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닥 하늘 길을 걷다 - 청전 스님과 함께 한 보시 순례
전제우 지음 / 지오마케팅(비틀맵)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걷는다 붓다와 함께>를 쓴 청전 스님. 그 청전 스님과 라닥 여행을 함께 한 사람이 쓴 책이다. 

저자의 주업은 사진이라는데 단연 사진이 시원시원하고 인상적이다. 글은, 무척이나 겸손하고 소박하고 정직한 오빠 친구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실제로 그런 오빠 친구를 본 적은 없지만.... 

글이 곧 그 사람일까?를 가끔 생각해보곤 한다. 그 많은 저자들을 직접 본 적이 없으니 뭐라 말하기 힘들지만 대체로 글과 사람이 따로일 거라는 생각을 품게된다. 그러나 적어도 이 책에 관한 한 글과 사람이 똑같을 것 같은 확신 같은 믿음이 생긴다.  

p.173 지면을 빌어 나 역시 조심스럽게 부탁한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청전 스님 보시에 동참하고 싶으니 어떤 것을 보내드리면 좋으냐고 묻지 않으셨으면 한다. 만약 이로 인해 청전 스님에게 많은 물품이 가도 그 분의 수행에 도움은커녕 누를 끼치게 되기 때문이다. 청전 스님은 남에게 손을 빌리면 그 행위를 다 업으로 생각하신다. 청전 스님께서 지금껏 해오신 대로 라닥에서 수행하시며 보시하게 해드리는 것이 청전 스님을 위하는 길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 

청전 스님의 보시에 감동하여 동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들켜버렸다!!! 

무명 작가의 글이 주는 소박한 감흥을 말하고 싶었다.  

라닥을 여행하게 된다면 그곳 사람들에게 줄 작은 선물로 손톱깎이나 파스 같은 생필품을 준비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홍콩에 취하다 - 다나루이가 홍콩에서 찾은 121가지 로망 매드 포 여행서 시리즈
허한나 지음 / 조선일보생활미디어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엔 함께 취하다 취기가 지나쳐 떨쳐버리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Indian Joy 스리나가르, 라다크 - 보통사람 17인의 아주 특별한 여행기
'꿈꾸는 돌' 여행단 보통 사람 17인 지음 / 스타북스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지명도가 있는 사람들의 글을 읽다가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보통 우리네 이웃 같은 사람들의 글을 읽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고 유쾌하다. 마치 전국노래자랑을 보는 것 같다. 못난 사람은 못난대로 글발이 있는 사람은 있는 그대로, 뽐내고 싶은 사람은 한껏 뽐내는 제스처를 해보여도 그리 밉지 않고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글이 매끄럽지 않아도, 구성이 엉성해도 나름대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오히려 글이 좀 학구적이고 매끄러워 눈에 띄는 꼭지가 있었는데 역시 교수라는 분의 글이었다. 그런데 이 글이 되려 불편하게 읽혔다. 그리 자연스럽지 않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전국노래자랑에서 클래식을 부르는 격이라고나 할까. 

여행을 함께하고 글을 공유하는 이런 작은 모임들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 소박함이 세상을 순화시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국인 원어민 교사와 함께 하는 수업도 이제는 끝이 보인다. 

지난 3월 부터였으니까 한 5개월을 일주일에 5시간 시간 정도 수업을 함께 했다. 함께 했다기 보다는 원어민 교사가 수업을 이끌면 나는 뒤쪽에서 아이들이 못알아들을 때 약간의 설명을 하기도 하고, 원어민 교사가 수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질서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주로 했다. 절대로 아이들의 몸에 손을 대지 않는 철저한 직업 의식과 안전 의식(?)이 몸에 밴 원어민 교사를 대신하여 아이들 머리를 쥐어박는 일 같은 것도 살짝 살짝 하는 일이 내 몫이었다. 

계약 기간 1년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그 종점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87년생 원어민 교사를 바라보는 일은 때로 곤혹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혼잣말에 아이들도 답답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수업이 끝나 교실에 돌아오면, "원어민 선생님이요 정체성 혼란을 겪고 계시나봐요,".."원어민 선생님 자살하실 것 같아요." 

좀처럼 열리지 않는 아이들의 입, 질문 하나 던지지 않는 아이들의 무관심 내지는 무력감 혹은 두려움. 아이들의 조그마한 잡담도 견디지 못하고 집중만을 요구하는 수업 시간. 아이들은 이래저래 입을 열지 않을 뿐더러 열지도 못한다. 이런 정체된 수업 분위기에 숨이 막히는 건 아이들이나 원어민 교사나 마찬가지이다. 

수업은 원어민 교사의 인사말부터 시작된다. How are you? 초등학교 때부터 착실하게 배운 아이들은 배운대로 응답한다. "I'm fine, thank you. And you?" 허구한 날 이런 응답에 식상한 원어민 교사는 친절하게도 인사하는 법부터 다시 가르친다. 칠판에 Fine.을 써놓고 X라고 덧쓴다. 절대 쓰지 말라는 말이다.응답하는 방법을 감정에 따라서 네 가지 용법으로 분류해서 설명한다. happy, sad, angry 그리고 neutral. 그리고 일주일 후에 다시 수업이 돌아와 아이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How are you?" 아이들은 대답한다, 그것도 기껏해야 한두명이지만. "Fine!"이라고. 

어이없고 답답해하는 원어민 교사의 표정에 어느 용감한 녀석이 얼마 전에 기출문제지에서 배운 표현을 써본다."I'm blue."라고. 인내심을 발휘하며 원어민 교사의 설명이 이어진다. blue라는 단어보다 How are you?라는 인사말을 제대로 구사하는 게 더 중요한 일이라고 말이다. 흠..아이들로서는 시험에 나오는 blue의 뜻이 중요하지 더 이상 시험에도 나오지 않고 별 것도 아닌 How are you?라는 인사말이 그렇게 중요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이런 동상이몽도 없을 터. 

미국인다운 친절함이 몸에 밴 원어민 교사는 실력이 뛰어난 아이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수업을 미안해하기도 한다. 결국 이 원어민 교사 수업시간에는 아무도 만족스러운 사람이 없다. 좌절감과 열패감을 스스로 다스리는 원어민 교사나 늘 굳은 얼굴로 수업 시간에 무표정하게 앉아있는 아이들이나, 이 둘을 동시에 지켜보고 어쩌지도 못하는 한국인 교사인 나. 한 쪽 벽에 걸린 도시별 시차를 알려주는 네댓개의 시계만 열심히들 바라본다. 

군대에서 한창때를 보내야 하는 우리나라 20대의 청년에 비하면 이 20대의 원어민 미국인이 누리는 경험과 자유는 부럽기 그지없는 일이다. 우리 같이 목숨 걸고 영어를 공부할 필요도 없을테고. 한 학기 내내 가르쳐도 How are you? 에 응답조차 제대로 하려고 하지 않는 우리 아이들을 글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런지....blue 할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유치해서 오래 기억나는 영문법 (책 + KJ의 동영상 강좌 20강 무료제공)
이갑주 지음, 마이클 스완 외 감수 / 어문학사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중2 정도의 실력으로 혼자서 공부하기 좋은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