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한국에서 내가 처방받은 약은 여성호르몬제였다. 산부인과 의사는 증상 몇 가지를 듣고는 빼박 갱년기라며 약을 처방했다. 그 때 나는 알 수 없는 불안에 심장이 수시로 벌렁거리고 제멋대로 뛰는 느낌이었으며 어쩐지 안정이 되지 않아 무엇도 손에 잡히지 않는 상태였다. 긴 이야기가 있으나 너무 기니까 거두절미하고. 한국 가는 비행기에서 너무 고생을 해서 위에 탈이 났고 다음날 동네 내과에 갔었다. 한국의 병원 시스템을 잊어버리고 구구절절 며칠 간의 일을 이야기하며 증상을 설명하려 애쓴 나는 밖에 환자들 엄청 많다며 의사에게 호통을 들었지만, 다다음날 그 의사의 처방전을 본 산부인과 의사는 그가 명의라고 추켜세웠다. 처방전에는 신경안정제 반 알이 들어있었다. 힘이 너무 없어 링거를 꽂고 누워있던 나를 살피며 나이도 그렇고 혹시 모르니 다른 원인을 찾아보라고 권유한 것도 내과의사였다. 그는 나의 무엇을 보고 내가 불안한 상태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을까? 

병원에서 처방받는 모든 약의 부작용을 알게 되면서 되도록 약을 먹지 않는 나는 한밤에 심장 때문에 잠이 깨는 일에 놀라서 호르몬제를 일주일 정도 먹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불현듯 깨달았다. 나는 저혈당도 아니고 갱년기도 아니라는 것. 불안한 마음과 공포. 공황 초기. 지금도 정확히 알지는 못하겠다. 무엇이 그토록 불안했는지. 불안한 게 맞았는지. 그리고 공황증세가 맞는지도 사실. 어쨌든 이전보다 더 분명하게 내 아픔을 보게 되었고 그것은 호전에 영향을 미쳤다. 산부인과 의사에게 화가 났다. 사람마다 천차만별인 공황증세는 마찬가지 이유로 갱년기 증세와 비슷하다. 증상 몇 가지만으로 덮어놓고 갱년기라 확신하고 무조건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 자세. 왜 의심하지 않지? 그러다 문득, 알았다. 내과에서는 이전의 상황을 횡설수설 길게 늘어놓았었다. 산부인과에서는 그러지 않았다. 간략히 증상 위주의 설명을 했다. 내 설명이 진단에 영향을 미친 건 확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의 태도는 아직도 확연히 다르게 느껴진다. 

산부인과 의사와 내과의사는 모두 여성이었다. 


프랑스에서 우리 가족의 주치의(일반의)는 최근까지 13년 동안 나를 봐왔다. 7년여 전, 어느 날 된통 체했을 때였는지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는 채로 병원을 찾았다. 인사를 하고 문 안으로 들어서는 나의 얼굴을 빤히 보던 의사가 말했다. 울고 싶은 얼굴인데? 그 말을 듣자마자 눈물이 치솟았다. 그랬다. 나는 울고 싶었다. 그 날 의사는 내게 한국에 한번 다녀오는 건 어떠냐고 권했고 그 말에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한국으로의 혼여를 꿈꾸게 되었으며 실제로 몇 달 뒤 비행기를 탔다. 내 인생 최초로 혼여라 이름붙일 수 있는 여행이었다. 


한동안 병원 갈 일이 없었는데, 작년 말 편지 한 통이 왔다. 주치의가 병원을 닫았으니 다른 주치의를 찾아보라는. 표정만 보고 우울한 것을 눈치채주던 의사는 이제 거기에 없다. 나는 낯선 의사 앞에서 아픔을 늘어놓게 될 것이다. 나의 주치의는 여성이었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1-04-29 0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29 1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청아 2021-04-29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스에서 만나신 주치의. 그런 분 만나기 좀처럼 쉽지 않은데요.
아무래도 이윤추구에는 관심이 없어서 문을 닫았을까요.저도 이 책 읽으며 만났던 의사들 생각나더라구요.🤔

난티나무 2021-04-29 18:29   좋아요 1 | URL
네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만나기 힘들지만 또 좋은 인연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도 가져 봅니다. 주치의 그 분은 아마도 건강상의 이유로 그만두신 것 같아요. 원체 거구에다가 다리가 워낙 안 좋아 무릎 수술도 하셨거든요.

