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내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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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색대비의 찬란함에 가슴이 뛴다.

 

"너의 색깔을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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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bina 2016-04-13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참 예쁩니다.
한 마 끊어다 타이트 스커트라도 해입고 싶네요.
그러면 숨겨졌던 나의 색깔이 조금은 보이려나...

nama 2016-04-13 17:59   좋아요 0 | URL
인도여인들이 입는 사리에는 저런 색깔이 많아요. 매혹적이지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벚꽃처럼 흐드러지게 울려퍼지는 봄날, 지금 밖은 온통 벚꽃 천지다. 화사한 벚꽃나무 한켠에 다소곳이 서 있는 꽃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연두빛이 감도는 꽃은 벗꽃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조용하고 차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무슨 나무일까?

 

책을 뒤져보니 아그배나무인 것 같기는 한데....아그배나무는 5월에 꽃이 핀다고 하니 아닌 것 같고...

 

 

 

 

 

 

 

 

 

 

 

 

 

 

 

 

 

 

 

아그배나무: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내한성의 나무이며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잘 자란다. 1992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지구환경회의에서 지구를 살리는 생명의 나무를 각 나라마다 정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그배나무가 지정되었다.

 

 

지금보다 지구환경이 더 험악해진다면 벚꽃 대신 아그배나무를 심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지구를 살리는 생명의 나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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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4-10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나다 보았으면 벚꽃인줄 알았을 거예요.^^; 하얀 꽃인데 연두빛이 있어서 예뻐요.^^
nama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nama 2016-04-10 17:33   좋아요 1 | URL
자주 보면 차이점이 보여요. 사람도 그렇겠지요?
서니데이님도 좋은 봄날을 만끽하세요.^^
 

범생이들이 모인 대표적인 집단에 소속되어 꼼짝달싹 못하고 있구나, 하는 무력감에 하루하루를 우울하게 버티고 있는 요즘이다. 어디부터, 언제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는 지는 모르지만 갈수록 내가 있는 자리가 몹시 불편하다.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게 이렇게도 힘든 거구나. 엄마가 요양원에 계실 때 병원이나 병실을 옮기거나 침대의 위치를 바꾸기라도 하면 왜 그렇게 평소의 엄마같지 않은 반응을 보이셨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뒤늦은 후회라니. 진작에 알았더라도 상황이 달라졌을까. 엄마를 우리집에 모신다거나 하는 일이 가능했을까. 우리집에서 한번도 주무시지 않은 엄마에게 과연 우리집은 엄마에게도 '집'이 될 수 있었을까.

 

 

 

 

 

 

 

 

 

 

 

 

 

 

 

소설가 김영하가 감명 깊게 읽었다는 책. 유목민처럼 이곳저곳에서 살던 김영하를 땅에 붙들게 해준 책이라는데, 도무지 읽을 틈이 없다. 어쩌다 한두 쪽씩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언젠가는 완독하겠거니....

 

 

 

 

 

 

 

 

 

 

 

 

 

 

 

 죄송합니다. 이 책에서는 딱 하나만 인용하겠습니다.

 

(부탄은) 꽃을 꺾지 않는 나라라는 것이다. 부턴의 어느 호텔이나 여관을 가도 화병에 생화 대신 조화가 꽂혀 있다고 한다. 꽃도 살아 있는 생명이기 때문이란다.

 

출근길 아파트단지에 피어있는 명자나무꽃을 꺾으려다가 마음을 바꾼 일이 있었는데 이 구절을 만나려고 그랬었나보다. 이 구절을 만난 이상 앞으로는 길거리에서 개나리꽃 가지 하나 꺾지 못하겠구나. 세련되지 못하고 값이 싸 보여 무시하던 조화, 이젠 '조화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할 듯.

 

 

 

 

 

 

 

 

 

 

 

 

 

 

 

 

 

죄송합니다. 이 책에서도 딱 하나만 인용하겠습니다.

 

녹색당은 대의제 민주주의의 엘리트 중심주의를 돌파할 방안으로 추첨제 민주주의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미 대의원을 추첨제로 선출하는 방식을 시도하였고, 성공적으로 정착했습니다.

