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시간여행 -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베를린까지 횡단 열차에 탄 사람들
박흥수 지음 / 후마니타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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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모는 철도 기관사가 쓴 책. 기차에 미치지 않고서는, 책에 미치지 않고서는, 글쓰기에 미치지 않고서는, 여행에 미치지 않고서는 쓸 수 없는 책. 기차, 책, 글쓰기, 여행이 결합된 밀도 높은 여행기. 자세한 행선지 소개는 후발 여행자를 위한 팁. 놓치기 아까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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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신혼여행
장강명 지음 / 한겨레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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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여행을 돋보이게 하는 글발. 가장 강렬한 문장 ‘한국 어머니들은 며느리를 질투한다. 우리 어머니의 경우에는, 내가 사귄 여자들을 모두 싫어했다.‘ 그건 자기 아들이 잘났다고 생각하는 경우. 아니, 그런가? (별 클릭은 무의미한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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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도시에서 살아보기, 가 궁금해서 읽고 있는데 생각보다 그저 그렇다. 내가 직접 살아보지 않는 한 대리만족 따위로 만족할 수 없나보다.

 

때론 한 문장으로 배가 부른 날이 있는데, 이 책에 있는 다음의 문장이 그렇다. 

 

   파월 북스의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월트 휘트먼 Walt Whitman, 거투르드 스타인Gertrude Stein, 베아트릭스 포터Beatrix Potter 그리고 D.H. 로렌스David Herbert Lawrence, 이들의 공통점을 아십니까? 그들 모두 자가 출판을 했습니다. 다음은 당신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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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예술마을로 떠나다 - 잃어버린 두근거림을 찾아
천우연 지음 / 남해의봄날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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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꼭 클릭시켜야 하나? 작가로선 최선을 다해 만든 책을 독자가 그저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별을 하나씩 깎아내리는 행위는 작가에 대한 모독일 수도 있다. 어떤 책에 대한 평가를 별 몇 개로 단순화시키는 건 잔인하다. 모든 평가가 그렇듯.)

 

동네에 새로 들어선 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와서 구입했다. 새로 생긴 서점은 협동조합으로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이른바 '복합문화공간'을 자부하는 곳이다. 강연도 열리고 공연도 열리는 곳이다. 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생기다니, 이곳을 떠올리면 애향심이 저절로 생긴다고나 할까. 웬만하면 인터넷 서점 대신 이곳에서 책을 사고 싶다. 알라딘이야 나 하나 빠진다고 눈 하나 깜빡하지 않겠지만 이곳은 나 같은 사람이 모여야 살아남는다. 이 막중한 책임감.

 

그나저나 이 책. 서른셋의 나이에 하던 일을 멈추고 세계 예술마을 여행길에 올랐다는 건...음, 칭찬할 만한 일이다. 당찬 모습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비록 그 길지 않은 회사생활에 염증을 느꼈다는 건, 내 입장에서 보면 좀 간지럽지만.

 

스코틀랜드 모니아이브

덴마크 보른홀름

미국 미네소타

멕시코 오악사카

 

이 네 곳에서 일 년 동안 생활하며 경험한 것을 풀어놓았다. 책 내용은 아주 밝다. 저자 역시 매우 밝은 성격의 소유자일 것 같다. 게다가 매우 모범적인 생각을 모범적인 문체로 써내려갔다. 어떤 부분은 교과서의 글을 읽는 기분도 들었다. 지극히 범생이스럽다.

 

글 중 덴마크의 보른홀름에서 살짝 마음이 흔들렸다. 나도 따라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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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가 새로운 여행지로 뜨고 있는가보다. 주변에서도 이미 아이슬란드에 다녀온 사람들이 늘기 시작하고, 아이슬란드를 목표로 공부에 들어간 사람도 있다. 아이슬란드 여행기도 곧잘 눈에 띈다. 이렇게 아이슬란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면 언젠가 가게 되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이 책을 손에 집었는데...

 

이 책은 여행기도 아니고 가이드북도 아니다. 아이슬란드에서 살아봐서 아이슬란드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쓴 책이라서 주로 저자가 아는 사람들 얘기가 많이 나온다. 저자에게는 뜻 깊은 내용이겠으나 그게 이 책의 한계이다. 즐거운 수다를 들어주는 기분이랄까. 독자들은 저자의 친구가 아니다. 친구들에게나 들려줌직한 내용이라 해서 뭐 의미가 덜한 건 아닌데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든다. 책 말미에 나온 여행담도 그저 책을 쓰기 위해 다녀온 것 같아서 박진감이나 새로움이 덜 하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책을 쓰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한 얘기에서 감동을 받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그 행복이 다른 사람에게는 싱겁게 보이기도 한다. 내가 삐뚤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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