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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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부분은 줄거리 위주로 읽었으나, 세련되고 전개가 빠른 스릴러로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가며 읽게되는, 뿌듯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매력적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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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es (Paperback, 미국판) - 『구덩이』 원서
루이스 새커 지음 / Random House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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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의 어떤 동료는 요즘 하이틴소설에 푹 빠져있다는데, 이 책을 읽는 내가 꼭 그렇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인대가 늘어나 절뚝거리는 한이 있어도 퇴근만큼은 한시간을 꼬박 걷는 생활을 한 지도 10년이 넘었건만, 그저께는 이 책에 빠져버리는 바람에 칼퇴근을 미루고 급기야 걷는 걸 포기했다. 그리고 지난 밤, 식구들 잠을 설칠까봐 화장실 변기 뚜껑에 앉아 이 책을 드디어 완독하니... 새벽 2시가 되었다.

 

그냥 한번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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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minar 2013-05-25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에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요.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아직도 여운이 남네요.

nama 2013-05-26 15:47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네, 무척 재미있는 책이지요.
 
길 위의 생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정숙 옮김 / 이레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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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주일, 남편은 하루 걸러 새벽 2시가 넘어서야 귀가하곤 했다. 닷새 째 되던 날 새벽 2시. 심사가 뒤틀려버린 나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그저 서운한 눈빛을 던지고는 조용히 책 한 권을 펼쳐 들었다. 바로 이 책이다.

 

소설의 첫 장을 넘기기도 전에 강력하게 눈에 들어오는 글귀가 있었다.

 

" 이 세상에 끝나는 것이란 하나도 없다. 일단 한 번 일어난 것은 언제까지나 계속된다. 그저 여러 가지 형태로 모양만 바뀌는 것으로 남도 나도 느끼지 못할 뿐이다."

 

내 상황에 꼭맞다 싶었다. 단어만 하나 바꿔 넣으면 기막히게 내 얘기가 되었다.

 

" 이 세상에 남편의 음주가 끝나는 때라곤 한 번도 없다. 일단 한 번 마신 술은 언제까지나 계속된다. 그저 여러 가지 변명으로 모양만 바뀌는 것으로 남편도 나도 느끼지 못할 뿐이다."

 

구정 연휴를 앞두고 심란한 마음을 달래는 데는 재미있는 소설이 제격이다 싶어 이 소설을 도서관에서 빌려다 놓고는, 드디어 때가 되었다 싶어 손에 집어 들기는 했으나....

 

재미를 느끼기에는 이 소설이 너무나 현실과 닮아서 도무지 재미 따위를 찾을 수가 없다. 뫼비우스의 띠를 연상시킨다. 안과 밖이 따로 구분되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과정만 있을 뿐인 삶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읽다보니 나를 둘러싼 우리 가족이야기(남편의 음주는 해당되지도 않음)가 자꾸만 이 소설의 내용과 오버랩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뭐 비슷한 상황은 아니지만 평생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과정의 강도는 오히려 소설쪽이 더 내용이 빈약(?)하고 밋밋하게 생각되었다. 흔히들 그렇잖은가. 자신의 문제가 제일 크게 보이는 법이라고.

 

결국 반쯤에서 꼼꼼하게 읽기를 포기했다. 구질구질하고 마음이 늘 불편한 일상을 소설에서조차 되새겨보는 일은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위안이 되지 않는다. 소설의 재미에 빠져 잠시라도 현실을 잊고 싶다는 내 열망이 불쌍하다 싶었다.

 

그러나 역시 나쓰메 소세키다. 1867년생인 이 작가의 이 소설은 지금 읽어도 전혀 옛날 얘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신산한 일상이 현재의 모습 그대로이다.

 

그리고 제목. 제목인 <길 위의 생>이 쓸데없이 낭만적이고 호객용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멋모르고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손에 집어들었는데 속은 기분을 떨칠 수가 없다. '길 위의 생'이라면 적어도 보헤미안 같은 인물이 등장해서 질펀거려야 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이다. 물론 삶이라는 게 여러 의미의 길 위에서 펼쳐지는 걸 모르는 건 아니지만서도.

 

그래서 제목을 만들어보았다. '끝이 없는 삶'. 혹은 '사람 사는 일이 그렇지'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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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토 - 2012년 제45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권여선 지음 / 창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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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이 대학 다니던 시기가 나의 대학시절과 똑같아서, 숨 죽이며 읽었다. 줄거리가 말 그대로 소설같은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이틀을 행복하게 보냈다. 덕분에 일주일간 앓던 독감도 깨끗하게 가라앉았다. 특히 중간중간에 나오는 먹는 얘기에서는 그간 독감으로 잃었던 식욕이 서서히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소설을 읽으며 어떤 특정 음식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니... 독서의 힘! 소설의 힘!

 

그러나 과장이 지나친 부분이 없지 않다. 이를테면 임신한 오정연이가 토하면서도 음식을 계속 먹는 부분이다. 임신해서 음식은 허겁지겁 먹을지언정 그렇게까지 음식에 미치지는 않는다.

 

결말에서 30여 년간 행방불명되었던 오정연이가 파리에서 다시 등장하는데, 그리고 이 결말을 위해서 몇 개의 복선을 깔았는데 이 복선들이 암시하는 게 무엇인지 쉽게 짐작이 간다는 점과, 마지막 부분이 영화의 한 장면 같아서 되레 싱겁고 허탈하다는 점이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다.

 

허나 영화 같은 영화가 재밌는 것처럼, 기꺼이 그런 영화에 몰입될 준비를 하고 영화관에 들어가는 것처럼, 소설같은 소설도 때로 위안을 주고 일상을 새롭게 살아나갈 힘을 주기도 한다. 이 소설이 그렇다. 미안하다면 작가가 공들여서 벽돌처럼 쌓은 문장들이 손바닥의 모래처럼 너무나 빨리 빠져나가버린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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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hering Blue (Paperback, Reissue)
Lowry, Lois / Ember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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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가 단순하지만 스토리 진행이 빠르고 추리물 같은 긴장감도 있어서 어휘력만 된다면 재미있게 쭉쭉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그런데 왜 제목이 Gathering Blue일까? 여기서 파랑은, 인간적인 약점을 서로 보듬어주고 서로 도와주고 서로 나누는, 이상적인 공동체적인 삶을 상징하는것 같다. 주인공인 Kira가 사는 사회에는 파랑색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이다. 그러나 Kira는 자신이 살고 있는 불완전하고 폐쇄적인 사회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파랑색이 존재하는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기꺼이 남는 쪽을 택한다. 

 

 

그러나 영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의 독해용으로는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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