 라고 표지의 기사 제목을 읊는다. "에코페미니즘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도 읊길래 맞다고, 여자들이 세상을 구할 거라고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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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9 20: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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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9 20: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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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9 20: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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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9 21: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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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9 21: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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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9 21: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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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9 21: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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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9 23: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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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9 23: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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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9 23: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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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30 05: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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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30 17: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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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30 21: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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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9-30 08: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뷰 넘 좋은데요?^^
저는 1부가 처음에 넘 어려워 잠깐 쉬었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읽었는데 저도 응? 했었어요. 조금 흐름이 보이면서 감동이 사알살~ 생길락 말락 했었거든요.
그래서 시간에 쫓겨 완독 목표로 막 벼락치기로 뒷부분 읽었었는데, 1 편의 글은 다시 한 번 더 읽을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또 좋아지겠죠?^^
아드님과의 대화, 넘 보기 좋아요!
받아쓰기 좀 해 놓으시지?ㅋㅋㅋ

얄라알라 2022-09-30 15:39   좋아요 1 | URL
글쵸?좌르르 쫘르르 의식의 흐름
넘 재밌습니다.
저는 앞부터 순서대로 읽다가, 몇 줄에 한 번씩 튀어 나오는 외국 학자들 이름과 현란한 용어들에, 백기 들고, 제가 읽고 싶은 챕터만 발췌독 중인데,

e-book의 물성 다름을 안타까워하시면서도 읽으셨으니 축하드립니다

난티나무 2022-09-30 17:44   좋아요 2 | URL
책읽는나무님^^ 저는 처음 1부 읽을 때 와 이 책 장난 아니구나 좋겠구나 했거든요. 그런데 뒷부분이 좀 힘이 약했다 느꼈어요. ㅎㅎㅎ 1부가 압권이었다는 데 다른 분들도 모두 동의하시는 듯하고요.^^
받아쓰기 ㅎㅎ 아 그거 넘 어려워요. 몰래 녹음을 해야 하는데 그것도 어렵 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2-09-30 17:45   좋아요 2 | URL
얄라알라님 ^^
저도 첨에 백기! 그런데 나중에 찬찬히 읽으니 좋더라고요. 아 전자책….@@ 참 모순적 존재인 것입니다. ㅎㅎㅎ

2022-09-30 1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30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2-09-30 14: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느라 고생 하셨습니다. 저는 1부 1장 읽을 때 한 문장을 여러번 읽은 경우가 정말 많았어요. 내용도 참 좋았고요. 어려웠지만 이 책의 압권은 1부가 아니었나 합니다. 그리고 완독을 축하합니다!

그나저나 저 잡지.. 예쁘네요? 페미니즘 잡지라니!!

얄라알라 2022-09-30 15:40   좋아요 0 | URL
하지만 프랑스어라서 그런가, 글자가 가려져서 그런가 잡지 이름을 모르겠어요 ㅎ
까막눈이 달래 까막이 아닌가봐요

난티나무 2022-09-30 17:4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
저도 공감합니다. 1부가 압권!!! ㅎㅎㅎ
페미니즘 공부하는 자로 페미니즘 잡지 하나쯤은 구독해야 하지 않겠습니꽈? ㅋㅋㅋ 🤣

난티나무 2022-09-30 17:54   좋아요 1 | URL
얄라알라님! 아니 제가 본문에 똭 써놨는데 ㅋㅋㅋㅋㅋㅋ 코젯, 코제트, 입니다. 이름으로는 레미제라블의 코제트로 유명하죠? 사사로운 수다,라는 속어로의 뜻도 있대요.^^

얄라알라 2022-09-30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젯은 안보이고 섹*만.보였던건가여? 저?.ㅋ

난티나무 2022-10-04 17:31   좋아요 0 | URL
아니 섹*은 저 왜 안 보이죠? ㅋㅋㅋ

공쟝쟝 2022-10-04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이나 불안에 대한 책을 읽는다고 괜찮아질까?
?
?
누가 나한테 답 좀...
일단은 난티님 빨랑 해보세요 ㅋㅋㅋ

