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에 있는 독립서점에서 구입한 책. 알라딘에 없는 책으로 아마 독립서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듯하다. 이런 책의 장점은 날것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점이다. 다듬어지지 않은 문장의 소박함과 날것이 주는 솔직함에 친근감이 느껴진다.

더 재밌었던 점은 지은이가 남잔지 여잔지 한동안 헷갈렸다는 것. 아내를 일컬어 ‘가장님‘이라 부르니 생소할 수밖에. 지은이의 성별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끝까지 미스터리로 남았다면 하는 약간의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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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6 13: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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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6 14: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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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 남이 써놓은 책을 읽는 것보다 즐겁다는 것을 알게 해준 재봉틀과 바느질. 사실은 이것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류머티즘으로 손과 손목의 장애를 점점 더 의식하게 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팥을 넣은 저 눈찜질팩을 만드는 일이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손톱으로 천을 접고 누르는 과정에서 손목을 비틀 때 외마디 비명이 나오곤 했다. 그래도 누군가를 기쁘게 할 생각에 재봉질은 즐거운 놀이가 되어 주었다.

 

팥을 씻어 말리고, 안감으로 사용할 광목을 빨아서 말린 후 다림질하고, 겉감과 안감을 재단하고, 완성한 것을 친구들에게 소포로 부치고...하는 일련의 과정이 수고로웠으나 즐거웠다. 전자레인지에 30~40초 데워서 눈에 얹으면 눈이 시원해지고 잠도 솔솔 온다. 나만의 생각인가? 친구라는 죄로 자신의 의지에 상관없이 저걸 받은 친구들은 또 무슨 죌까? ㅎㅎㅎ

 

 

 

 

 

 

 

코엑스 박람회에 갔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저 작은 소창손수건. 소창으로 손수건을 만드는 게 신기해서 소창의 쓰임새를 알아보다가 결국엔 재봉틀까지 구입했다. 재봉틀을 구입하고 보니 그 다음은 일사천리로 바느질 놀이다. 올해는 그렇게 지나갔다.

 

커튼>소창행주>소창스카프>삼베 수세미> 홈패션> 티셔츠와 바지>강아지 옷>눈찜질팩

 

 

책 보다 여행이 즐겁고, 책 보다 바느질이 시간이 잘 가지만 그래도 언제나 마음은 태양이 되는 것은 책일 터. 내년엔 책 좀 성실하게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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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0-12-30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찜질팩에 정성이 가득하고 넘나 이뻐서 작품같네요! 새해에는 건강회복하셔서 즐거운 독서하시길 바랍니다!

nama 2020-12-30 18:19   좋아요 0 | URL
뭔가에 빠지면 힘든 줄도 모르지요. 새해에는 좀 더 밝은 눈으로 살아야겠어요.
감사합니다.^^

hnine 2021-01-02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한테 지금 바느질과 책 둘 중에 선택하라면 바느질을 택하겠습니다.
그게 훨씬 정신 건강에 좋고, 결과물이 생기고, 성취감이 있으니까요.
팥 들어간 눈찜질팩이 좋다고 말로만 많이 들었는데, 만드셨군요.

2021-01-04 10: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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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5 04: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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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5 17: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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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구입하게 될 줄이야. 오래 살고 볼 일이야, 라는 말이 내 입에서 나올 줄이야. 코로나로 사방이 막혀버린 듯한 상황에서 그래도 꿈틀거리면서 살고 있다는 방증. 강아지 옷 만드는 게 뭐 특별하다고, 강아지 옷이 또 뭐 특별할 게 있다고 저런 제목을 붙였을까.

 

 

 

안 입는 기모후드티셔츠를 재활용했다. 강아지를 입양한 기념으로 딸아이가 디자인한 강아지 캐릭터가 들어간 주문제작 셔츠인데 과감하게 가위를 댔다. 캐릭터라도 살리자고.

 

후드가 들어간 강아지 옷은 실용적이지 않다. 후드 때문에 강아지의 머리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진다. 소매가 달린 옷도 부자연스럽다고 한다.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강아지 옷을 만들 때 인간본위가 아니라 강아지 본위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럼 저기 등허리에 달린 주머니는 뭐람? 그건 배변봉투 보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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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12-09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강아지 캐릭터도 넘 귀엽고 옷도 딱 맞춤이라서 사랑스러워요! 주머니도 센스 짱!이세요~!

nama 2020-12-10 08:1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주머니로 후드티 분위기를 살려볼까 해서요.