2021-04-29 16: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29 1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29 2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29 2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29 2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29 2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5-01 0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5-02 2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길바닥에, 구르는 사랑아

주린 이의 입에서 굴러 나와

사람 사람의 귀를 흔들었다

'사랑'이란 거짓말아. 


처녀의 가슴에서 피를 뽑는 아귀야

눈먼 이의 손길에서 부서져

착한 여인들의 한을 지었다.

'사랑'이란 거짓말아.


내가 미덥지 않은 미덥지 않은 너를

어떤 날은 만나지라고 기도하고

어떤 날은 만나지지 말라고 염불한다

속이고 또 속이는 단순한 거짓말아.


주린 이의 입에서 굴러서

눈먼 이의 손길에 부서지는 것아

내 마음에서 사라져라

오오 '사랑'이란 거짓말아!


저주


김명순


(1896~1951)

평양의 부잣집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가난하게 숨진 김명순은 소설가이자 시인, 언론인, 변역가, 영화배우다.

식민 통치하의 암울했던 사회 환경과 더불어 여성에 대한 억압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활동하였다. 기생의 딸이라는 낙인, 성폭력 피해 그리고 문학으로 가장된 동료 문인들의 공격이 내내 잇따랐다.

당시 문란하고 독한 여자로 그려지기도 했던 김명순은 사실, 한국 최초의 여성 소설가로서 5개 국어를 구사하며 서양 문학을 조국에 선보인 번역가였고, 동시에 '자유연애'를 역설하며 여성해방을 꿈꾼 신여성이자 선각자였다. (p.3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을 읽는 동안 여러 번 분통이 터진다. 왜? 도대체 왜? 이유는 책에 있지만 계속 묻는다. 왜? 도대체 왜? 과격한 표현을 좋아하지 않지만 과격해진다. 그럴 수밖에 없다. 지금 활발히 활동하는 페미니스트들은 이런 분통 터지는 사실들을 모조리 알고 나서 얼마나 절망했을까, 얼마나 암울했을까, 그러면서도 그걸 딛고 활동을 하려면 또 얼마나, 매일매일, 순간순간 힘이 들까. 세상이 바뀌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뀌어야 하는 사람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왜 바뀌어야 하는지 모르는 채로 살기 때문이다.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생각만 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동안 분통을 터트리고 잠시 동안 그 여파가 지속되지만, 책을 덮고 일어서서는 설거지를 하러 가거나 세탁기나 청소기를 돌리러 간다. 나처럼. 나는 페미니스트 활동가는 아니니까, 내가 누군가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나조차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아니까, 책을 읽고 열을 내다가 밥을 하러 간다. 헐벗고 나오는 걸그룹 아이를 보며 열불을 내다 화장실 청소를 한다. 모든 여자 캐릭터를 벗기고 벗기고 벗기는 유치찬란뽕짝을 지나쳐 무시무시하기까지 한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아이와 한바탕 언성을 높여 싸우다가도 다 돌아간 세탁기의 내용물을 꺼내러 간다. 건조기의 필터 먼지는 나만 치울 수 있는 것 같다. 식기세척기에 그릇을 테트리스 하는 일은 누구도 나를 따르지 못하는 것 같다. 원래 잘 하는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이었던 것이 아니라, 그저 오래 해와서 손에 익었을 뿐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 나도 몰랐다. 도표를 보고 그래프를 분석하는 일보다 매일 삼시세끼 무엇을 만들 것이며 그러려면 무엇을 언제 사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글자로 쓰지 않고도 머릿속에 착착 개어놓는 일이 처음부터 나에게 맞는 것은 아니었음을, 반복 학습된 것이었음을, 너무 늦게 깨달았으나 깨닫는 것 말고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전히 어렵다. 지금 키보드를 두드리면서도 머리는 생각을 돌린다. 어제 저녁에 한 밥이 조금 남아 있을 테지. 점심은 뭘 먹지? 어제 점심에 라면으로 때웠으니 오늘은 라면 먹이지 말아야 하는데. 하루의 1/3 이상을 이런 생각으로 보낸다. 시간을 재어보진 않았지만 아마 그 정도, 혹은 그 이상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마찬가지다. 한 문장 한 문장 읽어내려가다가 ‘해야 할 일’이 생각난다. 건조기 안의 빨래를 꺼내지 않으면 습기가 차서 냄새 날 텐데 어제 안 빼고 자버렸네. 가서 꺼내야 겠다. 어제 또 현미를 안 씻어놓고 그냥 잤네. 빨리 씻어서 담가 놓아야 저녁에 밥을 할 수 있을 텐데. 이런 생각. 젠장. 책이 제대로 읽힐 리가 없다. 아무 생각 없이 집중해서 읽어야지 아무리 다잡아도 소용 없다. 내 머리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돈다. 샬럿 퍼킨스 길먼은 대단하다. 깨달았으며 그리고 거기에 머무르지 않았다. 행동을 했다. 소설집 하나 읽고 아 좋다 생각했던 것이 존경심으로 바뀐다. 어떻게, 얼마나? 하는 질문이 뒤따른다. 지금 현재도 아닌데, 그 시대에, 실천했다는 그 사실이, 한없이 찬탄을 불러일으킨다. 나는 더 깨달아야 할 것 같다. 아마도 더 오래 책을 읽을 것 같다. 그리고 이것은 나의 용기 없음에 대한 변명일지도 모르겠다. 어느 책에서 그랬다. 분노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오늘도 책 소개 어딘가에서 비슷한 구절을 보았다. 맞는 말이다. 분노는 그저 분노일 뿐이다. 




