난티나무 2022-10-04 17:37   좋아요 1 | URL
에바 일루즈가 말했어요. 현대사회의 인간은 불확실성 불안정성을 살고 있다고, 기본적으로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제대로 읽고 있는지 몰겠지만) 이 말이 왜 위로가 되는 걸까요??? ㅎㅎㅎ
그러나! 여성이기 때문에 갖게 되는 불안은 정말 ㅠㅠ 책 읽어도 괜찮아질 것같지 않은 느낌적 느낌… 사라지지 않는다면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 친하게 친구하고 싶지는 않는데 말이에요… 쩝
일단! 읽어봅시다! ㅋㅋㅋ
 
















피에르 부르디외는 '사회적 아비투스' 개념을 차용하여 몸의 계급화를 설명한다. 그는 현대사회에서 가치의 담지체인 몸에 관심을 둔다. 몸은 취향을 계발함으로써 형성된다. 취향이란 "물질적 제약에 근거한 생활양식을 개인들이 자발적인 선택이나 선호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현상이다. 취향은 계급과 자원의 불평등으로 인해 부득이해진 선택을 불평 없이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것이다. 부르디외는 "취향은 몸을 통해 드러나는 계급의 문화"라고 정의한다. 그에게 "취향은 생리적, 심리적으로 몸이 섭취하고 소화하며 흡수한 모든 것을 선택하고 조절함으로써 모든 형태의 통합을 관장하는 하나의 통합된 분류원칙"이다. 」 (190)




문득 20년도 더 된 기억이 떠오른다. 직장에 비치된 인스턴트 커피는 맥* 봉지커피, 무슨 말 끝엔가 중간관리자(?)였던 분이 대장(?)에게 "**(나)은 맥* 안 마십니다."라고 내 '취향'을 말했다. 나는 좀 뿌듯했던 것같다. 모두가 암말않고 타마시던 커피를 나는 안 마신다고 말하는 것은 내 입맛은 너희와 달라,를 확실히 해두는 동시에 획일적이지 않은 나만의 취향을 가졌다는 사실을 은연 중에 드러내고 싶은 심리였을까. 그래봐야 그건 기껏 인스턴트 봉지커피에 지나지 않았는데 말이다. 도긴개긴. 사람들은 그런 나를 두고 유난 떠네, 다른 척하기는, 하고 뒷담화를 했을지도 모른다. 그건 내가 듣고 싶어하던 말이었겠지. 나는 너희와 달라. 너희가 모르는 걸 나는 알고 느끼지. 헛웃음이 나네. 

그 직장의 대장 부인은 가끔 내 옷차림을 보고도 그랬었다. 내 딸 크면 **처럼 입히고 싶다,고. 그럼 나는 또 뿌듯해했다. 비싼 옷을 사입을 형편은 아니지만 저렴한 옷으로 내 개성을 드러내는 옷차림이라 생각했고 누군가가 내 개성을 알아봐준다는 사실이 좋았을 것이다. 그래 그랬지. 그런 말들이 개인의 취향을 유지시키고 더 골몰하도록 만든다는 사실을 그땐 몰랐지. 