 

모든 '학교'라는 명칭이 붙은 기관의 장을 추첨제로 선출하는 방식을 잠시 생각해본다. 가히 혁명적인 발상이다. 점수를 따기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무수한 범생이들을 굴레에서 해방시켜줄 대안이 될 터인데...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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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bina 2016-04-10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최근에 홀로 되신 친정 엄마를 모셔 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거처를 옮겨야 한다는 것이 엄마에게 큰 변화이고 두려움일 거라는 것에 생각에 미치는 요즘,두 분이 계셨을 때 우리집에 자주 오시게 할 걸 그랬구나 느낍니다.
두 시간 넘게 소요되는 거리가 노인들에게는 힘든 일이 될 것 같아 제가 자주 내려가는 쪽을 택했는데, 막상 아버지 돌아가시고 엄마 혼자 오게된 우리집은 낯설다 못해 두려운 곳으로 다가서게되나 봅니다.
힘드실 거야 하지 말고, 한 번 오시게 해 볼걸 하는 생각을 이제야 합니다.
이럴거야 저럴거야 미리 생각하지말고 실행에 옮겨 보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는 ...

nama 2016-04-11 07:52   좋아요 0 | URL
병원에 계셨던 우리 엄마는 유독 창가쪽 침대만을 요구하셨습니다. 창문이란 무엇일까요? 세상과의 소통 혹은 숨통이 아니었을까요? 답답한 병원생활에서 유일한 낙이 창밖을 바라보는 일 아니면 바깥 공기가 드나드는 곳에서 바깥 냄새라도 맡아보는 일이 아니었을까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세상의 변화를 본능적으로 감지했다면,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는 세상의 반이 훌쩍 날아가버린 것 같은 상실감이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맞아요. 이것저것 재지말고 일단 실행에 옮겨봐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방법이 나오겠지요.
 
작고 위대한 소리들 작고 위대한 소리 시리즈
데릭 젠슨 지음, 이한중 옮김 / 실천문학사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정희진의 글을 읽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글이 맛깔스러우니 다음 글을 직접 읽어보시길 바란다. 그 밑에 있는 내 글 따위는 무시해도 좋다. ^^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734534.html

 

 

정희진이 인용한 말들이 가슴에 꼭꼭 박혀서 이 책을 찾아보다가 마침내 시립도서관에서 찾았다. 빌린 지 일 주일이 되었으나 책은 거의 읽을 수 없었다. 다른 사람들보다 한 시간 일찍 출근하는데도 도대체 화장실 갈 틈도 없다. 이 바쁜 와중에 출장비 투쟁까지 하느라고 심신이 말이 아니다. 퇴근해선 일찌감치 저녁밥 먹고 신경안정제가 들어간 위장약을 먹고 잠을 청한다.

 

이 책은 아무데나 펼쳐도 주옥같은 말들이 폐부를 찌른다. 이미 정희진이 위의 칼럼에서 소개한 것 말고도 정말 무~지 많다.

 

무언가 행동을 하려면 성공이 가능하다는 믿음이 있어야 하는데 많은 젊은이들이 그렇게 믿고 있어요. 아마도 대개는 아직 실패를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일 거예요. 그래서 그들은 한마디로 미친 짓 같은 프로젝트를 떠맡으려고 하지요. 재밌는 건 그런 미친 프로젝트가 종종 성공한다는 겁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정해진 길로만 가도록 훈련시키기 때문에 어느 연령이 지나면 다른 무언가를 받아들일 수 있는 지점으로 되돌아간다는 게 도무지 어려워지지요.

 

교육(education)이란 말의 뿌리는 '애-두케레(e-ducere)' 즉 밖으로 글어낸다는 뜻입니다. 원래는 "아이의 탄생을 돕는다"는 뜻이었고요. 학교제도는 그보다 주입(inculation)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주입은 '인-쿨카레(in-culcare)'. 즉 "발뒤축으로 밟아 넣다"는 뜻에서 온 말이더군요.

 

우리는 그런 우주적 감각을 되찾아야 합니다. 국민국가는 우리의 진짜 집이 아닙니다. 진짜 우리 집은 우주입니다. 그리고 우주는 공간에 불과한 게 아닙니다. 시간이기도 하지요.

 

 

글을 베끼면서 든 생각. 이 책을 어떻게 손에 넣지? 책은 절판되었고, 중고로도 나와있지 않고, 그러면 이 빌린 책을 반납하지 않고, 도서관에는 '분실'했다고 해명하고 책값을 물어준다? 이럴 시간에 책이나 마저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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