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항공소포로 받은 책들. 블로그에 올리면서 알라딘에는 안 올렸는데 9월 읽을 책 골라놓고 보니 이 사진과 크게 다른 게 없어서 겸사겸사. 여기 사진에서는 <하나이지 않은 성>(11월 여성주의읽기 책. 11월 맞지 아마? 아 그런데 <여성과 광기> 또 며칠 늦어진다고 연락 왔던데...) 빼고 나머지가 대체로 9월 읽을 책. 그리고 여기에 더해 전자책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 대출전자책 <인간만세> <숲 속의 자본주의자> <불멸의 자각 1> 정도가 있다. <숲 속의 자본주의자>와 함께 <40세에 은퇴하다>를 읽을까 생각 중이다. 오늘 알았는데 두 저자가 부부더라고. 난 또 <40세에 은퇴하다>를 종이책으로 갖고 있지. 














































사두었던 책커버도 가벼우니 항공소포에 넣어달라고 했다. (굿즈 사진 잘 안 찍는데 책 도착한 날 막 신이 나서 이거도 일일이 다 찍었네.ㅎㅎ 아까우니 올려보자.)





알라딘 119REO 커버 매우 마음에 든다. 두툼한 <제2의성> 넣었더니 딱 맞춤이다.






노랑이는 첨부터 디자인이 맘에 드는 건 아니었지만 시험삼아 사본 건데 역시나. 안쪽에 코팅이 되어있어 꽝이야.

119보다 더 큰 책이 들어가니 그걸로 위안을. 사진은 <제2의성>보다 더 크고 두꺼운 <포유류의 번식 - 암컷 관점>을 넣은 모습이다.






북 슬리브는 상품 사진보다 색이 더 어두웠고 냄새가 심하게 나서 바깥 창고에 걸어두었다. 그래도 나갈 때 큼직한 책 넣어갈 수 있어 유용할 듯 하다. 빨아서 써야지. (갈 곳이 없네.@@)




이런 거 막 제값 다 주고 사댔는데 꼭 며칠 뒤에 할인행사 하더라. 알라딘 밉.

(9월 10일까지 알라딘굿즈 20% 할인쿠폰 사용가능.)


더 작은 책을 넣을 수 있는, 천으로 된 부드러운 책커버 더 사고 싶다. 얼마 전 우연히 동네책방에서 만들어 파는 거 봤다. ↓↓↓ 음청 사고 싶던데. 힝.


(출처 : 문학소매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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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9-04 0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성과 광기 늦어져서 짜증나요 ㅠㅠ

수이 2021-09-04 10:27   좋아요 0 | URL
어제 문자 오더라구요 더 늦어집니다 하고 알라딘에서

잠자냥 2021-09-04 11:05   좋아요 1 | URL
광기가 느껴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9-10 23:34   좋아요 0 | URL
아아 제가 댓글을 안 달았네요?

책이 자꾸자꾸 늦어지니 그만 읽고 싶은 마음도 함께 늦어집니다요.ㅎㅎㅎㅎㅎㅎㅎ

초딩 2021-09-04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선물이네요~
좋은 주말 되세요

난티나무 2021-09-10 23:35   좋아요 0 | URL
초딩님 답글이 늦었습니다.^^;;;
일주일 지났네용 ㅠ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나는 그럴 의도가 없었으나 결국 내 자랑이 되고 마는 대화가 있고,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아니었으나 결국 '그렇게' 되고 마는 대화가 있다.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해 말했으나 알고 보면 다 알고 있는 건 아니어서 결국 시야가 좁은 사람이 되고 마는 대화가 있다. 나는 내 상황을 이야기했을 뿐이나 상대방에게는 간극을 느끼게 하는 대화가 있다. 실제의 나는 그렇지 않으나 어떤 대화에서는 실제의 내가 잘 보이지 않기도 하고 심지어 왜곡되어 보이기도 한다. 이건 내가 의도한 바가 아니었기에 씁쓸하다. 씁쓸하지만 주워담을 수 없다. 다시 화제에 올려 그런 뜻은 아니었다고 밝히지 않는다면 상대방은 계속 나의 의도를 곡해할 것이다. 혹은 나의 생각과 상관없이 상대방은 아무 생각이 없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나는 별 문제없이 그냥 넘어갈 수 있다. 문제는 상대방의 생각을 내가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비건 세상 만들기>를 번역했다. 흔한 비건책과는 살짝 다른 책이라 느꼈기에 호감을 가졌고 이 책의 제목도 <해방촌의 채식주의자>여서 비건과 관련된 에세이겠거니 했다. 음악도 하고 인문서점 [풀무질]을 공동운영한다고도 한다. 음악을 빼고라도 책방과 비건,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나의 감상은 위와 같다. 나는 뜻을 '아마도' 곡해했을 상대방이다. 상관없다. 아마 저자도 상관없을 것이다. 다만 나와 같은 상대방은 없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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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9-11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넘 좋아요!! 난티님 정말 표현도 잘 하시고 글도 잘 쓰시고!! 뒷북이지만,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나봐요.^^;