커피도 옷차림도 다른 것들에도 그나마 내 '취향'이 있던 20대를 지나 외국에서의 생활, 출산과 육아에 이르는 기나긴 시간들은 내 모든 것을 집어삼켰고 나는 내 '취향'이 뭔지 잘 모르는 사람이 되었다. 뭐든 확고하게 지켜지거나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부르디외의 말 "취향은 몸을 통해 드러나는 계급의 문화"라는 말이 맞다면, 그 '몸'을 통한다는 말이 지금은 '돈'을 통한다고 하는 것이 더 알맞을 것같지만, 어쨌거나 나는 안 그래도 '낮았던' 계급에서 더더 '낮은' 계급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지도. 돈으로 안 되는 것이 세상에는 아직 있다고, 그렇게 믿는다고 말은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음을 애써 부정하려는 것인지도. 위를 '우러러' 보는 사람들의 성향/습관/몸에 익은 사회문화적 관습,처럼 나도 그저 위를 '우러러' 보고 있는 것인지도. 가끔 사람들을 만나면 느끼는 괴리감, 그게 계급에서 오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요즘 가끔 한다. 그래서 뭐? 그게 어쨌다고? 나는 나, 너는 너, 이런 말들 되뇌어도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뭔가가 있다고, 그걸 느껴버리는 내가 싫지만 이걸 안 느끼려면 산에 들어가 도를 닦아도 모자랄 일이라는 생각 또한 든다. 이건 또 자괴감과 연결되는 지점 아닌가 싶기도 하고. 계급이라는 건 어떤 상황을 어떤 경험으로 겪느냐의 문제, 흔히 사회에서 권장(강요)되는 방식으로 경험하느냐 아니냐의 문제,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느냐 아니냐의 문제, 그 경험의 질과 양의 문제, 필연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는 '물질적 제약' 즉 돈의 문제... 계급 없는 평등한 사회, 웃기지 마라 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걸로 계급을 나누고 너의 세계와 나의 세계는 아예 다르다고 말하는 인간들이 글러먹은 거라고 말하고 싶... 나도 예전에는 글러먹었었고 지금도 뭐 크게 안 글러먹은 상태는 아니라 생각되지만 적어도 싸구려 신발을 신었다고 그 사람 자체를 무시하거나 모욕을 주는 인간은 아니라는 사실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하. 이거 어렵다. 왜냐하면 나도 싸구려 신발 싸구려 옷을 신고 입는 사람이니까. 그럼 나는 누군가에게 모욕당하기는 딱 좋은 조건이구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잘 사는' 사람들의 기준, 그러니까 비싼 옷/신발/장신구, 비싼 차, 비싼 집, 비싼 교육, 아 늘어놓다 보니 현타 오는데 사실 지금 이 사회에서 잘 사는 사람들이란 그런 사람들 아닌가 말이다. 기본적으로 가진 게 많아야... 잘 살 수 있는 사회. 가진 거 많은 사람들을 동경하는 관습도 깨어져야 한다. 이거 과연 깨질 수 있을까. 


부르디외는 한 글자도 읽은 것이 없지만 가끔 이렇게 인용되는 구절을 보면 한번씩 마음이 동하기는 한다. 책, 읽어볼까. 그러다 아니야, 그냥 이렇게 인용구만 읽는 것으로 만족하자, 싶다. 읽으려면 모조리 다 읽어야 할 것 같아, 읽어도 이해 못할 거. 취향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구절, 부르디외와 취향, 이렇게 기억하기로 한다. 이 구절이 주는 인상과 생각을 적으려고 시작한 글인데 결국 산으로 갔다. 그러니까 내 취향, 어디로 갔니. 돌아와. 


사람들이 묻는다. 무슨 책 좋아하세요? 가장 사랑하는 작가는? 심지어 무슨 색이 가장 좋냐는 물음에도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는 내가 있다. 파랑? 초록? 아니 노랑이던가. 방금 책에 대한 취향이라면 내가 좀 확실하지 생각했다가 책이나 작가 이름을 대지 못하는 내가 떠올라서 생각을 취소했다. 예전에는 소설 읽는 폭이 매우 좁았어도 당당(?)하게 심윤경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었고 장르 중 소설이 가장 좋다고 말할 수 있었다. 음 우물 안 개구리라서 그럴 수 있었나? 너무 골고루 안 읽어서 ㅎㅎㅎ 그러나 지금은 아닌가? 생각이 우물 안 개구리. 아무튼, 이렇게 내 취향을 모르겠는 상태가 된 건 20년 외국생활, 이게 크다. 근 15년간 새 옷 새 물건 책(!) 등을 사지 않았(못했)다. 사(하)지 않는 경험은 취향의 퇴화를 불러온다.(그럼 우리는 취향을 돈 주고 사는 건가... 취향이라는 단어에 그렇게 물질적인 것만 대입시키는 나 나쁘다... 그래서 사지, 뒤에 하지,를 넣는다.) 취향은 표현될 수 없게 사라졌지만 보는 눈(?)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내 경우 보는 눈과 나 사이의 거리가 멀어져서 보는 눈을 내 몸에 적용할 수 없게 되어버렸는데 이건 사실 나라는 몸을 너무 낮추어보기 때문이기도 한 것같다. '몸이 섭취하고 소화하며 흡수한 모든 것을 선택하고 조절함'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거지. 물질적인 건 물론이고 정신적인 것까지 같이 섭취, 소화, 흡수. 이게 안 되었던 세월들. 그래서 나는 20대에도 하지 않던 시행착오를 지금에서야 하고 있다. 