「그렇지만 가정과학 옹호자들은 가정관리의 합리화된 논리를 따라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만일 가정관리 활동이 정말로 “전문직”의 내용이라면 글자 그대로 가정을 탈사유화하는 것은 왜 안되는가? 가정의 기능을 훈련된 전문가들에게 넘겨주는 것은 왜 안 되는가? 엘렌 리처즈와 그녀의 동료들은 비누 제작, 실잣기 등등이 모두 산업에 흡수됨으로써 개선되었다는 것에 동의했다. 그렇다면 요리, 청소, 육아는 왜 안 되는가? 사실 “가정”은 도대체 왜 있어야 하는가? 관습적이고 비과학적인 가정에 대해 비판한 모든 미국 비평가들 가운데 오직 샬롯 퍼킨스 길먼만이 이 단계에 도달했다. 


“우리는 가정과학의 초석을 세운 사람들이며, 가정경제학에 관한 책을 쓰고 있다. 또 우리는 가정 산업의 표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모든 문제에 필요한 것이 바로 가정 산업이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 


한 사람이 서너 명의 타인을 위해 요리하거나 청소한다는 사회적 구조는 본질적으로 불합리한 것이라고 길먼은 주장했다. 아무리 많은 “과학”이 가정에 세세하게 적용되었어도 가정의 규모 그 자체가 집안일의 합리화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사람 만들기” 차원에서 보자면 여성이 남성을 시중드는 모든 가정은 과학적이든 아니든 간에 필연적으로 “끝없는 이기심을 [남성에게] 길러 주는” “자아도취의 온상”이었다. 길먼은 “효율성” 주장을 그 논리적 결론에까지 밀어붙였다. 과거와 같은 가정을 해체하고, 중앙집중식으로 음식 준비, 청소, 양육, 세탁을 담당하는 전문 직원을 갖춘 아파트 공동체에 사람들을 살게 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여성들 대부분이 남자와 동등한 기반으로, 세상에서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게 될 것이었다. 」(p.24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아아아악!!!!!!!!

재생산 기관이 질병의 원천이었으므로 그 기관들은 질병 치료의 명백한 대상이었다. 요통, 과민성, 소화불량 등 어떤 증상이든지 간에 성 기관에 의료적 공격을 야기할 수 있었다. 역사가 앤 더글러스 우드Ann Douglas Wood는 19세기중반 거의 모든 여성 통증에 사용됐던 "국부 치료를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모든 사례가 네 단계를 모두 거치는 것은 아니지만 [국부] 치료에는 네 단계가 있다. 손으로 하는 검사, "거머리 붙이기", "주입", "뜸뜨기" 이다. 듀이Dewees[미국 의학 교수와 미국에서 널리 알려진 유명한 영국 부인과의사 베넷Bennet은 모두 자궁 경부나 외음부 바로 위에 거머리를 둘 것을 주장했다. 심지어 베넷은 의사들에게 거머리가 충분히 피를 빨아들이고 떨어질 때 몇 마리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거머리를 세어 두라고 주의를 줬다. 베넷은 자궁 경부의 움푹한 곳 안으로 들어가려는 대담한 거머리들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는 "나는 이러한 상황에 처한 몇몇 환자가 경험한 것보다 더 격렬한 통증은 거의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세기의 사고방식으로는 덜 괴로울지도 모르지만 훨씬 더 무지막지한 것 - P183