난티나무 2021-09-12 02:07   좋아요 0 | URL
^^;;; 라로님 천사!!! ㅎㅎㅎ
 















띠용! 밑줄 밑줄 또 밑줄! 

학교는 가야지, 학교 가니까 학교 공부는 열심히 해야지,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한다, 어쩌구저쩌구 그동안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면서도 매우 찜찜했는데. 찜찜한 이유를 알았다. 몰랐다고 할 수 있니.ㅠㅠ 모른 척 한 거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날이 갈수록 고민은 깊고. 


(여러분, 잘 읽혀요! 재밌어요! 뼈때려요!) 









여성, 어린이, 노인은 가족이 그들의 노동에 의존하던 때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권력을 잃었지만, 이는 사회적으로 불가피하다고 여겨졌다. 자본은 가족, 공동체, 생산을 통째로 파괴하여, 한편으로는 기본적인 사회적 생산을 공장과 사무실에 집중시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남성을 본질적으로 가족에서 분리시켜 임금 노동자로 바꿔 놓았다. 자본은 남성의 어깨 위에 여성, 아이, 노인, 병자 등 한마디로 임금을 받지 않는 모든 이를 재정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짐을 지웠다. 이 순간부터 자식을 낳지 않거나, 임금을 벌기 위해 일하는 이의 시중을 들지 않는 사람은 모두 가정에서 추방되기 시작했다.
남성에 이어 가장 먼저 가정에서 배제된 이들은 학교로 보내진 아이들이었다. 가족은 생산 뿐만 아니라 교육에서도 더 이상 중심 역할을 하지 않았다. - P29

우리는 아이와 어른이 분리된 상황을 이해해야 여성과 남성이 분리된 상황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어째서 여성 운동이 투쟁을 조직할 때, 심지어 남성들과 맺는 모든 가능한 관계를 부정하는 방식으로 투쟁을 조직할 때조차, ‘자유로운‘ 임금 노동에서 비롯된 분리를 극복해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할 수밖에 없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교육과 계급 투쟁학교를 주제로 한 분석, 특히 학생 운동이 출현하면서 최근 등장한 분석에서는, 학교를 중심으로 이데올로기적 훈육이 이뤄지고 노동력 및 노동력의 주인이 형성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 모든 것에 앞서 일어나는 일은 에쩌면 한 번도 주목받은 적이 없거나, 적어도 진지하게 부각된 적이 없다. 그것은 바로 아이들이 유치원에 간 첫날, 부모가 돌연 자신을 두고 떠나고 자신이 교실에 버려졌음을 알게 될 때 흔히 갖는 자포자기의 심정이다. 이런 자포자기의 심정이야말로 학교를 주제로 한 모든 이야기의 시작점이다. - P30

자본이 아이를 가정에서 배제시켜 학교로 보낸 이유는, 아이가 ‘생산적인 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더 방해가 되어서 혹은 단지 아이를 교화하려고가 아니다. 임금을 통한 자본의 지배는 일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이 노동 분업의 법칙에 따라 기능하도록, 또 당장은 아니더라도 궁극적으로 자본의 지배를 확장하고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기능하도록 한다. 이것이 학교가 존재하는 근본 이유이다. 아이들은 마치 자신에게 이익이 되려고 학습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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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9-02 0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난티나무님 강추로 들어가보니 현재시각 기준 Sales Point : 1,528!!!!

난티나무 2021-09-02 01:13   좋아요 2 | URL
이번 달 읽으시는 분들 사셔서 그런 걸까요?ㅎㅎㅎ 세일 포인트는 안 들여다봐서^^;; 높은 거예용?^^

얄라알라 2021-09-02 0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주관적 기준에는 높은 숫자^^ 여성주의 책읽기에 이름만 걸쳐놓은 듯 게으른 저로서는 세일즈 포인트 말씀드릴 처지는 아닌데, 너무 혼자 신나했네요^^;;

난티나무 2021-09-02 01:40   좋아요 2 | URL
에잉 그런 게 어딨어요.ㅎㅎㅎ 저도 신나요~!!!!!!
 