서니데이 2020-12-09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a님 댁 강아지는 엄마가 예쁜 옷 많이 만들어주셔서 좋겠네요.
예쁜 옷보다 실용적이고 편안한 옷이 더 좋을 것 같은데, 잘 맞는 옷이 되어서 좋은 것 같아요.
nama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nama 2020-12-10 08:26   좋아요 1 | URL
얼마 전 세 시간 정도 강아지를 잃어버린 사건이 있었어요. 눈 앞이 캄캄해지더라구요. 강아지로선 옷보다 사랑이 더 필요할 듯해요.
감사합니다.^^

막시무스 2020-12-09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아지도, 강아지캐릭터도, 강아지 옷도 너무 이쁘고 멋지네요!ㅎ

nama 2020-12-10 08:2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강아지 키워보기 전에는 몰랐던 것들을 새록새록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요. 강아지 옷을 만들고 있을 줄이야....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을 하고 있네요. ㅎㅎ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는 건, 견디며 살고 있다는 것. 오늘도 바느질 놀이.

다음은 그간 만들었던 강아지 옷이다.

 

 

 

 

 

 

 

 

 

 

 

 

늘 부족한 부분만 눈에 들어온다. 아직도 한 15% 정도 부족한 듯하다. 강아지 입양한 지 만 2년이 지났는데 달라진 건, 강아지 옷과 사람 옷을 세탁기에 한꺼번에 넣고 돌린다는 점이다. 쉽지 않은 변화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강아지 옷 만들며 중간중간 읽은 책? 이 책 읽으며 중간중간 강아지 옷 만들었나?

하여튼 우리의 주인공 올리브가 직접 자기 손으로 자켓을 만들어 입었다는 부분이 눈에 확 들어왔다. 

 

강아지 병원 데리고 갈 시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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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0-12-01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뜨개질, 바느질, 이런거 배우고 싶어서 기웃거리고 있어요.
만드신 강아지옷 모두 너무 예뻐요.

nama 2020-12-01 09:35   좋아요 0 | URL
재봉틀 세계에 입문하고보니 세상이 온통 바느질로 되어 있더라구요. 실용적인 면에서는 뜨개질보다 바느질이 낫지 않을까 싶어요. 활용할 수 있는 폭도 넓고요.
이런저런 소품을 바느질 강좌에서 배웠는데요, 배움을 바탕으로 스스로 만들어보는 게 훨씬 재미있어요. 강아지옷 만드는 과정도 있는데 이건 고급코스라고해서 초보자에게는 난색을 표하더라구요. 몇 과정을 더 거쳐야 배울 수 있어요. 그래서 안 입는 강아지옷을 분해, 그걸 패턴으로 삼아서 만들었어요. 만들다보니 요령도 생기고요. 물론 와중에 바늘을 부러뜨리기도 하고 자동실끼우기 부분을 고장내기도 하고요. 바느질 세계, 다채롭고 흥미로운 분야라고 생각해요.^^

라로 2020-12-01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워요!! 덕분에 강아지 페셔니스타 탄생!! ^^ 나마 님의 실력이 늘어가시는 것이 막 보입니다!!^^
저도 언급하신 부분 읽고서, 올리브의 다른 면을 보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다정한 면이면서 섬세한 면이라고나 할까요? ^^; 그런데 사실 올리브가 처음부터, 그러니까 [올리브 키터리지] 때부터 섬세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nama 2020-12-01 16:08   좋아요 0 | URL
올리브는 직선과 곡선을 두루 갖춘 인물이지요. 정곡을 찌르면서도 정곡에 정직하게 찔리기도 하는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성격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책 또 없나요? ~~~

2020-12-09 18: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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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9 18: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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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1 04: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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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지 않아서, 멋부리지 않아서, 고만고만해서 유쾌하게 읽는, 심심풀이 땅콩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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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3 08: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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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3 09: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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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3 09: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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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3 09: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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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10-23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군요!!^^

nama 2020-10-23 09:04   좋아요 0 | URL
무해하지만 그렇게 유익하지도 않은 책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