은 이러한 의사들이 신봉한 자궁 내 "주입"이었다. 자궁은 일종의 잡동사 자루, 또는 한 격분한 의사가 말했듯이 "중국 장난감 가게"가 되었다.
물, 우유와 물, 아마인 차, "미지근하거나 차가운 … 마시멜로 즙이 신경증 여성 환자의 몸 안으로 주입됐다. 마지막 단계는 뜸뜨기였는데, 반드시기억되어야 하는 사실은, 이 단계는 마취제도 없이 겨우 소량의 아편이나알코올만으로 시술되었다는 것이다. 뜸뜨기는 질산은 고약을 붙이거나 혹은 더 심각한 감염인 경우에는 훨씬 더 강력한 수산화칼륨이나 "하얗게달
구어진 철제" 도구인 "실제 인두를 사용해서 시술되었다. 56 - P184

소를 제거한 여성들의 압도적인 다수는 중상류 계급의 여성들이었는데, 그이유는 결국 이러한 모든 절차에 돈이 들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가난한 여성들이 단지 돈을 낼 수 없었기 때문에 부인과 의사의 실험적인 고문 목록에서 면제되었다고 상상해서는 안 된다. 부인과 수술의 선구적인 작업은 오로지 외과적 실험이라는 목적만을 위해 자신이 데리고 있던 흑인 여성 노예들에게 시술한 매리언 심스Marion Sims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는 흑인 여성 노예들 중 한 명을 4년 동안 서른 번이나 수술했는데, 이는 수술 후 감염으로 계속 실패했기 때문이었다.61 뉴욕으로 옮긴 후 심스는 뉴욕여성병원 New YorkWomeris Hospital 병동에서 가난한 아일랜드계 여성들에게 자신의 실험을 계속했다. 따라서 중간 계급 여성들은 의사들의 수술 자체로부터 가장 고통 받았지만, 냉혹한 실험기를 거치며 고통 받았던 사람들은 바로 가난한 여성들과흑인 여성들이었다. - P18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고 싶은 책이라고 하려다가 보고 싶은 책이라고 쓴다. 요즘은 '읽기'가 아니라 그냥 '보기'가 되어버리고 마는 것 같아서 힘빠진다. 어쨌거나 보고 싶은 책들~ 

(이거 쓰는 시간에 읽고 있던 책을 보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은 애써 떨치고. 언제나 새로운 책에 대한 호기심에 지고 만다. 책 읽기 싫다고 해! 그러면서 왜 자꾸 사고 싶어 하는 건데!) 

















아침과 오후마다 마시던 커피를 끊은 지는 한참 되었지만 그래도 커피맛을 잊지 못해 대체커피를 마시는 나. 확실히 습관이고 중독성 있다. 옆지기는 아직도 생두를 볶아 드립도 하고 더치도 내리고 에스프레소도 만든다. 내가 마시지 않으니 양과 횟수는 아주 많이 줄었다. 다행인 것은 급할(?) 때 한번씩 가동하던 네스프레소 기계를 치운지 오래 되었다는 사실. 

알라딘 메일 훑다가 책 제목을 보고 보관함으로~ 부제 '기후변화와 커피의 미래' 궁금. 