'취향은 계급과 자원의 불평등으로 인해 부득이해진 선택을 불평 없이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것이다.' 세상은 불공평하고 불평등하고 부정의하다. 뭘 좋아하냐고, 사람들에게 쉽게 물을 수 없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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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9-27 1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취향에 대한 부르디외의 말이 인상적이네요. 나의 취향이라는것도 내가 쓸 수 있는 돈만큼위 테두리 안에서 결정되어 질수도 있겠구나 싶다가 그래도 책을 읽는건 또 다르지 않나싶고요. 책은 경제력과 상관없이 좋아하고 누릴수 있으니 갑자기 뭔가 자본주의적 생활방식에서 벗어난걸지도 모른다는 얼토당토않은 그런 생각도 합니다. 좋아하는 작가나 책을 말하려면 저도 한참 걸리는데 그게 내 취향이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많아서 아닐까요? 아 작가는 이래서 좋고 저 작가는 저래서 좋고요.

난티나무 2022-09-27 17:12   좋아요 2 | URL
도서관을 마음껏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저는 책도 자본주의라고 생각해요.^^;; 독서는 일단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그리고 우리야 베셀 거르고 이런 책 저런 책 거르고 하지만 사회에서 잘 팔리고 잘 읽히는 책들은 자본주의의 표상들이니까요. 오늘 아침에도 잠깐 네,블 추천 문학/책 블로그 죽 내려보니 정말 가관이더라고요.ㅠㅠ
돈 없으면 책도 못 본다,가 다 들어맞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는 맞는 것 같고요. 저도 책 살 돈 없어서 근 10년간 책 못 봤고 ㅎㅎ 어릴 때도 그랬어요. 아 어릴 때 생각하니 도서관이나 돈 말고도 책의 존재와 가치를 알려주는 어른이 주변에 없었다는 것도 크군요. 하다못해 도서관의 존재를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ㅎㅎㅎ
이 사회에서 정말 내 의지로(의지라는 게 존재한다면) 할 수 있는, 하고 있는 게 얼마나 될까 싶어져요.^^

전에도 바람돌이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신 듯한데, 꼽지 못하는 이유에 저는 제 감정도 한몫 하는 것같아요. 뭔가를 좋다고 느끼는 것,에 대한, 감탄하는 것에 대한, 그런 감정 표출을 안 하고 살아서 그렇기도 하고 좋은 것을 못보고 살아서?ㅋㅋㅋㅋㅋㅋ 좀 그런 것도 있고요. 분명히 취향은 있는데 그걸 표현하지 못(안)해서? 경험이 없었기도 하고요. 습관이 되어버린 것같아요.ㅎㅎㅎ

mini74 2022-10-07 2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취향도 눈치를 뵜던거 같아요. ㅠㅠ
그래서 난티나무님 에피소드 읽으며 와 멋있다 했던 ㅎㅎ
축하드려요 난티나무님 *^^*

난티나무 2022-10-07 22:46   좋아요 1 | URL
맞아요, mini74님. 취향도 눈치본다는 말씀, 특히 여자들에게는 더 그런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겠죠. 저도 그랬었고요. 지금도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겠어요.^^;;; 몸에 배어버려서.ㅠㅠ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2-10-07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난티나무님~~~

난티나무 2022-10-08 04:25   좋아요 1 | URL
앗 감사합니다 그레이스님~^^
 

"가정 요리책은 결혼한 여성을 가정의 수호자이자 요리를 포함한 집안을 담당하는 주체로 호명했고,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음식과 함께 사진 안에 담음으로써 가정 요리와 여성을 한데 묶는 이데올로기적 효과를 발휘했다(Horner, 2000; Neuhas, 2001)." - 전자책 59% 지점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에서 가져온 구절. 

