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고려산 근처에 있는 독립서점.

 

우공이산(愚公移山): 우공이 산을 옮기다. 어떠한 어려움도 굳센 의지로 밀고 나가면 극복할 수 있으며, 하고자 하는 마음만 먹으면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출처: daum)

 

우공이산에서 따왔을 우공책방. 겉모양은 여느 개인주택과 다름없고, 주차장도 협소해서 주차시 주의를 해야 하는데도 '우공책방'의 '우공'에 이끌려서 찾아가게 되는 곳이다.

 

 

 

 

1층은 서점, 2층은 북스테이하는 공간으로 창밖으로는 고려산이 보인다. 아늑하고 그윽한 분위기의 방이 인상적이다. 어느 시인은 이 공간에서 탈고 작업을 했다고 한다.

 

 

 

'동네책방이 있어서 더 좋다.'

 

 

 

 

다과 대접을 받고는 당황했다. 마치 지인을 만난 것처럼 스스럼없는 주인 내외분의 환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서가로 꽉 찬 공간.

 

 

 

 

 

 

 

 

 

 

처음엔 존재감을 드러내느라 으르렁거리나 곧 친화력을 발휘하는 둘리.

 

 

 

여주인은 시인이시다. 어쩐지 어떤 기운이 느껴지더라니...

 

 

 

 

공방 작업실에서 나무공예를 하는 남편분이 추천해주신 왼쪽 책, 아내분이 추천해주신 오른쪽 책을 구입했다. 독립서점에선 책을 사주는 게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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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깊숙한 곳에 위치.

 

 

정확히 말하면 도서관 탐방이 되겠지만 글의 성격상 서점탐방이 어울리겠다 싶어 그대로 서점탐방이라는 시점에서 쓴다. 도서관내에 작은 책방도 있으니 아주 벗어난 시점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웬 그림책? 어린아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림책을 그리 좋아하지도 않는데 말이다. 산림청에서 발간하는 <숲>이라는 잡지에서 이 도서관 건물 사진을 접하고는 주말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특히 남편이 가고 싶어했다. 혼자 힘으로 집을 짓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는 남편이다.

 

가는 길에 잠깐 검색해보니 이곳은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단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 에이 모르겠다. 우리의 흰머리가 어떻게든 해결해주겠지.

 

 

 

 

 

초입에 주차하고 천천히 걸어올라가면 보이는 간판.

 

 

 

 

 

남편을 설레게했던 건물 전경.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는 계단. 산을 상징한 것이라고 한다.

 

 

 

 

 

산에 오르듯 저 계단을 하나하나 오른다. 쾌적하고 선선한 바람이 어디선가 불어오는 듯하다.

 

 

 

 

 

계단을 다 오르면 북쪽으로 난 창문이 보이고 그 창문으로 시골 풍경이 보인다.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정겨움.

 

 

 

 

계단 위에서 내려다본 공간(들을 상징)과 액자에 담긴 듯한 작은 카페.

 

 

 

 

 

계단 밑에 숨어 있는 작은 공간들. 숨어들어 조용히 책에 집중하고 싶은 곳. 숲을 상징하는 곳이다.

 

 

 

 

책을 읽다가 잠들어도 모를 듯.

 

 

 

구석구석에 예쁜 그림들이 많은데 모두 카메라에 담을 수는 없는 노릇. 마침 화장실도 갈겸해서 찰칵.

 

 

다시 바깥. 왼쪽에 보이는 작은 회색문이 출입문이다.

 

 

한 개인의 노력이 깃들인 곳....이라고 덤덤히 말하기에는 정말 대단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신 분이 계셨는데 알고보니 이 도서관을 설립하신 도서관장님이셨다. 어색한 인사 대신 대뜸 그림책 한 권을 읽어주신다. 직접 쓰신 책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우리 부부에게 읽어주신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누군가가 내게 그림책을 읽어준 적이 있었던가? 묘한 감동이 일었다.

 

 

 

 

 

 

 

 

 

 

 

 

 

바느질 수녀님은 새내기 수녀님들이

바느질을 잘하든, 잘하지 못하든 칭찬도 야단도 치지 않아요.

그저 잘못됐을 때는 "다시 하세요."라고 말해요.

 

 

 "다시 하세요."가 주는 조용한 위로가 마음에 쏙 들었다. 좀 틀리거나 잘 못하면 뭐 다시 하면 되지.

 

 

도서관장님의 바람대로 이 도서관이 백 년을 거뜬히 이겨내며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위안을 주기를 기원하면서 그림책 두 권을 사들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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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20-06-09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석구석 신경쓴 게 느껴지는 곳이네요. 좋은 곳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기억해두었다가 한번 가봐야겠어여

nama 2020-06-10 10:08   좋아요 0 | URL
절대로 실망하지 않을 공간이예요. 북스테이(별채)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자성지 2020-06-10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멋진 공간을 소개해주셔서 고마워요. 언젠가는 가보고 싶어집니다.

nama 2020-06-10 10:09   좋아요 0 | URL
공간도 좋지만 관장님이 읽어주시는 동화는 더 환상적이랍니다.
 