  • "P. 223 같은 기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늘날과 같은 속도로 기후변화가 지속된다면 2050년에는 이론상 적합하다고 알려진 재배 면적의 절반인 1,600만 헥타르에서만 민감한 아라비카를 재배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크로체 가족의 농장에서도 가까운 브라질의 미나스제라이스처럼 덥고 건조한 지역은 물론, 인도와 니카라과의 특정 지역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오늘날 이 지역들에서 가장 많은 아라비카가 재배되고 있지만, 2050년까지 이 지역의 80퍼센트에서 커피 재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아라비카의 경우 지역들의 의존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공급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다.
    기온이 낮고 일정한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케냐, 인도네시아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덜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하지만 여기서도 아라비카 재배에 적합한 경작지 3분의 1은 사라질 것이다. 국제열대농업연구센터International Center for Tropical Agriculture, CIAT의 연구원 크리스티안 번은 “커피 수요가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미래에는 더 많은 경작지가 필요하지만, 재배 가능 면적 자체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_ 커피 농장의 안과 밖, 두 세계 사이의 투명성 
  • "P. 246 오늘날 우리는 이미 더 질 좋은 음식을 요구하고 건강과 유기농, 로컬푸드와 탄소발자국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라는 ‘기계를 작동시키려고’ 어떤 흙탕물이든 커피 잔에 따른다.
    우리가 잠깐이라도 멈춘다면 어떻게 될까?
    커피의 탄소발자국 대부분이 집 안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쓸데없이 커피메이커를 켜두거나 필요 이상으로 커피를 추출하지 않는 것으로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 국가별 커피 소비량 통계는 왜곡되어 있다. 판매된 중량을 국민 1인당으로 환산하기 때문인데, 실제로 마시는 양과는 전혀 다르다. 실제로는 다 마시지도 못할 만큼의 커피를 내려 커피메이커를 보온 상태로 두었다가, 결국 부엌에 점점 커피의 쓴 냄새가 퍼지면 남은 커피를 하수구에 흘려보낸다. 오늘날 프렌치 프레스와 모카포트, 푸어 오버pour over(핸드드립) 같은 트렌디한 도구를 사용한다면 커피를 맛있게 마시고 싶은 만큼 낭비 없이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일회용 커피 머신, 이른바 캡슐 커피는 해결책이 아니다. 캡슐 커피는 가장 비윤리적으로 카페인을 즐기는 방법이다."
    _ 선택의 여지는 없다 









  • 제목만 보고 몸으로 하는 운동인 줄. 원제가 Political Action 이다. 항상 내자리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는 나에게 도움이 되려나? 

  • P. 71 자신의 결의와 열정적인 활동에 자부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자신을 예외적인 사람으로 여기는 것은 잘못이다. 정말이지 활동가들이 남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면 효과적으로 활동하기는 어렵다. “당신이 발 딛고 선 곳에서 시작하라.” 이 말은 윤리적인 삶과 관련해 자주 언급되는 중요한 격언 가운데 하나지만, 정치운동의 세계에서도 자신이 발 딛고 선 곳에서 시작해야 할 경우가 많다.  
  • P. 77 가난한 사람들 속에서 운동을 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운동의 대의보다 더 절박하고 더 즉각적인 관심사가 있다는 사실이다. 중산층이 가진 최악의 편견은 다른 모든 사람이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여유로운 생활, 사심 없는 마음, 이상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다거나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P. 81 목표가 중복되거나 유사한 집단들 사이에서는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들은 전략에 대한 의견도 다르고, 공략하는 지지층도 다르며 (그러나 실제로는 같은 운동 공간에 있는 핵심 활동가들을 영입하기 위해 경쟁하며), 서로에 대해 멍청이, 골칫거리, 심지어 배신자라고 손가락질하며 비난한다. 이 모든 문제에도 불구하고 연대와 연합은 가능하고 필요하다. ‘낯선 이들과의 동침’도 필요하다는 격언은 사실상 준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소 같으면 말도 섞고 싶지 않을 사람들과 ‘동침’하는 것이야말로 정치활동, 즉 일상적으로 행하는 주장과 책략을 통해 이뤄 내야 할 목표다.  
  • P. 103 흔히들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정치권력을 갖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명령을 내리고 싶은 욕구도 없고, 어떻게든 자기주장을 관철하려는 고집도 없다. 다만 옳은 일을 하고 싶고, 누군가 자신에게 무엇이 올바른지 말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이제 막 시작한 운동이 직면하게 되는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 가운데서 리더를 선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시민 활동가가 리더로 선출되어야 하고 필요한 지원을 받아야 한다. 나는 시민정치가 성공하려면 (특히 지역 수준에서) 시민 리더의 육성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 P. 118 일부 활동가들에게는 보수를(때로는 꽤 많은 보수를) 지급해 그들이 (일시적이나마) 직장을 포기하고도 가족을 부양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운동은 일정 수준의 준전문가주의를 수용해야 한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아마추어’로 계속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운동이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보수를 지급하겠다는 태도는 운동이 이들의 활동에 가치를 부여한다는 징표다. 즉, 이들이 무보수로 활동할 수 있을 만큼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더라도 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그들의 활동이 운동에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의사표시다.  
  • P. 122 여성들의 종속적 지위가 시민정치에 가져온 한 가지 결과라 할 수 있는, 수많은 아마추어 운동들이 오래 가지 못하고 단명하는 문제만큼은 꼭 짚고 넘어가고 싶다. 이 문제의 원인은 적어도 어느 정도는 운동 내부의 권력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지역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즉 수많은 여성들)로부터 멀어지고, 지역공동체에서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 P. 136~137 활동가들이 가져야 할 이상적 태도는, (자신들에게 날아올지도 모를) 비방과 모욕에 대해서는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정치적 이견의 미묘한 차이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이 두 가지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며 섞여 있다. 패거리 집단이 위험한 이유는, 그들이 공적 논쟁과 사적 음모 간의 균형을 후자 쪽으로 옮겨 놓기 때문이다. 이것은 리더십이 한 무리의 친구들로 구성될 때 특히 더 위험하다. 왜냐하면 그런 상황에서는 자신이 리더십에서 배제된 이유가 정치적인 것이라고 받아들이면 기분 나빠하지 않을 많은 활동가들조차, 인간적인 이유로 배제되었다고 생각하며 분노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현명한 리더는 친구가 아닌 사람, 심지어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과도 어울리고자 하는 사람이다. 





