오늘 아침 무심코 클릭한 아래 이미지들을 보면서 이 구절의 '이데올로기적 효과'를 아주 '정치적'으로 느끼고 말았다. 





알라딘굿즈 코너에서 '물리치료사가 만든 일상·스포츠·재활 보호대'라는 설명으로 판매되고 있는 브랜드 제품들이다. 뭐, 별 생각없이 보면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갈 이미지들. 내 눈은 하나의 사진에 오래 머물렀는데 그건 젖병을 들고 있는 여자의 손 사진이다. 젖!병! 하고많은 물건 중에 젖병! 그래, 수유하는 엄마들 손목 아작나는 거야 어제오늘 일 아니고 진심 그 부서지는 손목의 고통에 절절히 공감하는 바이다. 그러나 모든 여성이 수유하는 여성은 아니잖아? 여성 = 어머니 = 아기 = 모성, 이런 거 이제 좀 그만 합시다???? 저 젖병을 울퉁불퉁 힘줄 뽱 누가 봐도 남자가 분명한 손이 들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 얼마나 아름다운가?????

다른 이미지도 마찬가지다. 젖병 옆 화분에 분무기 칙칙. 그래 수분공급 중요하지. 그런데 분무기 칙칙과 발목은 무슨 상관? 발목만 잘 보이면 되지 왜 옷은 저렇게 짧아? 화분에 물 주는 거 남자도 하잖아? 이건 뭐 여자만 사서 쓰라는 건가. 굿즈 구입하는 성별이 여성에 치우친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너무하다. 그리고 여자들 다 실내에 있어! 발목 무릎 이런 데 운동하다 다칠 확률 높은 거 아닌가요? 그럼 운동복 입히고 밖에서 찍으란 말이야. 왜 다 집안에서 저러고 있어!!! 명색이 인터넷서점인 알라딘에서 손목보호대 선전하려고 찻잔 들고 있는 사진이라니, 이건 책 말고 굿즈로 잔을 더 사라는 말인가방구인가. 물론 이 브랜드 알라딘 거 아님을 잘 안다. 싸잡아서 욕하는 거다. 

그 아래 사진은 더 열받아. 



무릎보호대 야외사진 나왔네! 남!자!로! 그 옆 여자는 실내에서 스트래칭 중이다. 하. 이거 좀 바꾸라고. 산에 올라가는 거 여자 사진, 집에서 요가하는 거 남자 사진! 얼마나 좋아?!!!! (왼쪽 사진이 여자라고 우기면 뭐 할말없다. 아예 다 성별을 알 수 없게 바꾸던가.) 


이렇게 우리는 광고 이미지 하나의 '이데올로기 효과'를 아주 쎄리맞고 있다지요. 


+ 손목보호대 진심 사고팠는데 이미지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불매! 상품에 아무런 불만 없다. 어디서 누가 만든 건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광고이미지에 발끈해야 한다는 생각에. 회사에 메일 쓸 생각 안 하고 페이퍼에다 주절주절. 다른 굿즈들 사진도 둘러보고 싶었으나 시간 너무 많이 걸림.@@ 


+ 안다. 네*버 쇼핑만 가도 이렇게 욕할 게 널렸지. ㅠㅠ 하나씩 다 욕할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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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9-22 0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플러스 저는 참 거슬리는 게 동화책에서 엄마가 등장할 때 앞치마 입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최근 창작동화들은 별로 안 그런 것 같은데 예전에 나온 전집류에는 흔하더라구요.. 아니 전 엄마지만 앞치마 안 하는데?? 아빠가 앞치마 할 수도 있는 건데 말이죠. 엄마는 집에서 앞치마 두르고 나를 챙겨주는 사람.. 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는 것 같아 싫더라고요.