가까스로 8월 안에 다 읽기는 했으나 읽기를 흉내냈다고밖에 못 하겠다. <젠더트러블>보다는 아주 쬐금 덜 어려웠다고 말할 수 있을까. 좀더 읽기를 단련한 뒤에, 여기 나오는 소설들도 다 읽어본 뒤에, 다시 읽으면 아마도 무슨 말인지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 버지니아 울프는 잠깐 나오는 데도 강렬했는데, 정작 나는 예전에 <올랜도> 펼쳤다가 다시 덮었었다지. 난 아직 멀었어... 울프 언니 좀더 기다려봐요... 


8월이 가기 전에 페이퍼라도 하나 남겨야지 하고 들어왔다. 보시다시피 별로 쓸 말은 없다.^^;; 중간중간 눈에 들어오는 문장들은 플래그도 붙였지만 옮기지 않는다. 평점도 매기지 않는다. (내가 평점을 매길 만큼 이해를 못해... 못 하는 거면서 안 한대.ㅋ) 

그나저나 9월 도서 왤케 두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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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8-31 19: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짜 9월도서 두꺼워서 어떡해요 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8-31 20:07   좋아요 2 | URL
아 몰라용! 다락방님 책임 지세욧!!ㅋㅋㅋㅋㅋ

청아 2021-08-31 2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기나왔던 작품들 모조리 읽고 다시 보면 분명 더 나을거라 믿습니다. 그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쩝)😁

난티나무 2021-09-01 00:00   좋아요 1 | URL
미미님 마음 제 마음!!!! ^^;;;;;;;;
 















정희진 선생님의 책은 몇 권 읽었다. <아주 친밀한 폭력><양성평등을 반대한다><페미니즘의 도전> 그리고 공동저서들 <소녀,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라><한국 남성을 분석한다><나이듦 수업> 그리고 수많은 책에 실린 해제들. 완전 박식하고 날카로우며 거침이 없다고 생각했다. 옆지기가 책 뒤의 짧은 글만 보고도 쉽게 거부감을 가질 정도. 

정희진 선생님의 강좌를 처음으로 들었다. 소문에 강의가 그렇게 좋다던데, 어떤 이야기를 하실지 무척 궁금했다. 강좌 자체만 봤을 땐 실망이 컸다. 일단 제목으로 내세운 내용들이 충분히 말해지지 않았고 무슨 이유인지 자주 버벅거렸으며 덩달아 내 마음도 조급해졌다. 세 시간이 지났고 이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건방지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카메라를 끄고 강좌를 진행한 정희진 선생님의 사적인 면을 조금 엿보았다고 생각한다. 그와 더불어 책에서의 말투를, 감정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전자도서관에서 대기 끝에 대출한 책을 읽었다. 거침이 없어보이던 선생님도 이러저러한 이유들 탓에 할 말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할 수 있는 말을 최대한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 어쨌든 계속 쓰려고 하는 모습. 건강을 망쳐가면서 피폐해지는 자신을 마주하면 어떤 기분일지 짐작해 본다. 짐작이 어렵지 않다. 나도 감상을 솔직하게 쓰지 못한다. 할 말이 넘칠 때에도 주섬주섬 골라담느라 힘이 든다. 오늘 역시 그러하다. 

선생님이 읽고 해제를 쓰기도 한 많은 책들을 보관함에 담아둔다. 그 중 세 권을 읽었으나 다시 읽어야 겠고 그 중 한 권은 8월에 읽으려 생각했으나 못 읽었다. 이미 보관함에 담겨있는 책들도 있고 처음 듣는 책도 있다. 이렇게 읽을 책은 늘고 나의 생각도 조금은 뻗어나가겠지. 막연히 생각만 하던 것을 다짐해 본다. 정희진 모두 읽기. 설령 나와 생각이 다른 지점이 있더라도 그건 그것대로 비판하면서 읽기. 온통 밑줄을 그어야 하니 웬만하면 종이책을 사서 읽기.기왕이면 새 책으로 사기. 

이 책 역시 밑줄 그은 부분이 너무 많아 옮기지 못한다. 전자책은 오늘 반납하고 나면 끝이다. 아쉽다. 아쉬우니 선생님의 다른 책을 꺼내어 읽고 싶지만 당장 읽을 책들이 밀려있다. 8월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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