    나와 그와 내 아이들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이해하고 싶다. 



    목차 


    서문

    1 과잉주체

    : 우리는 왜 과잉하는가

    2 ADHD의 시간

    : 집단 ‘주의력결핍장애’에 걸린 한국사회

    3 공황장애의 무게

    : 과잉자아의 또 다른 신체반응

    4 SNS 조울증

    : ‘좋아요’ 이면의 우울함

    5 연쇄살인과 묻지마 범죄

    : 어떤 범죄도 저지를 수 있다는 ‘전능함’

    6 폭식증 자본주의

    :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돈의 힘

    7 경계선 주권장애

    : ‘과잉주체’들이 모여 만든 민주주의

    8 과잉에 저항하기

    : 타인을 만나는 훈련




    "P. 25 모든 과잉주체는 나르시시스트다. 편집증자이기 때문이다. 자아와 세계의 경계가 철폐되었는데도 과잉하지 않을 수 있는 겸손한 과잉주체란 없다. 아무리 겸손하고 수줍은 행동도 ”투사의 남용“이라서 이미 과잉이다. 심한 경우 그는 ”자신의 피부를 경계(skin-boundary)로 받아들이는 능력을 상실한다. 대출이자도, 월세의 압박도, 엄마의 잔소리도, 어떤 현실의 윤리도 이 결론을 막을 수 없다. 과잉주체는 자신의 자아를 이미 현실에 두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과잉주체는 하이퍼리얼리스트다."


    "P. 44 순간을 권장하는 사회는 ADHD 사회다. 오늘날 시간이 순삭되고 있다. 순간은 지난 세기 패러다임이 그럭저럭 지켜왔던 시간의 경계들을 철폐함으로써 시간 자체를 삭제한다. 이제 인스턴트는 시대정신이다. ‘순간’은 내면화되었다.(...) 순간은 인간에게서 되돌아보는 능력, 시간의 앞뒤를 가리는 능력을 박탈한다.. 순간은 반성, 휴식, 기억 같은 행동을 싫어한다. 되돌아보고 판별하여 경계를 확정하는 행동으로서 과잉을 멈춰 세우기 때문이다. 순간은 저항을 경멸한다."


    "P. 65~66 지난 세기의 대미를 장식했던 ‘중2병’과 이번 세기 대유행 중인 ‘관심병’은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중2병은 멜랑콜리 병이다. “난 지금 미쳐가고 있다. 이 헤드폰에 내 모든 몸과 영혼을 맡겼다. 음악만이 나라에서 허락하는 유일한 마약이니까. 이게 바로 지금의 나다” 중2는 제정신은 상실했어도 ‘나라’라는 국경을 가지고 ‘지금의 나’도 가진다. 반면 초고속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에서 자라난 관종은 정반대의 패러다임이다. 중2가 멜랑콜리 환자라면, 관종은 조증 환자다. 그는 허세를 어그로로 대체하며, ‘좋아요’와 조회 수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과잉한다. (...) 더 많은 관심, 더 많은 댓글, 더 많은 ‘좋아요’만이 관종의 존재를 증명한다."



















