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식물 - 일본 식물학의 아버지 마키노의 식물일기
마키노 도미타로 지음, 안은미 옮김, 신현철 감수 / 한빛비즈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초보자의 영어단어를 교정해주듯 식물이름을 제대로 교정받는 듯한데, 비입문자에게는 조금 벅찰 듯. 그냥 식물이나 알아보고 노학자의 한담이나 들어보나 했더니..내게는 너무 전문적인 책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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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들도 기억하지 않는 내 생일을 기억해주고 챙겨주는 유일한 사람인 내 친구, 가 준 선물이다.

 

그런데 친구야, 나는 결국 민화에 홀리지 못했다. 저자는 민화에 홀려 책을 쓰고, 흥분해서 이런저런 책을 잔뜩 인용해가며 민화의 매력에 대해 논하고 있지만 설득력이 많이 부족하다. 남의 책을 인용할 때는 자신이 먼저 소화시킨 다음에 자신의 언어로 풀어야 읽는 사람이 부담스럽지 않을 텐데...소화가 잘 안 된다. 책에 실린 민화는 대부분 서공임이라는 분의 그림인데 그게 또 불만스럽다. 민화박물관도 있는데 옛그림 좀 많이 소개해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옛그림 몇 점 보는 것이 구구한 설명보다 나을 수 있는데, 좀 아쉽다. 민화가 희귀해서 그랬을까? 민화라는 게 민중의 그림이라면 글도 민중이 재밌게 읽을 수 있게 써야지 싶다. 쉬운 그림을 왜 그리 어렵게 설명하는지 원.

 

하여튼 잘 읽었다. 고맙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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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사인본에 열광하거나 관심을 갖지는 않으나 이런 책은 기꺼이 구매한다.

우선, 재밌고

       엄마와 하는 여행이고

       여행으로 살아갈 사람인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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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6-05-07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 저자 벌써 세번째 책을 냈군요. 앞의 두권 읽었으니 이것도 읽어야겠어요. 어머니는 글씨도 잘 쓰시네요. 글씨뿐 아니라 글도 잘 쓰실 것 같아요. 예전 책에 짤막하게 어머니가 쓴 글도 잠깐씩 들어가있었는데 기억이 나거든요.

nama 2016-05-07 08:48   좋아요 0 | URL
어머니의 짤막한 글이 중간중간에 나오는데 좀 아쉬웠어요. 아예 몇 페이지 할애해서 어머니의 글이 실렸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요.
그나저나 저렇게 책마다 글을 넣는 것도 고역일 텐데, 하긴 아들과 함께 하는 또 다른 여행이었을 것 같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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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타이거 - 2008년 부커상 수상작
아라빈드 아디가 지음, 권기대 옮김 / 베가북스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인도하면 바라나시, 바라나시하면 갠지스 강, 갠지스 강은 성스러움의 대명사. 갠지스 강 화장터에서 화장장면을 목격했다면 그 주검의 마지막 모습에 적잖이 당황해하고 비장해지지 않을 수 없어 갠지스강이 성스럽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상류에 위치한 화장터를 거쳐 내려오는 물에 오늘도 많은 인도인들이 온 몸을 담그며 거듭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났음에 감사 기도를 드리고 있을 터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내가 알고 있는 갠지스 강의 의미는 이랬었다.

 

..강은 인도에 어둠을 가져다주지요 - 검은 강 말입니다....양쪽 둑은 검고 끈적거리는 진흙투성이어서 그 안에 뿌리 내린 모든 식물을 꽉 움켜잡고, 그 숨통을 틀어쥐고, 목 조르고, 자라지도 못하게 만드는 그 죽음의 강..어머니 강가(Ganga), 베다스 여신의 딸, 갠지스 강이지요. 모든 것을 밝히는 강, 우리 모두의 수호신, 출생과 재생의 고리를 끊어주는 갠지스 강...이 강이 흐르는 곳이면 어디든 모두 어둠의 땅입니다.

 

이 책은 어둠의 땅, 인도에 관한 아주 신랄하고도 발칙한 까발림이 주조를 이룬 소설이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할와이(전통적으로 과자류나 스낵을 만드는 업에 종사하는 인도의 특정 신분)로 태어난 주인공이 찻집 종업원으로 근근히 살아가다가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가족의 도움으로 운전을 배운 후 돈 많은 지주의 자가용운전사가 된다. 운전사겸 하인으로 주인의 수족이 되어 비참하게 살게 되는데 어느 날 주인이 뇌물로 사용하게 될 거금을 노리고는 주인을 살해하고 도망쳐서 방갈로르에서 사업가로 변신하게 된다. '어떤 정글엘 가더라도 가장 휘귀한 짐승으로 한 세대에 딱 한 번만 나타나는 동물'인 화이트 타이거가 되어 드디어 신분의 족쇄에서 벗어난다는 내용이다.

 

인도의 암울한 상황을 '수탉장'으로 비유했는데 읽어보면,

 

여기 인도에는 독재라는 것이 없답니다. 비밀경찰도 없구요.

우리에겐 닭장이 있잖아요.

인류 역사의 어느 장에도 이처럼 소수의 인간들이 이처럼 대다수에게 이처럼 많은 것을 빚지고 있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이 나라의 몇몇 안 되는 사람들이 나머지 99.9퍼센트를-어느 모로 봐도 그들에 못지않게 강하고, 못지않게 재능 있고, 못지않게 똑똑한 나머지를-훈련시켜서 영원한 예속의 상태에서 살도록 만든 거죠. 그것은 얼마나 튼튼한 속박의 굴레인지, 그의 손에 해방의 열쇠를 쥐어주더라도 그는 욕설을 하며 그걸 되던져버릴 정도입니다.

 

수탉장이란 것이 어째서 먹혀들어가는 걸까? 어떻게 해서 수백만의 인간들을 그처럼 효율적으로 가둬놓을 수 있는 거지? 그 닭장에서는 빠져나올 수가 있는 걸까?

 

 

이 소설의 주인공이 바로 화이트 타이거가 되어 이 닭장을 부수고 나온다. 책을 손에 잡으면 놓을 수가 없다.

 

책 첫머리에 있는 '<화이트 타이거>에 쏟아졌던 지구촌 찬사들'이 자그만치 9쪽에 걸쳐 펼쳐져 있다. 과연 이런 찬사를 받을 만하다. 더 보탤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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