 

아무튼, 서점탐방. 이번엔 춘천에 다녀왔다. 코로나 시기에 어느 곳에 간들 마음대로 드나들 곳은 많지않다. 소양강스카이워크, 의암스카이워크가 있으면 뭐하나. 모두 폐쇄된 것을. 그나마 제이드가든 수목원엔 들어갈 수 있어서 지천에 핀 튤립 향기를 듬뿍 맡고 올 수 있었다. 수목원 얘기는 언젠가 하는 걸로 미루고....

 

서툰책방은 전혀 서툴지 않은 책방이다. 요즈음 다녀본 독립서점 중 '독립'을 추구하는 의지가 가장 돋보이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

 

 

 

주택가 한 구석에 위치했는데도 도심 중심가에 있는 듯한 분위기.

 

 

 

서점 전경. 오른쪽 카운터에서 간단한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 어디선가 낯익은 구조, 뉴욕의 블루스타킹 내부와 유사하지만 저 안쪽으로 또 하나의 공간이 있다는 게 다르다. 이곳이 훨씬(?) 넓다. 사진 왼쪽에선 열 명 정도의 어린이들이 무슨 수업에 참여하고 있어서 살짝 피해서 찍었다.

 

 

 

 

독립서점에 가면 흔히 보게되는 '동네서점' 시리즈와 '아무튼' 시리즈. 패스.

 

 

 

 

잘 모르는 분야를 만나는 재미.  디저트만을 전문으로 그리는 사람도 있구나, 흥미로웠다.

 

 

 

 

독립서점의 개성은 책 분류에서 드러난다. 로알드 달이 한때 파일럿이었다는 걸 분명 어디선가 읽었을 텐데 기억이 안 난다. 그래서 더 반가운.

 

 

 

 

입구에 서있는 글. 작은 용기를 얻게 되는 글. 주인장의 각오일수도....

 

 

 

 

뜬금없이 록그룹 Deep Purple이 떠오른다. 왠지 Deep은 뭔가 있어보인다. ㅎ

 

 

 

인테리어 감각이 돋보이는 부분. 이 서점도 나무처럼 성장하길...

 

 

 

 

삶에 부서진 이들이 할 수 있는 것, 예술. 이렇게도 생각해보게 되는 글. 아무래도 커피 한 잔 주문해야겠다.

 

 

 

자체 제작한 스티커도 주신다. 일부러 틀려준 맞춤법 때문에 자꾸 눈이 가는 '봄날으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주인장은 어떤 글을 쓰고 계실까?

 

 

 

젊은 주인장이 제일 먼저 안내해 준 곳. 자유롭게 읽으라고 서가 앞에는 편안해 보이는 1인용 쇼파까지 있다. 낯선 손님과의 얼음벽을 깨는 역할을 해준다. 주인장의 마음 씀씀이에 살짝 감동 받는다.

 

 

 

저 자리에 앉아보고 싶은데 이 손님 끝까지 자리를 양보하지 않으신다. 나라도 어림없지.

 

 

 

 

커피도 마셨는데 책까지 사들고 나왔다. 두 권씩이나. 위의 막국수 메모는, 춘천에 왔으니 막국수는 먹어야지 싶어서 주인장에게 물어봤더니 친절하게 적어주신 것. "다음에 또 오시면 다른 식당도 소개해드릴게요." 마지막까지 친절한 젊은 주인장. 십 년 후에도 일부러 찾아가보고 싶은 곳이길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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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에 잠깐 들렀던 서점. 혜화동에 있음. 사진만이라도...

 

 

 

동양서림

 

 

 

 

동양서림 2층에 있는 위트앤시니컬 시전문서점. 양해를 구하고 겨우 한 장 찍었는데 요렇게 쓰일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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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0-04-21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은 잊었는데 어느 시인이 하는 서점 아닌가요?
서점 이름이 재미있어요.

nama 2020-04-28 11:47   좋아요 0 | URL
유희경 시인이지요.
위트 보다 시니컬이 더 위트가 있어요.^^
 

 

작년에 다녀왔던 책방 <사이에>, 홍대 근처 연남동에 있다. 사진을 올린다. 작은 기록이라도 해두자는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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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04-21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방 분위기가 코지~해 보이네요.

nama 2020-04-21 19:01   좋아요 0 | URL
네. 아늑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예요.
이 서점은 여행을 기획하고 실제로 진행하는데 테마가 확실해요. 마니아 층 위주로 운영이 되는 듯해요.
찾아가는 길이 약간 번잡한 게 단점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