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드 스타
해티 달튼 감독, 제이제이 페일드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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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같은 영상과 시시껄렁한 대사로 이어지는 영화를 계속 봐야하느냐는 고민이 예기치 않은 감동으로 머리와 가슴을 가격. 컴버배치의 연기에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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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을 먹고, 손가락만 까딱하면 영화상영시간 알아보는 것쯤 아무것도 아닌 것을, 그냥 가서 표 끊고 기다리면 되겠지 싶어 아무 의심없이 영화를 보러 갔었다. 그런데 이게 왠 일. 영화상영은 딱 세 차례. 08:30, 12:00, 17:00. 터벅터벅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조조영화를 보기 위해 일요일지만 마음 먹고 일찍 일어났다.

 

 

mbc PD 였던 최승호의 집요함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영화이리라. 기록의 힘 내지는 중요성을 생각하게 된다. 덕분에 모호했던 그간의 언론탄압 과정을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무관심과 게으름으로 저간의 사정에 어두웠는데 이 영화 한 편으로 미안한 마음을 살짝 덜어낼 수 있었다. 영화 한 편으로 면죄부를 산 느낌이랄까.

 

 

 

 

박정희가 김재규의 총탄에 쓰러지던 날. 과 친구들과 잔디밭에 앉아 교내사진사의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잡던 날이었다. 그날 사진을 왜 찍었을까. 다음 해 5.18 때는 또 다시 내린 휴교령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무료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아는 것도 없었고 알 수 있는 방법도 없었다. 뭔가를 궁리하는 것조차 금지된 시간이었다.

 

우리 부모세대에게 6,25가 있었다면 우리세대에게는 5.18과 세월호가 있다. 우리세대에게 의무가 있다면 우리가 세상에 남아 있는 날까지 제대로 알고 기억하고 저항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은 좀처럼 변하지 않지만, 내가 알고 기억하고 저항하는 한 세상은 변하지 않을 수 없다는 믿음을 끊임없이 되새겨야 한다. 영화관람이 참여의 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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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미식이 말하는 '사진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는 이렇다.

 

*친구 만들기의 달인이 되다:'먼저 카메라를 들이대는 게 아니라 먼저 친구가 되는 것이다.'

'..나는 낯선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어린아이들을 좋아하기게 그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었다.(중략) 풍선아트 학원에 등록해서 15일 동안 풍선 만드는 법을 배웠다. ...풍선의 효과는 탁월했다.'

 

*여행 첫날은 사진을 찍지 않는다.

 

*사진 사냥꾼이 되지 마라: '사진은 교감이 먼저다. 교감 없이는 결코 좋은 사진이 나올 수 없다. 교감하기 위해서는 내 마음이 낮아져야 한다. 그들에게 내 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사진가는 그들보다 우월한 존재가 아니라 ..그들에게 빚을 지고 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감동이 오기 전에 셔터를 누르지 마라:'여행에서 단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찍는 사진은 좋은 작품이 될 수 없다. 내가 먼저 즐겨야 한다. 내가 행복해야 한다. 그래야 느낌이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찍기 위한 사진이 아니라 느끼기 위한 사진이 되어야 한다. 느낌이 없는 사진은 감동이 없다.'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일은 쉽지 않다. 남의 비판이나 비웃음, 비난을 감수해야 되기 때문이다. 보통은 자신의 실패담이나 성공담을 말할 때는 계산을 잘해야 한다고들 생각한다.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고 자만이 곧 어리석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계산된 처신을 다른 말로 하면 세련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신미식은 계산하지 않는 사람인 것 같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겸손에 억지가 없어보이고, 자랑할 때 우쭐대는 모습도 밉지 않다. 겉과 속이 같아보인다고 할까. 그의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삶에 대한 긍정적인 용기가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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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12-24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a님 따뜻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nama 2016-12-25 16:33   좋아요 1 | URL
착 가라앉은 성탄절이 좀 우울하네요. 서니데이님도 감기조심하시고 즐건운 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yureka01 2016-12-25 0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프리카를 사랑한 사진 작가죠....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시고요.

2016-12-25 1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는 만화책을 잘 보지 않는다. 아니 잘 읽지 못한다. 글과 그림을 동시에 보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글을 읽자니 그림에 집중이 안 되고, 그림을 보자니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이 책은 글보다 그림에 더 치중한 책으로 보인다. 그림에 공을 많이 들이고 글은 요점만 드러냈다. 글이 그림을 앞서지 않는다. 그래서 쉽게 읽힌다. 좋다.

 

글렌 굴드...새벽녘 라디오에서 간혹 듣는 이름이지만 잘은 모른다. 극소수의 친구를 사귀었고, 미혼이었으며, 한여자만을 지극히 사랑하였으며, 50세의 비교적 이른 나이에 죽었으며, 피아노를 연주할 때는 흥얼흥얼거리는 습관이 있었으며, 관중이 있는 연주회보다 스튜디오의 녹음을 더 좋아했던 피아니스트.

 

유튜브에서 찾아보니, 흠, 흥미로운 사람이었다. 피아노와 한 몸이 된 모습을 보자니 오늘 하루를 즐겁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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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도니아의 '집시음악의 여왕' Esma Redzepova가 작고했단다. 73세. 그녀가 누군지는 오늘 알았다. 그녀는 평생동안 47명을 입양해서 키웠는데 이 일로 노벨평화상에 3번씩이나 지명되기도 했단다. 47명의 어머니... 그녀는 진정한 의미의 '여왕'이었다.

 

http://www.bbc.com/news/world-europe-38283554

 

노래 한번 들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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