난티나무 2022-09-22 18:18   좋아요 2 | URL
저 안 그래도 저기 저 사진에 앞치마인 듯한 옷에 태클 걸려다가 참았는데요.ㅠㅠ 동화책 뿐이겠습니까...ㅠㅠ 앞치마도 ‘중산층 주부‘의 상징인 거 같아요. 예전에 그런 말 많이 들었잖아요, 걔네 집 가면 걔네 엄마는 원핏 입고 앞치마 하고 창문에 커튼이 계절따라 바뀐다고, 그거 부럽다고, 아 물론 제 주변엔 그런 집이 없어놔서 실제로 보지는 못했지만, 그게 엄마라는 존재의 허상이자 환상이었죠.

거리의화가 2022-09-22 0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성의 직업에 대한 한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요즘이에요. 이 책 읽으면서도 생각했지만 여성의 직업 범위가 늘었는데도 불구하고 미디어 등에서는 여전히 여성을 서비스나 돌봄이, 지키미 이런 류의 시각으로만 바라보려고 하는데 이젠 그럴 때가 지난 거 아닌가요. 하물며 결혼한 여성은 집에서만 있지 않은 경우도 많은데 너무 근시안적으로 보입니다.

난티나무 2022-09-22 18:22   좋아요 2 | URL
그러니 그 근시안적 생각이 얼마나 뼛속깊이 세뇌되어있는 건가요.@@ 아무 생각 없는 재현 이제 좀 그만 봤으면 좋겠어요. 변하긴 하겠지만 너무 느리다는 생각이....ㅠㅠ

책읽는나무 2022-09-22 1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집에서 앞치마를 잘 안해서 면티셔츠들이 죄다 얼룩지고 헤져 옷이 엉망이거든요. 어차피 옷이 험해질테니 집에서 전용?으로 입는 옷들은 어둡고 낡은 옷들로 입어요. 저는 예전부터 텔레비젼 같은 가전 광고를 볼 때 주부들이 하나같이 외출복 같은 밝은 심지어 화이트나 예쁜 파스텔톤 옷들을 우아하게 입고 모두가 군살 없는 예쁜 몸매에, 미용실 다녀온 듯한 예쁜 머리에, 고운 화장에, 관리된 외모와 온화한 자태의 주부 모습을 보면 한 번씩 현실감이 없어 칙칙한 내 모습과 괴리감 들어 혼자서 궁시렁 궁시렁 거릴 때 있었어요.
저런 모습을 보고 모두가 환상을 품게 되어 집에 퍼져 있는 주부는 무척 게을러 보이잖아요?ㅋㅋㅋ
난티님이 올려 주신 사진도 여성이 실내에서 손목 발목이 나가도록 집안일을 죽어라고 한 듯한 이미지를 주네요~ 그리고 몸매는 관리된 듯하게 다들 매끈하구요.

난티나무 2022-09-22 18:29   좋아요 2 | URL
플러스 젊은 여성!!! 왜 나이 있는 여성 모델 남성 모델은 없는가! 손목발목 나이 들면서 더 안 좋은데! ^^;;;; 아이고 허리야....ㅠㅠ
집에서 ‘꾸미고‘ 있는 것도 강요이자 강박이죠.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때로 스스로를 존중하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한다고들 하는데 과연 그럴까 싶기도 해요. 1인 가족일 경우는 그게 가능하지만... 흠.
기죽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환상이야!!!

mini74 2022-09-22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 이런걸 하나 하나 다 신경쓰냐 피곤하게!! 혹은 까탈스럽게! 라고 말하는 이들이 범인이다 라고 생각해요. 난티나무님 파이팅 ! *^^*

난티나무 2022-09-22 18:30   좋아요 1 | URL
아 진짜 그런 말 너무 싫죠.ㅠㅠ 세상은 좀 까탈스럽게 살아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ㅋㅋ

라로 2022-09-22 16: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꾸라고에 저도 찬성!!! 바꿔!!!! ㅎㅎㅎ

난티나무 2022-09-22 18:33   좋아요 1 | URL
바꿔! 바꿔! 모든 걸 다 바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