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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제목을 이렇게 바꾸고 싶다.  "얘야, 너 만큼은 똑바로 걸어라." 이게 모든 부모들의 심정이겠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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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12-15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뒷모습은 앞모습과 또 다른 감상과 생각을 주는 것 같아요.
두번째 사진엔 숲으로 들어오는 빛을 어떻게 저렇게 절묘하게 잡으셨나요. 멋있어요.

nama 2013-12-15 21:37   좋아요 0 | URL
기분이 자꾸 가라앉아서 한번 올려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꼼쥐 2013-12-17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장난 같지만 숲속의 고요가 들리는 듯합니다. ^^

nama 2013-12-19 12:01   좋아요 0 | URL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그저 고맙습니다.

sabina 2014-05-19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늘 느끼는거지만, 사람의 뒷모습은 감상의 여운을 길게주지요.
감상의 꼬리가 오래전 다녀온 오대산 전나무숲까지 이어놓네요. ^^

nama 2014-05-24 21:54   좋아요 0 | URL
사실은 제 아버지와 닮은 딸아이의 팔자걸음이 우스워서 올린 사진인데, 여운을 줄 수도 있군요.
 

 어젯밤, 10시에 끝나는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맞춰 아이를 데리러 갔다. 생글거리며 다가오는 딸아이의 손에 시커먼 물체가 들려있었다.

 

"이거 선생님이 주셨어. 과학실에서 굴러다니던 머플러인데 선생님이 가져갈 사람 없냐고 하셔서 내가 가져왔어. 두 개나 돼. 잘 했지? 냄새는 세탁하면 돼."

 

평소에도 구멍난 양말을 제 손으로 꿰매 신는 딸아이에게는 자랑거리가 딱 두 개가 더 있으니...

 

하나, 아침 등교는 걸어서 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걸어서 30여 분 걸리는 거리를 꼭 걸어서 간다. 버스로 등교한 입학식 첫 날에 지각하고는 그 다음 날부터 걷기 시작했다.

 

둘, 생리대는 생협에서 구입한 면생리대를 사용한다. 초등학교 때 피부염으로 고생한 적이 있을만큼 피부가 환경오염에 민감하기도 하지만 면생리대가 더 좋단다. 물세탁은 물론 내 몫이다. 내 것은 못 빨아도 자식 것은 기꺼이 빨아준다. 이럴 땐 나도 엄마다.

 

하나 더 있다. 향긋하다고 말할 수 없는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부탁하면 두말없이 음식물분리수거통에 넣고온다. 간혹 반항할 때도 있긴하다. 일년에 한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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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학창 시절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를 쓴 적이 있다. 물론 학교에서 시켜서였다. 아마 중학교 3학년 때였으리라. 그 편지가 내가 부모님께 쓴 처음이자 마지막 편지였는데...흠...나는 우리 부모님보다 좀 더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두 번째 편지를 받았으니...

 

 

안녕하세요?

 

매일 보는데 편지를 쓰려고 하니까 민망함이 앞서네요. 글이 앞뒤가 맞지 않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먼저 매일 밤에 학교에 데리러 오시는 것 언제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하나하나 따지자면 끝도 없겠지만, 피곤하신 몸을 이끌고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는 딸을 마중나오시니 죄송하기도 합니다. 전에 제가 한번 말하였듯이, 제가 나이를 먹고 아이를 낳더라도 부모님처럼 못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차려주시는데 잠에 취하여 먹지 않는 것 또한 죄송합니다. 또한 그런 상황 속에서 짜증조차 내지 않으시는 모습이 존경스럽고 감사합니다.

 

철부지같고 받는 것보다 받지 않는 것만을 생각하는 저를 지금까지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는 벌써 5월이고 저는 벌써 18살이고 부모님이 결혼하신 지는 벌써 20년이 다 되어갑니다. 아직까지 철이 들지 않는 딸을 키워주시고 감싸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록 대학이라는 성과를 보일 수 있을 지는 모르겠으나, 저에 대한 모든 것을 그것만으로 평가하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세요! 제가 굳이 걱정하지 않아도 잘 하실 것이라 믿지만, 그래도 말 남깁니다.

 

 2013. 5. 8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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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서랍을 정리하다가 지난 어버이날에 딸내미가 쓴 편지가 나와서 버릴까 하다가... 물론 학교에서 시켜서 썼으니 별 성의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기록을 남겨둔다. 아들 같은 딸내미 같다.

 

To 부모님께 

안녕하십니까. 전 자녀 ______입니다. 먼저, 올해 어버이날을 맞아 지금까지 멀쩡하게 자라게 해 주신 것 감사합니다. 물론 지금, 올해가 끝이 아니라, 성인이 될 때까지(혹은 성인이 되고 나서도) 도와주시고 보호해주실 부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비록 부모님의 기대엔 몸도, 제 성적도 못미치겠지만 그래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 같으면 '커서 효도할께요' 같은 글도 쓰고 했겠지만 이젠 왠지 확신하기가 어렵네요. 제 성적이 안따라오기 때문에..ㅎ.. 또한 예전에도 애교 같은 게 많이 없었는데 조금 더 커버린 지금은 거의 없어져서인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던! 제가 비록 표현은 안하더라도 (아니, 못하더라도) 언제나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것은 믿어주세요! 

이만 글 줄이겠습니다. 

2010.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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