    나이와 노화와 은퇴와 노년, 이 단어들에 얽힌 무수한 관계, 어떻게 살 것인가와 별다르지 않은 질문들. 그래서 눈에 띄는 책.



    책 소개 : 

    "이게 새로운 은퇴자들의 시대예요." 책 속 인물의 말 한마디가 이 책에 대한 가장 간략한 소개 같다. 집 대신 차에서 살며 평생 일하는 삶, 미국 노년층의 뉴노멀이다. 책은 이 노마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좇는다. 평생 일했고, 성실했고, 전문 분야가 있었고, 한때 다른 이들에게 학문을 가르치기도 했고, 존경받기도 했던 이들은 지금 길 위에 있다. 세상이 시키는 대로 꼬박꼬박 열심히 살았지만 삶에서 튕겨져 나오는 데는 오랜 시간 걸리지 않았다.

    스스로는 상상하지 않았던 미래라도 세상은 이들을 이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 아마존의 물류창고는 차에서 살며 일하는 노년층을 환영한다. 값싸고 성실하고 금방 교체되는 인력, 사용자 입장에서는 반길 조건이다. 노마드 노동자들은 물류창고에서, 캠핑장에서, 놀이공원에서 쉼 없이 노동하며 하루하루 스스로를 먹여 살린다.

    열악한 풍경이지만 이들의 삶이 온통 잿빛인 것은 아니다. 차 안에도 기쁨과 낙관, 새로운 희망의 자리는 있다. 이들은 서로를 붙잡고 꿈을 꾼다. 인생의 바닥에서 여전히 농담할 여유를 찾고 삶을 긍정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그러나 왜 늘 애쓰는 건 개인뿐일까. 파괴되고 배신당한 삶들에 대한 책임마저 개개인에 맡긴다면, 국가의 의미는 무엇인가. 크고 굵은 질문을 남기는 책이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2021.04.06)


















    그저께 오랜만에 욕조에 물을 받아 몸을 담그면서 지난 팟캐스트를 들었다. 「듣똑라」에 나온 김하나. 언젠가 다른 팟캐스트를 듣다가 잠깐 접한 것 말고는 기회가 없었다. 악. 이 언니, 왜 이렇게 좋지? 뭔가 신뢰를 주는 목소리와 발성과 화법이다. 왜 갑자기 눈물이 나지? 목소리들을 듣는데 눈물이 난다. 줄줄 난다. 왜 울었는지 모른다. 「책읽아웃」도 챙겨들을게요!! 남을 위로하는 말이 나를 위로하는 말인 것 같다. 책 하나도 읽은 게 없어서 주섬주섬 다 찾아 보관함에 넣었다. 이북으로 이 책 먼저 사볼까. 전자도서관에 있는 책부터 먼저 빌려보자. 



















    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살림에 대한 생각. 





    • "P. 21 남자와 아이의 안위와 행복을 우선 순위로 두어 오던 가정집이라는 동화의 벽지를 뜯어낸다는 건 그 뒤에 고마움도 사랑도 받지 못한 채 무시되거나 방치되어 있던 기진한 여자를 찾는다는 의미다."
    • "P. 33 더는 사회와 혼인 관계로 얽히지 않은 몸이 된 나는 이제 다른 무엇 또는 누군가로 전환해 가는 과정에 있었다. 그런데 그게 무엇 또는 누구인 걸까? 용해되는 동시에 재조립되고 있는 것만 같은 이 기묘한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단어는 마음을 열어젖혀야 한다. 마음을 닫게 만드는 단어는 누군가의 존재를 무화했을 가능성이 크다."
    • "P. 78~79 그래, 내가 아는 여자 중에 여성성이라는 유령을 복원시키고자 하는 이는 몇 되지 않았다. 게다가, 유령이 뭔데? 여성성이라는 유령은 허상이자 망상이자 사회적 환상이다. 연기하기에 매우 까다로운 인물이며, 그 역할(희생, 감내, 고통의 와중에도 발랄함을 잃지 않기)을 연기하다 끝내 이성을 잃고 만 여자도 수두룩했다. 그런 이야기라면 결단코 다시 듣고 싶지 않았다. " 
    • "P. 100 가부장제의 가면이 기형적이고 도착적이라는 걸 남자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에게 가면은 상처로부터 자기를 보호해 주는 유용한 수단이다. 가면에 장식이 많이 붙을수록 그는 여자와 아이와 다른 남자를 위압하면서도 이성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가면은 다른 남자들의 눈에 낙오자로 비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부터 그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 남자가 성공적인 사람으로 간주되는 이유가 여자들을 (가정에서, 일터에서, 침실에서) 진압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라면, 사회는 이런 측면에서 실패하는 것을 위업으로 여겨야 마땅하다. " 
    • "P. 106 아버지가 세계에 나아가 해야만 하는 일들을 할 때, 우리는 그게 아버지가 응당 해야 할 몫이라며 용인한다. 어머니가 세계에 나아가 해야만 하는 일들을 할 때는 어머니가 우리를 버렸다고 느낀다. 이리도 모순되고 사회의 가장 강력한 독기를 머금은 잉크로 쓴 메시지를 어머니가 용케 견뎌 내는 게 가히 기적이다. 그러니 이성을 잃지 않을 수가 있나. "
    • "P. 160~161 여자가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기 위해 자기 이름을 지워 버린 사회의 서사와 결별할 때, 그가 맹렬한 자기 혐오에, 미칠 것만 같은 고통에, 눈물이 멎지 않는 회한에 빠지리라는 게 사회 통념이다. 이런 것이 여자를 위해 마련된, 그가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손에 쥘 수 있는 가부장제의 왕관에 박힌 보석들이다. 눈물지을 순간이 넘치는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아무런 가치도 없는 그 보석들에 손을 뻗느니 검고 푸르스름한 어둠을 두 발로 통과해 지나는 편이 낫다."














    • 나의 아들은 페미니스트로 자랄 것이다, 라는 제목이 나의 소망과 너무 일치하여 ㅠㅠ 
    • 이미 다 자라버린 아이들 페미니스트로 만들기,가 더 맞는 표현이긴 하겠지만. 
    • 프랑스책이니 원서로도 살 것이다. 
    • 며칠 전에 집안일 분담 문제로 한바탕 꽥꽥 난리를 치뤘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 *** 오늘은 여기까지!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아 2021-04-09 2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노마드랜드가 저런 내용이군요. 미국은 다큐보면 학교에서 밥 굶는 청소년들도 많다고 하고 차에서 사는 사람얘기는 미드에서도, 소설에서도 본것 같아요. 약물문제,총기문제,보험문제,인종간 갈등..어디든 어떤 문제든 있지만 심각한 문제가 더 두드러져보이는 곳.😔

    난티나무 2021-04-09 22:25   좋아요 2 | URL
    돈이 없으면 유지하지 못하는 생활, 돈이 없으면 사람답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우리의 노년은 어떤 모습일까, 이런저런 생각이 책소개를 보며 들더라고요. 꼭 집이 있어야 하나? 싶기도 하다가 집이 없으면 돈이 있어야 하는구나 하고 절망하기도.ㅎㅎㅎㅎㅎ
    어디나 정도의 차이가 조금 있을 뿐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어요.ㅠㅠ

    얄라알라 2021-04-09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저는 [운동을 이렇게]를 딱 제 수준에서, 지방 태우는 운동인줄^^;;; [ Political Action ] 이었군요.^^;;

    난티나무 2021-04-10 05:15   좋아요 1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했답니다. ㅎㅎㅎ 의도적인 제목 정하기였을까요?

    수이 2021-04-10 0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스프레소 마시는 1인 엄청 찔려서 아 얼른 버려야겠다 하고 있어요;;;;; 마지막 책 보니 얼마 전에 딸아이가 한 말 떠오르는데 우리 아이들은 직업이 하나가 아니라 평균 4개 이상의 직업을 가질 거래요. 평균수명도 우리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늘어나서_ 아이들이 성인이 될 무렵에는 얼마나 세상이 달라질까 궁금해요. 곧 환갑인데 그때 우리는 또 얼마나 달라질지도.

    난티나무 2021-04-10 05:17   좋아요 1 | URL
    네소 캡슐 관련 회사와 회수 이야기 어디선가 봤는데 문제가 많더라고요.. 이제는 슈퍼마켓에도 네소 캡슐 대신 사용할 수 있는 게 너무너무 많아요. 대체로 플라스틱이죠...
    평균 4개 이상의 직업...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 지 ㅠㅠ 지금도 그렇게 여러 가지 일을 하는 젊은이들이 많더라고요. 우리는 얼마나 달라질지... 저도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